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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복합적 감정 휩싸이고 흥분”…’꼬꼬무’, 모두의 힘 합친 ‘도가니’ 사건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이른바 ‘도가니 사건’과 관련해 유일한 목격자의 인터뷰를 최초 공개하는 등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전하며 분노와 안타까움, 그리고 감동까지 전했다.지난 13일 방송된 ‘꼬꼬무’ 162회는 ‘당신은 모르는 도가니 이야기’를 주제로 지난 2005년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다뤘다. 리스너로는 배우 하윤경, 뮤지컬 배우 손호준, 배우 변정수가 출연했다.이날 방송은 광주 지역의 실세인 우석재단에서 운영하는, 광주의 유일한 청각장애인 학교인 인화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 선화가 친구에게 고백한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선화가 말한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행정실장이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것. 심지어 여러 교사들이 관련되어 있었으며 선화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 같은 피해를 당해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를 두고 배우 하윤경은 “눈물 날 것 같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런 짓을 벌이느냐”라고 외쳐 뭉클하게 했다.피해자는 선화만이 아니었다. 피해 사실을 고백한 학생들만 30명이 넘었고, 가해자는 10명 남짓이었다. 남자 교사 세 명 중 한 명이 가해자, 학생 세 명 중 한 명이 피해자였던 것. 피해 학생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대부분이 돌봐 줄 사람이 없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가해자들의 후안무치 같은 행위에 뮤지컬 배우 손호준은 “너무 악질이다”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인화학교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성폭력대책위가 발족했지만, 학교 측은 부인하기 급급했다. 인화학교의 법인인 우석재단의 카르텔이 의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법의 심판대에 올라간 가해자들은, 학생들이 지목한 10여 명이 아닌 단 4명뿐이었고, 이들의 죗값도 터무니없었다. 재판 판결 후 학교를 복귀한 가해자도 있었고, 아이들 편에 섰던 5명의 교사들에게는 징계가 내려졌다. 결국 몇몇 피해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면서 절망 속에 사건은 점점 묻혀갔다. 그러나 공지영 작가가 성폭력대책위를 찾아오면서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공지영 작가는 “어느 날 신문을 보는데 손바닥만 한 기사의 마지막 구절에 ‘집행유예로 범인들이 풀려나가는 순간 법정 안은 청각장애인들이 지르는 알 수 없는 비명으로 가득 찼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라며 “마치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어떤 실상도 모르고 있었던 게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공지영 작가는 기사를 본 다음날 곧바로 광주로 갔고, 그렇게 탄생한 책이 소설 ‘도가니’였다. 이를 영화로 제작된 데는 배우 공유가 그 시작점이었다. ‘도가니’를 읽은 공유는 “영화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으면서 주연배우와 제작사가 세팅됐고, 현재 세계적인 화제작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합류했다. 당시 공유는 “알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 휩싸였다”며 “한 사람으로서 흥분했고, 배우로서 이 이야기를 연기하는 데 욕심이 났다” 말했다. 또 한 달간 연출 여부를 고민한 황동혁 감독은 “아이들을 지키려는 대책위가 있고, 좋은 평가를 받는 글이 있었는데 여기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그럼에도 선과 악이 분명한 일로 가해자들이 가벼운 형벌로 풀려난 현실, 이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2011년 개봉한 영화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여론은 분노로 들끓었고, 경찰은 인화학교 사건 재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한참 지난 사건인 터라, 수사가 쉽지 않았던 상황. 경찰 측은 아동 여성관련 강력 사건 전문 변호사 이명숙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변호사는 일사부재리 원칙에 적용되지 않는 사건을 파헤쳤고 과거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행정실장의 성폭행 사건으로 행정실장을 법정에 다시 세웠다.여기에는 사건 발생 당시 고3이었던 인화학교 학생, 박영진 씨의 용기 있는 증언이 결정적 도움이 됐다. 박영진 씨는 ‘도가니’를 관람한 후 증인으로 나섰다. 온전치 않지만 소리를 희미하게 들을 수 있는 고3 시절 끔찍한 범죄 현장을 목격했던 그는 며칠 후 행정실장으로부터 무자비한 폭행과 함께 함구하라는 협박을 당했고, 그 트라우마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강간죄의 시효가 지나 기소조차 되지 않았던 해당 사건은, 시효가 더 긴 강간치상으로 기소를 해보자는 변호사의 판단과 박영진 씨의 증언으로 결과를 뒤집고 행정실장은 징역 8년을 선고받을 수 있었다. 오랜 기간 피해자들이 겪었을 고통에 공감한 변정수는 결국 오열했고, MC 장현성 또한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도가니 사건’으로 성폭력범죄 처벌특례법, 사회복지사회법이 개정됐으며 인화학교는 폐쇄되고 우석 법인은 해체 수순을 받았다. 비극적 사건이 의미 있는 일이 되기까지 장현성은 “수많은 사람들이 온 힘을 모아 바위를 들어 올린 것”이라고 말하며 선생님, 학부모, 인턴기자, 작가, 배우, 제작자와 감독, 목격자, 변호사, 대책위 위원 등 모든 사람의 뜻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변정수는 “이렇게 공감해 주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 하윤경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어떤 불의한 사건에 눈을 감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날의 이야기를 들은 소감을 밝혔다. 또 여전히 20여 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대책위는 그 이유에 대해 “여전히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피해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 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14 14:02
연예

'아는형님' 비상사태 발동…형님들 기숙사 폐쇄 통보 받은 이유

'아는 형님' 형님학교 기숙사에 비상사태가 걸린다. 내일(29일) 오후 9시에 방송될 JTBC '아는 형님'에는 '기숙사 특집'으로 꾸며진다. 형님들은 새로 온 이사장에게 기숙사 폐쇄 통보를 받고 기숙사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친다. 형님학교 개교 6년 만에 처음으로 기숙사 사감 선생님 데프콘과 영양사 선생님 이혜정이 깜짝 출연한다. 두 사람의 재치있는 입담이 현장에 큰 웃음을 안긴다. 이날 형님들은 본인들이 형님학교에 기여한 바를 말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형님들은 '아는 형님'에서의 본인 역할을 주장한다. 특히 서장훈은 "'나를 맞혀봐' 코너의 정답은 내가 다 맞혔다"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민경훈 역시 "형님학교는 우리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거 아니야?"라고 되묻는다. 이때 다른 형님들은 솔직한 마음을 밝히라고 그를 떠보고, 민경훈은 "나 덕분에..."라고 수줍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낸다. 데프콘은 형님들이 말하는 '아는 형님'의 모든 에피소드를 알고 있음은 물론 적절한 설명을 덧붙여 놀라움을 안긴다. 기숙사를 지켜내려는 형님들의 고군분투는 내일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28 22:34
경제

'전직원 격리' 청양 김치공장, 출하 김치 회수할 인력도 없다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된 충남 청양의 김치공장에서 생산·출고된 김치를 회수하고 폐기하는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제품을 운반하고 처리해야 할 직원들이 모두 병원에 입원했거나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4일 충남도와 청양군에 따르면 김치를 생산하는 ㈜한울 직원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원 가족 2명과 지인 1명 등 3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공장 발(發) 확진자는 모두 22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지난 2일 공장에서 첫 번째 확진자(네팔 국적 20대 여성·충남 348번)가 발생하자 업체 측에 출하 중단과 회수·폐기를 요청했다. 관련 법(식품위생법)에는 제품을 회수하거나 폐기를 강제할 규정이 없지만,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업체 측도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방역 당국의 결정에 동의했다. 회수·폐기 대상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생산한 제품(김치) 50t이다. 현재 이 기간에 생산된 제품(김치) 50t 가운데 10t은 청양 공장에서 보관 중이다. 나머지 40t은 대전과 충남 천안, 제주도, 경기 화성 등 4개 물류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 유통된 물량은 없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당장은 해당 김치의 회수와 폐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직원 127명 가운데 1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 상태고, 나머지는 기숙사·자택 등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가서다. 이 때문에 청양군은 지난 3일 현장을 방문한 양승조 충남지사에게 “인력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공장이 폐쇄된 상황에서 외부 인력을 공장 안으로 들여보내기 어려워서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에서는 공장 내에서 자가 격리 중인 직원을 투입해 제품을 폐기하고 서류작성 같은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현시점에선 회수와 폐기보다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해당 업체의 수출 중단과 소비감소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김치공장 감염 사례로 인해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김치 등 냉장 보관·유통하는 제품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 유통된 제품을 섭취했더라도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또한 지난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음식물을 통한 감염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 오염된 음식에서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보도는 근거가 없다는 게 질본의 판단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설령 (음식물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전염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죽은 바이러스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김치공장에서의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지만, 음식을 통한 매개 감염위험은 없다”고 했다. 유성선병원 감염내과 장예슬 과장은 “음식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없다”며 “다만 영상 4~5도의 냉장상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청양=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2020.09.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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