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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오승환] 56년 신문으로 돌아본 오승환의 21년 "저도 정말 오래 뛰었네요"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21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은퇴식을 통해 유니폼을 벗는다. 올해 창간 56주년을 맞은 본지는 최근 오승환과 만나 옛날 기사를 읽으며 지난 2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04년 9월 17일: 단국대 6년 만에 추계리그 우승, 오승환 최우수선수상본지에 오승환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2004년 9월 17일이었다. 오승환이 몸담고 있던 단국대가 6년 만에 추계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과 함께, 오승환이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오승환은 "처음으로 내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대회였다"라며 "(팔꿈치 수술 이후) 4학년 때부터 조금씩 던지면서 삼성까지 오게 됐다. 1·2학년 땐 정말 힘들게 재활 훈련을 했는데, 고생 끝에 우승도 했고,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아서 의미가 뜻깊었다"라고 돌아봤다. 오승환은 고등학교 시절 허리 부상, 대학교 시절 팔꿈치 수술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05년 10월 22일: 한국시리즈(KS) MVP 오승환 "팬들의 가슴에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다."2005년 데뷔 해, 오승환은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 팀의 우승을 매조짓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팬들의 가슴에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은퇴를 선언한 지금 돌아보면, 팬들의 가슴에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팬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에 많은 별명도 생기고 삼성 투수 최초로 영구 결번(21번)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2005년 11월 1일: 신인왕 오승환, 10년 만에 신인왕 배출그해 오승환은 신인상을 받았다. 삼성 선수로는 1995년 이동수 이후 10년 만의 신인왕이었다. 당시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10년, 15년 동안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그는 21년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최고 마무리 자리에 올랐다. 오승환은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이기는 경기도 많이 했고, 시즌 중반에 마무리까지 맡으면서 신인왕도 타고 KS MVP도 했다. 이런 팀에서 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실 데뷔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을 거란 상상을 하지 않았다는 그는 "단지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선동열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이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06년 11월 18일: 강행군 오승환 무쇠 체력 비결2006년 오승환은 47세이브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KS(10월)와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부터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프로야구 일정(3~10월)-KS(10월)-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도하 아시안게임(12월)이라는 강행군을 모두 펼치면서도 굳건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태연했다. 오승환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오면서 먹는 것도 달라지고 훈련도 체계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붙은 것 같다"라며 "그리고 그땐 워낙 운동량이 많았다. 원래 삼성이 운동량이 많은 걸로 유명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몸이 단련되고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24일: 3년 연속 40세이브 도전, 오승환 기록에 ML도 놀란다2008년 오승환은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다. 3년 연속 40세이브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해 39세이브로 시즌을 마치면서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하나도 안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기록에 워낙 둔했다"라고 말한 그는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46개)에 다가설 때(2006년) 처음으로 '기록을 깨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일본 야구가 역사가 긴데, 마무리 투수 기록은 내가 깨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도 이와세(종전 407개)가 갖고 있어서 욕심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기록은 2006년 47세이브, 2024년 408번째 세이브로 모두 오승환이 갈아치웠다. ▶2011년 2월 21일: 다시 보는 '오승환표 돌직구'2009년과 2010년은 오승환에게 시련의 한 해였다. 2009년 7월 어깨 인대 부상으로 도중 낙마했고, 2010년엔 6월 팔꿈치 수술로 도중 하차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절치부심으로 이겨냈다. 당시 기사에서 그는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 "예전에는 최고 마무리로 불렸을지 모르지만 지난 2년 동안 (타자들에게) 만만한 투수가 됐다"라며 "구속, 구위, 제구 모두 만족스럽다.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해 그는 47세이브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이에 오승환은 "그때 무너졌으면 난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불펜 투수가 4~5년을 꾸준하게 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 그걸 깨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오승환은 끝났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보란듯이 부활을 증명하고 싶었다"라며 부활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2011년 10월 3일: 47세이브 오승환, 4관왕 윤석민 추월?2011년 47세이브를 올린 그는 MVP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쟁쟁했다. 선발 투수로서 4관왕(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승률)을 확정한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과 팀 동료이자 타격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인 최형우가 경쟁자였다. 결국 윤석민이 MVP를 수상했고, 오승환은 득표 2위에 머물렀다. 오승환이 MVP를 수상했다면 그는 1999년 구대성(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은 두 번째 불펜 투수 출신 MVP가 될 수 있었다.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아쉬운 건 없었다. 앞으로 후배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라면서도 "사실 지금 상황(등판 트렌드)에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예전에는 4연투가 일반적이고 등판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지 않나. 몸 생각을 많이 한다. 한 시즌 50세이브도 마찬가지다. 기록을 세우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2013년 10월 29일: 기막힌 오승환, 연투에도 쌩생한 돌직구전성기 시절인 2012년과 2013년은 '돌부처' 표정 만큼이나 체격과 체력 모두 '돌덩이'와 같았던 시절이다. 2012년엔 불펜에서 공 8개만 던지고 등판한다는 기사가 있었고, 2013년 KS에선 2차전 4이닝 53구 뒤 이틀 뒤인 3차전에도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었다. 당시 코야마 진 삼성 트레이닝 코치는 "선천적으로 뛰어나고 후천적으로 다듬은 몸"이라며 오승환의 몸을 극찬했다. 오승환은 "내가 워낙 워밍업이 빨리 되는 스타일이다"라고 웃으면서 루틴에 대해선 "등판 예정 날엔 보강 훈련을 필수로 했다. 경기 후에 꼼꼼히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서야 다른 외국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고 웨이트 훈련에 더 열을 올렸다고. 2013년 KS에 대해선 "그땐 공을 던지면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우승이 눈앞이라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2013년 12월 5일: 한신 오승환의 첫 출발 "국민이 응원한다는 말, 울컥했습니다"▶2016년 1월 13일: 세인트루이스 3년 총액 1100만 달러 계약, 불펜 보스 오승환오승환은 2014년부터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2년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고, 이후 2016년부턴 미국 MLB에서 활약하며 4시즌을 소화했다. 일본에서도 '돌부처' 끝판대장 이미지를 이어갔고, 미국에서도 42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오승환은 당시의 해외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됐다며, 후배들에게도 해외 진출을 적극 권유했다. 그는 "해외 경험을 통해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고, 팬분들에게도 '다양한 리그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다. 한국야구의 질도 덩달아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도전을 바랐다. ▶2019년 8월 12일: 오, 돌아왔어? 올해 세 번째 2만 관중에 유니폼 매진까지▶2025년 8월 8일: 굿바이 끝판대장오승환은 2019년 8월 삼성과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해외 원정도박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2021년엔 44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조금씩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후배들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2025년엔 시범경기 도중 모친상 아픔을 겪었고, 이후 잔부상이 겹치며 2025년 8월 은퇴를 선언했다. 2020년 컴백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많은 팬이 잊지 않고 응원해 주신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다. 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부진에 대해서는 "나도 나이를 먹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어 구위가 떨어졌다는 걸) 부인할 필요는 없다"며 "나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여러 시도도 해봤다. 투구 스타일도 많이 바꿨다. 하지만 결국 나이를 이기기는 힘들었다"라며 아쉬워했다. 21년간의 신문을 돌아본 오승환은 "당시가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재밌었고 조금 뭉클하기도 하다. 내가 '오래 뛰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라며 "좋은 팀에서 뛰면서 팬들에게 많은 별명과 사랑을 얻었다. 정말 감사했고, 남은 시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겠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윤승재 기자 2025.09.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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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 연속 무실점' LG 장현식 "강렬한 임팩트, 클라이막스를 향해" [주간 MVP]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 장현식(30·LG 트윈스)이 후반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팀이 기대하던 모습을 되찾았다. 장현식은 지난주 4경기에 등판해 3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구원 투수가 주간 다승 1위에 오른 것. 장현식은 이 기간 총 5이닝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내용까지 완벽했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장현식을 7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했다. 장현식은 "주간 3승은 처음이다. 불펜 투수에게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라면서 "운이 많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장현식의 지난주 3승은 팀이 끌려가거나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막은 후 LG가 결승점을 뽑아 가능했다. 그는 "주변에서도 신기해했다. 내가 등판해 투구하고 나면 팀이 역전했다. 나한테 마치 좋은 기운이 있는 것처럼 반겨줬다"라고 웃었다. 그에게는 반전의 한주였다. 장현식은 지난해 11월 LG와 4년 총 5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불펜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전액 보장 조건이었는데, 그만큼 장현식의 시장 가치가 높았다. 장현식은 전반기 30경기에서 2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76을 올렸지만 LG가 기대한 모습은 아니었다. 안정감이 떨어졌고, 스프링캠프를 포함해 두 차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장현식은 "그동안 부상으로 빠진 적이 거의 없었는데 공교롭게 팀을 옮겨서 두 번이나 이탈해 모든 분께 죄송했다"라며 "너무 잘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렸던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나았다. 직구 구속이 떨어진 것도 한 가지 이유였다"라고 돌아봤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이 지난해 (데뷔 후 최다인 75경기 등판 등) 많이 던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반기에 (29⅓이닝으로) 많이 던지지 않았다. 지금부터 이를 악 물어야한다. 후반기 우리 팀 키플레이어"라고 말했다. 이에 부응하듯 장현식은 최근 8경기(10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친다. 올 시즌 성적은 36경기에서 3승 2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23이다. 지난주에는 직구 평균 구속을 시속 147~149㎞에 형성했다. 그는 "전반기에는 직구에 힘이 안 느껴졌다. 지금도 만족할 수준은 아닌데 구속과 구위가 확실히 나아졌다"라고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공을 받는 포수(박동원)의 평가를 믿는다. 장현식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한다"라고 전했다.장현식의 호투 속에 LG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선두 한화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장현식은 "그동안 (김)진성이 형, 유영찬, 이정용이 고생을 많이 했다. 중요할 때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다행"이라고 반겼다. 장현식은 이적 첫 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 그는 "경기 수나 투구 이닝도 중요하겠지만 올 시즌에는 특히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 마음처럼 쉽진 않더라"면서 "(임팩트가 낮더라도) 등판 횟수나 투구 이닝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 또한 하늘이 주신 재능이 아닐까 싶다. 선수로서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하는 지 많이 느끼는 시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승을 경험하니 그보다 좋은 순간은 없더라. 지금부터 우상향하면 (개인과 팀 모두) 클라이막스를 맞을 수 있다. 그런 간절함 속에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8.0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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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김서현의 독수리 마무리 성장기, '이제 두 번째 레슨' [IS 인터뷰]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43경기 1승 1패 1홀드 22세이브. 세이브 개수는 리그 4위지만, 1.41의 평균자책점(ERA)은 20회 이상 세이브 기회에 나선 투수 중 1위에 올라 있다. 블론세이브도 단 2개로, 세이브율이 9할(0.917)에 달한다. 데뷔해였던 2023년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올해 투구는 물론, 멘털도 단단해진 상태로 '리그 1위' 한화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거듭났다. 어떤 점이 '마무리' 김서현을 일깨웠을까. 최근 역주행으로 유행하는 유노윤호의 'Thank U' 가사에 맞춰 그의 마무리 투수로서의 마음가짐을 정리해 봤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김서현은 필승조, 마무리 역할을 부여받을 때부터 리그 최고의 클로저 영상을 돌려봤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원중과 한화 구단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구대성, 정우람, 박상원까지 여러 선배의 영상을 찾아 보면서 마무리 투수의 '마음가짐'을 되뇌었다고 전했다. 요즘도 자신의 투구 복기는 물론, 레전드 마무리 투수들의 영상을 참고하고 있다고. 보통 다른 투수의 영상은 그들의 투구 폼을 참고하거나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 개선이 필요할 때 돌려 보는데, 김서현의 이유는 다소 특이했다. "투구 메커니즘은 나와 모두 다르다. 메커니즘보단 경기 운영 방식을 많이 참고했다"라고 말한 그는 "등판했을 때의 경기 흐름이나 주자 상황, 연투 등 상황에 따른 투구 패턴을 참고하면서 내게 맞는 나름의 대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좋은 교과서 덕분일까. 김서현은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5, 피안타율 0.197,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 0.150 등의 완벽투를 이어갔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0.093으로 압도적이고, 피OPS 역시 0.385로 좋다. 빠른 구속과 구위는 물론, 새내기 마무리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이 있어 가능한 수치들이다. 그 뒤엔 김서현의 숨은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제 두 번째 레슨, 슬픔도 너만 갖기?마무리 투수에게 항상 따라오는 말이 있다. 바로 심리적 '회복 탄력성'이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는 외로운 자리에서 김서현은 어떻게 감정을 컨트롤할까. 김서현은 "작년만 해도 혼자 삭혔지만, 올해는 형이 있어서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올해부터 '형'과 동행하고 있다. 형 김지현이 한화의 불펜포수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김지현은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 SSG 랜더스의 육성선수로 프로의 꿈을 이뤘지만 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동생의 권유로 한화의 불펜포수로 합류한 그는 김서현이 등판할 때마다 공을 받았고, 동생은 호투 때마다 형에게 공을 돌리며 남다른 형제애를 이어갔다. 김서현은 "등판 때마다 형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불펜과 실전 피칭 때 어떤 점이 달랐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하루의 투구를 복기하는 데 형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이겨내는 것보단, 툭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있는 게 정말 소중한 것 같다"며 형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드디어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얼마 전 올스타전에서 김원중을 찾아갔다는 그는 '멘털'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야구장에서의 일은 야구장에서 끊어내고, 경기장 밖에선 다 잊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내 마무리 경험자인 박상원과 주현상, 양상문 투수코치 역시 "그날 경기가 아무리 좋았어도, 다음날엔 새로운 마음으로 던지는 게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일희일비 않기'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김서현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실점한 뒤에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잘 던지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눈물이 난 것 같다"라고 돌아본 그는 "사실 최근 볼넷이 많아져서 고민이 많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마음가짐을 새로 한 것 같다.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을 준비할 수 있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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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잘 던지는 데 8년 걸렸어요" 변화구 없냐고? 김택연은 걱정 안 한다 [IS 인터뷰]

"직구 잘 던지는 데 8년 걸렸습니다. 변화구도 당연히 1년 만에 뚝딱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 안 했어요."얼굴은 앳되지만,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은 선배들 못지 않게 투구 철학이 탄탄한 투수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그는 그해 바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청소년 대표팀에서 보여준 기량이 프로에서 유감 없이 발휘됐다. '재능이 다르다'라고 할 수 있지만, 김택연의 강점은 철저한 연구와 자기객관화에 있다. 인천고 시절 그에게는 '직구는 최고 수준이지만 변화구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랐다. 그래서인지 김택연은 1년 차 때 동기들과 달리 선발 투수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바로 불펜으로 준비해 활약했다. 선발 투수로 목표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항상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당장의 투구 완성도가 떨어질지 몰라도, 김택연은 끝없이 공부하고 연구한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롤모델로 삼았다.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도 계속 실전에서 실험했다. 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지난해 김택연에 대해 "슬라이더가 아직 완벽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선수 스스로 새 구종을 배워서 계속 배워서 활용하려고 한다. 기존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스플리터를 같이 연습해보니 감각이 괜찮다고 한다. 보통 새로 배운 구종을 실전에 바로 써보기 어려운데, 택연이는 실전에서 바로 체크를 해보는 배짱도 있다"고 칭찬했다.스스로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을 연구하는 만큼 '유학'도 바랄만 하다. 다만 지난겨울엔 구단이 휴식을 권해 다녀오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변화구 완성도는 여전히 만족할만한 정도가 아니다.투수 본인이 아쉽진 않았을까.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천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1년 만에 뚝딱 해결될 거로 생각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김택연은 "주 무기인 직구를 잘 던지는 데까지 8년이 걸렸다. 당연히 변화구도 1년 만에 뚝딱 만들어질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게 됐다면 일찌감치 선발 투수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연히 미국에 가서 배워볼 의사는 있지만, 시기가 잘 맞아야 가능하다. 또 메디컬 테스트에서 건강한 걸 확인해야 한다. 간다면 일본이든 미국이든, 트레드 애슬레틱스나 드라이브라인 등에서 배워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알고, 도와줄 은사도 팀에 있다는 게 김택연의 생각이다. 그는 "일단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조금 다듬어보려고 한다. 슬라이더를 올 시즌 너무 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투구 방법을 많이 바꿔보고 있다"며 "김지용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슬라이더가 시즌 초중반에 비해 구속이 빨라지고 좋아졌다. 보완하다보면 내게 맞는 공을 찾고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두산은 가을야구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다 전반기를 마쳤다. 김택연에게 '가을야구가 조금 멀어졌다'고 하자 김택연은 웃으며 반박했다. 그는 "끝날 때까진, 끝까지 하는 게 맞다. 나도 팀도 전반기 마지막 두 시리즈 결과가 좋았다"며 "후반기도 기대하면서 팀이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얻어가는 점이 많을테니 다치지 않고 경험을 얻어 가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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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물어봤죠, 리그 에이스인데" 원태인과 폰세의 짧은 만남, 원태인은 '또' 질문했다 [IS 피플]

"폰세요? 다 배우고 싶죠."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이야기가 나오자 반색했다. "폰세를 만나면 무엇을 물어보고 싶나"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벌써 물어보고 왔다"라며 웃었다. 최근 폰세를 직접 찾아 이것저것 질문했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삼성의 토종 에이스다. 1군 통산 175경기에 나서 62승(49패) ERA 3.80을 기록했다. 올해도 15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을 작성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그도 더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최근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안우진(키움)에게 연락해 강속구 노하우를 물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안우진이) 한국 최고의 투수잖아요"라고 답하며 "배울 게 있다면 당연히 먼저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우진에겐 '어떻게 하면 그렇게 공을 빨리, 강력하게 던질 수 있냐'고 물었다는 후문이다. 폰세와의 짧은 만남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6월 24일 한화가 대구 원정을 왔을 때였다. 원태인이 실내 훈련장에서 연습하던 한화 선수단을 찾아 폰세를 만났다. 폰세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115⅔이닝 동안 11승 무패 161탈삼진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11승), 탈삼진 1위(161개), 평균자책점 1위(1.95), 승률 1위(100%) 등 압도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질문왕' 원태인으로선 좋은 타겟이다. 원태인이 가장 배우고 싶었던 건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자신의 주무기이지만, 구종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질문했다. 폰세 역시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은 얻지 못했다. 원태인은 "폰세가 자기 손이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엄청 크다면서 그립이 내게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을 대보니 엄청 크더라. 그립을 쥐어보긴 했지만 (공을 쥐는 손의 크기가) 달랐다"라며 아쉬워했다. 대신 원태인은 구속이 빠르고 구위가 강한 공을 던지는 노하우 등을 물어보며 짧은 '일일과외'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폰세의 모든 걸 다 배우고 싶긴 하다. 직구 구위도 좋은데 변화구까지 다 좋다.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리그 최고의 투수 아닌가. 시간이 길었다면 더 많이 물어봤을텐데 아쉽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당초 원태인과 폰세는 올스타전 베스트12 선발투수에 선정돼 짧은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원태인이 시즌 막판 등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원태인은 '푸른 피 에이스'를 넘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 욕심까지 있는 선수다. 그러기 위해선 절대 안주하면 안된다는 걸 안다. 지난해 다승왕(15승)에 오른 원태인이지만, 여기서 만족할 순 없다. 더 많이 질문하고 보완해서 더 좋은 투수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윤승재 기자 2025.07.11 10:46
예능

“최종 커플 無” ‘나솔사계’ 씁쓸한 마무리…‘구속’ 25기 영철 통편집 [왓IS]

‘나솔사계’ 최종 선택이 단 한 커플도 성사되지 않은 채 씁쓸한 끝을 맞이했다.10일 오후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에서는 ‘한 번 더 특집’ 거제도 편의 최종 선택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솔로민박’에서는 단 한 쌍의 최종 커플도 탄생하지 않아, ‘로맨스 A/S’가 불발로 돌아갔다. ‘솔로민박’에서의 마지막 밤, 여자 출연자들의 ‘밤마실 데이트’ 선택이 진행됐다. ‘인기녀’ 24기 정숙은 ‘사계 데이트’를 유일하게 하지 못한 25기 영호를 택했고, 24기 정숙의 선택을 절실히 바랐던 25기 영수는 “예상대로 (25기 영호와 데이트) 가네. 나의 예감은 틀린 적이 없어”라며 실망했다. 25기 영수, 24기 광수, 23기 영호가 차례로 ‘0표’를 받은 가운데, 21기 옥순은 24기 영수를 택했다. 4기 정수는 ‘0표’를 예상했으나, 의외로 6기 현숙이 “그냥!”이라고 쿨하게 외치며 자신을 택하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6기 현숙은 이성적 호감이 아닌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4기 정수를 택했다는 속내를 제작진에게 드러내 반전을 안겼다.21기 옥순 역시, 24기 영수를 정리하려고 데이트를 택한 것이었지만, 이를 알 리 없는 24기 영수는 “마음에서 폭죽이 터지네, 브라보!”라고 환호했다. 결국 21기 옥순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는 24기 영수에게 “난 내일 최종 선택을 안 할 거다. 처음부터 23기 영호님이 궁금했는데, 내 욕심에서 (24기 영수님에게) 못된 짓(플러팅)을 한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눈물의 사과를 했다. 이에 당황한 24기 영수는 “아쉽지만 고맙다. 그리고 미안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성숙하게 대화를 마무리했다.4기 정수는 6기 현숙과 ‘사계 데이트’에 이어 또 다시 ‘밤마실 데이트’를 하게 되자 행복해했다. 그는 “난 지금 7명의 남자 출연자 중에 내가 제일 해피한 모드라고 생각해”라며 애교 미소까지 지었지만, 6기 현숙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졌다. 직후 6기 현숙은 제작진 앞에서 “제가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점점 아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됐다”고 4기 정수에게 마음이 전혀 없음을 다시금 털어놨다.다음 날 아침, ‘최종 선택의 날’을 앞두고 25기 영수는 ‘라이벌’ 25기 영호가 잠시 전화 통화 하느라 바쁜 틈을 타서 24기 정숙을 기습적으로 찾아갔다. 그는 “여기서 더 하면 오버 같을 수 있어서, 너무 고민이 된다. (‘솔로민박’을) 나가서 조금 더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마지막 어필’을 했다. 뒤이어 24기 정숙을 찾아간 25기 영호도 “최종 선택 결과를 다 받아들일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달했다. 드디어 최종 선택의 시간, 대부분의 솔로남녀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4기 정수는 6기 현숙을 용기 있게 선택했고, 6기 현숙은 “덕분에 외롭지 않았고 자존감도 높아진 시간이었다”고 고마워하면서도 최종 선택은 포기했다. 25기 영수는 “솔로민박에 도착하자마자 손을 다쳤는데 상처가 다 아물었다. 완벽하게 새살이 돋을 때까지 식사할 기회를 준다면 감사할 거 같다”며 24기 정숙을 택했다. 25기 영호 역시 “솔로나라 때와 마찬가지로 제 감정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한 뒤 24기 정숙에게 직진했다. 두 남자의 선택을 받은 24기 정숙은 “잠도 못 자고 굉장히 고민했지만 전 최종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직후, 24기 정숙은 제작진 앞에서 “마음이 커지지 않았다. 설렘이 안 느껴진 게 가장 크고, 둘한테 다 상처가 될 거 같다”며 최종 선택을 포기한 이유를 털어놨다.한편 19기 정숙은 25기 영철을 최종 선택했으나 25기 영철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면서 방송에서 통편집됐다.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전 3시 30분께 ‘나는 솔로’ ‘나솔사계’를 통해 얼굴을 알린 30대 남성 A씨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돼 구속 송치됐다.이에 제작진은 해당 출연자를 최대한 편집 및 삭제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25기 영철이 통편집됐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11 07:54
프로야구

"윤성빈 158㎞-홍민기 156㎞, 제 공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롯데도 파이어볼러 시너지 효과 나온다

"형들 공을 보면 진짜 제 공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인생투를 펼친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이민석(22)은 팀 내 구속 경쟁 이야기가 나오자 손을 내저었다. 그는 "저는 아직 스피드 욕심을 내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민석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을 40일 만에 공동 2위로 끌어올리는 값진 호투였다. 0-0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3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으나 이민석은 이날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책임졌다. 이민석은 경기 종료 후 "야구 인생을 통틀어 6이닝 이상을 처음 던졌다"라며 "그래서 (성취감에) 전혀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민석은 "7회 초 선두 타자를 잡고 '이번 이닝 끝까지 던지고 싶다'라는 이닝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2사 후에 (대타 함창건에게) 안타를 맡고 벤치를 봤는데 움직임이 없었다. 그래서 끝까지 맡겨 주시는 줄 알았는데 조금 늦게 나오시길래 아쉽지만 오늘만 경기가 아니니까라는 마음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투수 이민석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라고 칭찬했다. 이민석은 평균자책점을 4.89에서 4.17로 낮췄다. 이날 96개(스트라이크 6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2㎞가 나왔다. 롯데는 최근 1군에 150㎞/h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 이민석도 그중 한 명이다. 022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인 그는 5월 초 롯데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어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1m89㎝ 큰 키에서 150㎞/h대 강속구를 뿌려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민석은 "강속구 투수 간에 시너지 효과가 분명 있다"라며 "(윤)성빈이 형, (홍)민기 형 모두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155~156㎞를 던진다. (윤)성빈이 형은 최고 158㎞까지 나오지 않았나"라며 혀를 내둘렀다. 롯데의 '아픈 손가락' 윤성빈은 불펜 전환 후 7년 만에 승리를 추가하는 등 4경기에서 2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자랑했다. 2020년 입단한 좌완 홍민기는 지난해까지 1군 4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올해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로 롯데 왼손 불펜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그는 "형들의 공을 보면 제 공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좀 저렇게 던지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일단 안정적인 투구가 우선이니까 스피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민석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다음 등판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는 "계속 선발 등판하면서 자신감을 쌓인다. 타자들과 어떻게 승부 해야할지 느낀다.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5.07.04 07:27
프로야구

"불펜에서 이상이 있으면 바로 스톱했어야" 키움 이강준, 팔꿈치 염증 문제 1군 제외 [IS 고척]

오른손 투수 이강준(24·키움 히어로즈)의 1군 엔트리 제외 사유는 '부상'이었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24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이강준은 부상 때문에 내려갔다"라고 밝혔다. 이강준은 이동일이었던 전날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시즌 성적은 29경기 2홀드 3패 평균자책점 6.57.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로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제구 불안에 시달렸다. 직전 등판인 지난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 했다.홍원기 감독은 "그 전주에 한번 팔꿈치에 대해 컨디션이 안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며칠 휴식 후 일요일(22일 한화전) 경기에 등판했는데 그날 구속이 145㎞/h 정도였다"며 "경기 후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보고가 왔는데 불펜에서 이상이 있으면 바로 스톱했어야 했는데 이상이 있는데도 참고 하겠다는 경기에 대한 욕심"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홍 감독은 "검사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고 염증 소견"이라며 "일단 휴식이 필요할 거 같아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1군 복귀까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바로 올라오긴 어려운 상황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장담을 못 할 거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강준과 함께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을 1군 제외한 키움은 24일 KIA전에 앞서 내야수 양현종과 투수 이준우를 새롭게 콜업했다.한편 이날 키움은 송성문(3루수) 임지열(좌익수) 최주환(1루수) 이주형(중견수) 스톤(우익수) 주성원(지명타자) 어준서(유격수) 김동헌(포수) 전태현(2루수) 순으로 선발 출전한다. 선발 투수는 오른손 김윤하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4 16:42
프로야구

임찬규 한 번 더 끌고 가려다가..."냉정하게 보셔야 한다" 한 마디에 욕심 없앴다 [IS 잠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고심 끝에 임찬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받아들여서다. 염경엽 LG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임찬규를 선발 투수로) 한 번 더 끌고 가고 싶었는데,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안 들어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16일 임찬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8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주인 임찬규의 엔트리 제외는 올 시즌 처음이다. LG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 패배로 33일 만의 선두를 뺏긴 채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선두 싸움을 위해선 탄탄한 전력이 필수. 그러나 지난 11일 손주영에 이어 16일 임찬규까지 두 명의 선발 투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특히 임찬규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 한화 코디 폰세(6이닝 1실점)에 판정승을 거두는 토종 에이스로 선발진을 책임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길게 봤을 때는 이쯤에서 임찬규가 한 번 휴식하는 게 맞다. 내 경험상으로도 그렇다"라며 "그런데 사람 욕심이 있지 않나. 감독으로서 한 번 더 투입하고 싶었는데, 감독이라는 자리에선 욕심을 참는 게 중요하다. 더 길게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입단 15년 차 임찬규는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16일 기준 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리그 전체 5위)은 국내 투수 중에 가장 낮다. 특히 14경기에서 총 86과 3분의 1이닝(5위)을 던졌다. 국내 투수 중에는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임찬규는 개인 통산 세 차례 규정이닝을 달성했는데, 지금까지 한 시즌에 15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임찬규는 지난 14일 등판에서 시즌 평균보다 구속이 3㎞/h 줄었다. 염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냉정하게 보셔야 합니다'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휴식을 결정했다"고 웃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17 16:39
프로야구

염경엽의 픽, 1m94㎝ 파이어볼러 2군서 퍼펙트 3K 최고 150㎞

LG 트윈스 '파이어볼러 기대주' 허용주(22)가 36일 만의 퓨처스리그(2군) 등판에서 퍼펙트 피칭을 했다.허용주는 지난 4일 고양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2군 경기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 했다. 볼넷은 없었고,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구단에 따르면 직구 최고 구속은 150㎞가 나왔다. 입단 3년 차 오른손 투수 허용주는 고교 시절 직구 구속이 150㎞/h를 넘긴 파이어 볼러다. 체격 조건(신장 1m94㎝)도 좋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 허용주를 1군에 불러올려 '메이저 투어'의 기회를 제공했고, 불펜에서 직접 그립까지 선보이며 지도했다. 염 감독은 "지금은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 기본기를 다듬는 게 우선이다. (1군과 동행하며) 많이 조정했다"라며 "2군에 (평균) 150㎞/h를 던지는 투수가 거의 없다. 어떻게든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라고 했다.지난해 11월에는 허용주를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마무리 캠프에 파견했다. 캠프에 동행했던 김광삼 투수 코치는 "주니치 캠프에 참가한 선수 4명(투수 이지강·성동현·허용주, 포수 이주헌) 모두 많은 발전을 했다. 특히 허용주의 기량 향상이 눈에 띈다. 경험만 쌓는다면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허용주는 올 시즌 2군에서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등판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훈련에 집중한다. 기본기를 다듬어 실전에서 점검한 뒤 다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제구력을 바로잡기 위한 차원도 있다. 허용주를 비롯해 정우영, 추세현 등이 해당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염 감독은 "단장(차명석)님하고 전력분석팀, 육성팀과 협의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주일 내내 훈련하고, 매주 딱 하루만 실전에서 던진다"라고 소개했다. 허용주의 2군 등판은 4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6일 만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부상은 전혀 아니다. 대학팀과 평가전, 또는 잔류군에서 연습경기를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5회 말 1사 1루에서 등판한 허용주는 첫 타자 전태현을 헛스윙 삼진, 후속 양현종 역시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웅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후속 4번 타자 임병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심휘윤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 중인 허용주는 모처럼 나선 공식 경기에서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5.06.0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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