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74건
영화

‘거룩한 밤’ 악마 들린 정지소가 흰 원피스를 입은 이유

액션 원탑 마동석과 오컬트 매니아 임대희 감독이 만나니 제대로다. 8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오컬트 액션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먼저 마동석과 임대희 감독은 특별한 힘을 부여받은 ‘바우’(마동석)의 퇴마 주먹을 표현하기 위해 더 세고 강력한 액션 씬들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임대희 감독은 “리얼리티적인 부분과 판타지적인 부분의 경계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 갈지 꾸준하게 고민”했고, 허명행 감독은 “파워풀하고 스피디한 동작”들을 구현하고 “판타지를 가미할 수 있는 부분”들을 채워나가며 마동석의 전작들과 차별화했다. 악마의 숭배자들이 ‘바우’의 압도적인 힘을 받아내는 리액션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속이 시원해질 정도로 파워풀함을 증폭”시키는 와이어 액션을 동원해 액션의 반경을 넓혔고, 보는 맛과 카타르시스가 치솟는 액션 씬들을 완성했다.미술에서 특히 오컬트 세계관이 여실히 드러난다. 임대희 감독은 “동, 서양 요소들을 융합시키고,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차별화된 세계관을 쌓아갔다. 이재성 미술 감독은 “오컬트라는 컨셉에 맞춰 어두운 톤과 문양 등을 활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힘썼다.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액션 시퀀스가 돋보일 수 있는 개방적인 구조를 최대한 활용했고, 각 캐릭터의 활동 기반이 되는 공간들도 뚜렷한 개성과 분위기를 반영했다. ‘거룩한 밤’의 사무실은 바로 곁에 존재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설정 하에 허름한 고미술 상가가 위치한 건물의 2층으로 선정했고 그 내부도 캐릭터들의 성격과 역할을 십분 반영했다. ‘바우’의 방 한 켠에는 크고 묵직한 샌드백과 운동 기구들이, ‘샤론’(서현)의 방에는 퇴마에 사용하는 다양한 동, 서양적 요소를 지닌 소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퇴마 도구들은 우리나라의 씻김굿을 기반으로 한 실제 소품들을 디자인에 활용했다. ‘김군’(이다윗)의 방에는 컴퓨터와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즐비하고 방 한 편의 벽에는 악의 세력을 추적한 사진과 지도, 악마와 숭배자들에 대한 자료 조사 메모가 빼곡하다.작품 속 캐릭터들의 특징을 녹여낸 남지수 의상 감독의 스타일링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특별한 힘을 가졌지만 평범한 겉모습의 ‘바우’는 편안한 스포츠 집업에 채도가 높은 레드,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샤론’은 신비로운 능력을 의상에 투영하기 위해 드레시한 느낌의 원단에 보라나 차가운 블루톤을 많이 사용했고, 우리나라 고유의 고리 장식으로 포인트를 더해 동, 서양의 조화를 더했다. 퇴마시에는 화이트 컬러의 헤어 피스를 추가해 묘하고 강인한 느낌을 더해 마치 서양의 마녀가 연상되는 변화를 주었다. ‘김군’과 ‘정원’(경수진) 캐릭터는 각각 실용성과 활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포켓이 많이 달린 유틸리티 의상과 루즈핏 의상을 주로 채택했다. ‘은서’(정지소)는 점점 악마에게 잠식되어 가는 과정을 핏줄의 표현이나 피부의 벗겨짐 등 분장의 정도를 조절하며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거룩한 밤’ 팀이 본격적인 퇴마 의식을 진행할 때 화이트 원피스를 착용했는데, 이는 어떤 색을 섞든 혼탁해지지 않는 화이트가 순수한 영혼을 상징하기 때문이었다. 악의 숭배자들을 구현하는데 있어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쇠사슬과 금속 장식을 포인트로 활용했고 빛을 쏘이면 드러나는 악마의 표식 설정을 더해 오컬트 요소를 더했다. 표식은 상형 문자 형태를 가진 롱고롱고 문자에서 차용했는데 현재까지 해독이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아 일반인이 알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숭배자들만의 표식이라는 컨셉에 부합하는 선택이었다. 숭배자들의 의상은 단계에 따라 차이를 두었다. 악마화에 들기 전 단계 숭배자들의 겉모습은 일반인과 같지만 귀밑에 악마의 표식을 숨겨두었다. 인간을 능가하는 힘을 지닌 숭배자들은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온몸을 뒤덮는 망토와 후드형식의 의상으로 디자인했고, 상급 숭배자는 레드 계열의 컬러를 택해 강한 힘을 부각시켰다.디테일 하나하나 공들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극장 절찬상영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08 11:32
스타

올해도 신동엽·수지·박보검 3MC…’백상예술대상’ 오늘(5일) 개최

백상예술대상이 61년 역사의 포문을 연다.방송·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신동엽·수지·박보검 3MC가 올해도 진행에 나선다.61회를 맞이한 백상예술대상은 대중문화 예술계 일원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기존 TV 부문이 방송 부문으로 변경되는 등 보다 확장된 변화를 꾀한다.신뢰와 공정성을 바탕으로 오랜 역사를 지켜온 만큼, 올해 시상식도 지난 1년간 방송·영화·연극 분야에서 활약한 업계 종사자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3년 연속 파트너로 참여하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 프리즘·네이버TV·치지직에서 디지털 생중계된다.▶방송 부문TV 부문에서 방송 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한 올해 백상에는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활약한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한 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품의 주인공부터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신예까지, K-콘텐트의 중심에 선 후보들이 참석해 축제를 즐길 예정이다.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올해 백상 최다 노미네이트의 주인공이 된 '폭싹 속았수다'는 후보 참석자 또한 가장 많다. 김원석 감독을 필두로 한 제작진, 각각 남녀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른 박보검과 아이유가 백상에서 재회한다. 남녀 조연상 후보에 오른 최대훈과 염혜란,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인 김태연도 참석을 결정했다.'선재 업고 튀어' 열풍도 백상에서 재현된다. 이시은 작가, 변우석과 김혜윤, 송건희까지 후보 전원이 참석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지난 59회 백상에서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변우석은 방송 부문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이도윤 감독, 주지훈, 윤경호, 하영 등 '중증외상센터' 팀의 팀워크를 백상에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다. 모든 후보가 참석을 확정해 더욱 시선을 모은다. 김태리, 오경화, 정은채는 나란히 한자리에 모여 '정년이'의 여운을 이어간다. 지난 58회 백상에서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태리가 3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굿파트너'로 첫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장나라는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라 있고, 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김준한은 백상을 세 번째로 찾는다. 최유나 작가도 함께할 예정이다. '옥씨부인전'의 신스틸러 김재화는 여자 조연상 후보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 추영우도 빠짐없이 참석을 확정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송연화 감독, 이덕훈 촬영 감독, 김정진, 채원빈은 첫 백상 나들이다. '좋거나 나쁜 동재'의 사랑스러운 듀오, 이준혁과 현봉식의 재회도 반갑다.배우 김희원은 '조명가게'의 감독 김희원으로 후보석에 착석한다. 고민시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대표해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참석한다. 남자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노재원은 '오징어 게임' 시즌2 팀을 대표한다. '가족계획'으로 호평을 한몸에 받은 김국희도 백상 나들이에 나선다. '스터디그룹'의 차우민과 '유어 아너'의 허남준이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로, '마녀'의 노정의와 '폭군'의 조윤수가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로 참석해 작품의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옥' 시즌2의 VFX를 책임진 홍정호·이승제·김정민 슈퍼바이저는 예술상 후보로 참석을 결정했다.세대와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예능상 후보들의 면면은 백상이 지향하는 다양성의 확장을 담고 있다. 베테랑 신동엽과 유재석, 장르를 넘나드는 성시경, 지금 가장 뜨거운 예능인 덱스, 떠오르는 얼굴 김원훈 등이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올라 있다. 여자 예능상 후보에는 꾸준히 한결같이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홍진경, 장도연을 시작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연 이수지, 예능계 치트키로 떠오른 지예은과 해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무쇠소녀단', '스테이지 파이터', '아조씨의 여생', '풍향GO',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그리고 '다큐프라임-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모든 패밀리', '바람되어, 다시 너와',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샤먼: 귀신전'을 만든 주역들도 백상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제작진과 함께 이영주 미술 감독이 후보로 함께 축제를 즐길 계획이다.▶영화 부문영화 부문은 지난 1년 간 어려운 상황 속에도 극장을 지키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위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영화인들이 백상의 자리도 지킨다. 제작자와 감독들은 물론, 30명의 배우 후보들이 전원 참석을 결정하면서 백상도 놀란 '역대급 참석률'을 자랑한다.작품상 포함 5개 부문에 나란히 노미네이트 된 '대도시의 사랑법', '리볼버', '전,란' 그리고 '하얼빈'은 팀으로 움직인다. 작품상과 구찌 임팩트 어워드 부문 후보로 작품으로만 2개 트로피를 노리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언희 감독을 필두로 지난해 여자 최우수연기상 주인공 김고은이 1년만에 다시 백상을 찾는다. 노상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백상에 첫걸음 한다.'리볼버'는 충무로 큰 언니 전도연이 오랜만에 시상식 나들이를 확정, 백상의 품격을 높인다. 대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는 임지연과 이들을 이끈 오승욱 감독도 사이좋게 착석한다. '하얼빈'을 통해 굵직한 영화 필모그래피를 품게 된 현빈도 출격해 빛나는 백상을 완성한다. 우민호 감독과 조우진의 존재 역시 스크린 안팎으로 든든하다.넷플릭스 영화 최초 백상 영화 부문 작품상에 이름을 올린 '전,란' 팀은 총출동이다. 글로벌 거장 박찬욱 감독이 선봉에 선다. 제작과 시나리오 집필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은 신철 작가와 각본상 후보로 백상 출석을 알렸다. 김상만 감독은 아쉽게 감독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작품상 후보 일원으로 기쁨을 만끽한다. 백상 단골 손님 박정민과, 영화로 생애 첫 신인연기상 후보에 지명된 정성일의 얼굴도 반갑다.여성 서사가 빛난 '검은 수녀들', '히든페이스'는 배우들이 작품을 대표한다. 배우로서 물오른 변화가 아름다운 송혜교는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로 TV를 넘어 영화까지 3년 연속 백상과 인연을 맺는다. 그 옆을 전여빈·문우진이 따뜻하게 지킨다. 연기로 장르의 선입견을 깨부순 '히든페이스' 조여정·박지현도 백상에서 조우한다.코미디 쌍두마차로 사랑받은 '핸섬가이즈'와 '파일럿'은 각각 남동협 감독과 이희준·공승연, 조정석·한선화와 이서진 분장감독이 영화만큼 재미있을 백상의 그림을 기대케 한다. '승부' 김형주 감독과 이병헌,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이웅 감독과 윤주상, '정순' 정지혜 감독과 김금순, '탈주' 이종필 감독과 구교환, '베테랑2' 정해인과 유상섭 무술감독, '장손' 오정민 감독과 강승호는 짝꿍으로 만난다.또한 '그녀에게' 이상철 감독과 배우 성도현은 구찌 임팩트 어워드 후보로 백상에 입성하고, '그녀가 죽었다' 김세휘 감독, '딸에 대하여' 이미랑 감독을 비롯해 '행복의 나라' 유재명, '보통의 가족' 수현, '해야 할 일' 장성범, '미망' 이명하, '빅토리' 이혜리, '스트리밍' 하서윤, '청설' 노윤서, '원더랜드' 박병주 슈퍼바이저는 당당하게 각 작품 단 한 명의 후보로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연극 부문지난 55회 백상에서 18년 만에 부활해 어느덧 일곱 번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 연극 부문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백상연극상, 연기상, 젊은연극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연극 시상식 중 유일하게 매체 중계가 되는 특이성을 바탕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더해지는 상의 무게감과 높은 참석률이 연극 부문의 힘을 지탱한다.연극 부문 대상 격에 해당하는 백상연극상과 연기상 후보를 모두 배출한 세 작품은 제작진과 연출, 배우가 나란히 백상에 방문한다. '몰타의 유대인'은 이곤 연출과 극단 적 마정화 대표, 배우 곽지숙, '진천이 추천하는 진천 추천연극 진천사는 추천석'은 이철희 연출과 배우 조영규, '퉁소소리'는 고선웅 연출과 박지환 프로듀서, 배우 정새별이 후보석에 앉는다.또 다른 백상연극상 후보 '구미식'은 배우 윤경, '장녀들'은 서지혜 연출이 참석하고, 연기상 후보 '지상의 여자들' 이진경, '모든' 최희진도 백상 레드카펫을 밟는다.생물학적 나이의 젊음이 아닌 새로움의 젊음을 추구하는 젊은연극상은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으로 극단 공놀이클럽의 강훈구 연출, '멸망의 로맨스'를 내놓은 극단 보편적극단의 이보람 프로듀서, '유원' 극단 앤드씨어터의 전윤환 연출과 권근영 프로듀서, '더 시걸' 이승원 연출,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이태린 연출이 후보이자 후보를 대표해 참석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05 09:32
스타

홍수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초청…‘동요괴담’으로 세계 무대 도전

배우 홍수현이 출연한 작품 ‘동요괴담’이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홍수현은 오는 28일 칸의 마제스틱 호텔에서 열리는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인터뷰와 포토콜을 시작으로 페스티벌 일정에 나선다. 같은 날 오후에는 칸 페스티벌 대극장(Palais des Festivals)의 핑크카펫을 밟으며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할 예정이다.‘동요괴담’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한국 동요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를 독창적이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어릴 적 흥얼거리던 평화로운 멜로디 뒤에 감춰진 기이하고 섬뜩한 비밀을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서 세밀하게 그려낸 K호러물이다.홍수현은 극 중 ‘똑같아요' 에피소드에서 알 수 없는 섬뜩한 일에 휘말린 '은채' 역을 맡았다. 특히, 전작들과는 다른 180도 다른 연기변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최근 홍수현은 SBS금토드라마 '보물섬'에서 욕망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대산화학 사장 ‘차국희’ 역으로 출연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올 한해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21 10:55
영화

‘야당’ 유해진 “‘시X 것’ 편집됐을까 조마조마…감독에게 전화” [IS인터뷰]

“추억을 더듬는 영화면 좋을 텐데, 그죠?”배우 유해진이 현실을 꼭 빼닮은 영화 ‘야당’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유해진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한참 전에 찍었다. 보고 ‘예전엔 저랬지’라고 말할 수 있어야 지금이 좋은 사회일 텐데 현재 진행형이라 씁쓸하다”고 말했다.지난 16일 개봉한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통쾌한 범죄 액션물의 외피 속 사회 문제, 정경계 비리까지 두루 짚어내며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한다.“아이러니하게 연상되는 것들이 있지만, 제 첫 번째 선택 기준이 그건 아니었어요. 영화는 어쨌든 대중 예술이니까 재미가 먼저였죠. 얽혀있는 관계들, 서로 어깨동무했다가 무는 예측 못할 반전들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재미도 있었고요.”유해진이 빚어낸 캐릭터는 구관희다. 밑바닥부터 올라온 검사로, 매 순간 더 높은 곳을 욕망한다. 중앙지검 특수부에만 갈 수 있다면 호형호제하던 이를 배신하는 일도,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아첨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다. “구관희는 욕망으로 가득해요. 하지만 이걸 드러내지 않죠. 그래서 다른 때와 달리 눌러주는 힘이 필요했어요. 내제된 야망으로, 표현을 절제했죠. 약간의 암시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한두 군데 폭발하는 힘을 주면 충분히 구관희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다고 봤죠.”유해진이 언급한 대표적인 ‘힘’의 장면은 극 말미 유력 대선 후보 아들 조훈(류경수)에게 ‘대한민국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 있고 죽일 수 있어. 이 시X 것’이라고 외치는 신이다. 유해진은 “‘시X 것’이 꼭 필요했다. 그래서 기술 시사 전에 감독님께 전화에서 ‘혹시 편집했냐’고 물어봤다. 조마조마했다. 그만큼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필모에 처음 새겨넣은 검사란 직업을 놓고는 “검사뿐만 아니라 캐릭터 역할 자체에 큰 신경을 기울이지는 않는편”이라고 했다. 유해진은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건 똑같다. ‘검사처럼’ ‘변호사처럼’ 같은 건 염두에 두지 않는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래서 전 누가 한 연기도 보지 않아요. 그래야 진짜 제 것이 나온다고 생각하죠. 보면 오히려 혼선이 오더라고요. 예전에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란 말을 새기면서 영화 공부를 했다고 했잖아요. 저 역시 그게 기본적인 생각이죠.”직업적 특성 대신 감정 연기에 더 신경을 기울였다고 덧붙인 유해진에게 그럼 감정을 삼키는 것과 터뜨리는 것 중 무엇이 더 수월하냐고 물었다. 유해진은 즉답 대신 나이 이야기를 꺼냈다.“나이 먹는 게 도움도 되는 거 같아요. 표현이 달라지더라고요. 기쁘다고 막 날뛰지도 않고 또 슬프다고 무조건 눈물이 나오지도 않죠. 하지만 그렇다고 기쁨과 슬픔이 없진 않아요. 나이에 맞는 감정 표현법이 있는 거죠. 그게 연기에 조금씩 반영이 되는 거 같고요.”그러면서도 유해진은 “나이 먹는 건 슬픈 거다. 배우로서 무르익는 것보다 사람으로서 늙어가는 게 더 크다. 배우가 뭐가 중요하냐. 사람이 먼저”라고 너스레를 떨며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 모든 게 예전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아주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그의 행보를 본다면 엄살에 가깝다. 유해진은 ‘야당’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이제훈과 함께한 차기작 ‘소주전쟁’ 홍보에 돌입한다. 그리고 사이사이 장항준 감독 신작 ‘왕과 사는 남자’ 촬영도 병행 중이다.“그래도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영화를 하고 있다는 게 어디예요. 또 이렇게 몇 년이나 제가 더 하겠습니까. 할 수 있는 역할도 한계가 있고 후배들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게 순리죠. 그러니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기쁜 마음으로 하는 중입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1 06:05
영화

이혜영 vs 김성철, 두 킬러의 끝장 액션…’파과‘ 3차 포스터 공개

영화 ‘파과’의 3차 포스터와 2차 예고편이 공개됐다.14일 배급사 NEW는 14일 민규동 감독의 영화 ‘파과’ 3차 포스터와 2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강렬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조각(이혜영)과 투우(김성철)의 관계성이 부각돼 이목을 집중시킨다.3차 포스터는 조각과 투우 사이에 흐르는 거친 긴장감을 드러낸다. 비녀를 움켜쥐고 투우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조각의 눈빛은 경계와 의심이 뒤섞인 감정을 담고 있어 둘의 미스터리한 관계성을 내비친다. 여기에 더해진 “손을 내밀 것인가 칼을 꽂을 것인가”라는 의미심장한 카피는 두 인물의 예측할 수 없는 깊은 서사를 내포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킨다.함께 공개된 2차 예고편에서는 조각과 투우의 팽팽한 신경전과 함께 강렬한 액션을 예고한다. 강선생(연우진)을 지키려 하는 조각을 향해 투우는 “그 수의사는 지켜줘야 할 대상이고 난 청소해야 될 쓰레기인가?”라는 날 선 말로 조각을 향한 그의 알 수 없는 감정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특히 조각의 비밀을 지켜준 강선생이 방역 대상으로 지목된 후 지킬 게 생긴 조각과 잃을 게 없는 투우의 대비된 감정에서 부딪히는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다. “죽여도 되니?”라는 조각의 경고에 “안 그럴 생각이었어?”라고 맞받아치는 투우의 모습은 그의 뒤틀린 감정이 폭발함과 동시에 물러설 곳 없는 두 킬러의 끝장 액션을 기대케 한다. 감정이 극에 달하는 예고편 말미에서 투우의 “당신은 절대 나 못 이겨”​라는 말은 둘의 대결이 향할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파과’는 오는 30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14 19:47
영화

“리얼리티와 초능력 사이”…보법 다른 ‘거룩한 밤’ 제작기 영상 공개

마동석 제작·주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역대급 도전 정신과 거룩한 시너지를 담은 제작기 영상을 14일 공개했다. 작품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 공개된 ‘거룩한 만남’ 영상에서는 주먹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신박한 오컬트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임대희 감독과 제작진 그리고 한 팀으로 뭉친 배우들의 눈부신 시너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액션과 오컬트, 각 장르가 가진 매력을 한꺼번에 살리기 위해 신경 쓴 마동석과 “(두 장르를) 어떤 식으로 엮여야 관객들이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심한 임대희 감독은 서로의 지식과 상상력을 끊임없이 공유하며 두 장르를 탄탄하고 신선하게 융합시켰다. ‘거룩한 밤’ 팀은 각기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세 사람이 팀으로 모여 공권력조차 손댈 수 없는 악을 처단하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바위 같은 힘과 주먹의 소유자 ‘바우’, 어떤 악마라도 상대 가능한 퇴마사 ‘샤론’, 최고의 서포터 ‘김군’까지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각자의 능력과 매력으로 끈끈한 케미를 자랑하며 어둠의 해결사로 활약한다. 마동석은 “서로 주고받는 케미가 굉장히 좋아서 진짜 한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거룩한 밤’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거룩한 밤’ 팀에게 역대급 미션을 의뢰하는 ‘정원’(경수진), ‘은서’(정지소) 자매의 끈끈한 가족애와 휘몰아치는 연기력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임대희 감독이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언니”로 완벽하게 몰입해 흡인력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인 경수진을 칭찬한 데 이어 마동석은 “힘든 역할이었는데 너무 잘해준 것뿐만 아니라 힘든 내색 없이 열정적으로 임해준 정지소 배우의 재발견”이 될 것이라며 정지소를 향한 진심 어린 극찬을 전해 두 자매가 펼칠 서스펜스 폭발하는 열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제작진과 마동석이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마동석의 퇴마 액션 역시 작품에 강력한 힘을 더한다. 임대희 감독은 액션에 있어 “리얼리티 적인 부분과 슈퍼내추럴한 부분의 경계”를 적절하게 타는 데에 집중했고, 허명행 무술 감독은 “파워풀하지만 스피디한 느낌의 동작들을 많이 구사”해 ‘바우’만의 강렬한 액션에 차별점을 만들어 갔다. 여기에 마동석은 “같은 복싱 액션이라도 숭배자들과 싸우는 장면들은 다른 느낌”을 주고자 했다며 “시원한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자신감을 드러냈다. 늘 보법이 다른 액션으로 속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안겨줬던 마동석이 또 한 번의 역대급 액션을 선보일 것을 예고해 예비 관객들의 마음에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오는 30일 극장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4 15:29
영화

박한별, ‘카르마’ 캐스팅…스크린 복귀

배우 박한별이 스크린으로 6년 만에 복귀한다.10일 소속사 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박한별은 영화 ‘카르마’에 ‘양피디’ 역으로 캐스팅됐다. ‘카르마’는 과거의 악행이 훗날 치명적인 업보로 되돌아와 삶을 붕괴시키는 이야기다. 중범죄 재판과 형량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조명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박한별을 비롯해 박호산, 박시후, 정인기, 장혁진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박한별이 맡은 양피디는 범죄 피해자의 삶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프로듀서로, 진실 추구와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합적인 내면을 지닌 인물이다. 작품에서 박한별은 차분하고 이성적인 이미지 뒤 냉철한 야망과 저널리즘의 윤리적 경계에서 줄을 타는 연기를 소화할 예정이다.‘카르마’의 메가폰은 2013년 영화 ‘짓’으로 파격적인 데뷔를 했던 한종훈 감독이 잡았다. 하반기 국내외 영화제 출품을 시작으로 2026년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0 13:56
자동차

기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3년 연속 참가…단독 전시관 운영

기아가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알리고 문화 교류의 장을 연다.기아는 7일(현지시간)부터 총 7일간 개최되는 디자인∙가구 박람회 ‘2025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3년 연속 참가해 단독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올해로 63주년을 맞이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건축, 패션, 자동차, IT 등 최신 문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전시회다.기아는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아트 갤러리 ‘뮤제오 델라 페르마넨테’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재해석한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먼저, 기아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인 필립 파레노와 함께 '마키(Marquee)'라는 이름의 작품을 선보인다.마키는 공중에 설치된 옛 극장 간판 모양의 조형물을 통해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건축, 디자인, 퍼포먼스 등 한 가지 예술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경계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기아 브랜드의 역동성을 나타내고 나아가 ‘문화 선구자’로서 활동하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뒷받침한다.또, 기아는 런던과 도쿄 기반의 아티스트 듀오인 A.A. 무라카미와 협업해 '더 케이브(The Cave)' '비욘드 더 호라이즌(Beyond the Horizon)' 등 총 2개의 작품을 공개한다. 더 케이브는 물 웅덩이를 형상화한 자동 장치와 고대 악기에서 영감을 얻은 음향을 통해 동굴 안에서 소리가 울려 퍼지는 설치미술 작품이다. 이처럼 기술과 음악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하는 시도를 통해 기아 디자인이 지향하는 ‘끊임없는 혁신가’의 특성을 나타냈다.비욘드 더 호라이즌은 천장에 매달린 자동 장치에서 거품이 솟아나 거대한 구름으로 변하는 작품이다.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생성되는 거품을 예술의 재료로 활용함으로써 기아의 ‘창의적 모험가’ 정신을 구현했다.작품전시 뿐만 아니라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주제로 한 포럼, 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전시장 2층에 준비된 무대에서는 학자, 예술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연사들이 매일 저녁 포럼을 통해 세계 각국의 고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또한 포럼이 끝난 후에는 전통음악, 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늦은 밤까지 이어져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저녁시간을 수놓는다.기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이 다양한 예술 분야와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전시장을 찾는 고객과 아티스트들이 관람을 통해 영감을 얻고 창의성을 발굴하는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4.08 15:23
영화

PC가 문제냐, ‘백설공주’ 폭망→‘라푼젤’ 제작 중단…디즈니 실사 영화 ‘빨간불’ [IS포커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어공주’에 이어 ‘백설공주’까지 흥행에 참패하며 제작 중이던 작품까지 ‘올 스톱’됐다.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매몰된 허술해진 만듦새 때문이란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북미에서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현재까지 글로벌 수입 1억 6836만달러(약 2472억원), 북미 수입 7746억 2470달러(약 1138조 7394억원)를 기록했다. 제작비로 2억 5000만달러(약 3673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처참한 성적이다.관객 감소폭도 크다. 지난 주말 ‘백설공주’의 북미 관객 하락률은 전주 대비 57.5%로 집계됐다. 개봉 둘째주 주말 관객이 66% 빠진 데 이어 또 한 번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순위 역시 1위에서 4위까지 내려왔다.국내 성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백설공주’는 북미보다 이틀 빠른 지난달 19일 한국 관객을 만났다. 개봉 당일 2위로 출발한 영화는 다음 날부터 곧장 하락세를 탔고, 일관객수는 평일 기준 1000명대로 떨어졌다. 6일 기준 누적관객수는 18만 6462명으로 암담한 수준이다.디즈니는 지난해에도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의 쓴맛을 봤다. 야심차게 개봉한 ‘인어공주’가 5억 6962만달러(약 8371억원)의 극장 수입을 벌어들이는 데 그친 것. 외신이 추정한 ‘인어공주’의 손익분기점은 7억달러(약 1조 284억원)로, ‘인어공주’는 1억 5000만달러(약 2203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여기에 ‘백설공주’의 실패까지 확실시되면서 디즈니는 실사화 작업 자체를 멈췄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근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실사화 제작을 돌연 중단했다.‘라푼젤’은 2010년 개봉한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는 지난 연말 ‘라푼젤’ 실사화를 발표했다. 이후 영화 ‘위대한 쇼맨’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을 연출,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제니퍼 케이틴 로빈슨 작가를 각본으로 앉히고, 주인공으로 플로렌스 퓨를 캐스팅하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그러나 ‘인어공주’와 ‘백설공주’가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실사 영화에 대한 내부 위기감이 커졌고, 결국 ‘라푼젤’이 직격타를 맞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 실사 영화의 연이은 흥행 실패 원인으로 PC주의에 빠져 이야기 자체의 참신함과 재미가 떨어졌다는 점을 꼽는다. ‘예쁜 공주가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의 고전적인 스토리를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기보다는 PC주의, 워크(Woke, 인종적 편견과 차별에 대한 경계) 문화에 매몰된 캐스팅과 각색으로 작품을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백설공주’가 그랬다. ‘백설공주’는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백설공주로 기용했다. ‘눈처럼 흰’이란 주인공 이름의 뜻도 원작 설정도 모두 빗겨간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 사이 갑론을박이 일었다. 여기에 지글러의 “우리 영화는 PC 백설공주가 될 것이다.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 등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작품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개봉 이후엔 PC 설정이 문제가 아니라 PC주의에 빠져 정작 이야기가 엉망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2010년부터 할리우드에서는 PC주의 흐름이 거셌다. 특히 디즈니는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 많아 유색 인종 캐스팅 등에 신경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과 움직임은 긍정적이지만, 원작 이미지와 너무 상반되면서 반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존 팬들의 기대를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디즈니의 시도 자체는 좋다. 그러나 단순 리메이크 작품으로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는 건 안일한 방식”라며 “원작을 훼손, 변질시키지 않고, ‘겨울왕국’처럼 새로운 작품에서 새로운 여성상, 인물을 창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디즈니는 현재 두 편의 실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달 23일 개봉하는 ‘릴로 앤 스티치’와 내년 7월 공개되는 ‘모아나’다. 사실상 디즈니 실사화 영화 가능성을 점칠 마지막 시험대로, 이들 영화의 성적이 향후 디즈니 실사 영화 제작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8 06:00
영화

“시간 가는 줄 몰라”…‘야당’, 비수기 극장가 살릴 치트키 [종합]

‘야당’이 쫄깃한 긴장감과 짜릿한 카타르시스로 4월 비수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7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야당’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황병국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이 참석했다.‘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이날 황병국 감독은 “야당은 합법과 불법 경계에 선 인물이라 영화 소재로 재밌을 거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며 “제목은 처음 기획할 때부터 ‘야당’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이어 “시나리오를 쓰면서 마약에 대한 자료조사도 많이 했지만, 검찰에 대한 자료조사도 많이 했다. 많이 만났고 많이 읽었다”며 “우리 영화는 전·후반부가 다르기 때문에 마지막 부분을 잘 살리기 위해서 차곡차곡 계산하며 만들었다”고 연출 주안점을 짚었다.‘야당’의 가장 큰 재미는 세 주인공의 관계성, 그리고 이들을 연기한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의 열연에 있다.야당 이강수 역의 강하늘은 “제목도 야당이라 관객이 이강수를 따라와야 하는데 너무 악해 보이면 안 될 거 같았다. 그래서 인물이 하는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게, 그러면서도 선하지는 않게 그렸다. 선과 악의 선을 타는 걸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검사 구관희로 분한 유해진은 “구관희의 야망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었다. 극 전체는 활기차고 캐릭터들 색깔도 다양하다. 하지만 전 색을 죽여야 했다. 그런 부분에서 밸런스를 맞췄다”고 떠올렸다.경찰 오상재의 옷을 입은 박해준은 “오상재는 마약 집단에서는 ‘옥황상제’로 불리는 집요한 형사이자 다정한 가장, 멋있는 팀장”이라며 “마약 수사를 하는 형사들은 다른 형사와 달리 마약상들 의상, 행동과 굉장히 비슷하더라.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극을 이끄는 세 주인공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도 있다. 대통령 후보 아들 조훈 역의 류경수다. 류경수는 조훈을 “쾌락 위주의 삶을 사는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안타고니스트지만, 악당보다는 악동 같았으면 했다. 단순하게 모든 걸 받아들이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야당’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시원한 액션에 있다. 황 감독은 “액션은 액션 같지 않은 액션, 사실적인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허명행 무술 감독님과 의논해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배우 중 가장 다양하고, 수준 높은 액션을 소화한 강하늘은 “여러 액션이 있었지만, 무술 감독, 스태프들이 너무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래서 엄청 어렵지는 않았다”며 “다른 신들과 똑같이 열심히 촬영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출연진들은 ‘야당’에 대한 무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전성기를 맞이한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 때처럼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며 “속도감, 통쾌함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주 자신 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어 “이제 4월 봄날이 오지 않았느냐. 이렇게 따뜻한 봄날, ‘야당’을 보러 영화관을 찾아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한편 ‘야당’은 오는 16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7 17:3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