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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금융사고’ 얼룩진 시중 은행들… 연말 은행장 잇단 물갈이로 쇄신

올해 금융권은 배임과 횡령, 불법대출 등 큼직한 금융사고로 얼룩진 한 해였다. 이에 연말에는 시중은행장 5명 중 4명이 물갈이되는 ‘고강도 쇄신 인사’가 이뤄졌다. 매년 경신하던 역대급 실적은 ‘끝물’이라는 얘기까지 더해지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상반기 ‘불완전판매’·하반기 ‘부당대출’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기준 금융사고는 금융사고는 모두 5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건과 비교해 2배 이상(28건) 늘어난 것이다. 시중은행의 금융사고는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크게 늘었다. 특히 100억원 이상의 대형 금융사고는 2020년 이후 0~2건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올해는 8건이나 발생했다. 올해 은행권 내 금융사고 중 ‘뜨거운 감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이었다. 총 616억원 규모의 대출이 실행됐는데, 이 가운데 350억원은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지지 않은 부적정 대출이었다. 조사 결과 269억원에 대해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손 전 회장은 해당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부당대출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직접 논란을 불식시키려 했지만, 이 마저도 마땅치않게 됐다. 특히 임 회장 재임 중에도 부당대출이 실행된 것이 확인되면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상반기에는 시중은행의 ‘불완전판매’ 논란도 뜨거웠다. 연초에 불거졌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는 그 규모가 1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80%인 15조9000억원 가량이 은행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7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조4000억원, NH농협은행 2조2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우리은행 400억원 순이었다.은행들은 자율배상과 더불어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금융감독원도 부당권유금지 및 설명의무 위반 등을 근거로 은행의 책임을 물어 30~65% 수준의 배상비율을 산정했다. 부실 판매하는 기관에 대한 제재 수위를 강화하는 등 방지 대책도 내놨다.그러나 지난 10월까지 투자자 5명 중 1명은 자율배상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사태를 아직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의 이같은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 것”을 거듭 강조해왔다. 지난 20일에도 이 원장은 감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제대로, 원칙대로,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들께 알리려면 지금보다는 1월 중에 하는 게 더 적정하다고 생각해서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엄정 대응 기조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의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금감원의 정기검사 결과를 도출해 내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이슈였던 내부통제 강화가 연말 인사에 반영돼 나타났다”며 “금융권 인사에 ‘쇄신’ 키워드가 붙은 이유기도 하다”라고 말했다.‘쇄신’에 방점…은행장 줄줄이 물갈이연말 5대 금융지주의 강도 높은 물갈이 인사 단행이 이어졌다. KB금융은 연임이 점쳐졌던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임기가 만료된 CEO 6명 중 4명을 새 인물로 채웠다. 신한금융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계열사 13곳 중 9곳의 수장을 바꿨다. 하나금융은 이승열 하나은행장 포함, 12곳 중 7곳이 새 CEO를 맞게 됐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우리금융은 은행장과 함께 임기 만료 7명을 일괄 교체했다. 비슷한 상황인 NH농협금융도 임기가 남은 농협손해보험과 NH저축은행 대표까지 바꿨다.공교롭게도 올해 금융사고 규모가 가장 적었던 신한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장이 물갈이된 모습이다.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가장 많은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총 670억에 육박한다. 뒤이어 우리은행 600억원, NH농협은행 300억원, 하나은행 70억원, 신한은행 1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지주를 이끄는 대표 계열사인 은행의 수장 교체가 줄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금융사고로 어두웠던 금융권 내 분위기가 대폭 바뀔 것이하는 관측이 나온다.KB국민은행은 이환주 현 KB라이프 대표가 이끌게 된다. 이환주 후보는 KB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스타타워 지점장을 거쳐 영업기획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등을 지냈다. 하나은행장 후보에는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호성 후보는 1981년 한일은행 대구지점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 뒤 하나은행 무역센터·삼성센터 지점장, 강남서초 영업본부장, 중앙 영업그룹장, 영남 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부행장)에 이르기까지 약 40년간 영업 쪽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뒤를 이을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는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가장 늦게 발표된 농협은행장 후보 강태영 현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은 다년간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등의 근무경력과 일선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력과 영업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시중은행장 중 유일하게 2년 임기를 보장 받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타 은행과 대비되는 견조한 실적과 사법리스크에 휩쓸리지 않는 내부통제 관리 능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자이익 파티 내년엔 어려울 수도이자이익을 발판 삼아 실적 파티를 열어온 은행권은 올해 소폭 뒤쳐진 성적표를 내면서,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은행 누적 당기순이익은 1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줄었다. 올 상반기 정부의 정책금융 공급 확대로 대출자산 자체는 늘었지만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탓이었다.올 3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52%로 지난해 말 대비 0.72%포인트(p) 감소했다.대출건전성도 문제로 부상했다. 부실대출이 늘어나며 3분기 대손 비용은 7000억원가량 커졌고, 지난 10월 말 신규 연체율은 0.53%로 전월 대비 0.06%p 늘었다.하반기 들어 나타난 수익성 악화는 내년에 영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게다가 한국은행이 3년 2개월만에 긴축을 멈추고 금리 인하를 시작함에 따라 이자이익 악화도 불가피해졌다. 통상적으로 금리하락기에는 은행의 이자이익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하락한다.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국내 정치 리스크도 있어서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어서, 대내외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5대 시중은행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 현황(단위: 억원)은행 금액KB국민은행 7조8000신한은행 2조4000하나은행 2조우리은행 400농협은행 2조20005대 시중은행 금융사고 현황년도 사고 건수2024년 53건(3분기 누적 기준)2023년 34건2022년 40건2021년 48건2020년 51건시중은행별 금융사고 액수(단위: 억원)은행 금액KB국민은행 670 신한은행 13 하나은행 70 우리은행 600 농협은행 300자료=각사 취합 2024.12.30 09:32
경제

코로나 빗겨간 금융지주들…작년 사상 최대 실적 잔치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에도 나 홀로 코로나19를 피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저금리 기조 속 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늘어난 이자이익 덕을 톡톡히 봤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를 마지막으로 4대 지주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며 작년 실적 발표 공시를 마무리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작년 실적을 내놓은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 3조52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3.7%(8888억원)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 가운데 하나은행이 당기순이익 2조5704억원을 거두면서 하나금융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나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과 안정적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먼저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금융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신한금융은 9일 지난해 4조1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17.7% 늘어난 수치다. 하루 전날 발표한 KB금융그룹도 4조409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두 금융지주회사는 함께 ‘4조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신한금융의 주 수익도 신한은행에서 나왔다. 순이익이 전년보다 20% 늘어난 2조4944억원이었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도 상당한 폭으로 늘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6750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늘었다. 이외에 순이익이 신한금융투자 3208억원, 신한라이프 3916억원 등이었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이 실적을 견인했다. 당기순이익이 2조5908억원으로 9.42% 늘었고 영업이익은 3조5140억원으로 전년보다 11.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KB증권은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5943억원)을 달성했고 KB손해보험의 실적(3018억원)도 전년(1639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는 대출성장과 국내외 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자산관리(WM)나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의 순수수료 이익도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순이익 1조3070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2배의 실적이다. 역시 핵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2조3755억원이었다. 이외에 우리카드 2007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406억원, 우리종합금융 799억원 등이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건전성과 비용을 적극적으로 관리한 결과"라면서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2019년 10%에서 지난해 말 17.2%로 크게 높아지고, 자회사를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라고 했다. 금융지주사들 모두 작년 실적은 '이자이익'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 10%대로 이자이익이 늘어나며, '이자 장사'로 성과급과 배당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1조2296억원을 기록했고 신한금융은 이자이익 9조535억원, 하나금융 7조4372억원, 우리금융 6조9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은행의 외형 성장은 이자이익이 견인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 규제로 2022년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 5%를 감안해도 6%대의 대출 성장은 충분히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11 07:00
경제

금융지주들 줄줄이 실적 발표…금리 상승 속 '호실적' 전망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1일 KB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2979억원으로 안정적인 순이자이익 및 순수수료이익 증가와 함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감소 등에 힘입어 전 분기(1조2043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 시장 전망치인 1조1926억원보다 1053억원 웃도는 수치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 7722억원으로 전년동기(2조 8779억원) 대비 31.1%(8943억원) 증가했다. KB금융에 이어 22일 하나금융지주, 25일 우리금융지주와 26일 신한금융지주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8705억원, 우리금융은 75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43.9%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순이익은 1조17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4분기부터는 8월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마진 상승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3조98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2%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금융권의 이런 호실적이 점쳐지는 배경에는 '금리 상승'이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지난 8월 연 0.5%에서 연 0.75%로 인상한 것과 더불어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쏠쏠한 이자수익을 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도 올랐지만, 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이자이익을 크게 쌓았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 9월말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4.88%에 달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은 은행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수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대손충당금이 예상보다도 더 낮을 것으로 기대되고, 높은 대출성장률에 따른 이자이익 급증 외에도 비이자부문도 상당히 선방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2 07:00
경제

4대 금융사 상반기 ‘이자 장사’ 로 14조 벌어…1등은 KB금융

올해 상반기에도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이자 잔치’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의 이자 수익이 점차 낮아져 금융사들의 고민은 깊어 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 그룹 1·2위 실적을 올린 신한·KB금융의 순이익은 각각 1조9144억원, 1조8368억원이다. 3·4위를 차지한 하나·우리금융은 1조2045억원, 1조179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4.1% 줄었지만, 경상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KB금융은 지난해 은행 명동 사옥 매각 이익(세후 약 830억원) 요인이 포함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각각 7.5% 줄었지만, 1분기 임금피크 특별 퇴직 비용(1260억원) 요인이 포함된 것을 제하고 보면 경상 기준으로는 지난해 수준을 상회했다. 지난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충당금 등 특수 요인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성적표를 거뒀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만 떼서 봤을 때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신한금융은 9961억원, KB금융은 9911억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8.5%, 17.2% 늘었고 하나금융은 6584억원, 우리금융은 6103억원을 거둬들이며 증가율이 각각 20.6%, 7.3%에 달했다.특히 KB금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금융지주사들이 올 상반기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은행 담보대출 위주의 ‘이자 수익’이 어김없이 증가세를 이어 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이자 이익은 3조941억원이었고, KB금융은 4조549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5.6%, 4.8% 늘었다. 우리금융은 2조9309억원이었으며,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5.3% 많은 2조886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4개 금융 그룹이 상반기에 거둔 이자 이익은 총 14조2700억원이었고, 그 비중은 그룹별로 전체 영업이익의 70∼80% 수준이었다. 금융사가 쉽게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하지만 정작 최대 계열사인 은행들의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4대 은행 모두 하락했다. NIM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 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운용 자금 한 단위당 이자 순수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 주는 수익성 지표다. 국내 은행 NIM은 최근 몇 년간 금리 상승과 대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전체 NIM은 2016년 1.55%에서 2017년 1.63%로 뛰었고, 2018년 1.67%로 더 상승했다. 하지만 올 2분기 신한은행 NIM은 지난 1분기 1.61%에서 1.58%로 0.03%p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1년 전보다 0.01%p 낮아졌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0.03%p 떨어졌다. 올해 ‘하락 전망’이 이어지는 데는 ‘시장금리 하락’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고, 한국은행도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수신·대출금리가 모두 떨어지면서 이자 수익이 낮아진다. 여기에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규제가 계속되고,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리려 해도 경기가 좋지 않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NIM이 0.01∼0.02%p 더 하락할 것으로 본다”면서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소폭이나마 개선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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