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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현장에서] 할리우드 영화 土 개봉, 사실상 꼼수 개봉…영화계 피해 우려

극장가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블록버스터급 외화들이 토요일 개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관객 확보를 위한 나름의 전략인데, 중소영화들의 기회를 앗아가고 시장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8’)은 개봉일을 오는 5월 17일로 확정 지었다. 당초 영화는 5월 21일 개봉을 염두에 뒀지만, 칸국제영화제 초청 등의 이유로 일정을 조정했다. 개봉일 변경이야 종종 있는 일이지만, 바뀐 날짜가 토요일이란 점에서 업계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이에 앞서 지난 토요일에는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극장에 걸렸다.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이달 초 영화의 개봉일을 오는 30일에서 26일로 변경했다고 고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유로 꼽았다.국내 극장가에서 토요일 개봉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신작 개봉은 금요일이었다. 그러다 2002년 주 5일제가 도입되면서 각 배급사는 개봉 요일을 하루씩 앞당겼고, 2012년 여름부터는 수요일 개봉이 암묵적 약속이 됐다.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위한 서로 간 양해였다.개봉 관례에 변화의 조짐이 인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였다.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영화 개봉을 다시 금요일로 옮기는 사례가 종종 등장했다. 다만 이런 영화들은 중소 규모 사이즈거나 개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창고 영화, 혹은 작품 외적 이슈로 관객몰이가 쉽지 않은 영화들이었다.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었다. 반면 ‘미션 임파서블8’과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충분한 흥행 화력을 지닌 기대작이다. ‘미션 임파서블8’은 한국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작품에다 주연 배우 톰 크루즈가 내한을 결정지으며 공격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국내 개봉 전 이미 글로벌 티켓 수입 7억 7334만달러(약 1조 1126억원)을 기록,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화제작이다.한국 영화계의 질타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말은 일주일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드는 요일로, 모든 작품에게 황금 타임이다. 통상 극장은 개봉작 영화들의 주말 스크린수 및 상영횟수를 직전 수, 목요일 성적을 보고 조정한다. 관객 추이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보고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에 관을 더 열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주말에 개봉하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극장 입장에서는 상황을 예측할 수 없으니 우선적으로 할리우드 신작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극장은 정해진 파이를 나눠 먹는 형태로, 누군가가 많이 가져가면 누군가의 몫은 적어진다. 전자가 ‘미션 임파서블8’, ‘마인크래프트 무비’라면 후자는 개봉작, 그중에서도 중소영화들이다.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유료 시사회의 또 다른 형태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유료 시사회는 과열 경쟁이 한창일 때 등장한 상영회로, 정식 개봉 전주 주말에 하는 사전 시사회다. 해당 영화에 배정된 스크린수, 상영횟수만큼 기개봉작들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변칙 개봉’ ‘꼼수 개봉’으로 불리는데, 결과적으로 현 상황과 다를 게 없다. ‘미션 임파서블8’과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주말로 개봉으로 앞당기면서 앞서 개봉한 영화들의 기회를 사실상 빼앗게 됐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관객의 영화 선택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라며 “막대한 자본력과 인지도로 무장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저런 행보가 자리 잡게 둬서는 안 된다. 휴작금의 상황을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한국영화계의 공정 경쟁 환경이 무너지고 창작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현재 한국영화 시장은 여느 때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익분기점 달성에 애를 먹는 작품이 허다하고 자연스레 제작 자체가 불발되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누군가의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기회라고들 하지만, 함께 가야 오래 가는 것들도 있다. 지금은 장사꾼식 셈법보다는 상생의 의미를 먼저 되새겨야 할 때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30 06:00
산업

농심, 전주국제영화제 ‘농심신라면상’ 신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와 농심이 함께 ‘농심신라면상’을 신설, 수여한다.‘농심신라면상’은 한국경쟁 부문 출품 감독 중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미래가 기대되는 감독’ 1인에게 주어진다. 선정된 감독은 상금 500만원과 트로피를 수상한다. 이번 ‘농심신라면상’ 신설은 전주국제영화제에 2년 연속 스폰서로 참여하는 농심이 영화제의 가치에 공감하며 동행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사명처럼 한국 영화계에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이번 시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전주국제영화제는 ‘농심신라면상’을 통해 국내 영화계의 신진 감독을 발굴하는 영화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농심신라면상’은 국내 신진 감독에게 창작 동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30일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농심신라면상’의 수상자는 5월 6일 시상식에서 발표 예정이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29 15:34
영화

‘서른돌’ 맞은 BIFF, 경쟁 영화제로 재도약 꿈꾼다 [종합]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조직을 재정비하고 경쟁 영화제로 새출발을 알렸다.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는 29일 온라인을 통해 제30회 BIFF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 박가언 신임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박광수 이사장은 간단한 인사 후 “2년 동안 집행위원장 없이 영화제를 운영해 왔다. 네 번에 걸쳐 공모했고 최종적으로 정한석 프로그래머를 선발했다. 또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의 사직으로 박가언을 프로그래머를 새 수석프로그래머로 임명했다”고 소개했다.마이크를 넘겨받은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집행위원장 세대교체 등을 통해 변화를 주게 됐다. 제가 아니라고 해도 BIFF에게 이런 전환이 필요했던 시점”이라며 “선정위원회 구조도 슬림화하고 추가 채용 없이 기존 프로그래머진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선정과 운영을 진행해 조직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인력 축소에 따른 영화제 퀄리티 저하 우려에는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집행위원장 선정을 통해 공개 채용의 불확실성을 알게 됐고 선정위원회 슬림화 작업은 이미 자연스럽게 안착됐다. 문제없이 프로그램 운영을 해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이어 정 집행위원장은 올해의 운영 기조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아시아 영화와 함께 걸어온 연대의 기억은 굉장히 특별하다”며 △아시아 영화 현안 진단 및 미래 발전 모색 △한국영화 위기 진단 및 극복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포럼 마련 △관객 중심의 작품·게스트 초청을 통한 관객 친화적 영화제 지향을 약속했다. 경쟁 영화제로의 전환도 공표했다. 경쟁 부문에는 약 14편 내외의 작품을 선정하며, 시상 부문은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총 5개다. 아시아 영화라면 모두 출품 가능하며, 심사위원은 현재 선정 단계다.정 집행위원장은 “더 파급력 있고 출품자, 관객, 관계자들에게 영향력 있는 섹션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해서 경쟁 부문을 만들게 됐다”며 “물론 갑자기 칸영화제 경쟁 부문 같은 작품을 가져오긴 힘들다. 제약은 인정하면서 해당 부문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 이사장은 “기존 영화제 형태도 유지한다. 원래 있던 뉴커런츠상, 지석상이 경쟁 부문으로 통합된다”고 부연하며 “전과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다만 중요 포커스가 경쟁 부문으로 가는 것이다. 글로벌 영화제로의 전환도 고려,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그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경쟁 영화제로 전환하면서 개·폐막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기존처럼 폐막작을 별도 선정하는 것이 아닌 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상영한다. 행사 연출도 전문 감독이 맡는다. 정 집행위원장은 “전문 연출 능력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고, 이번엔 민규동 감독에게 의뢰했다”며 “갑자기 모든 게 바뀌진 않을 거다. 저희도 논의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이 외에도 BIFF는 △비전 섹션 확장 및 통합 신설 △미드나잇 패션 섹션의 확대 운영 △공식 초청작 선정규모 확대 △상영관 추가 확충 △포럼비프의 재개와 활성화를 선언했다.OTT와의 관계 설정에는 변화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BIFF는 지난해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선정해 비난을 샀다. 정 집행위원장은 “우려는 이해하지만, OTT를 보지 않는 사람이 없다. BIFF처럼 관객문화를 기민하게 반영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를 외면하는 게 더 문제”라며 “향후에도 OTT 작품이라고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영화제 예산도 언급했다. 박가언 수석프로그래머는 “2010년 대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총액은 차이가 없고 국비는 줄었다. 3분의 1토막이라고 보면 된다. 예산은 줄었지만, 영화제 개최에 드는 모든 비용은 늘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스폰서 등도 걱정이다. 어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다만 박 수석프로그래머는 “제한된 예산에서 영화제를 잘 치르는 건 장기적 과제”라며 “어쨌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핑계 삼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9 12:23
영화

홍상수 감독,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선정…한국인 6번째

홍상수 감독이 제78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9명을 공개했다. 홍 감독은 미국 배우 겸 영화배우 할리 베리, 인도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파얄 카파디아, 이탈리아 배우 알바 로르와처, 프랑스-모로코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콩고 출신 감독 겸 다큐멘터리 작가 디웨도 아마디, 멕시코 감독 겸 제작자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미국 배우 제레미 스트롱과 함께 심사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장은 프랑스 출신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맡는다.한국 감독이나 배우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건 홍 감독이 6번째다. 홍 감독에 앞서 신상옥,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가 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칸영화제 측은 홍 감독의 심사위원 선정을 놓고 “국제적으로 다수의 상을 받은 다작 감독 홍상수는 칸영화제와 익숙한 인물로, 그의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의 배경으로 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또 홍 감독이 과거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4편, 특정 시선 부문에 4편의 영화를 출품했다는 점을 짚으며 “홍상수는 자신의 영화적 스타일인 간결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78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3일에 개막해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학생 영화 부문(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으며, 공식 부문에는 단 한 편도 초청되지 못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9 08:54
영화

500억 잿팍 ‘킹 오브 킹스’→칸 초청 ‘안경’, 韓 애니 돈도 명성도 ‘쭉쭉’ [IS포커스]

한국 애니메이션들이 글로벌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부활절을 겨냥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500억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냈고, 또 다른 애니메이션 ‘안경’은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받으며 K무비의 체면을 살렸다.19일(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는 개봉 둘째 주 금요일인 18일 662만 8304달러(약 94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신작 개봉으로 순위는 첫 주 대비 한 계단 밀렸지만, 상영 극장수가 3200개에서 3535개로 증가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지금까지 벌어들인 글로벌 수입은 3500만 7883달러(약 499억원)로, 이중 북미 수입이 3469만 3552달러(약 494억원)에 달한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킹 오브 킹스’가 이번 주말 사흘간 북미에서만 1700만달러(약 242억원)의 티켓 수입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다.현지 관객 평가도 압도적이다. ‘킹 오브 킹스’는 시장조사 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관객 설문에서 최고 등급 A+를 받은 데 이어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관객 평점) 98%를 기록 중이다. 현지에서는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북미 티켓 수입(5384만달러)을 가뿐히 넘어설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킹 오브 킹스’는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 ‘메이드 인 코리아’ 작품으로, 현지 배급(에인절 스튜디오)과 더빙 외 기획, 투자, 제작 등이 모두 한국에서 이뤄졌다. 한국 VFX(시각특수효과) 및 제작사 모팩스튜디오 장성호 대표가 10년간 공들인 3D 애니메이션으로, 장 대표가 직접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한국을 비롯한 비할리우드 제작사가 만든 종교 기반 애니메이션이 북미 시장 극장가를 이끄는 건 이례적인 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킹 오브 킹스’를 놓고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Glasses)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한 사례로 꼽을 만하다. 제작사 매치컷은 앞선 17일 ‘안경’이 제78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안경’은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연필로 그린 작품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 초대장을 받았다. 해당 섹션은 프랑스 비평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칸영화제의 비공식 부문으로, 새로운 영화 언어를 보여주는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무엇보다 ‘안경’이 칸의 부름을 받게 되면서 한국영화는 칸영화제 ‘0편’ 초청이란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국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 모든 부문에 초청받지 못하며 12년 만에 초청작 ‘제로’ 상황에 맞닥뜨렸다. 그러나 ‘안경’이 선전하면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연이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약진에 대해 “예전부터 한국은 작화 실력이 뛰어난 창작자들이 많았다. 다만 그때는 비주얼적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기획력, 스토리텔링 부문이 약했다. 반면 최근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이런 부분이 보강됐다. 과거보다 기획에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업계에서는 실사 영화, 드라마에 한정돼 있던 K콘텐츠의 영향력을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숫자 이상의 성과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 계기로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하다.한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가장 경쟁력 있는 무대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특히 대형 스타, 배급사 등에 의존하지 않고 오롯이 참신한 기획력과 힘 있는 드라마, 양질의 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발판으로 잠재력 있는 훌륭한 크리에이터와 스토리텔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일각에서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영화 시장의 불균형을 돌아봐야 할 때란 지적도 나온다. 양경미 평론가는 “거대 자본, 대기업 중심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다 보니 안정적인 투자만 이뤄지고 있다.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하나의 대안으로 애니메이션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보강한다면 영화산업의 더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1 05:55
영화

정유미 감독 ‘안경’ 칸 비평가 주간 초청…‘韓영화 0편’ 면했다

정유미 감독의 새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이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병행 섹션인 비평가 주간 단편경쟁 부분에 공식 초청됐다. 칸 비평가 주간의 주최 측인 프랑스 영화 비평가 협회는 17일(이하 현지시각) 단편 영화 초청작 10편을 공개했다. 여기에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이름을 올리며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해당부문 초청에 성공했다.‘안경’은 안경이 깨져 안경점을 찾게 된 유진이 시력 검사 중에 초원 위 집 안에 들어가 있는 자기 자기 모습을 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무성 애니메이션이다.정유미 감독은 지난 2009년 ‘먼지아이’로 제62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로 초청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연애놀이’로 201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으며, ‘파도’로는 로카르노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비평가 주간과 감독 주간은 칸 영화제 기간에 프랑스 영화 비평가 협회와 프랑스 영화 감독 협회가 각각 주최하는 병행 섹션이다. 앞서 지난 10일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 행사에서는 한국 영화가 12년 만에 단 한 편도 호명되지 않은 바, ‘안경’이 이를 달래게 됐다.한편 제78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일대에서 열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8 18:22
영화

이런 ‘60대 킬러’는 없었다…이혜영, 세월이 곧 무기 ‘파과’ [줌인]

‘1962년생’도, ‘여배우’도 한계가 되기엔 무색한 수식어다. 배우 이혜영이 ‘파과’를 통해 유례없던 킬러 상을 선보인다.이혜영의 새 영화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파과’는 지난 2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섹션 초청을 시작으로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 부문과 제15회 베이징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등 해외 유수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받으며 국내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엔 단연 킬러 역으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이혜영이 있다.그가 연기한 주인공 조각은 고립된 채 살아온 50년 세월 중에서도 40년을 살인 청부업으로 보낸 여성이다. 조각은 “악성 벌레 퇴치”, “썩은 인간을 방역한다”는 모토 아래 혈혈단신으로 28명을 처리할 만큼 명성이 자자했지만, 노화로 인한 한계와 지켜야 할 존재, 그리고 젊은 경쟁자가 덤벼들며 변화의 분기점에 놓인다. 극중 젊은 킬러 투우가 “레전드라더니 머리도 세고 주름도 지고 벌써 이렇게 늙으면 어떡해?”라고 던지는 대사는 마치 스크린 밖 배우마저 겨냥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에 보란 듯이 이혜영은 노련함으로 젊은 혈기를 압도한다.그는 비녀와 총기, 맨몸을 넘나드는 액션을 직접 소화했을 뿐 아니라 고독 및 상실감을 쌓아오며 단단해진 조각의 내면을 절제된 듯 유려하게 완성했다. 투우 역으로 호흡을 맞춘 후배 김성철은 “선생님과 함께하는 매 촬영이 너무 행복했다. 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계속 보여주셨다”고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정작 이혜영 스스로는 최근 중년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상당하다 보니 자신을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찍으면서 보니까 ‘내가 보톡스를 맞지 않아서’ 캐스팅 됐다 싶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파과’는 주름이 안타까운 노화의 상징이 아닌, 그저 삶의 궤적이자 버텨낸 훈장처럼 고스란히 담기는 작품이다.민규동 감독은 이혜영 캐스팅에 대해 “제게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배우였다. 한국적이지 않으면서 궁금한 지점이 오랫동안 쌓여있었다. 고전적인 아우라를 가진 분이 조각 역에 어울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민 감독은 이혜영의 존재감이 ‘마치 시간이 축적된 치명적인 무기’ 같았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198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통해 데뷔한 이혜영은 배우로서 44년을 살고 있다.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힌 지 4년 만에 영화 ‘땡볕’(1985)으로 베를린영화제 첫 레드카펫을 밟았던 될성부른 재목은 세월만큼이나 영근 연기로 40년 만에 다시 베를린을 찾았다.이혜영은 특유의 고혹적인 마스크로 강인한 여성들을 맡아왔지만 중년이 되면서는 누군가의 어머니 역이라는 필연적 한계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의 색으로 변주 해가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에서 큰손 플레이어 고회장 역으로는 권력자의 타락한 뒷 세계 얼굴을 소화했고,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우리, 집’에선 유명 추리소설 작가와 시어머니라는 정체성을 조화롭게 섞어 기행마저 블랙코미디 장르의 맛으로 느껴지도록 활약했다.스크린에선 최근 수년간 홍상수 감독과 함께했다. 특히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2021)로는 ‘이혜영의 원맨쇼’라는 영화광들의 평가와 함께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제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혜영이 ‘파과’로 다시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먼저 ‘파과’의 진가 보증에 나섰다.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 프리미어 상영 이후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데일리는 “60대 주인공 캐릭터는 영화계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인상적이다. 마지막 장면은 수많은 액션신 중에서도 매혹적이다​”라고 호평했다.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측은 초청 발표 당시 “존 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노인을 연기한 배우 이혜영의 열연과 함께 민규동 감독은 시각적으로 눈부신 스릴러를 선사한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8 06:05
스타

최명빈, 무서운 성장… ‘차세대 유망주’로 우뚝

배우 최명빈이 거침없는 행보로 다방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청순한 비주얼과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며 차세대 유망주로 자리잡은 최명빈. 그의 존재감은 올 한 해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은 물론 광고계까지 나아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빛날 예정이다.2016년 데뷔한 최명빈은 KBS2 ‘신사와 아가씨’와 ‘연모’를 통해 이목을 끌며 KBS 연기대상의 ‘여자 청소년 연기상’, 제8회 대한민국 베스트 스타상의 ‘베스트 아역상’ 등을 수상했다. 이어 최근에는 디즈니플러스의 시리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속 백중식(조진웅)의 딸 ‘소미’ 역으로 등장, 특유의 명량함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다가도 극의 절정에서는 눈빛만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몰입감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남다른 가능성과 역량을 입증하기도.최명빈의 활약은 스크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캐리어를 끄는 소녀’에서 주인공 영선 역을 맡아 양부모에게 버려져 ‘진짜 가족’을 원하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인 것. 특히 그는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수아(문승아)의 집에서 테니스 훈련 파트너로 머물며 빚어진 갈등을 찰나에도 생동감 있게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명빈은 올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에 선정된 ‘캐리어를 끄는 소녀’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광고계에서도 최명빈의 존재감은 눈부시다.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3년 연속 샴푸 브랜드 ‘메디올’의 모델로 발탁되어 활동하던 그가 올해도 역시 ‘메디올’과의 인연을 이어가며 변함없는 신뢰를 쌓고 있는 것. 이처럼 작품과 광고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른 최명빈의 행보에 눈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한편, 최명빈은 ‘캐리어를 끄는 소녀’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오는 30일 개막식과 5월 2일과 4일 GV는 물론, 4일에 진행되는 ‘전주톡톡’을 통해 관객들을 직접 찾아갈 예정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7 10:44
영화

韓영화, 칸영화제 감독·비평가주간 초청도 0편…26년만 처음

한국영화가 올해 칸영화제 경쟁 등 주요 부문에 초청되지 못한 데 이어 감독·비평가주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칸영화제 감독주간 집행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78회 칸국제영화제 상영작 명단을 공개했다. 한국영화는 한 편도 포함되지 않았다.감독주간은 프랑스 감독협회가 차별화된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1969년 신설한 칸영화제 비공식 부문이다. 그간 해당 부문에는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2005),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2012) 등이 초청, 상영됐다.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는 2023년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한국영화는 또 다른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 초대장도 받지 못했다.프랑스 비평가협회가 1962년부터 주관해 온 비평가주간은 신인 감독 발굴에 초점을 맞춘 섹션으로, 앞서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2015),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2022), 유재선 감독의 ‘잠’(2023) 등 한국영화가 소개됐다.공식 부문에 이어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에서도 초청이 무산되면서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장편)를 단 한 편도 볼 수 없게 됐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공식, 비공식 부문에서 모두 초청이 불발된 건 26년 만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6 18:14
영화

[단독]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8’, 土개봉 부활시킨다…5월 17일 개봉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토요일 개봉이라는 파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1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8’)은 오는 5월 17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당초 영화는 5월 셋째 주 수요일(21일)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칸국제영화제 초청 등을 이유로 공개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다음 달 17일은 토요일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토요일 개봉은 2000년대 중반,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완전히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후 개봉 요일은 하루씩 당겨졌고, 2012년 ‘도둑들’부터는 수요일 개봉이 당연시 여겨졌다. 물론 최근 몇몇 영화들이 주말 특수를 노리기 위해 금요일 개봉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수요일 신작 개봉이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다.하지만 ‘미션 임파서블8’이 5월 17일로 개봉을 확정 지으면서 20여 년 만에 토요일 개봉이 부활하게 됐다. 팬층이 확보된 시리즈인 만큼 비싼 주말 티켓값이 장벽이 되지 않는 데다 칸 후광까지 누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 현지시간 14일 공개된다.가라앉은 국내 극장가 분위기를 감안해 홍보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톰 크루즈는 개봉 열흘 전인 5월 7일 한국을 찾는다. 이어 내한 이튿날인 8일부터 기자회견, 레드카펫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레드카펫은 그간 행사와 달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한편 ‘미션 임파서블8’은 ‘미션 임파서블’ 8번째 시리즈다.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내몰린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모든 선택이 향하는 단 하나의 미션에 뛰어드는 액션 블록버스터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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