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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강하다' 중지 접고 폭포수 낙차...들어는 봤나, 폰세의 '신상' 킥 체인지업 [IS 포커스]

2025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다. 폰세는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 등판해 다승 공동 1위(8승 무패), 탈삼진 단독 1위(105개), 평균자책점(ERA, 1.94) 2위에 올라 있다.폰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빅리그 통산 1승 7패 ERA 5.86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 통산 10승 16패 ERA 4.54에 그쳤다.폰세의 성공담엔 배경이 있다. 한화에 상륙하기 전 폰세는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NPB 시절 폰세는 평균 144.9㎞/h 커터(구사율 15.9%)와 평균 125.3㎞/h 커브(구사율 11.5%)로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커터(구사율 16.1%)만 결정구 역할을 했다. 체인지업 전체 구사율은 8.1%에 불과했고, 좌타자 상대 헛스윙 비율이 24%로 크게 위력적이지 못했다. 구종 선택지가 적으니 NPB 타자들은 비교적 쉽게 폰세의 공에 대처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폰세를 만나는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폰세는 올해 체인지업 구사율을 두 배 이상(16.7%)으로 늘렸다. 그의 체인지업은 직구(49%) 커터(18.5%)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고, 헛스윙 비율(46.5%)은 가장 높은 효자 구종이다. KBO리그 타자들이 체인지업 대처를 못 한 것이 아니다. 폰세가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킥 체인지업'의 효과다.킥 체인지업은 MLB에서도 갓 유행하기 시작한 '신상 구종'이다. 각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관찰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O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폰세 외에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등이 있다. 킥 체인지업이 개발된 건 우연이었다.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기도 했던 숀 앤더슨(현 LA 에인절스)이 원조다. 체인지업 구사에 익숙하지 않았던 앤더슨이 그립을 고민하다 중지를 공 위로 올렸다. 그 결과 그는 체인지업의 회전축을 뒤집는 데 성공했고, 원하는 움직임을 얻었다.앤더슨의 구질과 그립을 사설 훈련소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의 피칭 디렉터 리프 스트롬이 브랜드화했다. 그는 2023년 초고속 카메라로 앤더슨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촬영하다 특이성을 확인했다. 중지로 공을 '찬다(kick)'는 뜻에서 킥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들이다.킥 체인지업은 그동안 투수들이 바라던 움직임을 '손쉽게' 줬다. 투수들은 직구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 등을 차례대로 배우며 성장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투구 시 투수의 글러브 방향(glove side·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왼쪽)으로 휜다. 이 구종들은 같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달아나 위력적이다. 하지만 반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왼손 타자)의 눈엔 공이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투구의 움직임을 쉽게 읽는다. 투수들이 반대 손 타자들을 잡기 위해 활용하는 구종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포크볼)다. 두 공은 기본적으로 좌우가 아닌 아래로 크게 움직이고, 투구 방식에 따라 투수의 팔 방향(arm side·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쪽)으로 휜다. 오른손 투수인 폰세는 커터와 커브만으론 왼손 타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공략할 수 없었기에 낙차 큰 변화구가 필요했다.문제는 난이도다. 직구, 커브,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구종은 대부분 공에 마찰을 가해 회전으로 움직임을 얻는다. 반대로 체인지업·스플리터는 공의 회전수를 떨어뜨려야 원하는 움직임(낙차)을 얻는다.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 요소 중 하나가 팔 근육의 회전이다. 투구 시 투수의 손등과 팔뚝은 구종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팔이 바깥으로 도는 외전(supination) 구종이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던질 때 손등과 팔뚝이 안으로 도는 내전(pronation) 구종이다.한 투수가 한 팔로 한 경기에서 두 회전을 공존시키면 '감각적 오류'가 발생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다 무의식적으로 외전을 가하면 실투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또 하나 요소가 손가락이다. 회전을 죽이려 해도 손가락이 공과 마주하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발생하고, 이는 공에 직구와 같은 백스핀을 더해 낙차를 줄인다. 킥 체인지업은 투수의 중지를 접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수의 중지는 공과의 마찰면이 가장 큰 손가락이다. 또한 직구를 던질 때처럼 회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은 채 공을 쥔다. ESPN은 "기존 체인지업은 손가락을 공에 평평하게 붙이지만, 킥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중지를 공에서 떼어 올리고, 공의 축을 앞으로 '찬다'. 이 동작으로 공의 회전축이 바뀌고, 아래로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생긴다. 약지는 회전을 억제해 더 많은 낙차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을 기록하던 드류 앤더슨도 킥 체인지업의 수혜자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던졌던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를 만나 곤경에 처했다. 미끄러운 MLB 공과 달리 KBO리그 공이 손에 너무 잘 붙는 게 문제였다.앤더슨은 "미국에선 공인구와 내 체인지업이 잘 맞아서 공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공인구는 그보다 끈적했다"며 "중지를 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공에 회전을 먹이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선 이 방식으로 던지는 게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앤더슨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4에 불과하다. 기존의 체인지업과 비교해 낙차도 크다는 평가다. 잭 라이터(텍사스 레인저스)는 "이 공은 스플리터처럼 떨어지지만, 커터처럼 옆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했다.원리가 간단한 만큼 장착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빅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처음 알린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망주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다. 그를 시작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킥 체인지업이 알려졌다.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사설 훈련소에 다니지 않고도, 영상만 보며 이 구종을 장착했다. '폰세 임팩트'가 일어난 KBO리그에서도 국내 투수들이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퓨처스(2군)팀에 퍼포먼스센터를 개설, 과학적 접근을 통한 피치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오주승 롯데 퍼포먼스센터장은 "포크볼의 경우 공을 손가락에 끼워 바로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경우 내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팔을 비틀어 던져야 해서 제구를 잡기도, 원하는 움직임을 얻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킥 체인지업은 그립만 잡고, 직구를 던지듯 자연스럽게 던져 낙차를 일으키는 공이다. 손가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회전축이 바뀌며 움직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주승 센터장은 "피치 디자인 과정에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장착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 중"이라며 "대표적인 투수가 진승현(현 상무)이다. 외전형 투수인 진승현이 과거에 던졌던 체인지업은 밀려 들어가는 느린 직구 형태에 가까웠다. 지금은 낙폭이 있는 체인지업(킥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진승현은 킥 체인지업 장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전형 우완 투수인 그는 우타자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311로 강했다. 그러나 좌타자(피안타율 0.402, 피장타율 0.517)에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 피안타율 0.179로 압도적인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피안타율 0.222 피장타율 0.333을 기록할 만큼 한 단계 성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3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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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수' 홈런 한 방에 승리 놓쳤다...와이스, 6이닝 1실점 ND [IS 잠실]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호투하고도 8승을 거두는 데 실패했다. 홈런 한 방이 그의 승리 기회를 날렸다.와이스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호투 릴레이를 이어간 그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눈앞에 뒀지만, 6회 통한의 일격을 허용하고 1-1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3.50에서 3.35까지 떨어뜨렸다.5회까지 투구는 완벽했다. 와이스는 1회 말 김현수에게만 우전 안타를 내줬을 뿐 실점 없이 이닝을 닫았다. 강타자 오스틴 딘에게 스위퍼와 강속구의 조합으로 헛스윙 삼진을 뺏었다. 2회에도 오지환, 박해민에게 커브로 삼진을 뺏으며 삼자범퇴를 기록한 그는 3회 말 역시 무실점을 이어갔다. 1사 후 이주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문성주에게 1루수 직선타를 유도하면서 더블 아웃에 성공했다.4회 위기는 있었으나 자력으로 이겨냈다. 그는 4회 말 첫 두 타자 김현수,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첫 실점 위기였지만 4번 타자 문보경을 힘으로 잡아냈다. 그는 초구에만 스위퍼를 던졌을 뿐, 4구 연속 강속구를 뿌린 끝에 154㎞/h 직구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흐름을 되찾은 그는 오지환, 구본혁에게 모두 초구 우익수 뜬공을 얻어 가볍게 4회를 마쳤다.5회 위기 역시 힘으로 막았다.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와이스는 후속 타자 신민재의 기습 번트를 막지 못하고 그를 살려 보냈다. 전날 한화는 더블 스틸로 2실점을 내준 만큼 빠른 주자 2명은 위협이 될만 했다. 그러나 와이스는 이주헌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3루로 향하던 박해민을 빠르게 저격해 아웃 카운트를 얻었다. 진루타를 막는 데 성공한 그는 문성주에게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얻은 뒤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5회까지 끝냈다. 자연스럽게 와이스의 승리 요건도 갖춰지는 듯 했다. 한화 타선은 6회 초 1사 1·3루를 만든 뒤 노시환의 땅볼로 한 점을 선취했다. 한화 투수진을 생각하면 와이스와 한화의 승리가 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LG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LG는 6회 말 곧바로 와이스에게 일격을 가했다. 4번 타자 문보경이 와이스와 승부에서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얻었고, 한가운데 들어온 스위퍼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비거리 129m 동점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와이스는 6회는 막았지만, 끝내 승리 투수 요건은 얻지 못했다. 한화는 7회 초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고, 총 투구 수 96구를 던진 와이스는 7회 말 마운드를 주현상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한화는 와이스의 개인 승리뿐 아니라 팀 승리도 놓칠 위기에 놓였다. 한화는 주현상이 7회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허용, 1-2 역전을 내줬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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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 보여주고 석패' 염경엽 감독 "폰세 한 번 이기나 했는데, 그게 안 되네" [IS 잠실]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를 한 번 이겨보나 했는데, 안 되네요 그게."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 경기를 5-6으로 석패했다. 경기 전만 해도 한화의 여유로운 우세가 점쳐졌다. 투수 3개 부문 1위를 달리던 폰세가 출격했기 때문.하지만 당시 경기 전 염 감독은 "폰세가 투수 타이틀을 다 먹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맞을 때가 되지 않았나. 투수가 전승을 하긴 쉽지 않다. 한 번 패할 때가 됐다. 그게 우리 경기가 되길 바란다. 어차피 야구는 확률 게임"이라고 웃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염 감독은 마음을 비운 듯 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염경엽 감독의 말이 절반은 맞았다. 28일 폰세는 등판해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첫 3이닝은 퍼펙트로 마쳤다. 하지만 4회와 6회 홈런을 맞으면서 올 시즌 첫 2피홈런 경기를 경험했다. 이어 7회엔 상대 더블 스틸과 2사 후 박해민의 행운의 좌전 적시타로 2실점. 총 4실점 경기로 승리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패전은 아니었으나 염 감독의 기대가 어느 정도 통한 셈이다. 다만 결과적으로 LG는 11회 초 한화 채은성에게 투런 홈런을 헌납, 이후 한 점만 쫓아가며 연장 패배를 당했다. 29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폰세를 한 번 이겨보나 했는데, 안 된다 그게"라며 "행운의 안타가 나오는 순간 '됐다' 싶었다"고 껄껄 웃었다. 염 감독은 "오늘은 무조건 이기나 싶었다. 4-4가 되는 순간 흐름이 우리에게 왔다고 생각했다"며 "끝내기 찬스가 계속 찾아왔다. 11회 됐을 때도 질 거로 생각하지 않고 박명근을 냈다. 최소 비긴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염 감독은 결승 홈런을 헌납한 상황에 대해서는 "커브 하나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지 않은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2루를 안 보내려고 생각하다 보니 실투가 들어갔다. 하지만 실투라고 다 홈런이 되는 게 아니다. 은성이가 잘 친 것"이라고 했다. 비록 패했지만, 추격조 자원들의 분투는 높이 샀다. 이날 LG는 선발 코엔 윈이 4이닝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우찬, 백승현, 김영우, 이지강, 김진성이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백승현, 이지강, 김영우 등은 염경엽 감독이 차근차근 육성하는 불펜 자원들.염 감독은 "아쉽긴 하지만, 추격조가 성장해야 한다. 추격조들이 그냥 성공을 체험하는 것과 경기를 책임지면서 성공을 체험하는 것에서 (얻는 게) 크게 다르다"며 "어제는 선수들이 경기를 책임지는 상황에 등판해 경험을 쌓았다. 영우, 지강, 승현이가 얼마나 성장하고, 팀에 필승 카드로 가치를 만드느냐는 팀이 남은 시즌을 보내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들을 팀이 경험했다. 선수들이 안 만들어지니 시즌이 진행될수록 팀이 지쳤다. 올해는 이 선수들이 지금 과정을 잘 밟고 시즌 끝까지 간다면 이 선수들에게도 아주 좋은 시즌이 되고, 팀에도 그럴 거다. 내년에도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날 LG는 선발 타순을 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이주헌(포수)으로 꾸렸다. 박명근, 김진성 없이 불펜을 운영한다. 선발은 왼손 손주영이 나서고, 주전 포수 박동원이 하루를 쉬어간다. 염 감독은 "송승기가 일주일을 쉰다. 송승기에 맞춰 이주헌이 나가고 박동원이 쉬는데, 스케줄 조정 과정에서 임찬규 등판일을 유지하고 송승기를 미뤘다"며 "주영이가 주헌이와 맞춰도 괜찮다고 해 오늘 기용한다"고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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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불안에 날아간 폰세 '9승'...그래도 '캡틴 결승 투런' 11회 혈투, 한화가 웃었다 [IS 잠실]

쉽게 이길 경기를 어렵게 이겼다. 그래도 짜릿한 마침표였다. 한화 이글스가 코디 폰세(31)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지만, 주장 채은성(35)의 짜릿한 투런포로 11회 연장 혈투 승리를 가져갔다.한화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11회 연장 혈투 끝에 6-5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32승 22패를 기록, 전날 1위 LG에 패해 벌어졌던 승차를 2.5경기로 되돌렸다. 결과만 놓고 보면 순탄했지만 과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6회까지만 해도 경기 흐름은 완전히 한화에 쏠렸다. 선발 매치업에서 무게감은 완전히 한화에 쏠렸다. LG는 대체 외국인 투수로 계약했던 코엔 윈이 계약 기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반면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63 97탈삼진을 기록하던 코디 폰세가 출격했다.경기 중반까지 흐름은 예상대로 진행됐다. 폰세는 3회까지 퍼펙트로 경기를 지배했고, 윈은 1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줬다. 3회 초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하주석의 1타점 적시타, 문현빈의 1타점 2루타,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맞으며 4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1위를 달리던 LG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LG는 폰세를 상대로 한 타순이 돌자 공략해내기 시작했다. 2번 타자 김현수가 4회 솔로포를 터뜨렸고, 6회엔 9번 타자 이영빈이 체인지업 실투를 통타해 홈런을 추가했다. 폰세의 올 시즌 첫 2피홈런 경기였다.7회 결국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구와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LG는 폰세를 상대로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한화가 재빠르게 대처해 협살 상황을 만들었지만, 3루수 노시환의 판단 미스가 일어났다. 노시환이 3루로 뛰어오는 문보경을 직접 태그하는 대신 2루로 공을 던져버렸고, 결국 주자 2명이 모두 살아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폰세는 탈삼진 2개로 자력으로 실점을 막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2사 상황에서 박해민이 밀어친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주자 2명이 들어왔다. 4-4 동점.LG의 기세는 매서웠지만, 경기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 전력을 다 했다. 8회 한승혁, 9회 마무리 김서현 등 필승조를 총동원해 4-4 동점을 지키고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다소 늦었지만, 타선은 승리를 놓치기 직전인 11회 2사, 드디어 폭발했다. 1사 후 볼넷으로 문현빈이 출루해 만들어진 2사 1루 상황, '전 LG' 채은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에도 9회 한화 타선을 지워냈던 LG 박명근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채은성을 잡기 위해 144.5㎞/h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다.이 공이 채은성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타구는 비거리 123.7m, 165.8㎞/h, 발사각도 30.8도로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외야석에 떨어졌다. 이날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투런포였다.필승조를 총동원했던 한화는 박상원이 10회에 이어 11회에도 등판했다. 하지만 1사 후 박동원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내줬고, 송찬의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결국 마운드를 조동욱에게 넘겼다. 조동욱은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해민을 직선타로 처리했다. 조동욱은 대타 이주헌에게 볼넷을 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헛스윙 삼진을 얻고 이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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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도 불운도 'RYU' 판박이...폰세, 최소경기 100탈삼진 타이+수비 미스로 4자책 [IS 잠실]

코디 폰세(31)가 팀 동료 류현진(38·이상 한화 이글스)의 탈삼진 기록에 또 다시 도달했다. 하지만 역시 류현진처럼 수비 불안으로 실점을 떠안았다.폰세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도 최소 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 수비의 판단 미스로 자책점 2개를 떠안았다. 종전 1.63이던 평균자책점은 1.94로 치솟았다.투구 내용 자체는 완벽했다. 3회까지 폰세는 LG 타선을 압도했다. 9명의 타자에게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큰 각도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커브와 커터,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꽂히는 강속구가 LG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다만 리그 1위 팀 답게 LG 타자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LG는 4-0으로 끌려가던 4회 말 2번 타자 김현수가 홈런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폰세가 던진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정확히 때려 잠실 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끝이 아니었다. 6회 말엔 이영빈이 폰세의 체인지업 실투를 정확히 맞혀 우중간 담장 너머로 보냈다. 한 경기 피홈런 2개는 폰세가 KBO리그 데뷔한 이래 처음이었다.그래도 6회까지 페이스는 충분했다. KBO리그 기록에도 이름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97탈삼진을 기록하던 그는 1회 1개, 2회 1개 탈삼진을 기록한 뒤 3회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3개째 탈삼진을 기록해 시즌 100탈삼진 고지에 처음으로 도착했다. 시즌 12경기째. 팀 동료 류현진이 지난 2012년 기록한 KBO리그 최소 경기 100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썼다.폰세는 이미 류현진의 기록에 닿은 적 있다. 그는 앞서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8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한 경기 탈삼진 18개는 종전 류현진이 2010년 기록한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을 깬 신기록. 선동열의 연장 포함 최고 기록(18개)과도 타이를 썼다.하지만 폰세의 호투에도 팀 동료들이 보답하지 못했다. 그 역시 류현진의 전성기 시절과 비슷했다. 폰세는 7회 말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사구를 내주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LG는 폰세를 흔들기 위해 더블 스틸을 시도했는데, 한화가 이를 조기에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벌 기회를 잡았다. 문제는 이후였다. 한화 내야진은 런다운 기회를 잡고도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도 벌지 못했다. 3루수 노시환이 2루와 송구를 오가다가 직접 주자를 처리해야 할 시점에서 2루로 공을 던진 게 화근이 됐다. 1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순식간에 무사 2·3루가 됐다. 기록 상은 실책이 아닌 이중 도루 성공.끝날 수 있던 위기는 결국 모여서 폭발했다. 폰세는 후속 타자 구본혁, 오지환을 탈삼진으로 잡으면서 위기 탈출을 시도했으나 끝내 이를 넘지 못했다. 박해민이 폰세의 직구를 콘택트했고, 약한 타구는 3루수, 유격수, 좌익수 누구도 잡지 못하는 곳에 떨어져 동점 2타점 적시타가 됐다.폰세는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1위였던 다승 단독 1위를 노렸다. 이날 구위를 고려하면 평균자책점도 충분히 1점대 중반으로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7회 노시환의 타구 판단이 모든 흐름을 바꿨다. 폰세의 9승 기회도 사라졌고, 오직 2점의 자책점만 안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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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문보경, 전화위복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무사 1,2루 구본혁 타석 때 2루주자 문보경이 더블스틸을 시도하다 협살에 걸렸지만 3루에서 세이프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5.28/ 2025.05.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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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폰세, 타자에겐 악몽이 될 삼진 미소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폰세가 2회말 2사 구본혁을 삼진 처리한 후 웃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5.28/ 2025.05.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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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추가점 없어 쫓겼지만...마운드와 박해민 수비 칭찬" [IS 승장]

LG 트윈스가 2위 한화 이글스를 꺾고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 경기에서 2-1로 신승했다. LG는 시즌 34승18패1무를 기록, 한화와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3월 말 한화를 상대로 개인 첫 완봉승을 거뒀던 LG 선발 투수 임찬규는 이날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8승(1패)째를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한화 코디 폰세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 평균자책점은 2.56에서 2.43으로 낮췄다. 타선은 1회 말 2사 2루에서 4번 타자 문보경이 한화 선발 황준서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2사 1, 2루에서 구본혁이 2-0으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지만 박해민의 세 차례 호수비와 임찬규의 견제사로 위기를 탈출했다. 불펜진에 부상자가 많지만, 8회 김진성(15홀드) 9회 박명근(4세이브 9홀드)이 실점 없이 한화 타선을 막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회 말 문보경과 구본혁의 타점으로 선취점을 뽑으면서 전체적으로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며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쫒기는 경기가 되었지만, 선발 임찬규의 완벽한 피칭과 필승조인 김진성-박명근이 좋은 역할을 잘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은 박해민의 훌륭한 수비였다. 박해민을 중심으로 집중력을 보여준 전체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1~2위 맞대결이 열린 잠실구장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만원 관중(2만3750명)을 달성했다. 올 시즌 LG의 홈 16번째 매진. 염 감독은 "오늘도 잠실구장을 가득 메워주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5.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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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또 한화 잡았다, 선두 LG '수비의 힘' 보여줬다...3.5경기 차 [IS 잠실]

LG 트윈스가 2위 한화 이글스를 꺾고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 경기에서 2-1로 신승했다. LG는 시즌 34승18패1무를 기록, 한화와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는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8승(1패)째를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한화 코디 폰세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 3월 26일 잠실에서 한화를 상대로 입단 15년 만에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던 또 한 번 맞대결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임찬규는 평균자책점을 2.56에서 2.43으로 낮췄다. 타선은 1회 말 2점을 뽑아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LG는 1회 2사 후 오스틴 딘이 한화 황준서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나간 뒤 문보경의 타석에서 포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후속 박동원은 볼넷. 구본혁은 2사 1, 2루에서 2-0으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선 박해민의 땅볼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LG는 이후 수비의 힘을 보여줬다. 2회 1사 후 이진영의 잘맞은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재빠르게 달려가 펜스 앞에서 점핑 캐치했다. 임찬규는 모자를 벗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3회에는 선두 타자 최재훈의 짧은 타구를 멋지게 슬라이딩 캐치했다. 2루수 신민재는 2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1-2루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해 실점 위기를 끊었다. 임찬규도 2-0으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이진영의 강습 타구를 잡아 1-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했다. 임찬규는 6회 초 2사 후 문현빈에게 2루타, 4번 타자 노시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후속 채은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루를 맞았으나, 대주자 이원석을 견제사로 잡고 스스로 위기를 돌파했다. LG는 8회 김진성(15홀드), 9회 박명근(4세이브 9홀드)이 실점 없이 한화 타선을 막았다. 8회에는 박해민이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타구를 또 한 번 멋지게 잡아 감탄을 자아냈다. 타선에선 문보경이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구본혁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5.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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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구본혁, 한점 더

2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 LG 구본혁이 1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5.27. 2025.05.2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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