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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 제4 이통사 스테이지엑스, 카카오 동맹만이 살 길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체제가 안착한지 22년 만에 제4의 사업자가 탄생했다. 독과점 구조를 흔들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우려도 적지 않다. 막대한 투자 부담을 차치하더라도 오래전 자리 잡은 경쟁 구도 속 가입자 뺏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합 작전이 점쳐지는 이유다.4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기업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신한투자증권·카이스트·연세의료원 등)은 조만간 제4 이통사 정착을 위한 사업 청사진을 공개할 전망이다.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28㎓ 주파수 대역 경매에서 4301억원을 제시해 할당 대상 법인에 선정되며 제4 이통사 타이틀을 달았다.정부가 신규 사업자 유치를 위해 대폭 낮춘 최저 경쟁 가격(742억원)은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일찌감치 넘어섰고, 앞서 이통 3사가 지불한 금액보다 2배 이상을 스테이지엑스가 베팅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28㎓ 대역은 현재 상용화한 3.5㎓보다 빠르지만 직진성이 강한 신호의 특성 때문에 장애물에 취약하다. 이통 3사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기지국 의무 구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반납했다.'승자의 저주'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자 스테이지엑스가 내세운 전략은 '리얼 5G 혁신 서비스'다.초고속·초저지연 이점을 살린 5G로 실감형 콘텐츠 등 이통 3사도 고개 돌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연세의료원에 구현할 예정인 5G 기반 의료 IoT(사물인터넷) 기기와 로봇이 대표적인 예다.B2C는 이통 3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로밍 방식으로 전국을 커버한다.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신한투자증권이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먼저 향후 3년간 총 90개의 핫스폿에 6000개 이상의 무선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최소 수준으로 맞춰도 150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제4 이통사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그런데 스테이지파이브의 실적을 보면 물음표가 나온다. 지난 2022년 연간 27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5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보다 영업 손실 규모가 작아졌지만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달성한 이통 3사와 비교하면 초라하다.이와 관련해 스테이지파이브 측은 "통신 인프라와 기술 개발 투자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기존 운영 효율화를 위한 재정비를 마쳤으며 영업이익을 개선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업 대상 5G B2B 서비스 출시에 앞서 안정적 수익 구조의 발판이 되는 B2C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다.현재 스테이지파이브는 알뜰폰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KT엠모바일 등 이통 3사 자회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0만명 아래로 추측된다.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단통법 폐지(이동통신 단말 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는 악재다.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이통 3사의 마케팅에 정면으로 맞설 무기가 한정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5000억원 이상을 썼다. 지금은 조금 멀어졌지만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이 스테이지파이브에 절실한 이유다.스테이지파이브는 작년 12월 최대 주주였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을 약 35%에서 8.3%로 줄이면서 카카오 계열에서 떨어져 나왔다.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을 뿐 통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은 없었다고 카카오는 선을 그었다. 다만 업계 최초 카톡 기반 가입 시스템과 카카오페이 통신·로밍 서비스 론칭 등 양사의 협업 사례는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카카오가 주주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주파수 할당 조건으로 내건 기지국 구축 의무 이행 기간으로 미뤄봤을 때 스테이지엑스의 서비스 론칭 시점은 최소 3년 내로 예상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5 07:00
생활/문화

이통3사, '불통' 5G에 집단소송 직면…피해액 수천억원대

상용화된 지 2년이나 된 5G의 품질 불량에 뿔난 소비자들이 이동통신 3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섰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최대 수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는 소송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5G 피해자 모임'은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에서 100만명 이상 소송인단 모집을 목표로 정부 및 이통 3사의 5G 통신 품질 불량 문제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소송을 준비한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욱 변호사는 "기지국 구축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5G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것"이라며 "2년 약정 기준 1인당 100만~150만원의 경제적·정신적 손해를 미친 것으로 본다. 총액으로 따지면 수천억 원에 이를 것이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모임은 오는 22일부터 2개월간 소송 참가자를 모집한다. 목표 인원을 채우지 못해도 소장은 접수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세계 최초 5G'라는 허울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가 밀어붙인 측면도 있다"며 "5G 기지국 구축을 정부가 유예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고지와 요금 감면이 있었어야 했는데, 강제력이 없으니 이통사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모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를 인용하며 지난해 8월 말 기준 전국 광역시도별 5G 기지국 구축률이 LTE 대비 평균 15% 미만에 그쳐 낙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마저도 야외에 집중돼 5G 이용자가 일과 중 상당 시간을 머무르는 주거 공간, 회사 사무실,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 등 실내에서의 5G 활용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통사 관계자는 "공식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따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피해자 모임의 주장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5G 요금제가 LTE의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조건 없는 할인 혜택을 보장하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제조사, 장비업체와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는 이번 소송의 명분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5G 통신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제한이 있다거나 하는 등의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LTE와 5G 요금제 간 금액 차이만으로 산정한 피해 규모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주파수를 할당받은 뒤에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상용화 시점부터 전국망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 신호 도달 거리가 짧은 5G 특성으로 더 많은 장비와 시간이 투입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LTE와 비교해 안정화에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3.18 15:13
생활/문화

SKT 전국 3000개 기지국이 지진관측소로 변신

전국 3000개의 SK텔레콤 기지국이 '지진관측소'로 변신한다. SK텔레콤은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함께 자사 전국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해 이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하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의 고성능 지진관측장비와 달리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으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다. 또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돼 있다. SK텔레콤은 이 센서에 관측되는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실시간으로 기상청에 보내고, 기상청은 이 데이터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해 진도 정보 생산, 지진 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은 현재 전국 338곳 지진관측소의 지진관측자료를 활용해 지진 관측 후 7∼25초 내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한다. 기상청은 SK텔레콤의 협력으로 관측자료가 보강되면 지진조기경보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진도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통 지진파(S파)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정도면 책상 아래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고, 10초 이상이면 건물 밖 대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내진, 진동 등의 안정성 검증을 수행하는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함께 모의 지진 시험을 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기지국, 대리점 외에도 파출소, 초등학교 등 8000여 곳에 지진감지시스템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국가·산업 주요시설, 학교 등 시설에 확산 적용하는 안도 추진한다. 기상청 이덕기 지진화산연구과장은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큰 만큼 지속적인 민관협업과 연구개발을 통해 신속·정확한 지진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류정환 5GX 인프라 그룹장은 “최근 이통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상청-경북대 협력을 통한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앞으로도 5G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7.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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