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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객실 어메니티 프랑스 명품 '발망'으로 교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객실 내 어메니티(편의용품)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으로 바꾼다고 26일 밝혔다.이달 리조트 및 호텔 전 지점에 적용됐으며, 더 플라자는 내년부터 변경된다.어메니티 제품은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4종이다. 유기농 민트와 베르가모트를 조합해 두피와 피부에 상쾌함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고농축 라벤더 오일과 계피를 함유해 각질 제거 및 푸석해진 머릿결에 윤기를 더해준다.발망 제품은 '노르딕 스완' 가이드에 맞춰 개발한다. 노르딕 스완은 북유럽의 친환경 인증 제도다.지속 가능한 재료 사용과 화학 물질 사용 규제 등 엄격한 기준을 거쳐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제품의 80%는 이 가이드에 맞춰 만들고 100% 재활용 페트로 만든 용기에 제공한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어메니티 교체와 함께 브랜드 경험 확대를 추진한다.전 지점 로비에 더 플라자의 시그니처 향이 담긴 발향 시스템을 적용해 통일된 분위기를 조성한다. 시그니처 향은 유칼립투스 향과 우디 향을 조합해 평온한 숲속을 연상케 한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어메니티는 휴식의 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전면 교체를 진행하게 됐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객실 리모델링, 스위트 객실 증대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6 16:56
경제일반

대상웰라이프, 국내산 6년근 삼 담은 신제품 2종 출시

대상웰라이프가 국내산 6년근 흑삼과 홍삼을 원료로 하는 ‘흑삼대보 골드’, ‘녹용담은 홍삼진액’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흑삼대보 골드는 국내산 6년근 흑삼농축액과 비타민B군을 한 병에 담은 제품이다. 삼을 3번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치며 진세노사이드의 함량과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 황기∙당귀∙계피∙감초 등 9가지 원료를 달인 대보추출액을 더해 전통 소재의 맛과 향도 살렸다. 일상 속 활력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1과 B6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0% 가량 함유했다.녹용담은 홍삼진액은 국내산 6년근 홍삼농축액과 뉴질랜드 청정지역 방목형 목장에서 자란 사슴으로부터 얻은 녹용추출액을 한 포에 담았다. 녹용의 분골∙중대∙하대까지 전체 부분을 통째로 사용해, 녹용의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한번에 섭취할 수 있다. 녹용은 부위에 따라 단백질∙아미노산∙칼슘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신제품 2종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체 품질검사인 ‘안전 게이트 검증’을 거쳤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시설에서 생산했다.대상웰라이프는 2월 13일까지 신제품 출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자사몰인 대상웰라이프몰에서 흑삼대보 골드와 녹용담은 홍삼진액을 56%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또 흑삼대보 골드 5개 또는 녹용담은 홍삼진액 3개를 구매하면 제품 1개를 추가 증정한다. 베스트 리뷰로 선정되면 리뷰 제품 1개를 받을 수 있다.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6년근 삼의 진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담은 제품으로 소중한 이들의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29 16:20
e스포츠(게임)

엔씨, TL 두 번째 OST 앨범 발매

엔씨소프트가 ‘쓰론 앤 리버티(TL)’의 두 번째 OST 앨범 ‘어드벤처스 인 솔리시움’을 발매했다고 11일 밝혔다. 엔씨는 TL의 배경인 ‘솔리시움 대륙’에서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며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음악 26곡을 담았다. 회사 측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의 서사가 담긴 테마 음악과 배경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모험가의 노래’는 TL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과 함께 연주된 음악이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싱크론 스테이지’에서 ‘싱크론 스테이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벤자민 봇킨이 작곡했다.TL의 ‘캐슬러 마을’에서 들을 수 있는 ‘오 아름다운 별이여’의 한국어 버전도 수록됐다. 성우 김보나가 노래하고, 리투아니아의 ‘사울리우스 월드 오케스트라 밴드’가 다양한 리투아니아 전통악기를 연주했다.이번 앨범에는 헝가리, 독일,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전 세계 뮤지션이 참여했다. 엔씨사운드, 토마스 아담 하부다, 세바스찬 봄, 미하우 시엘리키가 작곡 및 편곡, 보컬리스트 줄리 엘븐, 성우 김보나, 이장원이 노래, 악소 알버니아 오케스트라, 계피자매(강희수)가 연주했다.엔씨는 총 4장의 정식 OST 앨범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1.11 14:27
생활문화

[#여행어디] '가성비' 내려오는 부산·제천 '맛 기행'

지갑이 팍팍해진 요즘이지만, 맛있는 음식과 여행을 포기할 수 없다면 딱 좋은 여행지가 있다. 1만원이면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 부산 '3대 시장 투어'나 1만9900원에 5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제천 '가스트로 투어'다. 먹거리는 물론이고 시장 곳곳을 구경하는 재미까지 있어 그야말로 '맛 기행'이다. 여행자 위한 놀이터이자 먹자골목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외식물가에 알뜰한 여행 먹거리를 즐기고 싶을 땐 시장만 한 곳도 없다. 1만원에 식사는 물론 주전부리까지 배에 넣을 수 있는 '가성비' 먹거리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는 이런 시장을 대표하는 곳이 3군데나 있다.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이다. 온종일 시장만 돌아도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 부평깡통시장은 부산에서도 역사가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해방 이후 부평시장이라 불리다가 한국전쟁이 끝나고 각종 구호품과 미군 군수물자가 유통되면서 깡통시장이라는 이름이 덧붙었다. 당시 과일이나 생선 통조림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부평깡통시장은 청과와 육류, 건어물 등 식재료는 물론 다양한 언어가 쓰인 외국 물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부평깡통시장은 ‘먹방’ 여행지로 소문난 곳이다. 부산 대표 음식인 어묵과 떡볶이, 비빔당면, 물떡, 유부주머니 등을 부평깡통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대부분 지갑을 열기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싼값이다.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저녁부터다. 야시장에서 갖가지 주전부리를 팔기 때문이다. 오후 7시 30분~11시 30분에 서고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야시장이 열리면 30여 개 점포가 길 양옆과 가운데 늘어선다. 스카치에그와 냉면구이, 삼겹살김밥, 돼지갈비후라이드 등 독특한 메뉴가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보통 5000원 안팎에 맛볼 수 있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점포가 많아 현금을 준비하거나 계좌 이체해야 한다. 이미 영화로 유명해진 국제시장은 부평깡통시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해 있다. 처음에는 도떼기시장이라 불리다가, 1950년대 미군 군수물자와 밀수입품이 흘러들면서 국제시장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 시장은 광복 이후 떠난 일본인이 남긴 물건을 거래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곳이다. 이름답게 시장에는 각국의 물건이 없는 것이 없다. 시장도 넓고 골목도 많아 길을 잃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아니면 정처 없이 시장을 헤매며 구경을 하는 재미도 있다. 영화 '국제시장'을 촬영한 ‘꽃분이네’는 관광객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 코스다. 지금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니 부평깡통시장에서 배를 채웠으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좋다. 시장 두 곳을 들렀다가 근처에 둘러볼 관광지를 찾는다면 '보수동 책방골목'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헌책과 새 책이 같이 어우러진 보수동 책방골목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골목이다. 낡은 책들부터 외국 잡지들까지 손 떼 묻은 서적들이 풍기는 분위기를 느끼며 읽을거리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방골목을 돌며 배가 꺼지면 이번에는 바다와 가까운 자갈치시장으로 향한다. 이곳은 부산을 대표하는 수산 시장이다.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에서 영도대교 방면으로 내려오면 찾기 쉽다. 수산 시장만큼 흥미로운 구경거리도 없다. 펄떡이는 생선들이 눈을 사로잡고 빼곡히 들어선 수조마다 조개, 대게, 킹크랩 등이 수북하다. 횟감을 사면 2층 회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상차림 비용은 5000원이고, 매운탕 등은 조리 비용이 별도다. 자갈치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곰장어구이도 별미다. 처음이라 어렵다면 양념부터, 이후에 소금구이까지 꼭 둘 다 맛보는 걸 추천한다. 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과 제로페이(모바일)를 이용하면 더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구입 시 종이와 전자 상품권은 5%, 모바일 상품권은 10% 할인해준다. 제천 1만9900원의 행복 충북 제천에는 1만9900원에 제천의 5가지 맛을 즐기는 ‘가스트로 투어’가 있다. 낯설지만 시간이 부족하고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에게 환영받는 프로그램이다. 가스트로(gastro)는 ‘위장’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약 2시간 동안 걸으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도심형 미식 여행 프로그램이다.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다니면서 생생한 제천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투어 코스는 두 가지다.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참가자가 선호하는 음식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는데, 수제 맥주가 포함된 B코스는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다. 정복순 문화관광해설사는 “제천은 예부터 약초가 풍부했다. 음식에 약초를 넣는 게 자연스러웠다"며 "그래서 약선 음식이 발달했다”며 제천 음식의 특징을 설명했다. 투어는 제천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출발한다. A코스 첫 장소는 ‘덩실분식’으로 1965년부터 찹쌀떡을 만들어온 전국구 맛집이다. 쫀득한 떡과 달달한 팥소가 어우러진 찹쌀떡으로 입맛을 돋운다. 본격적인 식사는 ‘마당갈비’다. 하얀민들레비빔밥이 대표적 음식이다. 흰민들레와 고구마, 콩, 은행, 대추, 표고버섯을 고명으로 올린 영양밥으로, 흰민들레는 간과 위를 튼튼히 하는 토종 약초란다. 아직 배가 부르긴 이르다. 다음 코스인 '상동막국수'에서 감초와 계피, 과일을 넣어 만든 면수로 만든 막국수를 한 그릇 먹는다. 비빔막국수가 기본으로 나오고, 물막국수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면수를 적당히 부어 먹는다. 이어 신선한 채소로 샌드위치를 만드는 ‘샌드타임’을 거쳐 마지막 하이라이트 빨간오뎅을 위해 내토전통시장으로 향한다. 내토는 제천의 옛 지명으로, 내토전통시장은 제천의 부엌이나 다름없다. 빨간오뎅은 사각형 어묵을 접어 꼬치에 꿴 다음 매운 양념에 익힌 간식이다. 매콤한 고추장이 식도를 흘러 지나간다. 제천은 겨울이 추워 맵고 칼칼한 음식이 발달했다고 한다. 중독성이 강해 고향을 떠난 이들이 그리워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다음은 B코스다. 첫 번째 음식은 ‘대장금식당’의 황기소불고기다. 황기와 계피, 파, 무, 양파를 넣어 국물까지 든든히 식사한다. 다음은 상동막국수에 들렀다가 대한민국 식품명인 52호 이연순 명인의 제천 한방떡을 맛보게 된다. 찹쌀가루에 생당귀 잎을 찧어 넣고 반죽한 승검초단자는 잣가루 고물을 묻혀 고소하다. 팥 껍질을 벗겨 꿀로 반죽한 소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곁들이는 한방차에는 과식하는 가스트로 투어 참가자들의 소화를 돕기 위해 백출을 넣었다. 한방차로 속을 다스린 뒤에는 마찬가지로 내토전통시장의 빨간오뎅을 맛본다. 이후 B코스는 제천중앙시장에 자리한 ‘솔티펍’에서 마무리한다. 봉양읍 솔티마을에서 탄생한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솔티맥주는 제천에서 활동한 의병장 의암 유인석 장군을 기려 만든 ‘솔티8’이 대표다. 가스트로 투어의 참가 인원은 4~20명이고, A코스와 B코스 가격은 동일하며 예약은 필수다. 가스트로 투어를 마치고 배를 꺼뜨리려면 의림지와 제림(명승)을 추천한다. 의림지는 ​역사 깊은 수리 시설이자,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산책 코스다. ​노송이 울창한 숲을 이뤄 걷기만 해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2 07:00
무비위크

'미싱타는 여자들' 봉준호·박찬욱·청와대 수석 등 "각계 인사 집결"

영화감독은 물론 교육감,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까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70년대 평화시장 소녀 미싱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그린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지난 6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이날 진행된 VIP 시사회에는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블랙 머니' 정지영 감독,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오케이 마담' 이철하 감독,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은 물론이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서삼석 국회의원, 박무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자리를 빛내며 영화에 대한 응원을 전해왔다. 특히, 영화를 본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지만 마지막에는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오열했다. 70년대 청춘이었던 분들, 그리고 지금 청춘인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라는 평을 남기며 극찬했다. 또한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는 공동 연출을 맡은 이혁래, 김정영 감독과 세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이 참석해 영화의 작업 과정부터 출연진들의 소감까지 다채롭고 심층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먼저,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정영 감독은 "봉제역사관 서울 시내 봉제 노동자 32인의 구술 생애사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싱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인터뷰이로 참여했던 박태숙 선생님을 통해 청계피복노조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주인공이신 이숙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순 아카이브용으로 영상을 만들기 보다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의 시작을 언급했다. 이어, 1970년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노동교실'에 얽힌 여성들의 투쟁의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이혁래 감독은 "사건의 객관적인 실체에 접근하기보다는 그때의 여성 노동자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그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출연진들의 대화 장면이나 옛 사진을 보면서 직접 반응을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일하던 일터에 가서 40년 전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까지. 출연진들의 반응을 잡아내는 것에 가장 초점을 두고 촬영했다"며 여성 노동자들의 개개인의 사연에 주목한 세심한 연출 의도에 대해서 답했다. 또한 세 주인공들에게는 영화를 본 소감과 더불어 영화를 통해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숙희는 "오랜 세월 동안 함께 고생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름을 기억을 못 하는 동료들도 있다. 그 친구들을 모두 다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에 참여했다, 그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그 어린 나이에 일 밖에 모르던 내가 그렇게 (노동교실과 노조 활동을) 선택했다는 걸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한 신순애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노동 시간, 자살 등 나쁜 건 모두 1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70년대 산업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다들 어떻게 하는 게 더 잘 사는 건지 한 번 더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미경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사람들이 보고 알았으면 좋겠다.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 힘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며 단순 역사를 넘어서 현재의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힘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영화의 힘을 언급했다. 각계각층 인사들의 극찬을 이끌고 있는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1월 20일 개봉하여 관객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7 22:27
무비위크

'편스토랑' 류수영, 이젠 연애까지 알려주는 어남선생

‘편스토랑’ 류수영이 요리와 함께 연애까지 알려줬다. 어남선생의 매력이 폭발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믿고 먹는’ 어남선생 류수영의 홈데이트 요리 특강이 공개됐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남성 스태프를 위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홈데이트 요리 레시피를 알려준 것. 여기에 여심을 흔드는 특급 연애 꿀팁까지 전수했다. 이 과정에서 느끼한 것 같지만 중독적인 사랑꾼 류수영의 매력이 터져나왔다. 이날 한 스태프가 류수영에게 고민을 토로했다. 연애를 시작한지 한 달 됐다는 스태프는 여자친구를 집에 초대했을 때 어떤 요리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류수영이 눈을 반짝이며 “실패하지 않을 요리를 해야 한다. 어렵지 않다”라고 말했다. 류수영이 알려준 홈데이트 요리는 또치새, 새우타파스, 만두피추로스였다. 먼저 류수영은 버터에 식용유, 마늘을 넣고 새우를 구운 뒤 커민을 추가해 이국적인 맛을 냈다. 이어 류수영은 또르티야를 굽고, 비어치즈소스를 더했다. 이는 류수영이 우승한 메뉴 또치닭의 새우 버전.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 비주얼은 물론 연인끼리 새우를 까주며 가까워질 수 있는 메뉴였다. 새우타파스는 스페인의 대표 안주 타파스를 류수영 식으로 간단하게 만든 메뉴였다. 류수영은 만두피를 기름에 튀게 바삭한 식감의 과자를 만들고 직접 만든 소스를 바른 뒤 껍질 없는 냉동 새우 버터 구이를 얹었다. 여기에 각종 허브와 레몬 제스트를 더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만두피를 활용해 그럴싸한 메뉴를 완성한 것. 이어 남은 만두피를 튀겨 설탕, 계피가루를 뿌린 만두 추로스로 디저트까지 확실하게 완성했다. 이날 류수영이 선보인 홈데이트 메뉴들은, 류수영이 알려준 메뉴들이 늘 그랬듯 맛은 물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었다. 이와 함께 돋보인 것은 류수영의 연애 고수 면모였다. 류수영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새우를 까주세요”, “그녀를 배부르게 하지 마라”, “여자친구 앞에서 요리할 때는 셔츠를 입어라” 등 연애 꿀팁들을 알려준 것. 다소 느끼하지만 사뭇 진지한 류수영의 연애 꿀팁들이 쏟아질 때마다 ‘편스토랑’ 스튜디오는 포복절도 웃음으로 초토화됐다. 이외에도 류수영이 “아침 요리는 준비했나?”, “아침 요리로는 감자 수프를 추천한다” 등 능청스럽게 말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연애 고수였다”, “어남선수 아닌가?”라는 ‘편스토랑’ 식구들의 물음에 “검색해 본 것이다”라며 애써 변명하는 모습 역시 폭소를 유발했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7.24 09:40
스포츠일반

급성장한 연아 키즈…아직 조금 먼 메달 점프

한국 피겨 스케이팅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차준환(21·고려대)이 남자 싱글 최초로 톱10에 진입했고, 시니어 대회 출전이 처음이었던 이해인(16·세화여고)도 10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27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1 피겨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90점, 예술점수(PCS) 82.94점, 감점 1점을 합해 154.84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91.15점)를 더해 합계 245.99점으로 10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싱글 종전 최고 성적은 1991년 정성일의 14위다. 차준환이 10위 안에 들면서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2장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1장은 확정됐고, 나머지 1장은 추후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출전 선수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차준환은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고, 다른 점프에서도 두 차례 착지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도 완성도가 높아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차준환은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라서 많이 긴장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허리가 아프고 다리 근육이 파열돼 진통제로 버텼다”고 말했다. 전날 끝난 여자 싱글에서는 이해인이 쇼트프로그램 68.94점, 프리스케이팅 124.50점을 받아 총점 193.44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에서 넘어졌지만, 이후 흔들림 없이 멋지게 연기를 마무리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73.63점)으로 5위에 올랐던 김예림(18·수리고)은 프리스케이팅(118.15점)에서 다소 부진해 총점 191.78점으로 11위가 됐다. 두 선수 순위 합계 성적에 따라 한국은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여자 싱글에 두 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됐다. 이호정 해설위원은 “코로나19로 국내 대회를 포함해 2주 간격으로 세 대회를 연속해 치렀다.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힘들었을 텐데 최선을 다해줬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세 선수가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지만, 이들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건 아니다. 국내 선발전을 통해 출전 선수를 가린다. 2018 평창올림픽의 경우 이준형(25)이 출전권을 따냈지만, 선발전에는 차준환이 우승해 올림픽에 출전했다. 남자부는 차준환의 베이징행이 유력하다. 하지만 여자부는 두 사람 외에도 유영(17·수리고), 임은수(17·신현고) 등이 치열한 대결을 예고한다. 이호정 위원은 “여자 선수는 체중, 컨디션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이 커서 선발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림픽 입상 전망은 어떨까. 그리 밝지는 않다.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점프 머신’ 네이선 첸(미국)의 총점은 320.88점이다. 차준환과 무려 74.89점 차이다. 첸은 쇼트와 프리를 합쳐 5번의 4회전 점프를 구사했다. 차준환은 현재 3회 정도 뛸 수 있다. 점프가 중요한 현 채점제에서는 뒤집기 어렵다. 2~4위를 차지한 가기야마 유마, 하뉴 유즈루, 우노 쇼마(이상 일본)와도 격차가 크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싱글 1~3위는 러시아가 휩쓸었다. 기량도 압도적이다. 1위 안나 셰르바코바(233.17점), 2위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220.46점), 3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17.20점) 모두 210점을 넘겼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9 08:48
스포츠일반

차준환, 세계피겨선수권 한국 남자 최초 톱10

한국 피겨 남자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27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90점, 예술점수(PCS) 82.94점, 감점 1점을 합해 154.84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91.15점을 더해 최종 총점 245.99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10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선수가 10위 이내에 든 건 차준환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1991년 정성일이 기록한 14위였다. 차준환은 경기 뒤 "너무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라 많이 긴장됐다. 사실 지난달 중순부터 허리 통증과 다리 근육 파열 때문에 진통제로 버텨왔는데, 귀국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 파이어 위드인(The Fire Within)'에 맞춰 연기한 차준환은 첫 점프 트리플 플립을 성공했다. 그러나 두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에선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GOE) 1.44점이 깎였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깔끔했고, 플라잉 카멜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선 레벨 4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져 4점이나 깎였다.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도 착지가 흔들렸다. 그러나 이후엔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이 10위에 들면서 한국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출전권 최소 1장, 최대 2장을 확보했다. 한 국가에서 한 명이 출전했을 때는 준우승까지 3장, 3~10위까지 2장의 출전권을 준다. 다만 평창 올림픽 이후 규정이 바뀌어 2~3장을 획득한 국가에서 2~3명의 선수가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했을 경우엔 그 차이만큼의 출전권을 다른 대회에서 획득해야 한다. 한국은 차준환이 혼자 출전해 2장을 땄기 때문에, 한 명의 선수가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 출전해 상위 입상해야 2장째를 확보할 수 있다. 차준환이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올림픽 출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내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다만 차준환의 기량이 워낙 독보적이라 베이징행이 유력하다. 평창 올림픽 때도 이준형이 티켓을 따냈지만, 선발전에서 우승한 차준환이 올림픽 무대에 섰다. 이번 대회 우승은 5차례의 쿼드러플 점프를 수행한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320.88점)이 차지했다. 첸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 2연패를 차지했던 하뉴 유즈루(일본·289.18점)는 점프 실수로 3위에 머물렀다. 2위는 가기야마 유마(291.77점)가 차지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8 12:43
스포츠일반

김예림,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 5위

여자 피겨 국가대표 김예림(18·수리고)이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 5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이해인(16·세화여고)은 8위를 기록했다. 김예림은 24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07점, 예술점수(PCS) 33.56점, 총점 73.63점을 기록했다. 2018년 9월에 기록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넘어섰다. 김예림은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김예림은 세 차례 점프에서 모두 실수하지 않고, 깔끔하게 처리하며 가산점을 받았다. 스텝 시퀀스(레벨3),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싯 스핀(레벨4)도 모두 높은 레벨을 얻으며 고득점에 성공했다. 이해인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해 이번 대회가 시니어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긴장하지 않고 좋은 연기를 펼쳤다. 기술점수(TES) 37.29점, 예술점수(PCS) 31.29점을 합쳐 68.94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마리아'를 택한 이해인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 1.26점이 깎였다. 하지만 나머지 점프는 무난하게 처리했다. 특히 스텝 시퀀스레벨4)에선 1.50점의 가산점을 획득했다. 두 선수의 성적에 따라 한국 여자 싱글은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최대 3장까지도 얻을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의 순위를 합친 숫자가 13 이하면 출전권 3장을 얻고, 14 이상 28 이하면 2장을 확보한다. 두 선수가 2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3장의 쿼터를 획득한다. 1위는 81.00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안나 셰르바코바(러시아), 2위는 일본의 기히라 리카(79.08점)가 차지했다.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78.86점)가 3위에 올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5 08:35
연예

가을방학 11년만 해체…계피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공식 전문]

가을방학이 해체한다. 가을방학 멤버로 활동한 계피는 9일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가을방학 해체 소식을 직접 알렸다. 계피는 "지난해 4집 앨범 녹음을 끝내면서 4집을 마지막으로 가을방학을 마무리지으려 마음 먹고 있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며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봤다고 느낀다. 이제 저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누가 곡을 썼든 제가 불렀다면 저의 노래다. 최선을 다해 한 인간으로서 제 경험과 감정을 담아 노래해왔다. 저는 제 목소리와 가수로서의 제 표현방식을 좋아했다. 커리어를 떠나 그것이 저의 삶이었다"며 "가을방학이 사라진다고 해도 저의 커리어가 사라질 뿐 제 지나온 삶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마찬가지로 누가 쓰고 누가 불렀든, 노래로 위안받았던 순간의 기억은 무엇에도 침범받지 않을 오로지 여러분의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한 계피는 "어디서건 힘내서 밝고 당당히 살아가시길 바라겠다. 세상에는 선한 관계가 더 많다"고 다독였다. 마지막으로 계피는 "공연 때 여러분의 눈을 마주쳤던 순간이 떠오른다. 봄 페스티벌과 가을 수변무대의 설렜던 공기도 기억한다. 지난 꿈 같다"며 " 여러분께 먼 훗날에라도 가을방학이 조금이나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했다. 다음은 계피 글 전문 계피입니다. 지켜봐주신 팬 여러분께 이런 말씀을 드리기 마음 아프지만, 가을방학을 해체합니다. 실은 작년에 4집 앨범 녹음을 끝내면서 4집을 마지막으로 가을방학을 마무리지으려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며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보았다고 느낍니다. 이제 저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해요. 공연을 하며 적당한 시기에 발표하려 했는데 여러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면서 지금에야 알리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발자취를 어떤 방식으로 간직해야하나 생각해왔습니다. 언젠가 한번 공연에서 말씀드린 적도 있네요. 제 결론은 그때와 같습니다. 누가 곡을 썼든 제가 불렀다면 저의 노래입니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한 인간으로서 제 경험과 감정을 담아 노래해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목소리와 가수로서의 제 표현방식을 좋아했습니다. 커리어를 떠나 그것이 저의 삶이었습니다. 가을방학이 사라진다고 해도 저의 커리어가 사라질 뿐 제 지나온 삶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가 쓰고 누가 불렀든, 노래로 위안받았던 순간의 기억은 무엇에도 침범받지 않을 오로지 여러분의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디서건 힘내서 밝고 당당히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너무 괴로울 땐 혼자서만 감당하지 말고 꼭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세요. 가족과 친구가 당신을 도울 기회를 주세요. 자신을 공개했다가 다시 상처받을지 몰라 두렵겠지만 세상에는 선한 관계가 더 많습니다. 상담실과 정신과 또한 당신을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약한 행동이 아니라 문제를 인정한다는 면에서 정직하고 용기있는 행동입니다. 제 말이 얼마만큼 울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목소리를 좋아하셨다면 참기 힘든 괴로운 순간에 한번만 제 말을 기억해주세요. 10년이 넘게 노래를 통해 위로를 건네온 사람의 자격으로 말씀드려봅니다. 공연 때 여러분의 눈을 마주쳤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봄 페스티벌과 가을 수변무대의 설렜던 공기도 기억합니다. 지난 꿈 같네요. 연말공연 때 여러분이 엽서에 적어주신 '올해의 단어' 글들도 떠오릅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소중히 삶을 가꾸고 있다고 실감했었습니다. 소개팅에서 둘다 가을방학을 좋아한다는 대화로 시작해 지금은 결혼해 아이가 있다는 소식도, 한해 내내 중병으로 아팠다가 나아졌다는 소식도, 군인이라 벼르고 벼르다가 제대 후 공연에 왔다는 소식도 적혀 있었지요. 하나하나의 삶의 시간을 제 노래와 나눠주셨다는 사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곡을 부를 때 말없이 오가던 교감은 참 따뜻했지요. 객석의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미소짓거나 눈물 흘리던 여러분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런 여러분께 먼 훗날에라도 가을방학이 조금이나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간 걱정해주신 분들께 정말 많은 힘을 선물받았습니다. 한글자 한글자 진심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봄이 오고 있어요.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2021년 3월 9일 계피 드림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3.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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