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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종훈·임헌린 “굿바이 한밭야구장, 시민의 품에서 씨 유 어게인”

내년에 한화 이글스는 홈구장을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중구 대종로)로 이전한다. 올해까지 이글스의 홈 경기장이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선 이글스-대전시의 계약 종료와 함께 이글스 파크라는 이름이 바뀔 것이다. 새 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의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글스 파크의 원래 이름은 대전을 뜻하는 한밭야구장이다. 1964년 완공돼 61년이나 사용된 이곳은 대전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또한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38년 기록과 기억을 축적한 유산이기도 하다.이제 한밭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장이 아닌 대전시의 체육 시설로 돌아온다. 야구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옛 구장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이글스에서 청춘을 바친 원클럽맨 장종훈(56) 야구대표팀 코치와 임헌린(51) 이글스 부장이다.장종훈 코치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3년 연속(90~92년) 홈런·타점왕,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91~92년)에 오른 그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이었다. 한때는 한밭야구장 최고의 스타였다.‘영원한 한화맨’ 임헌린 부장은 운영 및 마케팅·홍보 등 구단 업무 대부분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프로야구의 ‘3김’이라 불리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시기에 팀장으로 활약한 홍보계의 스페셜리스트다.이글스 선수와 직원으로서 둘은 한밭야구장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고, 사랑받았다. 임 부장은 “60년 넘는 역사를 담은 한밭야구장이 대전 시민들에게 체육 시설이자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낭만 야구장’두 사람과 인터뷰 하기 위해 한밭야구장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 있던 젊은 야구팬 네댓 명이 장종훈 코치를 알아보고 달려와 사인을 요청했다. “인기가 여전하다”는 기자의 말에 장 코치는 “야구장 앞이어서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다. 다른 데서는 저를 못 알아본다. 허허”라며 웃었다.한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청년도 세월을 이길 순 없었다. 장년이 된 그가 곁을 지나간다면, 아마도 팬 상당수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밭야구장 앞에서라면 다르다. 특별한 공간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을 부리기 때문이다. 팬들이 50대가 된 장종훈 코치에게서 30년 전 앳된 모습을 떠올리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충북 청주 세광고 출신인 장종훈 코치는 “대회 때 한밭야구장에서 야구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땡볕 아래 지붕도 없는 관중석에 팬들이 참 많이 찾아오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 팬들의 야구 사랑은 대단했다”라며 “담장 밖 플라타너스 나무가 한밭야구장의 상징이었다. 정말 멋지고 낭만적이었지만, 여름에는 송충이가 나무에 바글바글한 게 문제였다. 외야에도 송충이와 왕개미들이 들끓었다”고 말했다. 장종훈 코치는 선수 시절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외야 담장을 너머 관중석을 지나 플라타너스까지 통과하는 그의 타구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파워가 있었다. 장 코치는 “외야 담장이 아니라 플라타너스를 넘어야 홈런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라며 “물론 홈런을 의식하고 스윙한 건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라면 거기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웃었다.장종훈 코치는 “내야에서 수비할 때 타자가 내 눈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거”라며 ”선수들 동선이라는 개념도 희미한 시절이었다. 관중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했다. 라커룸과 식당이 없으니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공운(공설운동장) 식당에서 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라고 추억했다.두 사람은 “열악한 상황에서 야구는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1986년 창단한 이글스는 당시 ‘절대 왕조’ 해태 타이거즈에 대적하는 강팀으로 급성장했다. 우승 문턱에서 네 번(88·89·91·92년)이나 무너졌으나, 99년 기어코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장종훈 코치는 “그 팀의 일원이었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추억했다. 학창 시절 학원 ‘땡땡이’를 치고 한밭야구장을 자주 찾았다는 임헌린 부장은 “지금은 레전드가 된, 90년대 이글스 선수들을 보며 ‘야구단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들과 함께해 저 또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꿈과 희망, 추억이 담긴 ‘레거시’잘 알려진 대로 장종훈 코치는 ‘연습생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그는 1986년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호리호리한 유격수는 그해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1년만 해보고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맞이한 1987시즌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장종훈 코치는 “주로 7번 타자로 나서면서 홈런 8개를 쳤다. 하위 타순에 있으니 배트를 짧게 잡고 공을 ‘딱딱’ 맞히는 데 집중했다. 당시 95경기에서 홈런 8개(리그 15위)면 그리 적은 게 아니었다”라며 “시즌 뒤 고원부 선배 등이 ‘너, 장타력이 있는 거 같다. 방망이 길게 잡고 풀 스윙해봐’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 한 번 해볼까’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홈런왕 장종훈’이 탄생한 배경이다.한밭야구장에서 키운 꿈은 대한해협을 건너가기도 했다. 당시 이글스는 일본 야구와의 교류도 열심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89년 가을 캠프를 일본에 가서 다이에 호크스와 함께 치렀다. 일본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 스윙을 상당히 좋아하셨다. 일본 타자들을 불러 모아 ‘저 친구 타격을 잘 보라’고 하셨다. 나에게는 ‘내년에는 삼진 200개를 당해도 좋으니 홈런 40개를 목표로 해보라’고 하셨다. 덕분에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꿈을 품은 장종훈은 이듬해 첫 홈런왕(28개)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유격수 홈런왕’ 기록을 세운 것이다. 2년 뒤에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고지(92년 41개)를 정복했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 5차전에서는 일본 기후현 나가라가와 야구장(주니치 드래곤즈 제2구장) 개장 후 첫 장외 홈런(비거리 160m)을 날리기도 했다. 타구가 떨어진 곳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이 홈런을 소개한 기념비가 세워졌다.연습생 출신 20대 선수에게는 꿈같은 나날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91년 정규시즌 MVP 부상으로 그랜저를 받았다. 하늘 같은 선배들도 못 타는 최고급 승용차였다. 그래서 지인에게 차를 팔았다”라며 “그런데 이듬해 또 그랜저를 받은 거다. 정말 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후배가 선배보다 좋은 차를 탈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버님과 상의한 끝에 (차액을 돈으로 받고) 소나타 골드를 받아 몰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벼락스타가 된 그는 선수 시절 사인을 몇만 장쯤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종훈 코치는 “내가 사인을 빨리 하는 편이었다. 팬들에게 사인해 줄 선수가 됐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라며 “요즘에는 팬들이 야구공이나 사인지에 요청하는데, 예전엔 그런 개념이 없었다. 포대자루나 지폐에 사인한 적도 많았다”라며 웃었다. “역사적 공간…버려지지 않았으면”임헌린 부장은 “90년대 야구장에 가면 90% 이상이 남자 팬이었다. 약주를 드신 분도 많았다. 넥타이 부대가 퇴근 후 와서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가 야구장이었다”라며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1루 더그아웃 상단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지정 좌석이 없는 시절이었는 데도 나를 포함한 골수팬들이 지정 좌석을 형성됐다. 그땐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고 추억했다. 장종훈 코치는 “예전엔 팬들끼리 싸움도 참 많이 했다. 경기 중 패싸움이 붙자 더그아웃에 불쑥 쳐들어와서 ‘야구 방망이 좀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라며 “지금 관전 문화와 많이 달랐다”라고 했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지났어도, 두 사람의 추억 여행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이글스의 성공과 실패, 영광과 상처를 품고 있는 한밭야구장은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글스와의 임대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대전시의 정책에 따라 구장 활용이 결정된다. 앞서 신축 야구장을 준공한 광주와 대구의 경우, 옛 구장을 사회인 야구에 개방하고 있다.임헌린 부장은 “한밭야구장 역사가 긴 만큼 보존 가치도 크지 않을까”라며 “두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한 덕에 이 구장의 내부 시설은 꽤 훌륭하다. 시민의 편익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대전시에서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야구 매력에 빠진 중3 아들 덕분에 ‘팬’의 입장으로 전국의 야구장을 다녔다. 광주를 방문했을 때 타이거즈의 역사가 담긴 옛 구장(무등야구장) 시설의 상당 부분이 철거된 걸 보고 많이 아쉬웠다. 1000만 관중 시대에 야구팬과 대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베이스볼 파크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장종훈 코치는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 80~90년대 열악한 환경을 추억했지만, 그건 오래전 얘기다. 지금 한밭야구장은 오랜 기간 대전시와 이글스의 노력이 더해져 멋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글스뿐 아니라 대전 야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야구장이다. 황폐하게 버려지지 않고 야구인을 위한,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025 KBO 올스타전'을 대전 신축구장에서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KBO 총재 특보인 장종훈 코치도 함께했다. 장 코치는 “이장우 시장님이 한밭야구장 활용에 대해 여러 밑그림을 그리고 계시더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4.12.23 08:45
프로야구

'돔구장 완공 전까지' LG-두산 잠실 주경기장-1만8000석 확보 반색, 앞으로 과제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잠실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서울시는 "현재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는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활용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와 두산은 2027년부터 5시즌 동안 잠실야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잠실 주경기장을 쓰게 됐다. 잠실 주경기장 관람석은 1~2층에 총 1만8000여석 규모로 조성된다. 포스트시즌에는 3층 관람석까지 개방해 3만 석 이상의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의 육상 트랙과 축구장을 KBO리그 매뉴얼에 맞춰 필드로 교체하고 더그아웃, 선수지원 공간 등을 리모델링한다.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워회(KBO), 그리고 두 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총 5차례의 태스크포스(TF) 회의와 현장점검, 실무 협의를 거쳐 대체 야구장을 논의했다. LG와 두산, KBO는 이번 결정에 반색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체 구장 선정 논의 과정에서 잠실 주경기장 외에도 목동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을 비롯해 수도권 인근 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안도 포함됐다. 주거지역과 인접한 목동야구장은 소음과 조명에 대한 민원이 쇄도해 프로야구 경기를 열기에 부적합하다. 타 구장의 경우 '셋방살이'가 불가피하다. LG 관계자는 "구단은 잠실 주경기장 사용을 최적의 대안으로 여겼기에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잠실 주경기장을 무조건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잠실이라는 상징성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KBO도 "잠실 주경기장 외에는 대체 구장으로 마땅한 곳이 없었다"고 했다. 1만 8000석의 관중석 규모도 구단안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서울시는 안전을 고려해 최대 1만3000석을 계획했다. 관중석 규모는 팬 서비스 및 구단 수익과 직결된다. 올 시즌 전반기 기준 LG의 홈 관중은 1만 8604명, 두산은 1만 7449명이다.두 구단 모두 "관중석 규모가 처음 논의한 것보다 커졌다. 서울시가 많이 배려해 준 것이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구단 의견을 많이 수렴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대체구장 조성에는 대략 300억~4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구단이 일부 금액을 떠안는 방안도 제기됐지만, 일단 서울시에서 책임지기로 했다. 이번 논의 과정에서 가장 고려된 점은 안전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로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잠실 주경기장 일대는 대대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이동로가 제한적인 데다, 경기 시작과 종료 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서울시는 동쪽과 서쪽 진출입로를 마련하고, 보도와 차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관중석 확대도 이런 과정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LG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안전자문회의를 개최하고, 동선 시뮬레이션 등을 점검했다. 모든 결정은 안전 대비 후 결정됐다"고 귀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 주경기장은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곳이지만 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관람객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춰 (대체 야구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주차 문제 등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또한 대체 구장 사용에 따른 광고 사용료가 올라간다면 두 구단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형석·차승윤 기자 2024.07.10 06:10
프로야구

1만 3000석 우려 씻고 1만 8000석으로 증대...두산 "서울시에서 구단 배려, 감사하다"

지나친 관중석 축소로 우려를 샀던 서울 잠실야구장의 대체구장 규모가 두 '입주민'의 평균 관중 수 이상 규모로 확정됐다.서울시는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는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LG와 두산은 2026시즌까지는 현재 잠실야구장을 쓰고, 2027∼2031년 총 5시즌을 바로 옆에 위치한 잠실 주경기장으로 옮겨 경기한다.주목할 부분은 구장 규모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준에 맞춰 야구장으로 재구성되는 잠실 주경기장의 경기 관람석은 1~2층에 총 1만8000여석 규모로 조성된다. 최대 6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잠실 주경기장 전체 규모에 비하면 작다. 서울시가 고려한 건 교통이다. 잠실구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귀가할 관중들이 돌아갈 경우 좁은 통로로 빠져나가야 해서다. 잠실 신구장 공사는 강남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MICE)로 개발하는 사업의 일환인데, 이때문에 광범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그 사이 이동 통로도 제한된다. 현재 잠실야구장 규모(2만 3750석)를 유지한다면 경기 전후 인파 이동 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현재 잠실구장 규모에 비하면 작지만, 서울시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두 구단의 요청을 귀기울여 들었다. 당초 초안은 1만 3000석 규모로 조성한다고 알려졌지만, 서울시는 최종적으로 두 구 단의 연 평균 관중 수에 근접함 1만 8000석으로 이를 조정했다. 올해 전반기 기준 LG는 경기당 평균 1만8604명, 두산은 1만7449명의 관중을 동원했다.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KBO, 두 구단과 함께 총 5차례의 TF 회의와 현장점검, 실무 협의를 거쳐 대체 야구장을 논의했고, 이를 통해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초안보다 훨씬 많은 1만 8000석으로 결정을 지었다.두산 관계자는 "처음 논의된 것보다 양쪽 구단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결과다. 원래는 조금 더 적은 규모로 이야기가 나왔다"며 "서울시가 많이 배려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으로서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전했다.다만 '빅 이벤트'의 경우 서울시도 관중을 가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주요 경기 및 포스트시즌 등에는 1, 2층뿐 아니라 3층도 개방해 3만석 이상 규모로 확장하기로 했다. 대체구장 사용 기간은 2032년 개장할 잠실 돔구장이 열릴 때까지다. 서울시는 잠실 돔구장에 대해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구조에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야구장을 계획하고 있다.허구연 KBO 총재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난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한 관계자분들께 야구계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구단, 서울시,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야구팬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 주경기장은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곳이지만 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람객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춰 조성할 것"이라며 "야구팬의 기다림에 부응할 수 있는 잠실 돔구장 건립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9 10:57
프로야구

롯데 홈 사직구장 개방형으로 재건축…2029년 재개장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이 개방형으로 재건축돼 2029년 새롭게 문을 연다. 부산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 사직야구장을 개방형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새 구장은 전국에서 가장 큰 전체 면적 6만1900㎡ 규모, 지하 2층·지상 4층으로 재건축한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전체 좌석 수는 2만3646석에서 2만1000석으로 줄인다. 총 사업비는 2344억원으로 국비 지원 300억원을 받는다. 나머지 비용 가운데 70%는 시 예산으로, 30%는 롯데 측이 부담한다.2026년 7월 새 구장 건설 공사를 시작, 2029년 2월 재개장 예정이다. 재건축 기간 인근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사직야구장의 대체 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우선적은로 검토되고 있다. 사직야구장은 1985년 10월 건립됐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서울 잠실야구장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경기장이다. 노후화로 선수와 팬들의 불만이 높았고, 유지 보수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로 재건축 요구가 이어졌다. 선거철만 되면 야구장 신축 등을 놓고 선심성 공약이 넘처났지만, 마땅한 안은 나오지 않았다. 한때 돔구장 추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부산시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현 위치에 개방형 구장으로 짓는 방안을 결정했다. 새 구장은 관람석 형태를 4가지에서 10가지로 다양화하고 백스톱과 관중석 거리를 20m에서 15m로 줄여 생동감을 높일 계획이다.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른 관람 환경을 고려해 현재 남향인 구장 방향을 45도가량 틀어 동남향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 홈 팬과 원정 팬 좌석 비율은 현재 50대 50에서 60대 40으로 조정한다.또 상업시설, 박물관, 생활체육시설, 지하 주차장(400면) 등 부대시설 7000㎡를 갖춘다. 구장을 지면보다 낮은 '다운 필드'로 조성, 소음 및 빛 공해를 최소화해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야구가 없는 날엔 축제와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구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이형석 기자 2023.03.29 00:04
축구

마침내 엔데믹 시대, 반값 티켓으로 K리그 즐겨볼까

코로나19 팬데믹의 기나긴 터널이 끝나고 2년 1개월 만에 ‘일상’이 돌아왔다. 스포츠도 비로소 봄을 맞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없이 반값으로 스포츠 경기를 현장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정부는 지난 15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18일부터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팬데믹(세계적 유행)에 대비한 시스템을 바꿔 엔데믹(지역 감염) 체제로 전환하며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선제적 절차다.18일부터는 사적모임 인원,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등 여러 제한사항이 모두 사라진다.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제한’을 권고하는 행정명령이 처음 내려진 2020년 3월22일 이후 햇수로는 2년 1개월, 날짜로는 757일 만이다.그간 스포츠는 국내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상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감염자 수가 폭증할 때는 관중석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 리그 일정을 중단할 정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태권도장, 피트니스센터 등 실내 체육 관련 사업자도 된서리를 맞았다.이후 ‘위드 코로나’가 방역 정책의 핵심 기조로 떠오르면서 엔데믹에 앞장 선 분야 또한 스포츠였다. 한창 시즌 중이던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의 관중 입장 제한을 먼저 풀었고, 이어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도 관중석을 100% 개방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이란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경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스포츠 최다 관중(6만4375명)이 몰린 건 엔데믹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와 발맞춰 스포츠 팬들의 야외 활동을 지원하는 당근책도 함께 내놓았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려는 팬들을 위해 ‘반값 할인 티켓’을 출시한다. 오는 7월까지 회당 최대 7000원을 할인하는 방식으로 총 40만장의 입장권을 지원한다.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가 전면 해제되더라도 스포츠 경기장 내 육성 응원에 대해서는 당분간 자제 권고가 이어진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육성 응원에 대한 과태료 등 행정적 처벌이 사라지는 만큼, 팬들의 자율에 맡기는 수준으로 완화될 예정이다.프로축구와 프로야구 관중석에서 취식 행위가 이미 허용됐지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인 고척돔의 경우 오는 25일부터 관중석에서 음식물을 먹을 수 있다.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취식 규제는 25일부터 해제되는데, 고척돔은 천장을 덮은 구조로 인해 실내체육시설로 분류된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4.17 14:16
축구

‘예매 서버 다운’ 이란전, 6만 함성이 상암벌 덮는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6만 여 붉은 악마의 함성으로 가득 찰 전망이다. 손흥민(30·토트넘)을 비롯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위업을 이룬 축구 대표팀을 현장에서 응원하려는 팬들이 몰리며 티켓 판매 서버가 다운되는 등 관심이 뜨겁다.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전을 앞두고 16일 오후 7시부터 자체 운영하는 인터넷 통합 쇼핑몰(플레이KFA)을 통해 온라인 티켓 예매 서비스를 개시했다.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축구 팬들이 몰리며 쇼핑몰 서버가 다운돼 입장권 판매가 일시 중지됐다. 협회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티켓 예매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네티즌의 항의 글이 폭주했다.협회는 16일 밤 “이란전 티켓 예매와 관련해 축구 팬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향후 불편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 A매치 매진 당시 예매 사이트 접속 데이터를 근거로 최대 12만 명이 동시에 접속 가능한 서버를 구축했다”면서 “이란전 예매에 당초 예상의 두 배에 육박하는 23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42분 가량 서버가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17일 현재 서버가 복구 돼 티켓 예매 서비스는 정상 가동 중이다.협회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 전체(6만5000석)를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현장 관전을 원하는 축구 팬은 체온(37.5도 미만) 이외에 별도의 제약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협회는 6만 명 이상이 입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국내 주요 프로스포츠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A매치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최근 2년 여 동안 입장 관중 수 제한 규정을 적용 받았다.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경기(0-0무)는 관중 없이 진행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 명 이상이 모인 건 지난 2019년 6월 이란과 A매치 평가전(6만213명)이 마지막이다.이란전이 주목 받는 건 카타르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조기 확보하며 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숙적을 안방에서 상대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이란(21위)에 비해 8계단이 낮다. 상대 전적에서도 9승10무13패로 열세다.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승리(1-0) 이후 7경기에서 3무4패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다음달 1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이 포트 3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도 이란전과 아랍에미리트전(29일·원정) 연승이 절실하다. FIFA랭킹을 기준으로 본선에 참가하는 32개국을 4개 포트로 나눠 조를 편성하는데, 상위 포트에 속할수록 상대적 약팀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이란전은 승리가 절실한 경기”라면서 "관중석 사회적 거리두기 제약이 사라진 만큼, 6만 명이 함께 압도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3.17 12:49
스포츠일반

허웅·허훈, 프로농구 '형제의 난'

“이번엔 제가 이기고 (허)훈이에게 전화를 걸 예정이다. 훈이가 약 올라서 바로 끊게 만들어 주겠다.”프로농구 원주 DB 허웅(28)이 동생 허훈(26·수원 KT)에게 선전포고했다. 허웅과 허훈은 11일 오후 5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맞붙는다. 허훈이 발목 부상 여파로 1~2라운드에 결장한 탓에 이 경기가 올 시즌 첫 ‘허씨 형제’ 대결이 됐다. 8일 두 선수를 전화로 인터뷰했다.허웅은 지난 1일 창원 LG전에서 39점을 몰아쳤지만, 팀이 패했다. 그날 밤 허훈이 전화를 걸어 “100점 넣으면 뭐하냐. 팀이 지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놀렸다. 허웅은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허웅은 “통화 내용은 생각하기도 싫다. 이번 주 토요일(11일)만 기다리고 있다”고 잔뜩 별렀다.이 말을 전하자 허훈은 “DB가 몇 위죠? 8위인가. 아~ 공동 5위요? 많이 올라왔네. 근데 우리랑 겸상할 순위가 아니죠. KT는 굳건한 1위이자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최근 6연승을 괜히 한 게 아니란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어 “DB가 (강)상재 형이 전역해서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길 거다. 형에게 전화를 걸어 ‘당연한 결과’라고 말해주겠다”고 다짐했다.형제의 어머니 이미수씨는 “남편이 예능 촬영을 겸해서 경기장에 간다”고 전했다. ‘농구 대통령’ 허재가 관중석에서 두 아들을 지켜본다. 허웅은 “아버지가 지켜본다는 생각보다 KT를 이길 생각만 하고 있다. 올해 DB가 KT에 2승을 거뒀는데, 충분히 3연승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허훈은 “사실 아버지가 오면 경기가 잘 안 풀렸다. 이번엔 즐기겠다. 아버지 앞에서 ‘보고 있나 세리머니’를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둘은 최근 손끝이 뜨겁다. 허웅은 7일 서울 삼성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0점을 몰아쳤다. 올 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17.4점, 공동 6위)다. 허훈도 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허훈은 올 시즌 평균 15.6점, 7.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허훈이 지난달 14일 창원 LG전에서 복귀한 뒤 KT는 6연승을 달리고 있다.허웅은 동생의 경기력을 묻자 “전쟁에 나가는 입장에서 상대 선수를 칭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반면 허훈은 “형이 요즘 슛 밸런스와 감각이 좋더라”며 여유 있게 웃었다.DB-KT전 입장권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 DB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석 50%(2000석)만 개방한다. 입장권이 금세 매진됐다”고 전했다. 허웅과 허훈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허웅은 중간 집계 10만표를 돌파해 2002~03시즌 이상민의 기록(12만354표)을 넘어설 기세다. 허웅은 “팬들의 많은 관심에 감사하고, 거기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홈 경기이니까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했다.어머니 이씨는 “작년에는 작은아들이 팬 투표 1위를 했으니, 이번에는 큰아들이 받아야지. 훈이가 거기까지 넘보면 안 되지”라고 했다. ‘허재는 올스타 팬 투표를 누구 찍을까’라고 묻자 허웅은 “훈이 찍어줘야죠. 안 그래도 표도 모자랄 텐데”라며 여유를 부렸다. 허훈은 “전 압도적인 2위로 만족하겠다”라고 인정했다.형제에게 코트 밖에서 서로의 매력을 말해달라고 물었다. 허웅은 “딱히 없지만, 구릿빛 피부로 답하겠다”고 했다. 허훈은 “형은 뽀송뽀송한 피부로 보호 본능을 일으킨다. 다르게 말하면 비리비리하다는 것”이라며 웃었다.박린 기자 2021.12.09 10:48
야구

100% 관중 허용했는데…쉽지 않은 코로나 시대 매진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 좌석을 개방했다. 그런데 매진은 단 2차례만 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PS 기간 중 전 좌석을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관중석을 100% 열었다. 야구장 전 좌석이 관중에 개방되는 것은 2019년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야구장이 떠들썩하지만, 관중석이 예상보다 꽉 차지는 않고 있다.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15일 KT 위즈-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총 9경기가 열렸는데 만원 관중 달성은 2번뿐이었다. '서울 라이벌'인 두산과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2만3800명·서울 잠실구장), 두산과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1만6200명·서울 고척돔)에서 티켓이 다 팔렸다.KBO리그에서 관중 동원 1, 2위를 다투는 두산과 LG의 준플레이오프는 만원 관중이 기대됐다. 하지만 1차전에서 1만9846명, 2차전은 2만1679명만 기록했다. 매진이 된 3차전은 일요일 오후 2시에 열리면서 가족 관중이 많았다.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의 플레이오프도 매진을 기대했다. 삼성의 새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처음 열리기에 대구의 야구팬이 많이 찾을 거라 예상됐다. 그러나 1차전은 2만2079명으로 만원 관중을 기록하진 못했다.KT 위즈가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져 1차전은 매진이었다. 야구장을 찾는 사람이 엄청나 입장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런데 2차전은 1만2904명으로 다소 줄었다. 이로 인해 한국시리즈 매진 기록은 31경기에 그쳤다. 한국시리즈는 지난 2015년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1차전부터 올해 1차전까지, 31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단계적 일상회복이 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늘고 있다. 이에 일부 야구팬은 사람들이 밀집된 야구장에 오는 걸 아직 꺼리고 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까지 7경기를 치르면서 벌써 약 50억원의 입장 수입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최대 50% 관중만 허용되면서 플레이오프까지 7경기 동안 약 24억원 입장 수입을 올렸다. 그에 비해 올해는 2배 상승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1.17 13:17
축구

황의조 빠진 자리에 ‘손톱’ 세울까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을 치른다. 황의조(29·보르도)가 빠진 자리에 손흥민(29·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지 주목된다.한국(2승 2무·승점 8)은 이란(3승 1무·승점10)에 이어 A조 2위에 올랐다. 반면 UAE는 3무 1패(승점3)로 4위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UAE와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5무 2패로 크게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이 35위로 UAE(71위)보다 높다. 전력상 한국의 우세가 예상된다.그러나 큰 변수가 있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13골을 몰아친 대표팀 주포다. 벤투 감독은 10일 “내일까지 어떤 선수가 황의조를 대신할지 고민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벤투 감독은 황의조 대체 자원으로 공격수 김건희(26·수원 삼성)와 조규성(23·김천 상무)을 발탁했다. 김건희는 “연계 플레이는 자신있다”고 어필했다. 조규성은 “침투와 공중볼이 내 강점”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김건희는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조규성도 최종예선 2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둘 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다.벤투 감독이 왼쪽 측면 공격수를 주로 맡는 손흥민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해리 케인이 부상 등으로 빠지면 최전방 공격수를 대신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날카로운 공격을 뽐내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황의조가 교체아웃되면 최전방으로 올라가 공격을 책임졌다. 그는 지난달 시리아전, 이란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득점 감각이 좋다.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손흥민에게 원톱 스트라이커는 불편한 자리가 아니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이 강점이다.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침투가 많아진다면 득점 확률이 커질 것이다. 침투 패스가 잘 된다면 해결사 손흥민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벤투 감독이 조규성 또는 김건희를 내세우거나, 황희찬(울버햄튼)과 이재성(마인츠)을 최전방으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9일 저녁에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10일 하루만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뒤 경기에 나선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에서 동갑내기 김진수(전북)와 장난치며 분위기를 띄웠다.애초 ‘A조 다크호스’로 꼽혔던 UAE는 최종예선에서 아직 승리한 적이 없다. 지난 4경기에서 4골을 내줬는데, 모두 후반전에 실점했다. 경기가 흐를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UAE의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파비오 리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국전에 결정한다. 하지만 브라질 출신 카이우, 아르헨티나 출신 세바스티안 탈리아부 등 귀화 공격수들이 꽤 날카롭다.이번 경기에는 관중석을 모두 개방한다. 팬들이 가득찬 경기장에서 축구 A매치를 치르는 건 2019년 12월 동아시아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2년 만이다. 손흥민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건 특혜다. 매우 설렌다.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한국은 UAE에 이어 17일 0시 카타르 원정경기에서 5위 이라크(3무 1패·승점3)까지 잡는다면, 조 2위를 굳히며 반환점을 돌 수 있다.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1.11 08:30
축구

손흥민 "국내 팬 앞에서 경기하는 건 특혜…설렌다"

“한국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건 엄청난 특혜다.” 2년 만에 국내 축구팬들 앞에서 A매치를 앞둔 손흥민(29·토트넘)은 “너무 설렌다”고 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갖는다. 홈에서 치르는 UAE와의 경기는 100% 관중석을 개방한다. 국내 A매치 유관중은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E-1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이다. 손흥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 선수들의 의무다.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고 많은 팬분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선수들은 8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훈련을 진행 중이다. ‘캡틴’ 손흥민은 9일 귀국해 뒤늦게 합류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에버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경기에 출전해 85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나라를 대표해서 오는 건 영광스러운 것이다. 모든 선수가 똑같을 거다. 피곤하다는 건 핑계다. 잘 준비해서 많은 팬 분이 오시는 만큼 경기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합류한 중앙수비 김민재(25·페네르바체)도 “홈 관중들의 목소리가 그리웠다. 경기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중요한 경기다.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합류한 대표팀은 10일 ‘완전체’로 훈련을 소화한 후 11일 UAE전에 나선다. 김영서 기자 2021.11.0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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