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9세 철인'의 비결, 전준우 "어디 부러지지 않는 이상, 경기에 나가는 건 당연" [IS 인터뷰]
"2년을 봤는데, 아프다는 보고가 안 올라와."불혹을 앞둔 베테랑 외야수 전준우(39)의 내구성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새삼 놀랐다. 팀 내 부상 선수들이 여러명 발생한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김 감독은 "전준우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서 다행이다"라면서 "작년에 종아리 한 번 다친 것 외에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보고가 아예 없었다. 정말 대단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현재 롯데 야수진은 부상 병동이다. '윤·나·고·황'이라 불리는 영건 4총사 중 윤동희(22·오른 허벅지) 나승엽(23·눈) 황성빈(28·왼 손가락)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전민재(26)도 5월 헤드샷 부상 이후 돌아왔지만 후유증에 시달리며 부진하고 있다. 백업 유격수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이호준(21)마저 지난 9일, 오른 중지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선수단 전체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순위 싸움이 치열한 것보다 (선수들의) 부상이 힘들다"며 "시즌 전 구상을 해도 (부상으로)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다"라며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롯데는 팀 타율 1위(0.287)를 잘 유지하며 시즌을 버티고 있다. 6월 타율도 NC 다이노스(0.288)에 이은 2위(0.282)다. 외야수 장두성(26) 김동혁(25) 등 백업 선수들의 선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는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31)의 활약이 돋보인다. 전준우는 6월 8경기 타율 0.357(28타수 10안타)로 맹활약 중이고, 레이예스의 6월 타율은 무려 0.548(31타수 17안타)에 달한다. 베테랑 전준우의 꾸준한 활약이 놀랍다. 전준우는 올 시즌 롯데가 치른 66경기 중 65경기에 출전해 3할대 언저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많은 선수가 '몸 상태가 안 좋아 (컨디션을) 조절해서 출전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말로 보고가 오는데, 준우는 내가 2년째 (롯데 감독을) 맡으면서 들은 적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전준우에게 비결을 물었다. 전준우는 "따로 비결이 없다. 오래 운동을 하다 보니 내게 맞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라며 싱긋 웃었다.
하지만 전준우도 아픈 곳이 없는 게 아니다. 잔부상은 있다. 그러나 그는 "한 곳이라도 안 아픈 선수가 어디 있겠나. 어디 부러지지 않는 이상, 경기에 나가는 건 당연하다. (잔부상은) 보고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전준우는 "지금은 경기에 나가지 않으면 죄 짓는 기분이 든다. 옛날부터 악착같이 더 많은 경기에 나가려고 했고, 이게 습관이 돼서 계속 이렇게 뛰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배 선수들의 줄부상이 더 안타깝다. 그는 "어린 선수들의 부상을 보면 안타깝다. 너무 간절한 마음으로 뛰다 나온 부상이라 더 안타깝다. 이들이 (경기)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부상을 당한 게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그래도 몸 관리(경기 중 부상)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좋지 않을까"라고 당부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11 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