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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다큐라고 속여” vs “사전 협의 완료”…‘운명전쟁49’, 박나래 이어 고인 모독 논란 [왓IS]

MC 박나래 이슈로 곤욕을 치렀던 ‘운명전쟁49’가 이번엔 고인 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미션에 등장한 순직 소방관 유가족 측이 섭외 과정에서 프로그램 취지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디즈니플러스에서 이를 정면 반박했다.지난 11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예능 ‘운명전쟁49’ 1~4회에서는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 49명의 운명술사가 각종 미션에 임하는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된 장면은 2회에 등장했다. 제작진은 ‘홍제동 방화사건’으로 알려진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사인을 맞추는 문체를 출제했다.방송 공개 후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미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이 가운데 자신을 고 김철홍 소방교 조카라고 밝힌 A씨가 등장, 논란에 불을 지폈다.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무속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인 누님한테 확인해 봤다. 동의는 받았는데 저런 무당 내용은 아니었다더라. 당황스러워하시더라. 저런 거였으면 동의 안 했다”며 동료 소방관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해당 글은 순식간에 퍼졌고, A씨는 추가 글을 게재, “앞선 게시물은 의도치 않은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고 또 가십거리가 되는 거 같아 삭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은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방송을 제작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딜 봐서 그게 공익의 목적성을 가진 방송인지 모르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속인들이 저희 삼촌이 어떻게 죽었는지 맞추고 방송인 패널들은 자극적인 워딩과 리액션을 하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너무 화가 났다”며 “솔직히 내 가족이 사고로 순직하셨는데 그런 식으로 방송하면 화 안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분노했다.A씨는 또 댓글을 통해 “작가와 저희 고모가 통화한 녹취 내용을 들어봤는데 무속인이 나온다고는 했고 사주를 통해 의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고 얘기했다. 근데 방송에 나온 내용을 보니 고인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맞추고 있고 출연진들은 신기해하며 웃고 있더라”며 “이게 어딜 봐서 삼촌의 희생을 기리는지 전혀 모르겠고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사람의 죽음을 저런 식으로 폄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가족은 돌아가신 삼촌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하지만 디즈니플러스 측은 A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날 “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고 밝혔다.아울러 “이 과정에서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하였으며,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제작진은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운명전쟁49’는 49인의 운명술사들이 모여 다양한 미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총 10부작으로 18일까지 7개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2.18 19:13
스포츠일반

‘최가온 역전 우승’ NBC 전반기 10대 뉴스 선정…7대 명장면 이어 연일 화제 [2026 밀라노]

최가온(세화여고)의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획득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전반기 10대 뉴스에 선정됐다.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는 17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개막 후 열흘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10대 명장면을 소개했다.최가온의 금메달이 여덟 번째로 나왔다. NBC는 “클로이 김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3연패를 달성할 것이 확실해 보였지만, 막아낼 수 있었단 선수가 17세 신예 최가온이었다”면서 “최가온과 클로이 김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최가온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땄다. 1차 시기에 넘어져 부상을 당한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3차 시기에 나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극적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그의 극적인 역전 우승은 앞서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이 선정한 전반기 ‘7대 명장면’에도 이름을 올렸다.NBC가 가장 먼저 소개한 10대 명장면은 컬링 믹스 더블 스위스 대표로 나선 브리아어 슈발러-위아니크 슈발러 부부의 18개월 된 아기였다. 이 아기가 컬링을 연습하는 모습을 연출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김희웅 기자 2026.02.18 00:03
프로야구

"그냥 삼진 먹어" 이진영 코치가 심어준 삼성 김영웅의 자신감, 무라카미 스타일 장착하고 더 진화한다

2024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타격 코치였던 이진영(현 두산 베어스 코치)은 제자 김영웅(23)의 첫 질문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주전 도약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지만, 김영웅의 머릿속은 '삼진'에 대한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퓨처스(2군) 시절부터 볼넷보다 삼진이 많았던 그에게 삼진은 반드시 지워야 할 '오답'과도 같았다.하지만 이진영 코치의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그냥 삼진 먹어." 기술적인 교정 대신 이 코치가 건넨 것은 '심리적 해방감'이었다. 그는 "삼진을 많이 당한다는 건 결국 자기 스윙을 자신 있게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김영웅을 다독였다.이 코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영웅이는 '일발 장타'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진 선수다. 삼진이 무서워 조심스럽게 방망이를 내는 순간 그 장점은 사라진다. 왜 스스로 자기 무기를 버리려 하느냐고 되물었다"고 전했다.자신의 신인 시절 경험담도 덧붙였다. "나도 투수가 변화구를 던질 걸 알면서도 내 스윙을 하다가 삼진을 먹었다. 선구안은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레 좋아지는 것이지, 삼진을 안 당하는 특별한 기술 같은 건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대신 이 코치는 삼진 이후의 아쉬움을 빨리 털어내고 '다음 타석'을 준비하는 자세를 함께 고민하며 선수의 멘탈을 바로잡는 데 힘썼다. 이진영 코치의 조언에 자신감을 장착한 김영웅은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2024년 첫 풀타임 주전 시즌에 28개의 아치를 그리며 껍질을 깨고 나왔고, 2025년에도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중장거리 거포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삼진은 볼넷(48개)에 비해 여전히 많았지만(143개), 과감하게 자신의 스윙을 가져간 덕에 많은 홈런을 때려낼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나왔던 극적인 동점 3점포 역시, 삼진의 두려움을 딛고 과감하게 세 번의 스윙을 휘두른 덕분에 나온 장면이었다. '삼진의 필요성'을 깨달은 김영웅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진화를 꾀한다. 이진영 코치가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온 무라카미 타카유키 타격 코치에게 지도를 받으며 훈련 중이라고. 김영웅은 구단을 통해 "자세하게 말한 수는 없지만, 무라카미 코치님과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라카미 코치는 현역 시절 통산 147홈런을 기록한 중장거리 타자 출신으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타격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과거 일본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미루어 볼 때, 그의 지도 스타일 역시 적극적인 풀스윙을 권장하는 편이다. 이진영 코치의 지도처럼 지속적인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웅에겐 '한계'란 없다. 그는 "매년 안 다치고 야구하자는 생각밖에 없다. 내 목표에 한계를 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작년에 좋은 기운과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팬분들과 끝까지 더 오래 야구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6.02.15 13:33
동계올림픽

“CHOI가 올림픽 역사를 만들었다” 17세 스노보드 선수 ‘포스’ 최가온 [2026 밀라노]

“그는 내가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기술들을 전부 시도하고 있다.”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강자 클로이 김(미국)이 최가온(세화여고)에게 보내는 찬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서 벌어진 세대교체의 장면을 두고 외신에서도 관심이 뜨겁다.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최가온이 올림픽 역사를 만들었다. 17세의 이 선수는 스노보드의 미래”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이날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선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올 시즌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최가온이 1차 시기 중 2번째 연기를 펼치다 추락한 것이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보드가 파이프 끝에 걸렸고, 이 여파로 경기장에 곤두박질쳤다. 머리 쪽으로 떨어져 충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잇따랐다. 의료진의 치료 뒤 스스로 내려오긴 했으나, 2차 시기 직전 ‘DNS(출전하지 않음)’ 상태가 나오기도 했다.DNS 신호에도 다시 파이프를 마주한 최가온은 2차 시기서 랜딩에 실패하며 조기에 연기를 마쳤다. 이때까지 결선 최고 점수는 ‘우상’ 클로이 김의 88.00점이었다.하지만 3차 시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특유의 스위치 백사이드 900을 시작으로 총 5가지 모두 다른 기술을 선보이며 깔끔하게 착지했다.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연기를 멈추지 않은 그의 극적인 라이딩이었다. 클로이 김이 3차 시기서 넘어졌고, 결국 최가온의 점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2008년 11월생인 그가 클로이 김이 2018 평창 대회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7개월 앞당긴 순간이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 첫 금메달이 기록된 순간이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최가온의 우승 서사를 자세히 조명했다. 매체는 “관중석은 조용했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의료진이 얼어붙은 하프파이프를 타고 내려와 눈 위에 가늘고 움직이지 않는 몸을 보살폈다”고 떠올렸다.이어 “올림픽 데뷔전을 소화한 그는 이를 악물었고, 욱신거리고 멍든 무릎을 잊으려 했다”며 “그의 우상 클로이 김이 개입했다. 경기 도중 그 10대 선수에게 ‘너는 정말 스노보드 선수다. 방금 일어난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하지만 최가온은 당시 감정이 격해진 상태였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화가 난 상태였다. 결승 도중 아버지의 전화도 받지 않은 거로 알려졌다.그렇기에 3차 시기는 더욱 극적이었다. 매체는 “최가온은 정신적 단단함을 보여줬다. 기술에만 집중했다. 그의 시그니처 동작을 해냈다”고 짚었다. 클로이 김과 최가온의 포옹 장면에 대해선 “그는 제자에 대한 압도적 자부심을 느꼈다. 한국의 첫 올림픽 챔피언인 최가온을, 자신의 멘토들이 자신에게 해줬던 것처럼 대하고 싶어 했다”고 했다.클로이 김은 경기 뒤 “나는 항상 최가온 곁에 있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다. 3차 시기에서, 클러치한 상황을 이겨낸 장면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고 호평했다.매체는 클로이 김과 최가온의 깊은 인연에 대해서도 전했다. 지난 2017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서 만난 인연으로, 벤 위즈너 현 코치를 소개해준 것도 클로이 김의 몫이었다. 2018년 클로이 김이 평창 대회서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을 땄을 시기가 17세였다. 8년 뒤 17세인 최가온이 그의 길을 이었다.클로이 김은 “그 누구도 이것을 더 받을 자격이 없다”며 최가온을 ‘포스’에 빗댔다.끝으로 “최가온은 내가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기술들을 모두 시도하고 있다”고 거듭 치켜세웠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13 18:00
연예일반

“한국 스노보드 첫 금메달인데”… JTBC, 최가온 순간 자막 처리 ‘논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 중인 JTBC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나온 최가온의 역사적인 금메달 순간을 본 채널에서 생중계하지 않고 자막으로만 전달해 논란이 일고 있다.최가온은 13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내며 역전 우승을 완성한 극적인 장면이었다.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컸다.그러나 당시 JTBC 본 채널은 쇼트트랙 준결승전을 생중계하고 있었고, 최가온의 금메달 소식은 속보 자막으로만 전해졌다. 반면 JTBC 스포츠 채널에서는 해당 경기를 생중계했다. 본 채널은 하프파이프 1차 시기까지만 최가온의 경기를 중계한 뒤, 이후에는 쇼트트랙 중계에 집중했다.이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쇼트트랙 역시 국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인기 종목인 만큼 편성 선택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한국 선수의 역사적인 금메달 순간을 스포츠 채널에서만 중계한 것은 접근성을 떨어뜨린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편 JTBC는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단독 확보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2.13 13:43
동계올림픽

낙마→기권→번복→실패→1위…영화로도 보기 힘든 최가온의 금빛 라이딩 [2026 밀라노]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 최가온(18·세화여고)은 큰 충돌 뒤 다리를 절뚝이고도 라이딩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일상과 같은 스노보드를 놓지 않은 그가 누구보다 극적인 금빛 레이스로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90.25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2위는 ‘우상’ 클로이 김(미국·88.00점)이었다.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 평창 대회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7개월 앞당겼다.이번 대회 한국 스노보드의 메달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가장 먼저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18 평창 대회 이상호(넥센윈가드)에 이은 한국 설상의 두 번째 메달이었다.맏형의 배턴을 넘겨받은 건 10대 영건 유승은(18·성북고)이었다. 그는 대회 스노보드 빅에어 결선서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부터 정식 종목이 된 빅에어에서 첫 출전한 그가 곧장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이미 한국 설상의 올림픽 ‘커리어하이’가 쓰인 순간이었다. 최가온은 더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그는 애초 올림픽이 열리는 2025~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번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이번 올림픽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배경이다.하지만 최가온의 결선 라이딩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는 1차 시기서 트레이드 마크인 스위치 사이드 900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런데 두 번째 연기서 시도한 캡 더블 1080을 시도한 뒤 내려오다 보드가 파이프에 걸리며 추락했다. 이 과정서 머리 충돌을 겪는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법한 장면이 나왔다. 한동안 눈밭에서 일어서지 못한 그가 간신히 스스로 내려왔지만,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출전 불가 상태가 표시돼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반전은 이어졌다. 전망과 달리 최가온이 다시 2차 시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낙마 여파인지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그의 점수는 1차 시기 때 기록한 10.00점이 전부였다.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서 방점을 찍었다. 최가온은 스위치 백 900, 캡 720, 프런트 사이드 900, 백 사이드 900, 프런트 사이드 720에 모두 성공했다. 연기 종목인 최근 하프파이프에선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는 게 유리하다. 최가온이 최근 트렌드에 걸맞은 연기를 해냈다는 의미다. 두 번의 낙마에도 흔들리지 않은 그의 금빛 라이딩이 완성된 순간이었다.‘우상’ 클로이 김과의 맞대결인 만큼 의미도 뜻깊었다. 최가온은 과거 클로이 김의 라이딩을 보고 그를 우상으로 여겼다. 클로이 김 역시 대회를 앞두고 “최가온을 보면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이날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클로이 김은 3차 시기서 착지에 실패했다. 자연스럽게 최가온의 우승이 확정되자, 곧장 그에게 달려가 진한 포옹을 나누며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최가온은 경기 뒤 “1차 시기 이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할 수 있어. 너는 가야 해’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내 다리를 믿고 해보자며 이를 악물었다”고 떠올렸다. 우승으로 이어진 3차 라이딩에 대해서도 “착지는 했다. 아파도 마무리했구나 하는 후련함이 있었다. 점수와 등수 모두 못 봤는데, 옆에 있던 일본 선수가 알려줘서 놀랐다. 내가 가장 열심히 했다고 자부심이 있었다. (금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주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가온은 최가온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스노보드에 입문한 선수다. 그는 중학생이었던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최연소 기록(14세 2개월)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같은 해 12월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우승까지 해내며 급성장했다.올림픽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최가온은 지난 2024년 초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훈련 중 허리를 크게 다쳤다. 부상 직후 의사와의 대화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충격이었다.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스노보드를 한동안 탈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장기 이탈을 예견했다. 척추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고, 1년 이상을 재활에 매진했다. 긴 재활을 돌아본 최가온은 “한동안 스노보드와 멀어져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았다. 스노보드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며 다시 익숙한 무대로의 복귀를 결정했다.재활을 이겨내고 우상과 한 무대에서 만난 올림픽에서, 최가온은 극적인 드라마를 쓰며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알렸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13 13:00
동계올림픽

[2026 밀라노] 한국 쇼트트랙 1호 메달→신동 임종언 “기뻐서 눈물, 더 성장할 계기다”

국가대표 임종언(19·고양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의 첫 번째 메달 레이스에 성공했다. 과거 숱한 부상을 딛고 올림피언이 된 그는 “내가 더 성장할 계기가 됐다”라고 자신했다.임종언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서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의 첫 번째 메달이다.임종언은 2025~26시즌 대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은 샛별이다. 그는 올림픽이 열린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에서 종합 8위에 오르며 화려한 출발을 했다. 특히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해 금메달 5개를 따내기도 했다.임종언은 이번 대회 첫 메달 레이스였던 혼성 계주 2000m에선 6위에 그쳤으나, 개인전인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임종언은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서 “첫 경기서 긴장을 많이 해 평소답지 못하게 부진했다. 그래도 오늘은 나 자신을 믿고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경기를 해보려고 했다.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똑같은 레이스를 했는데, 후회 없이 잘해서 이렇게 동메달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기쁘다”며 “한편으로는 아쉬운 경기가 되기도 했다. 나에겐 더 한 발짝 더 상장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임종언은 앞선 혼성 계주에선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며 레이스를 주도한 바 있다. 반면 이날 준준결승부터는 후반에 머물렀다가, 마지막에 치고 올라오는 작전을 택했다. 마지막 결승에서도 마지막 1바퀴 반을 남겨둔 시점까지 5명 중 최하위였으나, 조금씩 속도를 올려 단숨에 입상권으로 올라섰다.임종언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한 게 한 가지였다”며 “누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나를 믿고 아웃코스로 가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날밀기를 통해 극적인 3위에 성공했는데, 이 장면을 회상하며 “사실 헷갈렸는데, 결과를 보고 동료, 코치진이 축하해 줘서 너무 기쁘고 울컥했다”고 덧붙였다.한편 과거 메달을 따면 웃을 것이라 답했던 그는 “오늘 처음 메달을 따 보니, 눈물이 먼저 나왔다”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 힘든 순간도 많았다. 그때마다 나를 믿어준 사람이 있어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 너무 감동이고, 스스로에게도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취재진이 첫 메달의 의미를 묻자, 임종언은 “너무 기쁘고, 아쉽기도 하지만 내 쇼트트랙 인생에 또 하나의 발판이 돼 성장할 수 있고, 단단해질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오늘 쇼트트랙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고 흥미를 느낀 것 같다. 메달은 무겁고, 예쁘다”고 웃었다.끝으로 그는 “이제 긴장도 풀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감도 얻었다. 다음 경기인 1500m에선 후회 없이 지금처럼 나 자신을 믿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했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13 09:00
동계올림픽

'1200억 연인도 눈물 펑펑' 나홀로 전용기·개회식 패싱 뭐가 문제야? '신기록+금메달' 땄는데 [2026 밀라노]

유명 인플루언서 제이크 폴의 약혼녀로 알려진 네덜란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 유타 레이르담이 논란 속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레이르담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1000m에서 1분12초31로 우승했다.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종전 올림픽 기록은 일본의 다카기 미호가 보유한 1분13초19로, 레이르담은 이를 0.88초 단축했다.레이르담은 2022 베이징 대회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에 그쳤으나, 두 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생애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레이르담은 이번 대회에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표팀과 동행하지 않고 약혼자 폴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입국을 했고, 개회식 때도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해 침대에서 이를 지켜보는 행동으로 뭇매를 맞았다.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거부했다. 팔로워 505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화장하고 훈련하는 사진을 게재해 "르에르담은 선수인가, 디바(diva)인가"라는 현지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르담은 신기록과 네덜란드의 첫 메달로 논란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장에는 레이르담의 약혼자인 제이크 폴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구독자 2100만 명의 유명 유튜버인 폴은 단순 유튜버가 아니라 은퇴한 복서 및 UFC 선수들을 상대로 복싱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으는 세계적인 스포츠 인플루언서다. 지난 12월엔 현역 랭커 앤서니 조슈아(영국)와 맞붙어 KO패를 당했다. 특히 폴은 조슈아와의 경기에서 턱뼈 두 곳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으나, 약 9200만 달러, 한화 약 1365억원의 파이트 머니를 챙기며 돈방석에 앉았다. 폴은 그간 레이르담의 훈련과 경기 현장을 직접 찾으며 적극적인 외조를 이어온 바 있다. 이날 레이르담이 메달을 획득했을 때 함께 눈물을 흘린 장면이 포착돼 화제를 낳았다. 윤승재 기자 2026.02.10 15:03
드라마

이시우, 김혜윤 옆 두 얼굴 활약…처연한 금호 vs 러블리 팔미호

배우 이시우가 밀도 높은 연기와 신비로운 분위기로 극의 서사를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다.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서 이시우는 은호(김혜윤)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핵심 인물인 금호 역으로 분해, 폭넓은 감정선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극 초반 이시우는 인간의 삶을 선택한 구미호 금호의 잔혹한 운명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역적으로 몰려 쫓기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유한한 삶을 후회하지 않는 강인한 내면을 보여줬다. 특히 다시 구미호가 되라는 은호의 제안에 “너,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고 일갈하는 장면은 인간의 삶을 끝까지 지키려는 캐릭터의 주체성을 이시우 특유의 묵직한 연기력으로 완성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이어진 5, 6회에서 이시우는 상반된 매력의 팔미호로 재등장해 극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과거의 무거운 서사를 내려놓고 인간 세상을 향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여우의 모습을 천진난만하게 표현한 것. 금호는 시열(로몬 분)의 상처를 치료하는 신비로운 여우의 능력을 드러내다가도 은호를 언니라 부르며 따르는 해맑은 모습까지 선보였다. 이시우는 이를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에너지로 표현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무엇보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인간의 삶을 대하는 금호의 일관적인 태도였다. “저는 불행하고 슬프고 끝내는 죽고야 마는 인간이 되고 싶어요”라는 고백은 과거 인간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금호의 선택과 맞물리며 캐릭터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 이시우는 과거 금호의 처연함과 현재 팔미호의 순수한 갈망을 섬세하게 구분 짓는 연기로, 운명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이렇듯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유연하게 이끌고 있는 이시우의 활약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6.02.04 16:01
해외축구

2-0→2-2…스콜피온킥 얻어맞은 맨시티, 토트넘전 무승부 뒤 현지 매체도 혹평 “자만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맨체스터 시티가 4경기 연속 리드를 지키지 못하자 현지에서도 혹평이 이어진다.맨시티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5~26 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서 2-2로 비겼다. 맨시티는 리그 5무(14승5패)째를 올리며 단독 2위(승점 47)를 지켰다. 1위 아스널(승점 53)과의 격차는 승점 6점이다. 맨시티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법한 경기였다. 이날 맨시티는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고, 2-0으로 앞선 채 45분을 마쳤다. 전반 11분 라얀 셰르키의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44분에는 앙투안 세메뇨의 추가 골이 나왔다. 토트넘의 불안한 후방 빌드업은 맨시티의 좋은 먹잇감이었다.하지만 후반전 분위기는 달랐다. 토트넘은 후반 8분 만에 추격 골을 넣었다. 사비 시몬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도미닉 솔란케가 박스 안에서 경합을 이겨낸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때 솔란케와 맨시티 수비수 마크 게히의 다리가 충돌했지만,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반전은 이어졌다. 후반 25분 코너 갤러거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솔란케가 몸을 비틀어 오른 뒤꿈치로 공을 건드렸다. 공은 절묘한 각도로 골대로 향했고, 맨시티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손끝을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절묘한 자세에서 나온 극적인 동점 골이었다.기세를 탄 토트넘은 오히려 후반 막바지 시몬스의 연속 공격을 앞세워 역전 골까지 노렸으나, 맨시티 수비진을 넘어서진 못했다.같은 날 영국 매체 BBC는 “맨시티의 후반 경기력은 우려가 되고 있다. EPL 우승 경쟁에서 대가를 치르게 할 거”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맨시티는 최근 리그 5경기서 1승 3무 1패에 그쳤는데, 이 중 4차례나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교체 카드와 다른 시스템으로 다시 에너지가 살아나고 불타오른 토트넘이 있었고, 자만한 맨시티가 있었다”는 BBC전문가 대니 머피의 혹평도 덧붙였다.끝으로 머피는 “아직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라면서도 “현재로서는 몇몇 선수들에게 마음가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중 일부는 경기에서 리드를 잡으면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것은 우승을 해내는 방식이 아니고, 우리가 아는 맨시티도 그렇지 않다”고 평했다.김우중 기자 2026.02.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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