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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부터 전준우까지...'거인 군단' 화력 미쳤다→월간 타율·타점·득점·루타·OPS 1등 [IS 포커스]

한 달 이상 당겨졌다. 롯데 자이언츠 화력이 달아오른 시점 얘기다. 4월 가장 뜨거운 타선은 롯데다. 17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치른 14경기에서 팀 타율(0.316), 팀 득점(80), 팀 타점(75), 팀 루타(212) 팀 OPS(0.823·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롯데는 3월까지 치른 8경기에서는 팀 타율 0.209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에 이어 9위였다. OPS(0.535)는 9위, 득점(17)은 최하위(10위)였다. 지난 시즌(2024) 야수진 세대교체 주자로 나서 성장세를 보여준 '윤나고황'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이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해 이탈한 탓이다. 2024시즌 팀 내 가장 많은 18홈런을 기록했던 손호영 역시 부진하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반등은 베테랑들이 이끌었다. 1군 스프링캠프도 가지 못했던 김민성이 손호영의 빈자리를 메웠고, 정훈도 클러치 능력을 증명하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월까지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도 4월 치른 14경기에서 타율 0.362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황성빈과 고승민도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한 뒤 타격감을 회복했다. 지난해 7월 받은 무릎 수술로 공백기가 길었던 유강남도 12경기에서 타율 0.353를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 면모를 되찾았다. 가장 고무적인 현상은 각성한 새 얼굴들이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전민재가 주전 유격수를 꿰찬 뒤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4월 출전한 14경기에서 타율 0.489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489. 지난 13일부터 닷새 연속 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타석에서의 움직임이 적어졌다. 체구는 작지만,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강하게 때리는 스윙을 할 줄 아는 선수"라고 반겼다. 전민재는 두산 시절(2018~2024) 1.5군 선수였다. 2024시즌 처음으로 100경기에 출전했다. 롯데는 지난해 3월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이 팀 주전 3루수로 올라서며 '이적생' 효과를 봤다. 전민재 영입도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주자 요원'이었던 외야수 장두성의 선전도 시선을 끌고 있다. 그는 간판타자 윤동희가 컨디션 난조로 2군행 지시를 받은 뒤 꾸준히 선발 출전했고, 원래 강점이었던 수비·주루 능력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로 9번 타자로 나서 지난 시즌 도루 3위(51개)였던 1번 타자 황성빈과 '육상부' 라인을 구축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었다. 키움과의 주중 3연전(15~17일)에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맏형' 전준우까지 살아났다. 그는 14일 키움 1차전에서 롯데가 5-6으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투런홈런을 치며 올 시즌 마수걸이포를 역전포로 장식했다. 16일 키움전에서도 우중간 2루타를 포함해 3안타를 기록하며 완전히 제 모습을 찾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초반에도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4월까지 치른 30경기 팀 타율(0.262)은 10개 구단 중 9위였다. 득점(123)은 최하위. 김태형 감독은 이 시기 거듭 새 얼굴을 기용하고 타순을 바꾸며 '정예 라인업' 구성에 힘을 쏟았다. 시범경기를 치르며 자신의 구상보다 약한 팀 전력을 확인했고, 결국 '실험 모드'에 돌입했다. 그렇게 윤나고황 그리고 손호영이 등장했다. 롯데는 5월 팀 타율 0.283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6월에는 0.312까지 끌어올리며 월간 1위를 차지했다. 6월 팀 승률(0.609)도 1위였다. 개막 전 롯데를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타선의 힘만큼은 상위권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았다. 세대교체 주자들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초반 난조를 빠르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출전 기회가 줄었던 베테랑 그리고 새 얼굴들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렇게 지난 시즌보다 빨리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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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부터 보이네' 이승엽호 강·약...'3루타+2안타' 김민석의 든자리, 더 확실한 불펜의 난자리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2025시즌을 역전패로 시작했다.두산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를 5-6으로 패했다.8회 초까지만 해도 두산의 승리가 눈에 보였다. 두산은 2회 먼저 석 점을 내주며 열세에 몰렸지만, 3회 초 김재환의 1타점 2루타, 4회 박준영의 적시타와 김민석의 2타점 3루타로 역전을 이뤘다. 이후 SSG가 동점을 되찾았으나 6회 초 김재환의 적시타로 두산이 리드를 되찾았다.선발 부진을 이겨낸 우세였다. 두산은 이날 선발 콜 어빈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나 5이닝 7피안타 1볼넷 2사구 6탈삼진 4실점 부진했다. 어빈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2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했던 현역 빅리거였다. 통산 MLB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나서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던 그는 두산이 1선발로 기대하고 영입한 자원이다. 하지만 KBO리그 첫 경기부터 제구 난조를 겪었다. 92구 중 스트라이크가 단 55구에 불과했다. 두산이 '의도'한 그대로 나온 타선의 활약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이날 두산의 5타점을 만들어낸 건 4번 타자에서 2번 타자로 이동한 김재환, 그리고 트레이드로 영입돼 1번 타자로 중용된 김민석 또 경쟁 끝에 선발 유격수가 된 박준영이었다.김민석은 두산에서 데뷔전부터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콘택트와 출루는 물론 장타와 '영양가'까지 겸비한 '공격형' 1번 타자였다. 김재환은 이승엽 감독의 의도대로 '강한 2번' 역할을 했고 박준영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하위 타선의 첨병이 됐다. 4회 초 3루타 상황은 김민석의 콘택트 재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의 강속구에 두 차례 헛스윙했지만, 6구까지 승부를 끌어간 끝에 몸쪽 높이 들어오는 슬라이더 실투를 당겨서 오른쪽 외야로 떨어뜨렸다. 펜스까지 굴러간 타구를 우익수가 처리하는 사이 그는 3루까지 뛰었고, 1루와 2루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두산은 지난해 신인왕인 마무리 김택연이 지키는 9회까지 1이닝만 지키면 됐다. 이승엽 감독은 7회 말 4번 타자 한유섬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한 이병헌을 8회에도 올리는 대신 이영하에게 8회를 맡겼다. 이 기용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두산 1군 엔트리에서 왼손 불펜은 김호준과 이병헌이 전부였고, 1군에서 기량을 증명하지 못한 김호준으로 4번 타자 한유섬을 상대할 순 없었다. 사이드암스로에 필승조로는 기량이 아쉬운 박정수도 한유섬을 넘어설 카드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영하는 1이닝을 믿고 맡길 카드였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59경기에 나서 5승 4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99로 활약했다. 필승조보단 롱릴리프에 가까웠지만, 끝까지 좋은 투구 내용을 이어간 끝에 프리미어12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전 필승조 기용을 고려하겠다고 했고, 그럴 자격도 충분했다.좋은 투수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겼고, 그 결과 실점한 건 결과론이다. 그래도 내심 다른 선택지가 아쉬울 순 있다. 지난해였다면 두산 불펜엔 이병헌 외에도 이영하보다 좋은 선택지가 있었다. 최지강은 지난해 55경기에 나서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2024년을 마무리로 시작해 셋업맨으로 마쳤던 홍건희도 65경기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2일 경기에선 두 명 모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지강은 스프링캠프 도중 결막염에 걸려 4월 초에나 복귀가 가능했다. 여기에 21일 홍건희마저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두산은 홍건희가 지난 16일 투구 훈련 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사라진 불펜 선택지가 하나 더 있다. 당초 두산은 롱릴리프로 선발 자원이던 최원준을 기용하려 했다. 5선발 경쟁에서는 떨어졌지만, 사이드암스로에서 스리쿼터스로로 팔 각도를 올린 그는 구속과 포크볼 낙차를 키워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였다. 하지만 국내 에이스 곽빈이 왼쪽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이탈했고, 최원준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이동했다. 선발 빈자리를 바로 채운 건 불행 중 다행이지만, 결과적으로 두산의 뒷문도 조금씩 허물어졌다.물론 모든 투수들이 건강했어도 이영하가 8회 나섰을 수 있다. 하지만 불펜 자원이 많았다면 앞 이닝에서 투수들이 나눠 던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모든 투수가 건강했다면 어빈이 내려간 6회부터 1이닝씩 끊어 던지는 이상적 운용도 가능했다. 결과론이지만, 불펜진의 '난자리'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3 01:02
메이저리그

'어게인 2014시즌 포지' SF 3번 고민과 "익숙하다"는 이정후 [IS 포커스]

이정후(27)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번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앞둔 이정후의 타순 키워드는 3번이다. 시범경기 첫 2경기에 모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36경기 중 31경기(86.1%)에서 1번 타자를 맡았다. 주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리드오프였는데 올 시즌에는 3번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커졌다.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구상하는 2025시즌 1번 타자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다. 웨이드 주니어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주전 중 가장 높은 출루율(0.380)을 기록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멜빈 감독이 웨이드 주니어를 리드오프로 배치해 그의 뛰어난 출루 능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번 타자는 겨우내 새롭게 영입한 공격형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유력하다. 아다메스는 지난 시즌 홈런이 32개인 오른손 거포로 왼손 타자인 웨이드 주니어와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멜빈 감독은 3번과 4번 타순에 이정후(좌타)와 맷 채프먼(우타)을 투입하는 '지그재그 타선'을 구상하고 있다. 3번 타순이 최근 몇 년 샌프란시스코의 고민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이정후를 향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3번 타순 타율이 0.245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출루율은 13위였다. 엘리엇 라모스와 웨이드 주니어, 패트릭 베일리 등 3번 타순에 들어간 타자들이 하나같이 부진했다.이정후에게 3번 타순은 '익숙한 옷'이다. KBO리그 통산 3947타석 중 2017타석(51.1%)을 3번 타순에서 소화했다. 2020시즌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3번 타순 비율이 83.1%(2175타석 중 1807타석)에 이른다. 이정후는 "한국에서 3번 타순에서 플레이하는 데 익숙하다. 내가 자신 있다고 말하는 포지션"이라며 "라인업의 모든 타순은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날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2014시즌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버스터 포지라는 걸출한 3번 타자가 타선을 이끌었다. 테이블 세터와 클린업 트리오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한 포지 덕분에 타선의 짜임새가 탄탄했다. 이정후는 27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선 다시 리드오프를 맡았다. 이정후는 "어떤 타순에서 플레이하든 상관없다. 8번이 될 수 있고 9번이 될 수 있는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8 07:30
프로야구

김태형 감독이 발굴한 정철원·전민재...제2의 손호영 기대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3월, 병역을 마친 20대 초반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내주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공식 발표가 나온 직후에는 롯데가 손해를 봤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그러나 롯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손호영은 2024시즌 18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지 못했다. 새로 가세한 '즉시 전력감' 선수는 지난해 11월 외야수 김민석 등 3명을 두산 베어스로 보내고 데려온 불펜 투수 정철원(26)과 내야수 전민재(26)뿐이다. 이들은 '제2의 손호영'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정철원과 전민재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2015~2021년) 발굴해 1군에서 썼던 선수들이다. 사령탑이 선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은 당연히 필승조에서 쓰려고 영입했다. 경기 후반 필요한 투수다. 구위도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전민재에 대해서도 "지난해 기량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이젠 그라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2024) 롯데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9위(5.36)였다. 올 시즌에도 변수가 많다. 30대 후반 진해수(1986년생)와 김상수(1988년생)는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이 우려된다. '불펜 마당쇠' 역할을 했던 우완 전미르는 지난해 12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받으며 입대를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철원이 불펜 운영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정철원은 "지난 시즌 부진은 다 잊었다. 2024시즌 투구 수(634개)가 2023시즌(1254개)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에 이전 스프링캠프와 비교해도 팔 상태가 좋다"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전민재도 내야 주전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2024) 프로 데뷔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1·2·3루수를 두루 맡아 617이닝을 소화했다. 타격 성적(타율 0.248)은 평범했지만, 임훈 롯데 타격 코치가 '전담 마크'를 자원할 만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 유격수는 아직 주인이 없다. FA 계약 선수 노진혁은 지난 2시즌 부진해 대만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수비 이닝이 가장 많았던 박승욱도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 평소 롤 모델로 (리그 대표 3루수) 허경민(현 KT 위즈)을 꼽은 전민재는 '공격형 내야수'를 지향한다. 그는 "2025년 내내 1군을 지키겠다"고 롯데 이적을 터닝 포인트로 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9 16:47
메이저리그

'주전 2루수 공석' 최대 10팀...빅리그 도전 김혜성, 주가 상승 기대 [IS 포커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는 '주전급' 2루수 이동이 유독 많다. 빅리그 입성을 노리는 김혜성(25)에겐 유리한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스토브리그 개막 초부터 김혜성을 주목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자유계약선수(FA) 랭킹을 발표하며 그를 26위에 올려 뒀고, MLB닷컴은 "주전 2루수·유틸리티 플레이어가 필요한 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지난 14일, 김혜성을 주전급 2루수로 평가하며 "최상급 주루 능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국 매체들이 김혜성의 행선지로 가장 많이 꼽은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다. 2024 정규시즌 주전이었던 호르헤 폴랑코와의 상호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주전 2루수가 비었다. 매체 뉴스위크는 '공격형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가 FA 자격을 얻어 이탈한 뉴욕 양키스도 김혜성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 달 사이 기존 주전 2루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새 얼굴을 찾아야 하는 팀도 많아졌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지난 11일, 아메리칸리그(AL) 2루수 부문 3년(2022~2024)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했다. FA 시장에서 유격수를 영입하고, 신예 내야수 브라이언 로키오를 2루수로 쓰는 대안을 갖고 있지만, '투자 대비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김혜성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둘 만하다. 신시내티 레즈도 지난달 23일, 2021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이자 주전 2루수였던 조나단 인디아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트레이드 협상에 활용했다. 신시내티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전급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콜로라도 로키스도 2024시즌 주전으로 쓴 브랜든 로저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빅리그에서 8시즌 동안 뛴 베테랑 내야수 카일 파머,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루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영입했지만, 주전 자리를 채웠다고 보기는 어렵다.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2024시즌 2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한 엔마누엘 발데스를 지난달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보냈다. 현재 보스턴 2루수 뎁스 차트엔 본 그리솜·데이비드 해밀턴 등 20대 초·중반 유망주들이 대부분이다. KBO리그에서 953경기에 출전해 3819타석을 소화한 김혜성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는 없다.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떠나기 전 "계약 경험이 있는 (김)하성의 형과 (이)정후로부터 (협상하는 팀의) 유망주들 포지션을 잘 살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라고 했다. 이어 "선호하는 지역은 없고, 그저 나와 같은 포지션 선수들이 얼마나 있는지 보려 한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야수 FA 최대어였던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하며 주전 유격수를 채웠지만, 여전히 2루수는 비어 있다. 2024시즌 15홈런을 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2025시즌 2루수로 쓸 계획이지만, 그를 확실한 주전급 선수로 보긴 어렵다. 마이애미 말린스·미네소타 트윈스·시카고 화이트삭스도 2024시즌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한 팀들이다. 김혜성의 최종 행선지는 알렉스 브레그먼·김하성 등 빅리그에서 검증된 다른 FA 내야수들의 계약이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고려해도 그를 원하는 팀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MLB 30개 팀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이 공시된 김혜성의 협상 마감 시한은 내달 4일 오전 7시까지다. 19일 기준으로 이제 17일 남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9 07:40
메이저리그

오타니, 2024 올-MLB-퍼스트 DH 선정...저지는 외야수 부문 한자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17일(한국시간) 발표한 2024 올-MLB-퍼스트(All-MLB First Team)을 발표했다. 전문가 투표 50%. 팬 투표 50% 비율이 반영됐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제외했다. 정규시즌 타율 0.310·54홈런·130타점·134득점·59도루를 기록한 오타니는 무난히 지명타자 부문 퍼스트 팀으로 선정됐다. 오타니는 MLB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커리어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도 세웠다. 이미 내셔널리그(NL)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오타니는 지명타자로는 역대 최초로 최우수선수(MVP) 수상까지 도전한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뽑는 올-MLB-퍼스트 팀. 일종의 시즌 올스타 개념이다.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58개)이자 MVP 0순위 후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팀 동료 후안 소토, 다저스 무키 베츠와 함께 외야수 부문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 부문은 '공격형'으로 거듭난 윌리엄 콜트레라스(밀워키 브루어스), 1루수는 블라이미르 게레로(토론토 블루제이스), 2루수는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격수는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3루수는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선정됐다. 선발 투수 부문은 NL 사이영상이 유력한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AL 1순위 후보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NL 신인상을 따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에이스 잭 휠러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1선발 코빈 번스가 수상했다. 불펜 투수는 가디언스 클로저 엔마누엘 클라세, 세인트루이트 카디널스 라이언 헤슬리가 선정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7 08:07
메이저리그

톱10 진입은 못 했지만...김하성, 공격 기여도 FA 최상위권→ 빅딜 가능성 UP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메이저리거 김하성(29)의 계약 근황에 야구팬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그의 현재 위상을 엿볼 수 있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공격 기여도 기준으로 파워 랭킹을 메겼다. 패널 17명이 참여했다. 1위는 단연 후안 소토였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지난 시즌 합의한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10년·7억 달러)를 넘어설 기회다. 2위는 40홈런 시즌만 3번 해낸 '북극곰' 피트 알론소, 3위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였다. 4위는 만능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5위는 매년 폼이 좋아지며 올 시즌 44홈런을 친 앤서니 산탄데르다.6위는 '공격형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이름을 올렸다. 7위는 올 시즌 1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이자 최근 3시즌 연속 25홈런 이상 친 크리스티안 워커, 8위는 주릭슨 프로파, 9위는 작 피더슨, 10위는 타일러 오닐이었다. 김하성은 10위 안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글레이버 토레스·폴 골드슈미트·맥스 캐플러·카를로스 산타나·제시 윙커·마이클 콘토포·J.D 마르티네스와 함께 표를 받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빅리거에서 뛴 4시즌, 공격보다 수비 기여도가 더 돋보인 게 사실이다. 몸값이 2억8000만 달러에 이르는 젠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샌디에이고의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김하성의 타격 성적 언급도 빼놓지 않는다.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력은 갖췄다고 평가한다. 수비 기여도가 높아야 하는 포지션(유격수) 특성을 고려해 평가한 게 아니다. 김하성은 2023시즌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했다. 3할 타자가 드문 MLB에서 준수한 타율이며 20홈런을 바라볼 수 있는 장타력을 갖췄다. 도루는 KBO리그에서 뛸 때보다 더 많이 기록했다. 올 시즌 타율은 0.23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정규시즌 완주에 실패하고도 11홈런을 친 점은 고무적이다. 풀타임 기준으로 20홈런·4할 대 장타율·30도루 이상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치가 있는 선수다. 김하성은 CBS스포츠가 선정한 FA 순위 8위였다. NBC 스포츠 보스턴은 9위에 올려뒀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식을 다루는 레이스 컬러드 글래시스(Rays Colored Glasses)는 탬파베이에 어울리는 내야수로 김하성을 꼽으며 그가 클럽하우스에 좋은 기운을 주는 선수라고도 강조했다. 9월 당한 어깨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아 다음 시즌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그럼에도 시장 가치는 높다. 계약 규모를 향한 전망도 제각각. 김하성이 '겨울야구'로 국내 야구팬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9 00:12
프로야구

MLB 도전 나서는 김혜성 "꿈꾸던 내 모습, 아직 50% 수준" [IS 인터뷰]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은 정규시즌 막판, 마치 루틴처럼 사인 요청에 임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그에게 미리 사인공·사인배트를 받으려는 이들이 많았던 것. 팬, 구단 관계자, 선·후배 동료를 가리지 않았다. 김혜성은 최근 3년(2021~2023)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대표 내야수다. 지난해 12월 빅리그 도전 의지를 드러낸 그는 올해 6월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속한 에이전시(CAA스포츠)와 계약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 김혜성은 지난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혜성은 MLB 도전에 대해 "특별히 이전과 다른 각오로 이번 겨울을 맞이하는 건 아니다. 그동안 열심히 했고, 도전할 기회가 생긴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넓은 무대에서 뛰면 정말 좋겠고, (MLB 진출이) 안 되더라도 KBO리그에서 한 단계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혜성은 몇 차례 터닝포인트를 거쳐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올라섰다. 그때마다 큰 힘을 준 지도자·선배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다리 수술을 받은 김혜성은 그전까지 주 포지션이었던 포수를 더 소화할 수 없게 됐고, 이후 투수와 외야수를 차례로 맡았다.내야수로 자리잡은 건 동산고 진학 뒤였다. 김혜성은 "1학년 때부터 타격 능력을 인정받아서 주전이 없었던 2루수를 맡게 됐다. 그전까지 내야 수비 경험이 없어서 너무 못했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당시 정재준 수비 코치님이 나를 잡고 끌어주셨다.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내 야구 인생에 가장 중요한 만남이었다"라고 돌아봤다.김혜성은 프로 입단 첫해(2017년)는 내내 2군을 지켰고, 2018년부터 1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해 키움에는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던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 '공격형 유격수'로 주가를 높였던 김하성(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있었다.김혜성은 "(박)병호 선배님, (서)건창 선배님 그리고 (김)하성이 형을 보면서 '어떻게 실력도 좋은 선수들이 저렇게 자기 관리에 철저할 수 있나' 싶었다. 그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독하게 나를 다그치면서 (1군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7년 꾸준히 성장한 김혜성의 시선은 MLB로 향해 있다. 목표는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김혜성은 "목표로 삼았던 기록을 해내기도 했고, 아마추어 시절보다 더 나아졌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전히 어린 시절부터 내가 그렸던 모습에 다가서려면 멀었다. 아직 50% 수준"이라고 했다.이어 김혜성은 "MLB 진출에 도전하는 이유도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다. 모든 일에 한계를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어리고, 보여줄 수 있는 게 더 많은 선수다. 어디에서 야구를 하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혜성은 지난 8년 동안 한결 같은 모습으로 자신과 키움을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서도 "항성 감사하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2 07:30
메이저리그

MLB 데뷔 첫 IL 등록 김하성, 최대 2664억원 계약 가능 '3티어 선수' 평가…유격수 톱2

부상으로 이탈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대형 계약을 따낼 거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2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메이저리그(MLB) 예비 자유계약선수(FA)의 등급을 나누며 김하성을 1~2억 달러(1332억원~2664억원) 계약이 가능한, 이른바 '3티어 선수'에 올려놨다. ESPN은 1티어와 2티어 선수로 각각 외야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와 투수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한 명씩 뽑았다. 소토는 소규모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수준의 계약으로 총액 5억 달러(6660억원) 가능성을 언급했고 번스는 총액 2억 달러(2664억원) 이상 계약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3티어 선수'는 김하성 포함 총 8명이었다. 사이영상 출신 투수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을 비롯해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1루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3루수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잭 플래허티(LA 다저스) 등이 나열됐다. 1~3티어 선수를 종합하면 예비 FA 중 김하성과 아다메스가 유격수 톱2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ESPN은 '아다메스는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로서 4시즌 연속 3~5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아다메스보다 한 달 어리지만 공격과 수비 능력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아다메스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3(471타수 119안타) 22홈런 85타점. 4년 연속 20홈런 이상 때려낸 공격형 유격수이다.'3티어 선수' 중 김하성을 제외한 7명의 선수가 두 에이전시에 포함된 것도 흥미롭다. ESPN은 '브레그먼·알론스·채프먼·스넬은 스콧 보라스 고객이며 나머지 3명(프리드·플래허티·아다메스)은 CAA 소속이다. 두 에이전시가 이번 오프시즌 시장을 좌우하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평가에선 4000~8000만 달러(533억원~1066억원) 계약이 예상되는 '4티어 선수'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휴스턴 애스트로스) 포함 12명,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MLB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 포함 '와일드카드 선수'로 4명이 언급됐다.한편 김하성은 이날 오른 어깨 염증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1루 투수 견제 과정에서 슬라이딩으로 베이스에 귀루하다 어깨 통증을 느낀 게 화근. 김하성이 IL로 빠진 건 2021년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김하성의 시즌 타격 성적은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1 10:46
프로야구

[IS 잠실] 강승호 '부활' 박준영 '복귀 맹타'...키스톤 맹활약 두산, 한화 꺾고 3연패 탈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기세가 올랐던 한화 이글스를 꺾고 최근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이 시즌 전부터 기대했던 공격형 키스톤 콤비 두 사람의 활약 덕분이다.두산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맞대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 중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두산은 이날 대승으로 스윕패를 피했고, 최근 3연패도 끊어냈다. 전날(12일) 패배로 4위로 떨어졌던 두산은 3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지켜내며 순위 싸움 경쟁을 이어갔다.키스톤 콤비의 활약이 돋보인 날이었다. 이날 두산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2루타 1개, 3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을 터뜨렸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한 달 만에 돌아온 유격수 박준영도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은 본래 개막전 이승엽 감독이 구상한 키스톤 콤비였다. 1차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던 박준영은 강한 어깨와 빼어난 운동신경, 파워를 두루 갖춘 유망주였다. 박세혁(NC)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온 지난해 주전 유격수 경쟁에 참여할 정도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 감독도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주루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한 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했다.강승호는 4월 두산을 지탱했고, 5월엔 이끌었던 중심 타자였다. 지난 5월 14일까지 타율 0.339 10홈런 36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985로 팀 타격 전 부문을 이끌었다.하지만 이후 긴 부진에 빠졌다. 강승호는 5월 15일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146에 머물렀다.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고, OPS는 0.385까지 추락했다. 그를 붙박이 주전으로 쓰던 이승엽 감독도 이달엔 그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시작했다.오랜 침묵에 빠졌던 두 사람이 13일 동시에 터졌다. 조금의 우연도 있었다. 본래 두산은 선발 유격수로 김재호를 기용하려 했으나 그가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끼면서 급하게 박준영을 투입했다. 우연의 일치가 '대박'으로 돌아왔다. 전날 대타로 한 타석만 나선 강승호가 포문을 열면, 박준영이 불러들이면서 두산의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두 사람은 2회부터 폭격을 시작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의 몸쪽 직구가 조금 몰리자 자신 있게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터뜨렸다. 전민재가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만들었다.바통을 박준영이 이어 받았다. 박준영도 산체스의 151㎞/h 직구를 공략했는데, 공이 1루수 김태연을 강하게 맞히며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한 번 트인 물꼬는 계속 커졌다. 9번 타자 조수행도 산체스의 초구 직구를 가볍게 당겼다. 타구는 1루수를 넘어 우익선상 빈 곳에 떨어졌다. 야수들이 미처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리그 최고 준족(33도루, 1위) 조수행이 3루까지 달리며 모든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산은 양의지의 적시타로 2회에만 넉 점째를 뽑았다.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산체스를 상대한 3회, 이번에도 강승호와 박준영이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이번엔 침착하게 공을 골라 출루했다. 도루로 2루까지 훔쳤고, 후속 전민재의 볼넷이 더해져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도 박준영이었다. 박준영은 조금 높게 들어온 산체스의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당겼다. 타구는 3루수 키를 넘어가 좌익선상을 따라 굴러갔고, 강승호를 불러들이는 2루타가 됐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조수행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다.5회 또 다시 '강-박' 듀오가 해냈다. 이번엔 선두 타자로 들어선 강승호가 3루타를 때려냈다. 바뀐 투수 장시환을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쳐낸 그는 전민재의 적시타로 득점했고, 전민재는 다시 박준영의 적시타로 들어오며 8점째를 완성했다. 한화는 6회 흔들리는 최원준을 상대로 석 점을 뽑았고, 8회 한 점을 더했다. 9회에도 문현빈이 2타점 3루타, 이원석의 적시타로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찌감치 터져 버린 두산 타선에 내준 분위기를 되찾아오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2군에서 돌아온 베테랑 선발 최원준이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4패)을 수확했다.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다 6회 연타로 실점은 내줬지만, 선발 역할을 다 해내며 팀 3연패를 끊어내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김택연도 마지막 타자를 잡고 시즌 3호 세이브를 챙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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