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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투수가 공 10개로 1이닝 순삭, 11G 연속 무실점..."필승로로 완전히 자리 잡아"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필승조로 격상한 뒤 가장 든든한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영우는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1이닝 동안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시즌 6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송승기에 이어 마운드를 차례대로 넘겨받은 필승조가 연달아 흔들렸다. 3-3 동점이던 6회 말 3점, 5-6으로 추격한 7회에는 2점을 내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8회 초 문성주의 역전 만루 홈런 속에 기어코 10-8로 역전했다. 김영우가 완전히 팀 분위기를 갖고 왔다. 그는 첫 타자 김상수를 2루수 뜬공, 후속 문성철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대타 유준규를 6구째 시속 153㎞ 직구로 삼진 아웃을 뽑았다. LG는 9회 말 유영찬이 실점 없이 막아 10-8로 승리했다. 서울고 출신의 김영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호명됐다. 당시 드래프트 현장에서 차명석 단장이 "6월에 김영우가 156㎞를 던진 날 나도 혈압이 156이 나왔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한 김영우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장현식이 발목 부상을 당하자 마무리 후보 1순위로 언급되기도 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줄곧 추격조로 활약, 경험을 쌓아갔다. 최고 158㎞의 직구는 위력적이었지만, 제구력 불안이 문제였다. 김영우는 김광삼 투수 코치의 지도 속에 슬라이더를 장착한 후 달라졌다. 직구와 커브 외에도 하나의 무기가 더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8월 중순부터 김영우를 필승조로 승격시켰다. 김영우는 8월 15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이 기간 1승 5홀드를 추가했다. 후반기 성적은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2로 엄청 낮다. 피안타율은 0.125, 9이닝당 볼넷은 2.60개다. 최근에는 팀 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구위를 자랑한다. 염경엽 감독은 등판 상황이나 투구 이닝 등 신인 김영우를 애지중지 관리하며 육성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가 후반기 들어 한 경기 한 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필승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수원=이형석 기자 2025.09.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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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게임 피처' 류현진 "PS에서 동료들에게 해줄 말 많다"

“가을 야구를 하게 되면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많을 거 같다.”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늘 그렇듯 대범하고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포스트시즌(PS)을 향한 묘한 설렘도 느껴졌다.류현진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21-3로 대승, 3연패를 끊었다. 7월 20일 수원 KT 위즈전 승리 후 7경기 만에 시즌 7승(7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이런 득점 지원을 받은 기억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1점, 2점이었다”며 “5회에만 점수가 나도 선발 투수는 힘을 얻는다. (21점을) 4경기에 나눠 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웃었다.류현진은 지난달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월간 평균자책점(3.26)은 준수했지만, 이 기간 득점 지원은 총 8점에 그쳤다. 5경기 중 한 번도 3점 이상을 지원받은 적이 없었다.류현진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KIA전 등판에서 직구 제구가 좋았고, 커브도 잘 들어간 점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날씨가 좋아서(밤 기온이 다소 떨어져서) 컨디션이 좋았다“고 했다.류현진 피칭은 자연스레 PS를 향하고 있다. 한화는 선두 LG 트윈스(2일 기준 5.5경기 차)를 추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3위권과의 격차가 꽤 커서 정규시즌 2위는 사실상 확보한 모양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한화가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류현진은 ”아직 포스트시즌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가을 야구에 가게 된다면 동료들에게 해줄 말이 많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긴 승부를 생각하지 말라는 거다. 선발 투수라면 1이닝, 1이닝만 생각하고 전력으로 던져야 한다. 중간, 마무리 투수는 한 타자, 한 타자만 잡겠다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류현진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완급조절이다. 치열한 승부에서도 강약을 조절하며 긴 이닝을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마운드 위에서뿐 아니라 한 시즌, 길게는 몇 년의 레이스를 그는 노련하게 운영한다.그런 류현진도 가을엔 달라진다. 공 하나에 경기의 승패, 나아가 시즌의 운명이 달라지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공 하나에 전부를 건다.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시절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big game pitcher)’로 불렸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서 중요한 경기와 PS에서 강렬한 피칭을 여러 차례 선보였기 때문이다. 강속구 투수들이 가을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교파 투수인 류현진이 중요할 때 더 집중하며 힘을 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그를 빅게임 피처라고 여러 번 극찬했다. 국가대표에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쿠바전)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8과3분의1이닝 동안 2실점 하며 한국 야구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한 살이었다.프로 데뷔 20년 차인 류현진은 올 시즌 7승(7패)을 기록 중이다. 코디 폰세(16승 무패) 라이언 와이스(14승 4패) 문동주(10승 3패) 등 한화의 특급 선발진 가운데 객관적인 성적이 가장 떨어진다.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서 3승을 더 해야 한화는 ‘4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하게 된다. 선발 4명으로 로테이션을 돌리는 PS에서 10승 투수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동력이다.류현진은 “(2일 승리로) 몇 승 됐죠? 나만 잘하면 되겠네”라면서도 “중요한 건 승리 투수가 되는 게 아니라 내가 등판하는 날 팀이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 내 다승 레이스에서 가장 뒤에 있지만, 정신적으로 선발진을 이끄는 건 류현진이다. 폭염이 꺾이는 시점 그의 피칭에 더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다. 대전=김식 기자 2025.09.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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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현식 7월 넷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 수상

LG 트윈스 투수 장현식이 7월 넷째 주 조아제약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장현식은 이 기간 4경기에 등판해 3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5이닝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내용까지 완벽했다.장현식은 "야구를 시작하고 한 주에 3승을 거둔 건 처음이다. 불펜 투수에게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라면서 "운이 많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장현식의 주간 3승은 팀이 끌려가거나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은 후 LG가 결승점을 뽑아 가능했다. 그는 "주변에서도 신기해했다. 내가 등판해 투구하고 나면 팀이 역전했다. 나한테 마치 좋은 기운이 있는 것처럼 반겨줬다"라고 웃었다. 올 시즌 LG에 합류한 그는 총 50경기에서 3승 3패 10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해, 단독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시상은 지난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열렸고, 조아제약 신제품연구팀 김승연 사원이 맡았다. 이형석 기자 2025.09.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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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잔여경기, 삼성이 유리하다고? '극강' 홈에서 5연전, 외국인 에이스도 안 만난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요."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 한 구단 감독은 가장 유리한 팀으로 삼성을 꼽았다. 8월 상승세 분위기는 물론, 삼성의 홈 경기가 많은 9월 잔여 일정과 매치업이 좋다는 예측이었다. 삼성은 현재 4위에 올라있다. 125경기에서 63승 60패 2무 승률 0.512를 기록한 삼성은 경기가 없던 지난 2일, 경쟁팀 롯데 자이언츠가 5위로 추락하면서 순위를 맞바꿨다. 삼성은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 8월 27경기에서 15승 11패 1무, 승률 0.577을 기록하면서 이 기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정확히는 5연패를 끊어낸 8월 15일부터가 분기점이었다. 삼성은 이 기간 15경기 12승 2패 1무 승률 0.857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승률을 크게 끌어 올렸다. 그 결과 -7까지 떨어졌던 승패마진도 8월 종료 후 +3까지 회복했다. 투·타 조화가 좋았다. 8월 15일 이후 15경기에서 7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특히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진은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하며 환골탈태했다. 타선 역시 15경기에서 100타점 104득점을 쓸어 담으며 막강 화력을 과시, 팀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상승세 속에 이틀 휴식까지 취한 삼성은 9월 첫 주에 홈 5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홈에서의 성적이 좋다. 8월까지 홈 59경기에서 33승 26패 승률 0.559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홈 타율이 가장 높고(0.291), 가장 많은 홈런(80개)과 가장 많은 타점(339점)을 올릴 정도로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잔여 19경기 중 12경기가 홈 경기라는 점도 호재다. 삼성은 3일부터 홈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치르고, 6~7일 2위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삼성은 올 시즌 키움에 9승 3패로 강했다. 홈에서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한화와는 7승 7패로 호각세지만, 대구 홈 경기 결과로 한정하면 4승 2패로 앞선다. 또 삼성은 키움과의 3연전에선 까다로운 외국인 선발 투수들을 만나지 않는다. 한화와의 2연전에서도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만날 가능성이 적다. 코디 폰세가 3일 NC전에 출전하기 때문에 주말 삼성전 등판은 어려워 보인다. 라이언 와이스가 6일 삼성전에 등판할 것이 유력한데, 삼성은 올 시즌 와이스에 3패를 안길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 매치업만 봤을 땐 나쁘지 않은 일정이다. 이 때문에 삼성의 9월 일정이 유리하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야구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삼성은 지난 6월 키움에 스윕패를 당한 바 있고, 한화도 2일 KIA 타이거즈전 대승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승리를 장담할 만한 상대들은 결코 아니다. 윤승재 기자 2025.09.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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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NC 김주원, 2025 KBO 리그 8월 ‘쉘힐릭스플레이어’ 선정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쉘석유주식회사(이하 ‘한국쉘’)가 함께 시상하는 ‘쉘힐릭스플레이어’의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8월 수상자로 LG 트윈스 임찬규와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각각 선정됐다. 쉘힐릭스플레이어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준으로 선정하며, 8월 투수 부문에서는 임찬규가 WAR 1.02로 1위를 차지했다. 임찬규는 8월 한 달간 총 29 2/3이닝(공동 11위)을 소화하며 3승(공동 5위)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2.12(3위), WHIP 1.28(15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으로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타자 부문에서는 김주원이 WAR 2.33을 기록하여 8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주원은 8월 한 달간 타율 0.378(5위), OPS 1.123(2위)을 기록했으며, 안타 27개(3위), 도루 7개(공동 2위), 득점 21점(공동 3위)을 올리며 정확성과 장타력, 주루 능력을 두루 선보였다.8월 월간 ‘쉘힐릭스플레이어’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식은 각 소속 구단의 홈구장에서 9월 중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한국쉘의 후원으로 시상금 100만 원이 지급된다.한국쉘은 KBO리그 선수들이 최고의 야구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매월 쉘힐릭스플레이어 시상을 후원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5.09.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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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점 폭죽' 터졌다, '패패패 '막은 류현진 "4경기에 나눠 내지..." [IS 스타]

한화 이글스가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1-3 대승을 거뒀다. 2위 한화는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유지했다.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7패)째를 따냈다. 지난 7월20일 KT 위즈전 이후 44일 만의 승리다. 한화 타선은 모처럼 화끈한 지원으로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류현진은 8월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3.26로 나쁘지 않아지만, 이 기간 득점 지원은 8점밖에 받지 못했다. 5경기 중 한 번도 3점 이상을 지원받은 적이 없었다.이날도 초반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이 외롭게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화는 4회 말까지 0-1로 끌려갔다. 류현진은 3회 2사에서 KIA 1번타자 윤도현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그러나 분위기는 단번에 뒤바뀌었다.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 5회 말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이어 7회 말에도 쐐기포를 때리는 등 홈런 2방을 포함 3타수 2안타 3득점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포수 이재원도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1득점 4타점)로 활약했다. 이밖에 김태연은 6타수 3안타 3득점 5타점, 이도윤도 3타수 23안타 3타점을 기록하는 등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했다. 한화는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리는 등 장단 21안타를 몰아쳤다. 21득점은 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 앞서 지난 7월31일 LG가 KT 위즈를 상대로 18-0 승리를 거둔 것이 최다 득점 경기였다. 아울러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었던 1992년 6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22득점)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경기 뒤 류현진은 "(득점 지원은) 선발 투수가 늘 바라는 것이다. (초반에 득점이 나왔다면 더 편했겠지만) 5회에 점수가 나서 만족한다"며 "21점이라니, 4경기에 나눠서 내주지"라며 웃었다. 그는 "현재 컨디션이 좋다. 오늘은 커브가 잘 들어갔다. (시즌 10승까지 3승이 남았지만) 개인 기록보다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5.09.0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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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최다 역전패 삼성 불펜이 1위라니, 환골탈태 3성 이끈다

환골탈태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진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은 8월 한 달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8월 27경기에서 15승 11패 1무, 승률 0.577을 기록하면서 이 기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정확히는 5연패를 끊어낸 8월 15일부터가 분기점이었다. 삼성은 이 기간 15경기 12승 2패 1무 승률 0.857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승률을 크게 끌어 올렸다. 그 결과 -7까지 떨어졌던 승패마진도 8월 종료 후 +3까지 회복했다. 이 기간 100타점 104득점을 올린 막강 화력도 돋보였지만, 더 고무적인 것은 불펜 성적이다. 15경기에서 기록한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ERA)은 2.17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역전패도 단 한 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역전패를 기록했다. 그것도 5회 이후까지 앞선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난공불락이다. 8월 14일까지의 삼성 불펜 성적을 고려한다면 이는 환골탈태 수준이다. 삼성은 110경기에서 58패를 기록했는데, 이 중 30패가 역전패였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당했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도 0.714(35승 14패)로 키움(0.641)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82. 세이브율은 0.197(76회 중 15세이브)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마무리로 돌아온 김재윤을 비롯해 이승민(8경기 10이닝 무실점), 우완 이승현(7경기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김태훈(9경기 10이닝 4실점) 등 필승조가 연달아 호투하면서 불펜진 재건을 이끌었다. 롱릴리프 양창섭(3경기 4이닝 무실점)의 호투 역시 고무적. 특히 마무리 김재윤은 이 기간 10경기에 나와 10⅔이닝 1자책점, 4세이브로 팀의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불안했던 뒷문이 단단해진 덕분에 삼성도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더 나아가 선발진도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7회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았고, 타선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수 조화를 잘 이뤄내고 있는 모양새다. 확 달라진 삼성은 어느덧 충격의 8위에서 벗어나 3위 SSG 랜더스, 4위 롯데 자이언츠를 승차 없이 추격하는 5위권까지 올랐다. 수년간 괴롭혔던 불펜 고민을 시즌 끝까지 잘 떨쳐내며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9.0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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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소중" 미지명, 일본 유학, 육성선수, 방출, 수술 그리고 1군…좌절 딛고 일어선 한두솔 [IS 인터뷰]

올 시즌 KBO리그 등록선수는 총 597명이다. 이 중에서 사연 없는 선수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왼손 투수 한두솔(28·SSG 랜더스)은 수많은 좌절을 딛고 꽃을 피운 특별한 사례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1군 선수가 되어가는 과정이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라며 멋쩍게 웃었다.한두솔은 구창모(NC 다이노스) 황대인(KIA 타이거즈) 엄상백(한화 이글스) 등의 고교 동기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했으나 지명되지 않았다. 거취를 고민한 그의 선택은 해외였다. 지인의 소개로 일본 오사카 리세이샤 전문대학에 들어갔다. 한두솔은 "2년제 학교였는데 어학원에서 학생 비자를 받아 첫 1년은 일본어 공부를 했다. 다 합치면 3년 동안 일본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절치부심하며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재도전했으나 이번에도 낙방. 가까스로 육성선수 타이틀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지만 2018년 10월 방출돼 다시 한번 야구인생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한두솔은 방출 직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자비를 털어 팔꿈치에 칼을 댔는데 선수 생명을 건 일종의 도박이었다. 재활 치료 기간엔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했다. 그는 "산업체 대체 복무로 2개의 회사에 다녔다.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칩을 조립하는 회사에 먼저 1년 있었는데 코로나 시기 권고사직을 당했다. 이후 신문 인쇄하는 곳에서 일을 했다"며 "(산업기능요원은) 일에 적응하는 수습 기간이 필요한데 그건 복무 기간으로 쳐주지 않더라. 2019년부터 2021년 초반까지 총 23개월, 수습 기간 포함하면 26개월 동안 복무했다"라고 말했다.2021년 5월 한두솔은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전역을 앞두고 소화한 훈련에서 147㎞/h 빠른 공을 던졌다.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10㎞/h 이상 향상한 구속이었다. 그는 "수술하고 체계적으로 센터를 다니면서 훈련했다. 수술에 대한 불안감은 딱히 없었다"며 "(팔꿈치가) 새것이니까 다시 만들어 프로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했다. 테스트를 거쳐 입단한 곳이 바로SSG이다. 올해로 4년째 몸담고 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늘고 있다. 시즌 성적은 27일 기준으로 38경기 등판, 2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 후반기 11경기 평균자책점은 1.46에 불과하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서일까. 한두솔은 모범적인 훈련 태도로 팀 내 호평이 자자하다. 하지만 그는 "(노)경은 선배님이 워낙 모범적이다. 난 따라 한다는 느낌"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1984년생인 노경은은 지난 6월 리그 최고령 통산 100홀드 대업을 달성했다. SSG 불펜의 정신적 지주인데 한두솔은 "정말 배울 점이 많다. 항상 솔선수범하시는데 뭔가 단단한 거 같다"며 "야구를 잘하는데 그런 걸 별로 개의치 않고 겸손하기도 하다. 어깨너머로 많이 배우는데 아직 부족하다"라고 몸을 낮췄다.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됐다면 야구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한두솔은 "그랬으면 지금처럼 못 이뤘을 거 같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거기서 얻은 소중한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운드에서 만족할 만한 공을 던지려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내 야구인생은 이제 3회"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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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8월 첫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 수상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8월 첫째 주 조아제약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문동주는 이 기간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투구 이닝(13)과 탈삼진(15개) 1위였다. 시상식은 지난 2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열렸고, 조아제약 대전영업소 이승호 과장이 맡았다. 상대가 친 타구에 오른팔을 맞고 잠시 휴식후 돌아온 문동주는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6이닝 3피안투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승(3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36에서 3.18로 낮췄다. 문동주는 "모든 선발 투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목표로 한다. 내 자신에게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라며 "그동안 경험을 쌓은 덕분에 (선발 투수로서) 끌고 가는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8.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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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2연속 QS...'10연패 시작' 선발 투수 이민석, 결자해지 투구 보여줄까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22)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이민석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롯데가 20일 2차전에서 10연패를 당하며 깊은 수렁에 빠진 상황. 이민석의 어깨가 무겁다.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이민석은 올 시즌 입단 4년 만에 기량을 꽃피웠다. 4선발이었던 김진욱이 부진하고 외국인 투수였던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기회를 얻어 '대체' 선발 역할을 잘 해냈고, 5월 초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155㎞/h까지 찍히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쓰는 투수다. 이민석은 최근 주춤했다. 그는 롯데의 이번 10연패 첫 패전이었던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4회 패트릭 위즈덤, 5회 김선빈에게 각각 홈런 1개씩 허용했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4이닝 동안 6실점을 내줬다. 그동안 강속구를 구사하면서도 볼넷 허용 관리를 잘 했던 이민석이지만, 8월 들어 등판한 세 경기 모두 5볼넷씩 기록하며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 투수가 된 1일 키움 히어로즈전 포함 3연패다. 21일 LG전 등판은 심적으로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연패 기간 내내 팀 타선의 득점력이 좋지 않았다. 선발 투수 입장에선 실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타자뿐 아니라 상황과도 싸워야 하는데, 이민석은 경험이 부족하다. 믿을 구석은 상대 성적이다. 이민석은 올 시즌 LG전에 3번 등판해 18이닝 동안 6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3.00. 첫 등판이었던 5월 22일 홈(부산 사직구장) 경기에선 5이닝 4실점으로 평범한 기록을 남겼지만, 지난달 3일 홈에서 개인 최다 이닝(6과 3분의 2)을 경신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7월 20일 원정(잠실구장) 등판에서 6과 3분의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이민석이 가장 약했던 타자는 올 시즌 기준 피안타율 0.444(9타수 4안타)를 내준 문성주다. 그는 19일 시리즈 1차전 주루 중 왼쪽 골반에 불편감이 생겨 교체돼 20일 2차전에서도 대타로만 나선 바 있다. 소속팀 롯데의 10연패, 개인 3연패를 끊어야 한다. 이번 등판에서도 영점을 잡지 못하고 5점 이상 내주면 퓨처스리그에서 '조정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면 팀 내 입지와 선수로서 주가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이민석의 투구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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