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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과’ 민규동 감독·이혜영·김성철, 베를린영화제 참석…16일 첫 공개

‘파과’ 민규동 감독과 배우 이혜영, 김성철이 베를린을 찾는다.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Berlinale Special) 섹션에 초청된 영화 ‘파과’ 팀은 오는 13일 오후 6시(현지 기준)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으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민규동 감독과 이혜영이 참석할 예정이다.이어 16일 오후 9시(현지 기준)에는 민규동 감독, 이혜영, 김성철이 전 세계 영화 팬들과 인사를 나눈 뒤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파과'의 첫선을 보인다. 이번 프리미어 상영은 공식 개봉 전 최초로 ‘파과’를 관람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영화제에 참석한 전 세계 언론 및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 이어 ‘파과’로 두 번째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민규동 감독의 노련한 연출력과 국내 대표 배우들의 폭발적인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의미를 더한다. 특히 60대 여성 킬러라는 ‘파과’만의 유례없는 캐릭터 설정과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 그리고 매혹적인 액션이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궁금증을 자아낸다.한편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신성방역에서 40년간 활동 중인 레전드 킬러와 그를 쫓는 미스터리한 킬러의 숨막히는 핏빛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그리고 김무열, 신시아 등이 출연했다. 국내 개봉은 올 상반기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1 08:53
영화

현우석, ‘브로큰’ 키플레이어로 활약…하정우 분노 기폭제

배우 현우석이 ‘브로큰’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하정우)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현우석은 민태에게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고등학생으로 등장한다. 어리숙해 보이는 겉모습과 강한 인상의 민태에게 잔뜩 주눅 든 채 호령(김남길)이 진행하는 문화센터 강좌에서 목격한 일들을 전하는 전달자 역할이다.현우석은 짧은 등장에도 불구, 사건의 분위기를 전환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동시에 민태의 의심의 싹을 틔워주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앞서 현우석은 영화 ‘힘을 낼 시간’에서 은퇴한 아이돌 태희를 열연, 현실의 벽에 부딪힌 청춘의 모습을 대변했다. 이 영화는 제35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아시아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다채로운 작품과 캐릭터로 충무로 샛별로 자리매김한 현우석은 연내 새 영화 ‘너와 나의 5분’, ‘단골식당’ 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0 17:50
영화

소지섭 또 해냈다…취향 타는 ‘서브스턴스’ 역주행이 값진 이유 [IS포커스]

소지섭이 투자자인 인디영화 수입사 찬란이 선보인 영화 ‘서브스턴스’의 심상치 않은 역주행 흐름에 국내 영화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지난달 11일 개봉한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블러디 스릴러로, 2024년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다. 주인공을 맡은 데미 무어가 전라 노출까지 감행하며 연기 투혼을 펼쳐 호평받았다. 그 덕에 데미 무어는 지난 6일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연기 인생 45년 만에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22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브스턴스’는 누적 26만 관객을 돌파, 개봉 6주 차임에도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등극했다. 데미 무어의 “어느 날 미친 대본을 발견했고 그게 ‘서브스턴스’였다. 이런 여자를 연기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 영상이 SNS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도 박스오피스 순위가 역주행하기 시작했다.이는 작품이 가진 ‘취향 장벽’을 넘어선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서브스턴스’는 신체를 기괴하게 훼손·변형하는 ‘바디 호러’ 장르라 여성관객들에겐 진입장벽이 있다고 여겨졌다. 실제 젊은 여성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수상한 약을 맞은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점점 끔찍한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잔혹하게 묘사하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까지 받았던 터다. 그런데 오히려 2030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역주행의 가장 큰 비결은 외모지상주의와 노화를 혐오하는 에이지즘에 저항하는 작품의 메시지로 꼽힌다. 극중 엘리자베스가 약속 시간에 쫓기면서도 빨간 립스틱을 바르며 예뻐 보이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엔 거칠게 닦아내는 장면 등은 여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장면으로 ‘밈’이 되기도 했다. 코미디언 강유미가 패러디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44만 회 이상 재생됐다. 양경미 영화 평론가는 “젊고 멋지게 살고 싶은 건 남녀 마찬가지지만, 여성이 보다 나이듦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게 현실이다. ‘본질’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내면에 충실 하자는 주제가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라며 “또 웬만한 호러에 적응한 젊은 관객도 신선하게 느낄 ‘마라맛’ 영상과 ‘샤이닝’, ‘블랙스완’ 등 명작을 오마주 한 장면 등 분석 거리가 많은 점도 입소문 요소가 됐다”라고 분석했다.‘서브스턴스’가 역주행하면서 관객들의 달라진 눈높이도 확인됐다. 양 평론가는 “최근 관객들은 시각적 볼거리뿐 아니라, 메시지, 영화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찾아낼 수 있는 장면 등에 반응한다. 복합적 만족을 줄 수 있는 작품이 흥행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이 같은 역주행으로 한때 171개로 축소됐던 ‘서브스턴스’의 스크린 수는 300여 개로 증가했다. 지난 주말(1월 3주차)에는 3만 1302명이 관람해 전주 대비 76.8%의 관객 증가율을 보였다. 흥행 뒷심을 보이면서 수입사 찬란과 투자자로 참여한 소지섭의 안목이 다시금 영화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소지섭은 소속사 51K와 찬란 대표의 인연을 통해 지난 2014년 ‘필로미나의 기적’을 시작으로, ‘미드소마’, ‘유전’,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등 국내에서 쉬이 접하기 힘든 독립영화 약 30편 이상을 수입하는 데 투자해 왔다. 소지섭의 이런 투자 행보에 대해 영화 마니아들은 그가 국내 스크린 다양성에 기여한다며 ‘대지섭’이라는 찬사까지 하고 있다. 생경한 작품이 많은 탓에 100만 관객을 넘기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해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악마와의 토크쇼’는 국내에서 각각 20만 명, 10만 명이 감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소지섭의 소신도 재조명되고 있다. 2022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소지섭은 “사실 비용이 많이 든다. 투자수익은 거의 마이너스다”라면서도 “좋은 영화가 많아 소개하고 싶어서 한다. ‘덕분에 좋은 영화 봤다’는 이야기가 가장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연달아 관객들의 눈에 띄는 작품을 배출했던 터라 소지섭이 투자수익이 회복세를 탔을지도 궁금증이 모인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으나 ‘서브스턴스’는 판권 구입과 홍보에 들인 비용이 높아 걱정했던 것에 비해 역주행에 성공하며 소지섭에게도 희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한다는 수입사 관계자의 전언이다.찬란 측은 “‘서브스턴스’는 이야기가 명확하며 뛰어난 연기와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수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평소 수입에 있어 완성도를 우선으로 고려하되, 관객을 극장으로 모을 수 있는 홍보 포인트가 있는지도 살핀다. 앞으로도 보석 같은 영화를 발견해서 소개고자 한다”고 말했다. 찬란은 올해도 작품 10여 편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3 06:05
연예일반

[단독] 불륜 9년차에 임신설…김민희, 홍상수와 베를린영화제 동행할까 [종합]

홍상수 감독과 불륜 9년 차에 접어든 배우 김민희가 임신설에 휩싸였다. 홍 감독의 신작의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이 유력한 가운데 ‘엄마’ 김민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디스패치는 김민희가 현재 홍상수 감독의 아이를 가진 상태로, 올봄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이 산부인과를 동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홍상수 감독 측은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은 채 이렇다할 입장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영화 관계자들도 임신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때문에 다음달 열리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홍상수 감독이 초청돼 참석하면 김민희 임신설이 외부에 공식화될 전망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17년 불륜을 인정, 9년째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활동은 모두 정리했지만, 국제영화제 등 해외 일정에는 꾸준히 동행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영화제 초청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베를린영화제 사무국은 오는 21일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경쟁 부문 초청작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내달 13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김민희와 함께한 16번째 작품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홍 감독은 ‘베를린의 총아(寵兒)’로 불릴 만큼 베를린영화제와 연이 깊다. 홍 감독은 앞서 2008년 선보인 ‘밤과 낮’으로 시작으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밤의 해변에서 혼자’,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 등으로 총 8번 베를린의 부름을 받았다. 이중 ‘물안에서’(인카운터 부문)를 제외한 7개 작품이 모두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여우주연상(김민희)을 시작으로 ‘도망친 여자’ 감독상, ‘인트로덕션’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 심사위원대상, ‘여행자의 필요’ 심사위원대상 등 통산 5개의 은곰상을 받았다.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신작 ‘수유천’으로 함께 제77회 로카르노영화제를 찾았다. 당시 ‘수유천’은 국제 경쟁 부문 최우수연기상(김민희)을 받았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민희는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 난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홍 감독은 자리로 돌아온 김민희와 손을 맞잡으며 기쁨을 나눴다.한편 김민희와 홍상수는 현재 김민희의 부모가 거주하는 경기도 하남에서 동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7 11:30
연예일반

두 차례 개봉 연기에도 끄떡없다…봉준호 ‘미키 17’, 워너브라더스도 흡족

개봉 연기로 각종 ‘설’에 휩싸였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대한 내부 평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의 만족감이 크다는 얘기가 돌면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14일 영화계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최근 북미에서 영화 관계자 및 내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화 ‘미키 17’의 비공개 시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중순 이뤄진 소규모 테스트 시사와는 또 다른 형태로, 봉 감독이 지난해 11월에 끝낸 편집본이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시사에 참여한 이들의 반응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한다. 워너브라더스 본사 측의 만족도 역시 컸다”고 귀띔했다.‘미키 17’ 개봉을 2025년 4월 18일로 최종 변경한 데에도 이같은 반응이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앞서 지난 7일 워너브라더스는 ‘미키 17’ 개봉일을 기존 2025년 1월 31일(이하 북미 기준)에서 4월 18일로 재변경했다고 고지했다.당초 해당 일자를 선점한 앙투안 푸쿠아 감독의 ‘마이클’이 개봉을 같은 해 10월로 미루면서 워너브라더스가 급히 일정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기는 부활절(2025년 4월 20일) 시즌으로, 북미 극장가 성수기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개봉을 4월로 미루며 ‘미키 17’은 IMAX관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실제 워너브러더스 대변인은 “해당 날짜를 확보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키 17’의 새로운 개봉 날짜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고 이 작품을 IMAX 특수관으로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이로써 ‘미키 17’의 뜬소문, 예컨대 워너브라더스의 버리는 카드라거나 봉 감독과 워너브라더스 간 갈등 심화와 같은 낭설도 완전히 종식됐다.‘미키 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이 원작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 18’이 예기치 않게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 감독이 ‘기생충’(2019)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등을 휩쓴 후 내놓는 첫 작품으로,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출연진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개봉일이 올해 3월 29일로 첫 고지된 후에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칸국제영화제 공개를 염두에 뒀다는 소문이 함께 돈 까닭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파업 여파 등이 맞물리면서 ‘미키 17’의 개봉은 2025년 1월 31일로 미뤄졌고, 관객의 기대감은 순식간에 실망감으로 바뀌었다.여기에 기름을 부은 건 현지 매체들의 후속 보도였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내부 정보통의 말을 인용, ‘미키 17’ 개봉 연기의 진짜 이유가 “워너브라더스가 봉 감독이 만든 영화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워너브라더스) 경영진이 영화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또 다른 매체에서는 ‘미키 17’이 봉 감독과 워너브라더스 간 의견 충돌로 개봉을 연기했다며 “워너브라더스가 봉 감독에게 조금 더 대중적인 버전으로 최종본을 편집하길 요구했지만 봉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설을 퍼뜨렸다.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봉 감독이 집적 해명에 나섰다. 봉 감독은 지난 4월과 6월 타 영화 GV에 참석해 ‘미키 17’ 후반작업이 지난해 11월 끝났다고 알렸다. 이어 해당 기사들이 잘못된 정보라고 짚으며 “‘미키 17’은 애초부터 디렉터스 파이널 컷으로 계약했고 제 편집본으로 마무리됐다. (워너브라더스와) 상호 존중 하에 영화가 잘 끝났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자신했다.사실 ‘미키 17’은 내부 반응과 별개로, 지난해 비공개 테스트 시사에서 이미 관객 호평을 얻었다. 당시 해외 영화 커뮤니티 및 SNS에는 “재밌으면서도 교묘하게 정치적이다”, “날카롭고 스릴 넘친다”, “로버트 패티틴슨의 트윈 연기가 놀랍다” 등 ‘미키 17’에 대한 좋은 평가가 돌았으며, 현지 매체들도 이러한 반응을 전한 바 있다.이 가운데 최근 시사회에서 워너브라더스의 반응 역시 긍정적으로 전환됐다고 전해진 만큼 관객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완결성이 있는 SF 소설을 봉준호 감독만의 시선으로 어떻게 풀지, 어떤 식으로 존재론적 성찰과 연결해 주제를 전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또 봉 감독은 철학적인 주제를 재밌게, 대중적으로 표현하는 감독으로 그 부분 역시도 기대된다”며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만큼 모두의 궁금증과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4 05:33
영화

“대만=청춘 사랑” 불패 공식 될까 ‘청설’→‘그 시절' 리메이크 풍년

청춘 로맨스 장르의 신흥 강국이 나타났다. 유명 대만 청춘 영화를 리메이크한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첫 공개를 마친 ‘청설’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그 주인공이다.먼저 오는 11월 6일 개봉을 확정 지은 ‘청설’은 청각 장애 수영선수 동생 가을(김민주)을 둔 여름(노윤서)과 그에게 첫눈에 반한 취준생 청년 용준(홍경)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0년 국내 개봉해 사랑받은 동명의 대만 영화와 달리, 주인공이 언니로 설정됐다. 꿈이 없어 고민인 남자가,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동생의 올림픽 출전을 자신의 꿈이라고 여기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자를 만나 사랑뿐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큰 틀은 공유한다. 리메이크를 맡은 조선호 감독은 “원작이 가진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충분히 선택 받겠다고 생각해 연출했다”면서 “원작의 순수함은 기본적으로 가져가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녹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홍경은 “원작은 맑고 통통 튀는 이야기라면, 이번 ‘청설’은 거기에 개개인 삶의 관계, 누군가를 이해하는 과정과 감정이 더 깊어진 것 같다. 원작의 매력과 더불어 섬세한 감정이 추가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지난 6월 크랭크인 소식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다현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도 있지만, 동명의 원작 영화가 아시아 및 중화권에서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했던 인기작이기 때문이다. 대만 영화 사상 최단 기간 1억 타이완 달러 수익을 올린 데다가 5개월간 장기 상영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2012년 정식 개봉 이후 세 차례 재개봉하며 6만 관객과 만났다. 원작 속 열여덟살 고등학생의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를 리메이크판은 한국의 교실로 무대를 옮긴다. 보는 것만으로도 떠들썩하고 향수를 자극하는 학창 시절 풍경 속에서 장난꾸러기 진우(진영)가 첫사랑인 모범생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의 감정의 변화를 섬세히 담아낸다.앞서 부산국제영화제 토크 행사 ‘아주담담’에 참석한 제작자 송대찬 프로듀서는 “한국적인 요소를 녹여내기 위해 많은 수정 작업을 거쳤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조영명 감독 또한 “원작에서 한국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발견했다. 청춘의 성장과 판타지적인 요소를 결합해,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만들었다”라고 리메이크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첫 시사 후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높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오는 2025년 개봉 예정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대만 로맨스 흥행작인 ‘말할 수 없는 비밀’(2008) 리메이크판도 가수 겸 배우 도경수가 주연을 맡아 내년 중 관객과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잇따른 대만 청춘 영화 리메이크의 까닭을 두고 한 제작 관계자는 “최근 MZ관객층이 선호하는 몽글몽글한 설렘을 담은 로맨스 서사가 해당 대만 작품들에 담겨있어 리메이크를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짙은 멜로 보단 첫사랑의 설렘과 성장통에 공감할 수 있는 1020세대를 주된 타깃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청설’의 경우, 같은 연령대 독자에게 사랑받는 한국 웹툰과 컬래버레이션한 스페셜 일러스트 포스터도 공개했다. ‘바른연애 길잡이’의 남수 작가, ‘치즈인더트랩’의 순끼 작가,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이혜 작가가 참여해 포스터와 영화 속 장면을 재탄생시켜 예비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최근 리메이크작들은 ‘대만’이라는 국적성보다는 소녀 감성 하이틴 영화로서 선택받은 것”이라며 “본래 하이틴물은 일본이 아시아에서 강자지만, 특유의 과장성이 이질감을 주곤 한다. 그에 비해 대만 영화에는 충분히 한국적인 특색을 입힐 지점이 있다”고 분석했다.원작이 가진 인지도와 아이돌 출신 또는 라이징 배우 캐스팅 역시 이점이다. 정 평론가는 “젊은 관객층에 어필할 수 있는 배우들을 소년 소녀 주인공으로 앞세운 마케팅이 가능하며, 이미 알려진 타이틀로 흥행도 보장되는 전략적 접근인 셈”이라고 풀이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5 05:40
금융·보험·재테크

KB국민은행, 제작 영화 '문을 여는 법' 롯데시네마서 11월 개봉

KB국민은행이 배우 김남길과 함께 제작한 단편영화가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17일 KB국민은행은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은 단편영화 ‘문을 여는 법’이 다음달 20일 롯데시네마에 걸린다”고 밝혔다.영화 문을 여는 법은 집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자 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립 준비청년 ‘하늘’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다. KB국민은행과 문화예술 비정부기구(NGO) 길스토리 대표이자 배우인 김남길이 자립 준비청년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했다.KB국민은행은 문을 여는 법 메인 포스터도 공개했다. 포스터는 ‘내가 여는 첫번째 세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동현금입출금기(ATM), 자동차, 노랑새 등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재를 아트워크로 표현해 제작됐다.KB국민은행은 자립준비청년 창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캠페인 ‘함께나길’도 진행하고 있다. 함께나길은 자립준비청년 창작가에게 문화예술 부문 관련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캠페인이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을 응원하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화 문을 여는 법이 개봉하게 됐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17 15:17
연예일반

BIFF 개막작이 넷플릭스 영화라 문제가 아냐..‘노 홀드백’이 문제지 [현장에서]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화제성, 대중성만 쫓는 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개봉이 임박한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함으로써 영화제 근간을 흔들고 시장의 생태교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축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국고보조금이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체 재원 조달을 늘려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63개국 224편의 영화를 초청하며 영화 팬들을 불러 모았다.초청작 중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건 단연 개막작 ‘전,란’이다.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개막식 직후 탄탄한 서사와 다채로운 캐릭터 향연, 이를 연기한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 배우들의 열연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하지만 이보다 더 뜨거운 건 영화 외적인 관심이었다. ‘전,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BIFF의 첫 OTT 개막작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영화제 전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BIFF의 정체성에 반하는 결정이란 의견과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란 반응이 상충했다. 영화제의 오랜 팬이나 관계자들의 중론은 전자였다. 독립·예술영화, 극장 영화를 소개하는 BIFF에서 상업성이 짙은 OTT 영화를 얼굴로 내세우는 건 영화제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물론 ‘전,란’의 상영이 시대 흐름에 발맞춘 변화라는 BIFF 의견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OTT 영화를 초청해오고 있다.문제는 공개일이다. ‘전,란’은 BIFF가 폐막하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정식으로 베일을 벗는다. OTT 전용 섹션인 ‘온 스크린’ 초청 시리즈가 영화제 시즌 공개된 경우는 있었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해외에서도 전례 없던 일이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넷플릭스 영화 ‘로마’는 넷플릭스에서 3개월 뒤에 공개됐다. 이는 ‘전,란’이 올해 영화제의 화제성, 대중성을 이끌었음에도 불구, BIFF의 전략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그간 영화계는 홀드백(극장 상영 후 2차 시장 공개까지 유예 기간을 두는 제도) 준수를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후 관객이 급감하고 영화 시청 주경로가 OTT로 바뀌면서 홀드백 법제화 필요성까지 제기됐다.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5년 예산 지원 영화업계 토론회’에서도 영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홀드백 의무화를 주장했다. 이들은 “외국 영화인들이 홀드백을 안 하면 영화 생태계가 망가진다는 사실을 한국을 보며 배운다더라. 홀드백이 잘 되어있는 프랑스는 영화산업이 코로나19 이전 90%까지 회복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결론적으로 BIFF의 이번 선택은 코로나19 팬데믹과 OTT 공세로 어려움을 호소했던 영화인들의 목소리에 반하는 행위이자 나는 되고 남은 안 되는 ‘내로남불’식 사고에 불과하다. 당장에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영화 생태계 교란을 부추기는 악수를 두며 BIFF의 고유한 역사와 가치마저 스스로 깎아 먹은 셈이다.내년 서른 번째 축제를 앞둔 BIFF가 ‘대중성 확보’라는 자화자찬으로 올해 영화제를 마무리하며 퇴보의 길을 자처할지, 현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영화제의 근간을 되찾을 방법을 모색, 재도약의 길로 향할지 주목된다. 결과는 언제나처럼 BIFF의 선택에 달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9 14:29
영화

[29th BIFF] 집주인 바뀌었나…넷플릭스가 장악한 부산영화제 [중간결산②]

이쯤 되면 공생을 넘어서 주객전도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올해 영화제는 ‘넷플릭스의 축제’라는 평가가 들리고 있다.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 2일 열린 개막식에서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상영했다. BIFF가 개막작으로 극장 영화가 아닌 OTT 작품을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넷플릭스가 부산영화제에 얼굴을 처음 비친 지 3년 만이다.◇폐막식 날 공개되는 넷플릭스 신작 개막작 선정…홍보 수단 전락 우려‘전,란’의 개막작 선정은 지난달 발표 직후부터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의 빈축을 샀다. 영화제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특히 ‘전,란’은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11일) 당일 정식 공개를 앞둔 작품으로, BIFF가 넷플릭스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일었다. 실제 해외 영화제에서도 이렇게 공개 시점이 밭은 OTT 영화를 초청하는 경우는 없었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넷플릭스 영화 ‘로마’ 역시 베니스영화제 이후 3개월 뒤에 넷플릭스에서 정식 공개됐다. 이와 관련, 박도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에 선정 기준을 뒀다”는 말만 반복하며 “‘전,란’은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영화이자 완성도도 높은 작품이다. 그래서 꼭 개막작으로 관객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외 구체적인 선정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비껴갔다.불행인지 다행인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란’은 현재까지 공개된 BIFF의 초청작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개막식 다음 날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 토크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영화를 먼저 접한 언론과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정식 공개를 앞두고 화제성과 입소문을 챙기는 데 성공한 셈이자, 일각의 우려대로 BIFF가 넷플릭스의 홍보 수단으로 제대로 쓰인 셈이다.넷플릭스 입장에서야 잃을 게 없다. 김태원 넷플릭스 디렉터는 “‘전,란’이 개막작으로 공개돼 저희는 너무너무 기뻤다. 이번 BIFF에서 ‘전,란’을 공개하고 다양한 관객을 만난 건 (넷플릭스에) 너무 좋은 자양분이었다”고 돌아보며 “이 경험을 염두에 두고 학습해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 그래서 내년 BIFF에서 또 영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까지 다졌다.BIFF는 이번에 개막작 외에도 3편의 넷플릭스 작품을 더 초청했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와 일본 시리즈 ‘이별, 그 뒤에도’, 대만 작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이다.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들로, 전체 초청작(7편) 중 넷플릭스 지분이 가장 높다. ◇기회 잡은 넷플릭스, 영화 팬들부터 관계자까지 포섭넷플릭스는 물 들어온 김에 부지런히 노를 젓고 있다. 일례로 영화제 기간 BIFF 메인 스테이지인 영화의전당 맞은편 건물과 해운대 한 복판에 대형 옥외광고를 내걸어 자사 초청작을 홍보 중이다. 또 곳곳에 넷플릭스의 상징인 빨간색 ‘N’ 조형물을 설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2022년부터 영화의전당 인근 카페에서 운영해 온 ‘넷플릭스 사랑방’ 역시 변함없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넷플릭스가 선보였던 작품과 선보일 작품들의 포스터를 전시 중이며, 스티커 등을 제작해 신규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사랑방 한켠에는 넷플릭스 전용 포토부스를 마련해 MZ 영화인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넷플릭스는 또 그간 대형 영화 투자배급사들이 열어왔던, 이른바 ‘부산의 밤’ 행사를 영화제 대목인 개막 사흘째 저녁에 개최했다. 4일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에는 언론 및 영화계 관계자, 넷플릭스 임직원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작품들의 연출자 연상호, 변성현, 김병우 감독 등이 대거 참석했다. 넷플릭스는 이 자리에서 자사 신규 라인업을 공개하고 영화 시장 내 파이를 확대해 가겠다는 포부를 분명히 전했다.이어 6일에는 BIFF 부대행사 일환인 포럼을 진행했다. 넷플릭스가 BIFF와 협업해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크리에이터들과 넷플릭스 아태지역 콘텐츠팀, 프로덕션팀이 참석, 3시간 동안 넷플릭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올해 BIFF 포럼에 참여한 투자배급사는 CJ ENM 외 넷플릭스가 유일하다.이처럼 매년 커지고 있는 부산영화제 속 넷플릭스의 영향력에 대해 BIFF 측은 여전히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른 상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해마다 영화계에서 넷플릭스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넷플릭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러다 영화제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영화 생태계에도 적신호가 켜질까 걱정”이라며 “대중성, 화제성이 아닌 영화제의 본질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7 06:00
영화

[29th BIFF] “트렌디함 잡았다” AI 부스→OTT 팝업, 활기찬 부국제 [IS현장]

여기도, 저기도 옮기는 발걸음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가득이다. 오는 11일까지 개최되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펼친 ‘영화의 바다’에 관객들이 몸을 맡기고 있다. 지난 2일 막을 올려 4일 차에 접어든 5일, 일간스포츠가 찾은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전당 일대의 풍경은 각양각색 생기로 넘쳤다.◇영화의 전당, 유행도 품었다 먼저 영화제의 중심인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 마이크로소프트가 AI(인공지능) 특별부스를 차렸다. 앞서 열린 칸 영화제 마켓에서 ‘창작의 주체는 AI가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AI Is Not Creative, You Are)이라는 슬로건으로 주목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시아 최초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특별부스 라운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도구인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창작자를 보조하는 기능을 소개하고,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한 부스 관계자는 “정말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갖고 들러주셨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은 아이들이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AI로 완성하는 것을 즐거워했고, 국내외 기업 방문객도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폈다”며 “특히 해외 방문객들은 창작 보조 기능에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 방문객은 AI툴을 체험하며 궁금한 분야에 질문하더니, 과제를 완성해 돌아갔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오픈 토크와 무대인사가 진행되는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 옆으로는 다양한 부스가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의 BIFF 기념품을 판매하는 굿즈샵은 오전부터 북적였다. 몇몇 인기 품목들은 일찍이 품절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그중에서도 올해 뱃지 디자인이 ‘매진되었습니다’, ‘표는 없어요’와 같은 재치 있는 문구나 ‘티켓을 구한 관객’, ‘(영화 내용을) 이해하려 애쓰는 관객’ 등 공감이 가는 상황을 디자인으로 풀어내 온라인상에서도 ‘킹받는다(열받는다)’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에서 왔다고 밝힌 한 관객은 “갖고 싶었던 것은 품절이지만, 다른 디자인도 소장 가치가 있어 구매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런 ‘힙’도 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해운대 접수한 OTT 파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초미의 관심사는 OTT이다. 개막작 최초로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이 선정되면서 대중성을 품은 만큼, 해운대 일대 곳곳에는 각 OTT 플랫폼이 존재감을 뽐냈다.영화의 전당 맞은 편에 위치한 KNN 건물에는 넷플릭스가 ‘전, 란’과 ‘지옥’ 시즌2의 대형 옥외 광고를 걸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주변 카페를 빌려 ‘넷플릭스 사랑방’이라는 작은 팝업 공간을 마련했다. ‘전, 란’과 ‘지옥’ 시즌2를 비롯해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 등 공개 예정 신작의 포스터와 스티커를 전시했고, 방문객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부스도 설치했다.넷플릭스는 지난 4일 파크하얏트부산에서 한국 영화 라인업을 발표하는 행사인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를 개최했으며, 오는 6일에는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포럼 프레젠티드 바이 넷플릭스&BIFF’를 열어 젊은 영화 제작자들과 함께 넷플릭스가 어떤 크리에이티브를 추구하는지 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해운대역 일대는 티빙이 첫 팝업 스토어를 차렸다. 지난 2일 시작해 이날 마무리하는 팝업 스토어는 오픈 2시간 전인 오전 9시께부터 이미 20여 명의 방문객들이 현장 입장 줄을 늘어섰다.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좋거나 나쁜 동재’,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을 비롯해, 티빙에서 서비스 중인 인기 작품 ‘선재 업고 튀어’, ‘환승연애’ 그리고 신작 ‘랩: 퍼블릭’과 ‘정년이’ 등 각 시리즈를 테마로 한 체험존을 꾸렸다. 특히 ‘좋거나 나쁜 동재’ 속 서동재의 검사실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과, 간단한 미션을 완료하면 티셔츠와 서동재 공무원증 굿즈를 증정받는 점은 팬들의 방문 욕구를 자극했다. 이날 가장 앞 열에 선 한 20대 여성은 “경기도에서 이번 영화제를 보러왔다. ‘좋거나 나쁜 동재’의 팬이라, 오전 7시 30분에 도착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티빙은 이날 밤 10시부터 ‘티빙 힙합파티’도 해운대 일대에서 개최한다. 파티에는 사이먼 도미닉, 릴보이, 김하온(HAON)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극장과 OTT 나눔 없이 하나의 콘텐츠로 영화제에서 선공개하면 관객에게 스크린으로 보는 감동을 줄 수 있을뿐더러 홍보 효과도 있다”며 “플랫폼은 온라인 서비스지만, 이번 기회로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이 곳곳에서 콘텐츠 IP를 즐길 수 있는 귀중한 관객과의 소통 접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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