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833건
드라마

‘옥씨부인전’ 추영우 “인기 실감? 헬스장만 가도 알아봐” [IS인터뷰]

“주변에서 연락을 정말 많이 받고 있어요. 예전과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죠. 헬스장만 한 번 다녀왔는데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배우 추영우가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에 이어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로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추영우는 늘어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여인 옥태영(임지연)과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작품이다. 추영우가 연기한 천승휘는 양반 댁 서자로 집을 나와 전기수(조선시대 이야기꾼)가 된 인물이다. 동시에 추영우는 천승휘와 외모가 똑같은 청수현 현감 성규진(성동일)의 맏아들이면서 성소수자인 성윤겸 역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추영우는 1인 2역을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두 역할을 연기할 때 분명한 차이를 두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자들이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걸어 다니기만 해도 ‘너는 천승휘고 너는 성윤겸이구나’라고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게 디테일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후 시청자들이 차이점을 분석하는 영상을 올려주셨는데 저보다 더 디테일하게 분석을 하셔서 놀랐다. 다시 한번 자극받았고 다음에 또 1인 2역을 맡게 되면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추영우는 1인 2역이 부담 됐지만 같이 호흡을 맞춘 임지연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추영우는 “누나가 ‘두 작품을 통해 두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생각해라’, ‘너무 큰 것만 보지 말고 사소한 것들에 주목해라’, ‘천승휘는 나를 여자로 생각하고 성윤겸은 여자로 생각하지 않으니까 눈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런 디테일들이 실제로 시청자들에게 전달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임지연이 촬영장에서 애정 어린 잔소리를 많이 했다며 “아직도 귀에 맴돌 정도다. 과자를 먹고 있으면 ‘밥 좀 먹어’라고 말하고 지나간다. 추운 날씨에 패딩 안 입고 돌아다니고 있으면 감기 걸린다고 ‘패딩 입어라. 걸리고 나서 후회한다’고도 했다. 다 도움이 되는 기분 좋은 잔소리였다”고 전했다.“‘옥씨부인전’ 준비하면서 제가 어디서 두 번 다시 못 해볼 만한 것들을 많이 경험했어요. 춤, 노래부터 시작해서 무예, 승마, 활쏘기 등이요. 어떤 것이든 배우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죠.” ‘옥씨부인전’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추영우는 ‘중증외상센터’로 단숨에 라이징 스타가 됐다. 오는 4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에 이어 6월에는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까지 차기작 또한 연이어 예정돼 있다. 추영우는 “연기적으로는 자리를 잡은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배워가면서 쌓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많은 작품을 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광장’은 장르가 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까지 센 역할을 위주로 했다면 ‘견우와 선녀’에서는 곧 죽을 것 같은 그런 연약한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제 연기를 보면서 남녀노소 다 떠나서 ‘쟤 열심히 연기한다’,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그저 저 때문에 웃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14 06:05
영화

[RE스타] 원진아, 사랑스러움의 재발견 ‘말할 수 없는 비밀’

“‘비밀’이야.” 귓가를 간지럽히는 특유의 중저음에 홀리지 않을 수 없다. 원진아가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자신만의 매력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원진아의 새 영화는 2008년 국내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한국 리메이크작이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2주차 주말(2월 7~9일) 13만 8241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 누적 관객 57만 4484명과 만나며 흥행 뒷심에 탄력을 받고 있다.원작이 당시 생소했던 ‘대만 로맨스’를 각인시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에 한국 리메이크작은 지난 2021년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여자 주인공은 원작의 히로인 샤오위를 연기한 계륜미의 후광과 인기그룹 엑소 출신 도경수와의 호흡 속에서 존재감을 빛낼 수 있을지 관심을 받았다.베일을 벗은 영화 속에서 원진아는 자신만의 색으로 반짝였다. 그가 분한 정아의 단발머리는 원작 속 계륜미를 계승하는 듯했지만, 한국의 음대 캠퍼스로 무대를 옮긴 덕에 설정에 차별화가 이뤄졌으며 원진아가 가진 매력 요소들이 캐릭터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원진아는 시대를 타지 않는 비주얼에 단정한 블라우스를 매치해 어디에든 있을 법한 여대생의 모습을 완성했다. 또 그의 시그니처인 성숙한 목소리를 평소보다 반톤 올려 “우리가 만난 건 기적이야”, “너와 나, 피아노만 있다고 생각해” 같은 간지러운 대사를 다정하게 건네면서도 유준(도경수) 앞에서 훌쩍 사라지는 정아의 비밀 많은 ‘밀당’을 자연스레 표현했다. 그 덕에 잘 알려진 원작의 반전도 리메이크만의 변주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샤오위의 지병 설정을 삭제했다는 서유민 감독은 “원진아를 만났더니 이미지나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 성격 등이 제가 생각하던 정아와 잘 맞았다”며 “원작에선 청초, 청순가련함이 있었다면 우리 영화에선 밝고 건강하고 적극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어느덧 10년째 활동 중인 원진아다. 지난 2015년 단편 영화로 데뷔해 ‘강철비’(2017)의 신스틸러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멜로 장르 또는 극중 연인 관계에선 주로 현실적이고 슬픈 사랑을 소화했다. 첫 드라마 주연작인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에서는 씩씩한 모습 뒤 사고 트라우마를 품은 주인공을 연기해 주목받았다. 배우 수애와 닮은꼴이라는 수식어를 단 것도 이 즈음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1에서는 지옥행 고지를 받은 갓난아기의 엄마 송소현 역으로 박정민과 함께 젊은 부부의 혼돈 속 사랑을 그려냈다. 그렇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기에 판타지와 풋풋함에 방점이 찍힌 이번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원진아에게도 도전이었다. 특히 김래원, 이동욱 같은 연상의 배우가 아닌 또래 도경수와의 연기 호흡이란 점도 도전이었다. 그 도전을 원진아는 도경수와 ‘닮은꼴’이라 불릴 만큼 안정감으로 돋보이게 했다. 원진아는 “배우로서 싱그러운 사랑에 한껏 빠진 얼굴을 남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난생처음으로 아무 고민 없이 사랑받고 사랑하는 역할을 하게 돼 욕심을 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그러면서 “체구가 작다 보니 상대 배우와의 시선 처리가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번 도경수와의 키 차이는 제가 힐을 신어도 진심을 전달하기 좋은 눈높이여서 귀엽고 알콩달콩함이 더욱 살았다”고 공을 돌렸다.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원진아가 보여준 인간적인 매력도 배역으로의 몰입을 높였다는 평도 나온다. 그는 지난해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2’에서 여행 유튜버 원지의 파트너로 활약하며 강아지 같은 활발함과 ‘똑순이’ 면모를 동시에 보여줬다. 쉴 새 없이 호기심을 표하는 그를 두고 원지는 ‘보더콜리’라는 별명을 달아주기도 했다.이번 영화로 원진아의 대표작 경신도 기대해 볼 만하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지난 주말 좌석판매율 11.5%로 1위를 차지했으며 10일 오후 기준 예매율 13%대로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를 수성했다.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흥행 뒷심을 발휘할 전망으로, 작품의 손익분기점 80만 돌파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차기작은 다시 한번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염원하던 액션을 드라마 ‘아이 쇼핑’을 통해 보여줄 거란 귀띔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3 06:05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울산, ACLE 16강행 좌절+조현우 부상까지…부리람에 1-2 패

울산 HD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여정을 리그 스테이지에서 마치게 됐다.울산은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주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장시영의 득점으로 따라붙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패배했다.1승 6패를 기록한 울산은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렀고,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울산은 오는 19일 열리는 산둥 타이산(중국)과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이겨도 16강행 마지노선인 8위 안에 들 수 없다.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한 울산은 아시아 무대에서 유독 약했다. 부리람전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왔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주전 수문장인 조현우가 안면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부리람전에 선발 출격한 조현우는 후반 상대 선수의 무릎에 코 쪽이 부딪히면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 아웃됐다. 아직 부상 정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오는 16일 예정된 FC안양과 K리그1 개막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이날 울산은 3-4-3 포메이션으로 부리람을 상대했다. 최전방에 라카바, 야고, 장시영이 섰다. 양쪽 윙백으로 루빅손과 최강민이 나섰고, 중원을 보야니치와 이규성이 구성했다. 스리백 라인은 이재익, 정우영, 최석현이 구축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울산은 전반 12분 야고가 1대1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라카바가 중원에서 상대 견제를 이겨내고 뿌린 침투 패스를 야고가 받아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경기 초반 주도권을 울산이 쥔 듯했지만, 위기도 있었다. 전반 17분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슈팅을 내줬지만, 조현우가 잡았다. 하지만 불과 3분 뒤 실점했다. 정우영이 하프라인 밑에서 볼을 잡으려다 미끄러졌고, 부리람 공격수 길레르메 비솔리가 볼을 가로챘다. 이후 비솔리가 그대로 몰고 가 오른발로 찬 슈팅이 울산 골망을 출렁였다.공세를 높인 울산은 전반 32분 라카바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 41분 최강민이 때린 슈팅도 골문 위로 높게 떴다.전반 46분 울산이 결실을 봤다. 보야니치가 아크 부근에서 감각적으로 찌른 패스를 장시영이 오른발로 차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후반 초반 분위기는 부리람이 가져갔다. 후반 9분 무에안타가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됐다.울산은 후반 14분 장시영을 빼고 ‘신입생’ 박민서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박민서는 투입 직후 뒷공간 침투 후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빠르게 한 골을 넣어야 했던 울산에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26분 골키퍼 조현우가 상대 선수 무릎에 안면이 부딪혔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결국 조현우는 얼굴을 감싸 쥐고 나갔고, 울산은 문정인을 투입했다.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무에안타에게 실점하며 결국 패배했다.김희웅 기자 2025.02.12 23:05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모험] 뱁새 김용준 프로가 가장 후회하는 일. 독학!

지난해 11월이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전북 고창에 있는 고창컨트리클럽에서 시합을 치렀다. ‘2025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챔피언스 투어 퀄러파잉 토너먼트’였다. 이 대회에는 쉰 살이 넘은 시니어 프로 골퍼 수 백 명이 참가했다. 스테이지1부터 시작해서 스테이지3가 마지막이다. 최종 순위 25위까지만 2025년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 KPGA 챔피언스 투어도 골프 채널에서 중계를 한다. 성적이 상위권에 든 선수만 따라다니면서 찍기 마련이지만. 뱁새 김 프로도 이따금 화면에 비치느냐고? 진정한 애독자 눈에는 보일 것이다. 아차, 이야기가 딴 길로 샜다. 늦가을 서늘한 공기 속에 치른 그 시합에서 뱁새는 당당히 파이널 스테이지인 ‘스테이지3’까지 올라갔다. 120명을 추리는 데까지 간 것이다. 뱁새는 스테이지2 마지막 홀에서 기적 같은 버디로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뱁새는 이틀간 치른 스테이지2에서 중반까지 선전했다. 그러나 몇 홀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세컨 샷을 그린에 한참 못 미친 페널티 구역에 빠뜨렸다. 더블 보기였다. 여러 선수를 돕는 공용 캐디가 건네 준 짧은 클럽으로 그냥 샷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화를 참고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몇 홀을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계속 파에 그쳤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도 아슬아슬하다고 판단했다. 390m가 넘는 긴 파 4였다. 뱁새가 얼마나 호쾌하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는지 공은 한없이 날아갔다. 개미 허리처럼 날씬한 페어웨이 우측에 멈춰 있었다. 남은 거리는 채 100m도 되지 않았다. 맞바람이 살짝 불었다. 뱁새는 웨지로 풀 스윙을 했다. 공은 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가서 한 번 튀더니 핀 바로 옆에 멈췄다. 탭인 버디였다. 그 홀에서 파에 그쳤다면 동점자에 밀려서 스테이지2에서 탈락할 뻔했다. 그렇게 잡은 기회. 진을 뺀 탓이었을까? 뱁새는 파이널 스테이지 첫날 살짝 부족했다. 코스 매니지먼트와 아이언 샷이 문제였다. 파 5에서 세컨 샷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린 것이 뼈아팠다. 투 온도 안 될 거리에서 세컨 샷을 조금 더 멀리 보내려다가 화를 자초한 것이다. 롱 아이언 샷도 난조였다. 한창 새 스윙을 개발하느라 뒤엉켜서 그랬다. 마지막 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 붙었다. 그러나 번번히 버디 퍼팅이 빗나갔다. 몇 홀 남기고는 두어 타 정도 모자랐다. 15번 홀에서는 제법 가파른 내리막 세 발짝짜리 버디 퍼팅 기회가 왔다. 그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면 벼랑 끝에 몰릴 것이 분명했다. 점수가 넉넉했다면 살살 달래서 퍼팅을 했을 터이다. 이판사판이었다. 공격적으로 홀을 노렸다. 공은 홀을 스치고 한참 더 내려갔다. 뱁새는 파 퍼트에도 실패하고 보기를 기록했다.남은 세 홀에서 기적이 필요했다. 파 3인 16번 홀은 그리 길지는 않았다. 하지만 맞바람 탓에 긴 아이언을 잡아야 했다. 뱁새는 아이언 샷을 어떻게 하는 지 잊어먹었다. 자신있게 휘두르지 못했다. 공은 바람에 밀려 그린을 벗어났다. 어프러치마저 핀에 붙이지 못하고 또 보기를 기록했다. 남은 두 홀에서는 집중력을 잃고 줄 보기를 하고 말았다. 그렇게 2025년 시드는 물거품이 되었다. 시드전을 준비하는데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은 뱁새는 참담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뱁새 김용준 프로와 이름이 비슷한 김용해와 김용태 프로가 나란히 같은 타수로 탈락한 것이었다. 결과를 보고 주위에서 ‘형제 사이 아니냐’고 놀렸다. 흠흠! 뱁새는 2025년 시드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자신의 골프를 돌아보았다. 처음 골프 클럽을 잡은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를 말이다. 뱁새는 지독하게 연습을 많이 하기는 했다. 골프 애호가를 넘어서서 매니악(Maniac)이리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그 연습이 온전히 다 뼈가 되고 살이 되었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니 아니었다. 엉뚱한 길로 너무 많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왜 그랬느냐고? 뱁새가 골프를 독학으로 익힌 탓이었다. 독학으로도 정상급 실력을 갖춘 골퍼도 더러 있다. 공태현 같은 선수도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고 한다. 그러나 뱁새는 독학을 해서는 안 되었다. 운동 신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체력이 강한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길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무턱대고 가보는 사람이 있다. 아니다 싶으면 기꺼이 돌아서서 새 길을 찾아 나서고. 이런 사람은 지나가는 이에게 길을 묻는 경우는 드물다. 찾다 찾다 못 찾으면 모를까! 이상하게 길을 묻는 것을 꺼려 한다. 뱁새처럼 말이다. 골프라는 ‘길 찾기’에서는 어떨까? 혼자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왜냐고? 거리에서 길을 찾을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한 번 나쁜 습관이 몸에 배면 고치기가 너무 힘들다는 점이 다르다. 또 다른 점은 골퍼가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돌이키려고 해도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뱁새가 가장 후회한 것은 바로 처음에 독학으로 골프를 익힌 것이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꼭 성실한 골프 지도자를 만나서 도움을 받을 것이다. 애초에 그랬더라면 지금 보다는 훨씬 더 기량이 좋은 골퍼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올해도 대회마다 예선전을 치러야 하다니! 막막하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5.02.12 08:21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탈락? 키케 재합류로 엇갈리는 전망...김혜성 생존 경쟁 본격 돌입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오는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멀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김혜성(26)의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MLB 공식 홈페이지 MBL닷컴은 11일 다저스 스프링캠프 일정과 주요 참가 선수, 시범 경기 일정을 두루 전했다. 2024시즌 MLB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다저스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사사키 로키, 불펜 투수 태너 스콧·커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달 4일 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에 계약을 발표한 김혜성도 가세한 선수 중 하나다. MLB닷컴은 '팬들이 알아야 할 새 얼굴은 누구인가'라는 자문에 답하며 김혜성도 소개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직후 2024시즌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주 포지션이 같은 김혜성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재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려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에르난데스가 2025시즌 (다저스에서) 2루수와 중견수를 맡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다저스가 26일 로스터 한자리를 두고 외야수 앤디 파헤스와 김혜성을 두고 고민할 것 같다"라고도 전했다. 26인 로스터에 들어갈 내야수로 김혜성보다 에르난데스가 더 유력하다고 본 것이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도 개막 엔트리를 예상하며 김혜성과 파헤스 그리고 제임스 아웃맨이 경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MLB닷컴은 11일 다저스의 예상 개막 로스터를 전하며 주전 2루수로 김혜성을 꼽았다. MLB닷컴은 "계약 직후에는 김혜성이 슈퍼 유틸리티 역할로 쓰일 것처럼 보였지만, 럭스가 트레이드되면서 그가 2루수를 차지할 기회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 내야진에는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를 받는 크리스 테일러,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베테랑인 미구엘 로하스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로 보장 계약 기간이 끝난다. 장기적 관점에서 김혜성이 주전으로 올라서는 게 다저스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김혜성의 개막 로스터 진입과 주전 도약은 스프링캠프에 보여 줄 퍼포먼스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자신의 강점인 콘택트·주루 능력을 증명해야 이미 빅리그에서 긴 이력을 쌓은 경쟁자들을 앞설 수 있다. 다저테이션도 "김혜성이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좋은 수비력을 갖춘 걸 보여주면 트리플A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1 12:52
경제일반

아모레퍼시픽재단, 장원 인문학자 5기 지원사업 공모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인문학 분야 신진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는 '장원(粧源) 인문학자 지원사업' 5기 공모를 진행한다.재단은 과학기술 분야와 달리 정량적 평가와 단기 성과를 내기 어려운 인문학 분야는 장기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성을 공감, 인문학자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장원(粧源) 인문학자 1~3기 연구자 중 4명이 국내 대학에 교수로 임용되는 성과도 거뒀다.기초학문 지원과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고 서성환 선대회장의 호인 장원(粧源)을 따 사업명을 지었다.이번 5기 장원 인문학자 지원사업 공모는 박사 학위 취득 후 5년 이내의 인문학(어학, 문학, 사학, 철학 등)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다. 논문이나 저서 형태의 연구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의무 요건은 없으며, 연구자 스스로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기간 내 이행하면 된다.연구 의지가 가장 높은 시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를 충분히 고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참여자 공모는 오는 17일부터 3월 4일까지 아모레퍼시픽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로 진행한다. 선정된 연구자에게는 최대 4년간 월 4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모레퍼시픽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2.11 09:55
영화

‘말없비’ 원진아 “도경수와 ‘닮은꼴’ 케미스트리 만족해요” [IS인터뷰]

“제겐 이번 영화가 새로웠어요. 정치적이거나 현실적인 소재가 아닌 이십대 초반의 풋풋한 연애 감정이 첫 도전이었거든요. 제가 멜로 경험자인데도 ‘도 선배’ 도경수에게 더 의지하기도 했죠.”데뷔 초 ‘리틀 수애’로 이름을 알린 배우 원진아가 자신만의 색을 담아 ‘한국판 샤오위’로 거듭났다. ‘말할 수 없는 비밀’ 한국 리메이크작에서 대만 배우 계륜미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 그는 일간스포츠와 만나 “오랜만에 영화를 개봉하는데 어떻게 보실지 긴장도 되고 설렌다. 내 모습이 나올 땐 ‘흐린 눈’으로 봤다”며 말갛게 웃었다.지난달 27일 개봉한 작품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두 남녀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8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으로, 원진아는 주인공 정아를 연기했다.“저도 원작을 고등학생 때 보고 자란 세대라 기억에 진하게 남아있거든요. 그래도 노래나 악기가 그렇듯 연기도 사람마다 표현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원진아는 “계륜미가 맡은 역을 제가 한다고 할 때 걱정이 들었다”면서도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를 구축한 과정을 떠올렸다. 그는 “정아가 조금 더 적극적이고 성격적으로 통통 튄다”면서 “시나리오상에서부터 원작과 달리 지병 요소를 제외하며 더 사랑스럽고 발랄하게, 지금의 감성으로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행복했던 건 살을 안 빼도 됐던 거예요. 조금은 통통해야 대학생처럼 어려 보이거든요. (웃음)”‘예뻐야 하는’ 캐릭터는 아니라는 생각에 메이크업은 줄이고, 세월을 타지 않는 단발머리와 단정한 차림새로 정아의 수수한 모습을 만들었다. 다만 원진아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목소리는 지양하고자 했다”고 의외의 주안점을 꺼냈다. 그는 중저음이 매력적인 배우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멜로 호흡을 맞춘 도경수와 동질감을 느낀 부분 바로 그 지점이었다.“체구에 비해서 낮은 음역대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처음 봤을 때도 ‘우리 약간 닮은 구석이 있어’라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또 도경수가 무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데 저도 그런 편이다보니 이번 작품 보고 관객들도 ‘닮았다’고 해주신 것 같아요.” 닮은꼴은 곧 케미스트리로 연결되는 바, 원진아는 “관객 분들이 판단해주실 몫이겠지만 촬영할 때는 좋았다”고 돌아봤다. 피아노 선율을 타고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는 주인공들을 연기한 두 사람이지만, 사실 원진아도 도경수도 ‘피아노 초보’였던 점이 오히려 화학 작용을 일으켰다. “‘고양이 춤’ 연탄 장면을 혼자 할 때는 정말 두렵고 부담됐거든요. 그런데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파트너와 하니까, 하나 틀려도 재밌고, 잘 못 쳐도 웃기고. 이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실감했어요.”어느덧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원진아지만 “아쉬운 점을 항상 더 보게 된다. 책임감이 좀더 커져서 그런 것 같다”라며 겸손해했다. 그 갈증을 원동력 삼아 지난 2023년에는 연극 ‘파우스트’의 젊은 파우스트와 사랑에 빠진 그레첸 역으로 첫 무대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당시 ‘내가 과연 연기를 평생 해도 될 사람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마음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연극을 통해 같은 장면을 몇 달 동안 몇 번이고 연습하며 재밌어하는 내 모습을 보니 ‘나 연기 좋아하는구나. 이 기분으로 앞으로 10년 거뜬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어요.”이번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통해서 관객에게 주고 싶은 것도 그렇게 빚어낸 감정적 몰입이다.“제일 듣고 싶은 건 ‘이거 보니까 연애하고 싶어진다’, ‘나도 저 때 저랬는데’라는 말이예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공감을 불러온다는 칭찬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1 06:05
산업

CJ제일제당 작년 영업익 1조5530억원…전년比 20%↑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1조5530억원으로 전년보다 2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매출은 29조3591억원으로 1.2% 증가했으나 유무형자산 평가에 따른 영업 외 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은 3618억원으로 35.3% 줄었다. 현금 유출은 없으나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결과라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작년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식품 사업 부문은 매출이 11조3530억원으로 0.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201억원으로 5.3% 감소했다.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을 겪는 국내 식품 사업의 경우 매출은 5조7716억원으로 1.8% 감소했지만, 햇반 등 주요 가공식품이 성장하고 쿠팡 직거래 재개로 온라인 채널 매출이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해외 식품 사업은 매출이 5조5814억원으로 3.6% 증가하면서 식품 매출에서 절반에 가까운 49.2% 비중을 차지했다.이 같은 비중은 역대 최대로, 지난해 주력한 'K-푸드 신영토 확장'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북미, 유럽, 호주 등 주요 권역에서 성장을 이어갔고, 글로벌전략제품인 김치(+38%), 냉동밥(+22%), 만두(+18%)의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북미는 4조7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 시장 점유율 1위인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세 배 이상 차이 나는 선두를 유지했으며,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 또한 1등 지위를 공고히 했다.유럽은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프랑스, 스페인 등 신규 국가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유럽 대형 유통채널에서 판매 제품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호주에서는 울워스에 이어 콜스, IGA에 입점하는 성과를 이루며 현지 주요 유통업체 매장 수의 80%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바이오사업 부문은 매출이 4조2095억원으로 1.8% 늘고 영업이익은 3376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와 스페셜티 품목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특히 알지닌, 발린, 이소류신, 히스티딘 등 고부가가치 품목인 스페셜티 제품의 매출 비중은 연간 기준 역대 최고인 21%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끄는 테이스트엔리치는 글로벌 대체육·조미소재 제조사 등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스페셜티 품목 성장을 견인했다.CJ제일제당은 앞으로 '소바바치킨'에 이어 '통새우만두' 등 국내 메가 히트 상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의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내년 가동 목표인 유럽의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사료·축산 독립법인 CJ 피드앤캐어는 2조3085억원의 매출과 7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2025.02.10 17:17
영화

도경수 멜로 통했다…‘말할 수 없는 비밀’ 역주행 ing “좌판율도 1위” [공식]

도경수, 원진아 주연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입소문 탄력을 받아 역주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1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개봉 2주차 주말인 지난 8일 6만 91명, 9일 5만 3990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는 ‘히트맨2’, ‘검은 수녀들’, ‘브로큰’ 등의 막강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실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과 함께 장기 흥행 시동을 건 것으로 뜻깊다.여기에 개봉 2주차 주말 11.5%로 좌석 판매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예매율 또한 13%로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키는 등 거침없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월 14일(금)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데이트 무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적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 지난 2008년 국내 개봉한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가 원작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0 14:04
IT

딥시크 이용자 절반으로 '뚝'…안전한 AI 활용법은

중국의 생성형 AI(인공지능) '딥시크' 이용자가 초반 돌풍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안 우려가 확산한 탓으로 풀이된다.9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 앱의 일간 이용자 수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19만1556명까지 올랐다가 이틀 뒤인 30일 9만6751명으로 떨어졌다. 정부와 기업들이 속속 차단하고 나선 지난 4일에는 7만4688명에 그쳤다.신규 설치 사례 역시 눈에 띄게 급감했다. 지난달 28일 17만1257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가 이달 들어 1일 3만3976건에서 4일 2만452건으로 뚝 떨어졌다.같은 기간 오픈AI 챗GPT의 일간 이용자 규모는 60만명대에서 70만명대로 성장세를 유지했다.이처럼 딥시크 거품이 순식간에 꺼진 것은 정부 차원의 이용 자제 권고가 내려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행정안전부가 생성형 AI 사용 유의 공문을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발송한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가 지난달 31일 딥시크 본사에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질의서에는 개인정보 처리 주체와 수집 항목, 수집 목적, 수집·이용 및 저장 방식, 공유 여부 등을 포함했다.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답변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체 분석과 외교 협력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종합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개인정보위는 보안상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기업, 개인 등에 딥시크 이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페루트 시큐리티의 이반 차린니 CEO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딥시크 코드를 해독한 결과,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 차이나모바일 측으로 사용자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지닌 코드가 숨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내 온라인 IT 커뮤니티 이용자들도 "딥시크의 성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막상 쓰려면 찝찝하다"거나 "믿을 수 없는 중국산 소프트웨어를 쓸 이유가 없다. 챗GPT나 퍼플렉시티도 똑같은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한다"는 반응을 보였다.이에 정부는 딥시크 등 생성형 AI의 안전한 활용법을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먼저 각 AI 제공 회사의 개인정보처리방침에서 수집되는 데이터 항목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입력창(프롬프트)에 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넣어서는 안 된다.또 웹 브라우저 내 쿠키나 사용 기록 등은 주기적으로 삭제하거나 차단하고, 공용 PC에서 개인 계정으로 썼다면 사용 후 반드시 로그아웃해야 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2.10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