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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9회 초 1점 차, 김영웅·이재현이 걸린다면? 김서현 '임무 고정' 결말 나온다 [PO5]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플레이오프(PO·5차전)에 돌입한 뒤 마운드 운영에 말을 아꼈다. 결국 두 경기(1·3차전)에서 실현한 선발 투수 문동주의 계투진 활용도 1차전을 앞둔 시점에서는 "상황이 되면"이라고 했다. 사실 새삼스러운 반응은 아니다. 굳이 전략을 노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김경문 감독의 가을은 원래 그랬다. 그런 김 감독이 4차전이 끝난 뒤 예상하지 못한 공언을 했다. 김서현(21)을 5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이라는 얘기. 김 감독은 "문동주로 2경기(1·3차전) 이겼지만, 야구를 한 선수(문동주)로만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였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10월 들어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도 김서현에겐 악몽 같았다.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고,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김범수로 교체됐다. 김서현의 심적 부담감은 한화가 5-4로 승리한 3차전에서 더 커졌을 것 같다. 문동주가 6회 말부터 8회까지 실점 없이 5-4 리드를 지켜낸 상황. 정석대로라면 김서현이 나서야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남은 9회 말 1이닝을 다시 문동주에게 맡겼다. 그가 좋은 구위가 강한 기운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통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마음의 짐이 무거워졌을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 승리 뒤"김서현이 오늘 섭섭했을 것"이라고 선수의 심경을 헤아렸다. 그리고 "내일(4차전) 경기 내용에 따라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1차전 이후 김서현의 등판 시점을 결정하는 건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에게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당장 한국시리즈 대비하고, 멀리는 다음 시즌을 위해서 선수가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를 만들어줘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4차전 6회 말이었다. 4-0으로 앞선 채 맞이한 수비에서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3루타, 김성윤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왼쪽 텍사스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은 내준 뒤 이어진 1·2루 위기였다. 하지만 선수뿐 아니라 두 지도자에게도 가장 피하고 싶은 결과가 나왔다. 김서현이 첫 타자 르윈 디아즈는 땅볼로 잘 잡아냈지만, 후속 김영웅에게 우월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은 것. 1·2구에 이어 3구째도 던진 직구가 타자 노림수에 갈렸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바로 내리지 않았다. 동점 상황이라도 지켜내야 애써 그를 투입한 소기의 효과라도 얻을 것 같았다. 하지만 김서현은 후속 김헌곤을 삼진 처리한 뒤 이어진 이재현·강민호와의 승부에서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결국 또 이닝 중간에 강판됐다. 한화는 7회 한승혁이 김영웅에게 이 경기 두 번째 3점포를 맞고 4-7로 패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런 상황 속에서 김서현의 마무리 투수 활용을 예고했다. 그는 김서현에 대해 "자꾸 (홈런을) 맞다 보니까 위축돼 그렇지, 공 자체는 좋았다"라고 했다. 4차전에서 김서현을 올린 타이밍에 대해서 야구팬 의견이 분분하다. 결과론이다. 동점포를 맞았으니, 감독이 틀린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서현이 '가비지타임'에 투입돼 공을 던지는 것도 무의미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김서현을 5차전에 클로저로 기용하겠다고 못 박은 건 조금 다른 문제로 보인다. 4차전은 '어차피 살려서 써야 할 선수(김서현)'를 적당한 점수 차(3)와 상황(무사 1·2루)에 투입해 반등을 유도했다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실패로 돌아간 뒤 더 위축된 선수를 애써 단기전에서 가장 임무가 막중한 자리에 고정하겠다는 건 고집으로 비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제 공을 던지지 못하는 김서현보다 다른 불펜 투수들 컨디션이 더 안 좋다고 본 것 같다. 배경이 무엇이든, '승자 독식'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그토록 말을 아끼던 마운드 운영 방침을 굳이 공개한 건 의문이 생긴다. 만약 1점 앞선 9회 초, 김영웅과 이재현이 걸리는 타순을 걸린다면 김서현을 내는 게 적절한 선택일까. 24일 밤, '김서현 시리즈'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09:26
메이저리그

타율 0,036 파헤스가 7G 선발 출전인데...김혜성은 대주자 한정 활용

'코리안 빅리거' 김혜성(26·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서도 결장했다. 소속팀 가을야구에 필요한 선수라는 건 입증했지만, 좀처럼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국내 야구팬 애를 태우고 있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8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7전 4승제로 열린 역대 MLB PS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시리즈 위너가 되는 확률은 64.9%(194번 중 126번)이었다.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김혜성은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1회 말 대주자로 나서 팀의 CS 진출을 이끄는 끝내기 득점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다저스가 치른 이전 PS 5경기에 결장했다. 이날 CS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CS를 앞두고 미국 매체들은 김혜성이 26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불펜 투수 1명을 더 추가하기로 결정한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혜성은 13일 밀워키행 전세기에 몸을 실었고, 팀 훈련도 소화했다. CS 1차전을 몇 시간 앞두고 발표된 명단에서 포수 달튼 러싱을 제치고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의 빠른 발은 다저스 야수진에서도 독보적이다. 로버츠 감독은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던 주전 포수 윌 스미스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포수 엔트리를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김혜성이 경기 후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김혜성 투입 기회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1차전에서도 1-0, 근소하게 앞선 9회 초 선두 타자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출루했을 때 대주자를 투입할 수 있었지만, 이미 대타·대수비로 외야 자원을 모두 쓴 탓에 3루 수비를 할 수 있는 키케 에르난데스를 3루로 돌릴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상황에서 다저스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안타를 치고 앤디 파헤스가 희생번트에 성공한 뒤 오타니 쇼헤이가 고의4구로 출루해 만든 만루에서 무키 베츠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1점 더 달아났고, 9회 말 수비에서 밀워키 추격을 뿌리치며 승리했다. 다저스의 야구는 MLB에서도 대표적인 '빅볼'이다. 김혜성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의 주 포지션에는 몸값도 성적도 이미 빅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토미 에드먼이 맡고 있다. 지난 시즌(2024) 뉴욕 메츠와의 CS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한 에드먼은 올가을도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261 3타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감각을 보여줬다. 개막 전부터 김혜성과 자리 경쟁을 했던 키케 에르난데스는 원래 가을에 강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2021시즌은 타율 0.408, 다저스로 다시 돌아와 치른 2024시즌은 0.294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0.346를 마크하고 있다. 그는 주로 3루수나 외야수로 나서고 있어, 김혜성의 포지션 경쟁자로 보기도 어렵다. 올 시즌 빅리그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파헤스는 매우 부진하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7경기 연속 선발 중견수로 나섰지만, 타율 0.037에 그쳤다. 그는 지난 시즌도 0.211로 부진했다. 하지만 파헤스의 부진도 김혜성에겐 남의 얘기다. 그도 외야 수비를 소화할 수 있지만, 안정감을 주진 못했다. 알렉스 콜, 저스틴 딘 등 다른 외야 자원도 있다. 다저스 내야진(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에드먼, 유격수 베츠, 3루수 먼시)을 사실상 고정이다. 김혜성이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외야 활용은 실책이 경기 흐름을 크게 좌우하는 단기전에서 더욱 쓰이기 어려운 시나리오다. 사령탑은 정규시즌이나 PS나 선이 굵은 야구를 추구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4 18:13
프로축구

김포, 천안에 막혀 13G 무패 종료…고정운 감독 “좋지 않은 결과에 사과드린다”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의 13경기 무패 행진이 마침표를 찍었다.김포는 지난 7일 일요일 오후 7시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천안시티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28라운드 경기를 치렀다.김포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윤보상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찬형, 이강연, 박경록이 수비 라인에 위치했다. 장부성, 최재훈, 박동진, 천지현, 이상민이 중원에 나섰고 최전방에는 루이스와 플라나가 호흡을 맞추었다.전반 20분 천안이 김포의 골망을 먼저 가르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후 김포는 동점 골을 기록하기 위해 여러 차례 천안의 골문을 두드렸다.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천안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김포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두 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김민우와 김지훈을 투입하며 후반전에 득점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후반 2분과 6분 천안의 추가 득점이 터지며 스코어는 더 벌어졌다. 후반 10분 고정운 감독은 점수 차를 좁히기 위한 3장의 교체 카드를 한꺼번에 활용했다. 조성준, 김종민, 제갈재민을 투입하고 플라나, 이강연, 박동진을 벤치로 불러들였다.후반 13분 장부성이 빠른 속도로 천안의 골문 근처까지 올라왔고 루이스에게 컷백을 내주었다. 루이스의 머리를 향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3점 차의 스코어를 유지한 채 후반전 45분이 마무리되고 추가시간은 4분이 선언되었다.후반 추가시간 3분 제갈재민의 만회 골이 터졌고 스코어는 1-3이 되었다. 제갈재민은 프로 통산 첫 득점을 기록했다.이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김포는 1-3으로 패하며 13경기 무패 행진의 막을 내렸다.고정운 김포 감독은 “골든크루와 김포FC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13경기 무패라는 기록이 무색할 정도로 좋지 않은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게 되어 감독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선수들에게는 13경기 무패에 대해 칭찬과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포는 오는 13일 토요일 오후 7시 경남FC와 창원축구센터에서 K리그2 29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5.09.08 11:01
예능

‘미우새’의 콘셉트 변화, 어떻게 봐야 할까 [IS시선]

최근 김종국까지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팬들과 제작진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김준호를 시작으로 이상민, 김종국까지 주요 출연진의 결혼이 이어지자, 고정 시청자들 사이에서 현재 싱글이 아닌 출연자 대신 새로운 출연자를 투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반면 제작진은 기존 출연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충돌하는 모양새다.시청자들이 출연진 교체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미우새’가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당시의 기획 의도가 자리한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던 핵심은 싱글 남성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엉뚱한 일상과,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어머니들이 쏟아내는 잔소리의 티키타카였다. 특히 ‘미우새’가 가장 높은 화제를 모았던 2017년에는 어머니들이 단체로 S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러한 콘셉트가 힘을 발휘했음을 보여준다.‘미우새’가 김종국을 비롯해 이제는 ‘싱글’이 아닌 주요 출연자들의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전환된다면, 본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부부 생활을 다루는 기존 관찰 예능들과의 차별성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하지만 장수 예능의 변화를 출연자들의 성장 과정이자 방송의 자연스러운 진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우새’의 핵심 요소는 결국 어머니들의 잔소리기에, 늦게 결혼한 아들이 부부 생활 속에서 겪는 소소한 갈등이나 에피소드에 어머니들이 던지는 한마디가 또 다른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존재한다.기존에 철없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만 프로그램을 즐기던 시청자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며느리의 입장에 자신을 투영해 보는 시각도 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아들을 둔 어머니의 편을 드는 시청자들과, 며느리의 입장에서 감정이입해 시청하는 시청자들로 나뉘게 되고,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사람들이 부딪치며 프로그램 속 이야기를 둘러싼 활발한 토론의 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런 방향으로 간다면 ‘미우새’의 주 시청층이 50~60대 중장년 여성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고부 갈등이나 다양한 가족 관계 속 변화를 비추며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다. 단순한 싱글 남자의 일상 관찰을 넘어 가족 관계의 현실을 다루는 예능으로 발전하며, 자연스럽게 ‘미우새’가 다루는 이야기의 폭을 넓혀갈 가능성도 있다.‘미우새’는 여전히 10%대 시청률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사실상 유일무이한 예능이다. 결혼한 김준호와 이상민이 출연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시청률 하락세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제작진이 얼렁뚱땅 현재 상황을 봉합하기보다는 시즌2 전환이나 스핀오프 등 다양한 포맷을 검토하며, 앞으로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보다 명확하게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결국 프로그램의 운명은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에 달려 있다. 무작정 출연진 하차를 요구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변화의 기로에 선 ‘미우새’와 제작진의 선택에 향후 성패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 지켜볼 일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6 05:45
산업

‘축제는 끝났다’ 공장 중단·통폐합 LG·롯데·한화 석유화학 '골머리'

4~5년 전만 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장밋빛으로 가득했던 석유화학(석화) 업계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오랜 축제가 끝난’ 현재 글로벌 공급과잉에 생존조차 버거워졌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가 교통정리에 나선 가운데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어나는 적자, 힘겨운 버티기 싸움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힘겨운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 등으로 경쟁력이 저하된 석화 업계는 해외 공장은 물론이고 국내 공장의 통폐합 등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국내 3위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가 부도 위기를 맞으며 국내 석화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여천NCC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이다. 50대 50 지분으로 1999년 설립 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군림했지만, 이제는 자금 지원 없이는 스스로 자생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 한화와 DL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여천NCC 배당금만 4조4000억원(각 2조2000억원)을 챙겼다. 석화 업계의 호황이 20년 지속되면서 배를 불렸다. 하지만 2021년 이후 하향 곡선에 접어들자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9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여천NCC는 2022년 3477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2402억원, 2024년 2360억원, 2025년 1분기 6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부도 위기에 몰리자 한화와 DL은 자금 지원 과정에서 서로 충돌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유상증자로 1500억원씩 지원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지만 여전히 수익 정상화의 길은 요원하다. 다른 대형 화학사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생산 효율화를 진행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김천과 나주 공장의 일부 설비를 철거하기로 했다. 김천 공장은 고흡수성수지(SA)를 생산해 왔지만 설비 노후화와 경쟁 심화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져 완전히 철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나주 공장은 아크릴레이트 라텍스(SAL) 생산설비 철거를 결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김천 공장의 경우 원료를 가져와 생산하는 구조였는데 여수 공장으로 생산을 통합하기로 했다. 공장과 부지 등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인데 업계 불황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대산·여수 공장의 석유화학 원료 스티렌모노머(SM)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나주 공장 알코올 생산도 중단하는 등 자구 노력을 통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비핵심 자산인 해외 공장들을 연이어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국내의 대산 에틸렌글리콜(EG) 2공장을 비웠고, 여수산단 내 2공장의 일부 생산라인도 중단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영광과 축제는 모두 끝났다. NCC와 같은 단순 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 생존을 위해 사업 효율화와 전환에 힘쓰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화학·정유사 수직적 구조 개선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말 관련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속한 사업 재편이 이뤄질 수 있는 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자발적인 사업 재편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한 재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종 제도·행정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앞서 산업부는 사업 재편 방향으로 설비 폐쇄, 사업 매각, 합작법인 설립, 설비 운영 효율화, 신사업 M&A(인수합병)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산업 현장을 찾아 “석유화학 산업의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업계가 합심해 설비 조정 등 자발적 사업 재편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지난달부터 10여개 석화기업 대표를 각각 개별적으로 만나 각사의 사업 재편 계획을 취합해 정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해왔다. 이번 대책 발표에서는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수치도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적 통합이 효율적인 방향으로 꼽히고 있다. 가령 화학과 정유사의 통합으로 설비를 효율화하면 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이다. 이런 관점에서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함께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NCC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 중에 있다. 석화 업스트림(Upstream) 제품의 경우 원가의 90% 대부분이 납사(나프타)에 해당한다. 이에 정유사는 납사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적고 비용 구조 개선에 유리할 수 있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구조조정에 있어 단순한 수평 통합보다는 정유사와의 수직 통합이 더 효과적이다. 납사를 공유하면 설비 운영 효율이 높아지고 원가도 5%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납사·납사 제조용 원유에 대한 무관세 기간 연장, 에탄 등 원료 확보를 위한 터미널 및 저장탱크 건설을 위한 인허가 패스트 트랙 지원, 공업 원료용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수입 부과금 환급 등의 지원책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과 독과점 이슈 등으로 기업들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인데 정부 주도의 재편으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파격적인 통폐합과 수직적 합종연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8.19 06:30
자동차

정상화 커녕 졸라매는 한국GM, 공적자금 '먹튀' 가시화

한국GM이 사실상 사업 축소 수순을 밟으면서 한국 정부가 투입한 8100억원(7억5000만 달러)의 공적자금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매년 수천억 원대 로열티를 본사로 송금하면서도 정부와 맺은 국내 투자·생산 유지 조건은 상당 부분 이행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들린다.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해 투입한 공적자금으로 시작한 ‘한국GM 정상화’의 약속 기한이 약 2년(2028년) 앞으로 다가왔다. 당시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며 존폐 기로에 섰다.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자 정부가 나서 공적자금을 투입해 GM 정상화에 나섰다. 조건은 최소 10년간 생산기지 철수 금지, 국내 공장에 2종 이상의 신차 배정, 전기차 생산과 연구개발(R&D) 법인 유지 등이었다. GM은 여기에 27억 달러 규모 출자전환과 36억 달러 국내공장·설비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 약속들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이후 후속 신차 배정은 끊겼고, 전기차 생산 계획도 GM 본사의 글로벌 전략 지연을 이유로 구체화되지 않았다. 2022년에는 부평2공장을 폐쇄했고, 현재는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만 가동 중이다. 전기차 생산 부지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조건 이행은 뒤로한 사이 한국GM은 2023년 5070억원, 2024년 5636억원의 로열티를 GM 본사 계열 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에 지급하며 ‘외화 유출’의 볼륨을 키워왔다. 차량 설계·생산 기술과 브랜드 사용권 대가지만 매출원가에 포함돼 판매량이 유지돼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로열티는 고정비 성격이 강해 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동시에 국내 사업은 졸라매기 바빴다. 결국 올해 5월에는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했고, 부평공장 유휴 자산과 활용도가 낮은 부지 매각 방안도 검토에 나섰다.내수 판매 부진은 이를 더욱 가속화했다.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는 81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2024년 전체 내수 판매도 2만4000여 대에 그치며, 대미 수출 비중은 84~89%에 달한다. 내수 기반이 약화되면 생산거점 존립 명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이 와중에 미국 정부의 한국산 차량 15% 관세 부과 결정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의 가격 경쟁력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GM 생산 차량은 GM의 미국 판매 라인업의 약 17%를 차지한다. 관세가 장기화하면 본사의 생산 거점 재배치 가능성이 커진다.최근 현대차와의 기술 협력도 사업 축소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소형 승용·SUV, 픽업트럭, 전기 상용 밴 등 5종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한국GM이 담당하던 일부 소형차 플랫폼 역할이 현대차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차 부문은 과거 한국GM 수출의 핵심이었다.이 같은 흐름은 GM이 호주·인도·인도네시아 등에서 보였던 철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GM은 서비스센터부터 폐쇄한 뒤 신차 투입을 축소하고 공장 유휴화를 거쳐 최종 철수에 이르렀다.한국GM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GM 본사는 향후 2년간 미국 내에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에서는 생산·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본국에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한국GM은 2022년 흑자 전환 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산업기반 보호나 고용 유지보다는 수출 호조, 환율 효과, 구조조정의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GM 본사는 “한국 사업 철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본사가 ‘철수’를 거론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남은 2년간 약속 이행 가능성이 낮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에 ‘10년 국내 사업 유지’ 협약이 2028년 만료되고 법적·제도적 구속력은 사라진 뒤가 ‘거론 시점’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로열티 구조 개편과 내수 회복, 수출 경쟁력 강화 없이는 축소설을 불식시키기 어렵다”며 “15% 관세 문제는 정부의 외교·통상 대응과 GM 본사의 전략 조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GM이 철수하면 자동차 내수 시장서 현대기아차의 독과점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한국GM 관계자는 "철수설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와의 협업은 북미와 중남기 시장이 대상으로, 여러 지역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파트너십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5.08.12 07:31
프로야구

주전 도약한 '만년 유망주' 임지열, 끝내기 안타로 키움 스윕패 막았다 [IS 스타]

임지열(30)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키움 히어로즈의 주말 3연전 스윕패(3연전 3패)를 막았다. 임지열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끝내기 안타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키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8·9일 1·2차전에서 각각 2-9, 4-6으로 패하며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에 놓였던 키움은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 2연패를 끊고 올 시즌 33승(4무 73패)째를 거뒀다. 여전히 리그 최하위(10위)이지만,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승리 주역은 임지열이다. 1·4회 타석에서 침묵했던 임지열은 1-1 동점이었던 5회 말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을 상대로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송성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6회까지 1점만 내주고 호투하던 선발 투수 하영민이 7회 초 1사 1루에서 박준순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고, 바뀐 투수 조영건이 대타 김인태에게 2타점 좌전 2루타를 맞고 2-3으로 역전당했다. 키움은 9일 2차전도 8회 초 셋업맨 원종현이 강승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역전 당한 뒤 결국 4-6로 패했다. 10일 3차전도 불펜 난조로 역전을 허용하자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 상황에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10일 두산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개인 통산 1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그는 키움이 2-3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타석에서 두산 셋업맨 박치국의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최주환은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74번재 개인 통산 2000루타를 채우기도 했다. 키움은 9회 초 '불펜 에이스' 주승우를 투입해 두산의 득점을 막았다. 타선은 연장 승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박주홍이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으로부터 내야 안타를 친 뒤 투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2루를 밟았다. 이후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이 고의4구로 출루하며 임지열에게 기회가 왔다. 그는 김택연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이 경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지열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임지열은 2014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넥센(키움 전신)에 지명된 유망주였다. 이 드래프트 1라운더는 현재 키움 3선발을 맞고 있는 하영민, 3라운더는 메이저리거로 성장한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였다. 임지열은 히어로즈팬 '아픈 손가락'이었다. 힘은 좋지만 콘택트 능력이 부족했다. 1·2군을 오가는 외야 백업 선수였다. 올 시즌은 자리를 잡았다. 전반기 막판부터 꾸준히 고정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는 임지열은 이미 커리어 최다 타석(10일 기준 263)을 넘어섰다. 지난달 2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4)를 경신했다. 이날(10일) 두산전에서는 키움을 구했다. 경기 뒤 임지열은 "9회 타석에서 자신감 있게 (김택연의 공을) 노렸는데 결승타가 됐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0 17:35
프로축구

역사와 싸우는 포옛표 전북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연속 무패 기록을 20경기로 늘렸다. 남은 관심사는 과거 자신들의 기록을 넘어설지다.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6일 기준으로 K리그1 2025 단독 1위(16승6무2패·승점 54)다. 2위 김천 상무, 3위 대전하나시티즌(이상 승점 39)에 승점 15점이나 앞섰다. 전북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동안 리그에서 지지 않았다. 지난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24라운드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티아고(브라질)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무려 20경기에서만 15승(5무)을 수확했다. 이는 K리그 역대 단독 5위의 기록이다.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이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했지만, 리그 10위에 그치며 구단 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았다. 한 시즌 만에 전북을 탈바꿈한 건 포옛 감독의 존재가 크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체계적인 체력 훈련, 그리고 선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술이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미 전북 선수들 사이에선 “감독님의 말대로 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구단 관계자도 “감독의 존재감이 이렇게 클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놀라워했다.포옛 감독은 무패 기간 고정 베스트11을 택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으로 인해 체력 부담이 크지만, 큰 변화를 주진 않는다. 교체 멤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외부에서 보기엔 ‘뻔하다’라고 느낄 수 있다.하지만 최근 20경기 동안 전북을 공략한 팀은 없다. 상대들은 전북을 상대로 맞불을 놓거나, 내려앉아 무승부를 노리기도 하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포옛 감독의 적절한 전술 변화과 기용이 모두 적중했다. 지난 6월 17일 수원FC전, 7월 19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선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역전하며 막을 수 없는 팀임을 입증했다. 26일 광주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티아고가 결승 골을 책임졌다. 전북 핵심 미드필더 김진규는 최근 “우리 팀이 그 어떤 팀보다 체력적인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느낀다. 결국 축구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현재 적수를 찾기 어려운 전북은 이제 ‘과거의 전북’과 싸운다. 프로축구연맹 기준 최다 무패 기록 1~3위는 전북이 보유 중이다. 전북은 리그를 지배했던 2016년(33경기) 2011~12년(23경기) 2014~15년(22경기)에 해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00년 이전 기록으로는 1991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가 21경기 무패로 4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전북은 오는 8일 FC안양과의 홈 경기서 리그 21경기 무패에 도전한다. 김우중 기자 2025.07.28 00:30
IT

업비트, 보안 인재 채용 연계 플랫폼 ‘업사이드 링크’ 오픈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웹3 보안 전문 인력을 기업과 연결하는 채용 연계 플랫폼 ‘업사이드 링크(UPSide Link)’를 오픈했다. 이 플랫폼은 웹3 시대 보안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과 실전 경험을 갖춘 청년 인재들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목표로 한다.‘업사이드 링크’의 인재풀은 두나무와 보안 교육 전문기업 티오리가 함께 운영 중인 ‘업사이드 아카데미’의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해당 교육 과정은 이론 교육뿐 아니라 실무 프로젝트 수행까지 포함하고 있어, 블록체인 및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기업 입장에서는 ‘업사이드 링크’를 통해 수료생의 기술 역량, 실적, 포트폴리오 등을 한눈에 파악하고 채용까지 이어질 수 있어, 인력 검증과 채용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해킹과 정보 유출 등 보안 위협이 고도화되는 환경 속에서 검증된 전문가 확보는 곧 기업 신뢰도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두나무는 이번 플랫폼을 통해 단순히 교육에 그치지 않고, 발굴–교육–성장–후속지원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인재 육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의 일방향 교육 모델에서 벗어나, 수료 후 실질적 커리어 성장을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한편, 두나무는 지난 7월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46차 CISO 포럼에서 ‘웹3 보안과 인재 양성’을 주제로 플랫폼의 취지를 설명하고, ‘업사이드 링크’의 시작을 알렸다. 정재용 두나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업사이드 링크는 청년과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기술과 금융으로 미래 세대 육성에 기여한다는 두나무의 기업 비전처럼 앞으로 대한민국이 미래 사이버 보안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7.18 10:40
예능

[RE스타] 김희선, ‘초인종 테토녀’ 됐다…’한끼합쇼’ MC 존재감 빛나

배우 김희선이 JTBC 새 예능 ‘한끼합쇼’에서 유쾌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MC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한끼합쇼’는 지난 10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근 새롭게 론칭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1~2%대의 시청률로 출발하는 흐름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한끼합쇼’는 지난 2016~2020년 큰 사랑을 받은 ‘한끼줍쇼’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기존 포맷을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를 시도했다. ‘한끼줍쇼’가 일반 가정집을 찾아가 한 끼를 대접받는 콘셉트였다면, ‘한끼합쇼’는 대한민국 최고의 셰프들이 평범한 가정의 식재료 창고를 털어 ‘선물 같은 한끼’를 차려주며 식탁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이 포인트다. 또 기존 ‘한끼줍쇼’를 이끈 방송인 이경규와 강호동 대신 새 MC로 김희선과 탁재훈을 투입한 점 역시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김희선의 활약이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털털하고 친근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희선은 ‘한끼합쇼’에서 이러한 매력을 한껏 발휘하며 예능감의 진가를 드러냈다. 첫 방송에서 그는 일반 가정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가는 낯선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했다. 특유의 싹싹함과 빠른 친화력으로 집주인과 금세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단순히 ‘털털함’으로 설명되기보다는, 대화의 흐름을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능력으로 평가된다. 단순히 리액션에 머물지 않고, 프로그램의 주도권을 잡아가며 MC로서 존재감을 확인시킨 것이다.탁재훈과의 호흡도 흥미롭다. 김희선이 대화를 주도하며 입담으로 정평 난 탁재훈을 오히려 유쾌한 텐션으로 이끌어내고, 두 사람이 티키타카를 만들어내는 구도는 신선함을 선사했다. 보통 남성 예능인이 주도하는 전통적인 조합과 달리, 이번에는 김희선이 중심에 서서 예능의 흐름을 끌어가는 점이 ‘한끼합쇼’의 차별화 포인트로 거론된다. 실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김희선이 톱스타 같지 않게 친근하다”, “탁재훈이 김희선에게 리드 당하는 모습이 새롭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쌓아온 김희선의 구력이 빛을 발한다는 평가다. 1993년 데뷔해 3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을 쌓은 김희선은 2013년 토크쇼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로 MC에 첫 도전한 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설적이고 화끈한 입담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이러한 능력은 지난해 tvN ‘밥이나 한잔해’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한 동네에 기습 방문해 즉흥적으로 맛집에서 토크를 이끌어가는 ‘밥이나 한잔해’에서 그는 낯선 공간에서도 순발력과 친화력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끼합쇼’에서도 마찬가지로, 낯선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풀고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그대로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다. 김희선은 단순히 출연자들 간 호흡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자체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끼합쇼’ 민철기 CP는 “김희선이 무더운 날씨에도 시민들의 집 벨을 누르고 실패하더라도 굴하지 않는 추진력과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희선과 탁재훈은 이번이 데뷔 이후 첫 고정 호흡인데, 둘 모두 연예계 경력이 만만치 않은 터라 이러한 케미가 앞으로 더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끼합쇼’는 단순한 리얼 예능이 아닌, MC가 스스로 상황을 주도해야 하는 성격이 강한 포맷”이라며 “김희선은 단순히 털털한 매력을 넘어 분위기를 읽고 대화를 끌고 가면서 MC로서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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