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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유령’ 준지 설경구 vs. 카이토 박해수, 강렬한 라이벌 스틸 공개

영화 ‘유령’의 설경구, 박해수가 스틸에서 카리스마를 뽐냈다.‘유령’의 설경구, 박해수 라이벌 스틸이 4일 베일을 벗었다.‘유령’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4일 공개된 스틸에는 무라야마의 가문의 7대손으로 조선의 언어와 사정에 능통, 성공 가도를 달리던 엘리트 군인이었으나 좌천돼 통신과 감독관으로 파견된 쥰지(설경구 분)가 군인시절부터 경쟁자였던 신임 총독의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 분)와 대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설경구는 “‘쥰지’ 와 ‘카이토’의 심리전이 흥미롭다. 항일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두 사람의 관계성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귀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또 그는 ‘유령’에서 제일 고마운 사람으로 박해수로 뽑았다. 극에서는 라이벌 관계이지만 실제로는 돈독한 사이라는 것. 이에 화답하듯 박해수는 “설경구 선배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의지, 에너지를 존경한다. 카이토의 대사가 100% 일본어라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선배님이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유령’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2023.01.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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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설경구 "영화는 멜로, 배우들의 평생 로망"

'처음'이 선사하는 의미는 그 깊이가 다를지언정 누구에게나 남다르다. 숱한 경험치를 쌓았다 생각한 순간, 꽤나 닳고 닳아 새로움을 갈증하는 순간 만나게 된 '첫 정'은 아는 것이 많기에 더 설레고 실수없이 가진 매력을 온전히 쏟아붓게 만든다. 설경구와 '자산어보', '자산어보'와 설경구는 작품과 배우를 넘어 관객에게도 신선하면서도 안정적인, 낯설지만 익숙한 설레임을 선사한다. 데뷔 28년만에 만나게 된 사극 장르다. 누구든 '진짜?'라고 되물을 정도로 시대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미(美)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기회는 당연히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움직이기엔 망설임이 더 컸다.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안하는 연기는 있어도 못하는 연기는 없을 법한 배우 설경구지만, 스스로에게는 '못함'이 조금 더 앞섰던 순간들. 많은 이들이 두드렸을 문을 최초로 열어재낀 이는 역시 신뢰의 이준익 감독이다. 본격적인 촬영 전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설경구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고 건넨 이준익 감독의 호쾌한 감상평은 나이 오십을 넘긴 설경구에게도 꽤나 수줍은 칭찬으로 다가갔고, 꾹꾹 눌러 담았던 용기를 새삼 샘솟게 만들었다. 이젠 흑백이 아닌 컬러 사극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설경구. 진정한 사극 대가로 떠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 선배 앞에서 후배들만 노력하라는 법 없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이기 전 동료,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 수 있는 형으로 다가가기 위해 설경구 역시 노력한다.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기는 관계성은 설경구를 브로맨스 장인으로 이끌었다. 장소, 시간을 막론하고 하루 두 시간씩 뛰어 넘는 줄넘기는 설경구의 미모를 회춘(?) 시키고 있는 묘약. 여전히 유효한 지천명 아이돌 팬덤의 애정 속 최종 로망은 모든 배우들의 로망이기도 한 영화의 꽃 멜로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자산어보'는 촬영 중 세 번의 태풍을 만났다. 태풍이 몰아칠걸 알면서도 섬에 남아 있었다고. "집에 가기 너무 멀다. 배타고 한시간 넘게 목포에 가서, 또 서울까지 가 다시 돌아올걸 생각하면 너~무 멀다.(웃음) 멀어서 못 갔다는건 솔직히 농담이고, 그 자리를 떠나기 싫었다. 첫번째 태풍은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정면으로 맞이할 수 밖에 없이 갑자기 들이닥쳤고, 두번째 태풍이 오기 전엔 스태프들이 오후 늦게 '태풍 때문에 2~3일 촬영 없습니다'라고 알려주더라. 섬을 쭉 돌아 보니 스태프들은 이미 육지로 떠나 버렸다. '무슨 도망가듯이 떠나냐~' 했는데 변요한은 남아 있었다. 그래서 '너 나랑 2~3일동안 태풍 보면서 놀자'고 했다." -약전과 창대처럼 설경구와 변요한도 벗이 됐겠다. "서로 진짜 벗이 됐다. 낭만적이었다. 호프집에 낮부터 앉아 있으면, 주인 분이 음악을 틀어주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내 취향에 맞게 틀어주신 것 같다. 대학가요제 음악들이었다.(웃음) 그걸 요한이도 좋아하더라. 비맞으면서 지나가는 고양이 보고. 거기 주인집 어린 딸이 있었는데, 얼마 전 우연히 연락했더니 벌써 초등학교에 들어갔다고 하더라. 섬에서는 같이 놀고 그랬다. 감독님도 콘티 작업 하신다고 안 떠나셨다. 우리 세상이었다. 쉽게 잊혀지지 않을 좋은 추억이 생겼다." -가거댁 이정은과의 로맨스도 흥미롭다. "정말 편했고 편하다. 어렸을 때부터, 대학 시절부터 봤던 사이라 그런지 이정은 배우가 옆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하고 감사했다. 연기를 할 때도 상대 배우를 보며 '저 친구는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고민 자체를 하지 않아도 됐다. 극중 로맨스 아닌 로맨스도 우린 꽤 즐겁게 여러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최대한 담백하게 담아 주셨다. 과정도 결과도 재미있다." -오래 지켜본 만큼 진정한 대세 배우가 된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정은 배우는 너무 늦게 된 것 같다. 벌써 전에, 훨씬 이전에 알려졌어야 하는 배우인데 정은 씨가 갖고 있는 것에 비해 많이 늦어진 것 아닌가 싶다. 정은 씨는 학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러운 연기의 대가였다. 잘 즐기고, 재미있는, 정말 웃기는 친구다. 정도 많지만 정확한 부분도 확실하다. 재주도 많고, 춤도 잘 추고, 말 그대로 무대를 휘어잡는 배우였다. '지하철 1호선'이라는 연극을 함께 했는데 이정은이 말 그대로 주인공이었다. 다 잡아 먹었다.(웃음) 그러다 사고를 친게 아주 대형사고다. '역시 이정은이다' 싶다." -짧은 멜로 연기가 정통 멜로에 대한 갈망을 높이지는 않았나. "원래 배우들의 최종 로망은 멜로다. 요즘에는 장르 영화가 유행을 하다보니 너도 나도 우르르 장르 영화를 하고 있는데 태초부터 영화는 멜로다. 나 역시 멜로는 언제나 하고 싶다. 시켜만 주면 좋겠다. 근데 책도 잘 없고 연락도 없다. 하하." 〉〉인터뷰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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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대표작 또 추가…설경구 28년만 첫사극 '자산어보'

'처음'이 선사하는 의미는 그 깊이가 다를지언정 누구에게나 남다르다. 숱한 경험치를 쌓았다 생각한 순간, 꽤나 닳고 닳아 새로움을 갈증하는 순간 만나게 된 '첫 정'은 아는 것이 많기에 더 설레고 실수없이 가진 매력을 온전히 쏟아붓게 만든다. 설경구와 '자산어보', '자산어보'와 설경구는 작품과 배우를 넘어 관객에게도 신선하면서도 안정적인, 낯설지만 익숙한 설레임을 선사한다. 데뷔 28년만에 만나게 된 사극 장르다. 누구든 '진짜?'라고 되물을 정도로 시대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미(美)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기회는 당연히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움직이기엔 망설임이 더 컸다.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안하는 연기는 있어도 못하는 연기는 없을 법한 배우 설경구지만, 스스로에게는 '못함'이 조금 더 앞섰던 순간들. 많은 이들이 두드렸을 문을 최초로 열어재낀 이는 역시 신뢰의 이준익 감독이다. 본격적인 촬영 전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설경구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고 건넨 이준익 감독의 호쾌한 감상평은 나이 오십을 넘긴 설경구에게도 꽤나 수줍은 칭찬으로 다가갔고, 꾹꾹 눌러 담았던 용기를 새삼 샘솟게 만들었다. 이젠 흑백이 아닌 컬러 사극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설경구. 진정한 사극 대가로 떠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 선배 앞에서 후배들만 노력하라는 법 없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이기 전 동료,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 수 있는 형으로 다가가기 위해 설경구 역시 노력한다.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기는 관계성은 설경구를 브로맨스 장인으로 이끌었다. 장소, 시간을 막론하고 하루 두 시간씩 뛰어 넘는 줄넘기는 설경구의 미모를 회춘(?) 시키고 있는 묘약. 여전히 유효한 지천명 아이돌 팬덤의 애정 속 최종 로망은 모든 배우들의 로망이기도 한 영화의 꽃 멜로다. -데뷔 28년만 첫 사극이다. 이준익 감독 작품이라 도전할 마음이 생겼던 것일까. "8년 전 '소원' 때 감독님과 함께 호흡을 맞춰봤던 것이 확실히 큰 영향을 끼치기는 했다. '소원'도 참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현장에서 보여주신 감독님의 모습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배우들과 다른 감정은 아니었지만, 분명 다른 모습으로 현장을 지휘하셨다. 기본적으로 모든 스태프들이 불편해 하는걸 싫어하셨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이준익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나를 움직인 것은 사실이다." -여전히 변치 않은 믿음인가. "당연히. 감독님은 배우들에 대해 장점을 많이 이야기 해주신다. 약점이나 단점은 최대한 넣어 두려고 한다. 테스트 촬영을 할 때도 익숙하지 않은 옷과 수염이 너무 낯설었다. 그런 티가 났을텐데도 감독님이 약간 오버하셔서 '너무 잘 어울려!'라고 해주시더라. 나이는 먹었으나 그런 칭찬이 용기를 갖게 했다.(웃음) 감독님과 첫 사극을 함께 할 수 있어 진심으로 다행이다." -사극을 만날 기회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닐텐데. "꽤 많았다. 용기가 안나 미루고 미뤘을 뿐이다. 그냥 왠지 미루고 싶었다. 미룰 수록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은 또 갖고 있었다. '절대 안해!'는 아니었고 '나도 해야 하는데'라는 마음이었니까.(웃음)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그런지 자신이 없었던 것도 같다. 이미 제작되고 개봉 된 작품 중에서도 나에게 왔던 작품들이 있다. 하지만 나와서 잘된 후에도 '저거는 내가 꼭 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잘 안 들었다. 사극이 나에게는 그렇게 확 매력적으로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자산어보'를 끝낸 소감은. "'흑백을 찍었으니 컬러로 해보는 건 어떻겠나' 싶다. 하하. 자신감이 좀 생겼다. 현장에서 감독님께도 '한 두번 정도는 더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컬러 사극에서 보여지는 내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다." -창대 역의 변요한을 직접 추천했다고. "'감시자들'이라는 작품 때 처음 봤다. 연기로 맞붙는 신은 없었지만 첫 촬영 전 상견례 자리에서 본 모습이 꽤 강렬했다. 내 앞자리였나? 요한이에게 무심코 '너 눈이 참 좋다'는 말을 했다. 그게 첫 인상이었다. 정말 인상적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아주 좋은 친구를 또 한명 사귀게 됐다." -그 이후에도 인연이 이어진 것인가. "아니. 이 친구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웃음) 들어보니 낯을 굉장히 많이 가린다고 하더라. '나랑 비슷하네' 싶었다. 나도 사교적이지는 못해 작업을 해야 그나마 친해지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요한이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나와 비슷한 성향이라 더욱 창대로 추천할 수 있었다.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정약전과 창대의 관계성이 더 돋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너무 유명한 '불한당'을 비롯해 후배들과 협업으로 브로맨스 장인이 된 것 같다. "으하하하. 뭐 장인까지는 아니고. 난 언제 어디서든 기본적으로 친구가 되려고 한다. '내가 선배고 네가 후배고' 그게 싫다. 나를 어려워하지 않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요한 씨도 처음엔 좀 어려워하더라. 아무래도 내가 연식이 있다 보니.(웃음) 왜 촬영 전에는 술 한잔들을 하지 않냐.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잘 못하지만 그런 자리가 있으면 일단 남자 배우들은 평정을 시킨다. 무조건 '형으로 불러라. 선배님하면 안 된다'고 한다. 거리부터 좁힌다." -교과서에 나올 법한 선배다. "선배라고서 모든 선배가 후배들의 귀감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나 역시 (후배 시절) 그러했고.(웃음) 똑같은 입장에서 다가가려고 하면 그 쪽에서도 다가오려고 한다. 그러면 어느 선에서 만나지겠지. 그때부터 편해진다. 현장에서도 선후배를 떠나 함께 연기하는 동료로 서로 할 말 다 하면서 편해짐을 느낀다. 그럼 촬영 후에도 그 관계가 똑같이 이어진다. 그런게 좋지 않나. 여전히 젊은, 어린 배우들과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면 브로맨스까지는 모르겠지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내가 감사하다. 하하."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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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매일 줄넘기 2시간" 설경구, 이유있는 미모 회춘

'처음'이 선사하는 의미는 그 깊이가 다를지언정 누구에게나 남다르다. 숱한 경험치를 쌓았다 생각한 순간, 꽤나 닳고 닳아 새로움을 갈증하는 순간 만나게 된 '첫 정'은 아는 것이 많기에 더 설레고 실수없이 가진 매력을 온전히 쏟아붓게 만든다. 설경구와 '자산어보', '자산어보'와 설경구는 작품과 배우를 넘어 관객에게도 신선하면서도 안정적인, 낯설지만 익숙한 설레임을 선사한다. 데뷔 28년만에 만나게 된 사극 장르다. 누구든 '진짜?'라고 되물을 정도로 시대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미(美)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기회는 당연히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움직이기엔 망설임이 더 컸다.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안하는 연기는 있어도 못하는 연기는 없을 법한 배우 설경구지만, 스스로에게는 '못함'이 조금 더 앞섰던 순간들. 많은 이들이 두드렸을 문을 최초로 열어재낀 이는 역시 신뢰의 이준익 감독이다. 본격적인 촬영 전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설경구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고 건넨 이준익 감독의 호쾌한 감상평은 나이 오십을 넘긴 설경구에게도 꽤나 수줍은 칭찬으로 다가갔고, 꾹꾹 눌러 담았던 용기를 새삼 샘솟게 만들었다. 이젠 흑백이 아닌 컬러 사극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설경구. 진정한 사극 대가로 떠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 선배 앞에서 후배들만 노력하라는 법 없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이기 전 동료,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 수 있는 형으로 다가가기 위해 설경구 역시 노력한다.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기는 관계성은 설경구를 브로맨스 장인으로 이끌었다. 장소, 시간을 막론하고 하루 두 시간씩 뛰어 넘는 줄넘기는 설경구의 미모를 회춘(?) 시키고 있는 묘약. 여전히 유효한 지천명 아이돌 팬덤의 애정 속 최종 로망은 모든 배우들의 로망이기도 한 영화의 꽃 멜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설경구에게는 어떤 영화계 스승이 있나. "지금 당장 생각나는 분들은 이창동 감독님, 강우석 감독님, 이준익 감독님, 그리고 변성현 감독이 있다. 특히 변성현 감독 같은 경우는 나보다 훨씬 어리지만 스승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기존에 힘으로 밀어 부치는 연기를 많이 했다면, 변성현 감독은 나에게 조금 다른 방법의 연기를 제시해 준 감독이다. '불한당' 이후 '킹메이커'를 함께 찍기도 했지만 요즘에도 종종 연락해 '시나리오 달라'고 협박한다. '넌 나랑 계속 해야 한다'고 세뇌시키고 있다.(웃음)" -'불한당' 이후 두터운 팬덤이 생겼다. 체감하는 지점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나에게는 굉장히 감사하고 즐거운 부분이다. 때로는 팬 분들의 반응이나 의견이 나를 긴장시키기도 한다. 좋은 영향력이다. 진심으로 늘 감사하다." -변요한이 '설경구 선배는 매일 아침 줄넘기를 1000개씩 한다'고 했다. "1000개는 10분이면 끝난다. 한 두어시간 정도 한다.(웃음) 내가 원래 촬영이 있으면 콜타임 몇 시간 전에 일어난다. 일찍 움직이는 편이다. 촬영이 오전 7시라고 하면 3시부터 깨어있다. 뭘 준비하는건 아니고 일단 땀을 쫙 뺀다. 새로운 걸 맞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다." -언제부터 시작된 습관인가. "'공공의 적'을 끝내고 살이 90kg까지 쪘다. 다음 작품이 '오아시스'였는데 지문을 보니 살을 확 빼야겠더라. 시간도 얼마 업고, 장소도 마땅치않아 그냥 촬영장 숙소에서 줄넘기를 하기 시작했다. 좁은 공간에서 작은 준비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실내 운동이다. 해외에 나갈 때도 줄넘기는 꼭 챙긴다. 3일을 가든 열흘을 가든 짐은 늘 똑같다.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에 갔을 때도 줄넘기를 했다. 화장실에서 한 적도 있고, 베란다에서 하다 문이 잠겨 갇힐 뻔한 에피소드도 있다.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촬영 전에는 뛰고 나간다." -개봉을 앞둔 영화부터 촬영 중인 작품, 그리고 또 다른 차기작들까지 쉼없이 활동하고 있다.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인가. "늘 반복되는 일을 안 한다는 것? 반복되는 촬영장이지만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내일이 되면 어제 찍은 장면을 또 찍지 않고, 같은 대사를 또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지겨운걸 반복하는 삶일 수 있지만 무엇이든 새롭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려 노력한다. 새로움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 기대와 설렘이 나를 팔딱팔딱 뛰게 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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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1위 독주 '살기법' 원작파 VS 영화파 두가지 시선

역시 기다리는 자에게 복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애쓰고 매달린 설경구의 연기도 드디어 통했다. 매주 쏟아진 수 많은 작품들 속 9월 스크린 승자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의 좋은 예가 됐다. 지난 6일 개봉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14일까지 158만명을 누적하는데 성공했다. 손익분기점은 220만 명으로 특별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지금같은 속도라면 흥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랭크업 후 개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완성도에 대한 관계자들의 걱정이 상당했지만 뚜껑열린 '살인자의 기억법'은 공들인 티를 팍팍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스토리와 장르 특유의 분위기상 관객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내고 영혼을 담아 다듬어냈다는 느낌을 선사한 것. 비주얼부터 압도하는 설경구를 중심으로 양 날개를 책임진 김남길·김설현도 구멍없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물론 원작을 미리 본 관객들과, 영화로 처음 '살인자의 기억법'을 접한 관객들의 반응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소설이 영화로 옮겨지면서 설정 자체가 바뀐 부분이 상당한데다가 텍스트와 영상으로 보는 것은 또 그만한 차이가 있기 때문. 이에 원작과 영화를 모두 접한 원작파와, 또 영화로만 관람한 영화파 영화기자의 같지만 다른 시선을 동시에 전한다. 출연: 설경구·김남길·설현·오달수감독: 원신연줄거리: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등급·러닝타임: 15세 관람가·118분개봉: 9월 7일조연경 기자의 신의 한 수: 명불허전 설경구·재발견 김설현 부녀의 찰떡궁합. 의외의 성과다. 환상의 짝꿍이 탄생했다. 영화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와 빠져드는 이유가 같다. 눈에 밟히고, 그 이상으로 눈에 띈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관람한 관객들의 8할은 '또 다른 설경구, 또 다른 김설현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스토리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면 남은 것은 캐릭터 싸움이다. 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돼야 살아날 수 있는 지점이다. 원신연 감독과 배우들은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어지럽게 얽히고 설킨 장면들이 늘어날 때마다 설경구는 신뢰의 무게감을 잡고 김설현은 끊임없는 의심을 품게 만든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성은 작품의 장르를 '스릴러'에서 시작해 '휴먼'으로 집결되게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단순한 스릴러 영화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트릭은 성공적이다. 집착에 가까운 액션은 영화적이면서도 현실감 넘친다. 액션 앞에서만큼은 성별의 구분도 자비도 없다.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설정을 통해 공포와 감동, 재미를 모두 잡아낸 것도 비상하다.박정선 기자의 신의 한 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너무 똑같다면 지루할 것이고, 너무 다르다면 그것 또한 혼란스러울 것이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기본 설정은 그대로 가져오되 엔딩 부분을 완전히 바꾸었다. 예상대로 흘러가다 마주친 반전에 원작 팬들도 놀라며 집중한다. 기대 이상의 각색으로 원작의 함정에서 교묘히 벗어났다. 또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설경구가 있기에 가능했다. 영화는 알츠하이머 환자 설경구의 의식과 생각, 시선을 따라 진행된다. 현실인지 망상인지 모를 혼란 속에서 자칫 방향성을 잃고 흩어져버릴 수 있는 이야기를 부여잡은 이가 설경구다. 분장이 아닌 극한 다이어트를 통해 낡은 겉모습을 만들어내고, 격렬하게 떨리는 눈가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의식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향한 호평 중 대부분이 바로 설경구를 향한 신뢰인 이유다.조연경 기자의 신의 악수: '꼭 봐야 할' '안 보면 후회 할'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게 만든다. 뛰어나게 재미있지도, 뛰어나게 신선하지도 않다. 애매하지는 않지만 적당하다. 흥행을 해도, 하지 못해도 이를 뒷받침 할 만한 이유는 각기 충분하다. 관객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일부러 꼬아놓은 장면들은 몰입도를 헤치고, 무분별하게 반복되는 신도 종국에는 지겨움을 동반한다. 무엇보다 설경구·김설현이 빛난만큼 김남길의 캐릭터는 100%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비중에 비해 기억에 남지 않는다. 허상과 실제 사이, 트릭 속 인물로 관객을 헷갈리게 만드는 인물이다 보니 김남길의 연기, 그가 연기한 캐릭터 자체에 집중하기 힘들다. 클라이막스 액션 신 직전 드러나는 비밀은 헛웃음을, 여성을 콕 집어 언급하는 대사는 꽤 불쾌하다. 그래서 '살인자의 기억법'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물음표다. 박정선 기자의 신의 악수: 원작의 설정을 잘 활용하긴 했지만, 소설에 비해 엔딩까지 가는 길이 다소 느리고 평탄하다. 한장 한장 넘기며 '쪼이는 맛'을 선사하는 원작에 비해 영화는 중반에 이르기까지 필요 이상으로 늘어지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원작엔 없는 액션신이 다수 포함됐는데, 이 또한 불만족스럽다. 젊은 시절 연쇄살인마라곤 하지만 람보처럼 다시 일어나는 노인이라니, 설정이 과하다. 무술 감독이 의도를 넣어 포함시킨 장면이라곤 하나, 김설현이 액션신에 투입됐을 때 실소가 터져나온다. 액션신 전체의 긴장감을 툭 끊기게 만드는 오점. 김남길 활용법도 아쉽다. 원작이 설경구가 연기한 김병수 혼자 이끌어나간다면, 영화는 김남길이 맡은 민태주가 또 다른 축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양축이라고 하기엔 김남길에겐 시선이 가지 않는다. 영화를 지탱하는 뼈대 한쪽이 무너져버리니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다. 조연경·박정선 기자 2017.09.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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