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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2군, 저녁엔 1군…SSG '대체 외인' 맥브룸 초고속 KBO 데뷔전 성사 [IS 인천]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33·SSG 랜더스)이 초고속 KBO리그 1군 데뷔전을 치른다.맥브룸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종아리 부상으로 6주간 이탈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20일 영입된 맥브룸은 비자를 해결한 뒤 24일 한일장신대와의 연습경기(5타석), 이날 오후 퓨처스(2군)리그 고양 히어로즈전(2타석)을 차례로 소화했다. 맥브룸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두루 활약한 거포형 오른손 타자. 특히 NPB에서 두 시즌 몸담으며 198경기 타율 0.255(674타수 172안타) 23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1년 계약이 아닌 단기 계약으로 지금 시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 (이미 아시아리그를 경험한 파워 히터인) 맥브룸이 현 상황에서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검증된 선수"라고 말했다.맥브룸은 키움전에 앞서 가진 선수단 상견례에서 "SSG에 오게 돼 기쁘다.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고 싶다. 홈런을 많이 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별도의 구단 인터뷰에서 "아시아 무대에서 다시 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SSG에서 오퍼를 받은 후 KBO에서 뛴 동료들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다"며 "앤더슨(SSG)을 비롯해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 팬들의 응원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하더라. 경기장 분위기도 다른 리그와 달리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한국 생활이 즐거울 것 같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겠지만,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한편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 최준우(좌익수) 맥브룸(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박성한(유격수) 한유섬(우익수) 조형우(포수) 석정우(3루수) 정준재(2루수) 순으로 선발 출전한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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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160㎞? 김서현은 156㎞!'...독수리 광속구 편대 나올까 "우주도 좋아질 것, 저보다 잘할지도 몰라요" [IS 스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전광판이 심상치 않다. 150㎞/h는 심심치 않게 나오고, 155㎞/h를 넘는 공까지 심심치 않게 나온다.한화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8-0으로 크게 이겼다.8점을 낸 타선의 위력도 막강했지만, 마운드가 보여준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SSG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5㎞/h가 찍혔다. 스위퍼와 너클 커브만으로도 대처하기 어려운 그의 공에 SSG 타자들의 방망이가 여러 차례 헛돌았다. 이날 한화의 3번째 투수는 문동주였다. 그도 직구 최고 구속 159.7㎞/h, 평균 구속 157㎞/h가 기록했다.한화는 그후 8회 나온 김서현까지 전광판에 숫자를 새겼다. 8회 등판한 김서현은 12구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이 156㎞/h에 달했다. SSG의 레전드 최정에게 초구 헛스윙을 기록한 뒤 4구 만에 3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최준우에겐 155㎞/h-156㎞/h-154㎞/h 강속구 3개로 1루수 땅볼을 만들었다. 베테랑 거포 한유섬에게는 슬라이더와 직구,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챙겼다. 문동주와 김서현은 나란히 한화의 미래로 꼽힌다. 고교 시절부터 최고 에이스로 꼽힌 이들은 2022 신인 1차 지명,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연달아 한화에 입단했다. 문동주는 2023년 선발 투수로 안착해 신인왕에 올랐고, 김서현은 지난해 반등하며 10홀드를 수확했다. 문동주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갔고 김서현도 2024년 프리미어12에 태극마크를 달았다.팀의 두 미래가 나란히 호투한 날. 경기 후 만난 김서현은 "오늘도 항상 똑같은 하루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오늘 솔직히 156㎞/h까지 기록될 줄 몰랐다. 모자에 새겨놓은 것처럼 항상 불광불급의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러니 오히려 구속이 더 잘 나오는 것 같다. 시즌 개막에 몸 상태를 맞추려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경기 중 문동주가 159.7㎞/h를 기록했을 때, 중계 화면에는 기록을 보고 웃는 김서현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김서현은 "감탄하거나 한 건 아니다"라며 "159㎞/h가 나왔을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진짜 나왔다"고 웃었다. 한화엔 155㎞/h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두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올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정우주도 156㎞/h를 찍고 한화에 왔다. 하지만 프로가 만만치는 않았다. 정우주는 시범경기 전 대전에서 치른 청백전 후 인터뷰에서 제구, 투구 템포 문제를 겪었고 위축되는 느낌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정우주는 고등학교 때 마음가짐을 찾고 시범경기에서 강속구로 팬들의 눈도장을 받는 중이다.김서현도 겪었던 길이다. 첫 시즌 빠르게 필승조에 진입하는 듯 했던 그는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2군을 오가다 첫 해를 마쳤다. 지난해 전반기까지 투구 폼을 찾지 못하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 부임 후 제 기량을 되찾았다.김서현은 "많이 느껴봤지만, 1군에서는 공이 빨라도 타자들이 모두 칠 수 있다. 공이 빠른 것보다 제구가 안정적인 게 더 좋은 것 같다. 동주 형은 그 둘 모두 가능하다. 그 부분에서 형이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주도 내가 신인 때 했던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항상 개막을 의식하게 되는데, 신인다운 패기를 많이 보이면 좋겠다. 난 신인 때 그러지 못했다. 우주는 그런 힘든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우주가 많이 방황도 해보고, 변화구를 던지면서도 조금 위축되기도 했다. 우주에게 캐치볼을 할 때 변화구를 던져보는 루틴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하니 마운드에서 똑같은 느낌으로 변화구를 던지면서 조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도 조금만 더 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며 "나보다 더 잘할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내 비밀을 공유해주는 건 여기까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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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구' 혼자 9이닝 책임졌다, '역전 확신' 관중 향해 포효까지 '이것이 푸른 피 에이스' [IS 스타]

9회 초에도 에이스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올라오자마자 선두 타자 내야 안타에 이어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까지 몰렸다. 상대 팀의 승리 확률이 87.8%까지 치솟았던 상황. 하지만 에이스는 상대 거포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숨을 고른 뒤, 외국인 타자를 땅볼 처리한 다음 앞서 자신에게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실점 위기를 이겨내고 '완투'에 성공한 에이스는 포효와 함께 손을 휘저으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팬들은 "원태인!"을 연호했다. 그렇게 원태인은 완투승 드라마를 썼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9회 초 원태인이 2-3 1점 차를 잘 유지한 가운데, 9회 말 이성규의 홈런과 만루서 나온 상대의 폭투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삼성은 2연승 행진과 함께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줄였다. 8회 윤정빈의 추격포, 9회 이성규의 동점포와 함께 김영웅-김지찬-윤정빈 등 젊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하지만 더 돋보였던 건 에이스 원태인의 투혼이었다. 원태인은 이날 9이닝 동안 무려 110개의 공을 던져 홀로 마운드를 지켰고, 이 활약에 타자들이 응답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사실 원태인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부터 대량실점했다. SSG의 중심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사 후 최정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원태인은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한유섬에게 3점 선제포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139km/h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 타선은 터지지 않았고, KBO에서 예측한 삼성의 승리 확률도 10%대로 쭉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태인이 잘 버텨냈다. 실점 이후 안정을 찾은 원태인은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 4회 선두타자 안타 위기도 병살타로 잘 모면했다. 5회부터 8회까지 다시 연속 삼자범퇴. 투구수도 90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흐름이 좋았기에 9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9회 위기도 스스로 막아내면서 결자해지했다. 현재 삼성의 불펜 마운드는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선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선발이 더 많은 이닝을 끌어 불펜 투수를 최대한 적게 활용하는 게 좋은 시나리오였다. 원태인은 9이닝을 홀로 던지며 그 역할을 해냈고, 호투 후 포효와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원태인 덕분에 삼성의 분위기는 살아났고, 결국 점수를 뒤집었다. 포수 강민호를 비롯해 동료들이 원태인을 둘러 싸며 기뻐했다. 그야말로 '푸른 피 에이스'라는 별명이 어울렸던 순간이었다. 윤승재 기자 2024.08.0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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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셋업맨 치명적 송구 실책...롯데 자이언츠, 6월 승률 1위→7월 승리 없이 3연패

6월 승률 1위(0.607) 롯데 자이언츠가 5연승 뒤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선발 투수 한현희가 1회 말 3점을 내주며 기선을 내줬고, 타선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모습을 보이며 힘을 쓰지 못했다.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불펜진이 바로 리드를 내줬다. 좀처럼 보기 힘든 실책도 범했다. 롯데는 6월 마지막 여섯 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는 등 6월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하지만 3·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패를 당했고, 후반기 첫 경기였던 이날 SSG전에서도 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이날 비로 두산전을 치르지 못한 KT 위즈를 넘어 7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고척 홈경기에서 한화를 꺾은 키움 히어로즈에 추격을 허용했다. 한현희는 1회 말,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최정, 2사 뒤 박성한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다시 1점 내줬다. 김민식에게 우중간 빗맞은 안타까지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상대 선발 투수 로니니스 엘리아스에게 끌려가던 롯데 타선은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준우가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2-3, 1점 차로 추격했다. 5회까지 팽팽하게 이어진 승부는 6회 다시 변곡점을 맞이했다. 추가 실점 없이 잘 버티고 있었던 한현희가 6회 말 선두 타자 최정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인 것. 롯데 벤치는 이 상황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 진해수를 투입했다. 그는 거포 한유섬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이어진 박성한과의 승부에서 2루수 옆을 스치는 중전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롯데는 2점 지고 있던 8회 초, 2사 뒤 전준우가 투수 조병현 상대 우전 안타, 빅터 레이예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 이 상황에서 나선 나승엽은 앞선 세 타석 침묵을 깨고 우전 안타를 쳤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우익수 한유섬의 송구 실책을 틈타 주자가 모두 진루했다. 롯데는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SSG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문승원을 투입했지만, 그가 대타 이정훈을 상대하며 폭투를 범하고 말았다. 4-4 동점. 역전 흐름은 바로 다음 수비에서 소멸됐다. 베테랑 셋업맨 김상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가 무사 1루에서 김민식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다가 1루 악송구를 하고 말았다. 공이 손에서 빠졌다. SSG 1루 주자였던 박성한은 2루를 밟고, 3루까지 돌아 득점했다. 타자주자도 3루까지 향했다. 김상수는 이어진 상황에서 고명준에게 우측 텍사스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고, 이어진 상황에서도 희생번트와 내야 안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롯데는 이후 투수를 이민석으로 교체했지만, 그가 정준재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 더 내줬다. 롯데는 이어진 9회 초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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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구본혁 스리런포' LG, 김광현 무너뜨리고 5연승+2위 도약...SSG는 7연패 [IS 인천]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를 7연패로 몰아넣으며 5연승을 달렸다. LG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스리런홈런 2개를 때리며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LG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5연승을 거두며 시즌 30승(2무 23패) 고지에 올랐다. 전날까지 30승 2무 23패를 기록하며 2위를 지키고 있었던 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산은 이날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8회 말까지 3-12로 밀렸다. 두산이 그대로 패하면 LG가 단독 2위로 올라간다. LG는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8번 타자 문보경과 9번 타자 신민재가 김광현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홍창기는 볼 2개를 지켜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고, 이어진 상황에서 들어온 3구째 가운데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쳤다. 김광현은 2회까지 투수 구 52개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LG 타선은 그런 김광현을 몰아붙였다. 3회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이 중전 안타, 후속 박동원이 가운데 텍사스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구본혁이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가운데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월 스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6-0으로 앞선 LG는 후속 타자 문보경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김광현을 다시 흔들었다. 신민재가 진루타를 치며 주자를 3루에 보냈고, 앞 타석에서 홈런을 친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7번쨰 득점을 만들었다. 호투하던 엔스는 3회 말 수비에서 최지훈과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로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거포 한유섬을 삼진 처리하며 돌려세웠고, 이후 4~6회 모두 실점 없이 SSG 타선을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LG는 7회부터 가동한 불펜진이 9회 추격 기세를 높인 SSG를 상대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SSG는 올 시즌 최대 위기다. 지난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7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은 25승 27패. 어느새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에이스 김광현마저 연패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너무 신중한 투구를 하다가 흔들렸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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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입단 동기' 베테랑 거포 트리오...서로 다른 봄기운 [IS 포커스]

2005년 프로 무대에 입성, 2010년대부터 리그 대표 거포로 성장했던 '입단 동기' 세 타자가 서로 다른 표정으로 2024년 봄을 보내고 있다. 계절의 풍미를 만끽하고 있는 선수는 최정(37·SSG 랜더스)이다. 그는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됐다. 최정은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도 출전한 25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때려냈다. 팀 동료 한유섬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신기록을 세운 뒤 나흘 만인 28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통산 14번째 만루홈런까지 마크했다. 4개만 더 치면 이범호(현 KIA 타이거즈 감독)를 넘어 이 부문 1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최정의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추신수는 "직접 같은 팀으로 (최)정이를 보면서 더 대단한 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건 최정은 자신이 그렇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모든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좋은 선수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정의 그것은 MLB에서 16시즌 동안 뛰었던 추신수의 눈에도 비범했던 것. 최정은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왕 도전 의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500홈런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했다. 현역 선수 중 '홈런왕'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자는 단연 박병호(38·KT 위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히어로즈로 이적한 2011년부터 기량을 꽃피웠다. 개인 통산 6번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히고 있다. 2014~2015시즌 연속으로 50홈런을 넘겼고, 이듬해 MLB에도 진출했다. 그런 박병호가 올 시즌 초반은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총 2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186(59타수 11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홈런은 없다.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012시즌 이후 그가 시즌 첫 20경기 안에 홈런을 치지 못한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박병호의 멘털 관리를 위해 휴식을 주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KT도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 결국 박병호는 4월 둘째 주부터 선발보다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지난 26일 인천 SSG전에서 모처럼 안타 2개를 쳤지만, 이후 2경기는 결장했다. 박병호가 흐림이라면 오재일(38·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날씨'는 장마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군 무대 기록이 없다. 개막전부터 출전한 11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에 그친 뒤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개막 전 오재일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재 오재일의 상태로는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재일은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10경기에서 타율 0.080을 기록했다. 오재일의 주 포지션 1루는 현재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맡고 있다. 그는 출전한 26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 29일 기준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수비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명타자 자리는 기동력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맡고 있다. 현재 1군에서 오재일의 역할은 좌타 대타 요원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오재일은 최정, 박병호보다는 느린 걸음으로 거포로 향했다. 200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은 그는 두 차례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6시즌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해 포함해 개인 통산 6번 '단일시즌 20홈런 이상' 기록했고, 205홈런을 쌓았다. 올 시즌은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1군 진입조차 황색등이 켜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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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아이콘' 최정의 당찬 선언 "이제 다음 목표는 500홈런입니다" [IS 인터뷰]

평소 숫기가 없는 편이다. 요란스럽지 않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자신의 기록 도전이 누군가 불편해질까, 팀 승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그런 그가 비로소 웃었다. 최정(37·SSG 랜더스) 얘기다.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소속팀 SSG가 4-7로 지고 있던 5회 초, 그는 새 역사를 썼다. 상대 투수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최정의 통산 468번째 홈런. '국민타자'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SSG는 최정의 홈런으로 추격 신호탄을 쐈고, 이후 한유섬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1점 차로 추격한 뒤 7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했다. 12-7로 승리했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최정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에 도전하며 느낀 부담감과 달성을 통해 만끽한 해방감을 전했다. 더불어 다음 단계를 향한 포부도 전했다. 다음은 'KBO리그 넘버원 홈런왕' 최정과의 일문일답. - 역대 통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소감은."후련하다. 통산 최다 홈런뿐 아니라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걸려 있었다. 심적 부담이 커지면 경기력이 안 좋아질 것 같아 걱정됐다. 생각보다 빨리 홈런이 나온 것 같다. 나를 어릴 때부터 지도해주신 많은 코치·감독님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홈런 기록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5회 초 홈런을 친 상황을 돌아본다면."사직구장 담장이 높아서, 맞고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타구를 친 뒤 빨리 뛰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이 나오면 싫을 것 같았다. 2회 타석 득점을 올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뜬금포 같은 상황이었다. 이후 팀이 승리하길 간절히 바랐다."- 표정이 담담했다. "사실 신기록에 2개를 남겨놓았을 때부터 타석에 서면 편안하지 않았다.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 홈런 기념구 표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공을 바꿔서 던져야 하는 상황도 미안하고 민망했다. 묘한 마음으로 야구를 했는데, 이제 후련하다."-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사구에 부상을 당했다. 이후 어떻게 관리했나."일단 회복에 포커스를 맞췄다. 처음 진단은 골절이었다. (복귀까지) 한 달 넘게 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타박상 진단으로 확정된 순간, '몸이 괜찮으면 바로 경기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3~4일 정도 결장이라면 시합을 뛰면서 감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이 신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타격 훈련 모습을 보고 촉이 왔다며. "어제는 날씨가 추었다. 상대적으로 오늘 스윙이 잘 돌았다. 그렇다고 홈런을 칠 수 것 같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5타수 1안타다." -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는 운이 좋은 놈이다'라는 말. 사구를 그렇게 많이 맞았는데, 큰 부상이 없었다. 한 시즌 통째로 날리는 시즌도 없었다. 잘못 맞아서 어디가 부러지는 선수도 있다. 이런 능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은."앞서 답한 바 있는데, 2012년 9월 9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이다. 강윤구(개명 후 강리호) 투수로부터 센터로 나가는 홈런을 쳤는데, 내 타격 메커니즘이 완전히 바뀌게 된 홈런이었다. 데뷔 시즌(2015) 친 유일한 홈런도 기억에 남는다."- 친동생 최항이 상대팀 선수로 대기록을 지켜봤다."가끔 연락은 해도 홈런 얘기를 안 했는데, 경기 뒤 와서 처음으로 '축하한다'라고 하더라."- 국민타자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섰다. "영광스럽다. 가문의 영광이다.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는 생각이 든다. 야구를 처음 할 때는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 자랑스럽다."- 이승엽 감독이 '최정이 오래 야구를 해 600홈런을 치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솔직히 600홈런은 못 칠 거 같다.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 쉽게 할 수 있다는 건 아니고, '충분히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겸손한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성격이 그런 편이다. 마음가짐을 바꿔보려고 한다. 이제는 큰 목표를 갖고 야구를 하고 싶다."- 자신을 보며 성장하는 미래이 거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그 투수들을 이기기 위해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홈런을 의식하면 투수한테 질 확률이 커진다. 기본기부터 잘 다져야 한다. 프로에 와서 직접 느끼고 적응해야 한다." - 홈런 기념구는."솔직히 간직하고 싶다.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지만,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 기념구이기도 하다. 내가 구단에 기증하면 구단주님께서도 나에게 뭘 주시지 않을까." - 19시즌 연속 10홈런 달성 소감도 전한다면."사실 내가 유일하게 욕심내는 기록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다.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 기록을 내가 깨는 게 기분이 좋다. 달성하게 돼 기분이 좋고,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홈런왕도 유력하다. "그런 목표를 세운 적은 없다.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기는 것만 생각한다. 올 시즌 성적보다는 통산 500홈런을 향해 나아가겠다."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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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안타 10개 중 홈런이 7개...한유섬 "반복 훈련으로 생긴 반응 덕분입니다"

'거포' 본능을 되찾은 한유섬(36)이 SSG 랜더스의 올 시즌 3번쨰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이끌었다. 한유섬은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2연전 2차전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SSG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한유섬은 2회 말 1사 1루에서 키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했고, 2구째 몸쪽 낮은 코스 147㎞/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한유섬의 올 시즌 7호 홈런이었다. 전날(9일)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6개)를 제치고 홈런 부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한유섬은 KBO리그 역대 180번째로 통산 10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자축포까지 쏘아 올렸다. 한유섬은 6·7회 타석에서도 볼넷으로 출루, SSG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한유섬은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2018시즌 41홈런을 치며 리그 대표 거포로 올라선 한유섬은 2023시즌은 타율 0.273·7홈런에 그쳤다.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타격 자세를 수정한 게 역효과가 났다. 전반기 출전한 80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2개뿐이었다. 타율도 1할 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6·7월 한 번씩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선 9·10월, 한유섬은 출전한 32경기에서 타율 0.425·3홈런을 기록했지만, 2023시즌 전체 기록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달성도 6시즌에서 멈췄다. 밑바닥을 찍은 한유섬은 올해 스프링캠프 출발 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팀이 내게 원하는 건 홈런과 타점이다. 두 자릿수 홈런을 다시 기록하고 싶고, 득점 기회에서 해결사 역할도 잘 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개막 뒤에도 한유섬에겐 악재가 있었다. 타자 키에 따라 다른 스트라이크존(S존)이 적용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 여파다. 한유섬은 타격 스탠스는 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스윙할 때 무릎을 굽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더 낮아지기도 한다. 키(1m90㎝)가 큰 편이라 자신에게 적용되는 S존 상단 기준이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15경기 타율은 0.170에 불과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한)유섬이는 ABS 도입 최대 피해자"라고 했다. 타율은 낮지만 홈런 생산은 41홈런을 기록한 2018시즌보다 더 빠르다. 15경기에서 6개를 기록했고, 이날 1개 더 추가했다. 안타 10개 중 7개가 홈런이다. 경기 뒤 한유섬은 "오늘 1000 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 달성하는 동안 지도해 주신 감독님들, 코치님들이 생각났고, 아직 야구 인생이 끝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출장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나한테도 만족스러운 기분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선수 생활이지만 끝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더 많은 경기를 출장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회 투런포를 친 상황에 대해서는 "사실 나도 놀랐다. 몸쪽 꽉 차게 좋은 공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쳤는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반복 훈련으로 생긴 반응으로 친 홈런이었고 스스로도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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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김광현 통산 다승 3위, 한유섬 홈런 단독 1위 등극...SSG, 키움 꺾고 10승 선착

에이스 김광현(36)과 주포 한유섬(35)이 진가를 발휘한 SSG 랜더스가 2024시즌 3번째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거뒀다. SSG는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8-4로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 김광현이 6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한유섬은 선제 투런포 포함 멀티 출루를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날(9일) 시리즈 1차전에서도 8-5로 승리한 SSG는 2연승으로 3연전 우세를 확보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3월 마지막 주말 3연전, 두산 베어스와의 4월 첫째 주 주중 3연전에 이어 세 번째 위닝시리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6패)째를 거두기도 했다. 김광현은 바로 전 등판이었던 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3회 초 투구 중 허리 통증 탓에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우려 속에 나선 10일 키움전에서는 부상 여파가 전혀 없는 투구를 보여줬다. 이전 8경기 기준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팀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862를 기록했던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3회까지 피안타가 없었고, 4회 무사 1·2루 위기에선 최주환을 병살타, 이형종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은 리그 대표 투수이자 프로 17년 차 베테랑답게 노련한 투구 운영을 보여줬다. 변화구 위주 공 배합을 하다가도, 허를 찌르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사해 스윙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전 경기까지 타율 0.560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던 키움 1번 타자로 나선 이주형과의 승부가 대표적이었다. 1회 초엔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았고, 3회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차례로 보여준 뒤 직구로 히팅포인트를 흔들어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1회 이주형에게 145㎞/h 이상 강속구만 3개를 구사했지만, 3회 범타를 유도한 직구는 140㎞/h에 불과했다. 완급 조절 능력도 보여줬다. 김광현은 올 시즌 3승(무패)째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섰다. 개인 통산 161승(88패)째를 쌓으며 정민철(현 해설위원)과 함께 KBO리그 통산 다승 부문 공동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공격은 한유섬이 가장 빛났다. 그는 2회 말 1사 1루에서 키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한유섬의 올 시즌 7호 홈런이었다. 전날(9일)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6개)를 제치고 홈런 부분 단독 1위로 올라선 순간이다.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장을 자했다. 한유섬은 6·7회 타석에서도 볼넷으로 출루, SSG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2018시즌 41홈런을 치며 리그 대표 거포로 올라선 한유섬은 2023시즌은 타율 0.273·7홈런에 그쳤다.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타격 자세를 수정한 게 역효과가 났다. 전반기 출전한 80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2개뿐이었다. 6·7월 한 번씩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올 시즌도 타율은 15경기에서 0.170에 그쳤다. 낮은 자세로 스윙하는 그에게 선수 키에 따라 다른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거포 본능은 살아났다. 안타 10개 중 7개가 홈런이다. 이숭융 감독은 "한유섬은 중요한 시점에 좋은 타격을 해줬다.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유섬이 홈런을 친 6경기에서 SSG는 모두 이겼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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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타율 1할7푼? 이숭용 감독 "한유섬이 치면 이기더라고요"

"(한)유섬이가 치는 날에는 이기더라고요."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환하게 웃으며 전한 기분 좋은 징크스다. 3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끈 한유섬(35)의 모습을 반겼다. SSG는 지난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8-5로 승리했다. 한유섬은 2-2로 맞선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손현기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올 시즌 6호포. SSG가 승리한 직접적인 배경은 7·8회 상대 수비 실책으로 생긴 틈을 놓지 않고 파고 들어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령탑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의 홈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2018시즌 41홈런을 치며 KBO리그 대표 거포로 올라선 한유섬은 지난 시즌은 타율 0.273, 7홈런에 그치며 장타력 저하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15경기만에 홈런 6개를 쳤다.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타율은 0.17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홈런이 나오고 있다는 게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는 얘기"라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며 타자 키에 따라 다른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고 있는데, (자세를 낮추는) 기마 자세로 치는 유섬이는 이런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결국 자신이 극복할 문제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중요한 순간 (적시타나 홈런을) 쳐주고 있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타격 컨디션에 따라 타순은 조정할 생각이다. 팀 리더 추신수가 부상 여파로 빠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을 때 여러가지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령탑은 선수가 가급적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 생각이다. 한편 9일 키움전에서 3연패를 끊은 SSG는 10일 2차전에서 최지훈(중견수) 박성한(유격수) 최정(3루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하재훈(우익수) 한유섬(지명타자) 이지영(포수) 고명준(1루수) 안상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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