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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농심, ‘2024년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 수상

농심이 지난 10일 동반성장위원회가 주최한 ‘2024년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에서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은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동반성장의 취지에 부합하는 우수사례를 발굴, 포상하는 시상식이다. 지난 6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던 농심은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과 지역사회 협업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농심은 소멸 위기의 꿀벌 생태계 보존을 위해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양봉농협과 협약을 체결해 청년 양봉인과 우수 양봉인 멘토링 활동을 지원하고, 꿀벌 질병관리 진단키트 보급 및 밀원수 식목 등으로 생태계 보호에 힘을 보탰다. 농심은 출시 이후 50년이 넘는 기간동안 꿀꽈배기에 국산 아카시아꿀을 사용해 왔으며, 농심이 매년 구매하는 국산 꿀은 약 160톤에 이른다.또한 농심은 동반성장위원회의 ‘2024년 상생컨소시엄 기획사업’에 참여, 농심 스낵(꿀꽈배기, 옥수수깡) 브랜드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막걸리 출시로 중소 양조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농심의 중소협력사 상생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농심은 협력사 재정적 지원을 위해 대금 결제기일을 단축하고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더불어 협력사 임직원 직무능력 강화 교육,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장비 지원에도 앞장섰다.농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농심과 지역사회, 협력사가 함께 발전하는 동반성장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4.12.11 14:12
생활문화

포도농원 은기원, 전문성과 기술력으로 포도 농업 분야 뉴 패러다임 제시해

경남 김해시 대동면에 위치한 포도농원 은기원(대표 서병희)이 국내 포도 농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눈길을 끈다. 서병희 대표는 부산대에서 정밀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중 해외 출장길에 유럽산 씨 없는 포도를 접하고 많이 놀랐다. 평소 토양과 작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무핵 포도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1999년부터 영어권 논문을 찾아 읽었다. 총 3,500편 중 천여 편을 번역하고 내용을 분석해 매뉴얼화했으며 미국양조포도학회에 가입하는 등 무핵 포도 관련 정보를 얻는데 열정을 쏟았다. 그러다 향후 30년간 가장 잘할 수 있고, 경쟁력이 높은 일에 대해 궁리한 끝에 포도농장을 꾸리기로 결심했다. 51세이던 2016년 퇴사하고 1,700평 부지를 매입해 포도나무 500그루를 식재한 후 자녀들의 이름을 붙인 포도농원 은기원을 열었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은기원의 서병희 대표는 무핵 포도 재배 원리와 본질을 찾아내고자 국내 포도 농가 중 유일하게 매뉴얼화한 논문 속 무핵 포도 재배 이론을 농장에 적용해보거나 과학적 가설을 세우는 등 다각도로 노력했다. 그 결과 기계공학적 특성이 반영된 무핵 포도 재배법을 창안했으며 수세/수분 제어기술 등 새로운 선진 농법도 개발했다. 그는 다른 과수 농가들을 위해 자신의 결과물과 객관적 입증이 가능한 기술/경험을 논문 형식으로 정리하고 『유럽종 무핵포도 재배 기술』 등 과수 농업 지침서 10여 권을 펴냈다. 특작과학원, 시․도 농업기술센터에 자신이 개발한 유럽종 무핵 포도 재배 기술을 무상 제공하면서 2018년부터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강의하는 한편, 2021년 동호회 ‘유럽종탐구회’를 조직했다. 포도 농업 분야에 뉴 패러다임을 제시한 서 대표는 “올해 은기원에서 재배한 플레임 시들리스 등 유럽종 무핵 포도 30여 가지를 판매해 상당한 소득을 냈는데, 내년에는 2억 원대 소득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4.11.26 11:00
산업

겨울 복숭아에 레드샤인…과일 신품종 개발하는 대형마트

대형마트들이 매년 앞다퉈 새로운 품종의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겨울 복숭아, 속이 빨간 멜론, 껍질이 얇고 씨가 적은 수박 등 신품종 과일을 잇따라 선보였다.최근 3년간 신품종 과일을 지난 2022년 13개, 지난해 6개, 올해 9개 등 내놨다. 이 중 절반이 단독 유통된 롯데마트의 차별화 상품이었다. 이달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지역 농가와 협력해 일반 단감보다 두 배 이상 큰 신품종인 ‘감풍단감’을 단독으로 선보였다.지난 2020년 첫선을 보인 ‘블랙위너수박’은 이제 여름철 롯데마트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마트가 종자 발굴부터 우수농가와 계약재배, 매장 판매를 아우른 단독 상품이다. 과피(껍질)가 얇고,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단독 유통은 아니지만, 겨울철 맛볼 수 있는 복숭아를 선보이기 위해 산지 전문가인 ‘로컬 MD’가 3년간 산지 발굴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3년 전만 해도 겨울 복숭아는 출하량이 적어 대형 유통사의 접근이 어려웠다. 담당 MD는 농가를 찾아 접촉해 지역 농협과 함께 선별 과정을 거쳐 상품화를 성공시켰다. 이렇게 공수한 약 10여톤의 겨울 복숭아는 출시 2주 만에 준비 물량이 소진됐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신품종 과일은 차별화된 쇼핑 경험이자 경쟁력이 되는 것은 물론 농가에도 안정적인 판로를 지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신품종 과일을 단독 유통·판매하고 폭염과 강우 등 이상 기후에 잘 견딜 수 있는 신품종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또한 농가와 협력해 소량 수확되던 겨울 복숭아를 지난해 일부 점포 테스트를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이른 봄에 맛볼 수 있는 금황을 비롯해 그린황도, 옐로그린, 도원 등 품종을 확대했다.지난해에는 겨울철 과일인 딸기를 7∼8월 여름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금실 품종으로 스마트팜에서 인위적으로 겨울 날씨를 조성해 생산한 것이었다. 겨울에 파는 금실 딸기보다 가격은 2∼3배 비싸지만 여름에 단맛이 강한 딸기를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한동안 큰 인기를 끈 샤인머스캣을 대체할 신품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시도 중이다.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는 바이어가 직접 다양한 산지를 돌며 신품종을 매입하고 연구하는 ‘이(e)-포도 연구소’를 가동했고 올해 ‘포도미식’ 프로젝트를 통해 넥스트(Next) 샤인머스캣을 고민 중이다.홈플러스는 옐로드림 천도복숭아, 도담 자두, 께오 망고 등 신품종 과일을 경쟁사보다 먼저 도입했다. 올해 여름 선보인 크고 단단한 도담 자두는 100톤 물량이 판매됐고, 지난해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먼저 선보인 옐로드림 천도복숭아의 올해 매출은 40% 증가했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색 과일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신품종 과일은 쇼핑의 재미를 더해 주는 데다 20·30대 젊은 고객을 대형마트로 유입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8 13:26
생활문화

㈜브레인트리생명공학연구소, 멸종위기 구상나무 중요한 기후변화 환경솔루션 ‘균근균’으로 이목 집중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구상나무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건조 스트레스와 병충해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주)브레인트리생명공학연구소(대표 윤혜영)가 균근균(공생균)을 활용하여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구상나무 유묘에 대한 생육 증진 해결 방안을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브레인트리 연구팀은 1년생/3년생/5년생 구상나무를 대상으로 생육 환경을 보호하면서 모든 나무에 국내 토종 균인 모래밭버섯(Pisolithus tinctorius) 균근균과 구상나무 균근균(Oidiodendron maius)을 인공 접종하고 3년에 걸쳐 구상나무 유묘의 생장에 미치는 효과를 연령별로 분석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일반연구사업 위탁연구과제로 수행한 이 연구를 통해 식물 육묘 단계에서 접종하는 2종 균근균이 구상나무 유묘의 초기 뿌리 발달과 수목의 장기적인 생장량 증진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또한 양묘 단계에서 균근균을 접종한 식물을 복원지에 이식하면 묘목의 생존율과 성장이 개선되는 등 구상나무 연령 증가에 따라 균근균 접종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고사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극한 환경 조건에서도 식물 뿌리 성장과 회복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브레인트리 연구팀이 찾아낸 2종 균근균 접종 방법을 적용하면 구상나무 유묘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면서 구상나무를 포함한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림을 보전하여 산림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연구 논문 ‘균근균을 활용한 구상나무 유묘의 생육 증진 효과’는 한국환경과학회지 2024년 9월호에 게재되어 화제를 모았다. 브레인트리 연구팀은 분자생물학적 기술을 토대로 활성이 우수한 토종 균근균 균주 선별과 균근균 복합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유용미생물을 친환경 미생물제제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환경/산림복원 부문)을 수상한 브레인트리생명공학연구소 윤혜영 대표는 “나무와 공생하는 균근균은 특히 척박한 토양이나 오염 지역에서 더욱 강하게 공생하며 나무뿌리의 활력을 높여 나무 스스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환경 솔루션”이라며 “균근균 기반 미생물제제가 희귀 침엽수종 보존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01 10:10
스포츠일반

[빌드업 코리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 ②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일간스포츠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총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국제대회 성적만을 목표로 반세기 가까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한국 스포츠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문제와 마주했습니다.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을 키워줬던 엘리트 육성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을 예산의 큰 축으로 하고 있는 각 종목단체들은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행정 체계가 파헤쳐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계가 집중해왔던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를 통합 노력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향후 한국 체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① 한계 다다른 엘리트 육성 시스템, 돌파구는② 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③ 종목단체 재정자립, 거버넌스 개혁은 필수 지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됐다. 엘리트 스포츠 육성기관과 생활체육 총괄 단체를 합쳐 앞으로는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을 육성하자는 목적이 컸다. 8년이 지난 현재, 그 성과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정부는 체육단체 통폐합 전부터 약 20년간 스포츠클럽 육성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스포츠클럽 출신 엘리트 선수는 극소수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기존 전문 운동부 지원이 줄면서 경쟁력만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났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크다. 정부가 경기 출전 일수 제한, 합숙소 폐지, 최저학력제 도입 등을 시행했으나, 이와 병행해야 할 경기력 향상 대책이 없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다. 김민철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은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가 침몰하고 있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각종 대책 도입이 선수 육성 환경을 제약했고, 교육청과 학교에 큰 부담을 안기며 선수 자원 고갈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저출생 때문에 전문 선수 육성이 더 어려워질 거로 예상한다. 대한체육회가 중장기적 대책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대한체육회 관리하에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은 약 250개에 달한다. 여전히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김민철 교수는 성과가 크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스포츠클럽 육성 정책이 유소년 엘리트 선수 발굴·육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본다. 전문 선수 수준이라 하기엔 평균적인 경기력이 낮았다. 우수한 선수를 만들려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선수 발굴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정책이 힘을 보태는 데 실패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운동부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건 대책이 될 수 없다. 스포츠클럽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되, 교육청과 학교가 엘리트 선수 육성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가 이를 보완해 선수 육성 체계를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해 가야 한다. 김민철 교수는 "각 협회의 유소년 경기력 향상 목적 비용이 연간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엘리트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예산과 인력을 통합하고 각 조직에 중복 지원되는 예산, 효과가 떨어지는 정책은 과감하게 걷어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1996년 이후 꾸준히 엘리트 스포츠 혁신을 추진해 온 독일 시스템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독일은 엘리트 스포츠 부진의 이유를 시스템의 공정성과 투명성 부족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잠재력 평가시스템(포타스)을 신설, 각 종목 협회의 운영 현황과 성적 데이터를 중앙으로 통합했다. 이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또 낼 수 있는 종목들에 지원을 늘렸다. 독일은 데이터를 활용해 올림픽 성과 보고서를 만든다. 김미숙 한국스포츠과학원 수석위원은 "대한체육회에서 발간하는 한국 성과 보고서에는 각 메달을 합친 종합 순위 중심 평가만 나온다"며 "독일은 각 종목 1위부터 16위까지, 낮게는 32위까지도 분석해 살펴본다. 세계 각 선수의 객관적 경기력 데이터를 그레이스 노트(미국 데이터분석업체), Elo 레이팅 시스템(선수, 팀의 순위를 매기는 데 사용하는 알고리즘) 같은 업체를 통해 구비해 활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량적 데이터 기반 시스템은 분명 한국 체육 현실에 절실한 부분이다. 김미숙 위원은 "대한체육회도 가맹단체들을 평가하지만, 정성적 평가가 많다"고 했다. 대한체육회의 파리 올림픽 메달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만 봐도 한국 체육은 정량적 분석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투명한 행정이 필수다. 박재우 한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능력 있는 정부의 효율적인 공공 정책 및 서비스 제공과, 시민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결합된 ‘굿 거버넌스’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인맥’이 통하는, 사회 전문성이 부족한 분야인 체육계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중요한 건 스포츠는 결국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운동하자’ 같은 말은 현실적으로 공허한 구호다. 뛰어난 엘리트 선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시대가 변한다고 해도 한국 체육의 목표 리스트 상위에 있다. 엘리트 선수들의 성과는 곧 생활 체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낙수 효과다.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동기부여,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박재우 교수는 “영국, 독일, 프랑스도 결국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균형감 있는 투트랙 방식으로 국가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현재 한국의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물리적으로 통합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화학적인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엘리트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생활 체육 현장까지 누비는 등 공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선 균형감 있는 정책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9 11:00
스포츠일반

'괜찮아, 나를 믿자' 수영 신동 강정은의 세 번째 도전 [패럴림픽]

'나는 강정은, 괜찮아 나를 믿자.'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강정은(24·대구달서구청)은 10년 전 한국 장애인 체육계에 큰 획을 그었다.만 14세의 어린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힌 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 2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그는 2016 리우 대회에서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에 섰고, 2020 도쿄 패럴림픽에도 출전해 세계 최고의 장애인 수영 선수들과 경쟁했다.2024 파리 패럴림픽은 강정은에게 또 다른 도전의 장이었다. 배영이 주 종목인 강정은은 접영 종목에서도 패럴림픽 출전권을 땄고,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여자 접영 100m 스포츠 등급 S14 예선에 출전했다. 그는 1분11초60의 성적으로 총 16명의 출전 선수 중 12위를 기록,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획득하진 못했다.그러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강정은은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 그는 "접영으로 패럴림픽 무대에 선 건 처음"이라며 "매우 뜻깊었던 경기"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도쿄 패럴림픽 때는 무관중 경기가 펼쳐졌는데, 오늘 경기에선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러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강정은은 "며칠 전 감기에 걸려 제 실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며 "주 종목인 배영에서 꼭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훈련할 때마다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고 독려해주셨다"며 "지도자분들의 격려가 없었다면 패럴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긴장감을 이겨내기가 가장 어렵다던 강정은은 한국스포츠과학원이 멘털 관리를 위해 전달한 두 장의 카드를 보여줬다. 카드엔 '나는 강정은!', '괜찮아, 나를 믿자'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강정은은 경기 때마다 이 글귀를 되뇌며 긴장을 푼다.강정은은 지적장애인으로 어머니와 언니 강주은 역시 지적장애 3급이다. 아버지는 경제 활동으로 늦게 퇴근해 고모인 강말순 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강정은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고모를 따라 자택 인근 수영센터에서 수영을 배웠고, 이후 한국 최고의 장애인 수영선수로 성장했다. 언니인 강주은도 대구달서구청 장애인 수영팀에서 활약하는 전문 선수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수영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강정은은 "시차가 많이 나서 따로 연락하지는 못했다"며 "일단 주 종목 배영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8.29 23:04
스포츠일반

한국스포츠과학원, 제32차 한국스포츠정책포럼 '해외사례로 본 한국스포츠정책 방향 모색' 성료

파리 올림픽 성공에도 고민에 빠진 한국 체육의 답이 과연 해외엔 있을까.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과학원은 지난 2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제32차 스포츠정책포럼을 '해외사례로 본 한국스포츠정책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포럼 주제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체육계가 느낀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13개 금메달을 포함해 총 32개 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은 베이징 올림픽, 런던 올림픽과 같은 최다 타이기록이고 메달 수도 서울 올림픽(33개)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하지만 호성적과 달리 고민거리를 가득 안고 돌아왔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상한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저격하면서 협회와 선수의 역할,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에 대한 현 스포츠 정책 및 조직 운영이 적절한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심화됐다.이번 제32차 스포츠정책포럼은 총 3가지 발표로 진행됐다. 김미숙 한국스포츠과학원 책임연구위원은 '공정과 투명성의 도전:포타스(PotAS)가 바꾸는 독일 스포츠'라는 주제로 독일이 시도 중인 스포츠정책 평가 개혁을 소개했다. 1996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부진을 고민한 독일은 각 스포츠 단체의 재정 지원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민주적 구조를 세우기 위해 잠재력 분석 시스템을 의미하는 포타스를 개발해 2016년 도입했다. 총 116개 문항의 데이터로 구성된 포타스는 각 종목에 대한 지원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또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분배해 국제대회 성과를 향상하기 위해 쓰이는 중이다.두 번째 발제자로는 박재우 한양대학교 스포츠과학부 IC스포츠지식서비스연구센터장이 나섰다. 박재우 교수는 '영국의 학교/생활체육 정책의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영국의 학교 체육 정책 역사와 주제와 핵심 방향성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영국의 생활체육 정책이 단순히 스포츠 참여율만 높이는 게 아닌 질적 개선까지 도모하고자 했고, 성별이나 계급과 상관없이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학생 체육도 단순히 학교에 의존하지 않고 6500개 이상의 위성 클럽을 통해 지원했다는 점도 전했다. 세 번째 발제는 일본 학교체육을 다뤘다. 발제자로 나선 유대근 한국일보 기자는 취재를 바탕으로 '일본 생활·엘리트 체육의 뿌리, 부카츠의 힘'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유 기자는 기시하라 겐지 JOC(일본 올림픽 위원회) 강화부장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올림픽 선전의 바탕에 폭넓은 저변이 있다는 점을 먼저 인용했다. 이어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생활 체육 중심으로 스포츠 정책을 설계했고, 이에 따라 일본 중학생 3명 중 2명은 부카츠(동아리)로 체육을 경험한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달리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이 함께 팀을 이루고, 공교육 과정도 충실히 따르는 구조라는 점도 짚었다.세 차례 발제 이후엔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KBSN 스포츠에서 프로배구 해설을 맡고 있는 김민철 조선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주종미 호서대학교 교수, 주성택 가천대학교 초빙 교수가 김상훈 한국스포츠과학원 스포츠산업연구실장의 진행 아래 발제자들과 토론을 나눴다. 김민철 교수는 "엘리트 스포츠는 어린 시절 선수를 조기 발굴해야 기본기를 익히고 성장시킬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이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한국은 초등학교 때 전문 교육 체계가 없고, 중학교 때부터 운동부에 등록하는 시스템이라 경기력에 한계가 온다. 스포츠클럽 기반 체육 정책을 지난 10년 동안 진행했지만, 실패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또 "훈련 시간도 부족하다. 일본은 방과 후평균 3시간 이상 운동 시간을 확보하는데 우리나라는 한 시간 반 수준이다. 일본을 이겨내기 어렵다. 일본은 15년 이상 체육 경력을 지닌 교육자들이 있고 지역마다 운동부가 갖춰졌다. 한국은 이와 달리 연계 육성이 불가능해 지방 체육이 무너졌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엘리트 체육은 육성을 선택과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제도적으로 정확한 지원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 한국은 지원 기관이 많아도 뚜렷한 근거나 목적 의식이 없이 지원이 이뤄졌다. 한국도 제대로 포커스를 두고 선택과 집중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종미 교수는 "독일이 포타스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자국 체육 단체들의 민주적 구조를 평가해 평균 37점이 나왔다고 하는데, 구체적 기준을 알고 한국에도 도입해야 한다"며 "안세영이 제기한 사회적 이슈를 통해 보상의 공정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포타스가 공정성과 투명한 운영이 목표인데, 성과 중심이 핵심인 포타스가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독일이 포타스 도입 후에도 아직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시스템 운영에도 상당한 인원과 비용이 들어 현실적으로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도 짚었다.세 번째 토론자인 주성택 교수는 "일본의 엘리트 스포츠가 발전한 이유는 법과 제도가 제대로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일본은 1990년대 초반부터 학교 체육과 스포츠 클럽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단지 학교 운동부나 엘리트 스포츠 문제만 가지고 추진한 게 아니다. 사회 경제 변화, 인구 변화 등 사회적 과제를 상정하고 스포츠와 연게해 정책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주 교수는 이어 "한국은 산발적으로 정책을 도입하다 보니 허울뿐인 규칙이 많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이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100년을 보고 정책을 세운다. 한국도 산발적인 정책을 만들지 말고 종합적 진단을 통해 50년, 10년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세워야 한다. 소위 기득권이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 고집한다면 변화와 혁신을 갖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4 17:04
스포츠일반

'올림픽 선수단 격려 만찬 참석' 尹대통령 "낡은 관행 과감히 혁신해야"...'안세영 논란' 연관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 감동적인 여름을 선사한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과 만찬을 갖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서울 중구 소재 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과 가족,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과 조리사,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원 등 선수들을 지원한 인원들도 함께 초정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32개, 종합순위 8위에 오른 성적도 역대 최고 수준이고, 우리 선수들이 세운 대기록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양궁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등은 어느 나라도 깨기 힘든 전무후무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치하하며 "올여름 뜨거운 무더위와 열대야에도 여러분이 있어 정말 행복했다. 팀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144경, 지도자 90명 전원에게 '국민 감사 메달'을 수여했다. 앞면에는 'Team Korea(팀 코리아)'라는 문구가, 뒷면에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인사말에서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낡은 관행을 과감히 혁신해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태를 타파하고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메시지는 최근 불거진 '안세영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7년 동안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생활을 한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의 선수 관리·육성 시스템 그리고 처우 규정을 비판한 바 있다. 그동안 '투혼의 아이콘'이었던 젊은 선수의 작심 발언에 논란이 번졌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협회의 규정과 시스템을 조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안세영은 지난 7일 귀국 인터뷰를 가진 뒤 두 차례 개인 소셜미디어(SNS)로 입장을 냈을 뿐, 그동안 무릎과 발목 부상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이날 선수단 격려 만찬이 올림픽 폐막 뒤 첫 공식 석상이었다. 안세영은 행사가 시작된 오후 6시보다 한참 먼저 도착해 장내로 입장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4시 20분부터 행사에 참석하는 인원이 모여 절차를 밟고 입장했는데, 5시 45분이 지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사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유인촌 문체부 장관, 오세훈 서울 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모두 당도했고, 윤 대통령도 5시 55분께 도착했다. 안세영은 행사가 시작된 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2 19:40
스포츠일반

대표 선발 제도 개선·첨단 훈련 환경 정착...부흥기 예고한 한국 사격 [2024 파리]

침체기에 빠질 것으로 우려됐던 한국 사격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효자 종목' 명예를 되찾았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간)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이 금메달, 김예지(임실군청)가 은메달을 땄다. '여고생 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29일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슛오픈 끝에 중국 황위팅을 제치고 역대 여자 사격 선수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사격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여자 권총 25m 김민정)에 그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올림픽 종목이 아닌 러닝타깃에서만 메달을 땄다. '사격 황제' 진종오가 지난 3월 은퇴한 탓에 확실한 메달 기대주도 없었다. 하지만 한국 사격은 파리에서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를 주도하며 반전을 보여줬다. 세대교체까지 해내며 부흥기를 예고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방식을 개선, 결선에서 강한 선수를 발굴한 덕분이다. 한국 사격은 그동안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결선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쿄 대회에서도 6개 종목에서 결선 진출을 해냈지만, 획득한 메달은 1개뿐이었다. 그래서 선수의 정신력·승부사 기질을 가늠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전까진 5회에 걸쳐 정해진 발수를 쏜 뒤 총 득점 순으로 대표 선수를 선발했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는 기존 방식으로 상위 8명을 뽑은 뒤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녹아웃'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해 부임한 이은철 경기력향상위원장을 중심으로 각 종목 사격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50m 소총 복자 남자)이기도 한 이은철 위원장은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메달 획득은 결선이 더 중요하다. 선발전에서 녹아웃 방식을 도입한 뒤 우리 선수들이 호랑이가 됐다. 이번 올림픽 기대해도 좋다"라고 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든든한 지원을 보여준 대한사격연맹도 숨은 공신이다. 연맹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 협업, 파리 올림픽 사격 경기가 열리는 샤토루 슈팅센터 환경을 촬영해 가상현실(VR) 기기로 구현, 선수들이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출입구부터 사대로 이동하는 동선까지 실제 경기장과 똑같이 구현했다. 사격계에서 지도자로 명망이 높은 장갑석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를 총감독으로 선임한 건 '신의 한 수'였다. 노(老)감독은 선수단이 훈련 중 핸드폰을 쓰지 못하게 하고, 지도자들에게도 흡연과 커피 마시는 걸 자제시켰다. 주당인 자신도 솔선수범하기 위해 술을 끊었다고 한다. 장갑석 감독은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 반효진 대신 금지현을 박하준과 한 조로 묶는 용병술로 은메달 획득을 이끌기도 했다.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사격부를 이끌었던 홍영옥 감독을 대표팀 코치로 영입한 연맹의 선택도 탁월했다. 학생 선수 지도로 잔뼈가 굵은 그가 젊은 선수들의 멘털 관리를 이끌었다. 사격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예진은 학창 시절 3년 동안 지도를 받았던 홍 코치 덕분에 결선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한국 사격 올림픽 최고 성적은 금메달 3개·은메달 2개를 딴 2012 런던 올림픽이었다. 2일 김예지가 주 종목인 권총 25m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1 16:43
스포츠일반

2024 전북특별자치도 스포츠태권도 국제융합콘퍼런스 성료

태권도의 학문적 대통합을 위한『2024 전북특별자치도 스포츠태권도 국제융합콘퍼런스(4th Sport Taekwondo International Convergence Conference)』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세계태권도연맹(WT / 총재 조정원)이 주최하며, ‘하나의 세계, 통합된 태권도(One World, One Sport Taekwondo)’를 타이틀로 2021년부터 개최해 온『전북특별자치도 스포츠태권도 국제융합콘퍼런스』가 올해에는 7월 6일부터 7일까지 무주 태권도원 도약센터에서 태권도 관련 주요 인사들과 콘퍼런스 참가자, 지자체 관계자, 그리고 동아대, 가천대, 백석대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이번 콘퍼런스는 “태권도 가치 혁신을 위한 거버넌스의 지속가능한 융합 패러다임의 연구 개발”이라는 주제로 미국, 몽골, 중국, 대만, 필리핀, 영국, 우루과이, 한국 등 8개국 18명의 국내외 교수 및 국내 신진학자, WT 국제심판들이 발제자로 참여했다.2019년 제1회부터 이번 4회까지 “스포츠태권도 국제융합콘퍼런스”를 총괄 기획하고 진행한 계명대 태권도학과 정병기 교수는 이번 콘퍼런스가 스포츠태권도의 학문적 대통합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태권도학의 지평을 열 수 있는 대융합의 자리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한 학문적 발전을 위해 기획되었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무주군이 추진중인 국제태권도고등학교 설립 추진과 아시아권 국가의 태권도 현황과 상호 교류방안 등을 심층적으로 논의하며, AI(인공지능)와 태권도 등 디지털시대 태권도의 발전방향과 시사점 등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개회식에 앞서 진행된 1일차 콘퍼런스 1부 세션에서는 “태권도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분석과 평가 고도화” 주제로 경희대 정현철, 동아대 강은석, 전북대 김 산 교수와 Rani Ann Ortega 감독(필리핀)이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지는 2부 세션에서는 “거버넌스들의 지속가능한 인재육성 시스템 구축”에 대해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조은형, 전남대 김용은, 단국대 남기연 교수, FISU 태권도 기술위원장 Russell Ahn과 무주교육지원청 안치황 장학사의 발표가 진행됐고, 가천대 장세용 교수가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주제 발표에 이어서 무주교육지원청,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무주군이 공동으로 협약하는 “전북 국제태권도고등학교 전환·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하고, 전라북도에서 추진중인 국제태권도사관학교 및 무주군에서 추진중인 전세계 최초의 국제태권도 고등학교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17시 30분부터는 WT 조정원 총재, FISU Leonz Eder 회장, 무주군 서재영 부군수,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 태권도진흥재단 이종갑 이사장 직무대행 등과 태권도 관계자,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콘퍼런스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조정원 WT 총재는 개막식 인사말에서 “4회째를 맞이한 태권도콘퍼런스가 알차게 준비되어 기대가 크다. 특히,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FISU Leonz Eder 회장과의 미팅에서 2027 충청 세계대학스포츠대회(충청 U대회) 때에는 기존 태권도 경기 외에 장애인태권도 종목을 추가로 넣기로 했다고 밝히며, 태권도가 세계평화와 우정에 기여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포츠로서 자림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FISU의 Eder Leonz 회장은 “태권도는 IOC 산하 스포츠 경기종목 중에서 스포츠의 순기능을 실천적으로 실행하는 선도적 종목이라며, 무주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와 자긍심을 실현시키는 놀라운 시설이다. 특히, 태권도 고등학교 설립 및 운영을 위한 태권도 단체와 교육기관, 지자체간의 MOU는 태권도의 발전과 확장성이 무궁무진하고 엄청나다는 것을 나타낸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2일차 콘퍼런스에서는 3부 세션 “디지털 시대의 태권도: 전통과 혁신의 교차점” 주제로 몽골 Altantsesteg Lkhagvasuren 대학총장, 대만 Jung-Tsung Hung, 중국 Li Jun, 경희대 김도균 교수가 발표를 진행했고, 마지막으로 국기원 남승현 태권도 시범단장이 “태권도의 정신과 기본”에 대해서 발표했다.마지막 세션 4부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태권도: 태권도의 미래와 발전전략”의 주제로, Carolina Barros Clark(영국), Diego Fernando Chiriff Fabra(우루과이), Tou Feng Ming(대만) WT 국제심판의 주제 발표 및 백석대 박동영 교수의 발표로 마무리되었다.태권도가 1994년 파리 IOC 총회에서 결정되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무주군의 태권도원이 개원한 지 10주년이 되는 2024년에 개최된 『2024 전북특별자치도 스포츠태권도 국제융합콘퍼런스』는 전세계 213 +1의 회원국을 가진 글로벌 스포츠 태권도의 세계화와 그 역할 그리고 발전방향에 대해서 심도깊은 논의와 의견이 제시된 의미 있는 학술행사로 평가된다.김희웅 기자 2024.07.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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