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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빠니보틀이 이봉원으로 알아도…‘요정재형’→‘지구마불3’ 이젠 만능 엔터테이너 [IS포커스]

작곡가 겸 방송인 정재형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본업을 넘어 이젠 토크쇼, 리얼리티까지 예능판에서 그만의 캐릭터를 굳히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정재형의 예능 출연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10여년 전인 2011년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정형돈과 ‘파리돼지앵’ 팀으로 활약하며 단숨에 주목받았고 가요제가 끝난 후에도 정식 멤버는 아니었으나 종종 ‘무한도전’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냈다. 이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특히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 등 본업의 특기를 살려 음악 관련 예능에서 MC로 활약했다. 짧지 않은 시간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요즘 정재형의 행보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전에는 MC로 진행을 맡거나 게스트로 출연했다면 최근엔 리얼리티 예능으로 활동 폭을 넓혔다. 지난 3월부터 방영 중인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3’(이하 ‘지구마불3’)에서 정재형은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모리셔스로 여행을 떠났고, 유창한 불어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신선한 케미로 웃음을 안기고 있다. 과거 프랑스에서 8년간 유학생활을 했던 정재형은 여행지에서 클래식한 패션 센스를 보여주다가도 다소 빈틈 있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특히 코미디언 이봉원 닮은 꼴로 유명한 정재형은 처음 빠니보틀과 만날 때 그가 정말로 자신을 이봉원으로 착각하자, 정말 이봉원인 척하며 10분 넘도록 대화를 이어갔다. 결국 빠니보틀이 알아챌 기미가 없자, 정재형은 “진짜 이봉원이니 내가?”, “너 정재형이라고 알아?”라고 셀프 공개해야만 하는 굴욕으로 웃음을 안겼다. ‘지구마불3’ 제작사 테오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그동안 정재형이 MC 활동을 통해 보여줬던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따뜻한 성정, 함께 하는 사람들과 공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유쾌함이 프로그램과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며 “여행을 떠나기 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여행지, 일정 등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도 있었으나 고정 출연진 곽빠원(곽튜브·빠니보틀·원지)에게 한수 배우겠다는 도전정신으로 금새 적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빠니보틀의 파트너로 제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재형은 서핑과 바다를 좋아하고 빠니보틀 역시 그렇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람의 여행이 낭만과 재미를 동시에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섭외했다”고 전했다.정재형은 MC로도 승승장구 중이다. 2022년부터 진행 중인 유튜브 웹예능 ‘요정재형’은 그야말로 톱스타 중 톱스타가 출연하는 대세 토크쇼로 거듭났다. 지난해 1월 공개된 배우 고현정 편은 무려 652만회(21일 오후 1시 기준)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도 배우 이영애, 강풀 작가를 비롯 송혜교, 배두나, 블랙핑크 제니 등 ‘핫’한 인물들이 연이어 출연하며 남다른 섭외력을 드러냈다. ‘요정재형’은 정재형과 게스트가 진솔한 대화를 통해 깊이 교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스트의 작품 홍보를 하기도 하지만 홍보성이 짙지는 않다. 특히 수준급 프렌치 요리 실력을 지닌 정재형이 자신의 집에 초대해 정성스러운 요리와 풍미를 더해주는 와인 등을 손수 준비한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리얼리티 예능에선 망가짐도 불사하지만 토크쇼에선 품위있으면서도 배려심 넘치는 모습으로 게스트와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수능란함이 정재형이 대중으로부터 설득력을 얻게 된 이유라는 평이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정재형은 30여 년간 연예계에서 활동하며 많은 인맥을 쌓았고, 관계 또한 매우 잘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 노력들이 ‘요정재형’의 섭외력, 깊이감 있는 콘텐츠로 완성해 낼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리얼리티 예능에서도 그는 엘리트로 알려져 있지만 스스럼 없이 망가지는 데 그런 점이 매력이다. 특히 ‘지구마불3’에선 자신보다 훨씬 어린 동료들도 상당히 존중하는 어른의 모습도 보여준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예능인”이라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23 05:45
예능

유시민→금태섭…‘손석희의 질문들’ 탄핵의 뒷자리, 생방송 편성

‘손석희의 질문들’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8일 오후 9시 방송되는 MBC ‘손석희의 질문들’(이하 ‘질문들’)은 유시민, 금태섭, 김희원, 허민의 토론이 생방송으로 펼쳐진다.‘질문들’이 이번 시즌을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29일 설날 저녁이었다. 탄핵 심판의 변론이 한창 진행 중일 때였고, 첫회에 나온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의 열띤 맞토론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로부터 두 달 반이 흐르는 동안 구속됏던 대통령은 풀려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늦어지는 사이에 탄핵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광장에서 부딪혔다. 그 끝에 나온 최종 결정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었다.‘질문들’은 지난해 7월에 여름 특집으로 선보인 후 올해 1월에 다시 돌아와 대통령 탄핵의 과정을 인터뷰와 토론으로 풀어냈다. 그런 가운데서도 봉준호 감독, 최재천 교수, 배우 배두나, 안성재 셰프, 그리고 드라마 작가 김은희와 김은숙 등 ‘질문들’의 다양한 분야에 속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이제 ‘질문들’은 시즌의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다시 한번 생방송으로 탄핵의 뒷자리를 정리한다.그동안 탄핵 관련 토론이 있을 때마다 패널 자리를 지켜온 유시민 작가,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 실장, 금태섭 변호사, 허민 문화일보 전임기자가 그대로 출연해 지금까지 이어온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탄핵을 평가하고 조기 대선을 논한다.8일 오후 9시, 진보와 중도, 보수를 아우른 ‘질문들’이 어떤 분석을 내놓을지 궁금증을 더한다.‘질문들’은 당초 10회로 기획되었으나, 한 회를 더해 11회로 마감한다. 오는 15일 방송될 내용은 ‘트럼프의 미국’이다. 당장 관세 폭탄을 맞게 됐음에도 계엄 정국에 밀려 논의 바깥에 있던 ‘트럼프의 미국’을 질문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에도 한 자리에 모으기 어려운, 그러나 시청자들과 친숙한 미국 전문가들이 나올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07 17:17
드라마

이수현, ‘가족계획’ 몰입도 최고조로 이끌었다

‘가족계획’ 이수현이 혼란과 분노, 후회와 죄책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눈물로 표현한 엔딩으로 후반부 몰입도를 높였다.이수현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에서 한영수(배두나)와 백철희(류승범)의 딸로,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17세 소녀 백지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이수현은 지난 20일 공개된 ‘가족계획’ 5화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눈빛과 독기 어린 비소를 장착한 진화하는 감정 열연의 저력을 드러내 시선을 집중시켰다.극중 백지우는 엄마 한영수(배두나)가 그동안 사진을 못 찍게 했던 진짜 이유를 알게 됐고, 한영수에게 “도망 다니느라 사진 못 찍게 한 게 아니라는 거, 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라며 오해로 인해 한영수를 원망했던 시간을 자책했다. 한영수는 “다 내 탓이니까, 계속 원망해도 괜찮아”라며 고개를 떨궜고, 백지우는 “뭐가 괜찮아!”라고 외치며 “나 이제 트라우마 없으니 유난 떨지 말라”라는 백지우다운 방식으로 미안함을 표현해 공감을 안겼다.하지만 백지우는 학교에서 류미옥(윤가이)과 시비가 붙었고, 이후 등장한 박재곤(권지우)이 자신의 눈앞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자 끝내 이성을 잃었다. 백지우는 박재곤을 향해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며 쓰러트렸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지만 피가 잔뜩 묻은 두 주먹을 보자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류미옥은 겁에 질린 백지우를 보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열망교회가 운영하는 가출팸 합숙소로 데려갔고, 오길자(김국희)는 백지우를 인질로 삼아 한영수를 유인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한영수와 지하실로 끌려간 백지우는 결박당한 채 철창에 갇혔고, 오길자의 공격을 받은 한영수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몸부림치며 괴로워하고 절규했다. 이때 뒤늦게 나타난 백철희(류승범)가 지하실을 급습, 오길자를 처참하게 응징했고 두 사람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가까스로 풀려난 백지우는 만신창이가 된 한영수에게 다가갔고, 한영수의 품에 안긴 채 사과하더니 어린아이처럼 엉엉 우는 감정 폭발 눈물 연기로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이와 관련 이수현은 불안감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과 극한의 상황에서 터트린 절규와 오열까지, 변화하는 감정을 입체감 가득한 연기력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감탄과 몰입을 동시에 안겼다. 또한 섬광 같은 몸놀림으로 고난도 액션 동선을 자연스럽게 채우며 감정 소화부터 액션까지 모두 가능한, 신입답지 않은 진폭 넓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마지막 회를 한 회 앞두고 제대로 독기를 품은 채 흑화한 이수현이 어떤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23 17:04
OTT

‘가족계획’ 로몬 “작품 위해 7kg 감량, 관계에 집중하며 연기” [인터뷰②]

‘가족계획’에 출연한 배우 로몬이 이번 작품을 위해 7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에 출연한 배우 로몬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로몬은 “이번 작품을 위해 7kg을 감량했다. 탄수화물을 안 먹었다”며 “해커 관련 작품을 참고해서 봤고, 유튜브나 해킹 모습 등을 참고했다”고 전했다.이어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관계에 집중했다. 지훈이가 학교에 있을 때 모습과 집에 있을 때 모습 다르게 표현돼 있다. 엄마 또는 친구와의 관계 등을 생각하며 어떤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로몬은 극 중 엄마 영수(배두나)의 아빠 철희(류승범)의 아들인 컴퓨터 천재 지훈 역을 맡았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09 15:32
드라마

신예 이수현, ‘가족계획’ 배두나-류승범 딸 백지우役…첫 데뷔작부터 주연 발탁

배우 이수현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을 통해 데뷔 이후 첫 드라마 출연은 물론, 주연 자리까지 꿰찬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29일 첫 공개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배우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이 지금껏 본 적 없는 기묘한 가족 케미는 물론 극악무도한 범죄를 향한 자비 없는 응징 퍼레이드로 독보적인 재미를 터트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신예 이수현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에서 배두나와 류승범의 딸 백지우 역으로, 첫 데뷔작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주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 중 백지우는 범상치 않은 비주얼에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지닌 17세 소녀로, 다채로운 감정 열연은 물론 통쾌한 액션 연기까지 선보이며 극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더한다. 이수현은 약 2년간의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던 중 지난 2023년 ELLE KOREA로 데뷔, 각종 글로벌 패션 잡지 및 화보, 런웨이를 오가며 주목 받았다. 특히 이수현은 트렌디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치열한 경쟁률의 오디션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됐다. 이수현이 데뷔 후 최초로 연기에 도전하는 가운데 ‘가족계획’을 통해 ‘모델 출신 스타 배우’ 계보를 잇는 맹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높인다. ‘가족계획’은 이날 오후 8시 첫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29 14:00
드라마

‘가족계획’ 로몬 “해커의 섹시함+너드함 연기…7kg 감량”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가족계획’ 배우 로민이 캐릭터 구축 과정을 밝혔다. 로몬은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열린 ‘가족계획’ 제작발표회에서 “은은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해커 역할을 맡았다”며 “예전에 해본 적 없는 캐릭터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재 해커다운 섹시함, 뇌섹남의 모습을 연기했다”고 말한 후 민망함을 드러내 웃음을 불러모았다.그러면서 “캐릭터를 위해 해커 관련 영화들을 챙겨 봤다. 극중 고등학생이기도 하고 너드한 모습도 있어서 체중을 6~7kg 정도 감량했다”고 밝혔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로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이 출연한다. 로몬은 극중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의 아들 백지훈 역을 맡았다. ‘가족계획’은 오는 29일 오후 8시 첫 공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26 14:41
연예일반

[IS인터뷰]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펀치 장면? 그 입을 때리고 싶어서”

“자, 자 여러분, 우리 다시 정신 차리고 업무에 복귀해야죠. 더 이상은 안 돼” 따위의 말을 하며 박수를 쳐대는 영화 속 콜센터 팀장.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욱할 만한 그 장면을 간신히 견디니 이번엔 “없이 살아서 그런가 돈을 왜 이렇게 밝혀”라는 인신모독이 들려온다. “아 이건 좀…” 싶은 찰나에 시원스레 주먹이 터졌다. 입을 퍽 맞고 쓰러진 팀장.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영화 ‘다음 소희’의 명장면 아닐까 싶다.최근 ‘다음 소희’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마주 앉은 정주리 감독. 정 감독은 이 주먹질 장면에 대해 “말하는 그 입을 속 시원하게 때리고 싶어 넣었다”고 밝혔다.“영화니까 가능한 장면이겠죠. 저라면 절대 못 했을 거예요. (웃음) 말하는 그 입을 주먹으로라도 때려서 멈추게 하고 싶더라고요.” 그제야 알았다. 저 콜센터 팀장이 괜히 탄생한 게 아니라는 걸. 새로 온 팀장으로 상징되는 인물은 많은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견디며 살아가는 그 모든 부조리의 결정체다. 함께 일하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는데 애도할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고 오로지 ‘떨어진 실적’으로 몰아세우는 비정함. 다정한 척 하는 말투와 달리 오로지 사측의 입장만 대변하는 말들. 그럼에도 본인 역시 결국 언제든 갈아치워질 수 있는 회사의 부품이라는 데서 오는 슬픔. 고등학생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인 ‘다음 소희’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도희야’(2014) 이후 또 한 편의 작품을 ‘칸영화제’에 보내며 정주리 감독은 명실공히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막상 정 감독은 미처 다 완성되지 못 한 작품을 영화제에 보낸 것에 대해 퍽 민망해했지만.“너무 오래 전이지만 첫 작품을 초청해 준 것도 감사했는데 이번 작품까지 불러 줘서 감회가 남달랐어요. ‘기억해주고 있구나’ 싶기도 했고. 사실 후반작업이 다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눈 내리는 장면에 ‘눈 CG’라는 자막을 넣었을 정도거든요. 영화가 완성이 되면 어떻겠다고 예상하고 불러준 거니까 더 고맙죠.”‘도희야’로 이름을 크게 날린 후에도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진 작품으로 돌아온 정주리 감독. 쉬운 길 대신 어렵더라도 자신의 결을 계속 지켜나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정주리 감독은 ‘다음 소희’의 시작이 절망감이었다고 했다. “분노라기보다는 절망감이었어요. 사실은 저조차도 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왜 나는 이 일이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 ‘왜 나랑 먼 이야기라고 느끼고 있었지’ 했고, 그 거리감의 정체는 뭘까 고민했어요. 그런 것들이 제게 소희가 세상을 떠난 뒤의 이야기, 즉 ‘다음 소희’의 후반부 이야기까지를 해보고 싶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안타까운 건 ‘다음 소희’의 이야기가 100% 허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소녀와 얼굴도 이름도 다르지만, 어른들의 방치 속에 죽음으로까지 내몰린 아이가 분명 있었다. 관련 사건을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기도 했다.어디 그 사건 하나가 끝이랴. 세상에는 여전히 수많은 ‘소희’가 산다.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사회에 떠밀려 나가 이면 계약서를 쓰고, 수습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성과급을 받지 못 하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어떠한 우산도 없이 온갖 모욕과 괴롭힘에 시달리는 사례는 찾으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이 ‘다음 소희’라는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정주리 감독은 “이 이야기가 나를 잡아끌었던 건 누군가의 죽음 그 자체는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그 전에도 비슷한 죽음들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다 비슷한 죽음이 아닐까 싶은 깨달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비극적인 죽음이죠. 저 역시도 오랫동안 몰랐던 죽음이고요. 그런데 한 번 눈치를 채고 나니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그 죽음들이 다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했는데 그것이 제대로 애도되지도 않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반성하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더 비참한 기분이 들었고,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는 크게 2부로 구성돼 있다. 앞부분은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 겪는 일들을 그리며, 2부에선 형사 유진이 소희의 행적을 쫓으며 사건을 파헤쳐간다. 앞부분은 신예 김시은이, 뒷부분은 ‘도희야’에서 정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배두나가 연기했다.정주리 감독은 ‘도희야’ 때 “이 영화는 꼭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했던 배두나의 말을 기억했다. 그래서 “‘다음 소희’가 꼭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던 김시은의 말을 듣고 냅다 캐스팅을 했다. 정주리 감독은 “사실 그날은 오디션 자리도 아니었다”면서 “‘다음에 만날 때는 이런 걸 해볼까?’ 따위의 말을 한 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지’ 뒤늦게 놀랐다”고 털어놨다. 배두나와 호흡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해외 촬영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배두나는 기꺼이 정주리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공감해줬고, 선뜻 내린 출연 결정으로 정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정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낼 때까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뒤 “사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쉽게 결정되지 않는 부분이 꽤 많이 있는데 배두나의 캐스팅만큼은 그런 점이 전혀 없었다. 내가 무슨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덕분에 힘을 크게 받았다”고 이야기했다.‘칸영화제’를 달구고 온 ‘다음 소희’는 이제 국내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과 함께 나란히 앉아 같은 작품을 보며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것의 기쁨. 정주리 감독은 관객들이 ‘다음 소희’를 통해 그런 체험을 하길 희망했다.“우리 영화는 스펙터클하지도 않고 다른 영화에 견줄 만한 시각적 볼거리가 있지도 않아요. 하지만 큰 스크린으로 보면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쭉 따라가게 되는 게 있잖아요. 그 자체가 관객분들에게 어떠한 감흥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결국 다함께 있다’는 것. 그런 체험을 하셨으면 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4 07:15
영화

[인터뷰①] 김시은 “‘다음 소희’ 보고 울어주던 칸 관객 보며 감동”

첫 장편영화로 ‘칸영화제’ 무대까지 섰다. 배우 김시은에게 영화 ‘다음 소희’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다음 소희’ 개봉을 일주일여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시은과 만났다. ‘제75회 칸영화제’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 ‘다음 소희’를 봤다는 그는 “솔직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기 어렵더라”며 웃었다.“처음에 칸에서 봤을 때는 특히 더 그랬어요. 일단은 제가 어떻게 연기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사실 정주리 감독님께 ‘먼저 미리 보여주시면 안 되냐’고 물었는데 안 된다고 하셨어요. ‘칸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니까 왜 감독님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영화관에서 영화에 온전히 집중해서 보다 보니 감정선이 더 잘 느껴졌어요. ‘소희가 이때는 이랬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다음 소희’는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 소희가 겪은 사건과 절망, 그리고 소희의 사건을 따라가는 형사 유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시은이 고등학생 소희를, 배두나가 형사 유진을 각각 연기했다.특히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 사건은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다뤄졌다. 김시은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봤느냐”는 질문에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맞지만 너무 자세하게 보면 연기를 할 때 정답이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되면 소희의 감정을 유연하게 연기하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건과 관련한 자료는 화자로 된 기사만 봤어요.” 여고생 소희가 겪은 현실에서의 절망감은 기사를 넘어 소희를 연기한 김시은에게 전해졌고, 또한 그것을 본 관객들에게까지 전달됐다. 한국의 정서라 생각했던 콜센터에서의 고충에 ‘제75회 칸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큰 공감을 보냈다. 영화가 끝난 후 수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는 게 그것을 방증한다.“관객들이 엄청 크게 웃어주셨고, 또 엄청 크게 울어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정말 감사했어요. ‘다음 소희’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던 건 저의 편협했던 생각이었더라고요. 한 명의 관객이 웃으면 주위에서 따라 웃어주는 것. 그게 영화관의 묘미 아닐까요. 그 생생한 에너지에 뭉클했고, 감사했어요. 생생하게 전달받은 에너지가 아직도 떠올라요.”김시은이 주연을 맡은 영화 ‘다음 소희’는 오는 8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4 22:48
연예

김요한·김영대·조이현·황보름별, '학교 2021' 주인공

김요한·김영대·조이현·황보름별이 새로운 '학교' 시리즈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김요한·김영대·조이현·황보름별은 올 하반기 방송될 KBS 2TV 새 수목극 '학교 2021' 주연으로 캐스팅을 확정, 새로운 학원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1999년 처음 방영된 '학교'는 2017년까지 흥행 불패의 신화를 이루며 KBS를 대표하는 드라마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김요한·김영대·조이현·황보름별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우정·설렘의 성장기를 그린다. 김요한은 부상으로 11년을 한 태권도라는 꿈을 잃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공기준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김영대는 남모를 사연을 지닌 전학생 정영주를 맡았다. 김요한과 비밀스러운 과거를 공유한 인물이다. 조이현은 확고한 꿈을 가진 당찬 여고생 진지원으로 활약한다. 진학과 관련해 엄마와 갈등 빚고 있음에도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인물. 황보름별은 우리나라 톱5 대학교 진학을 위해 스스로 입시 준비를 해내는 똑순이 강서영으로 나선다. 역대 시리즈를 통해 장혁·배두나·조인성·임수정·공유·이종석·김우빈·이동욱·남주혁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한 만큼 주인공 네 명이 이들의 계보를 잇는 스타덤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6.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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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즌, 30일까지 '2021 아카데미 특집관' 테마 편성

KT Seezn(시즌)이 오는 30일까지 '2021 아카데미 특집관'을 테마 편성한다. 이번 '아카데미 특집관'에서는 '미나리' 주연 배우들의 필모그래피 영화와 더불어 역대 아카데미 작품 및 수상·후보작들이 VOD로 제공된다. 또 유수한 글로벌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영화('밀양'(2007), '박쥐'(2009), '기생충'(2019) 등)와 윤여정,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전도연, 배두나 등 한국 영화를 빛낸 배우/감독 테마로 특별관을 구성하여 관련 작품들을 서비스한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4.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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