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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2024년 9월 오타니 이후 첫 '1G 9타점 터졌다'…메츠 구단 역사에 남을 '원맨쇼'

베테랑 타자 브랜든 니모(32·뉴욕 메츠)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니모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6타수 4안타(2홈런) 4득점 9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니모의 활약을 앞세운 메츠는 장단 21안타를 쏟아낸 화력전 끝에 19-5 대승을 거뒀다.이날 2회 초 첫 타석 중전 안타로 출루한 니모는 후속 제프 맥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득점까지 올렸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범타. 이어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시즌 5호 홈런을 때려냈다. 3-0으로 앞선 1사 2·3루 찬스에서 워싱턴 왼손 불펜 콜린 포셰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7회 네 번째 타석 임팩트는 더 강력했다. 7-0으로 앞선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니모는 오른손 불펜 콜 헨리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그랜드 슬램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05.9마일(170.4㎞/h), 비거리 406피트(123.7m)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타구였다. 불붙은 방망이는 8회에도 화끈하게 돌아갔다. 11-0으로 크게 앞선 8회 무사 만루에서 니모는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9타점째를 챙겼다. 상황에 따라 '싹쓸이'도 가능했는데 1루 주자 마크 비엔토스의 발이 빠르지 않아 아쉽게 '경기 10타점'을 놓쳤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2루 땅볼로 아웃.경기 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니모가 9타점을 기록하며 카를로스 델가도(2008년 6월 27일, 뉴욕 양키스전)와 메츠 구단 한 경기 최다 타점 동률을 이뤘다'며 '2024년 9월 18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당시 10타점) 이후 MLB에서 9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니모는 2002년 8월 10일 새미 소사(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3이닝 동안 9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니모는 통산 홈런이 116개인 베테랑.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이 0.192(104타수 20안타)에 머물렀다. 멀티히트도 3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워싱턴전에서는 달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9 08:55
LPGA

김아림·김효주-다케다·사이고 '나란히 2승', LPGA 한일전 서막 올랐다

김아림과 김효주, 다케다 리오와 사이고 마오(이상 일본).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한 아시아 선수들이다. 한국 2승, 일본 2승. 최근 LPGA 투어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일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이고 마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파72·691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이어진 1차 연장전에서 김효주와 인뤄닝(중국) 아리야 쭈타누칸(태국) 등을 제치고 우승했다. 23세의 사이고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올랐던 선수로, 미국 무대 첫 승의 기쁨을 메이저 대회에서 누렸다. 일본 선수 첫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이고는 지난 3월 블루 베이 LPGA 우승자 다케다 리오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일본인 우승자가 됐다. 김아림(2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 김효주(3월 포드챔피언십) 등 2승을 거둔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올 시즌 LPGA 투어 각종 개인 지표에서도 한, 일 선수가 상위권에 올라있다. 김효주가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에 오른 가운데, 사이고가 이번 우승으로 21계단 오른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해의 선수상 점수는 사이고 마오(68점)가 김효주(59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일본 선수의 강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사소 유카(US여자오픈)와 후루에 아야카(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우승을 두 차례 했고,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한 다케다 리오까지 총 3명의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기에 사이고 마오가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일본인 강세를 보였다. 한국도 지난해 3승을 거뒀다.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이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9월 FM 챔피언십에서 유해란이 시즌 2승을 거뒀다. 11월 뒤늦게서야 김아림(롯데 챔피언십)이 우승을 추가하며 3승을 달성했다. 올해도 일본과 나란히 2승을 거두면서 일본인 강세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4.29 08:11
산업

어차피 늙는 것, 좀 천천히 늙어보자...요즘 뷰티 기업 화두는 '슬로우에이징'

K뷰티·커머스 업계에 '저속노화'(Slow-Aging·슬로우에이징)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 자체를 막는 '안티에이징'(Anti-Aging·항노화)에 갇혀있었지만, 최근 들어 '천천히 아름답게 늙는 삶'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등 간판 K뷰티 기업은 관련 기술 개발에 열심이고,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기업으로 거듭난 CJ온스타일도 슬로우에이징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저속노화 연구하는 뷰티기업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5일 피부 노화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인삼의 희귀 사포닌 ‘진세노믹스’의 피부 저속 노화 효능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연구에 따르면 피부가 빠르게 노화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신체 내 염증이나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한 내인성 요인과 자외선·미세먼지와 같은 외인성 요인이다.아모레퍼시픽 R&I센터는 노화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내·외인성 요인으로 인한 피부 표피 노화 가속화를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진세노믹스가 피부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유효 소재라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국제 학술지 ‘인삼 연구 저널’에 지난달 게재하는데 성공했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 CTO는 “이번 연구는 피부 노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의미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자평했다. 기술 개발만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년 전부터 전문의 그룹과 교류하며 슬로에이징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왔다. 2024년 3월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오페와 정희원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안지수 서울 모델로 피부과 원장과 함께 랩 마스터 클래스 강연을 열기도 했다. 국내 간판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도 최근 슬로에이징 트렌드에 발맞춰 ‘숏 스피큘’ 특허를 취득했다. 스피큘은 피부과 시술에 사용하는 미세한 바늘 모양의 물질이다.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내 화장품 흡수율을 높이고 피부 재생을 유도한다. 코스맥스가 특허를 낸 ‘숏 스피큘’은 피부에 깊게 침투해 화장품 내 유효성분을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회사는 이외에도 피부 단백체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 나서며 슬로에이징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슬로에이징 시장이 약 380억 달러(약 52조원) 규모로 연평균 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슬로에이징 트렌드는 뷰티와 피부 영역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확산되는 추세”라며 “세대와 젠더를 뛰어넘어 천천히 아름답게 늙는 삶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슬로에이징이 테마인 CJ온스타일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기업으로 변신 중인 CJ온스타일도 슬로에이징에 꽂혔다.CJ온스타일은 지난 4일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컴온스타일 쇼케이스 팝업스토어를 열며 달라진 회사의 방향성을 알렸다. CJ온스타일이 힘을 준 이번 팝업스토어의 핵심 키워드는 ‘슬로에이징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이었다.CJ온스타일은 최화정, 유인나, 안재현 등 인기 셀럽 셀러 외에도 분야별 100여명의 인플루언서가 집결한 팝업스토어에 ‘슬로에이징존’을 전진 배치하고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노화’라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젠지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전언이다. 저속노화 관련 제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지난 7일 방송된 CJ온스타일의 ‘겟잇뷰티’ 모바일 라이브쇼에서는 정가 100만원 상당의 뷰티기기인 톰 더글로우 1000세트가 10분 만에 매진됐다. 방송인 최화정이 진행하는 ‘최화정쇼’에서 지난 22일 선보인 오로바일렌 유기농 햇 올리브오일도 주문액이 12억원을 넘겼다. 회사 측은 슬로에이징을 위한 제품은 고가여도 판매율이 높다고 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슬로에이징이 메가트렌드가 되면서 뷰티와 피부를 넘어 식품까지 번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속노화를 도와주는 다양한 상품을 큐레이션 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9 07:20
산업

그랜드코리아레저 노·사·감, 윤리경영 실천 결의 공동선언식 개최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윤두현 사장, 김태형 노조위원장, 박용우 상임감사가 윤리‧청렴 경영 및 조직문화 개선을 다짐하는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선언의 주요 내용은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수행 및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 위한 청렴 경영 실천, 상호존중과 믿음 가득한 조직문화 정착, 윤리경영 실천을 통한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 등이다. 윤두현 GKL 사장은 “윤리경영과 청렴한 조직문화는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라며, “노·사·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ESG(환경·사회·투명경영) 경영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GKL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형 GKL 노조위원장은 “이번 공동선언을 통해 노-사와 노-노 간에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용우 GKL 감사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의 동반자로서 GKL이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내부통제 강화를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GKL은 2022년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2023년부터 자율적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의 전산화를 통해 업무 오류를 예방하는 한편,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법정·필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2024년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내부통제 및 감사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감사시스템을 구축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감사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준법·윤리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28 16:04
스타

지창욱 日 오사카·도쿄 공연 성료…1만6500명 동원

배우 지창욱이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진행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지난 18일과 19일 오사카, 26일과 27일 도쿄에서 열린 ‘2025 지창욱 일본 투어 -우키 우키- (2025 Ji Chang Wook Japan Tour-Wooki Wooki)’는 총 1만65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풀 밴드 라이브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완성도 높은 사운드로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곡의 감성에 따라 그랜드 피아노, 조명, 돌출 무대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연출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특히 도쿄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에서 팬들이 준비한 라이트 이벤트는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장을 물들인 수천 개의 빛과 지창욱의 대표곡 ‘지켜줄게’를 떼창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모두가 하나되는 특별한 순간이 완성됐다. 지창욱은 공연을 마치며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건 공연장을 찾아주고 응원해 준 관객분들 덕분입니다. 공연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관객 여러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지창욱은 디즈니 플러스 ‘조각도시’, 영화 ‘군체’, 넷플릭스 ‘스캔들’ 등 한층 깊어진 연기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8 15:50
산업

휘닉스 아일랜드 글라스하우스, 복합문화공간 ‘플로이스’로 재탄생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에 위치한 휘닉스 아일랜드의 대표 건축물 ‘글라스하우스(Glass House)’가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FLOYEAST)’로 새롭게 리브랜딩돼, 5월 1일 그랜드 오픈한다.글라스하우스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으로, 절제된 조형미와 자연의 조화를 담아낸 제주의 상징적 건축물이다. 섭지코지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안도 타다오의 건축을 감상하려는 국내외 방문객들 역시 꾸준히 이곳을 찾고 있다.단순한 건축을 넘어 하나의 현대 조형물처럼 감상할 수 있는 이 공간은, 기존 ‘민트 레스토랑’이 운영되던 공간을 리뉴얼해 대형 베이커리 카페로 재탄생 한다.브랜드명 ‘플로이스트’는 FLOUR(밀가루)와 YEAST(효모)의 합성어로, 제과 본연의 정직한 가치와 발효의 생명력을 담고 있다. 동시에 ‘EAST(동쪽)’의 의미를 더해, 제주 섭지코지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입지적 특성을 함축한 네이밍이다.플로이스트는 성산일출봉을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오션뷰를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며, 로고 디자인 또한 성산일출봉의 외곽 실루엣을 형상화해 제주의 자연성과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베이커리 47종과 음료 28종, 오스테리아 메뉴 9종 등 총 80여 종의 메뉴가 준비돼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유자 파운드 케이크’느로 성산일출봉의 형상을 모티프로 삼아, 제주 고유의 풍미와 지역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휘닉스 아일랜드 손장호 총지배인은 “휘닉스 아일랜드의 상징적인 공간인 글라스하우스가 제주의 맛과 감성을 더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 제주의 대표 문화적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28 10:10
프로야구

"나는 백업, 야구 할 시간 많지 않아"...그래서 더 행복한 오선진의 자기 객관화 [IS 피플]

지난 1월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 출국 현장. 전 소속팀에서 방출된 뒤 버컨디 유니폼(키움 팀 컬러)을 입고 새 출발 하는 김동엽, 강진성, 오선진은 취재진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개별 인터뷰도 진행했다. '거포 기대주' 김동엽, 콘택트 능력을 검증한 강진성과 달리 오선진은 공격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주전 도약을 노리는 다른 두 선수와 달리 오선진은 "내 역할은 잘 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주전들이 풀타임으로 뛸 수 없기 때문에 그때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백업' 자원을 자처했다. 김동엽·강진성과 달리 키움 입단을 위해 자신이 먼저 구단에 입단 의지를 드러냈던 사연도 전했다. 키움은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세를 거뒀다. 약 한 달 만에 3연전에서 2승 이상 챙겼다. 27일 3차전 상대 투수는 리그 대표 좌완 김광현이었다. 키움은 그를 상대로 4회까지 7점을 냈다. 이날 가장 빛난 선수가 오선진이었다. 그는 3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광현이 구사한 몸쪽(우타자 기준) 커브를 공략해 왼쪽 폴을 맞는 만루홈런을 쳤다. 0-0 팽팽하던 승부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오선진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6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36일 만에 홈런을 쳤다. 만루홈런은 개인 1호다. 데뷔 18년 차, 1군 무대 1157경기 만에 그랜드슬램을 해낸 것. 오선진은 이어진 4회 다시 한번 만루 기회에 나섰지만, 상대 투수 최민준의 공에 몸을 맞고 말았다. '1타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한화 소속으로 뛰었던 2019년 5월 9일 인천 SK 와이번스(현 SSG)전 4타점을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5)을 경신했다. 키움은 신인 내야수 3명을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줘서 빠른 성장을 유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침체되고, 수비까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다시 베테랑들을 중용했다. 오선진은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선수였다. 안정감 있는 내야진을 만들기 위해 투입한 오선진이 타석에서도 빛나고 있다. 그는 키움이 2-1로 승리한 26일 SSG전에서도 1-1에서 리드를 잡는 타점을 올리며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했다. 22일 두산 베어스전 포함 지난주에만 결승타 3개를 기록했다. 오선진은 1989년생, 우리나이로 서른일곱 살이다. 최근 5년 동안 4번 팀을 옮겨야 했지만, 그렇게 버텨냈다. 오선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불편한 현실을 마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선진은 마음을 비우고, 그저 1군 무대에서 출전하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는 데뷔 18년 만에 만루포를 쏘고, 최다 타점도 경신한 27일 SSG전이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8 07:39
프로야구

시범경기 타격왕, 의심을 거뒀다 "나를 한 번 믿어보자고 했어요" [IS 스타]

"코치님께서 '너 지금 이렇게 스윙이 좋은데, 왜 자신을 못 믿냐'더라. 그래서 '날 한 번 믿어보자' '투수와 정말로 싸워보자'고 생각했다."오명진(24·두산 베어스)이 그를 믿어주는 새로운 지원군을 얻었다.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오명진 자신이다.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13-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은 두산은 12승 16패를 기록, 7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13안타 11볼넷 11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을 이끈 건 단연 오명진이었다. 이날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명진은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외 안타도 모두 장타일 정도로 생산성이 빼어났다. 또 두산이 세 차례 빅 이닝을 만드는 과정에 모두 관여하는 '알짜' 활약이기도 했다. 특히 백미는 4회 말이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명진은 롯데 왼손 투수 송재영의 초구 슬라이더 실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고, 이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오명진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0-0 팽팽했던 경기는 순식간에 타격전으로 바뀌었고, 오명진은 5회 말 2루타 1득점, 7회 말 2루타 2타점 활약으로 두산이 압승을 거두는 데 선봉장이 됐다.오명진 개인에겐 데뷔 후 첫 1군 홈런이기도 했다. 2020년 프로 입단 후 안타가 없었던 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을 기록하며 개막전 2루수가 됐다. 2루수 경쟁에서 이겨냈지만 정작 개막 후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시즌 처음이자 데뷔 첫 안타는 개막 후 일주일 이상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야 나왔다. 10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타율 0.111 부진 끝에 11일 2군에 내려갔다. 담금질의 시간이 끝나고 있다. 23일 1군에 올라온 오명진은 시범경기 때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중이다. 27일까지 총 5경기에 출전한 그는 무려 9안타를 때려냈다. 1경기만 빼면 모두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했다.시범경기 때부터 기회를 부여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27일 경기 후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 팀 동료들과 팬들이 바라던 첫 홈런을 결승 만루홈런으로 때려내며 담대함을 보여줬다"며 "이후에도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적시타를 때려낸 점도 칭찬하고 싶다.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오명진 본인의 감동이 크다. 경기 후 만난 오명진은 입단 동기 박지훈이 뿌리는 물 세례를 받은 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오명진은 만루 홈런 때 상황에 대해 "맞자마자 홈런이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오명진은 "(선행 타자인) 김재환 선배님이 나갈 때 '칠 수 있겠다' 싶었다"며 "벤치에서 감독님도 날 믿어주셨고, 박석민 타격 코치님도 슬라이더를 노려보라고 하셨다. 슬라이더가 딱 와서 넘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2군에서 참 열심히 했다. 2군에서 열심히 하면 1군에서도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2군을 다녀오면서 오명진은 몸이 아닌 마음을 재조정했다. 그는 "기술보다는 멘털을 재정비했다. 1군에서 내가 못했는데도 감독님께서 날 믿어주셨다.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을 계속 해주셨다"며 "2군에 갔을 때도 타격 코치님께서 '너 지금 이렇게 스윙이 좋은데, 왜 자신을 못 믿냐'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떠올렸다.오명진은 "그래서 '한 번 날 믿어보자' '나랑 싸우지 말고 투수와 정말로 싸워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어쩌면 오명진 스스로 믿지 않았을 자신을 믿어준 게 이승엽 감독과 이영수, 박석민, 이도형 1·2군 타격 코치들이었다. 오명진은 1군에 돌아온 뒤 활약에 대해 "내가 엄청 잘했다기보단,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게 크다"며 "감독님의 믿음, 타격 코치님들의 많은 도움, 또 이영수 코치님의 멘털 조언도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이승엽 감독의 인터뷰 때는 베테랑에 대한 질책보단, 어린 선수들의 실책엔 따가운 한 마디가 관심을 모으곤 한다. 오명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팬분들께서 감독님이 (차갑다고) 생각하시는 걸 보면 마음이 조금 아프다"며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씀하실 때도 있지만, 저희에게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말보다도 우선은 믿어주시는 게 선수로서 느껴진다. 감독님 덕분에 좋은 기회를 받았고, 성적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인생 경기'에 대한 설렘은 하루로 끝이다. 오명진은 "오늘 같은 날은 1년에 몇 번 없지 않나"라며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남은 시즌 분투를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9:01
프로야구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이승엽 감독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 [IS 승장]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모처럼 환하게 웃게 됐다.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13-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은 두산은 12승 16패를 기록, 7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13안타 11볼넷 11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을 이끈 건 단연 오명진이었다. 이날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명진은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외 안타도 모두 장타일 정도로 생산성이 빼어났다. 또 두산이 세 차례 빅 이닝을 만드는 과정에 모두 관여하는 '알짜' 활약이기도 했다. 특히 백미는 4회 말이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명진은 롯데 왼손 투수 송재영의 초구 슬라이더 실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고, 이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오명진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0-0 팽팽했던 경기는 순식간에 타격전으로 바뀌었고, 오명진은 5회 말 2루타 1득점, 7회 말 2루타 2타점 활약으로 두산이 압승을 거두는 데 선봉장이 됐다.오명진 개인에겐 데뷔 후 첫 1군 홈런이기도 했다. 2020년 프로 입단 후 안타가 없었던 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을 기록하며 개막전 2루수가 됐다. 시즌 초까진 부진했으나 이달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고, 2군에 다녀와 23일 복귀한 뒤엔 연일 맹타를 쳤다. 그 결과 마침내 첫 홈런까지 만루포로 터뜨리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 팀 동료들과 팬들이 바라던 첫 홈런을 결승 만루홈런으로 때려내며 담대함을 보여줬다"며 "이후에도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적시타를 때려낸 점도 칭찬하고 싶다.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두산은 오명진 외에도 타선이 고루 폭발하며 대승을 합작했다. 1번 타자 정수빈이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 2번 타자 김인태가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활약했다. 3번 타자 제이크 케이브 역시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승엽 감독은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김인태가 나란히 3출루 경기로 물꼬를 터줬고, 4안타를 때려낸 케이브도 귀중한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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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진 그랜드슬램' 시범경기 타격왕 터졌다...두산, 롯데 잡고 2연패 탈출 [IS 잠실]

'시범경기 타격왕' 오명진(24·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불붙기 시작했다.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13-4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경기 전 롯데에 당한 2연패를 끊은 두산은 시즌 12승(16패)째를 수확했다.4회 초까지 0-0으로 팽팽했던 경기는 오명진의 한 방으로 타격전으로 변했다. 이날 6번 타자로 출전했던 그는 4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왼손 투수 송재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흐름을 가져오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노렸던 송재영의 슬라이더가 몸쪽 실투로 들어갔고, 오명진이 이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오명진에겐 여러모로 뜻깊은 홈런포다. 2020년 입단한 오명진은 올 시즌 전까지 1군 9경기에만 출전해 하나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올해 기회가 왔다. 허경민(KT 위즈)이 이적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시범경기 타율 0.407(1위)로 개막전 2루수 자리를 차지했다.최근 오명진의 타격감은 시범경기 때와 비슷하다. 개막 후 이달 10일까진 타율 0.111로 부진하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는 23일 1군에 돌아온 후 5경기에서 하루(25일)를 제외하면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26일엔 변화구를 쳐 안타도 만들었다. 조금씩 경험이 쌓인다면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 안타도 없었던 그가 이제 첫 홈런까지 기록, 당당히 1군 선수로 안착하게 됐다. 오명진의 활약은 직전 2경기 6득점에 그쳤던 두산 타선이 폭발하는 도화선이 됐다. 두산은 오명진의 만루포 이후에도 김기연의 1타점 2루타,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났다.롯데는 곧바로 전준우의 솔로포, 전민재의 1타점 2루타 등 3득점 반격했지만, 2연패를 끊고자 한 두산의 의지가 더 강했다. 두산은 5회 말 오명진의 2루타에 볼넷 2개를 더해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기연의 희생플라이와 박준영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어 7회 초 1실점 뒤엔 다시 4득점 빅이닝을 터뜨리며 대승을 자축했다. 오명진은 이번 빅이닝에도 2타점 2루타로 힘을 보탰다. 오명진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끈 가운데 마운드에선 왼손 최승용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달 26일 KT전에서 팀의 시즌 첫 승 경기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이후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타선 지원을 받고 5경기 만에 2승을 챙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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