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20건
프로야구

0.115, 하지만 경기당 3.3실점, 강민호의 '밥값'은 그 이상이다 [PO2 인터뷰]

"밥값을 했다."가을야구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PS) 25타수 2안타로 침묵하던 그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PO) 2차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달아나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 이글스의 중심타선을 고려한다면 5-1 리드 상황은 다소 불안했지만, 강민호의 이 홈런으로 삼성 라이온즈는 7-1로 점수를 벌리며 여유를 찾았다. 삼성은 9회 한화의 2득점 추격을 뿌리치고 7-3으로 승리했다. 19일 PO 2차전에서 승리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강민호의 홈런을 두고 "그동안은 수비에 집중해 잘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던 상황에서 좋은 타격을 했다"라고 칭찬하며 "오늘 타격으로는 처음으로 밥값을 했다"라고 흐뭇해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공격에서는 처음으로 밥값을 했다. 하지만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존재감은 그 이상이다. 강민호는 현재 삼성의 PS 모든 경기에 풀 출장해 팀의 안방을 지키고 있다. 투수들을 리드하며 경기 당 3.4실점이라는 짠물 피칭도 합작했다. PO 1차전에서의 한화전 9실점을 제외한다면 강민호의 리드 하에 내준 실점은 경기당 2.6점으로 확 줄어든다. PO 1차전에서의 대량 실점과 패배가 아쉬웠을 뿐, 이번 가을 강민호는 안방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모든 투수가 자신의 호투를 강민호의 공으로 돌린다. 지난해까지 가을야구에서 17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던 최원태는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6이닝 무실점에 이어 PO 2차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확 달라졌다. 달라진 원동력으로 박진만 감독과 최원태 본인은 강민호의 리드를 꼽았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강민호와 얘기를 많이 나눈다. 정규시즌에 비해 구속을 낮추고 커맨드에 더 신경을 쓴 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원태 역시 "(강)민호 형 리드에 고개를 가로젓지 않고 그대로 던졌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투수들의 멘털을 챙기는 것도 베테랑 강민호의 몫이다. 이번 가을에서 삼성 마운드는 확 젊어졌다. 20대 초반의 이호성과 배찬승이 필승조로 나서고 있다. 다만 이들은 가을 무대가 처음이다. 중압감이 심한 마운드에서 멘털 케어가 필요하다. 그럴 때마다 강민호가 이들을 다독인다. 이들이 흔들릴 때 마운드에 올라 특유의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며 최고의 활약을 이끌어낸다고. 이호성은 "민호 형이 편하게 해주신 덕분에 마운드에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강민호는 "이번 가을에서는 (타격보다) 최소 실점을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1차전 한화전에 대해서도 "실점이 많아서 한화전(1차전) 리뷰를 많이 했다. 너무 많이 생각해서 스스로 말렸다고 해야 하나"라고 복기하며 "그래서 오늘(2차전) 경기는 생각을 단순하게 해서 경기를 풀어나가자고 생각했는데, (최)원태의 공도 좋았고 잘 풀린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수비라는 포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하며 삼성의 가을 성공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마수걸이포로 타격에서의 경쟁력까지 자랑했다. 이 홈런은 PO 최고령 홈런(40세 2개월 1일)이기도 했다. 지난해 자신이 작성했던 최고령 홈런 신기록을 재작성했다. 이에 강민호는 "아직 이 나이에도 PS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몸 관리를 잘해서 그라운드에서 오래 뛰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20 07:01
프로야구

"도현이처럼 떨어지는 공이 와서 속더라도…" 삼진도 OK, 이범호 감독의 주문은 '좀 더 과감하게'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어려워진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사실상 2026시즌 대비 모드로 돌아섰다. 이범호 KIA 감독의 주문은 좀 더 과감한 타격, 이른바 '노 피어(No Fear)'이다.이범호 감독은 지난 24일 열린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선발 제외했다. 잔여 7경기에서 1패만 기록해도 5강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이날 경기에 승리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으나 선발 라인업은 2026시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위즈덤을 대신해 오선우를 1루수로 기용했고 2025년 입단 신인 박재현과 박헌을 나란히 선발 외야수로 내보냈다.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 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가 있는지 없는지, 뛰었을 경우 어떤 게 이 선수의 장점인지 이런 걸 좀 보고 싶다"며 "잘 못 치고 들어왔을 때도 다음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좋은 생각을 갖고 또 도전한다든지 뭐 이런 부분을 보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결과를 떠나 적극적으로 타격하길 바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예를 들은 게 윤도현이었다.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윤도현은 지난 2일 1군에 복귀, 첫 16경기에서 타율 0.262(65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경기당 하나꼴인 삼진(16개)이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의 '늘어난' 삼진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 감독은 "도현이처럼 떨어지는 공이 와서 속더라도 과감하게 치는 게 성장하는 데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보면 (한)준수나 (한)선우는 공을 보고 삼진(루킹 삼진) 먹는 게 굉장히 많다. 그걸 최소화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은 그런 부분에서 공격적으로 야구했으면 한다"라고 독려했다. 감독의 메시지를 들은 걸까. 리그 삼진 1위인 오선우는 24일 키움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개인 18호)을 때려내며 다시 한번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KIA의 잔여 시즌 포커스는 육성이다. 위즈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는 건 시사하는 게 작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과정에 집중한다. 그는 "안 좋은 플레이가 나오더라도 힘을 줘야 경기에 나가 성장할 수 있다"며 "올해 성장하고, 내년에 성장해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게 잘 준비시켜 보겠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25 16:39
프로야구

'화이트 펄펄·이율예 깜짝' SSG, 안방에서 두산 15-2 대파…구단 역대 최다 114만5502명 '관중 신기록'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구단 관중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SSG는 20일 인천 두산전에서 시즌 19번째 매진(2만3000석)으로 누적 관중 114만5502명을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세운 자체 최다 기록인 114만3773명을 넘어서며 3년 연속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인천 연고 프로구단으로는 사상 첫 대업을 달성한 SSG는 경기당 평균 관중도 1만6109명(71경기)에서 1만7356명(66경기)으로 늘었다.올해 SSG는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베테랑 투수진의 안정적인 활약과 함께 조병현·이로운·김민 등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했다. 8월 이후 팀 홈런 및 장타율 상승과 류효승·고명준·안상현 등 신예 야수들의 활약이 더해져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3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노력도 통했다. SSG는 다양한 이벤트로 야구장을 ‘스포츠 그 이상의 축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청바지 데이 ▶캐릭터 시리즈 ▶랜디와 친구들 데이 ▶정기 사인회 ▶홈팀 훈련 참관 ▶불금파티 ▶불꽃놀이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시즌 내내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 역시 팬 친화적인 야구장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SSG는 ▶어메이징 챔피언스존 ▶최정 포토존 ▶랜더스 그라운드 조성으로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으며, 쾌적한 화장실과 다양한 편의 시설 확충으로 관람 만족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 ‘구도 (球都) 인천’의 자부심을 더했다.SSG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LANDERS Thanks WEEK’(9월 23일~26일)을 진행한다. 이 기간 랜더스필드 야외 행사장 운영, 불꽃축제 및 디제잉 파티, 랜필 투어, 주말 팬 스킨십 확대, 최대 50% 할인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SSG는 장단 15안타를 쏟아내는 타격전으로 15-2 대승을 거뒀다. 선발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7이닝 6피안타 2실점 쾌투로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타선에선 1번 박성한(5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과 2번 안상현(4타수 2안타 1홈런 3득점 2타점)이 테이블 세터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신인 이율예는 12-1로 크게 앞선 8회 말 스리런 홈런으로 데뷔 첫 안타를 장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20 20:05
프로야구

'한화전이 9197명이라니' 8위 KIA, 후반기 승률 10위에 홈 관중도 감소 추세 [IS 포커스]

9197명.지난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한 관중은 채 만 명이 되지 않았다. 매진 기준(2만500석) 좌석 점유율은 44.86%. 인기 매치업 중 하나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였다는 걸 고려하면 '흥행 참패'나 다름없었다.KIA 타이거즈의 관중 동원에 빨간불이 켜진 건 어제오늘이 아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이은 16일 기준으로 1만5800명이다. 이는 1만6552명을 기록한 전년 대비 5%가 하락한 것으로 전년 대비 관중이 감소한 건 리그 10개 구단 중 KIA가 유일하다. 리그 평균 증감은 16%. 신축구장 효과와 호성적이 맞물린 한화(49%)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28%), 롯데 자이언츠(22%), LG 트윈스(15%) 등의 관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대비를 이룬다.지난해 프로스포츠 사상 첫 정규시즌 1000만 관중 시대(1088만명)를 열었던 KBO리그는 지난 8월 23일 '2년 연속 1000만 관중' 대업을 달성했다. 더 나아가 지난 9일 1100만 관중까지 넘어섰고 1200만 관중을 향해 전진 중이다. 선풍적인 야구 인기에 힘입어 구단마다 관중 동원 훈풍이 불고 있는데 유독 KIA만 예외다. 올해 KIA는 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여러 마케팅 행사를 진행했다. 가정의 달이었던 지난 5월에는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 중 하나인 '캐치! 티니핑'과 협업했다. 8월에 열린 홈 6연전에선 산리오 인기 캐릭터인 쿠로미와 컬래버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다른 구단이 부러워할 만한 굵직굵직한 캐릭터들과 손잡으며 '마케팅 홈런'을 때려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중 동원이 마이너스인 건 결국 팀 성적 때문이다. 전반기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KIA의 후반기 승률은 0.372(16승 1무 27패)로 리그 최하위. 순위가 8위까지 떨어져 5강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경기력도 워낙 좋지 않다. 16일 광주 한화전만 하더라도 1-11로 완패했다. 지난 2일 대전 맞대결에서 3-21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는데 2주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 결과도 참담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0-14 완패를 포함하면 2경기에서 무려 25점을 내줬다.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기세가 온데간데없다.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의 등장과 팀 성적이 어우러지면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49%) 관중 유입이 늘어났던 1년 전 축제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7 15:51
프로야구

10년 전 박병호가 눈앞, 하지만 디아즈는 차분하다 "기록보다 승리, 삼성 팬 기쁨이 내 기쁨" [IS 스타]

10년 만의 50홈런 타자가 탄생할까.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9월에만 3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50홈런에 4개 차로 다가섰다. 디아즈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6회 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디아즈는 상대 선발 오원석의 초구 142km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디아즈의 시즌 46호 홈런이었다. 지난 11일 대구 SSG 랜더스전 45호 홈런 이후 2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6일 한화 이글스전 홈런까지, 디아즈는 최근 6경기에서 홈런 3방을 때려냈다. 팀이 치른 133경기에 개근한 디아즈는 경기당 0.3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압도적인 홈런 1위를 질주했다. 남은 11경기에서 4개만 더 때려내면 50호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산술상으로는 가능한 수치다. 디아즈가 50호 고지를 밟는다면 10년 만의 진기록 주인공이 된다. 최근 10년간 KBO리그에서 50홈런 이상 때려낸 선수는 없었다.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53홈런 이후 아무도 없었다.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의 47개가 50호 고지에 가장 근접했던 기록이다.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넘본다. 현재 기록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의 48개. 디아즈는 2개만 더 넘기면 나바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3개를 기록하면 신기록을 작성한다. 홈런만큼 기대되는 기록도 있다. 현재 135타점을 기록 중인 디아즈는 KBO리그 최초의 150타점 고지를 넘본다. 이 부문 최다 기록 역시 2015년 박병호(145점)가 보유하고 있다. 남은 11경기에서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디아즈는 오히려 덤덤하다. 그는 전날 경기 후 "시즌 46번째 홈런을 쳐냈지만 개수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기록들을 의식하는 순간 마음이 조금 더 급해지거나 리듬을 뺏길지도 몰라서다"라며 "내가 치는 홈런이나 안타가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디아즈는 "팀의 승리로, 응원해주시는 삼성 팬분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것이 내 기쁨이다. 야구장을 항상 가득 메워주시고, 열과 성을 다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9.15 08:26
프로야구

'누가 디아즈에게 돌을 던지나' 가족의 힘으로 나바로-박병호 넘는다 [IS 스타]

홈런도, 타점도 압도적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KBO리그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의 '50홈런'과 리그 최초의 '150타점' 고지를 앞두고 있다. 디아즈는 1일 기준으로 올 시즌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483타수 145안타) 43홈런 131타점, 출루율(0.363)과 장타율(0.617)을 합한 OPS 0.980을 기록했다. 삼성이 치른 경기에 모두 출전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과 타점 페이스는 압도적이다. 홈런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31개)보다 12개의 아치를 더 많이 그렸고, 타점 역시 2위 문보경(LG 트윈스·105개)보다 30개 가까이 앞선다. 장타율도 2위 오스틴 딘(LG·0.561)보다 5푼 이상 높아 3관왕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이 페이스라면 50홈런, 151타점으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KBO리그에서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외국인 선수는 야마이코 나바로(2015년 48개·당시 삼성)다. 디아즈가 남은 19경기에서 외국인 최다 홈런과 함께 외국인 최초의 50홈런에 도전한다. 이 가운데 홈경기가 12차례나 남아있는 게 호재다. 디아즈는 올 시즌 홈 59경기에서 28홈런을 때려냈다(원정 15개). 경기당 0.47개의 아치를 그릴 정도로 홈에서 강했다. 또 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 경기가 한 번(9월 20일 LG전)밖에 남지 않은 것도 신기록 도전에 힘을 싣는다. 아직 홈런이 없는 광주 2연전(9월 9~10일)이 관건이다. 타점은 리그 신기록이 눈앞이다. 역대 단일 시즌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박병호(2015년 148개·당시 넥센 히어로즈)였다.디아즈의 여름 페이스를 보면 사상 첫 150타점이 불가능하지 않다. 그는 8월 출전한 26경기에서 10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리그 최다. 8월 때려낸 홈런의 절반(5개)이 주자가 있을 때 나온 홈런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만큼 찬스에서 집중력이 강하다. 올 시즌 디아즈는 두 차례나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지난 7월엔 팀의 연패와 맞물려 소셜미디어(SNS)에서 악플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그럴수록 디아즈는 '가족의 힘'으로 버텼다. 디아즈는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내가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그런 가족을 위협하는 악플에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50개를 바라보는 홈런 페이스도 아내의 응원 덕이라고 한다. 남은 시즌 디아즈의 기록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5.09.02 07:02
프로야구

'월간 WHIP 전체 2위' 나균안, 31일 두산전 출격→주간 2승 도전

나균안(26)이 다시 한번 롯데 자이언츠를 구하기 위해 출격한다. 롯데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홈 주말 3연전 3차전을 치른다.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2연패를 끊은 롯데는 홈에서 이어진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지만, 29·30일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1패 1무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9월부터 시작되는 잔여 경기 일정에서 롯데는 11경기 연속 1·2위 상위팀이나 5강을 두고 경쟁하는 팀을 만난다. 31일 두산전 승리가 절실하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이다. 그는 현재 롯데 선발 투수 중 페이스가 좋다. 8월 등판한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승운이 부족했지만, 월간 피안타율(0.196) 5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0.89) 2위에 오를 만큼 투구 내용이 좋았다. 피안타율은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나균안은 올 시즌 두산전 세 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2번은 5이닝 이상 막아냈지만, 첫 등판이었던 4월 26일 원정(서울 잠실구장) 등판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올 시즌 양의지에게 피안타율 0.667를 기록할 만큼 약했다. 8월 롯데는 3연승 없이 2연승만 2번 해냈다. 모두 나균안이 등판한 경기였다. 8월 들어 나균안의 투구 내용은 이전과 다르다. 외국인 선수 알렉 감보아, 빈스 벨레스케즈를 포함해도 나균안이 1선발로 인정받았다. 두산도 에이스 곽빈이 선발 등판할 순번이다. 그는 6월 8일 홈(잠실), 7월 9일 원정(사직) 롯데전에서 각각 5이닝 2실점, 7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시즌 경기당 득점 지원이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21명 중 20위(1.72)에 그쳤다. 여기에 롯데 타선에 강한 선발 투수(곽빈)와 맞대결이다. '최소 실점'만이 롯데 승리 발판을 놓을 수 있다. 롯데는 30일 두산전에서 간판타자 윤동희가 1군 복귀전을 치러 홈런 1개 포함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가 나균안을 지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31 09:21
프로야구

'평균 89.4구' 키움 정현우, 4회 1사 67구에서 마운드 내려간 이유 [IS 인천]

왼손 투수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가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정현우는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했다. 0-2로 뒤진 4회 말 1사 1루에서 교체돼 시즌 6패(2승) 요건이다.지난 8월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4와 3분의 1이닝 4실점)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 등판한 정현우는 1회 말 1사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버텼다. 하지만 2회 말 2사 1루 하재훈 타석에서 통한의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노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2구째 138㎞/h 직구가 비거리 120m 장타로 연결된 게 뼈아팠다. 시즌 6번째이자 4경기 연속 피홈런. 3회 말 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정현우는 4회 말 1사 후 하재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배턴을 김연주에게 넘겼다. 투구 수가 67개(스트라이크)로 올해 개인 경기당 평균 투구 수(89.4개)와 비교해 22개 정도가 적었다.전날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 조금 이른 교체가 부상 때문은 아닌지 우려스러울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정현우 교체에는 특이사항 없다. 단순 교체"라고 전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2 20:07
프로야구

'완봉승' 외국인 선수에게 모자 벗고 고개 숙인 49세 감독, "마땅히 존경받아야, 나도 모르게 인사를" [IS 수원]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선수."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외국인 투수를 향해 49세의 감독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렇게 아리엘 후라도에게 경의를 표했다. 후라도는 지난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후라도의 시즌 두 번째 완봉승. 삼성은 후라도의 완봉승에 힘입어 11-0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선수단 하이파이브를 하러 들어오는 후라도를 향해 박진만 감독이 모자를 벗어 허리를 숙였다. 이튿날(27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이렇게 더운 날에 완봉승도 하고,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인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솔직히 개인 기록이나 계약 옵션을 생각하면서 (평균자책점 등) 개인 성적을 더 중요시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은데, 후라도는 팀을 위해 헌신했다. 정말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9회는 후라도가 나가지 않아도 되는 이닝이었다. 8회까지는 3-0으로 근소하게 앞서 있던 상황이었지만, 9회 타선이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기를 완전히 잡았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이미 9회까지 나갈 결심을 굳힌 상황이었다. '이미 마음을 먹었으니 내가 올라가겠다'고 하더라. (9회 초) 공격이닝이 길기도 했고, 투구 수도 많지 않아서 올라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처럼 원정에서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홈과 원정의 타격 성적이 극명한 팀이다. 홈에서 타율 1위(0.297) 홈런 1위(74타점) 타점 1위(300점)로 강력하지만, 원정에선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9위(0.240) 홈런 7위(27개) 타점 10위(151점)로 좋지 않았다. 원정 경기당 득점 생산이 3.85점(홈 6.83점)에 불과했다. 그랬던 삼성 타선이 26일 11점을 몰아친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원정에서 이렇게 여유있게 승리한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원정에선 항상 이겨도 어렵게, 타이트하게 이기면서 불펜 과부하도 많았는데, 어제(26일)는 달랐다"며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KT와 첫 경기(25일)에서 졌지만 르윈 디아즈가 홈런도 쳤고, 어젠(26일)엔 김영웅이 홈런도 쳤다. 투타 밸런스가 후반기에 조금씩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류지혁(지명타자)-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전병우(3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홍현빈(중견수)-양도근(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전날 홈런을 친 김영웅이 빠진 배경에 대해 박 감독은 "특별한 부상은 없다. 선수 관리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7 17:08
프로야구

‘29홈런-161K-122안타’ 프로야구 전반기의 숫자들, 타이틀 새 역사 보인다 [IS 포커스]

지난 10일 전반기 일정을 마친 2025 KBO리그는 오는 17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각 타이틀 선두에 선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다.타자들 가운데에선 콘택트가 뛰어난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와 홈런 타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주요 부문을 양분했다. 타율 1위(0.340) 레이예스는 122안타로 안타 부문에서도 1위를 달렸다. 이 부문 2위 문현빈(한화 이글스)과의 차이가 20개에 달한다. 레이예스는 지난해에도 시즌 202안타를 기록, 2014년 서건창(201개) 이후 10년 만에 200안타 기록을 쓴 바 있다. 레이예스는 지난해엔 전반기 80경기에서 109안타를 쳤는데, 올해는 89경기에서 그보다 13개를 더 때려냈다. 현재 페이스라면 144경기를 모두 뛰면서 197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 지난해엔 후반기 타율(0.359)이 전반기(0.346)보다 높았는데, 올해도 후반기 페이스를 올리면 2년 연속 200안타 달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기록을 달성한 KBO리그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다.전반기 장타율 0.595와 함께 29홈런을 때린 디아즈는 2관왕에 도전한다. 홈런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20개)과 차이가 크다. 전반기 팀 88경기에 모두 출장한 그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47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47개는 지난해 1위 맷 데이비슨(46개)보다 많은 리그 역대 공동 7위에 해당한다.그의 50홈런 도전에도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디아즈는 올 시즌 홈런의 82.8%(24개)를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때렸다. 홈 경기 장타율(0.807)과 원정 경기 장타율(0.356) 차이가 극심하다. 삼성의 시즌 잔여 홈경기는 29차례로 원정(25회)보다 적어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투수 부문은 코디 폰세(한화)의 독주 체제다. 폰세는 다승 공동 1위(11승)와 함께 평균자책점(1.95) 탈삼진(161개) 승률(100%)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탈삼진 페이스는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기록(225개)에 다가서고 있다. 폰세는 후반기에 10경기 정도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당 탈삼진 평균 8.94개를 기록 중인 그는 역대 최초로 250탈삼진 이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폰세의 변수는 건강이다. 폰세는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NPB) 통틀어 한 시즌에 144이닝 이상을 소화해 본 경험이 없다. 치명적인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풀시즌 노하우를 체득해 보지 못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부상 문제와 마주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5 08: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