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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데드 다루는 법’ 아름답고 슬픈 좀비영화의 생환을 기다리며 [오동진 영화만사]

스스로 영화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레나테 레인스베 정도의 이름은 입에 붙어야 한다. 노르웨이 출신이고 2021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로 제74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여배우다. 키는 178Cm나 되고 나이는 1987년생으로 이제 마흔이 되어 간다. 최신작 ‘모든 것은 아르망에서 시작되었다’에서 그는 미친 듯한 연기를 펼쳤고 또 다른 국내 최신 개봉작 ‘언데드 다루는 법’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런 영화들은 한국 극장가의 사정 때문에 많아 봐야 5000명 정도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두 이미 극장에서는 사라졌다. 한국 영화계는 지금의 이런 현실을 언젠가는 뼈 아프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수십억을 들여 만들고 톱 스타급 배우가 나온다 한들, 그래서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벌인다 한들 ‘브로큰’ 같은 영화의 첫날 성적은 2만명을 넘지 못했다. 한국의 극장업계가 향후 어디에 더 매달리고 어디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지를 자각케 만드는 대목이지만 여전히들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다.테아 히비스텐달 감독이 만든 ‘언데드 다루는 법’은 좀비 영화다. 그리고 일종의 공포영화다, 오컬트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 죽은 자가 살아 움직이니까. 그런데 이게 좀 이상하다. 좀비는 좀비이고 무서울 때는 무서운데(죽은 엘리자베트가 무덤에서 돌아와 주방 냉장고를 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노부인 토라의 표정은 경악 그 자체다) 이상하게도 슬프고 따뜻한 면이 강하다. 이들 좀비는 살아 생전 잔뜩 사랑을 받던 대상들이었다. 소년 엘리아스는 할아버지와 엄마가 죽고 못살만큼 아꼈던 아이이고,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살아난 에바는 남편과 아이 둘에게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었다. 이들 모두가 살아 돌아오긴 돌아오되, 살았을 때처럼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말도 못하고 심박수도 느리며 몸 여기저기의 상처도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 좀비들은 처음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물어 뜯거나 할퀴지 않는다. 먼저 공격적이 되지는 않는다. 외형상 전혀 위협적인 요소가 없어 보인다. 단지 약하고 다른 존재가 돼서 돌아왔을 뿐이다. 돌아와서는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 곁에 머무르려 할 뿐이다. 자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다뤄야하는가. ‘언데드 다루는 법’은 상실과 그 상실감의 회복, 연대와 관계의 복원에 대한 얘기다. 좀비영화 중에 중간에 눈물을 흘리게 할 작품이 있다면 단연 이 영화 한편 뿐이다. 물론 미국 조너던 레빈 감독의 2012년 작 ‘웜 바디’에서도 좀비R(니콜라스 홀트)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며 심지어 사랑스런 존재이기까지 해서 여인 줄리(테레사 팔머)와 연인 관계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웜 바디’는 말도 안되는, 오락영화처럼 비춰졌고 또 그렇게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반면 ‘언데드 다루는 법’에는 기이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어쩌면 사람들은 사람들 스스로가 상대에게 있어서 종종 언데드와 같은 존재일 수 있다. 살아있는 시체와 같은 존재. 말은 좀 안 좋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 상대는 그런 존재를 때론 인정하고, 때론 수긍하며, 때론 어떻게든 같이 살아 가려 애쓴다. 그것이 삶 그 자체라고 느끼게끔 배워 왔다.‘언데드 다루는 법’을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이 영화의 궁극적 주제는 ‘다름의 정치학’이 사실은 매우 무의미한 것이며 사랑의 마음을 지닌 한 그것을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음을 보여 준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사회도 요즘 인종과 민족, 이민자들과의 공동의 삶을 추구해 나가는 게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이 영화는 방증한다. 좀비는 결국 이민자이자 이방인, 우리 삶 바깥에 있는 존재들을 상징한다.그러나 그렇게 딱딱한 분석보다는 ‘언데드 다루는 법’이 지닌 진짜 의도를 알아 채는 게 좋다. 이 영화는 사랑이 깊으면 죽은 자도 되살릴 수 있다는 슬픈 판타지 같은 것이다. 죽은 아들 엘리아스가 무덤에 살아 돌아온 걸 알지 못하는 엄마 안나(레나테 레인스베)는 직장에서 돌아와 담배를 한 대 피운 후 자신의 얼굴에 랩을 칭칭 감아 가며 자살을 하려 한다. 세상의 엄마란 존재는 자신의 아이가 죽으면 아이에 대한 모든 것을 하나도 버리지 못한다. 장난감도 아이의 공책도 아이의 옷도 이불도 버리지 못한다. 그러니 혹여나 아이가 살아 돌아왔을 때 아무리 몰골이 이상하다 한들 그 아이를 품에서 떼 놓지 못한다. 안나는 돌아온 아들 엘리아스를 품에서 내려 놓지 못한다.도대체 이 영화는 결론을 어떻게 가져 가려하는가. 좀비는 결국 징글징글한 좀비가 된다는 것일까. 사람들의 목을 물어 뜯는 존재가 된다는 것일까. 그렇지 되기 전에 사람들은 이 언데드를 어떻게 다뤄야 한다는 것일까.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상실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상실감을 주체적으로 떠나보내는 것, 내려 놓는 것, 그래서 모든 사안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파악할 줄 아는 정신을 되찾는 것이다. ‘언데드 다루는 법’은 결국 모든 일이 다 잔혹해지지만 종국적으로는 슬픈 일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슬픈 좀비영화라고 하는 이유다. 극 후반 나오는 노래가 니나 시몬의 ‘느 무 끼뜨 빠(Ne Me Quitte Pas)이다. ‘날 떠나지 마’란 뜻이다. ‘언데드 다루는 법’은 이제 극장에서는 볼 수가 없다. VOD나 이후 어느 OTT에서 살아 돌아올 것이다. 그때 다들 잘 다뤄야 한다. 살아있지만 죽은(언데드) 영화를 다루는 법에 대해 생각들 해보시기 바란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5.02.13 06:02
축구일반

스포츠윤리센터, 손웅정 감독 폭력 비위 인정 판단…문체부에 징계 요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총감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유소년 선수 학대 사건 조사 결과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 수석코치 등 소속 지도자 3명에 대한 폭력 비위가 인정된다고 결론지었다.스포츠윤리센터는 규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대한체육회로 하여금 관련 체육단체에 피신고인 모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할 것’을 요청하기로 지난 11일 결정했다.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해 7월 피해 아동 측으로부터 정식 신고서와 함께 제출한 진술 자료와 통화 녹취록, 관련 영상 등을 제출받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피해 아동 측은 지난해 3월 9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손흥윤 수석코치에게 허벅지를 코너킥 봉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손웅정 감독으로부터는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었다고 했다.손웅정 감독 등은 지난해 10월 피해 아동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춘천지법으로부터 벌금 각 300만원의 약식명령과 각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받았다.김희웅 기자 2025.02.12 14:03
금융·보험·재테크

'트럼프발 관세 전쟁' 스타트…코스피·가상자산·반도체 '요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 예고에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됐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3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이 ‘25% 전면 관세’ 시행 방침을 밝히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멕시코·캐나다 정상과 통화 후 차례로 관세 부과를 한 달 미루겠다고 발표하면서 증시에 안도 장세가 펼쳐졌다.국내 코스피는 장 초반 1.6% 상승 출발해 1.09%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도 1.7% 상승세를 보이다가 0.78%로 상승폭이 줄었다. 이들 지수는 전날 2.66%, 2.52% 하락한 바 있다.반도체는 대미 흑자 품목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갔다가 한숨 돌린 상황이다.SK하이닉스는 전날 4.17% 하락한 19만900원에 장을 마쳤다가 이날 0.1% 오른 19만11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67% 내려 2거래일 연속 2%대 약세를 지속하다가 이날 3.3% 오른 5만27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관세정책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4.3원 내린 1462.9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미국의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 유예에 8.2원 하락한 1459.0원에 출발해, 오후 미국의 대중 관세가 발효되자 낙폭을 줄여 한 때 1466.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관세 전쟁’ 우려로 급락했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3일(현지시간) 10만 달러선을 회복 후 소폭 빠진 상태다.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전날 오후 5시 1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2% 오른 10만2454달러(1억4968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10만 달러선이 붕괴하며 9만1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가 10만달러로 올라온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께 비트코인은 9만9339달러로 10만달러를 밑돌며 조정 중이다.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10달러(0.77%) 오른 온스당 2857.10달러에 마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1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중국과도 조만간 통화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결론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이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다만 이번 조치가 일단 한시적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적으로 유럽연합(EU), 산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철강, 석유·가스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힌 상태라 일촉즉발 수준인 관세 전쟁의 위기감이 계속 고조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통상 국가인 한국의 수출 전선도 비상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권지예 기자 2025.02.05 07:00
문화

노동부, 故 오요안나 사건 예비조사…근로자성 검토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근로자성 등을 판단하는 예비적 조사를 진행한다.4일 노동부는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근로자성 등을 판단하는 예비적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은 앞서 MBC에 이번 사건과 관련 자체 조사하라는 행정지도를 했고, 이에 MBC는 전날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노동부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기본적으로 자체 조사를 하게 돼 있어 먼저 그렇게 지도했으나, 사측의 결과를 일방적으로 믿고 기다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에 관련 서류 등을 요구해 사건을 살펴보는 예비적 작업을 투트랙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노동부는 특히 이번 작업에서 기상캐스터들의 근로자성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직장 내 괴롭힘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일 경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기상 캐스터들이 프리랜서 등 근로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나면 사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앞서 뉴진스 멤버 하니나 쿠팡의 퀵플렉서(배송기사) 등도 각각 직장 내 괴롭힘과 불법 파견 논란이 일어 노동부가 조사했으나 근로자가 아니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사건이 종결됐다.노동부 관계자는 “기상캐스터 분들의 구체적인 노무 제공 양태나 인사 노무 상의 지휘명령이 실질적으로 있었는지 등 여러 요인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계약서 등 자료들을 제출받아 판단할 예정”이라며 “아무래도 사측에서는 본인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결론을 낼 수 있으니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 미리 정리해야 할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04 12:43
영화

‘귀신경찰’ 신현준 “故김수미 엄마, 주고 가신 게 많아요” [IS인터뷰]

“완성된 ‘귀신경찰’을 보셨다면 어머니는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맨발의 기봉이’ 때 행복했었다고 말씀 많이 하셨거든요.” 어떤 인연은 피보다 진하다. 친아들 못지않은 세월을 보낸 신현준은 담담히 ‘엄마’ 고(故) 김수미를 추억했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을 시작으로 ‘맨발의 기봉이’(2006)에서 빚은 푸근하고 애틋한 모자 호흡이 19년 만에 새 영화 ‘귀신경찰’로 돌아왔다. 개봉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난 신현준은 “엄마가 만들자고 해서 시작한 영화인데 안 계시게 됐다. 그래서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 같은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홍보 열심히 하겠다”고 운을 뗐다.생전 고 김수미의 바람대로 설 연휴에 맞춰 지난 달 24일 개봉한 ‘귀신경찰’은 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신현준)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지난해 10월, 고 김수미가 지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하며 그의 유작이 됐다.“‘맨발의 기봉이’는 저희끼리 연기할 때도 좋았지만, 가족 단위 관객이 삼삼오오 오신 모습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우리도 찍으면서 따숩고, 귀여운 영화 한번 만들어 봐라’라고 말씀하신 게 ‘귀신경찰’의 시작이었어요.”신현준은 ‘귀신경찰’을 두고 “엄마 손때가 많이 묻어있다”고 떠올렸다. 김수미의 말을 듣고 구상 중 실제로 번개를 맞은 후 능력이 생긴 사람을 다룬 영상을 접하게 되면서 김수미와 자신을 놓고 ‘어설프게’ 그려보게 됐다고 부연했다. “저희 모자가 어느 순간 브랜드가 됐잖아요. 관객들이 생각하는 코드가 있는데, 적정선에서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이처럼 다소 얼빠진 아들 신현준과 그를 구박하면서도 끔찍이 아끼는 김수미의 모습이 ‘귀신경찰’에도 녹아있다. 코미디신을 맛깔나게 살리면서 가족애를 둘러싼 휴먼 드라마가 짙게 버무려져있는 점이 작품의 미덕이다. “엄마는 완성본은 못보셨지만 자주 대화를 나눴어요. 편집을 두고 고민할 때 물어보면 ‘우린 가족물이야. 코미디로만 몰고 가면 안 돼’라고 말씀하셨죠. 시사 후에 정말 다들 그 지점을 좋아하셔서 ‘엄마 생각이 맞았구나’ 싶었어요.”마지막 장면은 다음을 암시하는 김수미의 모습으로 닫아 짙은 여운을 남긴다. 신현준은 “엄마가 ‘야 이거 시리즈 하자. 엄마가 김치라도 팔아서 제작비 댈게, 너무 재밌다’고 하셔서 2편의 시놉시스도 대강 나왔다. 그런데 엄마가 안 계시게 됐다”며 “마지막 장면을 뺄지 말지 고민이 많았는데 건드리지 말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아쉬워했다. “엄마가 제게 주고 가신 게 개인적으로 많아요. 스무 살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작품 하면서 좋은 어른들을 만나서 많은 영향을 받는 게 배우로서 참 큰 행복이면서 특권 같더라고요.”신현준은 KBS2 주말극 ‘다리미 패밀리’를 항상 모니터링해주던 김수미의 연락이 끊기면서 그의 부재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 빈자리를 최불암 등 다른 선배 배우들이 채워주고 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번에 연말 시상식을 갔을 때도 이순재, 김용건 선생님이 앉아계셨는데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배우는 인생을 어떻게 가꾸는지도 참 중요 하다는걸 그 한 컷으로 알게 됐죠.”어느덧 56세. 그는 “손녀 같은 막내 딸이 생겼다. 결혼식장 들어갈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고, 더 건강해야겠다 싶어 식단을 철저하게 했다”면서 배우로서, 가장으로서 ‘멋지게 늙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예전에 ‘6~70살이 되어도 청바지에 흰 티 입는 배우가 되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제게 유효해요. 나중에 제가 노인이 되어서 시상식에 앉아있을 때 ‘저 선배님 진짜 관리 잘하셨다, 철저하게 사셨다, ‘찐’ 배우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03 05:53
예능

[TVis] 전효성, 올해 ‘썸머퀸’ 등극하나 “연애보단 새 앨범 발매” (핸썸가이즈)

그룹 시크릿 출신 전효성이 신년운세에 놀라워했다.2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핸썸가이즈’에서는 최초의 인물 탐방 레이스로, ‘핸썸’과 ‘가이즈’ 각각 팀을 나눠 다양한 연령대의 을사년 뱀띠 스타들을 직접 찾아가 새해 복을 나누고 빙고를 완성하는 레이스를 펼쳤다.이날 이이경의 ‘나는 솔로’ 인연으로 ‘89년생 뱀띠스타’로 깜짝 출연한 전효성은 “계속 준비하는 단계다. 워낙 업계가 어렵다보니 준비하는 게 자꾸 밀려서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체력을 키우자, 안 하던 걸 해보자’가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타로 점술가와 만나 신년 운세를 점쳤다. 전효성은 “올해 앨범을 낼까 말까 고민중인데 시기중으로 언제 나오는게 좋을지”라고 물었다. 전효성이 뽑은 카드를 본 점술가는 “올해 일단 하셔야 한다. 무조건 플러스”라며 “가장 좋은건 여름이다. 잘맞는다”라고 말했다. 여름에 발매하면 돈과 명예를 한 번에 쥘 수 있고, 시기가 늦어지면 겨울까지 괜찮다는 결과가 나오자 전효성은 “진짜로 여름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소름돋아 했다.또 전효성은 “제가 연애를 하면 일을 못 한다더라”라며 연애운도 물었다. 신중하게 뽑았으나 칼이 잔뜩 꽂힌 카드의 그림부터 심상치 않았다. 점술가는 “(연애운이)아예 없다. 본인도 할 마음이 없고 집에만 누워있다”라고 말했다. 전효성은 “너무 나에 대해서 아는 것처럼 얘기한다”며 눈을 휘둥그레하게 떴다. 그러면서 올해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훈훈한 결론을 내렸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02 20:50
드라마

한지민 父가 살린 아이=이준혁…충격 정체에 ‘깡유 커플’ 위기 봉착 (나완비)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한지민의 아빠가 목숨 바쳐 살린 아이가 이준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9회에서는 강지윤(한지민)과 유은호(이준혁)의 얄궂은 과거 인연이 밝혀졌다. 지윤은 자신을 홀로 남겨두고 먼저 간 아빠(조완기)를 오랜 세월 원망하고 있었는데, 은호가 바로 아빠가 살리고 간 그 아이였던 것. 9회 시청률은 전국 11.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이날 방송에서 지윤과 은호는 한층 더 깊어진 사랑을 확인했다. 은호는 자신이 우회장(조승연)에게 맞선 것에 화가 난 지윤에게 다시 그 상황에 닥쳐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그에게 지윤은 마음 다치게 하고 싶지 않고, 보호해주고 싶은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지윤 씨가 어떤 모습이든 내가 옆에 있을게요”라며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은호의 진심은 ‘피플즈’를 지키지 못할까 불안한 자격지심에 감정이 고조됐던 지윤을 포근히 감쌌다. 지윤과 은호는 그렇게 뜨거운 밤을 함께 보냈다.사랑 때문에 불거진 은호의 질투는 그의 완벽함에 귀여움까지 더했다. 잘 나가는 인테리어 CEO 정혁(곽시양)의 ‘피플즈’ 방문 소식에 여직원들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컨설턴트 광희(고건한)에 따르면 정혁은 실력, 외모, 성격 다 가진 퍼펙트한 남자였다. 그러니 여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그가 “대표님이랑 둘이 만나면 완전 선남선녀”라는 경솔한(?) 발언까지 덧붙이고 말았다. 미팅에서 은호가 계속 정혁을 의식하게 된 이유였다.정혁은 그런 은호를 눈치챘다. 그리고 묘한 승부욕이 올라 은호를 도발했다. 지윤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하며 은호는 번거롭게 올 필요 없다고 못 박은 것. 부글부글 끓어오른 은호는 악수를 청하는 정혁의 손을 꽉 잡고 힘자랑으로 소심한 복수를 시전했다. 둘을 보내 놓고 선배 강석(이재우)의 책방에서 일손을 도우면서도 초 단위로 시간을 확인하고 괜한 짜증을 내는 등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은호가 신경 쓰여 밥을 먹지 않고 돌아온 지윤에게 “저녁 나랑 먹어요. 나 엄청 질투나요”라며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고 말았다. 이러니 지윤이 “귀여워 죽겠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수밖에 없었다.이렇게 달콤한 연애를 이어가던 ‘깡유 커플’에게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은호는 과거 화재 사건에서 자신을 구해준 은인 경태에 대해 수소문했었고, 마침내 그의 지인을 만나 사고 이후의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선생으로 인품이 좋았던 경태에겐 딸이 하나 있는데, 경태의 의로운 죽음으로 혼자 남겨진 딸 아이는 친척 집을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야만 했다는 것. 그리고 지금은 어느 회사의 대표가 됐다고 했다.은호는 그 딸을 찾기 위해 경태가 근무했던 학교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녀가 대표로 있는 회사는 ‘피플즈’고, 이름은 ‘강지윤’이라는 충격적 사실을 접했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가정에서 홀로 컸던 은호는 그날도 혼자 방 안에 갇혀 살려 달라 간절히 외쳤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만 같은 그때, 경태가 나타났고 “포기하지마. 너 반드시 살아”라며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은호는 살아서 화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경태는 그러지 못했다. 그가 바로 지윤의 아빠였다.은호는 미애(이상희)로부터 지윤의 힘들었던 지난 시간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었다. 친척들은 지윤을 키우려 하지 않았고, 지윤은 어디 하나 마음 붙일 곳 없이 외롭게 살았다. 그런데 막상 그녀가 회사 대표로 잘 나가자, 서로 자기가 키웠다며 주기적으로 찾아와 돈을 떼어갔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게 자기 탓인 것만 같은 은호는 힘든 밤을 보내야 했다.은호가 내린 결론은 이제 자신이 지윤을 지키는 것. 그는 먼저 경태의 납골당을 찾아가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지윤에게 외롭게 살게 해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지윤 씨 아버지가 살려준 아이 그게 나예요”라고 고백했다. 충격에 휩싸인 지윤은 그만 굳게 잡고 있던 그의 손을 놓아버렸다. 절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을 것 같았던 ‘깡유 커플’에게 찾아온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위기였다.‘나의 완벽한 비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02 08:58
NBA

주전인데 9분 34초만 뛰고 교체? 검찰 베팅 관련 조사…NBA 초긴장

미국프로농구(NBA) 베테랑 가드 테리 로지어(31)가 베팅 관련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거의 2년 전 당시 샬럿 호니츠에서 뛴 로지어의 플레이를 둘러싼 비정상적인 베팅 패턴이 현재 연방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는 토론토 랩터스 선수였던 존테이 포터의 영구 출전 정지 중징계로 이어진 조사의 일부라고 NBA 사무국이 확인했다'라고 31일(한국시간) 밝혔다.문제로 지목된 경기는 2023년 3월 24일 열린 샬럿-뉴올리언스 펠리컨스전이다. 당시 로지어는 9분 34초(보도는 9분 36초)만 출전한 뒤 부상을 이유로 빠졌다. 워낙 경기 시간이 짧아 기록(5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결과가 베팅과 직결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해 로지어의 경기당 평균 성적은 21.1득점 5.1어시스트 4.1리바운드. 주전 로지어는 뉴올리언스전 이후 잔여 경기(8경기)를 모두 결장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건 '프롭 베팅(prop bets)'이다. 이는 특정 선수의 기록 등에 베팅하는 방식인데 지난해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존테이 포터 때문에 조명되기도 했다. 포터는 자신이 다쳐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사실을 도박사에게 미리 알려주는 방법 등으로 부정을 저질렀다. NBA 사무국은 로지어와 관련해 "리그는 조사를 했지만, 규정 위반을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는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인지, 협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로지어의 법률대리인은 "우린 잘못이 전혀 없다고 판단한 NBA의 2023년 조사를 알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조사에서도 똑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자신했다. 로지오는 올 시즌 마이애미 히트 소속으로 42경기 출전, 경기당 12.1득점 4.1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4년 9630만 달러(1400억원)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1 00:02
예능

[TVis] 전현무 “이장우, ♥조혜원과 결혼 후 ‘나혼산’ 하차? 위기 없을 것” (‘전현무계획2’)

방송인 전현무가 이장우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31일 방송된 MBN·채널S 공동 제작 예능 ‘전현무계획2’ 15회에서는 경상남도 거제시에 내려간 전현무, 곽튜브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게스트로 등장한 이장우의 속마음 토크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이날 전현무는 이장우에게 “고민 끝에 (결혼에 대한) 결론을 냈냐”고 물었고 이장우는 “그렇다. 왜냐하면 아기 낳고 결혼 생활을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해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이에 대해 곽튜브는 “결혼을 꼭 하는 것이 형님의 계획이니까 원래부터 생각했다. 올해 (결혼) 하면 다른 새로운 일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현무는 “나도 네 인생에서 결혼이 중요한 부분이고 하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으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 산다’ 하차한다고 네가 덜컹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한편 이장우는 8살 연하 배우 조혜원과 지난 2023년 6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또 이장우는 지난달 방송된 MBC 예능 ‘시골마을 이장우’에서 2025년을 목표로 결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31 22:20
연예일반

‘마약 강제 투약 주장’ 김나정 측 “檢 송치, 중요 참고인 조사 없이 이뤄져”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방송인 김나정 측이 경찰 수사 결과에 입장을 밝혔다.김나정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 충정의 김연기 변호사는 24일 보도문을 통해 “경찰의 언론 접촉에 유감을 표명한다. 김나정은 사건 관련해 이미 많은 정신적 피해를 받고 있고, 이 점은 경찰 내부 수사보고를 통해 주지된 바”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김나정에 대한 검찰 송치는 중요 참고인에 대한 조사 없이 이뤄졌다. 강제로 피해 상황에 처한 이상 그 즉시 이에 대한 직접증거를 남기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며 “김나정은 무죄로 추정되므로 경찰은 여러 사정을 살피고 중요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해야 했는데 본인들의 일방적 논리와 검사 결과만으로 송치 결정을 했다.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앞서 이날 오전 경기 북부경찰청 마약수사계는 김나정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지난해 11월 김나정은 자신의 SNS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강제로 마약 흡입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김나정은 필리핀에서 만난 젊은 사업가 A씨에게 손이 묶인 채 강제로 마약류 연기를 흡입했다며 경찰에 증거 영상을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약 3개월의 분석 작업 끝에 “강제성을 증명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두 차례 모발검사를 비롯한 정밀검사 결과에 따를 때 김나정은 본 강제투약 사건 이전에는 투약 사실이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의뢰인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했다’, ‘주사기까지 사용할 정도로 악질’이란 허위의 음해까지 보인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김 변호사는 “김나정은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하고 주거지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의 고초를 당했으나 별도의 증거 일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김나정은 피해자이며 무죄추정을 받아야 될 입장임에도 계속 정신과 진료를 받는 등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고 털어놨다.끝으로 “마약류 투약 사실 자체는 검사결과로 나온 이상 사건이 검찰로 송치될 수밖에 없음은 이해하고 있다. 경찰은 1차적 수사기관인 한계 때문”이라면서도 “검찰조사에서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져 의뢰인의 무혐의가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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