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을 듣는다… EBS FM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
국가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이 라디오 드라마로 나온다. EBS FM은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이 다큐드라마는 11월 19일까지 월~토요일 오후 4시부터 20분 동안 전파를 탄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육성과 성우들의 드라마 연기가 어우러진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은 EBS와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 국립무형유산원과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이 2011년부터 추진해온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채록사업’에서 확보한 녹취 자료와 구술 자서전을 바탕으로 EBS가 다큐드라마이자 오디오 자서전으로 제작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삶을 기록과 자료, 구술에 근거해 라디오 드라마로 구현해 낸 보기 드문 시도다. 앞서 3~5일에는 ‘서해안배 연신굿 및 대동굿’ 김금화 편이 방송됐다. 10~12일에는 ‘서도소리-배뱅이굿’ 이은관 편이 청취자들과 만났다. 이어 17~19일 ‘궁시장’ 유영기 편, 24~26일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영희 편, 10월 31~11월 2일 ‘유기장’ 이봉주 편, 11월 7~9일 ‘강강술래’ 박용순 편, 14~16일 ‘영산줄다리기’ 김종곤 편이 차례로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들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겪고 1960-70년대의 격변기를 거치며 21세기 디지털 혁명의 시대인 오늘날까지 우리 문화를 지키고 이어온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이들의 인생에는 한 개인의 삶을 넘어서는 역사와 문화, 삶의 보편적 가치가 담겨 있다.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은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를 전한다. 주인공의 ‘육성’이 주는 진정성, 전승자와 관련된 공연실황, 음반, 서적, 기사 등의 자료까지 촘촘하게 더해진 고증에 드라마가 가미된 오디오 자서전의 형식으로 구현해 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12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