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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지훈 가고 설경구 온다…‘중증외상센터’vs‘하이퍼나이프’ OTT 의드 대결 [IS신작]

의료대란으로 사그라든 의학 드라마 기세에 글로벌 OTT가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자체 한국 첫 의학 드라마 ‘하이퍼나이프’를 공개한다. 다만 두 드라마는 소재도, 관계성도 전혀 다른 결을 예고한다.오는 19일 공개되는 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2025 공개 한국 시리즈 기대작 중 하나로 예고됐다.지난해 초부터 의료계와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대란이 지속되던 때였기에, 디즈니플러스의 이 같은 자신만만한 예고에 반신반의한 반응이 모였다. 전공의 파업으로 응급실 가기도 어려워진 현실로 인해 의학 드라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로 tvN에서 공개될 예정이었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은 1년간 편성이 표류하고 있다. ◇‘빛’ 넷플릭스와 ‘어둠’ 디즈니플러스, 양극단 선 의료 판타지먼저 정면 돌파에 나선 건 넷플릭스다. 지난 설 연휴에 맞춰 공개된 ‘중증외상센터’는 침체된 의학 드라마 분위기를 환기했다. 공개 2주 차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1위에 등극했으며, 등장인물들이 동분서주하며 오직 사명감으로 환자를 구하는 활극이라는 점이 시청자에게 호평받았다. 현실에 필요한 참된 의사를 그린 ‘희망편’이라는 반응도 따랐다. 출연 배우도 화제성을 압도하며 의학 드라마 부흥에 대한 콘텐츠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배턴을 이어받는 디즈니플러스 ‘하이퍼나이프’는 메디컬 스릴러를 표방한다. ‘중증외상센터’의 휴머니즘과는 대척점에 선 셈이다. ‘천재’ 주인공을 내세워 의료 현장에 있을 법한 사연을 픽션으로 풀어낸다는 의학 드라마 스타일은 유지하되 ‘하이퍼나이프’는 공감 유발보단 어두운 색채로 스릴러 장르적 오락성에 무게를 둔다.주인공인 신경외과 의사 세옥은 의사면허를 박탈당한 후 ‘섀도우 닥터’로 살고 있는 인물이다. 밤마다 불법 수술 현장을 다니는 점과 예고편에도 담겼듯 예사롭지 않은 살기로 누군가를 해치며 미소 짓는 세옥의 모습에선 최근 수년간 의료 현실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던 극단적 사례들도 연상시킨다. ◇주지훈-추영우 잇는 사제 케미? 설경구vs박은빈, 애증 대결 ‘하이퍼나이프’ 또한 ‘중증외상센터’처럼 사제 지간 관계성이 돋보인다. ‘중증외상센터’에서 외과 의사 주지훈(백강혁 역)과 펠로우 추영우(양재원 역)가 투닥거리는 케미로 성장 서사를 빚었다면 ‘하이퍼나이프’의 스승 설경구와 제자 박은빈은 동족혐오 같은 애증이 중심에 있다.극중 뇌와 사랑에 빠져 학계의 정점을 추구하는 세옥은 국내 신경외과계 최고 권위자 덕희를 유일한 스승으로 존경하고 따른다. 덕희는 세옥의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충동성을 경계하면서도 실력을 인정하고 천재들끼리만의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세옥을 내친다. 그로부터 6년 후 자신의 뇌수술을 부탁하기 위해 덕희가 다시 세옥을 찾아가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인 만큼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에게 반응하며 나아갈 지가 관건이다.앞서 열린 디즈니 쇼케이스에서 김정현 감독은 “인물 간 갈등, 대립에서 어떤 메시지보단 낯설고 새로운 모습 그 자체를 봐주길 바랐다”고 밝혔다. 설경구 또한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 확연히 다른, 묘한 사제지간의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세옥이 과거 목숨을 구해 동행 중인 영주(윤찬영)나 불법 수술팀 마취과 전문의 한현호(박병은)와 만들 어둠의 팀워크도 볼거리다. ◇의료대란 사정권 벗어나 완성도로 평가‘하이퍼나이프’가 OTT 의학 드라마 호성적 릴레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제 의료대란 여파로 인해 의학 드라마 몰입이 어려워지는 상황은 시기적으로 조금 벗어난 것 같다”며 “최근 의학 드라마들은 활극이나 스릴러처럼 장르적인 면들을 강조하고 있어 작품 외적 문제보단 완성도에 따라 온전히 평가받을 것”이라고 짚었다.여전히 현실에 기반한 설득력은 중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스릴러 요소로 몰입을 높이려면 핍진성이 중요하다. 즉 현실성 있는 상황 세팅이 필요한데 불법 수술은 우리나라에서도 문제였기에 초반 호기심을 끌 만한 소재”라면서도 “‘하이퍼나이프’는 선한 의사들이 고생한다는 서사가 아니라는 점이 차별화가 될 만하고, 한국 의료 시스템이나 문화적 코드를 몰라도 인물들의 대결 구도가 중심이라 글로벌 시청자도 따라가기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3 09:01
생활문화

[챔뵙겠습니다] 어쩐지 한국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터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참 환상적인 나라라고 생각했다. 뻔한 이야기지만 명동의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먹고, 식당에 가서 영어 메뉴 중 “Sundae”를 시켰는데 아이스크림 선데이 아닌 ‘순대’가 나와서 황당한 일도 있었다. 무엇보다 그때 당시에 아이유의 ‘좋은 날’이 곳곳에 들렸는데, 아이유의 얼굴을 보고 바로 싱글을 득템했다.한국을 첫 방문하고 난 뒤 벌써 15년이 지났는데 이제 한국에 살고 있고, 어쩐지 한국에서만 유명한 크리에이터로 돼 버렸다.한국에서 좋은 경험이 대부분인데, 차별을 많이 당했다. 요즘 나의 SNS에 들어가면 매일 “너네 나라로 가라”라는 비합리적인 글들이 나오는데, 욕도 많이 먹었고, 근데 주먹을 맞았던 순간이 아직도 가장 생생하다.서울대입구역 근처 야구연습장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나가던 사람이 나를 때리며 “너네 나라로 가라!”라고 했다. 얼굴도 아팠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대응하면 오히려 내가 처벌받을 것 같아 아무 말도 못 하고 당하기만 했다.한국에 오기 전까지 이런 일을 겪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사실 K팝, 한식, 소주 빼고는 한국에 대해 아는 것도, 관심도 거의 없었다. 솔직히 말해 ‘애프터스쿨’ 나나가 아니었으면 한국을 방문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날 길거리에서 주먹을 맞으며, “내가 한국에 와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호주에서 선발형 영재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시아계였다. 6년 동안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당하거나 차별을 겪었다. 그때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 첫 번째 그들을 싫어할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친해질 것인가.나는 후자를 택했다. 중국 영화를 보고 K팝을 들으며 한국 문화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어질수록 친구들도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대학교에 입학한 후 홍콩과 한국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홍콩은 최고였다. 사람들은 친절했고, 음식도 맛있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욕을 듣고, 심지어 침을 뱉는 사람도 있었다. “이게 정말 한국이야?”너무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안 좋은 나라가 있을 리가 없다고 믿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결심했다. ‘한국어를 배우고, 다시 한국에 와서 직접 확인해야겠다’. 일본어 대신 한국어를 배우며 매일 공부에 몰두했다. 2년 뒤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이번엔 달랐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는 사람들이 그냥 돕고 싶어서 도와주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차별은 여전했다. 길거리에서 주먹을 맞았고, “너네 나라로 가라”는 말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때부터 내 안에 불같은 열등감과 사명감이 동시에 생겼다. “나는 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그때 막 유튜브가 떠오르던 시기였다. 내가 겪는 문화적 도전을 재미있게 풀어내면,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첫 영상은 ‘어장 관리하는 방법’. 반응은 뜨거웠고,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졸업을 위해 크리에이터의 길을 포기하고 호주로 돌아가야 했다.이후 싱가포르부터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에서 거처를 옮기며 글로벌한 공인회계사로 편안한 삶을 살았다. 나는 꿈을 위해 결국 4년 만에 모든 걸 때려치우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젠 ‘틱톡’이라는 플랫폼에서 한국을 베이스로 활동하며 ‘초통령’이라 불리는 크리에이터가 되었다.이제는 열등감 때문이 아니라, 이곳이 내 집이라서 한국에 있다. 처음엔 문화를 연결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하지만 K팝과 K컬처가 글로벌로 퍼지면서, 내 역할이 예전보다 작아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혼란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다. 왜냐하면 내가 애초에 원했던 게 바로 이런 세상이었으니까. 문화 간의 간격이 점점 줄어들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곳 한국에서, 이 변화를 직접 지켜보며 살고 있다.챔보 크리에이터 2025.03.13 07:30
영화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에 “반하크라” [줌인]

“다 때려 엎든 간, 뿌수든 간. 넌 요이 땅만 해. 그럼 내가 개가 될게. 난 노선 같은 건 확실해.”배우 박보검이 낯선 얼굴로 사랑을 고백한다. 데뷔 후 왕왕 맡아왔던 멜로물의 남자 주인공인데, 전에 없던 우직함에 투박함까지 더해졌다. 그에게 “반하크라”(반하다란 뜻의 제주도 방언)이지 않을 수 없다. 박보검의 신작은 지난 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다. 매주 4회차씩 순차 공개 중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문소리)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드라마는 공개 첫 주 사흘 만에 36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4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의 시대극이란 한계를 극복한 유의미한 성과로, 탄탄한 서사와 아름다운 풍광, 전 세계를 관통하는 메시지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에선 공개된 뒤 줄곧 1위를 기록 중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박보검의 열연에서 오는 흡인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박보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남자 주인공 관식을 연기했다. 운동도, 장사도, 어떤 힘든 것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인물로, 어린 시절부터 애순(아이유)을 위해서라면 생선이고 고기고 일단 갖다 바치고 보는 ‘개코딱지’(극중 애순이 부르는 애칭)만한 사랑꾼이다.동시에 지나치게 투박하고 투명한 순정남이기도 하다. “허구헌 날 멕이기만 했지. 어째 꼬시지를 안해”란 애순의 말에 주먹까지 꽉 쥐어가며 한다는 게 뽀뽀가 아닌 ‘인중’ 박치기고, “말이라도 좀 그냥 다 해준다고 해”라는 타박에 “(다는 못해주지만) 하나는 죽어도 해줄게. 구라는 못쳐”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달콤한 고백은커녕 빈말 듣기도 쉽지 않다.물론 이 모든 걸 능가할 ‘한 방’은 있다. “노스텔지어도 모르는 섬 놈에게 시집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애순의 말에 시큰둥하게 반응해 놓고는 어느날 다짜고짜 유치환의 시 ‘깃발’(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을 왼다거나, 항구에서 자신을 부르며 오열하는 애순의 목소리에 주저 없이 배에서 뛰어 내려 헤엄쳐 돌아온다. 박보검이 해온 수많은 로맨스물 속 주인공과는 확실히 다른 결이다. 대체로 멜로 영화나 드라마 속 박보검은 단단했지만 부드러웠다. 최근 로맨스물 소비층의 취향이기도 했고 박보검이란 배우가 지닌 이미지, 예컨대 무해함, 순박함 등의 영향도 컸다. 프레임 속 그는 언제나 다정했고 달콤했으며, 때때로 유약했다. 곧잘 흔들렸고, 커다란 눈망울에는 자주 눈물이 차올랐다.반면 ‘폭싹 속았수다’ 속 박보검은 시종 듬직하고 의젓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여자의 시선이 닿는 곳에 흔들림 없이 서 있는다. 이러한 면면은 관식이 청장년에 들어서고 ‘아빠’라는 역할이 더해지면서 더욱 도드라진다. 아무 말 없이 아내와 딸의 밥그릇에 보리콩을 올려주고, 요즘 말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집을 나서며, 기꺼이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다.박보검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낯선 얼굴들을 매끄럽게 그려내고 또 연결한다. 그는 관식의 적은 대사, 크지 않은 감정 굴곡에서 생긴 여백을 섬세한 표현력으로 채워냈다. 군대를 통과하고도 살아남은 꽃미남 얼굴은 순간순간 과거의 박보검을 떠올리게 하지만, 눈빛과 연기, 몸짓에는 확실히 여유와 강단이 보태졌다. 이전보다 성숙하고 깊이 있고 복잡하다. 자연스러운 연기 스펙트럼의 확장으로, 배우 박보검에게 새로운 인장이 찍히는 순간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 작품은 박보검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필모그래피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며 “이전의 박보검은 대개 차분하고 감성적인,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연기했다. 이미 충분히 획득한 자에게서 나오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관식은 다르다. 사랑을 지키고자 그냥 부딪힌다. 그의 인내와 절제조차 충분한 계산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폭싹 속았수다’는 박보검이 전역 후 처음 선택한 작품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보통 공백기를 보내면 안정적인 선택을 한다. 과감한 도전이 필요할 때지만,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불안한 거다. 하지만 박보검은 그걸 선택했다. 굉장히 영리하거나 굉장히 용기 있는 것”이라며 “관식은 박보검의 인생 캐릭터 중 하나로, 앞으로 그의 연기를 얘기할 때 반드시 언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13 06:00
뮤직

이무진·정선아·투어스·피프티…‘2025 위콘페’ 1차 라인업

오디션 무대에 이어 음원 차트까지 점령한 이무진, 최정상 뮤지컬 스타 정선아·민경아, 그리고 피프티피프티·TWS 등 대세 K-팝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스타들이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이하, 위콘페)을 찾아온다.하이브와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는 12일 위버스콘 페스티벌 홈페이지를 통해 1차 아티스트 라인업 9개 팀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라인업에는 뮤지컬 배우부터 장기간 글로벌 차트를 점령한 대세 K-팝 아티스트는 물론, 위버스에 입점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포함됐다싱어송라이터 이무진이 ‘위콘페 초이스’ 아티스트로 선정돼 무대에 선다. ‘위콘페 초이스’는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음악을 선보인 위버스 미입점 아티스트를 글로벌 K-팝 팬들에게 소개하는 무대이다. 이무진은 2020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2021년 발매한 ‘신호등’이 주요 음원 차트에서 장기간 상위권에 오르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위콘페 초이스’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무진은, 올해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예고한 위콘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대세 뮤지컬 배우 정선아, 민경아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선아는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이후 ‘위키드’, ‘시카고’, ‘아이다’,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탁월한 무대 매너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디바로 자리매김했다. 민경아는 특유의 독보적 음색으로 ‘웃는 남자’, ‘지킬 앤 하이드’, ‘알라딘’ 등을 통해 국내 뮤지컬 씬의 히로인으로 떠올랐다. 각각 지난해 8월과 9월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위버스에 공식 커뮤니티를 오픈한 이들이 음악 페스티벌에서는 어떠한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빌보드, 오리콘 등 해외 유수 음악 차트를 수놓은 글로벌 대세 K-팝 아티스트도 한자리서 만난다.그룹 피원하모니가 위콘페 무대에서 공연형 아티스트로서의 진가를 발휘한다. 지난해 미니 앨범 7집 ‘새드 송’으로 ‘빌보드 200’ 16위, 빌보드 ’2024 베스트 K-팝 앨범 25‘에 오르며 글로벌 성장세를 입증한 피원하모니는 위콘페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팬들을 열광케할 예정이다. 일본 레코드협회의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하며 인기 급상승 중인 앤팀은 3년 연속 위콘페 무대를 찾는다. 2023년 위콘페의 포문을 열고, 2024년 실내외 공연을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앤팀은 올해도 에너지 넘치는 칼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실력파 걸그룹 라잇썸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 ‘포즈!’를 발매한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대학 축제 무대에서 보여준 에너지를 위콘페에서 쏟아낼 예정이다. ‘큐피드’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은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무대도 준비된다. 지난해 ‘SOS’와 ‘그래비티’로 더블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흥행 저력을 입증한 이들의 무대가 벌써부터 관객을 설레게 한다.지난해 혜성처럼 가요계에 등장해 팬들을 매혹시킨 데뷔 2년 차 보이 그룹의 열정적인 무대도 주목된다.아이돌그룹 투어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위콘페 무대에 오르게 돼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투어스는 지난해 1월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멜론 연간차트 정상에 올랐다.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 8개를 비롯해 총 18관왕을 달성하며 차세대 K-팝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4월 데뷔한 나우어데이즈도 신인 보이 그룹만의 열정적인 매력을 위콘페에서 뽐낸다. 데뷔 8개월 동안 총 4 장의 싱글 앨범 및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며 숨 가쁜 행보를 이어온 이들은 한층 더 성숙해진 매력을 전할 계획이다.하이브는 “지난 2월 위버스콘 페스티벌 개최가 공지된 이후 SNS상에서 올해의 라인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라며 “이번 라인업에서 공개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참여와 더불어 신설된 야외 저녁 공연이 더해져 올해는 더욱 풍성한 음악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개최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12 18:55
드라마

이동욱X이주빈X이광수X이다희, 직업부터 이혼 경력까지 천차만별 (이혼보험)

‘이혼보험’의 4인 4색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tvN 새 월화드라마 ‘이혼보험’ 측은 12일 가치관, 성격, 이혼 경력까지 천차만별인 노기준(이동욱), 강한들(이주빈), 안전만(이광수), 전나래(이다희)의 시너지를 기대케 하는 4인 4색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이혼보험’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다는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 시대 가장 핫한 재난인 이혼에 대처하기 위한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누구에게나 잠재된 재난 이혼,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이별 그 이후의 삶을 보장해 주는 이혼보험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나답게’ 살기 위한 어른들의 현실 공감 성장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영화 <킬링 로맨스>로 감각적이고 위트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인 이원석 감독과 ‘어사와 조이’ ‘훈남정음’ ‘탐나는도다’ 등 신선하고 독특한 콘셉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태윤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더한다. 무엇보다도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빚어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이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검증된 이혼 경력(?)으로 인증 배지를 받은 이혼보험 TF팀의 모습으로 궁금증을 높인다. 먼저 ‘세 번 이혼하면서 지갑도 영혼도 털린’ 보험계리사 노기준의 이혼‘다(多)’자 인증이 흥미롭다. ‘이혼’이야말로 인생의 예기치 못한 재난이라는 발상으로 자신의 경험을 살린 이혼보험 상품 개발을 결심한 노기준. 스펙과 전문성, 그리고 다수의 이혼 경력을 바탕으로 내놓을 엉뚱하지만 획기적인 이혼보험에 궁금증이 쏠린다. 특히 이동욱의 유쾌한 변신에도 이목이 집중된다.노기준과 대비되는 이혼‘초보’자 인증 마크의 강한들 캐릭터 포스터 역시 눈길을 끈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광기가 ‘참을성 만렙에서 돌아이가 되기로 결심한’ 강한들의 사연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강한들은 언더라이터(보험계약 심사업무)로 이혼보험 TF팀에 합류해 노기준과 새로운 방식의 관계를 그려간다고. 강한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 현실 공감을 이끌 이주빈의 활약이 기다려진다.‘모든 걸 대비했지만 자신의 이혼은 막지 못한’ 이혼‘수용’자 안전만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안경을 치켜올리는 예리한 눈빛에서 사고 예방 대책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보험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리스크 서베이어다운 면모가 엿보인다. 신중하고 안전이 최우선인 그조차도 막지 못한 이혼.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이혼보험 TF팀에 합류해 인생 최대의 모험을 시작하는 안전만으로 분할 이광수의 열연에 이목이 집중된다.도도한 카리스마가 매력적인 이혼‘부정’자 전나래 캐릭터 포스터는 흥미를 더한다. 이혼보험 TF팀에 퀀트로 합류하는 전나래는 세상을 투자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금융수학자다. ‘기준의 전처, 아니 전전전처’라는 문구는 노기준과 전나래의 범상치 않은 관계성을 짐작게 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다희는 자신의 인생에 누구보다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전나래의 매력을 배가할 것으로 기대된다.‘이혼보험’ 제작진은 “성격도, 가치관도, 직무도, 이혼 경력도 제각각인 이혼보험 TF팀을 통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보험회사의 세계, 그리고 이혼보험을 통해 마주하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사연들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면서 “빈틈없는 연기로 완성할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이혼보험’은 오는 3월 3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되며,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2 10:39
영화

마츠시게 유타카, ‘맛’으로 광폭 행보…‘고독한 미식가’ 타고 韓예능 눈도장 [줌인]

“‘맛찌개’라고 불러주세요. 그게 더 좋고 편해요.”‘혼밥 아저씨 고로’로 통하는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대중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새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개봉과 넷플릭스 예능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하 ‘미친맛집’)을 통해서다.마츠시게 유타카가 비슷한 시기 공개하게 된 두 작품의 공통된 테마는 ‘맛’이다. 새삼스러울 것 없이 지난 12년 동안 이끌어 온 일본 장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덕분이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 현지 심야 편성 드라마였던 시즌1부터 이번 극장판까지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를 연기하며 한국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캐릭터로 사랑받아 온 그가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로서 한국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영화 홍보를 위해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유재석을 만났으며, 쿠팡플레이 ‘직장인들’과 웹 예능 ‘꼰대희’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영화 홍보와 별개로 진행 중인 ‘미친맛집’은 마츠시게 유타카가 게스트가 아닌 투톱으로 고정 출연하는 첫 예능이다. 맛집 탐방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를 운영 중인 가수 성시경과 양국의 미식가 대표로서 서로의 미식을 교류하는 프로젝트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단순히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먹방’을 곧 자신의 정체성으로 확장했다.호기심과 기대 속 ‘미친맛집’은 지난달 27일 첫 공개와 동시에 한일 양국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개 첫 주(2월 24일~3월 2일) 동안 일본에서는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국에서는 1위를 유지해 국내 대중의 심상치 않은 관심을 방증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미친맛집’은 맛집 문화교류 성격으로 시청자들이 트렌디하면서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글로벌 동시 공개 덕에 한일 양국에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 측은 일간스포츠에 “맛집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 미식에 대한 각별한 애정 등 미식가의 조건을 고민했을 때 성시경, 마츠시게 유타카 두 분이 최상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츠시게 씨는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상을 연기한 배우였기 때문에 실제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이어 “마츠시게 씨와의 첫 미팅 때 2시간 정도 쉴 새 없이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맛집 데이터도 정말 많아 개인적으로 다니던 맛집들까지 아낌없이 공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일본판 제목을 직접 ‘이웃 나라의 미식가 친구’로 지었다는 마츠시게 유타카는 ‘미친맛집’에서 “한국과 일본은 정말 이웃 나라이기는 하지만 식문화는 좀 다르니까 그 차이를 저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오는 19일 개봉하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마츠시게 유타카의 한국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가 처음으로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영화에서 한국을 주요한 배경으로 설정해 남해안 로케이션을 택하고, 배우 유재명에게 캐스팅을 제안했을 정도다. 과거 TV 드라마 판에서도 한국 특별편을 편성하는 등 꾸준한 ‘친한’ 행보에 그를 지켜본 한국 대중의 호감도는 높아졌다. 이에 화답해 오는 13~16일 내한 행사도 진행 예정이다.그간 일본 출신 K팝 아이돌을 제외하곤 일본 연예인이 한국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한일 양국에 얽힌 역사·정치적인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중의 반감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OTT 등 콘텐츠를 통해 한일 양국에서 서로의 문화를 접하며 분위기가 희석됐다. 여기에 마츠시게 유타카의 호감도가 더해져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영화 수입사 미디어캐슬 측은 “‘고독한 미식가’라는 친숙한 콘텐츠로 파생된 영화라 예능 출연처럼 새로운 홍보 방식을 시도 했다”며 “사실 국내 미디어에선 일본 콘텐츠나 배우를 조명하는 기획은 잘 다루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번 마츠시게 유타카와는 선뜻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2 06:05
영화

우영우 지운 박은빈…이번엔 피 냄새 나는 천재, ‘하이퍼나이프’ [줌인]

“전 빨리 선생님이 죽었으면 좋겠어요.”선한 눈매에 광기가 서렸다. 박은빈이 ‘하이퍼나이프’에서 보여준 적 없던 강렬한 얼굴을 꺼내 든다.오는 19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촉망받는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자신을 나락으로 보낸 스승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의학 스릴러물이다. 박은빈은 극중 제자 정세옥 역을 맡아 설경구(최덕희 역)와 살벌한 사제 대결을 펼친다.‘하이퍼나이프’는 당초 박은빈의 첫 악역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996년 아동복 카탈로그 모델로 데뷔해 특유의 맑은 이미지로 사랑받은 박은빈의 29년 필모그래피에서 생경한 결이다. 극중 정세옥은 뇌과학 분야에 뜨거운 열정과 압도적인 실력을 갖췄으나 극도의 충동성을 가진 탓에, 유일하게 존경하던 스승이 직접 의사면허를 박탈하자 불법 수술 전문 ‘섀도우 닥터’로 살고 있는 인물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만큼 뚜렷한 ‘악역’이기보단 복잡한 사연 속 과연 그의 행위가 정당한지 판단하게 만드는 입체적 캐릭터다. 선한 이미지로 통해온 박은빈이기에 이를 배반하는 도전을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은빈이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수년간 출연작을 보면 데뷔 연차에 맞는 안전한 선택보단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변호사, 무인도에 낙오된 가수 지망생 등 어려운 특징을 지닌 배역을 맡아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며 “이번 작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무인도의 디바’ 속 천재 이미지와 ‘마녀2’에서 살짝 보여준 다크 스릴러 색채를 결합한 듯한 캐릭터인데 이번에도 박은빈이 집중력 있게 소화한다면 배우로서 한층 더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이퍼나이프’를 연출한 김정현 감독 또한 “박은빈이 기존에 가진 이미지와 상반된 정세옥이라는 인물을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더욱 생생하게 살려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박은빈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영우를 연기할 적엔 법조문과 판례를 통으로 외워 자폐 스펙트럼 특유의 시선 처리와 말투까지 실감 나게 구현했던 박은빈은 정세옥 역으론 의학용어 암기뿐 아니라 직접 메스까지 들었다. 심지어 손가락이 가는 탓에 대역을 쓰지 않고 그가 직접 섬세한 뇌 수술 장면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의사인데도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으면 사람을 해치는 데 죄책감이 없는, 일종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박은빈이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증이 모인다. 손질 안 된 머리에 항상 붉은 눈가를 한 정세옥의 진의를 알 수 없는 눈빛과 비릿한 미소, 피를 뒤집어쓰고도 행복한 듯 수술에 몰두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격렬하게 고함치는 그의 모습을 시청자는 처음 보게 된다.앞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박은빈은 “언젠가 의사 역할을 꼭 하고 싶었기에 설렜다”며 “세옥을 준비하면서 감각을 깨워놓은 상태로,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그때그때 순간에 충실해서 감정적인 폭발을 본능적으로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위험한 천재성을 똑 닮은 스승과의 대결은 단연 관전포인트다. 최덕희를 연기한 설경구는 “박은빈이 이런 역할이라니 새롭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최고 권위에 오른 중년 남성과 그 자리를 위협하는 젊은 여성의 살벌한 대치 못지않게 박은빈이 설경구와 한판 붙을 신구 연기 대결이 기대된다.박은빈은 “극중 스승과 제자 사이가 기이하긴 하다. 연대하면서도 증오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이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에 원인과 결과를 추론하고 정답을 주는 드라마는 아니다. 저희의 감각, 심리적 변화를 함께 체험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김성수 평론가는 “박은빈은 아역 출신이지만 최근 작품에선 주로 동년배와 교감하고 팀워크를 이뤄 시너지를 내는 역을 했다. 성인 연기자로서 대선배와 일정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투톱으로 대결을 펼치는 상황 또한 도전과제일 것”이라며 “설경구처럼 연기력으로 검증된 원숙한 배우들과 부딪히는 역인데, 그들에 밀리지 않는 에너지를 입증한다면 앞으로 글로벌 OTT 작품의 원톱배우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2 06:05
영화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김원석 만나 훨훨 날았다 [RE스타]

배우 아이유가 신작 ‘폭싹 속았수다’로 인생 연기를 펼치며 커리어 경신을 예고했다. 가수 활동 틈틈이 쌓아온 경험치에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과의 만남이 또 한 번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7일 첫 공개된 드라마는 단 4회 만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글로벌 6위(10일 플릭스패트롤 기준), 대한민국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첫사랑 품은 소녀→강인한 엄마아이유는 이번 작품에서 애순으로 분했다. 아이유의 말을 빌리자면 “눈물도 웃음도 많고 반항심도 있는 인물”로 “사실상 가진 건 많이 없지만 마음속 곳간은 꽉 채워진 아이”다. 주인공의 전기를 다룬 극 특성상 애순은 65년에 걸쳐 등장하는데 아이유는 그중 10대부터 청장년 시절까지를 연기했다. 생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이자 인생 전체 방향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달리 말하면 애순이 삶에서 가장 많은 굴곡을 마주하는 시절이기도 하다. 시간 흐름에 따라 롤은 바뀌지만, 대체로 애순은 이 고난을 단단하고 강인하게 버텨낸다. 그간 아이유가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외유내강 혹은 ‘캔디’의 전형으로, 아이유는 이번에도 의심할 여지 없이 말끔하게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낯선 얼굴, 기분 좋은 이질감이 드는 순간은 ‘엄마’ 애순일 때다. 애순은 자기 몸보다 더 큰 짐을 이고 오면서도 딸에게 줄 선물 생각에 환하게 웃고, 시조모가 자신에게 던지는 팥은 군소리 없이 맞지만 딸을 ‘잠녀’로 만들려는 기도 판 앞에서는 악을 지르고 오열한다. 영화 ‘브로커’ 때와는 또 다른 그의 모성애 연기는 때때로 너무 절절해 가슴에 사무친다.팬들이 좋아할 만한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도 있다. 주로 관식 역의 박보검과 부딪히는 장면들이다. 아이유는 당돌함 뒤 감춰놓은 소녀의 수줍음부터 관식 앞에서는 기어이 비집고 나오는 애교는 물론, 원치 않은 이별 후 토해내는 슬픔까지 표현하며 로맨스 장르 여주인공으로서도 충실히 기능한다. ◇‘믿보’ 조합 아이유x김원석, ‘나의 아저씨’ 이을 인생작 아이유의 이 같은 열연은 김원석 감독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에 발을 들인 아이유는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물론 초창기에는 실력보다는 가수 아이유라는 스타성에 기인해 캐스팅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 탓에 미스 캐스팅, 연기력 논란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아이유는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연기에 공을 들였다.그렇게 쌓아간 내공이 빛을 발한 건 김원석 감독이 연출한 ‘나의 아저씨’(2018)였다. 극중 아이유는 세상의 아웃사이더가 될 수밖에 없었던 지안을 연기, 매 순간 감정의 밑바닥을 토해냈다. 아이유는 무대에서도 타 작품에서도 본 적 없는 얼굴로 지안의 고된 인생을 묵묵히 견뎌냈다. 시청자와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고, 아이유는 이 작품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에 캐스팅되는 등 배우로서 활동 반경을 질적, 양적으로 넓히는 데 성공했다.그리고 7년 후, 김 감독과 재회한 아이유는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그때의 성장을 다시 한번 일궈냈다. 아이유는 김 감독이 공들여 펴놓은, ‘나의 아저씨’ 때보다 더 크게 깔아준 멍석 위에서 자신이 습득해 온 표현력과 기술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이제 겨우 드라마의 4분의 1지점이 공개됐지만, ‘나의 아저씨’ 못지않은 배우 아이유의 전환점이 될 작품이 될 거란 반응이 지배적이다.아이유 연기를 향한 김 감독의 굳건한 믿음과 자신감은 여기에 힘을 싣는다. 김 감독은 “‘나의 아저씨’를 통해 아이유가 좋은 배우라는 걸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아이유는 그때도 엄청 뛰어나고 디테일한 배우였다. 그런데 연기적으로 계속 발전했더라. 더 대단한 배우가 됐다”고 치켜세웠다.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총 16부작으로, 오는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4회차씩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11 06:05
드라마

최현욱, ‘흑염룡’ 닉네임 달고 글로벌 비상할까 [IS포커스]

배우 최현욱이 ‘흑염룡’이라는 별칭을 명예롭게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현욱이 지난달 17일 방송을 시작한 12부작 tvN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경우 실제 자신의 이름이 아닌 배역 이름으로 불리는데 ‘그놈은 흑염룡’에서 최현욱이 연기하는 반주연의 게임 속 닉네임이 ‘흑염룡’이다. ‘그놈은 흑염룡’은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어렸던 첫사랑 때문에 고통받은 용성백화점 기획팀장 백수정(문가영)과 덕후 자아를 숨긴 채 살아가는 ‘재벌 3세’ 반주연의 오피스 로맨스다. 최현욱이 연기하는 반주연은 극중 용성백화점 전략기획본부장이다.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를 조기 졸업할 정도로 비상한 머리를 가진 인물로 오랜 시간 그의 옆을 지킨 비서 실장도 인정할 만큼 업무 능력도 뛰어나다.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수많은 작품에서 등장한 재벌 3세지만, 반주연은 특이하다. 완벽한 능력을 갖춘 본부장인 줄 알았는데 반주연에게는 비밀이 있다. 바로 ‘오타쿠’ 기질을 가졌다는 점이다. 록 음악을 사랑하고 만화책을 쌓아두고 읽는다. 컴퓨터 비밀번호를 ‘나는 악마다’를 의미하는 일본어인 ‘오레와 아쿠마다’로 설정해두기도 한다. 최현욱은 반주연이 갖고 있는 특유의 유치함을 유쾌함으로 소화한다. 문가영을 무시하는 다른 재벌을 수영장으로 밀어버리고 “애기야 가자”라고 외치거나 “내가 왜 남자로 안 보이는 건데”라고 머리를 쥐어 뜯는 모습으로 B급 감성을 제대로 살려 유머로 승화한다. 자칫하면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사도 최현욱은 뻔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매력으로 덮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그놈은 흑염룡’은 배우로서 연기하기 쉽지 않은 장르다. 회사의 본부장이지만 철 없는 캐릭터인 반주연은 바로 다음 장면에서 불쑥 내면의 아픔을 겪는다. 웹툰 원작 특성상 주인공의 서사가 빠르게 반전되기 때문이다. 반주연은 부모님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후 할머니이자 용성그룹의 회장인 정효선(반효정)에게 후계자로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최현욱은 문가영와 티격태격하는 철없는 본부장에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을 가진 막내 손자로 변한다. 최현욱은 웹툰 속 주인공의 캐릭터를 현실 속 갈등을 겪는 캐릭터로 반전시키며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열연을 펼친다. 2002년생인 최현욱은 지금까지 쌓아온 대부분의 필모그래피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그 시절 인플루언서로 통통 튀는 고등학생 역할을,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는 청각 장애를 가진 윤청아를 천천히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찬 역할을 맡았다. 학교 폭력 소재를 다룬 ‘모범택시’와 ‘약한영웅 Class 1’에서는 묵직한 서사를 가진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다.‘그놈은 흑염룡’에서 ‘재벌 3세’ 본부장 역할을 맡은 것은 최현욱의 도전이다. 이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5.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최현욱의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현욱은 ‘그놈은 흑염룡’에서 얌전하고 정숙한 남성상이 아닌 ‘흑염룡’이라는 특이한 캐릭터를 통해 유쾌함을 강조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는 두 주인공의 티키타카가 얼마나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지가 중요한데, 최현욱은 문가영과 티격태격 다투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살리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놈은 흑염룡’은 무게감 있는 서사를 거의 다루지 않고, 가벼운 스토리 전개 위주로 진행되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기 때문에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흥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현욱이 글로벌 인기를 얻게될 가능성까지 전망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11 05:40
예능

‘응팔’ 진주가 걸 그룹으로... 김설, 서혜진 PD 신작 ‘언더피프틴’ 출연

‘응답하라 1988’에서 진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아역배우 출신 김설이 걸그룹에 도전한다.10일 ‘언더피프틴’ 공식 SNS에는 참가인 59인의 프로필이 공개됐다. 이 중 김설은 단발머리에 하얀색 브라우스를 입은 채 미소를 짓고 있다. 그의 포지션은 ‘멀티’라고 표시돼 있으며 ‘국민 아역배우 걸그룹 도전기’라고 적혀있어 눈길을 끈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프로젝트로, 나이를 뚫는 실력과 끼를 장착한 5세대 걸그룹 육성 오디션이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최초로 기획해 ‘K-트롯 돌풍’을 이끈 서혜진 대표가 독립 후 설립한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에서 제작한다.‘언더피프틴’은 MBN에서 2025년 공개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3.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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