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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대한핸드볼협회, 제28대 협회장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단독 입후보…“최태원 회장 철학 이어받겠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제28대 협회장 선거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단독 입후보했다고 8일 밝혔다. 협회는 "별도의 투표 과정 없이 심의 절차를 거쳐 오는 13일 곽 대표이사를 4년 임기 신임 협회장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날 곽노정 대표이사는 협회를 통해 한국 핸드볼을 이끌어갈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이 한국 핸드볼에 쏟아온 관심과 지원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 16년간 1500억원 이상 지원하며 핸드볼 인프라와 운영 시스템 등을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곽 대표이사는 SK그룹의 후원이 지속되어야 핸드볼을 비롯한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두 번째 공약은 핸드볼을 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 이은 국내 5대 단체 스포츠로 정착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곽노정 대표이사는 국내 핸드볼 실업리그인 H 리그의 경기력 향상, 전 경기 생중계와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스포츠 마케팅 등에 힘을 쏟아 임기 내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핸드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꿈나무 양성을 중심으로 한 학교 핸드볼 활성화, 생활스포츠로서의 핸드볼 저변 확대 등에도 힘쓰기로 했다. 세 번째 공약으로,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맹주 지위를 되찾고,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곽노정 대표이사는 그동안 한국 핸드볼이 여러 측면에서 발전해 오면서도 최근 수년간 국제대회 성적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남녀 대표팀 공히 아시아 최강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이를 위해 그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핸드볼 선진국과의 교류 확대, 국제 감각을 보유한 지도자와 심판 양성,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강화 등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기로 했다.곽노정 대표이사는 "16년 넘게 사랑과 지원을 이어온 최태원 회장 전문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의 뜻을 가져왔다"며 "신임협회장이 된다면 최태원 회장의 철학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핸드볼의 위상을 높이고 도약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8 08:50
산업

최태원과 젠슨 황의 'AI 회동' 관심 고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AI(인공지능) 회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가 9개월 만에 다시 조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젠슨 황은 기조연설자로 참석하고, 최 회장은 6일 CES 참석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과 만난 바 있다. AI칩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업계 1위 SK하이닉스과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이번 CES에서 SK는 ‘글로벌 AI 협력모델 구축’을 내걸고 전시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 인해 젠슨 황이 SK 전시관을 둘러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 전시관에서는 SK하이닉스 5세대 HBM 16단 제품 샘플이 전시될 예정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최 회장과 함께 젠슨 황과의 회동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은 SK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SK그룹의 AI서밋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협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젠슨 황이 HBM4 양산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며 2026년 양산할 예정이지만 이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라스베이거스의 퐁텐블로 리조트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AI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7일 젠슨 황의 기자간담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 AI가 가장 큰 테마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AI 생태계 협력모델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도 AI 협력 등을 도모하기 위해 CES에 참석한다. 특히 SK텔레콤은 혁신적인 AI 기술과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DC(데이터센터) 관련 기술과 각종 AI 서비스 등 총 32개의 아이템을 전시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2025.01.07 10:27
산업

SK, CES서 '글로벌 AI 협력모델 만든다'

SK그룹이 글로벌 최대 전시회를 앞두고 글로벌 AI(인공지능) 협력모델을 강조했다. SK는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AI 혁신 기술이 가져올 미래 청사진과 구체화한 사업 비전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SK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에서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4개 관계사가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SK는 전시관 일부를 회의 공간으로 마련해 AI 관련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국내외 주요 기업관에서 첨단 AI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 강화를 도모한다.SK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AI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업 비전을 구체화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최 회장은 지난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AI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 전시관은 AI DC(데이터센터), AI 서비스, AI 생태계라는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이 AI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 중심으로 꾸며졌다.SK 관계자는 "이번 CES 전시를 통해 AI 기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와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는 모습과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한편 SK 전시관은 CES의 주관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뽑은 '올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에 2년 연속 선정됐다.CTA는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SK전시관을 에네오스, 히타치와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로 꼽았다. SK는 지난해 CES 행사에서도 테마파크 콘셉트로 꾸민 부스 'SK 원더랜드'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에 꼽힌 바 있다. CTA는 홈페이지에서 AI 분야와 관련해 "사용자 경험을 발전시키고 생산성을 높이는 AI 생태계가 CES 2025를 관통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인 LG전자, 롯데, 딥엑스와 함께 지멘스, EMD를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로 꼽았다.김두용 기자 2025.01.06 15:30
IT

삼성전자, '초격차' 흔들리는데 '트럼프 리스크'까지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권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간 것도 모자라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하면서 대외 리스크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자들을 달래고 나섰는데, 기업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초격차' 전략이 지금이야말로 절실하다는 분석이다.반도체 보조금 축소될까14일 본지가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에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과 이슈를 물어본 결과, 삼성전자가 단연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챗GPT는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급락한 삼성전자의 주가에 주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퍼플렉시티는 미 반도체법(칩스법) 재검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 기대감 등 긍정적인 소식에 관심이 쏠려 순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와 카카오, 네이버와 달리 어두운 미래를 조명한 것이 대비된다. 대외 변수로 인한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확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행렬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몸값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인 5만600원까지 떨어졌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관세 정책 확대로 IT 기기 수요 개선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2024년 4분기가 비수기인데 글로벌 IT 기기 신제품 부재, 메모리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관련 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추정한 것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대만이 선도하는 반도체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칩스법이 있다.지난 2022년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약 55조원)와 연구·개발 지원금 132억 달러(약 19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2년 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칩스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한 팟캐스트에서 "정말 나쁜 거래"라며 관세를 높이면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보편 관세가 한국에도 적용된다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상호 관세 철폐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칩스법은 큰 변화는 없겠지만 보조금 지원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던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양자 관계를 판단하는 척도가 무역 적자"라며 "한국은 무역 적자국 8위라 1순위 고려 대상은 아니겠지만 중국,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유로운 SK, 추격하는 삼성이렇듯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리스크가 중장기 과제라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큰손' 엔비디아의 독점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주력 AI 메모리인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공급하며 매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다음 세대인 HBM4 협상력도 강화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SK AI 서밋 2024'에서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을 전하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나'라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최 회장의 여유로운 모습과 달리 삼성전자는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략적인 생산 일정까지 공유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는 힘을 빼고 HBM에 총력을 기울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시황과 투자 효율을 고려해 라인 전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파운드리 CAPEX(시설 투자) 규모는 줄인다는 방침이다.위기론이 주가에 악영향이렇듯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회사를 향한 우려가 도를 넘은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일 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내는 회사가 쉽게 무너지겠나"라며 "오히려 무분별하게 퍼지는 위기론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할 키는 역시 기술 경쟁력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nm(선단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1cnm의 문제점들은 하나둘씩 해결되기 시작했고, HBM4를 탑재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은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5 07:00
산업

SK, 2026년까지 80조 확보해 AI·반도체 투자…"근본적 변화 필요"

SK그룹이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 투입하고, 반도체 전담 조직을 구성해 경쟁에 대비하는 대대적인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2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이런 전략을 수립했다고 30일 밝혔다.미국 출장 중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또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에너지 솔루션 분야도 AI 못지 않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최 회장은 이어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CEO들에게 당부했다.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우리에겐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며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등에 속도를 내서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SK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수익성 개선과 사업 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 환원 등에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운영 개선으로 3년 내 30조원의 FCF(잉여현금흐름)를 만들어 부채 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도 포함됐다.SK그룹은 지난해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세전이익이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2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원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SK그룹은 AI·반도체 투자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약 80%(8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CEO들은 AI·반도체 밸류체인에 관련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7월 1일 부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위원장으로 보임하기로 했다.CEO들은 "도전적인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다가올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 구성원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정신으로 합심해야 한다"며 "최고 경영진부터 SKMS(SK경영관리시스템)의 핵심 중 하나인 'VWBE'(자발적·의욕적 두뇌 활용) 정신과 겸손한 자세로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다짐했다.이번 경영전략회의 이후에도 SKMS를 이천포럼(8월)과 CEO 세미나(10월)로 이어지는 주요 경영회의체에 토론 의제와 중점 과제로 정해 각 사별 실천 활동을 공유하고 강화하기로 했다.또 구성원들이 SKMS 정신을 발휘하면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찾아 고도화하기로 했다.자발적이고 의욕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도입한 유연근무제, 해피 프라이데이(주 4.5일제), 재택 근무 등도 사별 여건에 맞게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30 16:24
산업

이재용·최태원, ‘출장 보따리’ 풀어 미래전략 수립 나선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발맞춰 재계 총수들의 대외 행보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강화를 위해 해외로 직접 날아가 네트워크를 다졌기 때문에 이들의 ‘출장 보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과 SK그룹은 총수들의 지원 사격을 발판 삼아 미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 전방위적 AI 적용 협력모델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18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사업부별 미래 준비 전략에 머리를 맞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온 시점에서 전략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 각 부문장 주재하에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지난 13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IT(정보기술)와 AI(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주요 빅테크 기업 CEO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에서 서부의 실리콘밸리로 대륙을 가로지르며 30여건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5월에도 이 회장은 22일 간의 미국 출장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과 회동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저커버그와 단독 미팅을 가졌고, 아마존·퀄컴 CEO와 만남에서 심도 깊은 기술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젠슨 황과의 면담 여부가 관심사였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열심히 해야지요”라고 짧게 답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사업 등이 부진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문장까지 교체된 만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오는 25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 첫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글로벌 판매전략회의가 열린다. 전영현 부회장이 이 회장과 함께 해외 출장길에 올랐던 만큼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어떤 미래 전략 계획을 수립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에 전방위적인 AI 기술 적용이 최우선인 만큼 이에 대한 협력모델 구축이 핵심 과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하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 TSMC와 AI 반도체 협력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대만과 중앙아시아 3개국 출장을 마쳤다. 지난 6일 대만을 찾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이사회 의장인 웨이저자 회장 등을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을 만나 파트너십 강화 등을 논의했다. 이 같은 ‘출장 보따리’를 바탕으로 28, 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모두 참석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이혼소송 2심 결과로 인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룹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설’에 최 회장을 비롯한 SK 오너가는 경영에 한층 매진한다는 각오다. 특히 ‘AI 리더십’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TSMC와 회동에는 최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함께 자리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HBM4 개발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TSMC와 기술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SK는 현재 AI 반도체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HBM과 관련해 독점 체제를 갖추고 있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물량의 9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올해 SK하이닉스의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을 다 씹어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SK그룹 입장에서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AI 리더십’을 견고하게 구축 및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TSMC와 회동에서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했던 최 회장은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최 회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SK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그룹에서는 사업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기 위해 SKMS라는 기업문화 회복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7 07:00
산업

최태원, 'AI 리더십' 위해 TSMC 회장과 회동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만났다. 양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위해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7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 임원들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함께했다. 그동안 장중머우(모리스 창) 창업자 퇴진 이후 류더인 회장과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던 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공식 선임됐다.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TSMC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6세대 HBM인 HBM4 개발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TSMC와 기술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부터 성능 향상을 위해 베이스 다이 생산에 TSMC의 로직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HBM4를 2025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양사는 SK하이닉스의 HBM과 TSMC의 첨단 패키징 공정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기술 결합도 최적화하고, HBM 관련 고객 요청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전날 대만으로 출국한 최 회장은 TSMC 외에도 대만 IT 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AI와 반도체 분야 협업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은 AI와 반도체 분야 글로벌 협력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나 양사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 CEO와 찍은 사진과 함께 황 CEO가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십을 위해!'라고 적은 메시지도 공개했다.SK하이닉스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한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오고 있다. 지난 3월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5세대인 HBM3E 8단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최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는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SK하이닉스와 극자외선(EUV)용 수소 가스 재활용 기술 및 차세대 EUV 개발 기술 협력 방안을 끌어냈다.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최근 행보는 한국 AI 반도체 산업과 SK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7 09:24
산업

'반도체 패권' 경쟁...'슈퍼 갑' 만난 최태원, '슈퍼 을' 만난 이재용

반도체 패권을 쟁취하기 위한 수장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슈퍼 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슈퍼 을’ ASML과 자이스 CEO를 만나 동맹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10년의 먹거리를 좌우할 반도체 사업 선점을 위해 수장들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슈퍼 갑’ 젠슨 황 CEO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났다. 최 회장은 젠슨 황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젠슨 황은 인공지능(AI)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수장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AI 칩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다. 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이를 독점 공급하며 엔비디아의 중요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 최 회장은 젠슨 황과의 만남에 대해 "오랫동안 본 사람이고, 모여서 같이 인사하고 밥 먹고 나오다 보니 회사 연감에 사인해서 주더라"며 "자기네 제품이 빨리 나오게 우리 연구개발(R&D)을 빨리 서두르라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HBM은 반도체 시장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에서 올해 5%로 상승하고, 2025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매출 측면에서 HBM의 비중이 2023년 전체 D램의 8%에서 2024년 21%로 늘어나고, 2025년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HBM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HBM 물량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 물량까지 완판된 상황”이라며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각 고객사, 협력사와 긴밀하게 구축돼 있는 것이 AI 반도체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HBM 주도권을 뺏기 위해서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HBM 반도체 수주를 위해 100명 단위의 대규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엔비디아의 ‘GTC 2024’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HBM3E 12단 제품에 ‘젠슨 승인’이라고 적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젠슨 황도 이에 대해 “삼성전자 반도체가 테스트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국 출장 중에 젠슨 황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일식집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아직 HBM 8단 메모리가 공급되고 있고, 올 연말쯤 HBM 12단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HBM을 비롯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확대를 위한 반도체 초미세공정을 위한 ‘삼각동맹’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독일로 날아가 ‘슈퍼 을’로 불리는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CEO와 자이스의 카를 람프레히트 CEO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반도체 초미세공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대한 협력 강화 차원이었다.초미세공정을 위해 꼭 필요한 EUV는 ASML이 독점하고 있고, EUV 장비 1대에 자이스 부품이 3만개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삼각동맹’을 통해 장비성능 개선,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8 07:00
산업

트렌드포스, 'HBM 2025년 D램 매출의 30% 차지' 전망

내년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이 전체 D램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에서 올해 5%로 상승하고, 2025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HBM 비중이 시장 가치(매출) 측면에서는 2023년 전체 D램의 8%에서 올해 21%로 늘어나고, 2025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HBM 판매 단가는 2025년 5∼10% 상승할 것으로 봤다.트렌드포스는 "HBM의 판매 단가는 기존 D램의 몇배, DDR5의 약 5배에 달한다"며 "이러한 가격 책정은 단일 디바이스 HBM 용량을 증가시키는 AI 칩 기술과 결합해 D램 시장에서 용량과 시장 가치 모두 HBM의 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HBM 수요 성장률은 200%에 육박하며 내년에는 2배로 증가할 전망이다.트렌드포스는 "2025년 HBM 가격 협상이 이미 올해 2분기에 시작됐다"며 "D램의 전체 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어 공급업체들은 미리 가격을 5∼10% 인상했으며 이는 HBM2E, HBM3, HBM3E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이는 HBM 구매자들이 AI 수요 전망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HBM3E의 실리콘관통전극(TSV) 수율이 현재 40∼60%에 불과해 개선의 여지가 있기도 하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HBM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HBM 생산능력을 늘리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완판)이고, 내년 역시 대부분 솔드아웃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공급을 시작한 HBM3E 8단 제품뿐 아니라 3분기 양산을 준비 중인 HBM3E 12단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공급 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이미 공급사와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을 2분기 내에 양산할 예정이고, SK하이닉스도 내년부터 공급하려던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에 앞당겨 양산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7 09:29
산업

SK·LG 자존심 건 ‘2위 대결’…격차 점점 벌어지네

SK그룹과 LG그룹이 자존심을 건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룹 간 경쟁은 대표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2위 경쟁에서 SK하이닉스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압도하고 있다. 이날 시총 순위에서 SK하이닉스는 117조4000억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에 올라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초 14만1500원에서 출발해 16만1200원으로 뛰었다. 시총 규모가 103조원에서 14조원 넘게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1월 27일 상장 이후 시총 3위로 내려앉았다가 반도체 불황과 함께 시총이 50조원대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인한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인기를 모으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마침내 LG에너지솔루션을 따돌리고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업종의 속도 조절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조금씩 줄어들며 시총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17일 현재 39만8500원으로 40만원대가 무너졌고 시총은 93조2000억원까지 축소됐다. 외국인 투자자 추세에서 두 기업의 엇갈린 행보를 엿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 투자자 보유율이 5.6% 수준에서 4.9%까지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인 외인들의 지속적인 유입세로 인해 외국인 보유율이 54.2%로 역대 최대치를 찍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표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집중 케어에 들어갔다. 올 초부터 곽노정 SK하이닉스 등 수뇌부들이 참석하는 월간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반도체 반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 심혈이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룹 시총 순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그룹 시총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시총은 그룹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바로미터이기에 재계 2위인 SK가 시총 순위 3위로 내려앉은 탓에 자존심에 적지 않은 금이 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난 SK하이닉스로 인해 SK그룹은 올해 1월 LG그룹을 따돌리고 다시 시총 2위 그룹이 됐다. 지난 1월 19일 기준으로 SK그룹이 171조원, LG그룹이 167조원을 기록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연초부터 급등했던 SK하이닉스의 시총 증가 영향이 컸다. 2년 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첫날 LG그룹 시가총액이 233조원, SK그룹은 179조원이었다. 지난 2년 동안 LG그룹의 시총은 40조원가량 감소한 반면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반등으로 당시 규모를 회복했다. 2023년 1월까지만 해도 LG그룹의 시총이 203조원, SK그룹은 124조원으로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55조원대로 급락한 여파가 컸다. 2023년 1월과 비교하면 SK하이닉스의 시총이 60조원 이상 불어나며 그룹 시총 2위를 견인한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2년이 지난 지금 시가총액이 초기보다 떨어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보인다"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 간 온도 차이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회복 흐름에서 SK하이닉스의 발 빠른 대처도 HBM 경쟁에서 앞서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원 영업손실에도 직원 독려 차원에서 격려금 200만원과 자사주 15주씩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노사 분규와 같은 이슈 없이 반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의 성과급이 0%로 책정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과급 0원 여파로 인해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 노조원 2만명을 넘기고 있다.또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의가 삼성전자 노사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파업 쟁의권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성과급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된 성과급 비율에 반발하며 트럭시위를 벌이는 등 성과급 개선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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