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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 바다 속 푸른 물결, '블루 샤우팅' 삼성 "수건 8만장 준비, 더 높은 곳 향해" [윤승재의 야:후일담]

플레이오프가 열렸던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비로 순연된 첫날(17일)까지 총 사흘간 대전 구장은 주황색 물결로 가득 찼다. 한화 이글스의 팀 컬러, 주황색 유니폼 위에 입은 주황색 우의, 주황색 타올까지. '주황 바다'가 대전 구장에 펼쳐졌다. 하지만 3루 원정 응원석에선 파란 물결이 일렁였다. 원정 팀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기 위한 원정 팬들의 응원 물결이었다. 삼성의 원정 파란 유니폼과 함께, 삼성 구단이 준비한 '파란색 타올 응원'까지 어우러져 주황과 파랑의 열띤 응원 열기를 만들어냈다. 원정 팀, 삼성 라이온즈 구단 직원들은 경기 시작 네 시간 전부터 분주했다. 구단 직원들부터 김상헌 응원단장 등 삼성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3루 원정 응원석 곳곳을 누볐다. 관중이 입장하기 전까지, '최강삼성'이라 적힌 응원 수건을 3루 응원석에 깔아 놓기 위해서였다. 구단은 매일 4천여 장의 응원 수건을 마련해 원정 응원석에 배치했다. 당초 이틀 치 수량을 마련해 대전에 가지고 왔으나, 첫날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한 경기 분량의 수건을 급하게 추가 발주해 대구에서 공수, 시리즈 셋째 날(18일) 2차전에도 무사히 푸른 수건을 깔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원정에서도 선수들이 많은 응원을 받고 가을야구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에 기획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2010년대 가을야구부터 지난해까진 흰 수건을 나눠줬지만, 올해는 원정에서도 '푸른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파란색 수건을 준비했다고. 관계자는 "시즌 중에 홈에서 '블루 샤우팅(Blue Shouting) 데이'를 두 번 치러 모든 관중에 나눠줬었는데, 반응이 좋아 가을야구에서도 계속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수건 응원을 기획했을 때부터 준비도 철저히 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미흡했던 점들을 복기 및 보완해 다양한 응원을 준비했다. 응원단도 수건을 활용한 응원 동작도 만들어 큰 호응을 받았다. 3~4차전이 열리는 홈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도 푸른색 수건 응원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엔 홈에서, 푸른 물결이 아닌 '푸른 바다'를 만들 예정이다. 사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팀이면 정규시즌 종료 몇 달 전부터 가을야구 준비를 하는데, 삼성은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가을야구 준비는 늦어졌고, 응원 준비도 촉박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다. 수건 추가 발주는 필수. 지난 시리즈에 나눠준 수건들까지 통틀어 총 8만 장을 마련했다. 다행히 해당 수건을 생산하는 공장이 대구와 가까운 경산에 자리 잡고 있고, 공장장이 삼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추석 연휴와 주말 내내 공장을 돌려 수건 공급에 큰 도움을 줬다고 구단 관계자는 첨언했다. 삼성의 가을이 깊어질수록 구단은 싱글벙글이다. 구단 관계자는 "항상 대구 홈에서 보여주셨던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사하고 감동했는데, 이번 (플레이오프) 대전에서 보여주신 '푸른 응원'에 더 울컥했다"며 "팀이 올라갈수록 이런 응원을 매일 본다는 게 행복하다. 이 열정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우리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삼성은 플레이오프 3~4차전 드레스코드를 '블루'로 지정, 팬들과 함께 푸른 바다를 더 짙게 만들고자 한다. 4차전 선발 에이스 원태인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를 공유하며 팬들의 '푸른 물결'을 당부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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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은 형" NC 동생 응원 받은 손아섭, "삼성은 가장 강한 팀, 주인공 대신 돕겠다"[PO1 인터뷰]

"오늘의 주인공은 형이야."무수히 많은 후배들의 문자들 속에 눈에 띄는 메시지를 발견했다. '전 동료' 천재환(NC 다이노스)이었다. 18일 해당 에피소드를 얘기하던 손아섭(한화 이글스)은 "어제(17일) NC 다이노스 후배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다. '오늘의 주인공'이 나라고 얘기를 하던데, 하필 우천 취소로 하루 경기가 밀렸다. '오늘'이 아니게 됐는데 큰일이다"라며 좌중을 웃게 했다. 손아섭은 지난 8월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3년 반 만의 NC 생활을 마무리하고 온 한화. 공교롭게도 NC는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탈락했고, 손아섭이 합류한 한화는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손아섭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진출에 도전한다. NC 시절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던 손아섭은 PO을 앞두고 많은 응원의 문자를 받았다. 18일 경기 전 만난 손아섭은 "NC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한 선수들이기도 하고, 또 2023년엔 가을야구에서 좋은 추억까지 쌓지 않았나. 계속 연락하면서 이번에 응원도 많이 받았다"라고 전했다. 인상 깊었던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 '오늘의 주인공인 형' 에피소드를 꺼낸 것이다. 손아섭은 "잘하고 싶지만, 주인공이 될 생각은 없다. 팀이 KS에 진출하는 데 조용히 묻혀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 팀 플레이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손아섭은 상대 포수 강민호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11년(2007~2016)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소속팀 전성기(2008~2012 포스트시즌 진출)를 이끌었다. 3년 터울 선후배 사이로 서로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에도 사석에서 만나 동료애를 나눴다. 하지만 KS와는 인연이 없었다. 강민호가 지난해 삼성에서 KS에 진출하며 한을 풀었지만, 손아섭은 아직 KS 경험이 없다. 공교롭게도 이번 PO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 명은 웃고 한 명은 운다. 손아섭은 "(강)민호 형과는 야구 이야기를 딱히 하지는 않는다. 어제는 만나서, 그 전엔 통화로 얘기를 했는데, 민호 형은 작년에 KS 경험이 있지 않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도전하는 모습으로 시리즈를 치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중에 민호 형과 얘기했지만, 내 기준에선 삼성이 KBO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투타 밸런스가 제일 안정된 팀이다"라며 "워낙 힘든 팀이라 이번 PO가 재밌으면서도 힘든 시리즈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차전이 우천 순연되면서 하루 밀렸다.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던 손아섭과 한화 선수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손아섭은 "부담감은 어제보다 오늘이 덜하다. 하지만 어제 더 경기를 하고 싶었고, 모든 포커스를 어제 오후 6시 30분에 맞춰놨는데 아쉽다. 아쉽지만, 오늘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한다는 점에서 장단점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보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PO는 경기 시작되면 눈동자부터 달라진다. 집중력으로 커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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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비·비·비' 5경기가 가을비에 젖었다, "비 몰고 다니는" 삼성에 행운일까 악몽일까 [PO1 포커스]

이번 가을야구는 가을비로 시작했다. 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이 경기 전 내린 비로 40분 지연 개시가 됐고, 7일 열린 2차전도 개시 15분 전에 폭우가 쏟아져 45분 지연됐다. 10일 인천으로 무대를 옮긴 삼성과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은 아예 비로 하루가 밀렸다. 13일 대구로 돌아온 준PO 3차전도 1회 도중 비로 중단됐고, 17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삼성의 플레이오프(PO) 1차전도 비로 연기가 됐다. 이쯤되면 '가을비 악몽'이다. 당연하지만, 공교롭게도 5경기 모두 삼성이 걸려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우리가 비를 몰고 다닌다"라고 농담할 정도로 가을비와의 악연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까지 고려한다면 지독한 인연이다. 당시 1차전은 비로 인해 1시간 가량 지연 개시됐고, 삼성은 선발 원태인의 5이닝 66구 무실점과 김헌곤의 6회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6회 도중 내린 비로 서스펜디드 결정이 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틀 뒤 재개된 경기에서 패했다.삼성은 비로 지연 개시된 WC 1차전에서 패하면서 악몽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서 악조건을 이겨낸 선발 원태인의 호투로 기사회생했다. 하루 순연된 준PO 2차전에선 패했지만, 비로 인해 선발 자원 아리엘 후라도를 불펜 투수로 쓰고 사흘 뒤 4차전 선발로 기용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 수 있었다. 준PO 3차전에선 다시 원태인의 호투가 빛났고, PO 진출 100%의 확률도 얻었다. 역대 준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은 100%(7회 중 7회) PO에 진출한다는 기분 좋은 기록이 있었는데, 삼성이 이 100%의 확률을 얻고 4차전까지 승리하며 PO 무대에 올랐다. 이날 PO 1차전을 앞두고 내린 비도 삼성으로선 호재다. 그동안 삼성은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서 실전 감각을 다져왔다. 주루와 수비 감각 면에서 유리하다. 6경기를 치른 야수들에게도 휴식 기회가 주어져 호재다. 삼성에 비해 실전감각이 떨어지는 한화의 타선을 공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껏 살아난 삼성 타선의 타격감도 준PO 4차전 뒤 사흘 휴식을 가졌다. 타격감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또 지난 13일 젖은 그라운드에 튀지 않는 타구를 처리하려다 김영웅이 허리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젖은 그라운드는 부상 우려도 큰 데다 평소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요해 체력 소모도 상당하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삼성으로선 악재다. 이번 비는 삼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역대 PO 1차전 승리팀의 KS 진출 확률은 76.5%(34회 중 26회)로 매우 높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1차전에서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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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밀려도 GO!' 우천 순연 1차전, 폰세-가라비토 그대로 맞붙는다 [PO1]

비로 하루 더 밀렸지만, 선발 투수는 변함이 없다. 한화 이글스는 코디 폰세, 삼성 라이온즈는 헤르손 가라비토를 우천 순연된 1차전 선발 마운드에 그래도 올린다.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와 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준플레이오프(PO)를 모두 통과한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을비의 심술로 우천 순연됐다. 이날 오후 4시께부터 대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부슬비가 내리면서 원정 팀 삼성의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됐지만, 경기 개시 약 1시간 반 전인 5시 께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대형 방수포까지 깔렸다. 결국 오후 6시 30분께 경기는 순연 결정됐다. 역대 PO 8번째이자, PS 23번째 우천 순연이다. 비로 하루 밀린 1차전은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1차전 선발도 그대로 간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삼성의 좋은 무드를 1차전에서 끊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에이스 폰세를 1차전 선발로 내보냈다. 폰세는 올 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 승률 0.944로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에이스 투수다. 한화는 그대로 18일 1차전 선발로 폰세를 채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한화를 상대로 잘 던졌다"며 가라비토를 1차전 선발로 채택했다. 가라비토는 올 시즌 한화전 2경기에 나와 1승 무패 11이닝 무실점을 했다. 피안타율도 0.162로 강했다. 박진만 감독은 "투구 수는 정해놓지 않았지만, 남은 경기에서 불펜 등판이나 5차전 투입 등도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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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의 심술' 한화-삼성 PO 1차전, 시작도 못하고 우천 순연 [PO1]

가을비가 심술을 부렸다. 대전에 내린 비로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우천 순연됐다.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는 정규시즌 4위 삼성과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께부터 대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부슬비가 내리면서 원정 팀 삼성의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됐지만, 경기 개시 약 1시간 반 전인 5시 께부터 빗줄기가 굵어졌다. 경기장엔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이후 다시 빗줄기가 조금 잦아들면서 경기 개시 희망이 커졌지만, 6시 30분께 다시 굵은 빗줄기가 대전을 뒤덮었다. 비 예보도 계속 있는 상황. 결국 경기는 오후 6시 30분을 기점으로 우천연기 결정이 됐다. 역대 PO 8번째이자, PS 23번째 우천 순연이다. 비로 연기된 PO 1차전은 18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다만 토요일 휴일에 열리는 경기라 시간이 앞당겨진 오후 2시에 개시될 예정이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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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박수는 최고의 영광" 만원관중 환호 속 내려온 삼성 원태인, "상상했던 그대로 이뤄졌다" [준PO3 인터뷰]

"어젯밤 잠들기 전 상상했던 그대로 이뤄졌어요."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원태인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5-3으로 승리하면서 원태인은 이날 경기의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 151km/h의 포심 패스트볼(43개)과 투심 패스트볼(3개) 컷 패스트볼(3개), 슬라이더(27개) 체인지업(25개) 커브(7개)를 섞어 던져 SSG 타선을 돌려 세웠다. 원태인의 등판은 순탄치 않았다. 아리엘 후라도의 2차전 마무리 등판으로 인한 3차전 조기 등판, 게다가 이날은 또 우천 순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원태인은 온갖 변수에도 자기 공을 던지면서 호투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엄청 중요한 경기였다. (준PO 2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분위기를 빼앗기고 온 상황이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서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WC 2차전에 이어 이날도 가을비 변수를 맞았다. 지난 7일 2차전에서 원태인은 경기 시작 전 갑자기 내린 비로 두 번이나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원태인은 "당시엔 경기 시작 전에 비가 온 건데, 오늘은 1회 던지고 비가 와서 더 힘들었다"며 "다시 외야에 나가서 몸을 풀고 캐치볼도 하면서 준비를 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6회까지 90구를 던진 원태인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아웃까지 105구를 던졌다. 원태인은 "5회 공격이 길었고 클리닝 타임에 힘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6회 끝나고 내 구위에 대해 '반신반의'했다"고 돌아봤다. 이에 원태인은 포수 강민호를 찾았다. "제가 던지는 게 맞습니까." 이에 강민호는 "지금 공 너무 좋다. 맞아도 네가 맞아라. 네가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원태인은 "내가 느끼기엔 힘이 떨어졌지만, 아직 힘이 남아있구나 싶어 자신감을 찾고 다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4회 실점 후에도 원태인은 강민호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강민호는 "네가 언제부터 점수를 안 주는 투수였냐. 1점 줬다고 세상 무너진 표정 하지 마라"고 했다고. 원태인은 "원래 강민호 형이 올라오면 농담을 많이 해주신다.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하셨다"라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오늘 경기가 넘어 올 거라고 생각해서 꼭 막고 싶었는데 실점한 게 아쉬웠다. 하지만 민호 형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던진 게 도움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7회 2아웃에서 원태인이 강판되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만원 관중이 그에게 기립박수를 쳤다. 그는 "항상 기립 박수를 받으며 투구를 마무리하는 건 최고의 영광이다"라며 "어제 자기 전에 상상했던 대로 모든 게 다 이뤄졌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됐다. 모든 게 잘 풀려서 기분이 좋다"라고 돌아봤다. 105구는 원태인의 시즌 최다 투구수를 초과한다. 정규시즌 중엔 104개가 최다였다. 하지만 WC 2차전에서 106개, 준PO 3차전에서 105개를 던졌다. 원태인은 "여기서 더 보여주려면 완투, 완봉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 (가을야구에선) 투구 수 대비 이닝을 크게 못 가져갔다"라면서도 "단기전에선 실투를 안 던지기 위해 더 신중하게 던지려고 한다. 시즌 때와는 피칭 스타일이 다르다. 다행히 투구 수가 많아져도 힘이 안 떨어진다고 느끼고 있다. 잘 버티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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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도 45분 경기 중단도 '푸피에'를 막을 수 없었다, 이것이 '빅 게임 피처' 원태인의 힘이다 [준PO3 스타]

갑작스런 선발 변경에도, 가을비로 인한 지연개시도 원태인을 막을 수 없었다. 원태인이 온갖 변수에도 자기 공을 던지며 에이스의 자질을 증명했다. 원태인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5-3으로 승리하면서 원태인은 이날 경기의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 151km/h의 포심 패스트볼(43개)과 투심 패스트볼(3개) 컷 패스트볼(3개), 슬라이더(27개) 체인지업(25개) 커브(7개)를 섞어 던져 SSG 타선을 돌려 세웠다. 원태인의 등판은 순탄치 않았다. 아리엘 후라도의 2차전 마무리 등판으로 인한 3차전 조기 등판, 게다가 이날은 또 우천 순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원태인은 온갖 변수에도 자기 공을 던지면서 호투했다. 원태인은 1회 고전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내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고명준을 초구 땅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비였다. 비로 인해 1회 말 도중 경기가 중단되면서 원태인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어깨가 식지 않기 위해 다시 몸을 풀어야 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곧바로 제 컨디션을 찾았다. 4회 1실점을 제외하고 큰 위기 없이 7회 2아웃까지 제 역할을 다했다. 경기 중 부슬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원태인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4회 실점이 아쉬웠다. 3회 3득점 지원을 받고 4회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이후 원태인은 중심 타자 한유섬과 고명준을 범타로 돌려세웠으나, 최지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점수는 3-1. 하지만 이후 강민호에게 격려를 받은 원태인은 김성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안정을 찾았다. 이후 원태인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7회 2아웃까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 원태인의 호투 덕에 삼성은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고, 3차전 승리를 가져가면서 PO 진출 100%의 확률까지 챙겼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준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를 가져간 7팀이 모두 PO에 진출한 바 있다.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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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푸피에다' 삼성 원태인, 6⅔이닝 105구 1실점 쾌투 [준PO3]

갑작스럽게 내린 비도 '푸른 피 에이스'를 막을 수 없었다.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를 증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5구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태인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5-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도 채웠다. 아리엘 후라도의 2차전 마무리 등판으로 인한 3차전 조기 등판, 게다가 이날은 또 우천 순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원태인은 온갖 변수에도 자기 공을 던지면서 호투했다. 원태인은 1회 고전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내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고명준을 초구 땅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비였다. 비로 인해 1회 말 도중 경기가 중단되면서 원태인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어깨가 식지 않기 위해 다시 몸을 풀어야 했다. 원태인은 2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김성욱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데 이어, 안상현을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2루수 류지혁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떨어뜨리면서 병살을 만든 게 효과를 봤다. 위기를 넘긴 원태인은 3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이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원태인은 박성한과 에레디아에게 외야 뜬공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3개를 올렸다. 타선의 3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4회엔 실점했다.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내주며 흔들린 원태인은 중심 타자 한유섬과 고명준을 범타로 돌려세웠으나, 최지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점수는 3-1. 원태인은 김성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원태인은 5회 선두타자 안상현을 초구 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안상현의 기습 번트 타구가 포수 쪽으로 향하면서 아웃 카운트가 올라갔다. 이후 이지영을 3구 루킹삼진으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후 박성한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강타자 에레디아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무실점했다. 6회 원태인은 1사 후 한유섬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정규시즌 때 강했던 고명준, 최지훈을 연달아 범타 처리하면서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90개 가까이 던진 원태인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7회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원태인은 이지영의 타석 때 우완 이승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실점 제 역할을 다하고 강판,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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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넘는다' 등판 밀린 토종 에이스, 준PO 운명을 쥐었다 [IS 피플]

포스트시즌(PS) 등판 순번은 밀렸지만, 토종 에이스 김광현(37·SSG 랜더스)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김광현은 지난 9일 막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2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장염으로 고생한 드류 앤더슨의 등판을 3차전으로 미룬 이숭용 SSG 감독은 시리즈 첫 두 판을 미치 화이트와 김건우에게 각각 맡겼다.김광현의 출격이 밀린 건 컨디션 때문이다.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7실점 했다. 그 결과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6.49(시즌 5.00, 규정이닝 22명 중 21위)까지 치솟았다. '14년 후배' 김건우에게 2선발 자리를 내준 김광현은 준PO 4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그런데 시리즈가 1승 1패로 맞서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3차전 결과에 따라 시리즈를 끝내거나 그게 아니라면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광현의 가을 야구 경험은 풍부하다. 2007년 한국시리즈(KS)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PS 통산 23경기에 등판, 94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PS 통산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부문 1위. PS 통산 삼진은 98개로 부문 역대 1위인 '국보급 투수' 선동열(전 해태 타이거즈·통산 103개)과의 차이가 5개에 불과하다. 김광현의 올해 삼성전 경기당 평균 삼진은 6.33개. 준PO 4차전 결과에 따라 리그 가을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벤치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이숭용 감독은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할 때 김광현을 통한다. 팀의 주장인 그가 가진 상징성과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준PO 1차전을 패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시리즈 2차전이 우천 순연되기 전 "그동안 (김)광현이가 선수단을 잘 이끌어 왔다. 광현이에게만 잠깐 얘기를 했다"며 "주장이 잘 얘기해서 좋았던 분위기를 PS에서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광현이 반등한다면 분위기가 더 살아날 수 있다. 김광현의 올 시즌 삼성전 결과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28이다. 4차전 결전지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1경기 등판,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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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원태인 아닌 원태인→후라도' 순리 꼬인 삼성, '푸피에' 원태인 어깨가 무겁다 [준PO3]

아리엘 후라도-원태인이 아닌 원태인-후라도. 순리는 어긋났다. 승부수가 패착으로 이어진 삼성 라이온즈는 홈에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 랜더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선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9일 1차전에서 승리(5-2)한 삼성은 11일 2차전에서 9회 말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원정에서 1승 1패. 목표로 했던 최소한의 소득은 거뒀지만 다소 아쉽다. SSG의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과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피해 만난 김건우를 상대로 2차전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특히 9회 3-3 동점 상황에서 외국인 에이스 후라도를 등판시켰다가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게 컸다. 충격의 여파는 3, 4차전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발 순서부터 바뀌었다. 후라도는 지난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에서 1차전 선발로 나섰다. 2차전엔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순서 상으론 준PO 3차전에 후라도가, 4차전엔 원태인이 나서야 했지만 후라도의 2차전 마무리 등판으로 순서가 바뀌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의 2차전 등판을 두고 "동점 상황에서 연장으로 가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봤다"라고 승부수의 이유를 설명한 뒤, "후라도의 (선발 등판 수 일 전 하는) 불펜 피칭 단계를 실전해서 소화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의 구원 등판, 실전에서의 불펜 피칭 모두 가을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다만 "후라도가 오늘(11일) 던졌으니 3차전 선발은 원태인이 나선다"라고 말했다. 승부수 실패에 순리까지 꼬여 버렸다. 다행히 10일 예정됐던 2차전 우천 순연으로 원태인의 3차전 선발엔 큰 무리가 없다. 7일 2차전 출전 후 닷새를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정규시즌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원태인은 WC 2차전에서 비로 인해 경기가 지연 개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제 임무를 다했지만, 경기 후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순리대로였다면 충분한 휴식을 하루 더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겠지만 계획이 꼬였다. 푸른 피 에이스의 어깨가 여러 모로 무겁다. 원태인은 올 시즌 SSG와 3차례 만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77. 대구에선 4월 10일 5이닝 7피안타 1실점, 7월 22일 5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했다. 피안타가 많다는 게 불안 요소다. 특히 원태인은 최지훈에게 10타수 5안타, 한유섬에게 8타수 3안타, 고명준에게 9타수 3안타로 다소 약했다. 특히 고명준은 이번 준PO 2경기에서 모두 홈런 손맛을 그린 선수로, 정규시즌 대구에서도 홈런을 2개의 아치를 그려낸 기억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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