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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무대맛집 여자친구, 숙성되니 차원이 다르네 [IS리뷰]

원래도 맛집이었는데, 숙성되니 이보다 더 진하고 맛있을 수 없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여자친구가 완전체 콘서트를 열고 5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버디(팬덤명)를 만났다. 이들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를 개최했다. 여자친구가 오프라인으로 팬들을 만난 건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18일 진행된 세 번째 팬미팅 ‘디어 버디 – 메이크 어 위시’ 이후 꼭 5년 만. 그 사이 쏘스뮤직과 전속계약이 마무리돼 개별 활동에 나선 탓에 이들의 완전체 무대는 보기 어려웠지만 10주년을 맞아 전격 재결합이 성사되며 데뷔 후 처음으로 3회 콘서트를 성료했다. 추억 속 여자친구에 대한 기억을 현실로 소환한 오프닝 VCR로 뭉클함을 자아낸 데 이어, 첫 곡 ‘오늘부터 우리는’의 첫 소절이 시작되자 현장은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10년 전 추억의 그 시절로 되돌아갔다. ‘오늘부터 우리는’, ‘너 그리고 나’, ‘귀를 기울이면’ 대표곡 세 곡으로 여자친구 ‘쇼타임’ 시작을 알린 이들은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니 울컥하고 울렁거리기도 했다”며 어렵게 입을 떼면서도 눈물을 꾹 참고 3시간 동안 웃음과 감동, 벅참과 아련함이 공존한 무대를 만들어 갔다. 1부 ‘파워 청순’과 2부 ‘격정 아련’까지. 여자친구를 수식하던 키워드를 그대로 공연 테마로 옮겨온 이들은 한층 성숙해진 무대 매너로 눈 뗄 틈을 주지 않았다. 데뷔 당시 10대 소녀이던 멤버들 모두 20대 중반을 넘어 숙녀가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풍겨져 나오는 원숙미는 공연의 풍미를 더했다. 여기에 멤버들은 완전체 활동을 마무리한 지 3년여 만의 무대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실력파’ 면모를 입증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공연을 앞두고 유주는 지독한 독감에 걸렸고 예린은 고질병인 무릎 통증이 악화돼 준비 과정부터 녹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혼신의 열정으로 빈 틈을 보이지 않았고, 모든 무대를 마친 뒤에야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멤버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음악도, 무대도 흠잡을 데 없었고, ‘살아 있어주는 게 팬서비스’라는 어느 팬의 플래카드 문구처럼 여자친구는 존재 자체로 버디들에게 감동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국 발표곡이라 직접 팬들 앞에서는 처음 선보인 ‘마고’와 ‘애플’ 무대를 비롯해 ‘시간을 달려서’로 격정적이고 벅차오름의 절정을 선사한 이들은 ‘해야’, ‘밤’에 이어 데뷔곡 ‘유리구슬’과 ‘히어 유 아’ 그리고 10주년 기념 스페셜 신곡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까지 풍성한 무대로 팬들을 웃게 했다. 여자친구는 “(완전체 무대를) 다시 못 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며 팬들만큼이나 불안했던 속내를 내보이면서도 이같은 10주년 자리를 마련해 준 ‘친정’ 쏘스뮤직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분간은 못 보더라도 마지막이 아니니까 행복하게 마무리하려 한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과 함께 또 하나의 추억을 썼다. 모든 순간 씩씩했던 그들이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기 어려운 탓에, 마지막 멘트와 엔딩곡 ‘올웨이즈’를 부를 땐 3시간 동안 꾹꾹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려 많은 관객을 아련하게 했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여자친구는 오는 3월 9일 오사카, 3월 11일 요코하마, 3월 14일 홍콩, 3월 22일 가오슝, 3월 29일 타이베이 등 5개 도시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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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간을 달려도 유리구슬처럼 빛나는…‘10주년’ 여자친구의 격정아련 모먼트

2025년 1월,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여자친구가 완전체 콘서트를 열고 버디(팬덤명)앞에 돌아왔다. 여자친구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를 개최했다. 여자친구가 오프라인으로 팬들을 만난 건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18일 진행된 세 번째 팬미팅 ‘디어 버디 – 메이크 어 위시’ 이후 꼭 5년 만. 그 사이 쏘스뮤직과 전속계약이 마무리돼 개별 활동에 나선 탓에 이들의 완전체 무대는 보기 어려웠지만 10주년을 맞아 전격 재결합이 성사되며 콘서트까지 마련했다. ◇ 명곡맛집, 숙성되니 더 맛있네 “미 구스따스 뚜, 구스따스 뚜 루뚜뚜 좋아해요” 명곡의 힘이란 이런 것인가. 추억 속 여자친구에 대한 기억을 현실로 소환한 오프닝 VCR로 뭉클함을 자아낸 데 이어, 첫 곡 ‘오늘부터 우리는’의 첫 소절이 시작되자 현장은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10년 전 추억의 그 시절로 되돌아갔다. ‘오늘부터 우리는’, ‘너 그리고 나’, ‘귀를 기울이면’ 세 곡으로 여자친구 쇼타임의 시작을 알린 이들은 3시간 동안 웃음과 감동, 벅참과 아련함이 공존한 무대를 만들어 갔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이들은 서울 마지막 공연에 대한 뭉클한 소회를 전했다. 은하는 “서울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니 떨리고 울컥해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고, 소원과 엄지도 “오늘 마지막 공연이라 울렁거리고 울컥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소원은 “이번 투어 서울의 마지막 공연이다. 끝이 아니고 투어가 남아 있다”고 아쉬움을 달랬고, 은하는 “서울 콘서트에서 받은 이 기운을 투어에서 쭉 이어갈테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엄지 역시 “오늘 유독 함성 소리가 전투적인 것 같다”며 뜨거운 함성을 당부했다. 1, 2부로 구성된 무대는 여자친구의 트레이드 마크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파워 청순’, ‘격정 아련’ 등 여자친구를 수식하던 키워드는 공연 테마로 그대로 옮겨져 왔는데 멤버들은 한층 성숙해진 무대 매너로 공연을 채웠다. 데뷔 당시 10대 소녀이던 멤버 다수는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선 숙녀가 됐고, 자연스럽게 풍겨져 나오는 원숙미는 숨길 수 없었다. 멤버들도 여자친구 1막을 마무리한 지 3년 여 만의 무대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 무대도 토크도, 파워+청순 여자친구 그 자체 누군가에겐 설렘과 선망의 대상이었을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마치 같은 반 예쁘고 다재다능한 친구 같은 느낌 자체였을 터. 모처럼 만난 버디들 앞에서 멤버들은 내내 다정다감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쉼 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멤버들이 앞다퉈가며 멘트를 이어감에 따라 공연 중간중간 토크 타임은 ‘오디오가 비지 않는’ 놀라운 티키타카로 채워졌다. 추억의 에피소드들도 가득 풀어놨다. 소원은 “우리 팀은 유독 키워드가 많지 않나”라며 데뷔 초 치킨 프랜차이즈 모델 발탁 당시 블랜드 측 실수로 ‘전속모델 여자치킨’라고 공개된 전단지 에피소드와, 기사 제목에 ‘칼군무’ 대신 ‘칼국수’라는 실수에 기반한 오타로 인해 얻게 된 웃지 못할 키워드의 속사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나빌레라’라는 부제 덕분에 교과서에도 수록된 곡 ‘너 그리고 나’를 언급한 예린은 “예상치 못한 업적을 쌓으면서 언젠가 생길지도 모를 손자, 손녀에게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 제약을 받을 정도로 과토크를 이어갔지만 친정 쏘스뮤직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며 “주니쌤(안무가), 그리고 이기용배 작곡가님 너무 감사하다. 빡세지만 좋은 안무와 고음이라 힘들지만 좋은 노래 덕분에 여자친구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초창기 쏘스뮤직 식구들도 다 오셨다”며 마음 깊이 우러난 감사를 표했다. ◇ 시간을 달려서 돌아온 영롱한 유리구슬…격정+아련 대명사 ‘핑’, ‘핑커트립’, ‘타로카드’, ‘물꽃놀이’, ‘바람 바람 바람’, ‘바람의 노래’, ‘바람에 날려’ 등 ‘바람’ 키워드 매쉬업과 ‘여름비’, ‘봄비’, ‘드림캐쳐’로 이어진 1부 파워 청순 무대에 이어, 2부 격정 아련의 포문은 ‘마고’와 ‘애플’로 열었다. 이후 ‘레인보우’, ‘플라워’, ‘온리 원’과 ‘시간을 달려서’, ‘교차로’까지 명곡의 향연으로 펼쳐졌다. 이 중 ‘시간을 달려서’ 먼 길을 돌아온 여자친구의 격정 퍼포먼스는 과연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공연 말미 은하는 “우리가 3회 콘서트를 처음 해보는데, 어제는 중간이라 그런지 즐기는 마음으로 했다. 신나는 마음으로 했는데 오늘은 뭔가 유독 긴장되는 것 같다. 마지막 콘서트라 그런지 더 잘 하고 싶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본공연 마무리 레퍼토리로 ‘유 아 낫 얼론’, ‘해야’, ‘밤’으로 버디와의 추억을 아로새긴 이들은 데뷔곡 ‘유리구슬’과 ‘히얼 위 아’ 그리고 신곡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와 ‘올웨이즈’로 이어진 앙코르를 통해 여자친구의 과거와 현재를 그려내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했다. 남다른 가사의 ‘히얼 위 아’를 부르는 멤버들의 눈가는 촉촉해졌고, 엔딩 멘트에선 끝내 눈물바다가 됐다. 6인6색 소감을 밝힌 이들은 “다시 못 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면서도 “4년을 기다려준 버디들 너무 고맙다”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여자친구는 오는 3월 9일 오사카, 3월 11일 요코하마, 3월 14일 홍콩, 3월 22일 가오슝, 3월 29일 타이베이 등 5개 도시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19 19:53
영화

故김수미,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귀신경찰’ [IS리뷰]

속 편히 웃어도 된다. 한국 코미디 영화계의 대모, 배우 고(故) 김수미가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지난해 10월,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곁을 떠나며 유작이 된 ‘귀신경찰’은 대중이 사랑했던 김수미의 총체가 담겨있다. 따스한 집밥과 함께 내놓는 욕설 한 꼬집의 구수한 핀잔이기도, 노역 연기의 대가를 넘어 어느덧 정말 연로해 애틋해진 국민 엄마 얼굴이기도 하다.이야기는 김수미가 분한 왕수미의 “내가 사람이 아니고 뱀새끼를 낳았나 보다”라는 팩트 공격과 함께 객석을 한방 터뜨리고 시작한다. 5년 전,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아내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좌천된 경찰 민현준(신현준)은 지금은 늙은 엄마 집에 얹혀살다 잔소리와 함께 입에 양말을 물게 되는 지질한 남자다.아내의 죽음 후 딸과는 오해로 대화 한마디 오가지 않고, 지구대 동료들에게도 무시당하기 일쑤인 무능한 가장 현준은 어느 날 옥상에서 에너지 음료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다 번개를 맞는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로 운 좋게 살아남게 된 그는 실로 ‘하찮은’ 능력을 얻게 된다. 바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이 능력을 둘러싸고 현준의 좌충우돌이 펼쳐진다. 신현준과 김수미의 ‘가문의 영광2’(2005), ‘맨발의 기봉이’(2006) 이후 세 번째 모자 호흡이다. 작품에서도 익숙한 당시의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다소 얼빠진 신현준과 그를 타박하면서도 애지중지 아끼는 김수미의 모습이다.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준은 김수미가 ‘맨발의 기봉이’를 그리워했다며 그와 비슷한 결의 이야기로 한 번 더 기획한 것이 ‘귀신경찰’의 시작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렇다고 김수미와의 모자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축은 아니다. 오히려 현준이 오랫동안 진심을 나누지 못한 딸 혜리(채시연)와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이 요지다. 여기에 지역을 좀먹는 개발 비리들과 그와 유착한 건달들에 대한 아내의 복수까지 다양한 드라마가 얽히고설키는 식이다. 초능력이 소재인 만큼 히어로물 성격도 띤다.코미디 요소는 양념처럼 뿌려져 있다. 주로 몸개그와 배설과 관련된 다소 더러운 소재가 원초적으로 웃긴다. PPL(간접 광고)인가 싶을 정도로 뜬금없는 타이밍에 등장하는 에너지드링크가 전부 빌드업일 정도로 스토리를 차곡차곡 쌓기에, 적당한 타이밍에 치고 들어오는 김수미의 타박은 반갑다. ‘무영검’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 액션신 노하우를 쌓은 김영준 감독과 특별출연 정준호와 신현준이 만든 합도 볼거리다. 아는 맛이라지만 극중 여장부 왕수미가 운영하는 노포 순댓국집처럼 알면서도 찾게 되는 맛이기도 하다. 블록버스터처럼 거창한 스펙터클이나 기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들이 가장 잘하는 모습이 사골처럼 우러나왔고, 적당한 B급 웃음의 간이 쳐져 온 가족이 보기에 부담 없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걱정 없이 웃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김수미의 생전 바람대로다. 설 연휴 개봉까지 확정지으며 이를 감상하고 추억할 관객의 몫만 남겨두고 있다.사실 ‘귀신경찰’은 다음 시리즈도 기약된 작품이었다. 할리우드 프렌차이즈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번벤져스’라는 이름으로 새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며 열린 결말로 맺는다. 배우 황보라와 윤박, 야구선수 김태균이 다음 시리즈의 복선을 깔며 우정출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야기에서만큼은 왕수미의 합류도 암시한 바,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준은 김수미와 시리즈화를 꿈꿨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그렇다고 눈물 흘릴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 김수미는 모두가 웃길 바랐던 한결같은 마음으로 스크린 속에서 관객을 환대한다. 오는 24일 개봉. 107분. 12세 이상 관람가.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5 06:21
스타

한소희, 사생활 논란 1년 만에 블로그 재개 “나를 되돌아보지만 아직 한참 부족” [왓IS]

배우 한소희가 모처럼 블로그를 통해 새해 인사를 전했다.한소희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번에 갑자기 화분을 6개를 샀다”며 연말, 연초 근황을 전한 한소희는 팬들의 연말 소회를 물어보며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목소리들과 들리는 소식들에 저에게는 별거 아닌 새해가 무거워지기만 한다. 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애도와 위로의 마음만을 몇글자로 전하는 일이라는 점에 무기력해지기도 실은 아무 죄 없는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적었다.그러면서도 한소희는 “우리들의 다음 해도 고민과 걱정보다는 그저 하루를 잘 살아내었으면 되었다의 작은 다짐으로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또 “저는 잘 지내고 있다.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편협했던 제 시각에 대한 생각들과, 과오 그리고 따라오는 자괴감 등등 수많은 감정을 제 속에서 일궈내어 보았지만 아직 한참 부족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제 삶의 일부였던 블로그를 그리워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적고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두서가 없다. 안부를 묻고 별일 없는 하루들에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이라고 많은 감정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한소희는 “​그래서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모두 무탈하기를 바라며 조금은 덜 춥고 덜 아프시길 시린 겨울에 엉킨 마음들을 묻고 다가올 봄에 꽃을 피우시길 바라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해당 글에는 한소희가 새로 들인 화분 사진, 수면양말 사진, 스트레칭 방법 안내, 인상깊게 읽은 책 글귀를 찍은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이 함께 첨부돼 있다. 한소희는 데뷔 후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꺼내 놓으며 팬들과 소통했으나 지난해 초 사생활 논란 당시 블로그에 여과 없이 글을 게재해 역풍이 커지자 블로그 활동을 자제해왔다. 한편 한소희는 전종서와 함께 ‘프로젝트 Y’(가제)에 캐스팅 됐다. <다음은 한소희 글 전문>이번해가 또 기어코 지나가네요 저는 이번에 갑자기 화분을 6개를 샀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집에 생명들을 들이면 조금은 같이 푸르게 피어나지 않을까해서 말입니다여러분들의 연말은 어떠신가요? 혹시 밤을 빛내는 화려한 조명들의 그림자에 머물러 계신가요 아니면 다가올 다음해를 묵묵히 기다리고 계신가요?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의 목소리들과 들리는 소식들에 저에게는 별거아닌 새해가 무거워지기만 합니다 그에 제가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애도와 위로의 마음만을 몇글자로 전하는 일이라는 점에 무기력해지기도 실은 아무 죄 없는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우리들의 다음해도 고민과 걱정보다는 그저 하루를 잘 살아내었으면 되었다의 작은 다짐으로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저는 잘 지내고있습니다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편협했던 제 시각에 대한 생각들과, 과오 그리고 따라오는 자괴감 등등 수많은 감정들을 제 속에서 일궈내어 보았지만 아직 한참 부족한것 같습니다 이따금씩 제 블로그를 보러와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이러한 변명아닌 변명들만 늘어놓고 있자니 제 자신이 보잘것 없어 보이기도 하네요아무튼! 이건 저만의 고찰이며 감정전가가 목적이 아닌 글이기에 이렇게 주절주절 써봅니다확실히 20대와 30대는 용기의 정도가 좀 다른가 봅니다첫줄을 12월 쯔음 쓰고 이제야 글을 마무리하려 하는데 다들 걱정입니다 날도 너무 춥고 마음도 온전치 못하실 분들이 많을거 같아서 입니다몸이라도 따듯해야 할텐데 다들 패딩외에 목도리 귀마개 등등 구비를 다 해놓으셨는지요 핫팩 방석도 있습니다스트레칭도 자주 해주시구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 합니다 물론 저도 저렇게까지는 못합니다 시도만 할뿐그래도 제 삶의 일부였던 블로그를 그리워 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적고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두서가 없네요안부를 묻고 별일 없는 하루들에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팬분들과 수줍은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기약없는 ”다음에 또 봬요“라는 나중을 약속하는 우리이긴하지만 우연히 마주한 시간에 나눈 마음들이 저에겐 하루를 좌지우지 하곤 합니다조금은 부담스러울수있는 수면양말을 구매하고..​그래서 결국 하고싶은말은 우리 모두 무탈하기를 바라며 조금은 덜 춥고 덜 아프시길 시린 겨울에 엉킨 마음들을 묻고 다가올 봄에 꽃을 피우시길 바라겠습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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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장 선거 연기 후폭풍…한국축구 '대혼돈' 불가피

그야말로 대혼돈이다.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 7일 허정무(70)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후보가 불공정·불합리한 절차 등을 이유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했다.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는 이유다. 거센 후폭풍이 불 전망이다. 정몽규(63) 현 회장과 신문선(67)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기호 순)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당초 8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법원 결정에 따라 선거 전날 전격 연기됐다.8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선거 일정은 미정이다. 협회 회장선거관리규정에는 재선거의 경우 사유가 확정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실시하게 돼 있다. 다만 법원이 선거운영위원회나 선거인단 구성 등을 두고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한다”고 지적한 데다, 불공정 논란 속 선거가 연기되는 파행을 겪은 터라 선거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당장 선거인단부터 다시 구성해야 할 판이다. 법원은 이번 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선거인단 추첨 과정을 두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규정보다 21명이나 적은 173명으로 선거인단이 구성된 건 허정무 후보 측이 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이유 중 하나였다.법원으로부터 ‘중대한 절차적 위법’ 지적을 받은 현 선거운영위가 계속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 역시 불가피하다. 협회는 변호사 4명, 교수 3명, 언론인 1명으로 구성된 현 선거운영위 명단을 비공개했는데, 법원은 이 역시도 문제 삼았다. 신문선 후보는 현 선거운영위의 해산과 함께 모든 선거 업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선거 구도 자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우선 허정무 후보는 오는 13일 기준 만 70세가 된다. 협회 정관에는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인 자만 후보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일이 미뤄진 책임이 협회에 있는 만큼 후보 자격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다. 허 후보 측은 “나이로 인해 출마가 불가능한 문제는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정몽규 회장의 후보 자격도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축구협회의 특정감사 재심의를 지난 2일 기각하면서다. 협회는 정 회장에 대한 문체부의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 조치 요구를 한 달 내로 의결한 뒤 문체부에 보고해야 한다.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임원 결격사유에 해당된다. ‘임원의 결격사유 부존재 확인 서약서’는 후보 등록 서류 중 하나고, 사실과 다르면 등록이나 당선이 취소된다. 징계 의결이 늦어져 선거에 출마하더라도, 현 선거운영위의 불공정 논란 속 정몽규 회장의 입지가 흔들릴 거란 전망도 나온다.온라인 투표 도입 여부나 토론회 일정 재조정 등 공정한 선거를 위해 협회가 풀어야 할 다른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새 회장 임기는 오는 22일부터인데, 현실적으로 당분간 수장 없는 협회가 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새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협회 행정은 멈출 수밖에 없고, 이는 한국축구 전체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명석 기자 2025.01.09 06:03
예능

‘솔로라서’ 황정음 “거침없는 발언 화제? 편한 토크 자리 마련하고 싶어” [일문일답]

배우 황정음이 성공적인 MC 신고식과 함께 시즌2가 확정된 ‘솔로라서’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감사함을 전했다. 황정음은 지난 10월 29일 첫 방송된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로 데뷔 23년 만에 첫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아 긍정 에너지와 친근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황정음의 ‘명언 모음집’은 유튜브 쇼츠(총 280.2만), 인스타그램 릴스(총 224.5만) 총 조회수가 504만이 넘을 정도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 화제가 됐다.황정음은 “처음 MC에 도전한 프로그램인데, 반응이 좋아 시즌2까지 제작된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다. 모두 시청자분들 덕분이다”라고 감사함을 전한 뒤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 MC로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변함없이 솔직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이어 황정음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출연자분들의 새로운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솔로라서 행복하고 즐거운, 또는 불안하고 외로운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줘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고, 저 또한 그분들의 일상을 보면서 의지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솔로라서’ 출연을 앞두고 걱정도 있었다는 황정음은 “해보지 않은 분야라 고민이 됐는데 신동엽 선배님이 같이 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실제로 촬영해 보니 ‘역시 동엽신’”이라며 신동엽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으며, “동엽 선배님은 모두를 이끄는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있으시다. 선배님 덕에 (스튜디오가) 더 유쾌한 분위기가 된다. 정말 대단하시고, 옆에서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겸손한 각오를 전했다.황정음은 ‘솔로 언니’들과의 케미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황정음은 “서로 공감대가 있고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자연스레 마음이 열려서 빨리 친해진 것 같다”며 “제 가족의 안녕과 행복은 물론, ‘솔로라서’를 하면서 만나게 된 새로운 인연들도 행복한 2025년을 맞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황정음은 “시즌2 제작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 덕분이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곧 시즌2로 찾아뵐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함께여도, 솔로여도 행복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정음의 시원한 입담과 긍정 에너지로 매주 시청률과 화제성을 폭발시키고 있는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 8회는 17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내년 2월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하 황정음 일문일답.Q: ‘솔로라서’를 통해 데뷔 23년 만에 첫 예능 프로그램 MC로 활약했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처음에는 너무 걱정됐어요.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분야라 고민도 됐는데 (신)동엽 선배님이 하신다는 걸 듣고 해 보자고 결정했어요. 선배님과 같이 하면 괜찮을 것 같았어요. 촬영을 하다 보니 신동엽 선배님뿐 아니라 함께하는 출연진 분들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Q: ‘솔로라서’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신동엽님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는데 실제 합을 맞춰보니 호흡은 어떠셨나요?‘말해 뭐 해 역시 동엽신!’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믿고 가자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동안 선배님이 하시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긴 호흡으로 함께 한건 처음인데, 유연하게 모두를 이끄는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있으세요. 선배님 때문에 더 유쾌한 분위기가 되는 건 당연할 정도로,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Q: ‘솔로라서’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솔로 대표'들과 급속도로 친해진 게 돋보이는데요. 화면에서도 케미가 느껴지는데 남다른 비결이 있는지요?회식? (웃음) 회식을 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같이 있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공감대가 있고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빨리 마음을 열게 됐어요.Q: ‘솔로라서’에서 돌직구 화법이 연일 화제인데, 거침없는 발언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요?부담이 없진 않지만 공감되는 부분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주저하기 보다는 솔직한 제 이야기를 함으로써 모두가 부담을 덜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출연진 분들도 용기내서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들을 보여주시잖아요. 편하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했고 그래서 정말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더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Q: ‘솔로라서’가 첫 회부터 매회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 면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요?그동안 볼 수 없었던 출연자 분들의 새로운 모습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솔로라서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도, 불안하고 외로운 모습도 가감 없이 보여줘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던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분들의 일상을 보면서 많이 공감하고 의지가 됐어요.Q: 인기에 힘입어 ‘솔로라서’가 시즌2 제작을 확정했는데 소감과 함께 각오가 있다면요?시청자 분들 덕분이에요. 감사드립니다. 처음 MC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반응이 좋아 시즌2까지 제작된다고 하니 너무 감사해요.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 조금 더 발전된 MC로서의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변함없이 솔직한 모습 보여드릴게요.(웃음)Q: 올 한 해를 ‘솔로라서’와 함께 마무리하게 됐는데, 내년을 기약하며 새로운 각오나 바람이 있다면요.행복하자! 언제나 변함없이 제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자는 생각을 했어요. 또 ‘솔로라서’를 하며 만나게 된 새로운 인연들도 행복한 2025년이 되기를 바랍니다.Q: ‘솔로라서’를 통해 성공적인 MC 데뷔를 했다. 때문에 다른 예능 프로그램 섭외요청이 많을 것 같은데, 향후 MC로서 활동을 넓혀갈 계획이 있으신가요?섭외 제안이 있긴 했지만 확정된 건 없어요. 우선은 ‘솔로라서’에 집중하고 싶어요. 아직 MC로 다른 도전을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고, 예능은 어려운 것 같아요. 만약 ‘솔로라서’처럼 좋은 기회가 또 온다면 고민은 해보겠습니다.(웃음)Q: ‘솔로라서’에 큰 사랑을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시즌2를 제작할 수 있었던 건 프로그램에 많은 사랑과 관심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솔로라서’ 시즌2로 곧 돌아올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다가오는 연말, 누군가와 함께여도, 솔로라도 행복하고 따듯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17 14:32
프로야구

2표 얻었지만 후배 축하하러 참석한 선배의 품격 "사실은 창피했다. 내년에 받아야죠"

LG 트윈스 오지환(34)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선배의 품격을 보여줬다.오지환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 참석했다. 정장 차림에 헤어스타일까지 완벽하게 갖춘 모양새였다. 그런데 오지환은 GG 수상 유력 후보가 아니었다. 올해 GG 유격수 부문은 일찌감치 KIA 타이거즈 박찬호(29)와 SSG 랜더스 박성한(26)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오지환은 최근 2년 유격수 GG를 품에 안았지만, 올 시즌은 108경기에서 타율 0.254 10홈런 59타점에 그쳤다. 오지환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찬호와 (박)성한이 중 누가 골든글러브를 받더라도 축하하려고 참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박)찬호가 시상식에 참석한 가운데 제가 상을 받았다. (경쟁자였던) 찬호가 지난해 시상식에 와줘서 정말 고마웠다. 올해엔 '나도 꼭 축하해주러 가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라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지난해 총 투표수 291표 중 154표를 얻어, 박찬호(120표)를 34표 차이로 제치로 2년 연속 최고 유격수에 뽑혔다. 오지환은 이날 아내와 함께 직접 주문한 꽃다발을 들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득표율 53.5%로 박찬호가 수상자로 선정되자 직접 무대에 올라 꽃다발을 전달했다. 박찬호는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무대에서 오지환 선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멋지다. 이렇게 좋은 선배를 보며 나도 더 좋은 선배가 되는 법을 배운다"라고 놀라워했다. 최근 들어 GG 시상식 참석률은 낮아지고 있다. 수상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만 참석한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상 가능성이 현격히 낮았지만 참석한 선수는 오지환이 유일했다. 이번에 오지환의 시상석 참석이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다. 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한 시즌의 마지막 행사 아닌가.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참석했다"라고 설명했다.오지환도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결정을 내리기까지 쉽진 않았다. 그는 "수상 가능성이 거의 없지 않았나"라며 "레드카펫에서 사진을 찍을 때 정말 창피했다. 그래서 사진 촬영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현장에서 요청으로) 웃으며 임했다"라고 말했다. 'GG 투표에서 2표만 얻어 아쉽지 않나'라는 말에 "정확하게 투표를 해주신 거다. 전혀 섭섭하지 않다"라며 "정말 기쁜 마음으로 후배들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환에게 이번 시상식은 내년을 기약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는 "올해 부상도 있었고 성적도 너무 아쉬웠다"라며 "후배들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초심을 잡기 위해 참석한 이유도 있다. 여러모도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GG 받으려고 더 노력해야죠"라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12.16 18:22
스타

정지영, 12년 정든 ‘오늘 아침’ 떠난다…후임 윤상

방송인 정지영이 12년 동안 진행해 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정지영은 13일 오전 MBC FM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에서 하차 소식을 직접 알렸다. 정지영은 “계속 고민했는데 이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 알린다”면서 “개인적인 일로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정지영은 다음 주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DJ석을 떠난다. 정지영은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청취자에 미안함을 전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정지영은 2012년 10월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DJ로 낙점돼 12년 동안 프로그램을 맡아 왔다. 2022년에는 여성 단독 진행자로서는 최초로 브론즈 마우스를 수상하기도 했다. 정지영의 후임 DJ는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이 낙점됐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13 11:19
스포츠일반

안세영 사태 영향? 배드민턴협회, 부흥기 이끈 김학균 감독에 재임용 불가 통보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김학균 총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7일 (대표팀 코칭 스태프) 재임용을 따져보는 성과 평가 회의를 진행했다"라며 "평가 대상이었던 5명 가운데 (김학균 감독 등) 4명이 통과하지 못해 이를 통보했다"라고 9일 밝혔다. 협회는 재임용 불가 통보를 받은 지도자들에게 1주일 동안 이의 신청을 받는다. 김 감독이 떠난 배드민턴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공개 채용으로 채운다.2022년 11월부터 협회와 계약한 김학균 감독은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메달 7개(금2·은2·동3),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2개(금1·은1)를 수확하도록 지도했다.한국 배드민턴 부흥기를 이끈 주역이지만, 이른바 '안세영 사태'가 불거지는 과정에서 대표팀에 이어진 악습을 타파하지 못하고 관리에 활용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특히 대표팀 에이스 안세영과 갈등이 두드러졌다. 지난 10월 덴마크 오픈에서는 코트 위 지시를 전혀 하지 않고 불편한 기류를 드러내 논란을 자초했다. 이 대회 뒤 김학균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지만, 다음 대회였던 지난달 중국 마스터스 오픈에서는 안세영 경기에 아예 나서지 않기도 했다. 김학균 감독은 지난달 30일 경남 밀양에서 열린 대표팀 포상식에서 "내게 좋은 기회가 온다면 대표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라며 "지난 2년은 짧은 기간 큰 대회 2개만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려간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다가오길 기다린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협회와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당장 대표팀에서는 관계 개선을 기약하기 어려워졌다.협회 측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표결 끝에 경기력향상위원회뿐 아니라 재임용 여부를 따져보는 별도의 성과 심사까지 거쳐야 한다는 쪽으로 뜻이 모였고, 정량·정성적 평가를 종합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는 게 협회 설명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9 21:17
프로축구

[IS 승장] ‘잔류 확정’ 박창현 감독 “계속 ‘세드가’가 해줄 순 없어”

박창현 대구FC 감독이 팀의 잔류를 확정한 뒤 차기 시즌 목표를 예고했다. 잔류를 이끈 세징야와 에드가를 비롯한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박창현 감독의 대구는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4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1로 이겼다. 대구는 1차전서 3-4로 졌지만, 이날 결과로 합계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대구는 다음 시즌에도 K리그1을 누빈다.대구가 이날 잔류하기 위해선 반드시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안방에서 경기를 펼치지만, 다득점이라는 어려운 조건이 걸려 있었다.이런 조건을 풀어낸 건 대구 간판 외국인 선수 세징야와 에드가였다. 세징야는 전반 추가 시간 5분 선제골, 에드가는 후반 38분 추가 득점을 터뜨렸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종료 직전 에드가가 수비 가담을 하다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을 내준 것이다. 키커로 나선 충남아산 에이스 주닝요가 정확히 차 넣으며 합계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하지만 연장 승부 끝에 웃은 건 대구였다. 연장전 돌입 전 상대 외국인 선수 호세가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안은 대구는 연장 전반 3분 만에 이찬동의 벼락같은 발리 슈팅으로 격차를 또 벌렸다. 대구는 남은 시간 수비에 집중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안방 만원 관중에서 이룬 성과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박창현 감독은 “이겨서 좋다”라고 운을 뗀 뒤 “늦은 시간까지 경기장을 채워주신 팬들에게 승리를 드리고 싶다. 선수단 모두 열심히 해줬다. 마지막 1분에 그런 장면이 나와 연장전까지 갔지만, 살아남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팀이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도록 동계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대구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직전년도 승강 PO에서 살아 남고 파이널 A까지 오른 강원FC와 수원FC의 사례다. 박창현 감독은 “우리도 그 생각을 했다. 우리는 이번 시즌 실패라면 실패다. 그 어려움을 잘 정리해, 이후 남들이 봐도 ‘잘 한다’라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수원FC, 강원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내년에 잘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내년 시즌은 박창현 감독 체제로 온전히 한 해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은 “사실 처음 왔을 때 공격적으로 덤볐는데, 성과를 못내 다 보니 예전의 대구 스타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오늘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역습에 의존한 축구가 아니다.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고 공격을 풀어가는 축구다. 백3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준비해서 다이나믹하게 나서겠다”고 예고했다.대구 입장에선 오늘도 ‘해준’ 세징야와 에드가의 높은 의존도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박창현 감독은 “결국 오늘도 두 선수가 해줬다. 하지만 거기에 의존하면 팀이 발전할 수 없다. 국내 선수들이 우리만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직을 더 쌓아야 한다. 이제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 강원, 광주FC, 포항 스틸러스 등과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두 선수의 동행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박창현 감독은 “우리 팀의 상징적인 선수들이다. 함께할 것이라 생각한다. 같이 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끝으로 이날 중원에서 맹활약한 플레잉코치 이용래에 대해선 “선수 생활 연장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하더라. 나는 남아달라고 했다. 우리 팀이 중원이 부실한데, 오늘 너무 잘해줬다”고 호평했다.대구=김우중 기자 2024.12.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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