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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데' 삭제 1등 공신...'이적으로 터닝 포인트' 정철원 "원래 좋은 팀에 숟가락 얹은 느낌" [IS 인터뷰]

"내가 아닌, 우리가 잘 한 덕분이다."롯데 자이언츠 진격을 이끈 우완 불펜 투수 정철원(26)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롯데는 8일까지 리그 3위(46승 3무 38패)를 지켰다. 부상자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봄에만 잘 하고 여름부터 순위가 내려가는 흐름이 잦았던 롯데였지만, 올 시즌은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전반기 팀 최다승을 거뒀다. 불펜진에선 정철원이 단연 돋보였다. 정규시즌 초반 다른 셋업맨 구승민·김상수가 부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그가 이기고 있을 때마다 등판해 임무를 잘 해준 덕분에 롯데는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었다. 정철원은 8일까지 19홀드를 쌓으며 개인 최고 기록(2022시즌 23개) 경신에 다가섰다. 전반기를 돌아본 김태형 롯데 감독도 "정철원이 중간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라고 평가했다. 정작 정철원은 "(주장) 전준우 선배를 중심으로 야수들이 강한 승부욕과 경기 열정을 보여주는 게 자주 느껴졌다. 투수진도 나뿐 아니라 모두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노력했다. 롯데가 (전반기 9위였던)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아진 것 모두의 힘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철원 덕분에 롯데가 리드를 지켜내고 승리한 경기가 많았다. 정철원은 "언제든지 자신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가 나타날 수 있는 게 불펜 투수다. 나로 인해 팀 순위가 더 높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원래 좋은 팀에 내가 숟가락 얹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정철원은 지난해 11월 롯데와 두산 사이 3대2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정철원은 외야 기대주 김민석(두산)과 함께 이 협상 메인 카드였다. 당시 롯데가 불펜 강화를 위해 큰 출혈을 감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입단 5년 차였던 2022시즌 셋업맨을 맡아 23홀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선수다. 하지만 2024시즌 갑자기 부진했고, 1군 전력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평균자책점은 6.40에 이르렀다. 부진했던 시즌 직후 팀을 옮긴 탓에 정철원의 기량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정철원은 힘 있는 투구와 호쾌한 세리머니로 롯데에 활약을 불어넣었다. 정철원은 "2024시즌 부진했지만 그동안 해왔던 내 야구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기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처음 롯데에 왔을 때 김태형 감독님이 '부담 갖지 말고 네가 잘 하는 야구를 보여달라'라고 했다. 실제로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부담감은 사라지고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며 자신의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된 롯데 이적에 의미를 부여했다. 후반기 목표는 전반기와 다르지 않다.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내는 것. 정철원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 선배도 (다른 셋업맨) 최준용도 각자 맡은 걸 잘 해내고 있다. 다른 선수를 의식하진 않겠지만 나도 필승조 일원으로 내가 할 일을 잘 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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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쇼케이스였나? 임준형 KT 상대 1이닝 무실점 다음날 트레이드

좌완 투수 임준형(24)이 KT 위즈를 상대로 호투한 뒤 다음 날 마법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KT는 25일 내야수 천성호(27)와 포수 김준태(30)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임준형을 받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LG가 먼저 요청했고, KT는 논의 과정에서 임준형을 원했다. 공교롭게 임준형은 전날(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팀이 0-5로 뒤진 8회 말 등판한 그는 첫 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후속 권동진을 상대로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했고,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투구를 마감했다. 투수 육성에 능한 이강철 감독으로선 오랜 기간 동안 좌완 투수 기근에 시달렸던 만큼 임준형의 합류가 반갑다. 임준형은 1군 통산 4시즌 동안 39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2019 LG 2차 8라운드 75순위로 입단한 프로 7년 차 젊은 투수로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까지 마친 유망주다. KT는 최근 몇 년간 왼손 불펜 투수가 부족해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 전용주와 함께 임준형이 좌완 불펜에 힘을 보탰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임준형은 안정된 제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에 강점을 지닌 투수로,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영입했다. 팀 불펜진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5.06.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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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중단 속 4시간 26분 승부' KT, LG 제압하고 공동 5위 [IS 수원]

KT 위즈가 우천 중단을 포함한 4시간 26분 승부 끝에 LG를 물리쳤다. KT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KT는 시즌 38승 35패 3무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5위가 됐다. 이날 경기는 KT의 6회 말 공격을 앞둔 8시 20분부터 9시 55분까지 우천으로 1시간 35분간 중단됐다. 이후 재개된 경기는 10시 56분 종료됐다. KT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수스는 6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헤이수스는 시즌 6승(5패)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96에서 2.75로 낮췄다. 헤이수스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지난해 LG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3전 전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앞서 LG전에 두 차례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다. 헤이수스는 이날 두 차례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1회 초 1사 후 김현수-오스틴 딘-문보경에게 2루타-볼넷-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으나 문성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타소 짧은 타구에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파고 들다 태그 아웃됐다. KT는 3회 말 2사 2루에서 안현민의 1타점 적시타로 헤이수스의 호투를 도왔다. 헤이수스는 6회 초 선두 문보경 후속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를 맞았으나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수비를 마쳤다. 이후 경기는 우천 순연으로 1시간 55분 동안 중단됐다. KT는 경기가 재기된 6회 말 2사 2루에서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 후속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갖고 왔다. 이어 7회에는 문상철의 쐐기 2점 홈런이 터졌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5.06.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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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노망주' 박세진을 영입한 세 가지 이유

우완 강속구 필승조를 구축한 롯데가 좌완 뎁스(선수층)까지 강화했다. 박세진(28) 영입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선택이었다. 롯데는 지난 2일 외야수 이정훈을 KT 위즈에 내주고 박세진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대타로 쓸 수 있는 자원이지만, 선수 앞길을 열어주면서 팀 방향성에 맞는 선수를 보강하려 했다. 그렇게 선택한 게 박세진이다. 아직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한 10년 차 기대주다. 2016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지만, 40이닝 이상 소화한 이력이 한 번도 없을 만큼 1군 무대에 연착륙하지 못했다. 그사이 10㎏ 이상 감량도 해보고, 군 입대로 숨을 고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반등 시그널은 울리지 않았다. 롯데가 그런 박세진을 영입한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팀 차원에서 좌완 보강하려는 의도가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로 자주 나서 임무를 잘 완수하고 있는 정현수를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구승민, 김상수 등 시즌 초반 불펜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정현수가 좌타자들을 잘 막아주며 상대가 기세를 올릴 틈을 주지 않았다고 본다. 롯데는 정현수뿐 아니라 송재영, 홍민기 등 젊은 좌완 투수들이 1·2군에서 두루 경험을 쌓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정 선수의 폼이 떨어졌을 때 대체 투입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면, 1군 불펜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준비하는 움직임이다. 박세진이 1차 지명을 받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라는 점도 이번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롯데는 퓨처스팀에서 재기 발판을 만든 선수가 올해 유독 많았다. 박진형, 이민석, 윤성빈 모두 구속과 구위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겨울 부임한 김상진 퓨처스팀 투수코치의 지도력과 통찰력이 투수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박세진 입장에선 호흡하는 지도자가 바뀌는 것만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김상진 매직'에 대한 믿음도 '노망주' 박세진을 영입한 이유로 보인다. 환경 변화 효과도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박세진은 롯데 국내 에이스 박세웅(30)의 친동생이다. 이 트레이드가 더 주목받았던 이유다. 형제가 같은 팀 소속으로 뛰는 건 그리 생소한 일이 아니다. 당장 롯데 내야수 최항도 몇 년 전까지 '홈런왕'' 최정이 있는 SSG 소속이었다. 그동안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박세진 입장에서는 친형이 옆에 있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롯데 관계자도 "특정 선수의 관계가 이번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친 건 전혀 없다. 하지만 박세진 입장에서는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물론 박세진이 1군 무대에 올라와 마운드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다. 1.5군 선수들끼리 유니폼을 맞바꿨다. 그렇다 보니 손익 평가는 논외로 여겨진다. 야구팬들은 박세진과 이정훈 모두 새 환경에서 잠재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받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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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홀드 투수' 최준용 복귀 시동, 흔들리는 롯데 마운드 단비 [IS 피플]

주축 투수들의 연쇄 이탈로 고민이 컸던 롯데 자이언츠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우완 투수 최준용(23)이 복귀 시동을 걸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최준용이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는데 (몸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가 왔다.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에서 던지는 걸 보고 향후 (1군 복귀)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반겼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5원 안에는 1군에서 최준용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최준용은 2021~2023시즌, 롯데 필승조 한자리를 맡았던 선수다. 2020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2년 차였던 2021시즌 홀드 20개를 올렸다. 2022시즌에는 임시 마무리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14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홀드는 51개, 세이브는 15개다.최준용은 일간스포츠가 2021년 12월, 10개 구단 대표 타자 3명씩 총 30명에게 설문한 '올해 최고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던진 투수' 항목에서 가장 많은 10표를 받은 바 있다. 그의 직구는 구속(2021시즌 기준 평균 146.5㎞/h)도 빠르지만, 2500이 넘는 분당회전수(RPM)를 기록할 만큼 묵직했다. 주무기 직구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최준용은 2024년 8월,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고 멈춰 섰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며 지난 2월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한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훈련 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 생겨 다시 재활 치료를 받았다. 롯데는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4월 팀 승률 공동 1위(0.667)에 올랐다. 13일 기준으로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 상황은 좋지 않다. 1선발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개막 로테이션 4번째 투수로 나섰던 좌완 김진욱도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불펜진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2024)까지 통산 121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역대 8위에 올라 있었던 구승민은 지난 8일 올 시즌 두 번째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그는 등판한 5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7점을 내줬다. 11일 기준 통산 홀드 5위(139개)에 올라 있는 김상수 역시 7점 대 평균자책점(7.11)을 기록할 만큼 부진하다. 그동안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 셋업맨 정철원 두 투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필승조 투수 딱 한 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자주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최준용의 복귀가 다가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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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이 던지고 황재균이 잡는다, 황재균 957일 만에 1루수 선발 출전 [IS 수원]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957일 만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KT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황재균이 정규시즌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건 957일 만이다. 2022년 8월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마지막이었다. 25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두산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최원준을 상대로도 좋았던 것 같아 황재균을 선발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황재균의 시즌 첫 선발 출전이다. 황재균은 지난 22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수비로 출전해 타석에 나서지는 못했다. 올 시즌 황재균은 주전 3루수가 아니다. 지난겨울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경쟁자가 생긴 탓이다. 이에 황재균은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는 물론, 2루수·유격수에 외야 수비까지 하며 포지션 가용 범위를 넓혔다. 시즌 직전 최종적으로 1루와 3루 백업만 맡게 된 황재균은 25일 경기에서 1루수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게 됐다. 이날 KT는 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장성우(포수)-천성호(2루수)-황재균(1루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고영표가 오른다. 2025.03.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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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일면식 없던 천재유격수 찾은 유망주, '레전드' 과외 수업 받았다 [IS 수원]

"선배님, 뭐 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11일 수원 KT 위즈-키움 히어로즈의 해설을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와 있던 김재호(40) SPOTV 해설위원은 순간 놀랐다. 일면식도 없던 타 팀 후배가 다가와 말을 건 것. KT 내야수 윤준혁(24)은 "이번 (질문)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레전드 유격수셨던 김재호 선배께 꼭 질문을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4라운더 전체 3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윤준혁은 올 시즌 본격적으로 유격수에 도전한다. 원래 주 포지션은 3루수였으나, 비시즌부터 유격수 수비 훈련도 병행하면서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핵심 3루수 허경민의 뒤를 받칠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야간 훈련까지 자처하며 구슬땀을 흘렸지만 윤준혁은 더 발전하고 싶다. 때마침 '레전드 유격수' 출신 김재호 해설위원을 현장에서 만났고, 윤준혁은 주저없이 김 위원에게 다가가 질문했다. 거침없이 궁금했던 점을 선배에게 물었다. 윤준혁은 사실 큰 용기를 낸 거라고 고백했다. 윤준혁은 "평소 김재호 선배와 친분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용기내 먼저 조언을 구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김재호 선배는 대표팀 유격수도 하신 레전드 유격수 출신이시다. 항상 수비하는 방식이 궁금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3루수와 유격수는 수비 위치상 붙어 있긴 하지만, 수비시 시야 범위가 다르다는 게 윤준혁의 설명이다. 그는 "유격수를 볼 땐 타구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수비 범위가 넓다"며 "평소 수비 스타트를 할 때 발이 앞으로 나가는데, 내 방식은 두 발 정도 손해를 보는 것 같았다. 가끔 공을 못 쫓을 때가 있었는데, 김재호 선배가 스타팅 방법과 타구 접근 방식을 조언해 주셨다"라며 후련해했다. 김재호 위원은 "윤준혁에게 유격수 수비할 때 시야를 낮추라는 조언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준혁은 공격적인 부분에 재능이 있는 선수다. 수비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KT를 이끌어갈 내야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후배를 응원했다. 윤준혁은 지난해 전역 후 퓨처스(2군)리그에서 63경기에 출전, 타율 0.345(197타수 68안타) 6홈런 3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강철 KT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9월 1군에 올라왔지만, 훈련 도중 손가락(오른쪽 중지)를 다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윤준혁은 비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작년부터 내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타격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밀고 나간다"며 "하지만 그전에 수비가 우선이다. 기회를 받은 상황에서 수비까지 뒷받침된다면,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거라 생각하고 보강해 나가고 싶다"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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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임마!" 뉴페이스 맞아? '위화감 제로' 헤이수스, "전설의 감독님께 많이 배우겠다" [IS 질롱]

"반갑다, 임마!"KT의 스프링캠프지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선 "임마! 임마!"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얕잡아 부르는 '인마'가 아니다. KT 위즈의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를 부르는 애칭이다. '엔마누엘'을 한국식으로 짧고 친근하게 부르는 이름으로,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이렇게 불려왔다고. '이름 덕에' 더 친근하게 팀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헤이수스는 그렇게 새 소속팀 KT에 녹아 들었다. KT의 헤이수스를 향한 기대는 크다. 좌완 투수 헤이수스는 지난해 키움에서 30경기에 출전,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검증된 투수. 리그 2위에 해당하는 탈삼진(178개)를 기록한 한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2위(20회)에 오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왼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07이라는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왼손 투수가 적은 KT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탤 자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리그 적응에는 문제 없다. 그래도 소속팀을 옮긴 이상 새 팀에서의 적응은 필수. 하지만 이것도 "노 프라블럼(No Problem)"이다.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 윌리엄 쿠에바스(35)가 있고, 평소 친분이 있었던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35)도 그의 팀 적응을 도왔다. KT 투수조 특유의 끈끈한 친화력도 한몫했다. 투수 손동현(24)은 "헤이수스가 자기 방에 게임기 있다고 놀러오라더라"며 헤이수스의 푸근한 친화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합류 처음부터 '새 외국인 선수'라는 위화감이 전혀 없었다는 후문.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만나자마자 그를 '격하게' 반긴 선수들도 있다. KT 위즈의 '좌타자'들이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KT 타자들에게 피안타율 0.318, 평균자책점 5.28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좌타자들에겐 피안타율 0.200으로 매우 강했다. 강백호(6타수 무안타) 정준영(2타수 무안타) 등이 헤이수스에게 약했다. 그런 헤이수스가 동료가 됐다. "더 상대 안해도 돼서 다행이야"라며 그의 합류를 반겼다.반대로 강했던 타자들도 있다. 김상수가 7타수 4안타, 로하스가 9타수 4안타, 황재균이 7타수 3안타로 강했다. 반대로 이번엔 헤이수스가 이들을 반겼다. 헤이수스는 "로하스와 모국어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어떤 부분이 안 좋았고 좋았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라며 웃었다. 헤이수스는 '투수 전설' 이강철 KT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가 크다. 헤이수스는 "감독님이 KBO에서 엄청 훌륭한 투수였다는 걸 익히 알고 있다. 경험 많은 투수에게 조언을 듣는다는 건 좋은 기회이고 영광이다. 캠프에서 조언을 많이, 잘 듣고 있다.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으면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를 두고 "우리 팀에서 15승 할 수 있다"라며 그의 합류를 반겼다. 이에 헤이수스는 "개인적인 기록은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팀을 위해 항상 몸 상태를 100%로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며 "팀이 최대한 승리할 수 있게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인터뷰 막바지에 헤이수스는 등을 돌려 자신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기자에게 가리켰다. 그러면서 "오늘은 유니폼 잘 챙겨 입고 왔다"며 웃었다. 헤이수스는 최근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박세진의 원정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적이 있다. 이 사진이 소셜 미디어(SNS)에서 퍼지면서 '헤이수스가 유니폼을 잃어버렸다'라는 오해를 받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쿠에바스가 훈련 전 갑자기 투수조 유니폼 변경을 요청하면서 약간의 혼란을 빚었고, 뒤늦게 전달 받은 헤이수스가 유니폼을 챙기지 못하면서 박세진에게 유니폼을 빌리게 된 것이라고. 이에 헤이수스는 "오해를 받아 억울했지만, 재밌는 에피소드였다. 선수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라고 설명했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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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13살 열정 소년·6살 야구 신동, 삼성을 '구·원' 할 20년 지기 에이스

삼성 라이온즈엔 두 명의 '푸른 피 에이스'가 있다. 원태인(24)은 배영수의 뒤를 이어 마운드 위에서, 구자욱(31)은 이승엽의 혼을 이어받아 타석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6세 야구 신동'과 '13세 열정 소년'으로 처음 만난 두 선수는 20년이 지난 2025년, 삼성의 왕조를 함께 일으키고자 한다. 2024년, 날 때부터 '푸른 피'였던 두 선수는 '푸른 용의 해'의 주인공이었다. 두 선수는 각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맹활약한 끝에 삼성을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놓았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두 선수는 연말 시상식에서 투수와 타자가 받을 수 있는 각종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올 시즌의 활약을 보상받았다. 지난 시즌 15승을 거두며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주장 자욱이 형이 팀을 잘 이끌어 주신 덕분에 처음으로 KS까지 올랐다. 오래전부터 인연을 쌓아 온 형과 함께 가장 큰 무대에 선 것만으로 정말 꿈만 같다"라며 웃었다. 구자욱 역시 "(원)태인이와는 팀의 발전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이다. 같이 좋은 무대에 올라 기뻤다"고 말했다. 20년 전 야구 신동과 열정 소년두 선수의 첫 인연은 20년 전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자욱이 원태인의 아버지인 원민구 감독이 이끌던 경복중 야구부에 들어가면서부터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6살이었던 원태인은 '야구 신동'으로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그때 원태인이 스케치북에 그린 '미래의 삼성 라인업'에 구자욱이 들어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원태인에게 당시의 에피소드를 묻자, 그는 "하나도 기억 안 난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2019년) 내가 삼성에 입단할 때 (구)자욱이 형이 '어렸을 때 엄청 까불더니 넌 이제 죽었어'라고 장난쳤는데, 난 기억이 없다. 어렸을 때 내가 자욱이 형 머리를 방망이로 툭툭 쳤다고 하더라. 형이 '일부러 기억 안 나는 척한다'고 하는데 정말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일곱 살 형인 구자욱은 원태인의 성장기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 "여섯 살, 그 어린 나이부터 형들이랑 같이 야구하고 싶다고 울고불고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한 그는 "둘 다 대구에서 쭉 자라다 보니 트레이닝 센터에서 가끔 보곤 했다. 어릴 때와는 달리 중·고등학생 땐 숫기가 많이 없더라. 쭉 지켜봐 온 태인이와 같은 팀이 되니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돌아봤다. 세월이 흘러 두 선수는 운명처럼 한 팀에서 만났다. 구자욱은 "(원)태인이가 고등학교(경북고) 때 야구를 엄청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기대했다. 대구에서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당연히 삼성에 1차 지명 선수로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원태인은 "먼저 팀에 자리 잡은 구자욱·김상수 형을 보면서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땐 어떤 생각으로 라인업을 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도 잘했던 형들이라 어린 내 눈에도 그래 보이지 않았을까. 이렇게 (자욱이 형과) 같이 뛰고 있는 게 꿈만 같다"라며 웃었다. 포스트 이승엽·배영수, 푸른 피의 숙명나이 차는 있지만, 두 선수는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신인 시절부터 에이스 기대를 받으며 성장했고, 남들보다 더 엄격한 잣대 속에 부담감을 이겨내며 그라운드를 누벼왔다. 원태인은 "에이스란 칭호에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라운드에서 티를 잘 안 내려고 할 뿐,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럴 때마다 자욱이 형이나 민호 형이 많이 도와주신다. '앞으로 더 힘들텐데 지금 겪는 건 아무 것도 아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편하게 하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형들 덕분에 잘 이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먼저 걸어온 길이기에 구자욱도 이러한 부담감을 잘 알고있다. 구자욱은 "어린 시절엔 아무것도 모르고 야구했지만,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님이나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 박석민(현 두산 코치) 등 좋은 선배들을 만나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며 "내가 받았던 영향과 생각을 후배들에게 많이 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구자욱은 최근 원태인에게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구자욱은 "태인이가 아직 어리지만, 타 선수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잘 컸다'라고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태인이는 삼성을 계속 짊어지고 가야 할 인재다. 더 좋은 리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자욱이 형이 원래는 다른 사람한테 쓴소리를 잘 못하신다. 하지만 주장이 되니 달라지더라. 원팀이 되기 위해 악역도 마다하지 않으신다"라며 "(투수조에서) 그런 역할을 내게 당부하신다. 이제 나도 후배들이 많아졌다. 쓴소리도 하면서 후배들을 잘 이끄는 선수가 돼야 하는 위치라는 걸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20년 지기 에이스가 꿈꾸는 2025년함께 성장한 20년. 이제 두 선수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준우승의 기쁨을 맛본 원태인은 "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좋은 선배가 되어 팀원들과 함께 마지막에 웃고 싶다"며 "연말에는 시상식 다니느라 바빴는데, 몸은 힘들지만 기분은 엄청 좋더라. 올해도 바쁜 연말 보낼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장을 하면서 좋은 팀 문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제 조금씩 정착하는 중인 것 같다. 선수단 전체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스마트한 팀을 만드는 게 목표다. 태인이와 함께 올해도 1승, 1승 최선을 다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1.0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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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좌완 이상민·타자 김태훈, 14일 결혼 "행복한 가정, 아내에게 힘이 되는 사람 되겠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이상민(34)과 타자 김태훈(28)이 각각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상민은 오는 14일 오후 5시 30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인터빌리지에서 신부 최송이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친구였던 둘은 오랜 연애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고 전해졌다. 이상민은 "힘든 시기에도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도 늘 옆에 있어준 든든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게 됐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겠다. 긍정적인 기운을 안고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타자 김태훈도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엘리에나호텔 5층 그랜드볼룸에서 신부 한영신 씨와 결혼한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둘은 약 4년 반의 열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는다. 김태훈은 "힘든 시기에 이겨나갈 수 있게 나를 배려해주고 항상 힘이 되어 준 사람이다. 이제는 내가 아내의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이상민은 올 시즌 삼성의 왼손 마당쇠 투수로 맹활약한 바 있다. 37경기에 나와 2승 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만 8홀드를 올리며 왼손 필승조로도 거듭났다. 지난해 FA(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은 올해 퓨처스리그 84경기에 나와 타율 0.320, 11홈런, 62타점으로 활약하며 내년 시즌 희망을 밝힌 바 있다.윤승재 기자 2024.12.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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