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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페·호텔에 게임까지…MZ영역 마구잡이 넓히는 카드사

카드사가 MZ세대의 관심사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페나 배달음식, 호텔 등에서 나아가 이번에는 '게임'이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스마일게이트알피지와 손잡고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 전용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다. 지난해 말부터 BC카드가 예고했던 게임 특화 카드다. 로스트아크 카드는 게임 내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8종의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이 카드는 게임머니인 '로열크리스탈' 충전 시 10%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게다가 BC카드는 실생활에서도 실적 조건 없이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도 넣었다. 이 카드로 게임 안팎에서 결제에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넥슨과 손잡았다. 현대카드의 주요 카드 서비스인 'PLCC'를 만들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나섰다. 정 부회장은 “게임은 최근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가운데 하나로 향후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넥슨PLCC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로스트아크 카드와 마찬가지로 넥슨 게임 유저에 최적화한 혜택을 담을 예정이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 앱마켓 원스토어와 함께 '원스토어1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게임, 앱, 스토리콘텐트 등 원스토어 관련 할인 혜택을 제공해 게이머들을 끌었다. 이 카드는 원스토어에서 게임, 앱, 북스, 쇼핑 등 상품 결제 시 결제액의 2%를 한도 없이 무제한 청구 할인해준다. 또 PC방 등 게임 업종과 배달 업종 등에서도 월 1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5% 받을 수 있다. 게임 관련 카드가 연이어 출시되는 이유는 핵심 소비층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라는 데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PC 게임 이용자 중 게임머니 및 아이템을 사기 위해 현금을 지출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58.7%에 달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경우 현금 지출 경험이 있는 비율이 44.7%로 나타났다. 게임 안에서 발생하는 소비의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카드사가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스타벅스(현대카드)·커피빈(KB국민카드) 등 카페 프랜차이즈나 배달의민족(현대카드)·요기요(삼성카드) 등 배달앱, 메리어트(신한카드) 등 호텔과 손잡고 특화 카드를 내놓는 것과도 결이 같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일수록 게임을 하는 비중이 높고, 이들이 점점 경제 주체가 돼가면서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08 07:00
게임

게임업계 “게임법 전부 개정안, 진흥 아닌 규제법”불만 표출

게임업계가 정부와 국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게임법 전면 개정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게임법 개정안)이 그 이름과 달리, 진흥보다는 규제로 쏠렸다는 의견서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야 의원실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협회는 의견서에서 △불명확한 개념 및 범위 표현으로 사업자 예측 가능성을 저해한다는 점 △기존에 없던 조항을 다수 신설해 의무를 강제한다는 점 △타법과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 △영업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범한다는 점 △실효가 없거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협회는 ‘사회통념상 과다’, ‘개조·변조하는 것이 용이’(제3조 적용제외 관련), ‘내용 구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제27조, 제30조 등급분류 및 내용수정신고 관련), ‘사행성을 조장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제67조 광고, 선전의 제한 관련), ‘노력’, ‘정당한’, ‘곤란’(제72조 게임사업자의 게임이용자 보호 관련), ‘공공복리에 대한 중대한 불이익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제79조제8항, 제80조제1항 수거 등 및 이행강제금 관련) 등의 표현은 개념이 불명확해 수범 사업자의 예측 가능성을 현저하게 저해할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는 ‘게임’의 정의와 관련해서는 현행법 대비 ‘영상물’ 관련 내용을 삭제함으로써(제2조제1호) 법 적용 대상인 게임을 광범위하게 넓히고 있으며, 등급 분류의 경우 운영방식을 포함시켜 심사 범위도 대폭 확대(제27조, 제30조)했다고 지적했다. 국내대리인 지정(제74조)과 관련해서는 ‘게임제작업자’ 등에게도 해당 조항이 적용되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도 했다. 협회는 사업자 의무를 강제하는 과도한 규제 조항 신설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제13조(실태조사 관련)에서는 명확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외 조항도 없이 게임사업자에 대한 직접적인 자료 제출이나 진술을 요구하고 있으며, 제60조(게임정보 통합전산망 관련)에서는 게임제작업자 등에 대해 일정한 운영 정보를 전송해야 하는 의무도 부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 예술과 관련된 타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행강제금(제79조제8항, 제80조제1항)도 새롭게 만들어진 조항이다. 협회는 타법과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어긋나는 조항도 다수 존재한다고 했다. 제2조제14호(청소년의 정의 관련)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등 문화·콘텐트 관련 법률 대부분이 만 18세 미만으로 청소년을 정의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명백한 역차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제67조제1항제4호, 동조제2항(광고, 선전의 제한 관련) 역시 ‘사행성을 조장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광고물 등을 규제하는 규정은 없다는 점에서 재고를 요구했다. 협회는 영업 비밀에 해당할 수 있는 정보까지 제출 의무를 두고 있는 점(제13조), 제3자의 사행적 게임 이용 행위로 인한 경우에도 등급 분류 결정이 취소된다는 점(제31조제3항제2호 등급분류 거부 및 취소 관련), 해외 접속 등 원천 차단에 한계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불법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게 내버려두는 행위’까지 금지행위에 포함된다는 점(제68조제1항제13호, 제90조제5호 금지행위 및 벌칙 조항 관련) 등 조항이 사업자의 영업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봤다. 협회는 국내대리인 지정 제도(제74조)는 고액의 과징금이나 서비스 차단 등 강력한 조치 없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으로 실효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 수거 등 및 이행강제금(제79조제8항, 제80조제1항)과 관련해서는 국내 영업장이 없는 해외 게임사업자들에게 부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실효 및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급변하는 게임 환경 변화에 발맞춰 현실에 부합하는 법 개정안을 기대했으나 내용을 보면 업계 전문가 등 현장 의견 반영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산업 진흥보다는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항이 다수 추가돼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협회는 해당 의견서를 바탕으로 관련 후속 논의를 추진하고, 상임위 차원 공청회 및 소위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2.15 12:22
게임

카카오게임즈 청약 대박?…IPO 진짜 최대어는 크래프톤

카카오의 게임 전문 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청약에서 대박을 치면서 중견 게임사 크래프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력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PC·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IPO를 할 경우 카카오게임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며 조직 개편으로 내실도 다지고 있다. 크래프톤이 당장 IPO를 해도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우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IPO 대박 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이 6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청약에서 58조5543억원이 몰렸다. 첫날 16조4000억원에 이어 둘째 날에는 42조1000억원이 추가로 주관사 청약 계좌로 쏟아졌다. 이번 증거금은 지난 6월 24일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30조989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것이며 국내 IPO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0일 코스닥에 정식으로 상장된 이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도 기대된다. 이럴 경우 첫날 상한가는 6만2400원이 된다. 최대 시초가 4만8000원(공모가 2만4000원의 2배)에 가격제한폭 30%를 적용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코로나19 사태에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업체를 제치고 청약에서 초대박을 친 이유로는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SK바이오팜 학습효과, 코로나19 수혜업종 중 하나인 게임업이라는 점 등이 꼽힌다. 게임이 코로나19 수혜주라는 점은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초 발표한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대와 함께 게임 이용시간 및 지출비용이 늘어났다. 게임 분야별로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모바일 게임이 47.1%로 가장 높았고, PC 게임(45.6%), 콘솔 게임(41.4%) 등도 40%대였다. 지출비용을 분야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은 비용이 늘었다는 응답(40.8%)이 줄었다는 대답(10.3%)의 4배 수준이었다. PC 게임도 증가(38.7%)가 감소(12.5%)보다 많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8.2% 증가한 2030억원, 영업이익은 63.7% 늘어난 287억원을 기록, 코로나19 수혜업체라는 점을 증명했다. IPO 진짜 최대어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IPO 대박 소식에 일찌감치 IPO 추진 의사를 밝혀온 크래프톤이 ‘진짜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상장 시 카카오게임즈보다 몇 배는 높게 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A 게임사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보다 파워풀한 주력 게임을 갖고 있다”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어필하고 있어 IPO 시 초대박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몇 달 전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 주식이 55만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요즘은 110만원까지 뛴 것으로 안다”며 “가장 핫한 게임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이처럼 높게 평가받는 데는 올해 실적이 한몫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올 상반기 매출은 8872억원, 영업이익은 5137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한 해 치(1조874억원)에 근접했고, 영업이익(3593억원)은 훌쩍 뛰어넘어 42.9% 증가했다. 반년 사이에 엄청난 실적 상승이 이뤄진 것이다. 이 실적은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3N사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에서는 엔씨(4504억원)와 넷마블(1021억원)보다 많다. B사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상반기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가능할 것이다”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호실적은 글로벌 히트 게임인 배틀로얄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에서 나온다. 1명이 생존할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게임 장르를 처음으로 연 배그는 2017년 PC 정식 버전이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7000만장 이상 팔리며 크래프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2018년 5월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크래프톤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매출 5082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그 모바일 유저가 출시 이후 꾸준히 늘었다. 작년 말에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가 6억건을 기록했다”며 “폭발적인 글로벌 호응으로 모바일 매출 비중이 70~80%로 PC를 역전했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나 보유 IP를 보면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에 게임이 안 된다”며 “크래프톤이 지금 당장 IPO를 해도 빅히트를 칠 것이다”고 말했다. 상장 시기는 아직 미지수…김창한발 변화·도전 긍정적 크래프톤은 IPO 시 초대박이 예상되지만 언제 추진될지 미지수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PO를 추진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입장이다”며 “하지만 그 시기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크래프톤은 지난 6월 배그 개발자로 자회사인 펍지를 이끌던 김창한 대표가 취임한 이후 ‘제작 명가’로의 재도약이라는 경영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블루홀을 제작 스튜디오로 독립시켜 ‘테라’ ‘엘리온’ 등 대형 MMORPG 개발을 맡겼다. 독립 스튜디오들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배그 의존도가 높은 크래프톤의 약점을 보완한다. 크래프톤은 또 자체 IP 사업 확장 차원에서 드라마 ‘미생’ ‘시그널’ 등을 만든 PD 출신인 이재문 대표가 설립한 제작사 히든시퀸스에 투자했다. 배그 등 IP를 활용한 드라마·영화 등의 영상 콘텐트를 제작하고 게임 제작을 위한 오리지널 IP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김창한 대표 취임 이후 크래프톤의 이런 변화와 도전이 IPO에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C 게임사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단점은 배그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변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면 기업 가치를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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