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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샴푸·치약 적금' 알짜 애경산업 매각설 "중국 기업에 먹힐라"

다양한 생활용품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애경산업이 매각설의 중심에 서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샴푸·치약 적금’으로 불릴 정도로 알짜인 애경산업이 매물로 나올 경우 군침을 흘리는 국내외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K뷰티의 기술력에 눈독 들이고 있는 중국 자본에 애경산업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애경그룹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근 불거진 애경산업의 매각 검토설에 대한 해명을 공시했다. 애경그룹 측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될 경우 재공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애경그룹 주요 계열사의 부진과 AK홀딩스의 부채 확대로 인한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의 매각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주식 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2일 장중 한때 전거래일 대비 24.48%(1만8050원)까지 치솟으며 주목받았다. 애경그룹은 고심 중이다. 애경산업이 1954년 비누, 세제 등을 만드는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를 출발점으로 하는 그룹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견실하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 6791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케라시스’, ‘2080치약’ 등은 내놓기만 해도 팔릴 정도로 고정 수요가 탄탄하다. 자체 화장품 기술력과 생산 능력도 갖췄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포인트’의 인지도는 여전히 높다. K뷰티 전문가들은 애경산업이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애경산업의 기술고문을 역임한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애경산업은 생활용품은 물론 화장품 분야에서도 자체 기술력과 생산 라인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샴푸, 치약 외에도 포인트나 루나, 에이지투웨니스와 같은 전통 있는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이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중국 자본에 넘어갈 경우 국내 생활용품 및 화장품 업계에 큰 손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교수는 “중국은 아직 한국에 비해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자체 기술력과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라면서 “기술은 물론 생산 시설도 겸비한 견실한 애경산업이 중국 뷰티기업의 사냥감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애경그룹 측은 “주관사가 정해졌다 해도 아직 '팔린다'로 결정된 것은 아니고,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매각된다 해도 기존 글로벌 사업 등은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03 06:50
산업

매그나텍, 부산대와 이차전지 분야 기술개발 MOU 체결

매그나텍이 지난 3일 부산대학교 공동연구소동에서 부산대학교 이차전지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및 이차전지산업 기술인력양성사업단(이하 부산대)와 이차전지 분야 기술력 강화 및 공동연구, 인재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협약식은 매그나텍 정해만 회장과 김영민 기술고문, 최성우 상무, 부산대 이차전지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장 겸 이차전지산업 기술인력양성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조채용 사업단장(나노에너지공학과 교수)와 박민준 기획 부단장, 김재호 교육 부단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협약에 따라 매그나텍과 부산대는 '기술개발 등 공동연구(R&D)' '기술교류 및 교육협력' '인재개발 및 진로 지원' '교육과정 및 첨단분야 컨텐츠 개발' '시설장비 및 공간 공동활용' 등 이차전지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매그나텍은 지난 2월 28일 실리콘 음극재 이차전지 파일럿공장(시범생산공장)인 광주공장 착공식을 개최했으며, 올해 9월 광주공장 준공, 2025년 생산공장 착공, 2026년 생산을 목표로, 체계적인 로드맵을 통해 이차전지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조채용 부산대 이차전지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장 겸 이차전지산업 기술인력양성사업단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부산대와 매그나텍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차전지 분야 우수 인력 양성 및 관련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해만 매그나텍 회장은 "이차전지 분야 연구와 인재양성 등으로 명망 높은 부산대와 협약을 체결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매그나텍은 앞으로도 기술 경쟁력을 위해 R&D 및 유능한 인재 확보에 적극 투자해 이차전지 분야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힘차게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04 12:20
국가대표

클린스만 황당 행보, 한국 '또' 떠났다…귀국 닷새 만에 미국행, 싸늘한 여론 신경도 안 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려 45일 만에 한국땅을 밟더니, 불과 닷새 만에 다시 출국길에 올랐다. 귀국 자체가 자의적인 판단이 아니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상 ‘보여주기식’으로 K리그 2경기를 관전한 뒤 부랴부랴 떠났다. 한국축구를 무시하는 처사가 반복되고 있다.20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전날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유럽 원정 A매치 평가전을 마친 뒤 지난 14일 귀국했으니 불과 닷새 만에 다시 출국길에 오른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자택에 머무르다가 유럽으로 넘어가 ‘또’ 유럽파 선수들을 관찰한다. 이후 이달 말 귀국한 뒤 10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는 일정이다.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도 스스로 변화할 여지를 조금도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 상주를 약속했지만, 이후 점점 미국·유럽 등 해외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 논란에 휩싸였다. K리그 관전은 차두리 코치(전 기술고문) 등에게 맡긴 채 자신은 유럽축구와 관련된 외신 인터뷰에 여념이 없었다. 심지어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은 생략한 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해 태만 논란까지 번졌다.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유럽파 관전도 반복되고 있다. 취임 당시 유럽파들을 체크하는 건 유럽 곳곳에 거주하는 다른 코치진이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굳이 유럽을 돌며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은 소속팀에서 큰 문제없이 오히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설령 조금 부진하더라도 대표팀에서 제외될 선수들이 아닌데도 굳이 한국에 머무르지 않고 유럽을 도는 일정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1일 출국길에 올라 무려 45일 만에 귀국한 것 역시도 사실 클린스만 감독의 자의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웨일스 원정과 사우디아라비아(잉글랜드)와의 유럽 A매치 평가전을 마친 직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하지 않고 유럽에 머무르며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에 마지못해 기존 일정을 변경하고 귀국길에 올랐다.워낙 많은 비판 여론이 있던 감독이 무려 45일 만에 귀국하는 현장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두고 “친선경기 이후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시는 건 새로운 경험”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유럽에 머무르려던 일정을 바꿔 돌연 귀국을 결정한 배경에 대한 질문엔 “여러분들이 오라고 해서 왔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KFA 측에서 대표팀이 해외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많은 취재진이 기다린다고 말해줬고, 선수들과 함께 귀국해 인터뷰가 가능한지 물어봤다. 기존 일정을 바꾸는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귀국을 결정한 것도 아니라, 선심이라도 쓰듯 KFA 요청에 응해 귀국길에 올랐다는 것이었다.귀국 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연이틀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K리그 경기들을 관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K리그 현장을 찾은 것도 무려 3개월 만의 일이었다. 다름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K리그 경기장을 찾은 것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었다.결과적으로 연이틀 K리그 관전은 그저 보여주기식에 불과했다. 주중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시작됐고, 오는 주말에도 역시 K리그가 진행된다.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이라 매 경기가 전쟁처럼 치러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보란 듯이’ 짐을 싸 다시 미국 자택으로 향했다. 싸늘한 팬심, 들끓는 분노는 지금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지난 3월 부임 후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에 머무른 시간은 겨우 73일이다. 더욱 황당한 건 한국축구와 K리그를 무시하는 행동을 스스로 반복하면서도 정작 팬들과 언론을 향해서는 무조건적인 응원만 당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귀국 인터뷰 당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팀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팀은 긍정적인 여론과 긍정적인 힘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이어 그는 “아시안컵에서 성적이 안 나거나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그때 나를 경질하든 무엇을 하든 비난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성적을 기준으로 재평가를 받겠다는 뜻인데, 다만 앞선 발언들로 미루어보건대 아시안컵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책임보다 부정적인 여론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더 크다.지금껏 상식을 벗어난 행동들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거세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행동엔 조금도 변화가 없다. 무려 45일 만의 귀국 이후 불과 닷새 만의 출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축구와 여론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꼴이 됐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성적은 1승 3무 2패. 부임 후 데뷔 최장 경기 무승(5경기)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가진 감독의 황당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한편 클린스만호는 내달 초 축구대표팀 명단을 공개한 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지니,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차례로 격돌한다. 동남아 팀을 불러들여 국내에서 A매치 평가전을 치르는 건 1991년 인도네시아전 이후 32년 만, 베트남과의 국내 평가전은 1964년 효창에서 열린 경기 이후 무려 59년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한국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김명석 기자 2023.09.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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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무려 세 달 만에 찾은 K리그 현장…진정성은 '글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 현장을 찾았다. 지난 6월 이후 무려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번 행보가 클린스만 감독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만한 첫걸음이 될지는 미지수다. 애초에 귀국 자체가 자의적인 판단이 아니었던 만큼, K리그 현장을 찾은 배경에 대한 진정성 역시 의구심이 남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전북-강원),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울-광주)을 찾아 연이틀 K리그 경기들을 관전했다. 지난 6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관전 이후 무려 세 달 만에 찾은 K리그 현장이다.물론 대표팀 감독이 K리그 현장을 찾는 건 늘 화제가 됐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코치진이 K리그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전하면 늘 그 자체로도 이슈였다. 다만 전임 감독들의 K리그 현장 방문이 화제가 됐던 건 철저히 '어떤 선수를 보러 왔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클린스만 감독처럼 대표팀 사령탑이 K리그 현장을 찾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화제가 된 감독은 없었다. 씁쓸한 현실이다.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이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에 휩싸였고, 이 과정에서 K리그를 뒷전으로 둔 탓이다.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 상주를 약속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정작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 자택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보냈다. 반년 간 국내에 머무른 시간은 70일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다.K리그 역시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쉼 없이 달려왔지만, 대표팀 감독이 무려 3개월 만에 현장을 찾았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동안 K리그 현장은 차두리 코치(전 기술고문)와 마이클 김 전 코치 등이 다녔다. 이 사이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자택에서 유럽축구 이적시장이나 선수 등에 대한 평에 여념이 없었다. 재택·외유 논란이 태만 논란으로까지 번졌던 이유였다. 그렇다고 이번 K리그 현장 관전이 클린스만 감독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애초에 귀국 과정부터 돌아보면, 이번 K리그 관전 역시 '보여주기식' 행보일 뿐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귀국 계획 자체가 없었다. 자신을 향한 거센 비판 여론 속에서도 그는 유럽 원정 A매치 평가전을 마친 뒤 귀국하지 않고 유럽에 머무르며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경기 등을 관전할 예정이었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의 9월 계획엔 '이번에도' K리그 관전은 없었던 셈이다. 돌연 한국행을 결정한 건 그저 대한축구협회(KFA)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인터뷰 당시 “여러분이 오라고 해서 왔다”며 웃은 뒤 “KFA 측에서 대표팀이 해외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많은 취재진이 기다린다고 말해줬고, 선수들과 함께 귀국해 인터뷰가 가능한지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귀국조차 자의적인 판단이 아닌 KFA 요청에 따른 것이었으니, 주말 K리그 현장을 찾은 행보 역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논란을 해소하는 방법은 단 하나, 앞으로도 꾸준하게 K리그 현장을 찾으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로선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는 점이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계속 (해외에) 왔다 갔다 할 일정이 있고, 유럽에서 관찰해야 할 경기들이 있다”고 했다. 조만간 '또' 출국길에 오를 가능성을 스스로 열어둔 것이다.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한국에 머무는 것과 K리그를 직접 보는 걸 경시하는 듯한 태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도 자신의 행동을 바꾸겠다는 약속은 단 한마디도 없고,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3개월 만에 겨우 K리그 2경기 관전으로 여론의 반전을 기대한다면 '헛된 바람'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팬심이 싸늘할 수는 없는 법이다. 김명석 기자 2023.09.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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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한국 '또' 안 온다…김민재 등 유럽파 '무의미한 점검' 예정

데뷔 여섯 경기 만에 가까스로 첫 승을 거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번에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는다. 유럽을 돌며 선수들을 체크한다는 계획인데, 이른바 ‘외유’ 논란 역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1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2연전을 마친 뒤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당장 사흘 뒤 예정된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관전 계획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유럽을 돌며 유럽파 선수들을 관찰한 뒤 이달 말쯤 한국에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취임 기자회견에서부터 국내 상주를 약속했지만, 정작 지난 2월 부임 후 단 67일만 한국에 머물러 재택·외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를 돌며 K리그 등 선수들을 직접 관찰하는 건 차두리 코치(전 기술고문)와 마이클 김 전 코치에게 대부분 맡긴 채, 자신은 유럽이나 미국 자택에 머물렀다.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4월 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유럽파 점검 이후 26일에야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5월 7일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을 위해 출국한 뒤 다시 미국으로 향해 6월 2일 복귀했다. 6월 A매치가 끝난 뒤엔 한 달간 휴가를 떠났고, 지난달 1일에는 개인 일정과 유럽파 점검 등을 이유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은 상태다.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초반만 하더라도 자신은 국내에 머무르고 해외에 있는 코치진이 직접 선수들을 체크할 것으로 알렸지만, 정작 부임 후엔 K리그는 뒷전으로 한 채 자신이 직접 유럽파들과 만나는 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최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선 “내가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는 과장된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파를 관찰하는 게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점이다. 당장 이미 대표팀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의 경기를 오는 16일 관전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점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팀 내 입지도 불안하지 않고, 몸 상태 등도 이미 이번 A매치 2연전 소집 과정에서 모두 끝난 상태다. 설령 김민재가 소속팀에서 부진하더라도 대표팀 발탁 여부를 고민해야 할 선수도 아니다. 유럽파를 매우 선호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상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클린스만 감독의 외유 논란에 대해선 한준희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도 한 방송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까지 가서 한 경기 보고 선수를 뽑는다는 게 대표팀 구성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선수가 결장하거나 부진하더라도 이 선수들을 안 뽑겠는가. 이미 경기장에서 굵직한 선수들에게 격려 한 마디를 하는 게 실효성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소신 발언을 한 바 있다.자연스레 클린스만 감독을 둘러싼 외유 논란은 부임 여섯 경기 만에 거둔 첫 승과는 별개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클린스만호는 내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국내 평가전 2연전이 예정돼 있어 내달 초 대표팀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달 말에나 복귀한다면 K리그 선수들은 사실상 직접 확인할 기회도 거의 없이 대표팀 명단을 구성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KFA가 클린스만 감독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국내 거주와 관련된 조항을 제대로 삽입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했던 지난 2월만 하더라도 “국내 거주가 계약 조건”이라고 발표하고도 정작 클린스만 감독의 잇따른 외유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관련된 논란이 거센 상황을 모를 리 없는 클린스만 감독이 또 귀국 대신 유럽파 점검을 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한편 클린스만호는 1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 진땀승을 거뒀다. 전반 32분 상대 수비 굴절로 얻어낸 득점 기회를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고, 이 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상 처음 부임 다섯 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불명예 기록을 쓴 뒤 가까스로 부임 첫 승을 신고했다.김명석 기자 2023.09.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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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사단 전원 하차→‘4G 무승’ 클린스만호 우려↑…마이클 김 퇴단으로 연결성↓

마이클 김(50·한국명 김영민) 축구대표팀 코치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곁을 떠난다. 클린스만호의 부진에 관한 세간의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31일 본지를 통해 “오는 10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코치진을 정리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일부는 보직이 바뀌고, 추가되는 등 개편이 예고돼 있다”고 알렸다. 마이클 김 코치가 떠나고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가 코치로 합류하는 게 유력하다.클린스만 감독이 코치진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마이클 김 코치에게 스카우트 직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마이클 김 코치는 클린스만 감독의 제안을 고사했다. KFA 관계자는 “마이클 김 코치는 10월까지 스카우트 일을 수행한다. 9월 A매치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는다”며 “8월부터 코치진 보직을 정리하려고 논의하고 있었고,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결국 클린스만호 내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사단의 유일한 인물이었던 마이클 김 코치까지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호가 벤투 전 감독의 축구를 계승하는 데 일조할 유일한 연결고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벤투 전임 감독은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 정말 대단한 일을 이뤘다. 팀과 선수 등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을 구축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더 나눠볼 예정”이라며 “이전 스타일을 지속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거부감은 없다”고 말했다. 벤투 전 감독이 구축한 능동적인 축구를 어느 정도 이어가는 동시, 본인의 색을 입히겠다는 뜻이었다.2019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전 감독은 패스와 압박을 기반으로 한 축구를 구사했다. 때로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벤투 전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가 색깔 있는 축구를 구축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며 벤투 전 감독의 축구가 더욱 높이 평가받았다. 마이클 김 코치가 벤투호와 클린스만호의 연결고리 구실을 할 적임자로 꼽혔다. 벤투 전 감독이 공들여 구축해 놓은 축구를 클린스만 감독에게 세세히 전달하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됐다. 실제 마이클 김 코치는 지난 6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오시고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호흡했는지 공유했다. 잘했던 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며 “코치인 내가 절대 이 감독은 이렇고, 저 감독은 어떤지 비교가 어렵다. 벤투 감독이 잘했던 부분, 클린스만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계승뿐만 아니다. 마이클 김 코치는 클린스만호에서 한국어로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코치였다. 아울러 K리그 현장을 누비며 국내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힘썼다. 오랜 기간 대표팀 코치직을 역임하며 누구보다 한국 선수들의 상황에 관해 잘 아는 인물이다. 마이클 김 코치가 떠나면서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그 역할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독일어에 능통해 클린스만 감독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선수단을 아우를 카리스마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다만 클린스만이 부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벤투호와의 ‘연결성’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지금껏 클린스만호가 치른 경기에서 벤투호의 색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클린스만호를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앞선 4경기 무승(2무 2패) 늪에 빠졌다. 역대 한국 대표팀 외국인 사령탑 최장기간 무승 불명예를 안았다. 성적 부진에 더해 ‘외유’ 논란도 일었다. 과거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에도 미국에서 원격으로 근무했는데, 국내에서도 이를 두고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 상주를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자주 미국으로 향하며 논란을 만들었다. 이미 국내에서는 ‘불성실하다’는 낙인이 찍힌 상태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내달 8일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닷새 뒤에는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 축구 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골키퍼: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수비수: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퍼드) 미드필더: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 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 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FC)공격수: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김희웅 기자 2023.08.31 15:47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 축구에서 지적인 선수는 조롱의 대상이었다

2014년 시장조사 기관인 YouGov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35%의 미국인이 영국 영어가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영국 영어가 싫다고 답한 미국인은 겨우 6%였다. 많은 한국인 역시 영국 영어에 호감을 갖고 있다. 한국, 미국 등 외부인이 좋아하는 영국 영어는 영국 내의 수많은 억양 중 하나인 ‘RP(Received Pronunciation)’다. 표준 발음으로 여겨지는 RP는 ‘King 혹은 Queen’s English’, ‘BBC English(1920년대~1970년대 BBC는 RP로만 방송했다)’, ‘Posh English’, ‘Pubic school(사립학교) English’ 등으로도 불린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영국 영어(British English 혹은 English English)라고 칭하는 것은 RP다. 억양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영국 사회에서 RP의 구사 여부는 중요하다. RP를 쓰는 유명인 중에 배우로는 제레미 아이언스, 휴 그랜트, 엠마 톰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다니엘 크레이그, 틸다 스윈튼, 엠마 왓슨, 휴 로리 등이 있다. 이외에도 미스터 빈으로 알려진 로언 앳킨슨, 음악 평론가 사이먼 코웰과 보리스 존슨 전 총리 같은 보수당 정치인도 RP를 쓴다. 그렇다면 RP를 구사하는 프로축구선수는 누구일까? 필자는 많은 축구 선수와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봤지만, RP를 쓰는 이를 본 적이 없다. 확실히 하기 위해 RP를 사용했던 프로축구선수가 있었는지 검색도 해봤다. 예상했던 대로 “RP를 쓰는 유명 선수는 한 명도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실 RP와 프리미어리그(EPL) 혹은 프로축구라는 용어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다. 전통적으로 영국 프로축구선수들의 대부분은 교육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첼시와 블랙번 등에서 뛰었던 그레임 르 소(Graeme Le Saux)는 특별한 선수였다. 그는 여러 면에서 일반적인 프로축구 선수와는 달랐다. 르 소도 RP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 남부지방의 선명한 억양을 구사해 RP에 가장 가까운 발음을 했던 축구 선수였다. 르 소는 또한 축구선수로서는 드물게 대학교에서 환경학을 공부한 적도 있다. 르 소는 여러 분야의 학문에도 관심이 많았다. 매우 지적인 대화가 가능했던 그는 동료 선수들이 타블로이드 신문을 볼 때, 진보 성향을 대표하는 신문 가디언을 읽었다. 그는 말을 멋지게 했고, 정론지를 읽으며 멋진 주제를 논했다. 여가 시간에는 미술관을 즐겨 찾곤 했다. 필자는 이런 차별적인 이미지의 르 소가 좋았으나, 많은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르 소가 가진 지적인 이미지는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노동자 계급의 스포츠인 축구와 그는 매치가 안 됐기 때문이다. 르 소는 부인 마리아나와의 사이에 두명의 자식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취향과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는 동성애자라는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르 소는 2007년 출간된 자서전에서 자신의 모든 행동(패션 스타일, 음악 취향, 미술관 방문, 가디언 독자, 대학 공부)이 동성애의 증거로 쓰였다고 밝혔다. 축구장이나 훈련장에 가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는 그는 자신을 학교폭력의 희생자에 비유했다. 르 소가 당했던 사례 몇 개를 소개한다. 악몽의 시작은 웨스트 햄 팬들로부터 시작됐다. 그들은 업튼 파크에서 르 소를 향해 빌리지 피플(동성애와 관련된 세계적인 댄스 그룹)의 히트곡 ‘Go West(동성애자들의 정신적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로 가자는 내용)’의 리듬에 맞춰 “Le Saux takes it up the a***(동성애자의 성행위를 의미)”를 계속해서 외쳤다고 한다.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10살에 불과한 어린이가 르 소를 향해 “You f***ing poof(동성애자를 모욕하는 단어), you take it up the a***”라고 외치자, 주변의 어른들마저도 이에 가세했다. 심지어 소속팀 첼시의 코치였던 그윈 윌리엄스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친하게 지낸 동료 폴 인스도 르 소를 poof라 불렀다고 한다. 사실 poof란 단어는 축구장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다. 하지만 동성애자로 낙인찍힌 르 소에게 사용했기에 문제가 된 것이다. 리버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공격수이자 르 소의 대표팀 동료였던 로비 파울러도 다르지 않았다. 1999년 2월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경기 중 파울러는 동성애적 표현과 언어로 르 소를 여러 번 조롱했다. 참다못한 르 소가 파울러에게 “내 가족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어”라고 말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르 소가 팔꿈치로 파울러를 가격했고, 둘은 몸싸움을 벌였다. 후에 파울러는 자서전에서 르 소가 “But I'm married(나는 결혼했다고)”라고 말하자, 자신은 “So was Elton John, mate(엘튼 존도 그랬어, 유명 가수이자 동성애자인 엘튼 존도 결혼한 것에 비유)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르 소는 이런 대화 자체가 없었고, 파울러가 자신을 멋지게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파울러와의 충돌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청문회와 징계 등으로 이어졌다. 그 후에도 르 소에 대한 조롱은 계속됐지만, 예전에 보였던 관중들의 악의는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르 소는 자신의 고통이 점차 사라짐을 느꼈지만, 마음의 평화는 은퇴 후에 찾아왔다고 밝혔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7.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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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진짜 1기’ 뜬다…벤투호 색채 얼마나 지울까

클린스만호 ‘진짜 1기’가 공개된다. 벤투호 색채를 지우는 첫 단계가 될 전망이다.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A매치 평가전 명단을 발표한다. 오는 16일 페루(부산) 20일 엘살바도르(대전)전에 나설 A대표팀 명단이다.지난 3월 콜롬비아·우루과이전에 이어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두 번째 평가전 일정이다. 이번 명단이 사실상 진정한 클린스만호 1기다. 지난 3월 평가전 명단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이끌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됐기 때문이다.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나흘 만에 대표팀 명단을 꾸려야 했다. 선수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해 결국 벤투호 명단을 그대로 가져왔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 대신 이기제(수원 삼성)와 월드컵 예비 명단이었던 오현규(셀틱)가 대신 승선한 정도의 작은 변화였다.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와 유럽을 돌며 직접 선수 파악에 나섰다. 유럽 현지에 머무는 코치진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했다. 차두리 기술고문과 마이클 김 코치는 K리그 현장을 돌았다. 3개월 간 파악한 정보들을 토대로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이번 대표팀 명단을 꾸릴 예정이다. 우선 대표팀 구성의 적잖은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각 포지션에 생긴 변수와 악재들 탓이다.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김영권(울산 현대)이 부상으로 빠지는 중앙 수비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중원에는 중국 공안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손준호(산둥 루넝) 소집이 불가능하다. 조규성(전북 현대)과 황의조(FC서울)의 경기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점도 고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어떠한 기준을 내세우느냐도 중요하다.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가장 큰 기준이 될지, 컨디션과 무관하게 자신의 전술 성향에 맞는 선수들을 발탁할지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벤투 전 감독은 후자에 가까웠다.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주민규(울산·당시 제주 유나이티드)나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던 이승우(수원FC) 등이 끝내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했던 이유였다. 오히려 벤투 감독은 부진하거나 출전을 많이 못하더라도,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선수들에게 태극마크를 줬다.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이 벤투 감독과 다르다면, 대표팀 경력과 무관하게 최근 K리그나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 단기적인 목표인 만큼 최근 컨디션과 경기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대로 벤투 감독처럼 소속팀 활약과 별개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클린스만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 스타일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클린스만 감독이 전임 감독 색채를 어떻게 지워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지난 3월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중앙에 배치하고, 이강인(마요르카)을 중용하는 등 대표팀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그동안 주축을 이뤘던 베테랑 선수들을 과감하게 제외하고,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도 있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소집했던 벤투 감독과 달리 소집 규모부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클린스만 감독도 이번 6월 A매치는 자신이 꾸린 선수들로 치르는 첫 A매치라 의욕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진짜 1기를 앞세워 지난 3월에는 실패했던 출범 첫 승을 거둔다면 의미는 더 커진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은 선수들은 오는 12일 파주가 아닌 부산에서 소집돼 페루전을 준비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A매치 첫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김명석 기자 2023.06.0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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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민재 등 직접 만난 클린스만, 26일 오전 귀국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오는 26일 귀국한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공항에서 유럽 출장 소감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초 휴식차 미국으로 출국한 뒤 14일 유럽으로 건너가 영국과 이탈리아, 독일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시작으로 오현규(셀틱)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경기를 직접 관전한 뒤 선수들과 면담에 나섰다.특히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직접 골을 터뜨렸고, 이재성 역시 바이에른 뮌헨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국가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발언 등 그동안 대표팀 경기에 대한 피로를 호소했던 김민재와도 직접 면담해 소통했다. 유럽파들을 직접 보는 과정에선 “젊은 선수들에게 유럽 진출을 권하고 싶다”거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등 현지 인터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또 정우영과 함께 찍은 사진에는 요하임 뢰브 전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도 함께해 ‘월드클래스’ 다운 존재감도 보여줬다.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26일 귀국한 뒤 당분간 K리그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출장길에 오른 사이 마이클 김(캐나다) 코치와 차두리 기술고문이 대신 K리그 현장을 돌며 선수들을 관찰했다.잠시 국내에 머무른 뒤에는 다음 달 7일 카타르 도하로 출국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 행사에 직접 참석한다. 아시안컵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줄곧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대회다.아시안컵 조 추첨을 마친 뒤에는 다시 귀국길에 올라 6월 A매치를 준비한다. 클린스만호는 6월 16일 페루와, 20일엔 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평가전(장소 미정)을 치른다.클린스만호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두 차례 평가전에선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뒤 우루과이에 1-2로 져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는 못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 2023.04.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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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파주] 웃음 가득했던 훈련장, 클린스만호 가볍게 '첫 담금질'

새 출항에 나선 클린스만호가 가볍게 첫 담금질에 나섰다. 회복 훈련이 중심이 된 가운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밝은 분위기 속에 첫 훈련이 진행됐다.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첫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이 소집된 건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소집 후 첫 미팅을 통해 상견례를 마친 코치진과 선수단은 오후 4시께 첫 훈련에 나섰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된 25명의 소집 명단 가운데 아직 입국하지 않은 유럽파들과 회복에 집중하는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제외하고 19명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이날 오후 늦게 합류 예정이던 오현규(셀틱)는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뒤 곧장 훈련장에 나서는 열의를 보여줬다.장거리 비행을 통해 합류했거나 전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많아 첫 훈련은 가벼운 강도로 진행됐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몸을 풀면서 회복에 집중했고, 이후 두 그룹으로 나뉘어 공을 빼앗는 훈련을 진행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3개월 여만에 대표팀에서 다시 모인 덕분인지 훈련장에서는 선수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단체 훈련을 간단하게 마친 뒤엔 선수들이 자유롭게 나뉘어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크로스바 챌린지를 하는 선수들부터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연결하는 미니게임, 롱패스를 중심으로 몸을 푸는 등 선수들은 제각각 몸을 풀었다. 가벼운 강도만큼이나 첫 훈련은 1시간을 조금 넘긴 뒤 마무리됐다.클린스만 감독은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수석코치, 차두리 기술고문 등과 함께 훈련장에 서서 선수들을 지켜봤다. 벤투호에서도 함께 했던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 등도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21일까지는 이날처럼 가벼운 강도의 훈련이 이어질 전망이다. 손흥민(토트넘)이 이날 오후 늦게 소속팀에 합류할 예정이고, 김민재(나폴리) 등 다른 유럽파들도 이튿날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수요일(22일)은 돼야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선수 파악이 먼저다. 내 색깔은 단계젹으로 입혀갈 것"이라고 말했다.클린스만호는 22일 오전까지 파주 NFC에서 담금질을 이어간 뒤, 이날 오후 울산으로 이동한다. 이후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우루과이와 각각 격돌한다.파주=김명석 기자 2023.03.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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