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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무진 ‘위대한 가이드2’ 출격…박명수·최다니핼과 동행

이무진이 ‘위대한 가이드2’ 여행 메이트로 합류한다.오는 4월 8일 첫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는 한국 거주 N년차 대한외국인이 가이드가 되어 모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현지인만이 아는 스팟들을 알려주는 현지인 착붙 여행 리얼리티다. 앞서 박명수, 김대호, 최다니엘이 ‘위대한 가이드2’의 첫 번째 여행 메이트로 알려져 많은 화제를 모았다.이런 가운데 3월 13일 ‘위대한 가이드2’ 측이 새로운 여행 메이트로 이무진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무진은 두 번째 여행지인 아르헨티나 여행에 박명수, 최다니엘과 함께한다. 이에 이무진이 예능 거성 박명수와 반전 매력 가득한 배우 최다니엘 사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이 새로운 조합은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모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이무진은 ‘신호등’, ‘에피소드’ 등 발매하는 곡마다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싱어송라이터다. 공감 가는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대중을 사로잡은 그는, 2022년부터 음악 토크쇼 ‘리무진서비스’를 진행하며 특유의 입담까지 뽐내고 있다. 이에 이무진이 ‘위대한 가이드2’에서 보여줄 예능감에도 기대감이 더해진다.이와 관련 ‘위대한 가이드2’ 제작진은 “이무진은 오디션으로 깜짝 등장한 실력있는 싱어송라이터이지만, 가수이기 이전에 20대의 젊은 청년”이라며 “그동안 음악과 관련된 모습만 비춰진 것과 달리, 이번 여행기에서는 가수로서의 이무진이 아닌 20대 이무진이라는 청년의 여행기를 그려보고자 한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혀 ‘위대한 가이드2’에서 보여줄 이무진의 새로운 매력을 기대하게 했다.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는 박명수, 김대호, 최다니엘의 르완다 여행기를 시작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오는 4월 8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4 07:32
영화

“운명공동체 韓日가교는 내 사명”…‘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유타카의 새 도전 [종합]

‘고독한 미식가’로 사랑받는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새 도전이 담긴 작품으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언론시사회 및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가 들고 온 새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프로 혼밥러 고로 씨의 프랑스 파리부터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 그리고 일본까지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 지난 2012년부터 방영한 일본 장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시리즈 10주년을 맞아 시작된 영화화 프로젝트로,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13년 간 연기한 주연 배우인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감독, 각본, 기획을 소화했다. 시리즈가 제작되는 10년 동안 제작 환경과 스태프 구성원에 변화가 있었고, 프로듀서가 부재한 상황을 돌파하고자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마츠시게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바다 넘어 한국 관객 여러분 앞에서 상영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한국 분들이 이 작품을 사랑 해주시는 건 길거리를 걸을 때도 실감 되고, 솔직히 일본보다 젊은 관객분들이 즐겨주셔서 기대가 된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배우 인생 30년 최초로 연출을 하게 된 배경에는 봉준호 감독과의 깜짝 에피소드도 있었다. 마츠시게는 “이번 영화화를 기획할 때 일본 영화라는 틀을 넘어 스케일을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전에 작품(‘도쿄!’)을 함께했던 봉준호 감독이라면 재밌게 요리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연출을 부탁하는 편지를 썼다”고 운을 뗐다.이어 “당시 아쉽게도 스케줄이 안되지만 작품의 성공을 응원한다는 따뜻한 답변을 받아서, 다른 분이 안 계시면 내가 연출할까 해서 직접 하게 됐다”면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서 리더십을 갖고 지휘해야 했다. 만들 땐 무아무중이었지만 어떻게 하면 많은 관객이 극장으로 와주실지 고민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고로와 주변 이들이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가 나아간다. 마츠시게는 “어느 나라 사람이든 일단 하루에 몇 번이나 살기 위해 또는 행복하기 위해 먹는다. 표현할 때도 공감이나 기쁨 등 여러 감정이 따른다”며 “‘고독한 미식가’도 단지 아저씨가 밥 먹는 작품인데 먼 나라에서 재밌어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고독하게 먹는 사람 그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게 제 의도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부산, 서울 종로 등 TV드라마 판에서 한국 특집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마츠시게는 이번 영화에선 한국 남풍도와 구조라 섬을 배경으로 고로의 여정에 등장시켰다. 남풍도에선 자급자족 식품연구를 이어가는 여성들에게 닭 보쌈을 대접받고, 구조라 섬에선 황태 해장국과 고등어를 먹는다. 여기서 배우 유재명은 극중 한국의 섬에 표류하게 된 고로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한국 출입국 심사관으로 등장한다. 이와 관련 마츠시게는 “한국을 큰 배경으로 쓰고 싶었다. 고로와 대화하지 않으면서도 표정과 동작만으로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찾으며 한국 작품을 열심히 봤다”며 “그중에서 ‘소리도 없이’(2020)에 나온 유재명 배우를 보고 ‘이 분이다’ 싶어서 열렬한 러브콜을 보냈고, 출연해주셨는데 제 생각보다도 제작의도를 파악하고 연기해주시는 분이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일본 현지 관객들이 가장 호응한 장면이었다고도 치켜세웠다. 일본 배우지만 마츠시게는 한국 예능에도 적극출연하며 한일 미식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놀면 뭐하니?’에선 유재석을 만났으며, 가수 성시경과 넷플릭스 예능 ‘미친맛집’도 출연 중이다. 마츠시게는 “성시경과 우연한 기회로 넷플릭스 ‘미친맛집’에 출연하게 됐다. 한국 예능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작년 가을 시즌부터 TV 시리즈로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를 방영 중인데 이 작품의 한국버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있다”고 귀띔했다.끝으로 마츠시게는 “한국은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경을 헤쳐 나가려면 운명공동체로 두 나라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인연을 이어나가는 데 역할을 하는 게 내 남은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엔딩 크레딧이 나오면 돌아가는 분이 많이 계신데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노가시라 고로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않고 끝까지 관람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3 17:02
예능

[IS인터뷰] ‘꼬꼬무’ 임동순 작가 “장도연, 처음엔 '꼬리곰탕'이라고...벌써 6년, 실감 안 나“

“타인이 겪은 일을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꼬꼬무’의 강점입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어느덧 6년째에 접어들었다. 유사한 내러티브 방식의 콘텐츠들이 쏟아진 가운데서도 ‘꼬꼬무’는 1인칭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마치 친구에게 들려주는 듯한 편한 분위기의 진행 방식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꼬꼬무’의 시작을 함께 한 임동순 작가는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장도연이 섭외 당시 제목을 듣고 ‘꼬리곰탕이요?’라고 되물었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꼬꼬무’를 알고 있다는 게 감개무량”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첫 방송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차인 게 실감이 안 난다. 오랜 기간 사랑해주셔서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꼬꼬무’는 방송인 장도연, 배우 장현성, 방송인 장성규가 MC이자 이야기꾼으로 나서고, 매주 새로운 게스트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2020년 파일럿으로 시작해 시즌1, 이듬해 시즌2가 방송됐고 그 해 6월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에피소드들은 1인칭의 시점으로 시작되는데, 흥미 진진한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불러모은다. ‘꼬꼬무’의 재미와 감동의 출발점에는 작가들이 있다. 그 중 리더인 임 작가는 20년이 넘는 경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꼬꼬무’는 쉽지 않은 작품이라며 웃었다. 임 작가는 2000년 시트콤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통해 방송작가로 입문했고, 2002년 ‘솔로몬의 선택’에서 한 코너를 책임지며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결정! 맛대맛’,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등 예능과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 ‘짝’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두루 거쳤다.“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하면 익숙해지는 면이 있는데, ‘꼬꼬무’는 전혀 그렇지 않죠.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웃음) 매 에피소드의 출발점은 1인칭 시점이지만, 그 이후를 풀어나가는 작업은 공백에 가깝죠.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의 매뉴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다시 새롭게 시작돼요. 대본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인터뷰를 위한 섭외 등도 원하는 만큼 되지 않기 때문에 또다시 변수가 생기는 거죠.” ‘꼬꼬무’ 작가진은 임 작가를 필두로 한 메인작가 7명에 보조 작가, 취재 작가까지 포함해 15명에 이른다. 임 작가는 “메인작가들 각자가 한 에피소드를 담당하고 책임 또한 동등하다”고 말했다. ‘꼬꼬무’ 작가가 아이템을 선정하고 대본 작성을 완료할 때까지는 평균 6주, 편집을 거치는 후반 과정까지 합치면 한 회차가 제작되기까지는 약 3~4개월이 걸린다.레귤러 방송 프로그램이 한 회차당 평균 2~3주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무척 긴 시간 소요된다. 작가들마다 아이템 선정 기준은 다르지만, ‘꼬꼬무’는 근현대사의 특정 역사 또는 우리 사회의에 충격을 안긴 사건과 인물을 재조명해 깊은 인상과 감동을 자아낸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임동순 작가는 ‘공감’을 아이템 선정 시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고 말했다. “어떤 이야기가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단순히 과거에 이미 완료된 사건이 아니라 이를 통해 지금을 그리고 타인의 처지와 감정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 그 점이 ‘꼬꼬무’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해요. 나와 특별히 다를 것 없는 한 개인의 이야기로 사건을 바라보면서 나에게도, 내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느끼며 그 시대, 그 인물과 연결되는 경험이죠.” 임동순 작가는 ‘꼬꼬무’만의 시그니처가 MC들이 게스트들에게 반말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 이른바 ‘장트리오’는 ‘꼬꼬무’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임동순 작가는 “교차 편집을 해보면 어색하지 않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같은 게 참 신기하다. 심지어 ‘꼬꼬무’는 MC별로 따로 녹화를 하는데도 마치 한 사람이 얘기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꼬꼬무’는 그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는데, 임동순 작가는 앞으로 다루고 싶은 소재가 있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데이트 폭력’을 꼽았다. 그는 “데이트 폭력은 실제 정말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며 “하지만 피해자 측에 연락을 하면 너무 힘들어 하셔서 얘기를 하지 못하겠다고 정중하게 인터뷰를 거절하신다. 이런 사건은 단순히 피해자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고통 또한 엄청나고, 그분들이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 ‘꼬꼬무’에서 다룬 ‘송파 이별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송파 이별 사건’은 지난 2016년 한 여성이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1년 가량 교제하다가 헤어진 전 남자친구로부터 살해당한 사건이다. 임동순 작가는 “그 사건이 7년이 지났음에도 부모님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더라. 그런 아픔을 알기 때문에 아무리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하더라도, 할 수도 없는 게 있다”고 ‘꼬꼬무’가 사건, 그리고 피해자를 대하는 자세를 내비쳤다. “‘꼬꼬무’는 예능의 요소가 없지 않지만,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죠. 그래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전하는 게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같이 공감하고, 슬퍼하고, 분노해주신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어요.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또는 내 이야기처럼 사건을 바라본다면 특별한 힘이 모이고,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꼬꼬무’가 여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으면 합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3.10 06:00
연예일반

무속인 배우 이건주, 父와 10년째 절연 이유 공개 “여전히 이해 안된다” (아빠하고 나하고2)

배우 겸 무속인 이건주가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TV조선 측은 9일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에 합류한 이건주와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앞서 타 방송을 통해 2살 때부터 할머니와 고모들의 손에 자랐으며, 부모님과는 왕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개한 이건주는 이번 일문일답을 통해 “부모님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지쳐있었다. 여러 차례 고사 끝에 어렵게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이건주는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부모님과 절연한 이유도 최초로 공개한다. 이건주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오픈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아버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란 걱정했다. 물론 아버지와 절연한 지 10년째이고 여전히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제가 방송에서 부모님을 왜 안 보고 사는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힌 적이 없었다. 엄마, 아빠, 가족이란 존재에 대한 제 진심을 모두 털어놓을 생각”이라며 “부모님에 대한 제 생각이 변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10년 전 알던 모습이 아닌 존경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셨다면 이제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한편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다음은 이건주 일문일답 Q. 처음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 제안을 받고 든 생각과 출연 결심 계기는?A. 우선 저는 ‘아빠하고 나하고’ 프로그램에는 절대 출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1부터 애청자였기 때문에 가족과의 관계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저와는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좀 의아했고, 처음에는 출연이 어렵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제작진의 진심 어린 설득으로 제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부모님에 관한 질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많이 지쳐있었다. 처음에 출연 제안을 거절하고 문득 든 생각이 ‘어쩌면 이제는 내 가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도 되지 않을까?’, ‘내 마음속 부모님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하게 됐고, 그런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Q.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에 대한 고모들의 반응은?A. 제가 ‘아빠하고 나하고’에 아들 대표로 출연한다니까 고모님들은 너무 좋아하셨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하셨다. “엄마, 아빠 이야기를 꺼내는 게 많이 아프고 힘들 텐데 괜찮겠어?”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셨다. 고모들에겐 제가 1순위니까 제 마음이 어떨지 그걸 가장 먼저 생각하신 것 같다.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상처받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저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까, 그런 부분들을 많이 걱정하셨던 것 같다.Q.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 예정인가?A. ‘아빠하고 나하고’가 관찰 예능이다 보니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들이 거침없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필터링되지 않은 순도 100% 제 모습을 보시고 “이건주 참 솔직하고 재미있네?”, “이건주가 저런 모습도 있어?” 하고 그냥 재미있고 편안하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의 이야기에 대해 ‘이건주가 이런 상황이었고, 이런 마음이었구나’ 하고 조금이라도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시청자분들 중에는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 저 또한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고 싶기도 하다.Q.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에 있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A. 아무래도 저와 아버지의 관계다. 그냥 아버지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오픈하고 싶은 마음인데,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아들이 아버지한테 저래도 돼?”라고 아버지에게 싸움을 걸려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되기는 한다. 제가 아버지를 너무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아버지와 절연한 지 10년째이고 여전히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든다.Q.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A. 사실 제가 방송에서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왜 부모님을 안 보고 사는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힌 적이 없었다. 엄마, 아빠, 가족이란 존재에 대한 제 진심을 모두 털어놓을 생각이다. 부모님에 대한 저의 마음이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사실 아직 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제가 10년 전에 알던 모습이 아니라 존경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셨다면 이제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Q.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1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가족은?A. 가장 인상 깊고 공감이 됐던 가족은 이승연님 이야기였다. 가족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 마음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 것 같았고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이승연님 사연을 보면서 제가 느끼고 있는 비슷한 감정이지 않을까 싶었고 ‘나도 한번 용기를 내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09 12:26
예능

‘국내 유일 3스타’ 안성재 셰프, 지드래곤 팬이었다 “‘흑백요리사’ 이후 첫 예능” (‘굿데이’)

MBC ‘굿데이’의 지드래곤이 2024년 최고의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안성재 셰프를 만난다. 오는 9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되는 ‘굿데이(연출 김태호, 제작 TEO)’ 4회에서는 지드래곤이 정형돈, 데프콘과 함께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를 만나는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특히 안성재 셰프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흑백 요리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흑백 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이븐하게”, “채소의 익힘 정도” 등의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던 안성재 셰프는 숱한 예능 섭외를 고사하고 ‘굿데이’에 나온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좋은 영향력을 주는 큰 프로젝트라는 취지에 공감을 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히며 지드래곤을 향한 팬심 또한 감추지 않는다. 이날 안성재 셰프는 자동차 정비공을 꿈꿨던 유년 시절을 비롯해 셰프가 되기 위해 2년간 걸레질을 했던 시절과 레스토랑 개업 후 1년 만에 미슐랭 스타를 받기까지 모든 여정을 풀어낼 예정. 지드래곤은 안성재 셰프의 이야기를 들으며 SM과 YG에서 가수를 꿈꾸며 버텨온 11년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기도 한다. 오랜 시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안성재 셰프와 지드래곤이 서로에게 공감하는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길 전망. 과연 지드래곤이 안성재 셰프를 통해 어떤 영감을 얻게 될지 또한 안성재 셰프가 ‘굿데이’를 통해 어떤 목소리를 들려줄지 한층 더 호기심이 치솟는다. 예능에서 보기 힘든 안성재 셰프의 다채로운 에피소드도 만나볼 수 있다. ‘흑백 요리사’ 출연 전후로 달라진 점을 비롯해 딸의 운동회에 가서 초통령이 된 일화, 빅뱅 태양과 얽힌 특별한 사연, 좋아하는 소울 푸드까지 정형돈, 데프콘의 진행으로 웃음 시너지를 더한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로, 오는 9일 오후 9시 10분 4회가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07 13:32
영화

“독종인 줄 아는데…” 진서연, 힐링해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IS인터뷰]

“언제 또 무해한 작품을 해보겠어요. 지독한 건 앞으로도 할 테니 이런 기회는 잡아야 했죠. 마지막에 해맑게 웃는 그 한 신이 제겐 필요했어요.”극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빌런이자, 이름을 건 식이요법 레시피도 있는 ‘자기관리’ 아이콘으로 사랑받은 배우 진서연이다. 그러나 최근 행보를 들여다보면 어쩐지 ‘힐링’으로 가득 차 있다. 같은 시기 공개된 새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와 에세이 ‘괜찮을겁니다’가 그렇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진서연은 “그간 해둔 것이 한꺼번에 오픈한다”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다들 절 독종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책에는 우울증과 공황이 심했던 신인 시절을 담아서 공감하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진서연은 ‘괜찮을겁니다’를 두고 “9년 동안 필명으로 썼던 내용을 모았고, 공개 결심까진 4년이 걸렸다”며 “다른 작가들은 ‘인고의 노력 끝에 나왔다’고도 하지만, 저는 수정 없이 한 번에 쓴 날 것 같은 글이라 어조가 세고 감정적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배우 진서연’임을 감추고 적은 글이 세상 밖에 공개되는 건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이란다. “제 스타일상 누구 보여준다고 고치진 않아요. 그래서 고스란히 나갔으면 했는데 이제 다시 보니까 되게 괜찮더군요. 글이 아니라 내가 변한 건데 자존감이 생긴 것 같아요.”오히려 인고 끝에 개봉한 건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다. 2021년 제작을 마쳤으나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작품은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공동 연출한 김혜영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진서연은 극중 무용단의 ‘마녀’라고 불리는 에이스 무용수 출신 감독 설아를 열연했다.자칫 빛을 보지 못할 작품이었으나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71회 시드니 영화제 등 전세계 50개국의 러브콜을 받았다. 진서연은 “우리 영화를 보려는 줄이 유명 베이글 맛집 뺨치게 길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당시를 떠올렸다.“개봉을 포기하다시피한 순간에 김혜영 감독님이 누구 하나 도움 없이 직접 영화제에 출품 이메일을 보냈어요. 그렇게 초청을 받게 되고, 오직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우들이 사비로 간 것도 기적이죠.” 특히 진서연은 김 감독의 열정을 두고 “오타쿠적인 집념이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디테일을 장인처럼 요구하시는데 일리가 있어서 따랐고, 결과도 좋았다”면서 “설아가 ‘뼈말랐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날카롭고 신경질적이고, 이런저런 요청을 하셔서 마지막엔 침을 뱉어 수분을 다 빼가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이밖에도 톱 무용수의 독무 신을 약 2개월 만에 완성해냈다. 실제 그의 과거 꿈이 무용수였고, 여전히 무용 감상을 즐기며 높인 안목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힐링 영화지만 여전히 ‘독종’이라는 감탄 어린 수식어가 달릴 법하다.“그래서 이런 무해한 영화에 나와 잘 웃고 따뜻한 사람이란 이야기가 나가야 하는데…(웃음). 사실 늘 작품 준비할 땐 저도 자신 없고 고통스러워요. 그럼에도 해내야 하는 상황이 저를 독하게 만들죠.”‘배우는 브랜드’라는 직업관도 밝혔다. 진서연은 “한 번의 실패가 있으면 안 되는 직종이다. 하기로 했으면 최고로 잘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그런가 하면 특별출연해 ‘썸’ 호흡을 맞춘 손석구를 언급하며 “함께 주성치 영화 풍의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의외의 소망을 꺼내기도 했다. 책임감으로 자신을 불사르던 스스로에게 곧 “힘을 빼도 괜찮다”는 작품의 메시지를 체화하려는 듯한 바람이다.“이젠 ‘나를 어떻게 봐줬으면 한다’고 노력하고 싶진 않아요.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할 텐데 자연스럽게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예능도 하면서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입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7 06:07
영화

“기가 좀 죽었어요”…최우식, ‘멜로무비’ 겁낸 이유 [IS인터뷰]

“이번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멀리했어요. 어떻게 보실지 잘 모르겠더라고요.”솔직한 고백이다. 최우식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를 공개한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전작 ‘그해 우리는’ 이후 3년 만에 로맨스물을 선보인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단번에 전회차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공개되니 무서웠는데, 저도 욕심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며 “포털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달리는 시청자 반응을 조금 읽었는데 기가 좀 죽었다”고 말했다.‘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최우식과 그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그해 우리는’의 이나은 작가와 재회로도 화제를 모았다. 최우식의 걱정과 달리 ‘멜로무비’는 공개 2주 차에 입소문 뒷심을 타고 글로벌 톱10 TV(비영어) 4위에 등극했다.“작가님 글을 워낙 좋아하는데 사실 연달아 하기엔 생각이 많았어요. 그래도 작품이 너무 따뜻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 봐도 재밌는 글이라서 더 욕심이 났어요.”이번 작품으로 이나은 작가의 ‘페르소나’라는 평도 따랐다. 청춘의 사랑과 성장을 그리는 만큼 전작의 주인공 최웅과 ‘멜로무비’의 주인공 고겸의 비교도 불가피했다. 최우식은 “고겸으로서 다른 면의 매력을 부각해서 보여주고자 했다”며 “전작에선 눈치 보고 내향적인 면이 있었다면 이번엔 한 여자를 향해 직진하고 부끄럼 없고, ‘현실에도 있나?’ 싶은 호기심 가는 인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마치 영화 클리셰 같은 우연에 기댄 남녀 로맨스 전개 방식에 대해서는 “일종의 판타지처럼 접근했다. 만약 현실이라면 얼굴만 봐도 설레는 사람을 우연히 네다섯번 보면 정말 행복하지 않겠나”라며 “사실 저도 클리셰로 보이기도 한다. (웃음) 그래도 모두가 아는 클리셰가 가끔은 쉽고 재밌으니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박보영 씨는 연기를 안 해도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이번에 함께 하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저도 느꼈어요. 다들 이런 맑은 이미지를 잘 아시는구나 싶었죠.”히로인 김무비 역으로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박보영과의 호흡엔 만족을 표했다. 최우식은 “극 초반부터 고겸은 일직선이라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찍었다”면서 “동갑내기와는 처음이라 즐겁고 편했다. 또 제가 잘 모르는 ‘느낌적인 느낌’을 보영 씨가 많이 알고 있어 배웠다”면서 1화부터 시청자를 설렘으로 물들인 전봇대 키스신을 떠올렸다.로맨스만큼이나 호평받은 애틋한 형제 서사도 빼놓지 않았다. 최우식은 실제로 친형이 있고, 형 고준 역의 김재욱과도 친밀히 지낸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몇 번 울다가 감정이 잘 안 잡혀서 고생을 했는데 재욱 형이 극중 고준이 쓴 편지를 읽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점점 감정 연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워낙 걱정이 많아서인지 촬영 한 달 전부터 고민하기도 해요.”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나 ‘살인자ㅇ난감’ 등 장르물에서 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최우식이다. 로맨스가 빌런 연기보다 어려운지 묻자 “상대와 사랑하는 모습으로 다양한 감정선을 연기해야 하는데, 보는 분도 공감돼야 하고 무엇보다 그 모습이 보기에 아름다워야 하는 게 어렵다. 울어도 예뻐야 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그래도 멜로나 가족물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도 할 수 있고, 배우의 시선으로 감정선을 따라가기도 확실해서 매력에 점점 더 빠지고 있어요. 불러주신다면 또 하고 싶어요.”그가 연기한 ‘청춘’들이 그러했듯 최우식도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최우식은 “재밌는 얘긴데 ‘기생충’ 했을 때보다 예능 ‘서진이네’ 이후 사람들이 제 이름을 많이 불러주신다”면서도 “점점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었다.“요즘은 과정을 즐기고 집중하려 하고 있어요. 그 과정을 행복하게 보내면 결과도 괜찮지 않을까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6 14:37
영화

권유리, 어둡고 깊게 ‘침범’했다…연기철학 뚝심 입증 [IS포커스]

“내​ 불행은 다 엄마 때문이니까.” (‘침범’ 중 김민)소녀시대 유리로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말을, 배우 권유리는 원래 그랬던 양 쏟아낸다. 본 적 없는 서늘함을 두른 새 주연 영화 ‘침범’에서다.오는 12일 개봉하는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로 인해 일상이 붕괴 중인 엄마 영은과 그로부터 20년 뒤 두 명의 고독사 현장 청소 업체 직원 민과 해영이 마주하며 생긴 균열을 그린 스릴러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권유리는 어린 시절 기억이 없는 직원 김민을 연기했다.20년 전과 후, 두 시점과 네 명의 인물이 다뤄지는 다소 복잡한 구조가 미스터리의 틀을 형성한다면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며 관객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데는 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권유리는 인물 표층의 성격이 아닌 내면인 심리 표현에 도전했다.극중 민은 어릴 적 한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간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경계하는 인물로, 권유리는 누구에게나 건조하게 툭 내뱉는 듯한 말투로 이를 표현하다가도 트라우마의 중심에 자리한 그의 엄마를 언급하면 톤을 고조시켜 불안함을 표현한다. 특히 해맑은 어조로 “언니”라며 제 삶의 영역을 침범 해오는 신입 해영(이설)과는 아슬아슬하게 줄을 탄다. 해영이 거슬리면서도 비슷한 성장배경에서 오는 동질감도 느끼려던 찰나, 그에게 두려움과 적개심을 가질 순간을 계기로 권유리 또한 강렬한 감정을 폭발시키며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권유리는 “제 성격에서 교집합을 찾아 캐릭터를 구축하고자 했다”면서 “차갑고 이성적인 면을 극대화해 표현하려고 했고, 동시에 대중이 바라보는 기존의 제 이미지와 겹쳐 보이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연기했다”고 과정을 떠올렸다.실제로 민은 소녀시대 유리와도, 앞서 그가 드라마로 소화한 참하거나 정의로운 캐릭터들과는 외양 또한 다르다. 민낯에 가까운 얼굴에 거칠게 묶은 포니테일, 깊이 눌러쓴 모자, 무채색 의상으로 세상과 거리를 둔 설정값을 표현했는데 권유리가 직접 실제 자신의 착장 중에서 준비해 왔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권유리의 작품 선택도 눈길이 간다. ‘노브레싱’(2013)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권유리는 9년 만인 지난해 ‘돌핀’(2024)으로 관객과 재회했다. 소규모 독립 영화이기에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상업영화만큼의 흥행이 따르진 않지만 뒤이어 선택한 ‘침범’까지 대중성보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필모그래피를 쌓겠다는 행보가 엿보인다.물론 드라마에서는 대중성도 갖췄다. 권유리의 본격 연기 데뷔작인 ‘패션왕’(2012)은 10.6%를 기록했고, 첫 사극 도전작인 ‘보쌈-운명을 훔치다’(2021)는 9.8%라는 최고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을 거뒀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지난해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6.5%를 기록했고 권유리는 그 주역으로 우뚝 섰다.스크린에서는 글로벌 K팝 스타로 쌓아온 인기에 안주하지 않는 듯한 행보지만, 작품을 대하는 그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돌핀’ 촬영 당시에도 이번 작품처럼 메이크업은 덜어내고 직접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준비해 삶의 변화가 두렵지만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30대 여성의 초상을 실감나게 표현했던 그다.캐릭터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디테일한 외양으로 묘사했다면, 그 내면은 공감대를 형성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침범’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권유리는 GV(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모든 캐릭터에 공감이 갔다”면서 눈물을 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당시 권유리는 “대본을 읽고 ‘침범’에 어떤 캐릭터로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캐릭터와 분위기의 영화여서 김민 역할에 저를 떠올려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작품을 향해 애정을 표했다.이처럼 스크린 속 권유리의 모습은 예능과 일상으로 보여준 그의 유쾌한 성격과도 대비를 이뤄낸다. 데뷔 18년 차에도 신선함과 꾸준함으로 자기 증명에 도전하니 그의 ‘다음’에 기대가 모인다.‘침범’의 이정찬 감독은 “민은 캐릭터의 내면에 있는 깊은 어둠을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배우가 맡았으면 했고, 권유리가 바로 그런 배우였다”면서 “배우로서 표현하고 도전해 보고자 하는 열정이 강해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권유리의 많은 고민과 도전이 담겨 있다”고 극찬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6 05:44
예능

션X이영표X배성재X양세형…마라톤 예능 ‘뛰어야 산다’ MC 발탁

‘기부천사’ 션, ‘축구 레전드’ 이영표, ‘만능 스포츠 캐스터’ 배성재, ‘전천후 입담꾼’ 양세형이 MBN 마라톤 예능 ‘뛰어야 산다’에 전격 캐스팅됐다.MBN 개국 30주년 기념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이하 ‘뛰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타들이 저마다 간절한 사연을 안고 생애 첫 마라톤에 도전해 자신의 상처와 한계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초보 러너들의 지독한 자기 성장 스토리인 ‘뛰어야 산다’는 오는 4월 19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마라톤 기부천사’로 유명한 션과 이영표가 16인의 러닝 비기너이자 ‘뛰산 크루’를 이끌 운영진으로 낙점됐다. 또한 ‘뛰산 크루’의 마라톤 도전기를 중계할 진행단으로는 배성재, 양세형이 나선다.특히 션과 이영표는 연예인 러닝 크루인 ‘언노운 크루’로 함께 활동하며 다수의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것은 물론, ‘마라톤을 통한 기부’에도 앞장서 왔다. 이번 ‘뛰산 크루’와도 달리면서 기부하는 ‘기부 마라톤’을 함께하며, 이들의 마라톤 완주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다. 배성재와 양세찬 역시, 단순 마라톤 중계에 머무는 것인 아니라, ‘뛰산 크루’의 훈련장에도 함께하며 이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겠다는 각오다.마라톤 대회 준비를 위한 전문 지도자로는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이자 영화 ‘1947 보스턴’의 현장 감독으로 활약한 권은주가 ‘뛰산 크루’의 감독직을 맡았다. ‘코치진’으로는 ‘춘천 마라톤 대회’ 우승자인 프로 육상 선수 출신인 이연진이 전술코치로, ‘연예인 마라톤 기록 1위’인 고한민이 페이스메이커 코치로, 국내 1위 운동 크리에이터 심으뜸이 피트니스 코치로 힘을 보탠다.제작진은 “초보 러너들의 독한 레이스인 ‘뛰어야 산다’는 간절함을 안고 마라톤에 도전한 16인의 러닝 비기너들의 성장기를 담는다. 이들이 마라톤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한계를 극복해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도 진한 공감과 여운을 안길 것”이라며 “‘뛰산’ 크루‘가 달린 만큼 기부액이 쌓일 예정이며, 이는 향후 의미 있는 곳에 전달된다. 또한 최종 MVP로 선정된 이는 세계 7대 마라톤 대회에 참여할 기회와 함께 2천만 원 상당의 탄소크레딧을 상금으로 받게 된다. ‘뛰산 크루’의 진정성 어린 마라톤 도전기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는 오는 4월 19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05 15:10
예능

여배우 구토 장면까지… 황정음→장서희 ‘솔로라서’로 공개하는 솔직한 일상 [종합]

“여배우가 구토하는 모습까지 나온다.”‘솔로라서’ MC를 맡은 방송인 신동엽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여배우의 솔직한 일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4일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MC 신동엽과 황정음을 비롯해 배우 장서희, 예지원, 명세빈, 이수경이 참석했다.‘솔로라서’는 솔로라서 외롭지만, 솔로라서 행복한, 매력 넘치는 솔로들의 진솔한 일상을 담은 관찰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MC로는 신동엽과 황정음이 시즌1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솔로라서’ 시즌 1에 출연했던 명세빈, 윤세아, 오정연이 이번 시즌에도 함께 한다. 특히 MC를 맡은 황정음도 이번 시즌에선 두 아들과의 일상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정음은 “‘솔로라서’를 생각보다 더 많이 시청해주시고 있다. 주변에서 기대된다고 말해줬다”며 시즌2를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황정음은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아들들이 ‘카메라 아저씨 언제 오냐’고 물어보고 엄청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TV에 ‘솔로라서’ 예고편이 나오면 관심을 가진다. 저랑 아이들의 그 예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셔서 저희 가족한테는 선물 같다”고 설명했다. 신동엽이 “아들이 나중에 연예인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황정음은 “첫째 왕식이가 자기 유튜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같이 할까 생각 중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솔로라서’ 시즌 2에는 장서희, 예지원, 이민영, 박은혜, 이수경 등이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장서희는 “김숙 씨와 예능 프로그램을 같이 했을 때 예능을 많이 하라고 조언해줬다. 그런데 걱정이 됐다”며 “시청자분들은 저를 캐릭터로만 보지 않냐. 그래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솔로라서’ 방송을 봤는데 같이 얘기할 때 가감 없이 속 얘기를 하고 같이 공감해주는 모습을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며 “시즌1 보면서 같이 울었다. 나도 같이 울고 감동받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수경은 ‘솔로라서’에서 ‘이술경’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신동엽은 ‘솔로라서’의 장점을 ‘솔직함’으로 꼽으며 이수경이 구토하는 모습까지 공개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수경은 “제가 너무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걱정이 된다. 특히 엄마가 많이 걱정하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며 출연 이유를 밝히면서도 “외로움을 즐긴다. 더 느끼려고 한다. 멋있어 보이지 않냐”며 솔로 예찬론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솔로라서’ 시즌 2는 이날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됐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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