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굿바이 오승환] '7년 전 이승엽처럼' 은퇴경기서 550SV 대기록 세울까, 오승환 1군 등록 "9회 등판 고려"
"9회에 나가야 되지 않을까요."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은퇴식 경기에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오승환이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은 1군 특별 엔트리에 등록됐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427개의 세이브를 올린 전설적인 투수다. 2014~2015년엔 일본에서 80개의 세이브를 올렸고, 2016~2019년 4시즌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42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면서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이브 한 개만 더 추가하면 마지막 한 자리수까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날 550세이브 가능성은 없을까. 오승환은 지난 8월 초 은퇴 기자회견에서 550세이브 달성 욕심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후 개인 기록 대신 팀 성적을 중요시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홈 마지막 경기, 오승환은 은퇴식을 치르는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이 되면서 세이브 상황 등판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9회에 등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중요한 홈 마지막 경기지만,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기 때문에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오승환의 세이브 상황 등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7월 30일 퓨처스(2군)리그 출전(KT 위즈전 1이닝)을 끝으로 실전 기록이 없다. 두 달 간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몸을 그동안 계속 잘 만들어왔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 같아 걱정은 조금 되지만, 한 달 전 봤을 때보단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흐뭇해 했다. 이날이 오승환의 등판 가능성이 있는 마지막 날은 아니다. 오는 10월 3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박진만 감독은 "남은 한 경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 오늘 경기에 따라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 가능성에 대해선 "시즌이 끝난 게 아니라 고민을 더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8년 전 이곳 라팍에선 이승엽이 은퇴식을 치렀다. 이승엽은 자신의 은퇴경기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화려한 피날레를 했다. 오승환도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대기록과 함께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9.30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