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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에 좌완·잠수함 아닌 우완 정통파 선발 등판?...문동주 "던지고 싶다"

'가을야구' 경험을 쌓고 한 뼘 더 성장한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시선을 세계 무대로 옮겼다. 문동주는 지난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달 31일까지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 일정을 소화한 그는 짧은 휴식을 취하고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문동주는 올해 포스트시즌(PS)을 겪으며 더 단단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는 김경문 감독의 '불펜 조커' 임무를 수행하며 1·3차전에 구원 등판, 각각 2이닝과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하지만 KS 1차전에선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고전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5차전에서는 1회 1이닝만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PO 1차전에서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1.6㎞/h)를 경신했던 문동주는 KS 5차전에서는 150㎞/h 이상 찍힌 공을 1개밖에 던지지 못했다. 부상을 당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생겼다. 4일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만난 문동주는 팔 상태에 대해 "(PS를 치르며)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잘 이겨내고 던졌는데 마지막(KS 5차전)에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 같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라고 답했다. 류지현 국가대표팀 감독도 "문동주가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문동주는 PS를 돌아보며 "어떻게 경기가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매 경기 모든 걸 쏟아 내야 하는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재미 있는 야구(PS)를 매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라고 했다. 문동주는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커진다. 문동주는 "WBC는 모든 야구 선수의 꿈이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이름을 아는 선수가 많이 출전하는 대회다. 이번 평가전부터 정말 열심히 해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문동주는 2023년 10월 열린 대만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의 2-0 승리로 이끌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동주가 등판을 고대하는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고교 시절을 포함해 아직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국제대회에서 일본의 경기를 본 문동주는 "왜 강팀인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을 만큼 느낌이 달랐다"라고 돌아보며 "그래도 빨리 일본을 만나고 싶다. 특정 타자와의 승부보다 일본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는 오는 8·9일 체코, 15·16일 일본과 치르는 평가전이다. 두 팀 모두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한국과 같은 조(C)에 편성됐다.그동안 일본전은 주로 좌완 투수, 또는 잠수함 투수가 등판했다. A 대표팀 기준으로 우완 정통파 투수가 선발 등판한 대회는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이대은(은퇴)이 마지막이다. 문동주가 일본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면 대표팀 에이스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가 WBC 무대 일본전에서 자신의 바람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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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심우준까지 日 마무리 캠프 참가, 신인 셋 포함 총 39명 담금질

한화 이글스 내야수 심우준(30)이 일본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다. 한화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오는 23일까지 마무리 캠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캠프에는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9명, 투수 17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8명, 트레이닝코치 4명 등 53명이 참가한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심우준이다. 지난해 11월 4년 총 50억원의 FA 계약으로 독수리 군단에 합류한 심우준은 올 시즌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2타점 39득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지만, 공격력이 너무 떨어졌다.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 8회 천금같은 결승타를 때렸지만 1·2차전은 결장했고, 선발 출장한 4·5차전은 무안타에 그쳤다. 올해 1군에서 활약한 선수 가운데 황준서, 이도윤, 황영묵, 김태연, 최인호 등이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담금질을 한다. 신인으로는 외야수 오재원(1라운드), 내야수 최유빈(4라운드)·권현규(5라운드가 마무리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한화는 "이번 마무리 캠프를 통해 1군급 선수들의 보강 및 내년 1군에서 활약할 신진급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담금질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5.11.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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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가을 트라우마' 극복에 17년 걸렸다. 그렇다면 김서현은? [김식의 엔드게임]

#1. 2008년 10월 31일 한국시리즈(KS) 5차전. 두산 베어스는 1승 3패 벼랑 끝에 서 있었다. 0-2이던 9회 말 1사 만루는 두산에 마지막 기회였다. 타석에는 스무 살 김현수가 들어섰다. 직전까지 KS 타율 0.050에 그쳤던 그는 마음이 급했는지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렸다. 힘없이 굴러간 타구는 '끝내기 병살타'가 됐다. 경기 후 김현수는 분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이후 김현수는 “나의 가을(야구)은 병살타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2. 2025년 10월 29일 KS 3차전.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은 구원승을 따낸 뒤 더그아웃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픔과 후련함이 범벅된 눈물이었다.그는 10월 1일 정규시즌 SSG 랜더스전에서 이율예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무너진 뒤 “자신감을 잃었다”고 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에게 3점포를 내준 그는 LG 트윈스와의 KS 첫 등판을 탈 없이 마쳤다. 살아나는 듯했던 김서현은 KS 4차전 4-1로 앞선 9회 박동원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김현수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스물한 살 김서현의 눈물은 이미 마른 듯했다. 2008년 김현수는 타격 3관왕(타율, 안타, 출루율)에 올랐고,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때렸다. 소속팀 두산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김현수를 믿고 내보낸 건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현수가 김경문 감독의 아들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 선수에게 큰 역할을 맡겼다.그러나 그해 가을은 김현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가을 트라우마’는 꽤 오래 이어졌다. 2015년 두산에서 우승했을 때도, LG로 이적한 뒤 2023년 챔피언에 올랐을 때도 김현수는 주인공이라고 보기 어려웠다.김현수는 2020년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타격 기계’로 불렸던 그도 나이를 먹었다. 2025년 KS에서 김현수는 KS 5경기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을 쓸어 담으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팬들이 ‘가을 바보’로 불렀던 그가 ‘가을 영웅’이 된 것이다. 김현수는 “2008년의 나에게 ‘그래, 그렇게 못해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 많은 걸 배웠다”면서 “정말 어렸는데 좋은 선배들이 많이 다독여줬다. 그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연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끝내 승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현수의 방망이가 겨눈 적장이 김경문 한화 감독이었다. 한화가 꿈틀거릴 때마다 김현수가 맥을 끊었다. 덕분에 김현수는 트라우마를 극복했으나, 김 감독은 KS 우승 도전에 5번째로 실패했다.올해 김경문 감독이 오래전 김현수만큼 믿었던 선수가 김서현이다. 시즌 초 중간에서 마무리 투수로 승격한 김서현은 올스타전 최다 득표의 영광을 누리며 33세이브(2위)를 기록했다. 위급할 때 어김없이 그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올가을은 김 감독과 김서현에겐 더없이 잔인하게 끝났다.어린 김현수의 눈물이 17년 후 영광의 씨앗이라는 서사는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다. 반면 패자에게 쏟아지는 말들은 너무나 날카롭다. ‘김서현에 대한 믿음이 과도하지 않았나’ ‘어느 순간에는 어린 선수를 보호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경문 감독의 목표가 ‘믿음의 야구’일 리 없다. ‘승리의 야구’일 것이다. 한화 스태프와 선수단만큼 우승을 바랐던 팬들에게 2025 KS는 그래서 더 아프게 기억될 것 같다. 우승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적잖은 기회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김현수가 그랬듯 트라우마 극복에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 인내가 필요하다.김식 기자 2025.11.0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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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체질' 확인한 문동주·노시환·문현빈...2026년 더 높이 비상할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의 가을이 10번째 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희망과 숙제를 모두 안았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KS 5차전에서 1-4로 패했다. 먼저 4패(1승)를 당한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을 다시 미뤄야 했다. 올가을 한화는 불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 투수이자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계투조 일원으로 활용해 1차전과 3차전을 승리하고 시리즈까지 잡았지만, KS에서는 1차전 4실점 2차전 6실점, 4차전 6실점을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다. 문동주를 '조커'로 쓴 대가도 치러야 했다. 그는 원래 보직(선발)로 돌아가 치른 KS 1차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4실점, 5차전에서는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강판됐다. 정규시즌 33세이브를 올린 김서현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처를 안았다. PO 1차전에서는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피홈런 1개 포함 2점을 내줬고, 자신감 회복 차원에서 나선 4차전에서는 4-1에서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3차전은 5-4, 1점 앞선 상황에서 등판조차 하지 못했다. KS 3차전에선 1-2로 밀린 8회 초 1사 1·3루에서 등판 폭투로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한화가 역전한 뒤 나선 9회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지만, 4차전 4-1로 앞선 상황에서 박동원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1사 뒤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다시 강판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 투입을 고집해 일부 팬들의 원성을 들었다. 하지만 그를 쓰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다른 불펜 투수들이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 다승 2위에 오를 만큼 탄탄했던 선발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불펜 난조가 더 부각된 배경이었다. 희망도 확인했다. 젊은 타자 문현빈과 노시환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문현빈은 PO 5경기에서 타율 0.444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KS에서는 2차전 홈런, 3차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노시환도 PO에서 타율 0.429 2홈런 5타점, KS에서 4차전까지 타율 0.294 1홈런을 마크했다. 5차전 0-1으로 지고 있었던 2회 말 동점 득점을 이어진 선두 타자 안타를 친 것도 그였다. LG 사령탑 염경엽 감독, 선발 투수 임찬규도 젊은 선수들이 이끄는 한화 중심 타선을 크게 경계했다. 문현빈은 "긴장은 PO 1차전을 치르고 사라졌다"라고 했다. 노시환도 "분명히 정규시즌과는 기운이 다르지만, 오히려 더 집중력이 높아졌다"라고 했다. 물론 두 선수도 수비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노시환은 KS 1·2차전 모두 송구 실책을 범했다. 문현빈도 타구 판단 미스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두 선수의 포스트시즌 데뷔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한화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힘겨운 10월을 보낸 김서현도 이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을 수 것이다. '미래 에이스' 문동주 역시 단기전을 치르는 방법을 익혔을 것이다. 대전은 포스트시즌 내내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뜨거웠다. 2026년에도 가을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 시즌 8위 한화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큰 성과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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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문동주, 2025년 가을 확인한 3가지 배움 그리고 숙제

한화 이글스가 26년 만에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미래 에이스' 문동주(22)가 값진 경험을 얻었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KS 5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잠실 원정으로 치른 1·2차전에서 각각 2-8, 5-13로 완패한 한화는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1-3으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대거 6득점하며 7-3으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4차전에서는 반대로 4-1로 앞선 9회 초 6점을 내주며 4-7로 역전패했다. 이날 KS 4패째를 당하며 1999년 이후 26년 만에 KS 제패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8위였던 한화는 올 시즌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감이 있었고, 데뷔 3년 차에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특급 유망주 김서현도 33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단단하게 잠갔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약점이었던 불펜을 보완하지 못했다. 여기에 선발진의 힘도 기대와 달리 기복이 컸다. 결국 KS에선 정규시즌 1위 LG와의 전력 차이를 확인했다. 문동주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는 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불펜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김경문 감독은 그를 '조커'로 활용했다. 문동주는 PO 1차전에서 7~8회, 3차전에서 6~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익숙하지 않은 보직을 수행하면서도 기개 넘치는 투구를 보여줬다. 화끈한 세리머니로 선수단과 팬들의 기운을 북돋우었다. 하지만 다시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한 KS 무대에서는 힘이 크게 떨어졌다. KS 1차전에서는 4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한화가 2-8로 패한 이 경기 패전 투수가 됐다. 5차전에서는 1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PO 1차전에서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1.6㎞/h)를 찍었던 그가 150㎞/h가 넘는 공을 1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2회 초 바로 그를 교체했다. 문동주는 올가을 최소 3가지를 배웠다. 일단 경기 체력 향상이 필요하다.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휴식이 짧긴 했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힘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다. 힘이 있을 때 직구에 다소 의존하는 경향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PO 3차전에서는 완급 조절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등판을 거듭할수록 주무기가 무뎌지니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압감을 이겨내는 법을 익힌 건 큰 수확이다. 문동주는 PO 3차전을 돌아보며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한 경험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프로 무대에서 익숙하지 않은 보직(불펜)을 소화하며 다른 기운 속에 공을 던지는 경험을 쌓았다.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자체만으로도 또래 젊은 선수들을 앞서나간 것이다. 문동주의 가을은 뜨거웠다. 팀이 우승에 실패한 경험도 그에겐 큰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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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5번째 우승 도전도 실패..."항상 2등은 아쉽다" [KS5 패장]

김경문(67) 감독의 5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 도전이 또 실패로 돌아갔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KS 5차전에서 1-4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서 열린 5차전에서 패하며 한화는 LG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1999년 이후 26년 만에 KS 우승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김경문 감독도 '한풀이'에 실패했다. 그는 역대 3번째로 감독 통산 1000승 거둔 명장이다. 한국 야구 1차 전성기 모멘텀이었던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KS에서는 항상 패장이 됐다. 그동안 총 4번(2005·2007·2008·2016) KS를 이끌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다시 기회가 왔다. 지난해 최원호 전 감독의 이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올 시즌 한화가 이상적인 투·타 밸런스를 갖춘 팀으로 만들어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그 어느 해보다 강한 전력을 만들어 도전한 올해 KS. 하지만 힘이 부쳤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힘을 다 뺐다. 김경문 감독은 1·3차전에 선발 투수 문동주를 구원 투수로 투입했다. 문동주가 위력적인 투구로 임무 완수를 해냈지만, PO가 5차전까지 가며 '원투 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투입해야 했다. KS 1차전에 나선 문동주도 이전보다 구위가 떨어져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팀 마운드 기둥 류현진까지 2차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원래 약했던 불펜진은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도 의견이 분분했다. PO 1차전 9회 초 홈런을 맞은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게 거의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KS 4차전에서는 4-1로 앞선 9회 초 그가 투런홈런을 맞고 LG에 역전 기세를 내줬다. KS 5차전이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항상 2등은 많이 아쉽다. 선수들은 한 시즌 열심히 잘했다. 우승한 LG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우리도 내년에 더 잘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4차전에서 우리가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었지만, 역전패로 인해 상대에게 흐름을 내준 것이 아쉽다. 우리 어린 선수들이 좋은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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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한화의 가을, 10경기에서 마침표...26년 만의 우승 도전 실패 [KS5]

한화 이글스가 26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KS 5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선발 투수 문동주가 1회 투구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나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LG 김현수의 결정력 앞에 리드를 내줬고, 결국 만회하지 못했다.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렸던 한화가 6차전에서 2025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한화는 1회 초 수비에서 먼저 기선을 내줬다. 선발 투수로 나선 '파이어볼러' 문동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이 개인 평균보다 크게 떨어졌다. 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민재에게 좌익 선상 2루타, 후속 김현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먼저 점수를 내줬다. 문동주는 후속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하지만 그는 2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1.6㎞/h) 기록을 보유한 그가 150㎞/h 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1개 밖에 던지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2회 수비 시작과 함께 신인 불펜 투수 정우주를 투입했다. 타선은 LG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2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노시환이 중전 안타, 1사 뒤 하주석이 좌전 2루타, 최재훈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이원석이 땅볼을 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우주는 3회 초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 후속 김현수·문보경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인 뒤 오지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정우주는 이어진 위기에서 2루수 하주석의 호수비 덕분에 박동원의을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이후 한화는 잘 버텼다. 4회는 정우주가 선두 타자 구본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바뀐 투수 황준서가 1사 뒤 신민재를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삼진 처리했다. 5회는 김종수가 1사 1루에서 오지환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며 송구 실책을 범했지만, 만루 위기에서 구본혁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잡아냈고, 박해민은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LG가 달아나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화도 추격에 실패했다. 결국 1점 더 내줬다. 6회 초 바뀐 투수 조동욱이 무사 1루에서 후속 신민재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김현수에게 좌중간 적시타까지 맞았다. 스코어 1-3. 한화는 8회 등판한 마운드 기둥 류현진이 9회 초 1점을 내줬다. 사실상 추격 동력을 잃었다.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득점에 실패하며 시리즈를 6차전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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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화, 류현진까지 불펜 대기 초강수...폰세, 와이스 제외 총동원

한화 이글스 '영원한 에이스' 류현진이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불펜 대기한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S 5차전에 앞서 불펜진의 운용에 대해 "그동안 안 던진 선수도 있고, 우리 팀에서 나올 수 있는 투수가 모두 대기해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류현진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선수 본인(류현진)이 던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상황을 보고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7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흘 휴식 후 불펜 대기한다. 지난 30일 열린 KS 4차전에서 4-7로 역전패를 당해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화는 이날 미출장 선수로 이름을 올린 '원투 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제외하고 전원 대기한다. 이날 선발 투수는 '대전 왕자' 문동주다. 4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한 지난 26일 잠실 KS 1차전 이후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1차전에서는 8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구속이 플레이오프(PO) 때와 비교하면 다소 떨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문동주의 투구를) 5회까지 보고 있다"라며 "상황에 따라 (불펜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이원석(우익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KS 15타수 2안타로 부진한 리베라토는 그대로 2번에 배치됐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10.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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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재 피볼넷으로 시작된 한화와 김서현 악몽....4차전 참사, 경보음은 울렸다 [KS 포커스]

"맞고 나서 (결과로) 하는 얘기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 4-7 역전패를 당한 뒤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의 투입과 교체 시점에 대해 묻는 말에 했던 답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야구가 참 어렵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3주 가까이 정식 경기를 하지 못했던 타선은 뜨겁게 터졌지만, 믿었던 '원투 펀치' 코디 폰세(1차전 6이닝 6실점)와 라이언 와이스(2차전 4이닝 5실점)은 예상보다 크게 고전했다. KS 4차전이 끝난 뒤에도 다시 한번 "야구가 참 어렵다"라고 했다. 깔끔한 경기력으로 8회 말까지 4-1 리드를 잡았지만, 9회 초 무려 6점을 내주며 무너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날(29일) 3차전에선 1-3으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텍사스 안타 2개와 빗맞은 안타 1개로 빅이닝(6점)을 만들고 7-3으로 이겼던 한화다. 감독이 한 경기를 치르며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결과론'으로 평가가 이뤄지는 것도 필연이다. 물론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원인이나 경과, 배경이 깎아내려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이 2004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올해까지 1000승 넘게 거두며 일궈낸 성과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한화가 KS 4차전에서 역전패 당한 과정을 되짚어보자. 김서현 기용과 교체 타이밍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김서현은 한화가 3-0으로 앞서던 8회 초 2사 1루에서 김범수가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후속 문보경에게도 연달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오스틴 딘을 초구 151㎞/h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내야 뜬공 처리하며 첫 임무를 잘 마쳤다. 불과 전날(29일) 3차전 전까지 김서현의 10월은 매우 추웠다. 시작은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6차전. 김서현은 5-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 뒤 류효승에게 안타, 대타 현원회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흔들렸다. 이어 상대한 '교타자' 정준재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스트라이크존(S존) 안에 근접한 공은 2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 1구뿐이었다. 김서현은 후속 타자 이율예를 상대로 직구 2개를 던져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하지만 3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이율예가 친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경기 종료. 이 패전으로 한화는 정규시즌 1위 탈환이 무산됐다. 김서현의 심적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세이브 33개를 올리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투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이 경기 여파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김서현은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3차전에서는 한화가 5-4, 1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등판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1차전에서 '불펜 조커'로 쓴 문동주가 6회부터 무실점을 이어가자, 그에게 9회를 맡겼다. KS를 바라본 김경문 감독은 이튿날(22일) PO 4차전, 한화가 4-1로 앞선 6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김서현을 투입했다. 9회는 아니지만, 위기를 막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한 것. 그게 김서현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김서현은 첫 타자 르윈 디아즈를 2루 땅볼 처리한 이어진 위기에서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맞았다. 김경문 감독은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이날 김서현의 직구가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 또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뿐 아니라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김서현을 제자리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PO 3차전 투입 시점, 향후 활용 의지 모두 야구팬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김서현은 KS 1차전 한화가 2-8로 크게 지고 있었던 8회 말 2사에 등판해 오스틴을 삼진 처리하며 재기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한화가 먼저 2패를 당한 뒤 홈에서 치른 3차전에서 한화가 1-2로 지고 있었던 8회 초 2사 1·3루 오스틴 타석에서 등판했다.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타자와의 이어진 승부에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고, 김현수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한화 타선은 이어진 8회 말 타선이 6득점하며 7-3으로 역전했고, 김서현은 9회 초 안타와 사구를 내줬지만 문성주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모처럼 한화가 승리한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가 19년 만에 KS 승리를 한 경기에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다시 KS 4차전.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투입하지 않을 순 없었다. 그는 현재 한화 불펜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갖춘 투수다. 3차전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9회 홈런을 맞고 트라우마가 살아났다. 이어진 천성호와의 승부에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박해민에게 또 볼넷을 허용하며 동점 주자까지 내줬다. 김경문 감독은 결국 박상원을 투입했지만, 그가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한화는 2점을 더 내주고 만회하지 못했다. 김서현의 투입뿐 아니라 교체 타이밍을 두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감독 입장에서도 결정을 내린 명확한 배경이 있다. 다시 결과론이다. 김서현이 10월 무너진 가장 결정적인 승부는 이율예에게 홈런을 맞기 전, 정준재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그리고 KS 4차전 9회 초 선두 타자 오지환과의 승부에서도 공 5개가 모두 날리며 볼넷을 내줬다. 흡사했다. 굳이, 4차전 역전패 트리거를 꼽자면, 오지환과의 승부 뒤 한화 벤치가 냉정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게 아닐까.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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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김서현 운명까지 달려 있다...문동주, 대전 최종전 승리 이끌까 [KS5]

대전에서 열리는 2025년 마지막 경기. '대전 왕자'에서 '가을 왕자'로 진화한 문동주(22)가 한화 이글스를 구할 수 있을까.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치른다. 4차전까지 전적 1승 3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있는 상황. 5차전 선발 투수는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 문동주다. 한화는 대전 시리즈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29일 3차전에서는 1-3으로 끌려가던 8회 말 공격에서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 선발 투수 손주영 공략에 애를 먹었지만, LG가 불펜을 가동한 상황에서 행운과 집중력이 결합하며 다득점을 해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김서현이 반등했다는 수확도 있었다. 그는 8회 초 1사 1·3루에서 등판, 폭투로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뒤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4차전은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공 117개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LG '2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1점, LG 불펜진을 상대로 3점을 올리며 8회까지 4-1로 리드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김서현이 9회 초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 후속 박동원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천성호를 땅볼 처리했지만, 바로 이어진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역시 3차전에서 7회 등판해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았던 박상원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가 홍창기에게 안타, 신민재에게 진루타를 맞고 놓인 2사 2·3루에서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결국 4-5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한화는 2점을 더 허용했다. 한화생명볼파크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다시 가라앉은 분위기로 맞이하는 5차전. LG는 1차전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8-2 승리 발판을 놓았던 엔더스 톨허스트가 등판한다. 한화 역시 1차전 선발 투수였던 문동주가 나선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PO까지 올가을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김경문 감독의 '불펜 조커' 임무를 수행하며 1차전 2이닝(7~8회), 4차전 4이닝(6~9회)를 막아내 한화 승리를 이끌고 각각 데일리 MVP를 받아냈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키맨으로 인정받아 시리즈 MVP도 그가 받았다. 하지만 데뷔 첫 KS 등판이었던 1차전에서 문동주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회부터 주무기 포심 패스트볼(직구) 영점이 잡히지 않아 2점을 내줬고, 2~4회는 실점 없이 버텼지만 5회 '교타자' 박해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일격을 당했고, 1사 뒤 신민재에게 3루타를 맞고 다시 놓인 위기에서 내야 실책까지 나오며 추가 실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동주는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 강점인 직구 승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PO에서는 가운데만 보고 던졌는데 KS는 코너워크를 하려다가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커졌다"라고 1차전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직구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힘(구위)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5차전이 온다면 더 잘할 수 있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상황은 1차전보다 안 좋아졌다. 4차전에서 리드를 지키고 승리했다면 5차전에서 3연승과 더불어 상대를 탈락 위기에 몰아넣을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번 수비(4차전 9회)가 무너진 탓에 반대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문동주는 이미 강한 멘털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처음으로 출전한 포스트시즌에서 전에 하지 않았던 불펜 투수 임무까지 수행하며 분투했다. 구속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만약 문동주가 호투해 승리 발판을 만든다면 한화도 분위기 전환을 노려볼 수 있다. 올가을 프로야구가 '문동주 시리즈'가 될 수 있을까. 롤러코스터를 타며 마음고생이 큰 팀 후배 김서현 그리고 5번째 KS 우승 도전에서 또 고배를 마실 위기에 놓인 김경문 감독의 운명도 문동주가 쥐고 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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