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9건
IT

'전쟁 통'에 뛰어든 KT 박윤영 첫 메시지는 '기업가치 제고'

안팎으로 시끄러운 KT가 내년 새 수장을 맞는다. 사수 끝에 합격한 박윤영 후보의 첫 메시지는 ‘기업가치 제고’였다.22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가 최종 후보로 추천한 박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박 후보는 1992년 KT 네트워크 기술 연구직으로 입사해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기업컨설팅본부장·기업사업부문장·기업부문장 등을 거치며 사장까지 오른 바 있다. 구현모 전 대표 선임과 연임 도전 과정에서 두 차례, 김영섭 현 대표와 경쟁한 한 차례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었다.아직 서울 광화문 사옥으로 출근하기까지 세 달가량 남았지만, 박 후보는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내비쳤다.최종 면접 당시 박 후보는 주주, 시장과의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질적 현안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단 소액결제 사건과 해킹으로 금이 간 기업 이미지를 회복해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KT는 분기 배당과 ‘선배당 후투자’ 제도,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업계 관계자는 박 후보를 두고 “KT는 재벌 기업과 달리 주주가 주인인 기업"이라며 "주주 가치를 올리는 게 의무고 약속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일단 직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KT노동조합은 성명에서 “내부 출신 후보가 선정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조직과 사업 구조를 속속들이 아는 후보가 KT를 이끌어 간다면 시스템 및 현장 정서를 파악하느라 소비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꿈에 그리던 KT 대표 자리가 멀지 않았지만, 박 후보 앞에는 과제가 산적하다. 당장 해킹 사태의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해킹과 관련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해킹 사고 은폐 의혹까지 번지면서 KT를 향한 불신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서울YMCA시민중계실과 함께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84.0%가 ‘정부가 KT, 쿠팡 등에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경쟁사들이 치고 나가는 AI 사업도 살펴봐야 한다. KT는 자체 밸류체인을 구축했던 전략을 수정해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에 더욱 공을 들였다. 이에 신규 AI 서비스의 빠른 연착륙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지만,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정부의 ‘국가대표 AI’ 선발 사업에서 탈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징금 부과 등 해킹 관련 악재가 남아있지만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라며 “신임 CEO가 확정되면서 2026년 밸류업 정책 발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12.23 08:00
IT

KT 차기 수장 후보 3인 발목 잡는 걸림돌은?

KT 차기 CEO(최고경영자)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3인의 후보는 통신 업계에 몸담으며 경영 능력과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종 평가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요소도 하나씩 안고 있어 끝까지 살아남는 1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선명해지는 KT 차기 대표 윤곽11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박윤영 전 KT 사장,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을 차기 CEO 후보 3인으로 선정했으며, 오는 16일 최종 면접을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 추천할 대표이사 후보 최종 1인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박윤영·홍원표 후보는 오랜 기간 KT에서 일한 내부 인사로 분류되며, SK텔레콤 출신 주형철 후보는 최근 정치권 행보가 두드러져 외부 인사로 여겨진다.3인의 후보 모두 오랜 기간 통신사에 근무한 이력이 있어 전문성은 일부 보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각기 다른 약점도 눈여겨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박윤영 전 사장이다. 지난 2019년 말 구현모 전 대표와 함께 최후의 2인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30년 이상 재직한 정통 KT맨인 박 전 사장은 B2B(기업 간 거래) 전문가로 통한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기업컨설팅본부장·기업사업부문장·기업부문장을 거쳤으며, 사장으로 승진해 구현모 전 대표와 투톱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현재 회사를 이끄는 김영섭 대표와 막판 경쟁을 벌인 3인 중 한 명도 박 전 사장이다. CEO 레이스에 불참한 구현모 전 대표가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고 강조한 만큼, 비교적 최근까지 KT에서 사업을 이끌었던 박 전 사장의 선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그렇지만 2021년 퇴직 이후 5년가량의 경영 공백은 약점으로 꼽힌다. 장기간 B2B 사업에 역량을 쏟은 만큼 AI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지만, MNO(이동통신)로 대표되는 B2C(기업-소비자 거래) 사업은 든든한 우군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3인 모두 전문성 확보…약점도 하나씩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은 최근 업계 화두인 보안 전문가로 꼽힌다. 1994년 KT에 입사해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까지 지냈고, 이후 둥지를 옮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글로벌마케팅실장, 삼성SDS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고객 근접 영역인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것은 물론, 전자공학을 전공으로 박사 학위까지 취득해 미국 벨 통신연구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만큼 기술 이해도도 갖췄다. 그간의 경력으로 미뤄봤을 때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와의 탄탄한 협력 관계도 기대할 수 있다.그런데 홍 사장에게도 아픈 구석이 있다.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둔 지난 4월 SK쉴더스 대표직에서 돌연 사임해 의구심을 낳았다. 올해 SK텔레콤을 발칵 뒤집은 유심(고객식별모듈) 정보 유출 사고의 도의적 책임을 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SK텔레콤은 물리·정보보안 기업 SK쉴더스의 주요 고객인 것은 맞지만, 해킹의 발단이 된 네트워크 장비 영역은 계약 관계가 아니라 직접적인 책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SK쉴더스 측은 "SK텔레콤 해킹 이슈는 물론 사업과도 관련이 없는 개인사 때문"이라고 전했다.주형철 후보는 SK커뮤니케이션 대표 시절 '싸이월드 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앞서 SK텔레콤 유비쿼터스 총괄, SK C&C 기획본부장·글로벌사업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이사회 의장, NHN 넥스트 부학장,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등을 지냈다.주 후보의 이후 행보는 업계보다 정치권에 더 가까워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 보좌관으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K먹사리즘본부장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약했다. 이른바 '현지 누나'로 불리는 여당의 인사 청탁 논란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CEO 선임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는 KT의 특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구현모 전 대표는 연임에 도전했다가 대주주 국민연금의 반대에 결국 중도 포기했는데, 윤석열 정권의 입김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전 대표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임 도전을 두고) 엄청 화를 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KT의 수장이 된 김영섭 대표는 취임 초기 윤석열 정부 당시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친형과 경북사대부고 동문으로 알려져 낙하산 인사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김용헌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3인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연내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선정된 후보는 차기 주주총회에서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12.12 07:00
산업

포스코 수장 '최초 기록'에 도전하는 최정우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포스코그룹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퇴진’과 ‘2회 연임 도전’의 갈림길에 선 최정우 회장은 어떤 선택을 하든 최초의 기록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9일 포스코홀딩스의 이사회에서 최 회장이 연임 도전 여부를 포함한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최 회장의 연임 도전과 아름다운 퇴진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는 등 예상 불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역대 수장 중 최초로 ‘임기 완주’ 기록을 겨냥하고 있다. 최 회장이 ‘아름다운 퇴진’을 결정할 경우 ‘정권 교체 후 중도 퇴임’이라는 포스코 수장의 잔혹사를 정리할 수 있다. 포스코는 창립자인 박태준 회장부터 시작해 수장들이 모두 사실상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퇴임해야 했다. 창립 이후 줄곧 포스코를 이끌었던 박태준 회장은 김영삼 정부 출범 직전인 1992년 10월에 돌연 사퇴했다.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2·3대 수장인 황경로 회장과 정명식 회장의 임기는 각 6개월, 1년에 머물렀을 정도로 짧았다. 김만제 회장부터 정권 교체기와 맞물리는 중도 퇴임 흑역사가 지속됐다. 김만제 회장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1998년 중도 사퇴했고, 5대 유상부 회장은 5년 동안 재임했지만 2003년 3월 노무현 정부 출범 후 퇴임했다. 이어 이구택과 정준양 회장도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역시 정권 교체와 함께 임기를 완주하지 못하고 퇴진했다. 최 회장 직전에 사퇴했던 권오준 회장도 문재인 정부 출범 11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현재 최 회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뒤 5년 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021년 3월에 1회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2024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게 되면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 최초로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임기 완주’를 하는 셈이다. 최 회장이 이번에도 다시 연임 의사를 밝힌다면 박태준 초대 회장 이후 첫 2회 연임 도전 수장이자 최연장 회장 임기에 도전장을 던지게 되는 셈이다. 박태준 회장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최장수 재임자는 이구택 회장으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최 회장이 3년 임기를 한 차례 더 수행한다면 9년 가까이 수장을 맡게 된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게 된다. 최 회장이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 포스코그룹을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연임 의사도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은 ‘셀프 연임 특례’라는 비판적 시선을 받았던 회장 연임 규정을 바꾸며 차기 수장 선출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이사회를 통해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 확정한다. 현행 규정상 현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서면 경쟁자 없이 곧바로 사외이사들로 꾸려진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게 돼 사실상 자동 연임이 가능한 구조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황이다. 개선된 규정으로는 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혀도 다른 대안 후보군과 동등하게 경쟁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규정 개선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구현모 KT 회장 사퇴 이후 포스코에서도 회장 선임 절차 개선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최 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회장 선임 규정 개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연임에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중대한 전환 과정에서 있기 때문에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최 회장이 적합한 카드라는 시선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주사 전환을 주도했고, 이를 함께 했던 이사회는 현 회장의 우호적인 세력들로 채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국민연금공단이 6.7%를 지닌 최대 주주로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특정 지배 주주가 없는 상황이다. 소액주주 비율이 75.5%에 달한다. 최 회장 외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들이 차기 수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룹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외부 출신 인사는 김만제 회장이 유일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8 07:00
IT

KT 운전대 잡는 '정통 LG맨' 과제 산적

5개월간 리더 공백으로 몸살을 앓았던 KT가 새로운 수장을 맞으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통 LG맨'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는데, 시작부터 산적한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4일 KT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이달 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는 후보로 확정했다.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다년간의 ICT 기업 CEO(최고경영자)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디지털 전환)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 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KT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섭 후보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서 '재무통'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라 다소 충격적이다.1984년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 회장실과 구조조정본부, LG상사 미국법인 등을 거쳐 LG CNS에서 10년가량 몸담은 뒤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이후 LG CNS로 돌아와 대표를 역임했다.최종 후보에 오른 3인 중 'KT맨'으로 분류되는 박윤영 전 KT 사장까지 제쳤다.기업 경영·산업 전문성은 인정할 만하지만 KT 입장에서는 업계 3위 출신 인물에게 수장 자리를 넘기는 모습이 일부 굴욕적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KT의 경영에 개입하며 CEO 공백 사태를 초래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이번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김영섭 후보가 무리 없이 대표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김영섭 후보가 당장 직면하게 될 과제 중 하나는 바닥을 찍은 주가 부양이다. 국민연금이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작년 말 이후 10% 가까이 떨어졌다.경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달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지만, 6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대로 복귀했던 작년 8월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갈 길이 멀다.증권가는 새로운 CEO가 당장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대신 차분히 숨부터 고를 것으로 내다봤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가들은 8월 말 KT 경영진의 메시지를 학수고대하는데, 과도한 기대는 피할 것을 권한다"며 "신 경영진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2024년 하반기 이후부터 2025년 실적"이라고 했다. 이에 김영섭 후보는 자신이 '낙하산' 인사가 아님을 증명하면서 주인 없는 회사인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에 먼저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그는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과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압설의 중심에 선 바 있다.수차례 지배구조 건전성을 이유 삼아 대표 선임 절차마다 딴죽을 걸었던 국민연금이 유독 조용한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다른 이통사 대비 지지부진한 실적도 신경 써야 한다.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4% 급감하며 이통 3사 중 표정이 가장 어두웠다. 몇몇 계열사가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등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집행했다.그나마 2분기에는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서비스 매출 증가가 아닌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결과가 반영되는 것이라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김홍식 연구원은 "2024년 이후 KT뿐만 아니라 이통 3사 전반적으로 이익 정체·감소 우려가 커질 수 있고,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올해 10월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7 07:00
IT

격랑 속 KT 대표 오디션 두 달 앞으로

리더십 공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KT의 대표 오디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전권을 쥔 사외이사진 구성을 시작으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대주주와 개미(개인투자자)의 대결 구도 가능성이 있고, 대표 자격 요건을 손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9일 사외이사 후보 7명의 명단을 비롯해 대표 자격 및 선임 절차를 수정한 정관 개정안 등을 공시할 예정이다.KT는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의 대표 선임 실패와 이사진 줄사퇴로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다.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인 김용헌 이사회 의장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미 사의를 표한 표현명·강충구·여은정 사외이사는 차기 사외이사진을 확정하면 떠난다. 사내이사는 구현모 전 대표만 이름을 올렸는데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지는 않는다. 상법에 의거해 권리 의무만 유지하고 있다.이달 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외이사진 선임을 확정하는데,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사회에서 김용헌 의장을 포함한 8명 모두 사외이사다. 향후 대표 선임 절차에 직접 관여한다.이런 상황에서 소액주주를 대변하는 사외이사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을 운영하는 배창식 씨가 그 주인공이다.그는 정치권 외풍으로 KT의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의결권 행사 등 소액주주들의 단체 행동을 이끌었으며,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과 윤경림 전 사장의 선임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T의 편에서 활동을 펼쳐왔다.실제 KT의 주가는 9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 고지를 밟았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0%가량 빠졌다.비영리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의 지지도 받고 있다. 한투연 측은 "배 대표는 20년 넘게 교육 사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며 "나아가 소액주주 지지를 기반으로 사외이사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국민연금·현대자동차·신한은행 등 KT 대주주의 목소리를 대신 내는 인물의 선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ESG평가원은 "KT는 소유분산기업일 뿐 주인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며 "3대 주주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등에 입각해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KT는 이들 후보에 대해 결격 사유만 없다면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KT의 외풍 해소를 외쳐온 소액주주와 앞선 두 차례의 대표 선임 과정서 반대 의견을 낸 대주주 간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표 자격과 선임 과정은 어떻게 바뀌는지도 지켜봐야 한다.지난달 KT는 대표 선임 시 주총 특별결의 적용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통상 특별결의는 회사의 경영이나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예외적으로 도입한다. 보통결의와 비교해 출석 주주 의결권은 2분의 1에서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는 4분의 1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안건 통과 기준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는 KT 대표직 특성상 최대한 많은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는 부담이 녹아든 결정으로 해석된다.대표 자격 요건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지식·경험'을 빼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출신 위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인데,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이사회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3인에서 1인으로 축소하는 방안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KT는 이달 말 임시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최종 선임하고 7월 말까지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8월 중 새로운 수장의 취임을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현 정부가 경영 투명성을 꾸준히 강조해온 만큼 대표 후보를 공개 모집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KT 관계자는 "이사회 관련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며 "정관 개정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감소하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경영 불확실성을 최대한 빨리 걷어내야 하는 이유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9 05:00
IT

KT, '개미 대장'도 사외이사 도전장…검찰 압박 속 정상화 총력

CEO(최고경영자)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위기에 빠진 KT가 이사진 구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 등 'KT맨'들이 낙마하며 정치권 외풍이 잦아드는 듯했지만, 검찰의 수사망이 급속도로 좁혀지면서 안팎으로 여전히 시끄러운 상황이다.KT는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사외이사 예비 후보가 총 19명 접수됐다고 17일 밝혔다.KT는 지난 8일부터 16일 오후 1시까지 사외이사 예비 후보 주주 추천을 받았다. 자사 주식을 6개월 이상, 1주라도 보유한 모든 주주가 후보를 추천할 수 있었다.대표 선임 절차 개선과 이사회 역할 재정립 등 중책을 맡은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지난 4월 구성할 때는 지분율 1% 이상 국내외 주요 주주들만 전문가를 추천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대다수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확 낮췄다.덕분에 개미(개인·소액투자자) 대표도 KT 사외이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대 주주 국민연금과 여당의 흔들기로 KT의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의결권 행사 등 단체행동을 예고한 회원 약 1900명의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운영자가 나섰다.카페 회원들은 "주주연대 대표가 사외이사로 진입하는 좋은 사례"라며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KT는 사외이사 예비 후보 자격을 리스크·재무·경영·ICT 실무 경험 및 전문 지식과 윤리의식·책임성 등을 보유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진보 성향의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는 김종보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공정거래·상법·노동 분야 법률전문가로, 정경유착 문제와 비합리적인 기업 경영에 맞서 개혁을 추구해왔다는 평가다.KT는 국민연금·현대차·신한은행 등 대주주들이 후보를 추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외압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후보들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만큼, 이번에 선임되는 사외이사들의 영향력은 전과 달리 막강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KT는 향후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사내이사의 참여를 배제하고, 이사회 내 사내이사 수도 3명에서 1명으로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영진의 내부 참호 구축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결단이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마감일에 검찰이 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펼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본사는 물론 계열사, 관계자 사무실 10여 곳을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구현모 전 대표 시절 KT가 KT텔레캅의 일감을 KDFS에 몰아주고, 이를 바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KDFS는 2010년 8월 KT에서 분할한 시설 관리 업체다. 정치권이 무언의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KT는 신중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T 측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KT는 오는 6월 초 사외이사 후보군을 7명으로 압축하고, 같은 달 말 1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이어 7월 새로운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하고, 8월 2차 임시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운전대를 맡길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18 07:00
IT

KT, 가까스로 경영 정상화 시동…첫 단추는 '디지털 물류'

초유의 CEO(최고경영자) 공백 사태로 크게 흔들렸던 KT가 가까스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뒤로 밀렸던 통신 인프라 투자를 재개하고 신사업 확장 계획을 공개하며 성장 엔진에 다시 불을 붙였다. 구현모 전 대표의 DNA가 담긴 디지털 물류 사업이 위기 탈출의 선봉에 섰다.2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대표 ICT 전시회 '월드IT쇼(WIS) 2023'에 참가한 데 이어 이날 디지털 물류 솔루션 확장 포부를 밝히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재차 힘을 실었다. KT는 올 초 스페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도 부스를 마련했지만 아쉽게 연임에 실패한 구현모 전 대표의 퇴임 출장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지난달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을 앞세워 비상체제로 전환한 KT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번 WIS에서 작년과 유사한 860㎡의 대규모 전시공간을 꾸려 기술 역량을 과시했다. 행사장 중앙을 차지한 KT의 부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올해 KT가 가장 먼저 선점 의지를 피력한 영역은 디지털 물류다. 미래 10년 경쟁력으로 AI를 꼽았던 구현모 전 대표는 작년 11월 'AI 발전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초거대 AI 모델, AI 반도체 개발을 비롯해 국내 물류의 디지털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KT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의 두 번째 버전을 선보였다. 브로캐리는 출시 1년 만에 차주 회원 1만명을 돌파하고 160개 이상 중대형 화주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김재남 KT AI·DX융합사업부문 디지털물류사업담당은 "물류 분야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린 것을 보고 기회를 찾았다"며 "작년 매출은 750억원으로, 올해는 2배 이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브로캐리 2.0은 AI 기능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교통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원스톱'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결집했다.물건을 보내는 화주 입장에서 운송차가 현재 어디에 있고 언제 도착하는지가 중요하다. 브로캐리는 실시간 교통 상황에 과거 데이터를 접목해 정확한 예상 도착시간은 물론 상차·하차 상태까지 알려준다.차주에게는 좋은 일감을 보장한다. 화물차의 용량과 높이 등 사양을 고려한 전용 내비게이션을 지원하고, 선호하는 지역과 단가 등을 기준으로 화물을 추천해 공차 대기 확률을 확 낮춘다.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으로 운송하는 차주의 도착시간에 맞춰 다시 부산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화물을 우선 알려주는 식이다.KT의 바람대로 관련 매출이 1500억원을 찍게 되면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을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또 KT는 주력인 유·무선 서비스 품질 안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영 공백으로 통신 인프라 투자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자 지난 17일 부산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지역별 OSP(외부통신시설) 파트너사와 만나 안전 운용 방안과 현안을 논의했다.구현모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한 달가량이 지났다. 외부 전문가 5인이 모인 '뉴 거버넌스 구축 TF'가 오는 8월까지로 약속한 새로운 KT 대표 선임과 이사회 정상화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KT 관계자는 TF 활동 현황과 관련해 "추후 구체화한 내용이 있을 때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5 07:00
산업

KT 사외이사 후보 3인 동반사퇴…주총 재선임 의안 폐기

KT 사외이사 재선임에 도전한 후보 3인이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동반 사퇴했다.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현 KT 이사회 의장),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대표는 사외이사 후보에서 모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이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 총회에서 이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된다. 이들의 사퇴 결정에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의 의결권 행사 방침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국민연금은 전날 오후 늦게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표 사외이사의 경우 "중요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한 임직원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도 표 이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그의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1대와 2대 주주의 지분은 약 18%에 불과하지만, 다른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이보다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표 이사 재선임 안건 통과가 어렵게 되자 그와 함께 3년간 이사회를 꾸려온 강충구·여은정 이사도 후보 자격에서 동반 사퇴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재선임을 노리던 이들 사외이사 후보 3인의 사퇴로 KT 이사회에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인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게 됐다.다만 KT는 사외이사 정족수가 3인 이상이어야 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차기 이사회가 구성되기까지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 3인에게 대행 자격으로서 당분간 김용헌 이사와 함께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경우 KT는 이사회 구성을 위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대표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KT는 이 절차가 약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파악한다.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외에도 이번 KT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목적 사업 추가·자기주식에 대한 보고의무 신설·자기주식을 통한 상호주 취득 시 주총 승인 의무 신설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등에 대해서도 주주의 뜻을 물을 예정이다.그러나 당초 의안으로 올라갔던 윤경림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윤 대표이사 후보의 사퇴로 자동 폐기돼 다뤄지지 않는다. 아울러 윤 전 후보가 사퇴하면서 그가 추천했던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이 자동으로 사라지면서 해당 의안도 폐기됐다.윤 전 후보의 사퇴로 경영 계약서 승인의 건도 자동 폐기됐다. 또 이사 선임의 건 중 사외이사 후보였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도 내정 이틀 만에 사퇴하면서 이 의안도 폐기됐다. 폐기된 안건에 대해 주총 전 전자 투표로 찬반을 표시한 주주 의견은 무효로 처리된다. 주총 의장은 구현모 대표이사 사퇴로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맡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31 09:01
IT

KT 박종욱 대표 대행 "조기 정상화 총력…진심으로 죄송"

초유의 CEO(최고경영자) 공백 사태로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사장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9일 KT에 따르면 박종욱 대표 대행은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회사에 '대표이사 유고'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해 당혹스럽기 그지없다"며 "최고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무거운 책임감과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비상 상황을 조기에 정상 경영 체제로 돌려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KT는 윤경림 대표 후보가 사의를 표한 데 이어 구현모 대표, 일부 사외이사가 사퇴하자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성장지속 TF'와 '뉴거버넌스 구축 TF'를 두 축으로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박종욱 대표 대행은 "KT 및 그룹사의 2023년 전략 방향 및 경영 계획은 기 확정됐으며 이미 실행 중"이라며 "비상 경영 상황이기는 하나 변경해야 할 것은 없다. 각 조직에서 기 계획한 전략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또 "투명하고 공정하면서도 보다 빠르게, KT 최적의 지배 구조를 정립하고 새로운 경영 체계를 조속히 구축하"며 "위기 상황의 빠른 극복은 어느 한 사람의 힘이 아닌 전 임직원이 함께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박종욱 대표 대행은 "우리가 가장 먼저 헤아려야 할 일은 구성원은 물론 국민과 고객, 그리고 주주 등 우리 회사에 기대감과 애정을 갖고 계신 이해 관계자분들의 우려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9 10:14
IT

'CEO 공석' KT, 비상경영 체제 전환…박종욱 직무대행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의 사퇴로 CEO(최고경영자) 공석이 된 KT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경영 정상화에 온 힘을 쏟는다.KT는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28일 밝혔다. 일부 사외이사도 최근 일련의 과정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다.대표이사 유고 상황이 발생하면서 정관 및 직제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의거해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KT는 조기에 정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 TF'와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운영할 계획이다.성장지속 TF는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특히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주주 추천 등으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 및 국내외 우수 사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KT 이사회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기반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바뀐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국내 및 미국 상장기업인 점을 감안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두 차례 임시 주주총회 개최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하게 된 박종욱 사장은 "현 위기 상황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협력하고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해 KT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고객과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박 사장은 또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 및 통신망 안정적 운용은 물론,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 및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8 17:0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