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0건
드라마

[차기정부에 바란다]① 방송계 “PPL 규제 완화·타이틀 스폰서 등 과감한 투자 필요”

6월 3일 예정된 제21대 대통령 선거까지 채 1개월도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등 각 정당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엔터업계는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위상을 다져가던 엔터산업에도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 이후 탄핵까지 정치적·경제적 혼란기는 위기감을 드리웠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엔터산업의 세 축인 방송, 가요, 영화계는 차기 정부에 어떤 정책을 바라는지 일간스포츠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 방송계는 유례없는 위기다. 과거처럼 전 세대가 TV를 보는 시대는 지났고, OTT와 유튜브 등 표현과 제약에서 더 자유로운 플랫폼들이 생기면서 미디어 시장의 중심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방송업 종사자들은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은 방송이 플랫폼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광고·심의 규제 완화, 정부의 제작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PPL, 중간 광고 규제 완화방송사의 경영 위기는 광고 매출이 급락한 영향이 크다. 플랫폼이 다변화하면서 광고주들도 굳이 방송에만 광고를 쏟을 필요가 없어졌다. 무엇보다 방송은 유튜브나 다른 OTT에 비해 심의나 광고에 대한 규정이 까다로운데 결과적으로 이 같은 규제가 방송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한 지상파 예능 PD는 “일본만 보더라도 수십 년 전부터 방송에서 상표 얘기를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우리는 여전히 PPL이나 중간광고에 대한 규제가 빡빡한 편이다. 미디어 시장에서 방송이 독과점이 아니고 다양한 채널들과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에 개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프로야구 등 스포츠 경기를 보면 타이틀 스폰서가 있는데 방송도 그런 식의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지면 시장에 자금이 돌고 결과적으로 제작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식재산권(IP) 보호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선 방송, 제작사, PD, 작가 등 다양한 인력이 투입된다. 문제는 프로그램에 대한 권한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방송사-제작사 간 IP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는 상황까지 종종 벌어진다. 과거에는 방송사에 소속된 PD 등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해당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방송계는 대체로 제작사가 프로그램 기획·제작을 맡고 방송사는 채널로서 편성만 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중소 제작사들의 경우는 편성의 대가로 방송사에 IP를 넘겨주면서 프로그램으로 거두는 수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최근 JTBC와 ‘최강야구’ 제작사인 스튜디오 C1 간 갈등도 애초 제작비로 인해 촉발됐으나 결과적으로는 ‘최강야구’ IP가 누구에게 있는지 가리는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IP를 둘러싼 법적 분쟁을 줄이기 위해선 표준으로 삼을 만한 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제작사 측은 “창작자가 누군지, 이것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IP는 방송사와 제작사 간 임의로 작성된 계약서와 조항에 따라왔다. 이젠 어느 정도 창작자의 권한을 인정하는 인식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준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PD, 작가의 권한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 등 세세한 부분도 정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드라마와 예능은 작가의 역할이 다른데 장르별 PD, 작가의 권한도 세분화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연료 낮추고, 신인 발굴 힘써야배우 출연료는 드라마 등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갈수록 제작 환경이 더욱 열악해졌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출연료 상한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다만 현장에선 이를 법적·제도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제작비 상승이 업계 전체에 끼치는 피해에 대한 공감대와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출연료는 방송사와 플랫폼이 나서야 하는 문제다. 서로 높게 받지 않으면 출연료는 떨어질 수도 있다”며 “특히 출연료가 오르는 문제는 기존에 출연했던 배우들만 계속 작품에 나오는 영향도 큰데, 이는 결과적으로 신인 발굴이 안 되는 문제로 이어진다. 정부 차원에서 신인들이 클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지원이라든지 마인드 리셋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짚었다. ◇ 52시간제 유연화 등이 밖에도 방송계에서는 △ 주 52시간제 유연화 △정부의 제작 지원 확대 △ 프리랜서 노동자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청했다. 한 드라마 제작자는 “52시간제를 지켜야 하다 보니 촬영 일수가 늘어나니까 인건비 등 제작비가 과거보다 더욱 많이 올랐다. 52시간제를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방송 촬영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조금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한 방송사 PD는 “정부나 지자체와 협엽할 수 있는 사업이 더 많아지고, 이에 대한 홍보도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지금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한국전파통신진흥원 등에서 지원 공고가 종종 올라오긴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기도 했고, 그렇다 보니 소수만 지원을 받는다. 이런 사업이 확대되면 콘텐츠쪽으로 자금도 유입되고 정부 부처도 홍보할 수 있는, 서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07 05:45
IT

카카오엔터, 중화권 K팝 유통망 구축…왕이윈뮤직과 파트너십 체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왕이윈뮤직과 K팝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카카오엔터는 다양한 장르의 음원 라이브러리를 비롯해 새롭게 발매되는 아티스트들의 신곡들을 한국과 동시에 왕이윈뮤직에서 중국 음악 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양사는 음원 서비스는 물론 K팝과 연계한 프로모션 등 현지에서 다각도의 사업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왕이윈뮤직은 중국 대표 IT 기업 중 하나인 왕이그룹 산하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음악 추천 시스템 등으로 중국 MZ세대들의 음악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이번 파트너십으로 중화권 K팝 유통망을 구축한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확장을 더욱 가속한다.왕이윈뮤직을 포함한 중국 주요 음악 플랫폼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북미,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전역으로 음악 유통 네트워크를 넓혀 글로벌 K팝 키플레이어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전 세계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K팝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4 11:14
IT

[IS시선] 대놓고 사기 치는 테무, 공정위 칼 빼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와 맺은 협약은 보여주기용이었나 보다. 최저가를 앞세워 빠르게 국내 영토를 확장한 중국산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소비자 기만행위가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가입자 확보에 혈안이 돼 정부의 감시는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최근 테무의 유튜브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닌텐도의 인기 포터블 게임기 '스위치'는 물론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5' 256GB를 단돈 999원에 준다는 내용이다.앱 신규 회원 전용 이벤트로, 참여 횟수를 1회로 제한한다는 것 외 부연 설명도 없다. 이는 당연히 사실이 아니었으며, 관련 제품들은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앞서 테무는 새로 가입하면 촬영이 가능한 드론을 무료로 뿌린다는 광고도 송출한 바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물건을 특정 수량을 구매해야 하는 등 조건이 붙었다.물론 비싸진 않지만 쓸데없는 물건만 잔뜩 사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수명이 짧고 나쁜 품질의 쓰레기만 쌓여 환경오염을 유발한다.테무 입장에서는 할 만한 도박이다. 대부분 앱을 깔았다가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삭제하지만, 이마저도 귀찮아 그냥 놔두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테무는 먼저 한국을 공략한 알리익스프레스를 추격할 수 있었다.작년 8월 100만명 미만이었던 테무의 월간 앱 이용자 수는 지난 4월 800만명 이상으로 알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온라인 쇼핑에 익숙해 문제를 금방 알아채는 20대는 50만명대에 그쳤지만, 50대가 200만명에 근접하며 40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60대가 100만명을 바라보는 만큼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낮은 연령대 소비자의 피해가 걱정된다.이렇게 알리와 테무는 팍팍한 지갑 사정에도 풍족한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교묘히 파고들었다. 가품과 유해물질이 우려되는 제품들이 판을 치는 C커머스가 한국 내 점유율을 다투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졌다.제품 안전과 정직한 광고를 등한시한 채 경쟁이 가열되자 공정위의 레이더가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알리와 테무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 중 처음으로 공정위와 '자율제품안전협약'을 체결했다.특히 테무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와 자율협약을 맺었다. 자체 검사와 외부 점검을 병행해 위해제품의 유통·판매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그런데 결과는 실망스럽다. 마냥 싸다는 것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다 정작 중요한 판매자 정보를 제대로 노출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또 최근 서울시가 조사한 결과 알리와 테무, 쉬인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 93개 중 43%에 이르는 40개 제품에서 최대 428배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테무에서는 어린이용 욕조와 피크닉 의자, 샤프, 슬라임 등 아이들이 쓰는 제품이 낙제점을 받았다. 어린이용 수영모자는 겉감 코팅에 들어간 납이 기준치의 20배를 초과했다.이처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제품 안전검사와 달리 허위·과장광고는 외부에 노출된 영역이라 규제가 비교적 수월하다. 한국 시장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개선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줬다. 이제는 공정위가 미소를 걷어내고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 할 때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04 07:00
뮤직

일간스포츠 ‘KGMA’ 국내외 중계권 쟁탈전 점화… ‘이례적 입도선매 경쟁’ 글로벌 관심 입증

일간스포츠가 새롭게 제정하는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의 방송 중계권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질 조짐이다.오는 11월 2일과 3일 양일간 개최 예정인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의 국내외 중계권 계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곳의 국내 OTT 플랫폼 업체들은 물론 일본과 필리핀 등 해외 방송사와 OTT 플랫폼들에서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자국 방송중계의 권리를 미리 확보하려는 업체들 간의 물밑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아직 행사 당일까지 8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이례적일 정도의 뜨거운 관심이 입증된 셈이다.'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는 일간스포츠가 올해 창간 5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로 새롭게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대한민국 최초 스포츠신문인 일간스포츠는 '골든디스크어워즈'를 1986년 론칭해 2020년까지 34년간 운영해온 노하우를 집약해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를 선보일 예정이다.KGMA 사무국에는 중계권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다양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일본과 중화권을 넘어 중동에서까지 해외 K팝 팬들의 KGMA 단체관람을 위한 인바운드 문의도 오고 있다.KGMA 사무국 측은 “중계권, 해외 K팝 팬들의 단체관람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제안들이 오고 있지만 지금은 행사 준비가 우선이라는 방침”이라며 “당분간은 시상식의 방향성과 무대 콘셉트 등 구성에 중점을 두고 차곡차곡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는 K팝과 트롯 등 대중가요의 다양한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가수와 음악을 선정해 최고의 무대를 꾸밀 계획인 데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신뢰를 더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힌 터라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11월 2일 1부와 11월 3일 2부로 진행되며 K팝 스타들을 비롯해 발라드, 힙합, 트롯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 레전드, 신예가 두루 참여해 팬들과 화합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마련된다. 아티스트 라인업과 시상 부문, 심사 기준 등은 순차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4.02.29 09:02
산업

한국 공략 강화하는 알리...반격 나서는 다이소

중국과 한국의 대표 초저가 쇼핑 플랫폼들이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극강의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배송센터 확대를 통한 빠른 배달을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자, 토종 기업으로 거듭난 '1000원 숍'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 역시 온라인 쇼핑몰 익일 배송을 시작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고물가 부담에 극강의 가성비 상품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두 회사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쇼핑앱 알리는 배송센터 확대를 통한 빠른 배달을 무기로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레이 장 알리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중 한국 내 물류센터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해 한국에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알리의 배송센터 건립이 현실화하면 '모든 상품 5일 내 배송'을 내건 알리의 배송 기간이 더 짧아지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알리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공식 스폰서도 참여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4회째인 이번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전 세계 80개국 1만5000명이 참여하는 국제 대회다.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에서 개최된다. 알리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알리는 대회 공식 온라인 스토어 운영도 담당한다. 지난 13일부터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 '뭉초' 인형과 공식 엠블럼 배지, 노트 등 다양한 라이선스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새해 1월부터는 의류·액세서리·문구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알리의 공세에 전략 및 취급 품목이 상당 부분 겹치는 다이소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이소는 지난 15일부터 한진택배와 손잡고 전국 익일 배송을 시작했다. 기존 ‘다이소몰’과 ‘샵 다이소몰’을 통합한 다이소몰을 열면서 온라인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다.온라인몰 개편에 따라 다이소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평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받을 수 있다. 전국 15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용인 남사·부산 등 거점 물류센터를 구축한 결과다. 배송비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이고 3만원 미만은 3000원이다.다이소 관계자는 "통합 다이소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한진택배와 협업해 익일 배송을 통한 ‘퀵커머스’로 영역을 확대한다"며 “멤버십 또한 다이소몰 앱으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 것은 알리 등 중국 저가 쇼핑 플랫폼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사업을 한 다이소는 전 제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가격에 판매하는 균일가 정책을 고수해왔다. 탄탄한 오프라인 수익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채널 다각화를 통해 알리의 성장을 막겠다는 복안이다.다이소의 경쟁력은 상품에서 나온다. 다이소는 현재 국내 900여 개 제조업체, 전 세계 35개국 3600여 개 업체로부터 3만여 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알리와 달리 이른바 '짝퉁 논란'도 없다. 최근에는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도 털었다. 다이소는 지난 12일 2대 주주였던 일본 지분 전량을 매수하면서 국민 가게로 탈바꿈했다. 알리와 다이소의 광폭행보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칫 고객을 빼앗기지는 않을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실제 알리 앱의 한국인 이용자 수는 지난해 10월 297만명에서 올해 10월 61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쿠팡(2846만명)과 11번가(816만3065명)에 이은 3위다. 2위 11번가를 앞지르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다이소 역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2015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2019년 2조원 매출을 낸 4년 만인 올해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2조94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업계에서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초 이용하던 이커머스 업체에서 가격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 소비자들이 알리와 다이소로 갈아탔다는 해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다이소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초저가 이커머스’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국내에 120개 물류센터를 둔 쿠팡을 당장 뛰어넘진 못하겠지만 11번가·G마켓 등 최근 약세를 보이는 이커머스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0 07:00
예능

‘개콘 vs ‘코미디 로얄’ K코미디 부활의 엇갈린 방식 [줌인]

‘코미디 로얄’과 ‘개그콘서트’가 K코미디에 관심을 끌어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 ‘코미디 로얄’은 K코미디를 대표하는 20인이 넷플릭스 단독 쇼 론칭 기회를 두고 나이, 경력, 계급장 모두 떼고 붙은 웃음 배틀 예능이다. 이경규, 탁재훈, 문세윤, 이용진, 정영준 5인의 마스터가 현재 코미디계에서 가장 핫한 15인 젋은 코미디언들과 팀을 구성해 대결을 선보인다. 최종 우승팀은 넷플릭스에서 단독 쇼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총 6부작인 ‘코미디 로얄’은 지난 28일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코미디 로얄’은 한국 톱10 시리즈(11월 30일 기준)에서 드라마 ‘마이 데몬’,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거란전쟁’, ‘무인도의 디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 인기 드라마들 사이에서 유일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코미디 로얄’에는 데뷔 40년을 넘긴 대선배 개그맨 이경규부터 현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곽범, 황제성, 엄지윤 등 내로라 하는 대세 코미디언들까지 총출동했다. 유튜브 채널 숏박스, 피식대학, 빵송국 등 대세 코미디언들과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는 코미디 레이블인 ‘메타코미디’의 정영준 대표도 ‘코미디 로얄’에 합류하면서 코미디 부흥에 힘을 쏟고 있다. 시청자들 반응도 다양한다. “여기저기 웃음 터지는 부분이 많다”,“이경규가 왜 지금까지 잘 나가는 지 알 수 있었던 작품” 등 호평과 “너무 저속한 코미디” “5, 6부는 재밌지만 앞 회차는 웃기지도 않고 저속하기만 하다” 등의 혹평도 많다. 호불호가 엇갈리고는 있지만 모처럼 코미디 프로그램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린 것 고무적인 일이다. ‘코미디 로얄’과 더불어 4년만에 부활한 ‘개그콘서트’도 K코미디에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방영을 앞두고 쏠린 기대에는 아직 못미치고는 있다. 첫 회는 4.7%를 기록했지만 이후 3%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대중이 받아들이는 개그 수준과 그 수위가 높아져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들을 통해 수위 신경 쓰지 않는 공감 개그로 대중의 웃음을 사고 있다”며 “공개코미디가 갖는 불가피한 제약들은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짚었다.다만 이 같은 업계 분석과는 달리 시청자들은 수위가 문제가 아니라 진부한 소재와 과거를 답습한 듯한 웃음 유발 공식을 적용하려는 게 아쉽다는 평들이 많다. 때문에 ‘개그콘서트’가 이제 3회가 방영됐을 뿐인 만큼 꾸준한 피드백을 통해 신선한 웃음을 찾으려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지상파 공개코미디 부흥을 이끌 수 있으리란 기대도 적지 않다. 코미디 소재와 표현 수위가 문제가 아니라는 건 역설적으로 ‘코미디 로얄’이 입증하고 있다. 그간 많은 코미디언들은 코미디에 대한 소재 제한 때문에 지상파 공개코미디가 도태됐다고 주장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은 “공개코미디가 현 시대에서는 도태된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공개코미디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소재와 표현 수위를 풀어줘야 하는데 공영방송, 지상파라는 제약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신선하고 획기적인 개그를 보여주기에 한계점을 만든다”고 밝혔다.하지만 ‘코미디 로얄’은 이 같은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코미디이기에 사용된 주제, 용어, 행위 등이 자극적인 것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그런 코미디들은 웃기지도 않고 저속하기만 하다는 평을 받았다. 유튜브 채널에서 성공한 코미디들이 비단 소재와 표현 수위 때문에 성공을 거둔 것인지, 아니면 신선한 웃음을 찾으려는 시도가 성공한 것인지,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개그콘서트’와 ‘코미디 로얄’은 각각 다른 의미로 K코미디의 부흥을 도모하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지상파 공개 코미디라는 한계와 더불어 지상파라는 장점을 갖고 온 가족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찾고 있다. ‘코미디 로얄’은 결국 살아남는 코미디는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신선한 웃음을 줘야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2.01 06:05
산업

'알리' 이어 '테무' 왔다...중국발 직구 시장, 한국 1020세대 장악 시작

해외직구(해외직접구매)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가 국내에서 급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무는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가전 등을 초저가로 판매하는 중국 대표 쇼핑 앱 중 하나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라는 문구를 내세운 테무는 SNS를 자주 사용하는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출생 Z세대+2010년 이후 출생 알파세대)를 공략하면서 빠른 속도로 한국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테무'에 빠진 10·20세대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즐기는 대학생 A 씨는 최근 테무에서 사들인 제품을 주제로 숏폼(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했다. 캐릭터가 장식된 미니 가습기부터 헤어 고데기, 니트 등을 구매한 그는 "일부 제품력은 좀 아쉽지만 예쁘니까 봐준다"며 "고데기의 경우 만원 초반대에 살 수 있다. 당장 사라"고 했다. A 씨만이 아니다. 최근 SNS에 테무에서 산 제품을 자랑하는 숏폼을 올린 뒤, 조회수도 올리고 돈도 버는 '테무깡'을 즐기는 10·20세대가 부쩍 늘었다. 1년 전만 해도 다이소에서 제품을 산 뒤 '다이소깡'을 하는 영상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뜻하는 '알리깡'과 테무깡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내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테무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 산하 쇼핑 앱이다. 각종 생활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패션·뷰티 제품, 가전까지 다루지 않는 카테고리가 없다. 1000원 한 장이면 물건 두어 개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초저가 박리다매를 추구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핀둬둬는 지난해 4분기에 마케팅 비용으로만 177억3240만위안(약 3조3667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수준으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총력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관계자는 "테무는 SNS 인플루언서를 통한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비싼 제품을 살 능력이 되지 않는 젊은 세대가 많이 몰리고, 테무깡 등의 영상을 올리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고 했다. 테무는 한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테무는 지난 7월 최대 90% 할인 행사를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는데, 국내 구글 앱마켓 쇼핑 분야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면서 효과를 봤다. 테무 앱 이용자 수도 지난 8월 52만명에서 9월에는 170만명으로 한 달 만에 3배로 늘었다. '가성비 갑' 중국 쇼핑앱 영향력↑ 테무가 약진하는 사이 알리익스프레스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국내 이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020년 9월(152만명) 대비 3.6배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9월(274만명)과 비교해도 2배로 증가한 수치다. '빅3' 진입도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2018년 국내에 상륙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2862만명), 11번가(846만명), G마켓(636만명)에 이은 4위권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은 올해 초"라며 "국내 기업이 수년 이상에 걸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일군 것을 단기간에 해냈다"고 혀를 내둘렀다.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큰손'인 30·40세대까지 빨아들이고 있다고 봤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5만원 상당의 청소기를 구매했다는 40대 직장인 B 씨는 "속는 셈 치고 샀는데 제품력에서 기대 이상이었다"며 "중국 기술력이 상당히 빠르게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약 6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3조1600억원을 넘어섰다. 그 중 중국에서 직구한 금액만 1조4024억원이다.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 6808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공세에 맞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티몬은 1만원 내외의 초저가 해외 상품을 선별해 5일이내 도착하는 무료배송 '해외직구 초저가샵'을 오픈하며 고삐를 쥐고 있다. 무료배송과 함께 무료반품과 교환도 전면에 내세웠다. 11번가는 지난달 1만원 미만의 가격대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고 무료배송하는 '9900원샵'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중소규모 플랫폼들이 해외직구에 몰두 중"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 이어 테무까지 성장하면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1.06 07:02
IT

[IT IS리포트]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진출 하이웨이 달린다

공동체 내부에서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백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외로 운전대를 돌려 카카오의 미래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 실현의 선봉에 섰다.정부의 플랫폼 규제 가능성과 오랜 기간 이어진 택시업계와의 마찰로 사업 확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1위 차량 호출 플랫폼 입지에 만족하는 대신 글로벌 승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20억 이용자' 중개 플랫폼 품에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진출 원년으로 선포한 지난해 로밍 서비스로 예열을 한 데 이어 올해 공격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부지런히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글로벌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것과 함께 국내에 없는 차별화 서비스도 구축해나가고자 노력 중"이라며 "정부 차원의 K관광 협력단 참여와 베트남·폴란드 경제사절단 동행 등으로 다양한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가장 눈에 띈 행보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 인수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대로 추산된다.스플리트는 일반 이용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남다른 위상을 자랑한다.2015년 설립한 이 회사는 고객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국 모빌리티 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기술 표준을 제공한다. 해외여행을 가도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앱에 억지로 적응할 필요가 없다.국경을 초월한 모빌리티 로밍 경쟁력을 인정받아 우버·그랩·카림·캐비파이·트립닷컴·부킹홀딩스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내 150여 개 국가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우버와 같은 경쟁 플랫폼을 직접 품은 것이 아닌 중개 기술을 내재화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투자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고객이 확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외 수요 대응이 용이해지면서 글로벌 진출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카카오 T로 호출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 T' 앱을 그대로 사용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 T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현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등 세 가지 축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연초에는 동남아에 출사표를 던졌다. 모빌리티 생태계가 싹트고 있는 유망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이다.지난 1월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오스에서 최대 규모로 자동차·오토바이 생산·판매 등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엘브이엠씨홀딩스와 현지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현지 차량 판매 1위인 엘브이엠씨홀딩스는 라오스 국민 기업으로 불린다. 베트남에서는 상용차 판매 2위를 기록 중이다.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유일 내륙국으로 태국·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이들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의 가구당 자동차 보급률은 5% 미만인 만큼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오스를 동남아 시장 경쟁 전초기지로 삼은 이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장기적 관점의 투자·협업 강화는 물론 고객이 체감하는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국내 이용자들을 위해 선보인 카카오 T '해외차량호출'은 31개 국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본·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는 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현지 지리와 언어를 몰라도 카카오 T 앱에서 한글로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다. 등록해둔 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환율 계산을 하지 않아도 예상 비용을 원화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 번역 기능으로 기사와의 소통을 뒷받침한다.특히 괌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직접 진출 첫 사례다. 로밍 서비스 형태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ICT 기술을 현지 인프라에 녹여 택시 및 공항 픽업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제 시작이라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계속해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했다. 정치권 폭격·매각 위기 교훈이처럼 카카오모빌리티는 다른 계열사보다 해외 시장에 진심이다. 앞서 두 차례의 태풍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어서다.지난 2021년 기습 요금 인상으로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한 꽃·간식 배달 서비스 등이 소상공인 영역 침범 논란을 빚으며 정치권의 공세에 시달렸다. 카카오가 '골목 상권 침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 등 오명을 쓴 계기가 됐다.수수료에 의존한 수익 구조 때문에 매번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으며 새로운 시도는 꿈도 못 꾸게 됐다. 이에 지난해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무산되며 한숨 돌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 진출 성과를 가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행히 투자 기반이 되는 국내 시장에서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올해 2분기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속한 카카오의 기타 플랫폼 매출은 3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모빌리티 사업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주차장 운영사 KM파크 연결 편입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랐다.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 로밍 서비스뿐 아니라 스플리트가 보유한 전 세계 모빌리티 앱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독보적인 중개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25 07:00
연예일반

[실무프로젝트]플랫폼 다변화 시대에 지상파가 나아갈 길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엔터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본방송이 끝난 1시간 뒤, OTT 등 플랫폼을 통해 대부분의 방송이 바로 업로드된다. 유튜브와 OTT 서비스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데다 자막 설정과 재생속도 조절, 건너뛰기 등 다양한 기능들로 소비자의 욕구와 선호도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OTT의 경우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질적으로 우수하면서 재미도 갖춘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다. 지상파는 플랫폼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시청자들이 굳이 지상파를 시청할 필요성이 갈수록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이는 지상파가 직면한 난제다. 이 상황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지상파만이 갖는 가치와 의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시청자들의 다중매체 이용과 다변화된 시청 패턴 반영도 중요하지만, 우선 건강한 콘텐츠 가치를 지키면서 대중적인 콘텐츠 IP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OTT 플랫폼과 유튜브의 심의에 대한 문제는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선정적, 자극적, 폭력적인 성인용 콘텐츠가 많으며 아동과 청소년을 이로부터 보호하려는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접근하기에 용이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유튜브에는 성별 갈등, 세대 갈등 등 혐오를 조장하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난다. 지상파는 혐오와 갈등이 넘쳐나는 콘텐츠 시장에서 성별, 나이,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전하고 신뢰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의무를 지며, 심의에 대한 중심을 지켜줘야 한다. 이것이 지상파가 갖는 가장 큰 가치라고 말할 수 있다. 지상파는 이러한 모범 콘텐츠를 통해 콘텐츠 업계 전체의 심의 기준을 유지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택하는 대신 고품질의 모범적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돕는 긍정적 영향력도 끼칠 수 있다.‘모범택시’와 ‘낭만닥터 김사부’ 등의 흥행인 지상파가 심의를 지키면서 건전한 흥행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앞으로도 지상파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꾸준히 증명하며 파급력 있는 콘텐츠 IP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매력적인 콘텐츠 IP를 찾고 다양한 포맷으로 제작하고 유통한다면, 콘텐츠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콘텐츠의 가치에만 집중하다 보면, 지상파의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경쟁력이 낮아지는 등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또한 웨이브와 같은 자체 플랫폼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도 지상파의 콘텐츠를 공급한다면 해외 유통에서도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지상파는 이처럼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더 많은 선택지와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시청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지상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지상파는 다른 플랫폼과의 경쟁보다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에스팀팀 2조 : 김동희 김소희 이선의 이예진 이유빈 2023.08.23 07:54
산업

쿠팡 리테일 대표의 첫 도전, '로켓럭셔리' 통할까

쿠팡이 명품 화장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럭셔리'를 이달 초 공식 론칭했다. 쿠팡은 앞선 3월 리테일 사업부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에게 뷰티와 가전 등 핵심 분야를 맡겼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오픈한 로켓럭셔리는 이 대표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로켓럭셔리 운영을 시작했다. 초기 입점 브랜드는 에스티로더·맥·바비브라운·크리니크·헤라·록시땅 등 16곳이다. 브랜드별 한국 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100% 정품만을 취급하며, 로켓배송은 물론 무료 반품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차별화를 위해 애쓴 분위기다. 쿠팡은 로켓럭셔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별도 포장 및 스페셜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쿠팡앱의 로켓선물 서비스를 이용해 로켓럭셔리 상품을 선물할 수도 있다.전문관을 세분화해 선물관과 신상품, 베스트상품 등으로 나눈 점도 눈길을 끈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는 "로켓럭셔리는 쿠팡에서 인증하는 본사 정품 상품만을 선보인다"며 "바쁜 일상에서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럭셔리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여성 소비자들의 로망이자, 진정한 럭셔리 아이템으로 불리는 '샤넬뷰티'의 부재다. 현재 로켓럭셔리에는 다양한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으나, 샤넬뷰티는 없다. 이커머스 업체 A 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샤넬뷰티가 공식 입점한 이커머스 플랫폼은 카카오쇼핑 정도뿐"이라며 "샤넬은 플랫폼이 거금을 들여 직매입을 하겠다고 요청해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브랜드"라고 전했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브랜드 측에서 직접 컨트롤이 가능한 극소수의 채널만 선택한다는 것이다. 롯데온이나 SSG닷컴 등에서 샤넬뷰티 제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이 또한 계열사에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끼고 있어 연동돼 판매하는 방식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B 사 관계자는 "로켓럭셔리가 강조하는 16개 브랜드는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도 버티컬 서비스 등을 통해 대부분 선보이는 것"이라며 "로켓럭셔리 측이 강조하는 구성이나 패키지 변주를 통한 할인 방식도 현재로서는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압도적인 유료 멤버십 회원수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이 1100만명을 넘겼다. 올해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1900만명에 달한다. A 사 관계자는 "쿠팡으로서는 막대한 유료 멤버십 회원들로부터 로켓럭셔리 구매 경험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국 이들의 재구매로 연결되는 빈도가 로켓럭셔리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온라인 럭셔리 뷰티는 주요 플랫폼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영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개당 단가가 높고 관리 측면에서도 식자재 등과 비교해 유리한 품목"이라며 "뷰티와 가전, 미디어 등 쿠팡의 먹거리를 이끌어 갈 중책을 맡고 있는 이병희 대표의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0 07: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