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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해외파 감독·코치 계약 7년 유예 조항, 다시 생각하자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최지만(34·전 뉴욕 메츠)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BO리그에서 뛰고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최지만의 이 발언은 국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는데 필자가 '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조항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1990년대 후반부터 박찬호·서재응·김선우·김병현·최희섭 등 MLB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인 선수가 적지 않았다. 위기감을 느낀 탓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당시 국내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대거 미국에 진출하는 걸 막으려고 '해외파 복귀 2년 유예 제도'를 만들었다. 현행 KBO 야구규약 제107조 조항에는 '신인 선수 중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 계약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의 당해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다. KBO는 2009년, 야구규약 제107조에 '외국진출선수가 KBO 소속구단과 감독·코치 계약을 하려면 7년 유예 기간을 거쳐야 한다'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를 적용했을 때 1991년생인 최지만은 병역을 이행한 뒤 내년 9월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더라도 지명받지 못하면 국내 복귀가 더욱 미뤄질 수밖에 없다. 만약 KBO리그에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 생활을 하려고 해도 5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다만 최지만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고 선수로 뛴다면 감독·코치 계약의 7년 유예 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문찬종 키움 히어로즈 코치가 '해외파→신인 드래프트 지명→코치' 절차를 밟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조항은 이미 두 차례 예외를 적용한 바 있다. KBO는 2007년 4월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회의를 통해 최희섭·송승준·김병현·추신수·류제국·채태인·이승학 등 7명의 선수를 2년 유예 기간 없이 곧바로 한국 복귀가 가능하게 조치했다. 또, 2012시즌을 앞두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국내 복귀를 희망하자, KBO는 2년 유예 조항을 적용하지 않고 그가 곧바로 고향 팀 한화 이글스에서 뛰는 것을 허락했다.'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조항은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미국 진출하는 데에 신중을 기하게 했다. 지금도 그 효과는 상당히 있다고 본다. 그런데 선수가 아닌 지도자(감독·코치)로 복귀하는 것까지 제약을 둘 필요가 있을까 싶다.최근 KBO리그에선 비활동기간 선수들이 자비로 해외 아카데미에서 연수받는 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MLB 출신 강정호의 사설 레슨장은 매년 선수들이 방문하는 인기 장소가 됐다. 교육 비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저연봉 선수들까지 다녀오고 있다. 그만큼 배움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이 강하다. 비록 KBO리그를 거치지 않았더라도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은 해외파 선수들이 있다면 문호를 개방하는 게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일본 프로야구(NPB) 선수 출신인 백인천 전 감독은 번뜩이는 타격 기술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해 백 전 감독이 기록한 타율 0.412는 아직 깨지지 않는 단일 시즌 최고 타율이기도 하다. 선수에 감독까지 겸한 그는 프로야구 개념이 희미했던 초창기에 초석을 다졌다. KBO리그로선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그의 질을 꾸준히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쇄국보다 '개방'이 더 어울리는 옷일 수 있다. '제2의 백인천'이 나올 수 있는 길을 막을 필요는 없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3.04 05:30
영화

영화 ‘교섭’ 요르단 촬영기...韓 최초입국 어떻게 따냈나

사상 최악의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교섭’이 다사다난했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5일 밝혔다.‘교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베테랑 협상 전문가 외교관(황정민 분)과 현지 국정원 요원(현빈 분)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이국적이면서도 낯선 혼동의 땅 아프가니스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교섭’은 실제 촬영이 불가능한 아프가니스탄 대신 비슷한 풍광, 안전, 촬영 인프라 조건이 맞는 요르단에서 촬영이 진행됐다.그러나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사상 초유의 글로벌 팬데믹 사태가 벌어지자 요르단에서 외국인 전면 입국을 단행한 것. 해외 장면은 ‘교섭’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어서 촬영팀은 국내 촬영분을 먼저 진행해야 했다고.다른 지역을 찾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 속, 촬영팀은 요르단 입국 허가를 위해 끊임없이 요르단 당국과 소통해야 했다. 마침내 요르단 정부 당국으로부터 예외적으로 입국 허가가 떨어졌고, ‘교섭’ 촬영팀은 특별기편으로 요르단 입국에 성공했다.현지 촬영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자가격리 과정에서는 화상통화를 통해 촬영을 위한 소통을 이어갔다. 짧지 않은 격리기간을 속 제작진은 끈끈한 팀워크를 쌓아갔고 앞으로의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한다.배우 황정민의 ‘집밥’은 지친 해외 촬영에서 빛을 발했다. 정통 한식파 황정민은 그는 오이지를 담그고 한국에서 챙겨간 된장찌개를 끓이는 등 직접 요리를 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촬영하다가 먼저 끝나면 숙소에 가서 저녁밥을 짓고 계셨다”,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놀다가 6시쯤 되면 밥 짓는 냄새가 났는데, 선배님 방을 지나가면 딱 그런 느낌이었다”라는 현빈, 강기영의 말처럼,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 황정민은 일명 ‘집밥 황선생’으로 불렸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었던 요르단 촬영에서 수차례의 ‘교섭’ 작전을 통해 만들어낸 팀워크는 진심을 다한 시너지로 ‘교섭’의 실감을 완성해냈다.한편 ‘교섭’은 오는 18일 극장 개봉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05 09:33
야구

불참 3인 모두 확진 판정...KIA 캠프에 방역 과제 더해졌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 동안 코로나19 대응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에 직면했다. KIA 관계자는 2일 "격리 문제로 캠프에 불참했던 이들 중 야수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KIA는 캠프 시작일인 1일 "외국인 선수가 입국 후 중간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국내 선수 두 명이 자가진단 양성 판정과 가족 확진으로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격리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선수 한 명은 1일 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먼저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이어 다른 한 명도 2일 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추가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수십 명의 관계자와 캠프를 치러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 문제는 골칫거리다. 다행히 확진자 3명 모두 캠프 합류 전 발견해 선수단 접촉은 없었지만, 오미크론 변종의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명(2일 기준)을 넘어선 만큼 경계할 수밖에 없다. 김종국 KIA 감독은 2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선수들 훈련도 걱정해야 하는데 코로나19까지 걱정거리가 이중이 됐다"라며 "최근 (오미크론의) 감염력이 높아 당사자도 모르게 걸릴 수 있다. 동선을 최대한 확실하게 하고 외출도 삼가할 수 있도록 부탁해야 할 것 같다. 걸리고 싶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팀메이트까지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하자고 선수단에 전달하고 캠프 방침으로 삼아야겠다"고 전했다. 한 발 빠른 합숙 훈련의 배경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컸다. 김종국 감독은 "원래 9일부터 합숙 훈련을 생각했는데 6일로 당겼다"라며 "합숙하면 결속력도 다질 수 있지만 동선이 정확해져 방역지침을 지키기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6일부터 고참 선수들은 전라남도 영광에 마련된 숙소에서 머무르고, 젊은 선수들은 함평-KIA 챌린저스필드 내 숙소에서 지내게 된다. 고참이지만 함평에 머무르고 있는 나성범만 예외적으로 후배들과 함평 생활을 계속할 예정이다. 함평=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02 11:23
경제

설 명절이 코앞인데…대형마트, 백신 패스 의무화에 '울상'

대형마트가 새해 벽두부터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대한 방역 패스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방역 패스 도입으로 고객 불편이 증가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월 2회 의무 휴업과 더불어 '대형마트에만 규제가 유독 너무 과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가려면 방역 패스를 제시해야 출입할 수 있는 등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방역 패스는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한 사람에 한해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허용하는 제도다. 백신을 맞지 못했다면 PCR 음성 확인서나 격리 해제 확인서, 예외 확인서 등이라도 내야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할 수 있다. 당초 방역 패스는 유흥시설 등 일부에만 적용됐으나 지난 12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제는 면적 3000㎡ 이상 대규모 상점·마트·백화점에도 추가 적용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다른 시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고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가 위험성도 큰 시설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오는 16일까지는 계도 기간을 부여한다. 이런 조치에 백화점 업계는 차분한 모습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패스 도입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 고객층의 연령이 높은 대형마트 업계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장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늘고 있는 상황에 방역 패스까지 도입되면 매장을 찾는 손님이 더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여기에 방역 패스를 위한 추가 인력 고용도 문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겠다"면서도 "마트의 경우 마스크를 벗을 일이 거의 없고,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작은데 굳이 (방역 패스를) 할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내달 1일 설날을 앞두고 방역 패스가 도입되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고객 중 중장년층 연령대가 많은 만큼 이들의 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형평성 논란도 여전하다. 교회 등 종교시설이 방역 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대표적이다. 집단감염은 백화점, 대형마트, 종교시설에서 모두 발생해온 만큼 감염 위험도 측면에서 방역 패스 적용을 달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급기야 일부에서는 대형마트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해도 너무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퀵커머스(즉시 배송)와 같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ICT(정보통신기술)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기존 유통 대기업에 채운 족쇄는 10년째 풀리지 않고 있다. '월 2회 휴무'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금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 사이 네이버(쇼핑), 쿠팡 등과 같은 이커머스 기업은 거대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새벽배송 등을 앞세운 이들은 대규모 영업적자에도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들은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판로를 찾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다.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지속하면서 대형마트 주요 3사인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2017년 423개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 기준 409개로 줄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03 07:01
야구

단장 입국하는 키움, 박병호의 FA 줄다리기 막 올린다

키움 히어로즈와 박병호(35)의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프로야구 FA 시장은 지난달 25일 개장했다. 이틀 뒤인 27일 포수 최재훈이 원소속구단인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인센티브 최대 5억원)에 계약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14명)들이 하나같이 물밑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단 박병호는 예외였다. 키움은 11월 중순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이 동반 출국했다. 고 단장과 허 팀장은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돌며 새롭게 영입할 외국인 선수를 현장에서 직접 체크했다. 하지만 계획보다 출장이 길어지면서 FA 개장 시점에 맞춰 귀국하지 못했다. 선수 영입 컨트롤 타워인 단장과 운영팀장이 한국에 없으니 개문발차한 상태에서 FA 레이스가 시작됐다. 프로야구는 2016년 1월 FA 우선협상 기간을 폐지했다. 이전엔 FA 시장이 열리면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진행한 뒤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다른 구단과 협상이 가능했다. 그러나 우선협상 기간을 없애 FA 시장이 개장하면 동시에 10개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게 됐다. 박병호도 키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걸림돌은 그의 연봉이다. FA 등급이 C등급인 박병호를 영입하는 구단은 그의 연봉(15억원)의 150%인 22억5000만원을 보상 금액으로 키움에 건네야 한다. 올해 연봉을 유지하고 2년 계약만 하더라도 몸값이 최소 50억원이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이적보다는 키움 잔류가 우선순위일 가능성이 크다. 구단의 고민도 시작됐다. 박병호는 올 시즌 악몽 같은 1년을 보냈다.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에 그쳤다.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지만, 개인 성적이 대부분 하락세였다. 규정타석을 채운 53명 중 타격 최하위. 타석당 삼진(KK/PA)이 리그 1위로 공갈포에 가까웠다.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인 RC/27마저 4.77(1위 강백호·9.85)로 낮았다. 2년 연속 부진해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온다. 그렇다고 쉽게 보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박병호는 팀 내 신뢰가 단단하다. 젊은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선배이자 베테랑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이정후는 "박병호 선배가 팀의 기둥이 되고 버팀목 역할을 해주면 정말 좋겠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선배 편에 서고 싶다"면서도 "선배와 계속 야구를 같이 하고 싶다. 우승하는 그 날까지 팀에 남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1일 입국한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팀장은 하루 정도 자가격리를 마친 뒤 바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제부터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1 16:32
축구

코로나 적색국 EPL 선수들, 백신 맞으면 국대 차출 가능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영국 정부가 지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적색 국가 출신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선수들이 백신을 맞으면 국가대표팀 소집에 응할 수 있게 됐다.2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소집돼 적색 국가를 방문했다가 돌아온 축구 선수들이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곧바로 훈련이나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예외를 두기로 했다.다만, 해당 선수들은 '맞춤형 시설'에서 10일 동안 격리를 해야 하며, 이 기간 하루에 한 차례 훈련에 참여하거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주거지를 격리 시설로 한정하면서도 소속 구단의 일정은 소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영국 정부는 "방역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면서 "접종을 완료한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소속팀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는 데 최대한 지장을 받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원래 적색국가를 여행한 사람들은 영국에 입국하면 10일간 호텔에서 격리를 해야 했다.이 때문에 지난 9월 A매치 기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적색국가 출신 선수들이 소속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반대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조바니 로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구단 허락 없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구단 징계를 받기도 했다.영국 정부가 이번 예외 규정을 만들지 않았다면 혼란은 A매치 기간마다 반복될 터였다.특히 현재 각 대륙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이 펼쳐지고 있어 각국 축구협회는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이번 결정으로 큰 혼란을 피했으나,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적색국에 다녀온 선수는 열흘 동안 음식도 편하게 못 먹고 누구를 만나지도 못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격리가 풀리면 또 다음 A매치를 다녀와야 한다"면서 "이번 결정이 진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ahs@yna.co.kr(끝) 2021.10.02 11:45
스포츠일반

검은손 뻗치는 불법도박, 경마선진국 싱가포르의 교휸

다크웹·암호화폐 등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불법도박도 고도화되고 있다. 아시아경마연맹(ARF)은 지난해 전 세계 불법도박 규모를 전체 규모의 80%로 추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격리, 스마트폰,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 IT기술 발달로 시장확대가 급속히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에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규제 중심의 사행산업 정책이 한계에 봉착, 도박산업을 인정하고 합법화하는 네거티브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도덕국가’로 유명한 싱가포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싱가포르는 2016년 경마, 스포츠토토 등 3개 사행업종에 대해 예외적으로 온라인 베팅을 허가했다. 당시 싱가포르 내무부는 “예외 없는 전면적인 온라인 베팅 규제는 오히려 그 수요가 불법시장으로 유입되어 색출이 어렵고, 관련법의 무력화를 초래한다”며 “예외적인 허용 정책이 베팅 시장의 규모를 관리하고 중독을 완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를 필두로 한 경마 선진국들은 합법경마 시장 규제를 철폐해 불법도박 이용자들을 양지로 유인한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경마를 도입할 당시 싱가포르 공식 스포츠베팅 및 복권사업자인 싱가포르 풀스는 “도박을 조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 온라인으로 전환된 불법 도박활동의 법질서 문제와 사회적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 생태계의 필수적인 부분으로써 온라인 경마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진국들이 온라인 경마를 비롯해 도박의 양지화를 앞다퉈 시행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합법도박은 중독치료 및 경로추적 등 이용자 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행산업감독위원회에서 발표한 제3차 불법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합법사행산업 대비 불법도박의 중독 유병률은 8.1%에서 25.1%로 3배 이상 크게 나타났다. 정부로서는 도박 이용자들을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유인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불법시장으로 누수되는 세수를 합법 시장으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세수를 확보해 사회적 편익을 확충할 수 있다. 동시에 합법 경마산업에 힘을 실어줘 자국 경마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이점도 있다. 실제로 2000년대에 온라인 스포츠베팅을 합법화한 프랑스·독일·이탈리아는 합법 온라인 베팅 시장이 열린 후 불법도박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된 바 있다. 2008년 온라인 스포츠베팅이 합법화된 이탈리아와 2010년 허용된 프랑스는 해당 연도를 기준으로 합법과 불법도박 시장 규모가 역전됐다. 특히 프랑스는 불법도박 시장이 합법 시장의 3배 이상이었으나 온라인 베팅 합법화 이후 합법 시장이 불법 시장을 흡수했다. 이로 인해 합법화 2년 만에 불법도박 시장 규모는 2009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불법도박 시장이 증가 일변도이던 독일 역시 2011년 온라인 스포츠베팅 합법 통로를 열자 불법 시장 규모가 4억5000만 달러에서 2억1000만 달러로 절반 이상 급감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01 06:58
스포츠일반

다시 고개 드는 베이징올림픽 취소론

도쿄 하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취소론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베이징은 지난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서 동계올림픽까지 치르면 양대 올림픽을 처음 치르는 도시가 된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취소론이 대두되고 있다. AFP통신은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형이 시작됐다. 이슬람계 소수민족 위구르인의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보이콧 목소리도 여전해 잘 치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델타변이가 확산되고 있는데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 델타 변이 확진자가 많지 않지만, 중국 200여곳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수도 베이징으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위험지역에서 오는 교통편의 이동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도쿄올림픽처럼 무관중을 고려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두비 IOC 수석 국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고 관중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웹사이트 차이나 스포츠 인사이더를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 애널리스트 마크 드레이어는 "대회 개막까지 6개월 정도 남았는데, 티켓 판매, 테스트 이벤트 일정 등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도 고민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 보 리 교수는 "도쿄올림픽에서 동원된 올림픽 경기장과 숙박지 등을 큰 버블로 감싸 외부와 격리하는 등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베이징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엄격한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9 14:35
스포츠일반

日 정부, 코로나 밀접접촉선수 PCR 음성이면 14일 자가격리 안 지킨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선수에 대해서 14일 자가격리 지침을 푼다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6일(한국시간) 일본 정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코로나 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선수의 경우 경기 시작 전 6시간 이내에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진행하고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 출전을 허용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 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 음성판정이 돼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매체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이를 예외로 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정부와 조직위원회의 대응방침에 따라, 밀접 접촉자로 판단된 선수는 원칙적으로 매일 PCR 검사를 진행하고, 개인실에서 숙박·생활하며, 훈련이나 경기 출전을 제외하곤 외출이 금지된다. 식사의 경우도 개인실에서 혼자 취식한다. 훈련이나 경기장에서도 동선을 나눠 다른 선수들과 거리를 확보한다는 것이 정부와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또 유도, 야구, 축구 등 선수 간 근접 접촉이 필요한 경기의 경우, 경기 후에도 검사를 실시해 감염 확산을 대비한다.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감염 확산을 막을 여러 대비책을 제시했지만, 하지만 매체는 밀접 접촉자의 경기 참가가 선수들의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도쿄의대 병원의 하마다 아츠오 교수도 PCR 판정으로 음성을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는 “PCR 검사를 100% 신뢰하긴 어렵다. 다만 실제로 감염자인 사람이 음성으로 판정됐다면, 바이러스의 배출량이 적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시합에서 조심한다면 다른 선수에게 확산될 가능성이 보다 낮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보도에 현지 누리꾼들의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야후닷컴에서 누리꾼들은 “도쿄올림픽에서 너무 많은 예외를 적용 중이다.”, “느슨해지고 또 느슨해지고 있다. 이는 보호가 아니다”, “오직 올림픽 취소만이 방역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올림픽 개최에 거센 항의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 및 관계자의 이번 달 코로나 19 확진 인원은 총 26명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16 11:54
야구

우리 팀이 유리하다면…과반을 넘긴 '리그 중단' 목소리

프로야구 일정 중단을 원한 구단은 생각보다 많았다. 12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긴급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 결정이 내려진 뒤 이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KBO가 지난 3월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르면 구단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하고 그 자리를 대체 선수로 채워 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중단을 논의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을 두긴 했지만 대체로 '리그 중단은 없다'고 매뉴얼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NC(3명)와 두산(2명)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뒤 리그가 멈췄다. 팬들은 이를 두고 '특정팀 봐주기'라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NC는 확진자 밀접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 선수가 15명, 두산은 17명이다. 2군에서 선수를 등록해 1군 엔트리를 채운다고 해도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리그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면 승수 쌓기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조기 중단이 결정돼 한숨을 돌렸다. 두 구단에 유리한 결론이 나오자 'NC와 두산에 KBO 이사회가 휘둘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11일 실행위원회(단장)와 12일 긴급 이사회(사장)에선 리그 중단을 원하는 목소리가 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절반 이상이 '지금 리그를 멈춰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지방 A 구단과 수도권 B 구단 정도가 정해진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NC와 두산은 물론이고 최소 6개 구단에서 '중단'을 요구했다.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없는 수도권 C 구단의 경우엔 적극적으로 NC, 두산과 같은 의견을 어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확진자가 없는 구단에서도 중단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인 경우 중단을 주장한 결과다. 최근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구단은 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휴식하는 게 낫다. 최근 경기 일정이 빡빡했던 구단도 마찬가지다. 선수단에 코로나19 비상이 걸린 NC와 두산 이외 구단에서 압도적으로 '중단' 의견이 많았던 배경이다. 리그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게 손해라는 인식이 곳곳에 자리한 셈이다. 리그 강행 의사가 있던 KBO도 구단 의견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생각보다 리그 중단 의견이 많아서 놀랐다. 강행을 원했던 구단의 의견이 통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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