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939건
스포츠일반

내 코가 조금만 길었어도…한국경마 1월의 명장면

2025년 1월 경주부터 명장면이 연출됐다.희비 가른 '더블 코차'지난 5일 렛츠런파크 서울 8경주에서 열린 국산 4등급 1200m 레이스에서 '코차'로 경주마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쏘아라투투'(5세, 국산, 암, 마주 현태봉, 조교사 이관호)는 출발부터 뒤로 밀리며 시작했다. 단승 36.1배, 연승 6.6배로 애초부터 인기마도 아니었다.'금악진주'가 단독 선두로 선전하던 가운데, 좀처럼 앞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던 '쏘아라투투'가 승부수를 띄웠다. 직선주로 진입 직후 안정적 위치 선점과 동시에 거칠 것 없이 달려 나오기 시작한 것.육안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의 미세한 차이. 과연 1위는 누구일까. 게다가 혼전양상을 보였던 3, 4위도 정확한 순위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착순판정 결과 1위는 '쏘아라투투'. '금악진주'가 코차로 밀리며 2위를 기록했고, '엑셀런트퀸' 역시 '라온시티걸'을 코차로 앞서며 나란히 3, 4위로 결승선을 밟았다."코만 좀 더 길었어도 내가 이기는 건데" 하고 야속해 할지, 경주마들의 마음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30m 남기고 짜릿한 역전, '럭키붐'의 생애 첫 우승12일 4경주에서는 만년 하위권 경주마였던 '럭키붐'(4세, 미국, 거, 마주 황은호, 조교사 이관호)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럭키붐'은 데뷔 이래 우승은 고사하고 늘 하위권에 머물던 말이었다. 기수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팬들도 기대가 그리 높지는 않았을 터. 단승 30.1배, 연승 5.1배로 역시 저조한 인기였다.그런데 단순한 우연일까, 잠재력이 드디어 터진 것일까. '럭키붐'이 드디어 해냈다.가장 외곽에서 힘들게 4코너를 돌아나와 직선주로에 진입한 럭키붐이 그저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순위권 안에 들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미 '스마트월드', '승리공주'등이 추입을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럭키붐'은 발걸음이 달랐다. 경주 거리인 1700m를 달리고도 한바퀴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지치지 않는 파워로 결승선 30m를 남겨두고 승리공주를 역전하며 그 어떤 명마보다 멋진 모습으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김희웅 기자 2025.01.31 00:02
스포츠일반

세계 벽 실감한 글로벌히트, 새로운 도전 나설까

2024년 국내에서 대상경주만 5개를 휩쓸며 대한민국 경마팬들을 열광케 한 '글로벌히트'는 17번의 출전에서 무려 38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국내 최정상급 경주마다.'글로벌히트'는 2022년 6월 데뷔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일찌감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도전했던 경주에서 부침도 있었지만, 첫 서울 원정이었던 코리안더비(G1)에서 인기마 '나올스나이퍼', '너트플레이', '섬싱로스트' 등을 모두 제치고 단승 26.1배로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최선 다했지만 세계의 높은 벽 실감"'글로벌히트'가 한국 최고의 여성 기수인 김혜선과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한국무대를 평정하고 해외 원정무대에 선 것이 바로 지난 25일(한국시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알 막툼 챌린지(G1)'였다. '글로벌히트'는 경주 중후반까지도 전 세계 명마들과 격차가 벌어지지 않으며 박진감 있는 레이스를 펼쳤다. 평균 시속 60km 이상을 유지하며 12두 중 7~8두의 경주마가 한데 뭉쳐져 달리다가 결승선을 약 400m 앞두고 영국의 '워크오브스타즈', 아일랜드의 '임페리얼엠퍼러', 미국의 '카리브' 등을 중심으로 선두권이 형성됐다. 결과는 경주 초반부터 앞서 달리던 '워크오브스타즈'의 여유 있는 승리. 그 뒤를 '임페리얼엠퍼러'가 이어 들어왔고, 줄곧 후미에서 달리던 '팩터슈발'이 뒷심을 끌어올리며 3위로 결승선을 밟았다.출발대 이탈이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치고 올라오며 중위권으로 진입한 '글로벌히트'는 추입에 성공하지 못한 채 8위에 머물렀다. 현재는 두바이 현지에 남아 안정을 취하며 오는 3월 1일 '알 막툼 클래식' 등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 기간 중 펼쳐지는 경주 출전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전 여부는 연휴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글로벌히트'에 기승했던 김혜선 기수는 "생애 첫 원정으로 경주 시작 전부터 말이 긴장한 상태였고, 최외곽 게이트인 12번을 배정받은 점이 아쉽다"면서도 "경주 초반 흔들리던 흐름에 비해 중반부터 집중력과 힘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히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대역전극 연출된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 '제벨 히타'같은 날 펼쳐진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와 '제벨 하타' 경주에도 전 세계 경마계의 이목이 쏠렸다.총상금 1200만달러가 걸린 전년도 두바이월드컵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하며 단 2분 만에 1위 상금 696만 달러(100억원)를 가져간 '로렐리버'가 출전한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에서는 믿기 힘든 이변이 벌어졌다.'로렐리버'는 초반부터 선두권을 장악하며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섰다. 경주 거리 1600m 중 무려 800m를 남겨둔 지점부터 2위와 거리를 벌리며 우승을 확정 짓는 듯했다. 2위와 6마신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독주'를 이어가던 '로렐리버'를 따라잡은 건 경주 내내 8~9위권에서 달리던 프랑스의 '킹골드'. 결승선 100m를 남겨두고 빠른 속도로 추입에 성공했다. 빛나는 은회색 모색을 휘날리며 승리를 가져간 8세 노장 '킹골드'와 코앞에서 우승을 빼앗긴 '로렐리버'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잔디(Turf) 경주로에서 열린 '제벨하타' 역시 반전의 반전이 거듭된 경주였다. 이 경주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주마인 '로맨틱워리어'는 자국인 홍콩은 물론 호주, 일본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출전한 22번의 경주에서 17승을 올렸다.선두보다 10마신 이상 뒤에서 여유 있게 경주를 전개하던 '로맨틱워리어'는 결승선을 400m 남겨둔 지점부터 지치지 않는 지구력을 뽐내며 가볍게 1위를 탈환했다.무기력한 모습으로 '로맨틱워리어'에 1위를 내준 '메저드타임'은 급격히 발걸음이 느려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3두의 경주마에게 따라잡힌 후 결승선을 불과 50m 남겨두고 갑자기 쓰러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해 같은 경주에서 우승한 '메저드타임'이기에 팬들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김희웅 기자 2025.01.30 18:47
스포츠일반

글로벌히트, 첫 해외 원정 '알 막툼 챌린지' 8위

25일 오전 1시 25분(한국시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알 막툼 챌린지(Al Maktoum Chanllenge, G1, 1900m)' 경주에서 '글로벌히트'가 배정받은 번호는 가장 외곽인 12번이었다.첫 해외 원정인 데다 '카비르칸(KABIRKHAN)', '팩터슈발(FACTEUR CHEVAL)', '워크오브스타즈(WALKOFSTARS)' 등 국제 레이팅 120에 달하는 세계 유수의 경주마가 라이벌로 등장했다. 게다가 가장 선호하지 않는 최외곽 게이트 배정까지.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경기였지만,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는 중동의 낯선 모래주로 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결과는 12두 중 8위.영국의 '워크오브스타즈'가 낙승을 거뒀고,아일랜드의 임페리얼엠퍼러, 팩터슈발이 2, 3위를 차지했다.'글로벌히트'를 향한 국내외 경마 팬들의 기대가 높았던 만큼 세계의 벽을 실감한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출발이 다소 늦었던 점이나 '클랩톤', '다하비' 등 이미 메이단 경마장에서의 경주경험이 풍부한 말들이 '글로벌히트'보다 뒷순위로 들어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히트'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는 평이다. '글로벌히트'는 현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번 경주 결과에 따라 새롭게 부여되는 국제 레이팅 및 컨디션 등을 고려해 슈퍼새터데이(Super Saturday)로 불리는 3월 1일에 펼쳐질 '알 막툼 클래식' 출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해당 경주 영상은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유튜브 채널인 KRBC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으며, 같은 날 펼쳐진 '제벨 하타' 등 주요경주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5.01.25 20:45
스포츠일반

한국마사회 자체 개발 ‘케이닉스’ 대박…효과 입증한 빅스고 X 글로벌태양

한국마사회는 유전체 기반 경주마 선발·교배 프로그램인 K-Nicks(이하 케이닉스)를 통해 선발한 씨수말 '빅스'와 '제이에스초이스'가 우수한 후대 성적을 보이며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입증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한국마사회는 자체 개발한 '케이닉스 기술'을 적용한 해외종축개발사업을 통해 우수한 유전능력을 가진 해외 경주마를 국내에 조기 도입해 씨수말로 활용하고 있다.케이닉스 기술을 활용해 선발된 주요 씨수말과 활약 중인 대표 자마들을 알아보자.■ '빅스' 자마 '빅스고'의 두드러진 활약최근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씨수말인 '빅스'의 자마 총 11두는 통산 107회 출전에 17승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씨수말이 생산한 망아지의 평균 상금수득지수를 의미하는 상금지수(SI)는 최상위권인 1.45로 자마가 5두 이상 경주에 출전한 국내 씨수말 78두 중 탑클래스에 이름을 올렸다.'빅스'의 대표 자마로는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빅스고(28전 8/4/2, 레이팅 96, 한국, 수, 6세, 밤색)'가 있다. '빅스고'는 빠른 스타트 능력을 뽐내며 불과 데뷔 1년 반 만에 1등급 경주마로 승급하여 강자들과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이동하 기수와 세계일보배 우승을 차지했다. ■ 수득 상금 1위 '제이에스초이스', 대상경주 휩쓰는 '글로벌태양''제이에스초이스'는 미국의 벨몬트에서 열린 필그림 스테이크스(G3)경주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경주마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국내에 씨수말로 도입됐다.말산업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이에스초이스'의 자마는 총 11두로 통산 125회 출전 중 17승을 기록, 평균 1100만원 이상의 상금을 받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제이에스초이스'의 대표 자마는 부산경남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태양(14전 3/5/2, 레이팅 74, 한국, 암, 4세, 갈색)'이다. '글로벌태양'은 아직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없지만, 이미 자신의 경매가인 2000만원의 22배인 4억 5000만원의 상금을 수득했다.이처럼 두 씨수말이 보여준 탁월한 성적은 'APEX 지수'에서도 알 수 있다. 'APEX 지수'는 최근 7년간 씨수말이 생산한 자마들 중 상금 상위 8% 이내에 드는 우수마의 비율을 전체 씨수말 평균과 비교한 지표다. 이 지수에서 '빅스'는 1.70(우수마 비율 13.6%), '제이에스초이스'는 2.50(우수마 비율 20%)를 기록했는데, '제이에스초이스'의 경우 과거 한국 경마를 대표했던 씨수말 '메니피'의 지수(2.09)를 뛰어넘는 수치다.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의 자체개발 기술인 케이닉스를 통해 국내에 도입된 '빅스'와 '제이에스초이스'가 씨수말로서 기대 이상의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케이닉스와 해외종축개발사업을 통해 국산마 개량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1.24 00:02
스포츠일반

세계 강자와 싸우는 '글로벌히트'…"스타트 잘 끊으면 승산 보인다"

지난 9일 17시간 비행 끝 두바이 알 막툼 국제공항 도착한 '글로벌히트(5세, 수, 김준현 마주, 방동석 조교사)'가 무사히 현지 적응을 마치고 25일 1시 25분(한국시간) 열리는 '알 막툼 팰린지'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한국마사회는 "'글로벌히트'가 낯선 환경에도 불구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수도 현지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21일부터 현지 조교를 시행하고 있는 김혜선 기수는 '글로벌히트'의 소울메이트답게 "말이 한시라도 빨리 경주에 나가고 싶어 하는 느낌"이라며 "한국 경주로의 모래와는 질감이 조금 달라서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이내 적응했고 실전에서 잘 뛰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글로벌히트'가 출전할 알 막툼 챌린지(Al Maktoum Chanllenge, G1, 1900m)는 25일 7경주로 시행될 예정으로 현재 클랩톤, 카비르칸(이상 미국), 팩터슈발, 임페리얼엠퍼러(이상 아일랜드) 등 내로라하는 유명 경주마들이 출전 신청을 마쳤다.이 중 카비르칸(KABIRKHAN)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해당경주 우승을 발판으로 총상금 1200만 달러(162억원)가 걸린 두바이월드컵 결승전까지 진출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특히 카비르칸은 경매에서 2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낮은 가격에 낙찰돼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경마장' 등 비교적 열악한 지역에서 활동하다 전 세계 경마계가 주목하는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가 올해부터는 미국의 브래드 H. 콕스 조교사의 관리를 받으며 'USA' 이름을 달고 알 막툼 챌린지에 도전한다.'팩터슈발(FACTEUR CHEVAL)'은 국제레이팅 120으로 출전마 중 최고 레이팅을 자랑한다. '팩터슈발'은 영국의 애스콧 경마장에서 펼쳐진 퀸 엘리자베스 스테이크스(G1)에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출전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열린 두바이 터프(G1)에서는 일본마인 '나무르(NAMUR)'와 초접전 끝에 우승했다.이들 외에도 어느 하나 만만한 경쟁상대가 없다. 실력 면에서는 '글로벌히트'도 결코 뒤지지 않지만, 대부분이 해외 원정 경주를 여러 차례 경험했거나 메이단 경마장에서 달린 경험이 있다. 반면 '글로벌히트'는 이번 경주가 생애 첫 해외 원정이다. 현지에서 '글로벌히트'의 건강 상태와 훈련 상황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다행히 좋은 컨디션과 함께 경주에 대한 의욕을 보인다"며 "출발 번호 12번으로 바깥쪽 게이트를 배정받아 아쉽지만, 초반 스타트만 잘 끊어준다면 승산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전했다.'글로벌히트'는 이번 경주에서 우승 시 결승전인 두바이 월드컵(G1)에 자동 출전하게 되며 일정 순위 안에 들면 '슈퍼 새터데이'로 불리는 준결승전 성격의 경주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한국마사회는 두바이 현지를 연결해 알 막툼 챌린지를 포함, 24일 패션 프라이데이(Fashion Friday)로 명명된 9개 경주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로맨틱워리어'가 출전하는 7경주 제벨하타, '로렐리버'가 출전하는 4경주 파이버브레이크 스테이크스 등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이는 한국경마 최초로 두바이 레이싱 클럽 공식방송 제작인 HBA 미디어와의 계약 체결을 통해 이뤄졌으며, 알 막툼 챌린지 경주 프리뷰쇼는 물론 현지 방송 화면에 한국어 중계 오디오를 입혀 국내 경마팬들에게 실시간으로 현지의 열기를 전할 계획이다. 해당 방송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9시부터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유튜브 채널인 'KRBC'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5.01.23 18:31
스포츠일반

새해부터 기록 우수수…‘100승’ 달성한 MZ 기수 김효정, ‘500승’ 일군 문정균 기수

2025년 을사년이 밝은 지 보름이 훌쩍 지난 가운데,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한파를 녹이는 다승 훈풍이 이어지며 활기찬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새해 벽두부터 다승의 기쁨을 알린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1996년생 김효정 기수. 앳된 목소리와 눈웃음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김아현(1998년생), 김태희(2000년생)와 함께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MZ 여성 기수'다. 김효정 기수는 99승으로 2024년을 마무리한 후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지난 5일 서울7경주에서 '관악산오투(손병석 마주, 최용구 조교사)'와 영광의 '100승'을 달성했다. 경주마로서 첫 우승을 차지한 '관악산오투'도 김효정 기수와 함께 기분 좋은 2025년 스타트를 끊었다.김효정 기수는 "선배님들의 대기록을 존경하면서도 내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당당한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며 즐겁게 기승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다음으로 승전고를 울린 건 지난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베테랑 문정균 기수다. 499승에서 주춤하며 '아홉수'를 넘지 못하고 한 해를 마무리했지만, 꾸준한 도전 끝에 지난 5일 서울8경주에서 '쏘아라투투(현태봉 마주, 이관호 조교사)'와 함께 1위로 결승선을 밟았다.긴 휴양 끝에 최근 경주로로 돌아온 '쏘아라투투'는 직전 경주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등 우승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직선 주로에서 추입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단승 36.1배, 연승 6.6배.500승을 일군 문정균 기수는 "현실은 녹록지 않고 처음의 기대나 포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많다"며 "그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기승해 왔다. 앞으로도 꾸준한 자세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조재로 기수도 지난 주말 '백두일성(김광명 마주, 김동철 조교사)', '빈체로카발로(김인규 마주, 서인석 조교사)'와 함께 각각 1승을 거두며 '2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연말연시 좀처럼 1위 소식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던 마음을 단번에 씻어내며 유망주 '빈체로카발로'와 함께 존재감을 여과 없이 과시했다.이용호, 이철경, 조한별 기수 등은 이번 주말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100승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조한별 기수는 지난 11일 서울3경주에서 조재로, 문세영 기수를 제치고 '럭키서니(럭키팜 법인마주, 박재우 조교사)'로 이변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지난 12일 '이클립스더킹'으로 1승을 추가한 문세영 기수는 현재 1981승으로 2000승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문 기수는 "내가 조급해한다고 2000승이 빨리 오는 것이 아니다. 기수계의 '큰 산'이라고 할 수 있는 박태종 선배님의 뒤를 묵묵히 따라갈 뿐"이라고 했다. 박태종 기수는 올해 60세이며 통산 전적 2241승에 빛나는 전설이다.김희웅 기자 2025.01.17 00:02
스포츠일반

2025년 주인공은 나야 나! 뱀띠 김정준 기수, 함완식 조교사 주목

2025년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십이간지 중 여섯 번째 동물인 뱀은 차가운 눈과 독 등으로 고대부터 두려운 존재로 인식됐다.알을 많이 낳는 특성으로 인해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기도 하다. 독일, 그리스 등 유럽 여러 국가의 전설 속에서는 집안의 재물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겨울잠을 자기 전 허물을 벗는 탈피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하는 이미지, 즉 강한 치유력을 가진 신비로운 수호신으로 숭상됐다.날카로운 판단력과 지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2025년 청사년, 렛츠런파크 서울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 나갈 뱀띠 조교사와 기수를 만나보자.□ 경마팬들로 장사진(長蛇陣) 이룬 렛츠런파크 꿈꾼다…89년생 뱀띠 김정준 기수1989년생, 데뷔 16년 차를 맞이하는 어엿한 베테랑 기수 김정준은 최근 1년 기준으로 승률 10.6%, 연승률 30.1%를 기록 중이다.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팬들에게 사랑받으며 장추열, 이혁, 유승완, 송재철 등과 함께 한국경마의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지난해 10월 농협중앙회장배에서 ‘캡틴피케이(3세, 수, 박정재 마주, 송문길 조교사)’와 우승을 거머쥔 김정준 기수는 “‘캡틴피케이’가 올해 3세가 된 만큼 눈부신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히며, 작년에 좋은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올해도 자신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정준 기수는 “잘할 때나 부족할 때나 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자신이 이곳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며 “건강하고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과 함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기수가 되겠다”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렛츠런파크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도 자주 보이는 등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경마가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고객분들이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남다른 열정과 스타성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렛츠런파크 서울로 이끄는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김정준 기수의 2025년이 기대된다. □ 상산사세(常山蛇勢)의 자세로 2025년을 나의 해로…77년생 뱀띠 함완식 조교사함완식 조교사는 1998년 데뷔해 약 26년간 통산 6,381전 출전, 806승을 기록한 최고의 기수이자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무장한 경주로의 젠틀맨이었다.2023년 5월 열린 ‘제22회 YTN배(G3)’를 피날레 경주로 커리어를 마무리한 그는 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 속 기수 활동에 마침표를 찍고 조교사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조교사 데뷔 후 약 3개월 만에 ‘리걸하이(5세, 암, 강균호 마주)’로 첫 우승을 기록한 함완식 조교사는 현재 경주마 35두를 위탁받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배려심 넘치는 태도로 경마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함완식 조교사는 2025년 청사년의 목표로 ‘30승’을 언급하며 데뷔 2년 차를 맞아 광폭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함완식 조교사는 올해 ‘음성파워(4세, 거)’와 호흡을 기대했다. 그는 “7번의 주행심사 끝에 겨우 데뷔전을 치렀는데 3전 만에 1승을 올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말”이라며 “채근하지 않고 묵묵히 지지해 주시는 민형근 마주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자신을 믿는 마주와 마방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함완식 조교사는 “기수일 때나 조교사일 때나 역시 가장 기쁜 건 우승했을 때다. 하지만 기수일 때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우승의 기쁨에 흠뻑 취했었다면, 지금은 고생하는 마방 가족들, 열심히 기승해 준 기수, 믿고 맡겨준 마주님 모두의 노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승의 기쁨이 더욱 남다르게 느껴진다”고 했다.끝으로 그는 “기수 활동할 때처럼 팬들과 더 자주 만나고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1.10 00:02
스포츠일반

[경륜] 그랑프리 흐름 유지될까, 상반기 주목해야 할 훈련지별 대표 선수들

새해를 맞아 경륜 선수들의 담금질도 다시 시작됐다. 상위권 선수들만 출전했던 지난 그랑프리 흐름이 유지되느냐, 반등에 성공하는 선수가 나오느냐가 상반기 관전 포인트다. ‘최강자’ 임채빈(25기·SS)이 속한 수성팀이 신흥 강호로 떠오른 가운데, 저마다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는 훈련지별 대표 선수들도 적지 않아 벌써부터 상반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최강’ 임채빈이 주도하는 수성팀수성팀에 속한 임채빈은 지난해 그랑프리뿐만 아니라 대상경륜(스포츠서울배·왕중왕전·스포츠동아배) 특별경륜(부산·창원) 등 6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특히 임채빈은 팀 내 다른 선수들이 대상 경주 입상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덕분에 수성팀 기세가 더 강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그랑프리에선 류재열(19기·S1)이 결승 무대에 진출했고, 김옥철(27기·S1) 임유섭(27기·S1) 석혜윤(28기·S1) 안창진(25기· S1) 등도 준결승에 올랐다.27기 수석 손경수(S1)와 28기 수석 손제용(S2)은 부상 이후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몸 상태만 좋아진다면 상위권으로 올라올 수 있는 선수들로 꼽힌다. 김포팀, 김우겸·박건수 활약 관심김포팀 역시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선전했다. 그랑프리 준우승과 일간스포츠배 등 2개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던 정종진(20기·SS)을 필두로 인치환(17기·SS) 3위, 공태민(24기·S1) 4위 등 그랑프리 결승 최다 진출 훈련지다. 김우겸(27기·S1)과 문희덕(13기·S3)도 준결승에 올랐다. 올 상반기엔 김우겸과 29기 수석 박건수(A2)가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김포팀은 선수들의 나이가 많지만, 평균 기량이 우수하다는 게 특징이다. 또 훈련 강도뿐만 아니라 훈련의 질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역시 조만간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동서울팀, 고전 속 정하늘 상승세 주목동서울팀은 김포팀과 함께 수도권 양대산맥이자 경륜 8학군으로 불리지만, 지난 그랑프리에서는 부진했다. 전원규(23기·SS)와 신은섭(18기·S1) 정해민(22기·S1) 김희준(22기·S1) 등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상반기 성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나마 한동안 침체기에 있던 정하늘(21기·S1)이 결승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게 위안이었다. 신인급 원준오(28기·A1) 임재연(28기·A1) 박경호(27기·S2)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오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세종팀 김범수·창원 상남팀 박진영 기대 세종팀은 수장 황인혁(21기·S1)이 그랑프리 결승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준결승에 진출한 김범수(25기·S1)가 상반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원 상남팀도 성낙송(21기·S1)과 박진영(24기·S1)이 그랑프리 준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특히 박진영은 경주마다 복병으로 나설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박정우 경륜위너스 부장은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올해 초반 흐름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서울팀이나 세종팀, 청주팀도 심기일전할 것”이라며 “특히 정하늘, 김옥철, 석혜윤, 김우겸, 박경호, 박진영, 원준오, 임재연, 김준철(28기·A1·청주) 등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김명석 기자 2025.01.08 11:03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오징어 게임2’, 다시 시작된 신드롬…이젠 시스템과 대결이다

“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그래서 궁금해. 너희들이 누군지. 어떻게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그래서 난 용서가 안돼. 너희들이 하는 짓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1은 기훈(이정재)이 전화로 프론트맨에게 터트리는 분노로 끝을 맺은 바 있다. 그건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시즌2는 최종우승자로 456억을 상금으로 받았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목숨값이었다는 사실에 분노한 기훈이 이 게임을 끝장내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그렸다. 마치 경마장의 말처럼 그저 이기고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말이 시즌1에서의 기훈이었다면, 그 과정을 거쳐 살아남은 기훈은 달라졌다. 저 게임의 주최자처럼 이 게임의 실체를 보는 눈이 생겼다. 그건 자본이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빵을 골고루 나눠 먹으면 모두가 다 같이 평화롭게 살 수 있지만, 승자 독식이라는 신기루에 눈멀어 복권을 선택하는 그 욕망에 의해 작동하는 시스템. 시즌2에 다시 게임으로 돌아온 기훈은 그래서 이 시스템에 무지한 이들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움직이면 죽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 앞에 나와 “얼음!”을 외치는 인물이다.하지만 이 게임이 결국 456명 중 단 한 명을 빼고는 모두를 죽게 만든다는 걸 기훈이 말해줘도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455:1. 확률적으로 보면 앞으로 죽게 될 455명에 속할 확률이 더 높지만 사람들 중에는 그 최후의 1인이 자신이 될 거라고 욕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즌2에서 새로운 룰로 도입된, 매 게임마다 계속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투표는 그래서 치열하다. 기훈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며 사람들을 설득하고 모으려 하지만, 기훈처럼 살아남은 이가 있다는 사실에 한 표를 던지는 반대편 측 사람들도 모여든다. 마치 비상계엄이라는 충격적인 사건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탄핵 정국의 축소판처럼 이들의 대결은 팽팽하다.게다가 이러한 기훈의 대결을 어렵게 만드는 건 이 게임 속에 사실상 주최자인 프론트맨(이병헌)이 001번을 달고 오영일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인물은 기훈을 돕는 것처럼 위장하지만 사실은 이 게임을 계속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만들려 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그래서 게임을 끝장내려는 기훈과 게임을 유지하려는 오영일이라는 두 인물이 게임 속에 들어와서 벌이는 대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의 대결은 투표라는 민주적 방식을 통해 펼쳐진다. 과연 이 승자독식을 추구하는 자본의 시스템과 맞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투표라는 민주적 방식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과연 기훈의 설득은 경주마의 위치에 놓인 사람들을 각성시켜 변화하게 할 수 있을까. 시즌2의 서사가 시즌1보다 더 깊어지고, 그 대결의식이 첨예해진 지점이다.공개된 후 몇몇 해외 언론들은 호불호가 나뉘는 반응을 보였지만, 시즌2가 그저 상업적이고 오락적인 선택을 하기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보다 깊게 가져온 건 현명한 선택이다. 사실 시즌2의 대중적 성공은 시즌1이 신드롬을 일으킬 때부터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즌2가 가야 될 길은 시즌1이 만들었던 재미를 재연하기보다는 본래 가려던 메시지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시즌2는 그래서 게임을 겪고 각성한 기훈이 본격적으로 게임과의 대결을 벌이기 위한 빌드업 과정을 담았다.이미 예상된 대로 시즌2는 글로벌한 대중적 성공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공개 첫째 주 4억8760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사상 첫주 가장 많이 본 콘텐츠에 꼽혔고,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는 93개국 전체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즌1이 공개된 후 전 세계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 게임’ 등이 유행했던 것처럼, 시즌2에 등장한 ‘공기놀이’, ‘제기차기’ 같은 민속놀이가 글로벌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의 인기가 현실의 놀이문화로까지 등장하는 그 저력이 시즌2에서도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이렇게 빌드업한 대결구도를 끝까지 밀어붙여 완결된 서사를 만드는 일이다. 올해 공개될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은 그래서 더더욱 커졌다. 과연 기훈은 저 프론트맨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과정은 또한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어떤 은유적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까.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1.06 05:40
스포츠일반

2024년 피날레 장식한 티즈바로우즈, 6개월 합 맞춘 마이아 기수 “내년도 기대된다”

지난달 2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024년 한국경마의 마지막 경마가 열렸다. 가장 마지막 경주였던 1등급 2000m 대결에서 마이아 기수와 호흡을 맞춘 '티즈바로우즈(한국, 5세, 수, 갈색, 레이팅100, 이노쿠마 히로츠구 마주, 서인석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하며 2024년 한국경마의 마침표를 찍었다.지난해 대미를 장식한 서울11경주는 레이팅 100이하의 1등급 장거리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며 혼전이 예상됐다. 최근 코지 기수와 함께 2000m 경주에서 상승세를 보여준 '노던타임'이 경주 전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2024년 첫 번째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빅스고'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밖에도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인 '라온포레스트'와 2024년 두바이월드컵 원정 도전에 나섰던 장거리 강자 '심장의고동' 또한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출발대에 들어선 11두의 경주마들은 신호와 함께 힘차게 앞으로 박차고 달렸다. 경주 초반, 올해의 연도대표기수로 선정된 문세영이 기승한 '빅스고'가 선행 전략으로 앞서가기 시작했고, '티즈바로우즈'가 그 뒤를 이었다. 첫 번째 코너에 접어들자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노던타임'이 공격적으로 선행을 뺏으며 초반을 장악했다.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노던타임'을 바짝 추격하던 '티즈바로우즈'가 발걸음에 탄력을 더하며 선두를 탈환하고 격차를 벌려 나갔다. 동시에 중하위권에서 힘을 비축해 온 암말의 자존심 '라온포레스트'가 추입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2위로 올라섰지만, 선두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우승은 '티즈바로우즈'가 차지했다. '라온포레스트'와 '글로벌삭스' 순으로 뒤이어 결승선을 통과했다.'티즈바로우즈'는 2023년 5월에 열린 '스포츠서울배' 우승 이후 대상경주에 집중적으로 출전을 이어왔으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2024년 마지막 경주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마이아 기수와 함께 6개월 만에 우승을 맛보며 존재감을 뽐냈다. 브라질 출신으로 지난해 8월 한국경마에 데뷔한 루안 마이아 기수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서인석 조교사와 33조 스텝들과 '티즈바로우즈'를 100%의 컨디션으로 준비해 줘서 우승할 수 있었고, 뜻깊은 마지막 경주를 우승했기 때문에 내년도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외국 환경과 사뭇 다르지만, 한 걸음씩 한국경마에 적응하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관람대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내년(2025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상위 4위권 수준의 성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티즈바로우즈'는 2024년 서울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된 서인석 조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 "아주 행복한 한 해"라며 인터뷰를 시작한 서 조교사는 "마이아 기수가 과거 '티즈바로우즈'를 잘 타던 안토니오 기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것을 느껴 기승을 요청했고, 결과적으로 적중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개인적으로는 올해(2024년)처럼만 새해에도 잘 풀리길 바라며 무엇보다 새해에도 한국 경마가 더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5.01.03 00:0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