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공주고, 진흥고 꺾고 4강 진출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일간스포츠·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패권의 향방은 공주고-광주일고, 울산공고-북일고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공주고는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진흥고와의 8강전에서 연장 10회 3-2로 이겨 준결승에 진출했다.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점은 10회말 1사 만루 공주고 김운(17)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김운은 진흥고 하영민(18)의 3구째를 받아쳐 왼쪽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로 3루주자 조용근(17)을 불러들였다. 끝내기 안타. 김운은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표현을 못할 정도로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주고 마운드에서는 우완 선발 김훈호(18)의 역투가 빛났다. 김훈호는 10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완투승을 거뒀다. 144개의 공을 뿌려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김훈호는 직구 최고 시속은 135㎞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위기에선 더욱 침착하게 자신의 볼을 뿌렸다. 2-1로 앞선 3회초 2사 2루에서 김기연(16)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승부치기에 들어간 연장 10회초 2사 1·3루에서는 박진두를 고의4구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문진범(18)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우승팀 진흥고를 꺾은 오중석(40) 공주고 감독은 경기 후 김운과 김훈호를 차례로 안아주며 승리의 주역을 칭찬했다. 김훈호는 "너무 힘들다. 그런데 정말 즐겁다"며 "'이 타자에게 지면 내가 죽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준결승행 마지막 티켓은 광주일고가 따냈다. 광주일고는 부경고를 맞아 2-3으로 뒤진 7회초 타자 일순하며 4점을 얻어내 7-4로 승리했다. 7회 1사 후 송동욱(17)이 상대투수 강정현(18)에게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정다운(18)의 유격수쪽 내야안타와 김원욱(18)의 몸에 맞은 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임도열(18)은 차분하게 볼을 골라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이뤘고,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이호연(18)이 우측라인을 타고 흐르는 싹쓸이 3루타를 터트리며 6-3으로 재역전했다. 이호연은 김경엽의 유격수쪽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통령배는 20~21일 숨을 고르고, 22일 잠실구장에서 준결승전 두 경기를 연다. 결승전은 26일 오후 6시 목동구장에서 치른다.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3.08.19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