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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 상대가 없다" 일본도 고려한 KIA, '거인'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 [IS 포커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준비 중인 KIA 타이거즈가 '거인'의 통 큰 결정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KIA는 지난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S 대비 두 번째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상대가 눈에 띄었다. 며칠 전까지 순위 경쟁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스파링 상대였기 때문이다. 7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롯데는 지난 1일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짧은 휴식을 끝낸 뒤 지난 10일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는데 짬을 내 광주를 방문, KIA의 KS 준비에 힘을 보탰다.정규시즌 우승 팀은 KS 1차전까지 약 20일의 '공백'이 발생한다. 전력을 재정비할 단비 같은 시간이지만 한편으론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IA도 이번 KS 훈련 일정을 짜는데 고심이 깊었다.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일본을 나가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찮다"라고 말했다. 국내 스파링 상대가 마땅치 않으면 일본으로 출국, 현지 프로팀과 실전을 소화한 뒤 돌아오는 방법이 있지만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심 단장은 "일본을 나간다고 해도 (경기를 뛸 만한 팀들은) 지금 다 교육리그로 빠져서 스파링 상대가 없다"며 "연습경기를 어떻게 하고 스케줄을 잡아야 할지 회의해야 할 거 같다"라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국내 잔류를 선택한 KIA는 세 번의 연습경기를 구상했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자체 청백전을 최소화하고 실전이 가능한 상대를 찾을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KIA의 고민을 덜어준 게 바로 롯데였다. 롯데가 제안을 수락해 준 덕분에 9일 국군체육부대(상무)-14일 롯데-18일 자체 청백전으로 이어지는 KS 대비 연습경기 스케줄을 확정할 수 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군 주축 자원인 외야수 황성빈과 윤동희, 내야수 손호영과 나승엽 등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시기상 정규시즌과 똑같은 라인업을 꾸릴 순 없었지만, 스파링 상대로 손색없는 수준이었다. 2022년 정규시즌 우승 팀 SSG 랜더스는 KS 대비 연습경기로 두산 베어스의 도움을 받았다. 류선규 전 SSG 단장은 "자체 청백전은 실전 연습경기로서 부족한 면이 있다. 그래서 (연습경기 제안을 받아준 두산이) 정말 고마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KIA의 KS 준비는 순조롭다.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선 제임스 네일(31구) 양현종(51구) 장현식(20구) 전상현(21구) 정해영(15구)이 예정된 투구 수를 소화했다. 3번 타자로 출전한 김도영은 상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15일과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잔디 보식 작업으로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하는 KIA 선수단은 18일 자체 청백전, 19일 훈련으로 KS 준비를 마친다. 시리즈 1차전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맞붙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승자와 오는 21일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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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빈 인생 경기했는데...2511일 만에 광주 스윕 노린 롯데, 눈앞에서 고배

'호랑이 사냥꾼'으로 변신한 '거인 군단'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전 2연속 스윕(3연전 전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선발 투수 김진욱이 KIA 에이스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손호영과 손성빈이 맹활약했지만, 신인 셋업맨 전미르가 8회 역전을 허용했다. 4일 치른 시리즈 1차전에서 6-0, 5일 2차전에서 9-3으로 승리한 롯데는 이날 3차전까지 승리했다면, 2017년 7월 23일 이후 약 7년, 2511일 만에 광주 원정에서 스윕을 해낼 수 있었다. 지난달 21~23일 홈(부산 사직구장) 3연전에 이어 2연속 스윕과 상대전 6연승도 가능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KIA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다. 롯데는 2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이어졌던 연승 행진도 '3'에서 제동이 갈렸다. 올 시즌 34패(2무 24승)째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롯데는 0-1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선발로 나선 백업 포수 손성빈이 우전 3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박승욱이 중전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기회에선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복덩이 이적생' 손호영이 양현종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쳤다. 2-1로 앞선 5회 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선 손성빈이 양현종 상대 솔로홈런을 쳤다. 그야말로 '인생 경기'였다. 하지만 6회 수비에서 동점을 허용했다. 김진욱이 주자 1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넘겼고, 최이준이 김선빈에게 좌월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다. 손호영이 8회 초 다시 앞서가는 솔로홈런을 쳤지만,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전미르가 김도영에게 동점포, 나성범에게 2루타, 김선빈에게 적시타를 맞고 4-5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이후 전환점을 만들지 못한 롯데는 KIA전 연승을 '5'에서 마감해야 했다. 수확은 있다. 리그 9위 롯데가 1위 KIA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둔 것만으로 반전이다. 이 과정에서 선발 투수들의 안정감이 돋보였고, 유강남처럼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타자도 있었다. 6일 경기에선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지만, 4월까지 최하위였던 롯데가 5월 월간 승률 3위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그 기세가 6월 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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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FA 동행만으로도 버거운 KIA...시급한 1루 전력 보강 '최상' 시나리오는

2023 정규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KIA 타이거즈 1루수는 한 명도 없었다. 통상적으로 공격 기여도가 높은 포지션에 주전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주전을 맡았던 황대인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2021시즌 13홈런, 2022시즌 14홈런을 기록하며 KIA가 갈증을 갖던 '오른손 거포' 장착에 기대감을 준 선수지만, 풀타임 3번째 시즌에 고비를 맞이했다. 황대인은 올 시즌 6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13·5홈런을 기록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변우혁도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KIA가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투수 한승혁을 보내고 영입한 '거포 유망주'였다. 올 시즌 인상적인 홈런을 종종 쏘아 올렸고, 커리어하이(7개)까지 경신했지만, 타율(0.225)은 주전을 맡기엔 너무 안 좋았다. 지난 6월 중순 복귀, 한동안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원래 주 포지션인 외야수로 나설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선우·김석환 등 장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도 주전을 맡을 능력은 부족해 보인다. 1루수는 수비 부담이 적은 대신 높은 공격 기여도를 기대 받았다. 과거 한국 야구 대표 거포들 중에서도 1루수가 많다. 물론 현대 야구는 고정된 역할이나 기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전 1루수의 퍼포먼스가 팀 공격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KIA는 외부로 시선을 돌릴 만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지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준척급이 많다. LG 트윈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 20홈런(단일시즌 기준)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한 양석환, 통산 타율이 0.297에 이르는 안치홍이 꼽힌다. 안치홍은 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지명을 받고 11년 동안 뛰었던 선수다. 외부 영입 전선도 혼란스럽다. 일단 양석환은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팀 재건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도 이제는 '거인 군단' 핵심 선수인 안치홍과 재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반면 KIA는 내부 인원과의 계약만으로 벅차다. 이미 포수 김태군과 비(非)FA 장기계약을 하며 25억원을 투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캡틴 김선빈, 2017시즌부터 동행한 리그 대표 타자 최형우도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 권리 행사를 포기했지만,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준 외야수 고종욱도 있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면서 KIA의 1루수 보강은 차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전력 구축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결국 황대인·변우혁의 각성이 가장 현실적인 1루수 전력 보강 방법이다. 그게 구단과 팬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기도 하다. 변우혁은 분명 야구인생 도약 발판을 만들었고, 황대인도 실패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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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m63㎝' 최단신 대주자가 4할 타율 '작은 거인'이 되기까지

프로야구의 ‘작은 거인’이 있다면 김지찬(22·삼성 라이온즈)이 먼저 떠오른다. KBO리그 최단신(1m63㎝)인 그는 2020년 데뷔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원조 최단신’은 김지찬보다 먼저 데뷔한 김성윤(24)이다. 김지찬과 키가 같은 그는 2017년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김선빈(KIA 타이거즈·1m65㎝)이 보유한 최단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김지찬 같은 칭호는 얻지 못했다.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나서느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다르다. 김성윤은 후반기 24경기에서 4할 타율(0.425·19일 기준)을 기록할 만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구자욱(삼성·0.443)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홈런도 2방이나 때려냈다. 기록으로 측정할 수 없는 작전 수행 능력도 일품이다. 희생 번트와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 능력도 탁월하다. 발도 빨라 쉽게 죽지 않는다. 공·수·주에서 모두 빛나는 ‘5툴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는 김성윤이다. 김성윤의 활약을 지켜보는 박진만 삼성 감독도 “우리 팀의 ‘감초’ 같은 존재”라며 거듭 칭찬했다. 박 감독은 “워낙 콘택트가 뛰어난 선수인데 힘까지 좋아서 활용도가 높다. 최근엔 상황에 맞는 타격까지 하고 있을 만큼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김성윤이 상위 타선에서 출루를 많이 해준 덕에 득점 기회가 많아진다”라며 흐뭇해했다. 박 감독은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그를 2번 타순에 배치해 효과를 보고 있다. 대주자 요원에서 주전까지. 겉으로는 단번에 주전으로 도약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뒤엔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신인 때 김성윤은 젓가락도 제대로 못 쥘 정도로 하루 종일 번트 연습만 했고, 발만 빠르다는 편견을 지우기 위해 근력을 키웠다. 지금은 스쿼트로 몸무게(62㎏)의 세 배가 넘는 188㎏를 드는 파워를 만들었다. 구단 트레이너들이 그만하라고 만류할 정도로 김성윤은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정확한 콘택트에 장타까지 갖춘 활용도 높은 선수로 거듭났다. 여기에 그는 경험과 노련미를 더했다. 예전엔 힘만 믿고 큰 궤적의 스윙만 했다면, 지금은 정확한 콘택트와 타구 속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발도 빠르니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만 만들어 낸다면 충분히 출루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자신감이 생기자 야구가 즐거워졌고, 자연스레 성적도 좋아졌다. 김성윤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다. 요즘 야구가 정말 재밌어졌다는 그는 욕심이 없다. 김성윤은 그저 “앞으로도 야구를 계속 즐기면서 야구장에 잘 녹아들고 싶다”라면서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08.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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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한동희 맹타' 롯데, KIA 꺾고 5358일 만에 9연승

롯데 자이언츠가 14년 8개월 만에 9연승을 거뒀다. 거인의 진격이 파죽지세다.롯데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필요한 순간마다 팀 배팅과 적시타를 쳤다. 신인 김민석이 데뷔 첫 3안타를 치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해냈고, 4월 부진했던 한동희도 타점 2개를 올리며 반등을 예고했다.롯데는 수비도 탄탄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4월 1위 롯데가 연승 숫자를 '9’로 늘렸다.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이었던 2008년 8월 30일 이후 5358일, 14년 8개월 2일 만에 9연승을 거뒀다. 당시 기록은 11연승이었다. 시즌 15승 8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도 지켰다.롯데는 1회 초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신인 김민석이 1번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후속 타자 고승민은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고, 3번 타자 잭 렉스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전준우가 팀 배팅으로 타구를 외야에 보내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선취점.선발 투수 박세웅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이어진 수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안타, 후속 고종욱과 김선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최형우와의 승부에서는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롯데는 2회 초 선두 타자 노진혁과 후속 한동희가 연속 2루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4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낮았던 한동희가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유강남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냈고, 박승욱이 볼넷을 얻어내며 1·3루를 만들었다. 김민석의 타석에서 두 주자가 이중도루를 시도, 성공하며 추가 득점까지 했다. 3-2 역점.3회도 메디나를 공략했다. 1사 1루에서 투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타자 안치홍을 적시타를 쳤다. 앞선 2회 연속 안타로 동점을 합작한 노진혁과 한동희가 연속 안타를 치며 다시 이닝 2번째 득점을 해냈다.박세웅은 3회 말 2사 뒤 최형우에게 2루타, 변우혁에게 볼넷,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박세웅도 피안타가 너무 많았다.래리 서튼 감독과 배영수 투수 코치는 냉정한 결단을 내렸다. 박세웅이 5회도 주자 2명을 내보내자,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를 1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그를 교체했다.하지만 이 결단은 통했다. 2번째 투수 김진욱이 대타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격을 막았다. 롯데는 6회 초, 2사 뒤 박승욱·김민석이 연속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고승민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치며 7-3까지 달아났다.롯데는 7회 김상수, 8회 구승민이 등판해 4점 차 리드를 지켰다. 홀드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팀의 연승을 위해 나서 임무를 완수했다.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까지 세이브 획득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등판, 1실점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9연승 달성에 기여했다. 주자 2명을 내보낸 채 이창진과의 승부했고, 공 9개를 던지며 고전했지만, 결국 2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롯데의 봄이 이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5.0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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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메디나 부진+롯데 불펜 공략 실패...6연승 실패

KIA 타이거즈가 6연승에 실패했다. ‘거인 군단’ 기세를 막지 못했다. KIA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7로 패했다. 선발 투수가 무너졌고, 상대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KIA는 앞선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상대는 8연승을 거둔 롯데였다. 기세에서 밀렸다. KIA는 먼저 1점을 내줬다. 1회 초 선발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선두 타자 김민석에게 2루타, 후속 고승민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잭 렉스에겐 볼넷, 전준우에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타선은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바로 반격했다. 1번 타자 류지혁이 좌중간 안타, 후속 고종욱과 김선빈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거둔 KIA의 상승세는 ‘맏형’ 최형우의 좋은 타격감이 덕분이었다. 기회에서 나선 최형우는 박세웅의 초구 포크볼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KIA의 2-1 역전. 하지만 후속 타자 황대인이 병살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뜬공으로 물러났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KIA는 롯데에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메디나가 2회 초 선두 타자 노진혁에게 중전 2루타, 후속 타자 한동희에게 우측 담장을 바로 맞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 상황에서 포수 유강남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메디나는 상대 작전을 막지 못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놓은 1·3루 위기에서 이중 도루로 3루 주자의 득점까지 허용했다. 2-3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메디나는 3회 다시 2점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안치홍을 상대하며 폭투를 범했고, KIA 포수 주효상이 공의 방향을 포착하지 못해 두 베이스 진루를 허용했다. 메디나는 주자를 3루에 두고 상대한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2회 연속 안타를 맞은 노진혁과 한동희에게 이날 경기 2번째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KIA는 3회 말 공격에서 2사 뒤 나선 최형우가 2루타를 쳤고, 변우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박세웅을 압박한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우전 2루타를 치며 1점을 따라붙었다.하지만 5회 말 2사 1·2루 기회에서 대타 이우성이 바뀐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범타로 물러났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투수 임기영이 2사 뒤 연속 3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롯데는 7-3, 4점 차로 앞선 8회 말 수비에서 셋업맨 구승민을 투입했다. KIA 타선은 무득점에 그쳤다. 한승택의 안타성 타구가 2루수 박승욱의 호수비와 1루수 안치홍의 절묘한 포구에 막히는 등 상대의 강한 집중력 앞에 틈을 찾지 못했다. 결국 KIA는 9회도 상대 마무리 투수 김원중으로부터 1득점에 그치며 역전에 실패했다. 주자 2명이 나갔지만, 2사 뒤 끈질긴 승부를 펼친 이창진이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가 6연승에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2023.05.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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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WBC 최대 격전지…4인 경쟁 '2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 최대 격전지로 2루가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WBC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대회 조직위원회(WBCI)에 50인 관심 명단을 제출한 KBO는 35인으로 엔트리를 추려 개인 통보를 마친 상태다. 4일 엔트리 발표를 35인으로 할지 최종 30인으로 할지는 미정이다. 최종 엔트리 마감 시한이 2월 7일인 만큼 프로야구 안팎에선 전력 노출을 고려해 "최종 엔트리를 굳이 일찍 오픈할 필요가 있냐"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몸 상태도 변수. KBO 관계자는 "(엔트리 발표 형식은) 당일 열리는 기술위원회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WBC 엔트리 발표가 임박하면서 포지션별 격전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2루가 그중 하나다. 관심 명단에 총 4명이 이름을 올린 2루 포지션은 KBO리그 선수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우선 '한국계 혼혈선수'로 태극마크가 유력한 토미애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승선이 유력하다. 애드먼은 2021년 MLB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한국계 혼혈선수'로는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WBC 관심 명단에 이름 올렸는데, 최종 엔트리 발탁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애드먼은 유격수와 3루수도 가능한 전천후 자원이기도 하다. 지난해 KBO리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포지션 전환 뒤 2루수로 다시 한번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데뷔 초창기 수비가 약점이었지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탈바꿈했다. 도루왕 출신으로 주루 센스까지 겸비, 대주자로도 기용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은 편이다.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KIA 타이거즈)도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2008년 데뷔한 김선빈은 그동안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포지션 경쟁자인 오재원·정근우(이승 은퇴) 박민우(NC 다이노스) 등에 밀려 번번이 최종 엔트리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2020년부터 2루로 포지션을 바꿔 활약하고 있다. 통산 타율이 0.302로 타격 정확도가 뛰어나다. WBC 2루수 엔트리의 최대 변수는 미국에서 뛰는 박효준이다. 박효준은 관심 명단 발표 당시 피츠버그 소속이었지만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최근 방출대기 신분으로 바뀌어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지난 시즌 MLB 23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인 그는 2루는 물론이고 유격수와 3루수도 가능하다. 하지만 수비 안정감이 떨어지고 아직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건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2명을 뽑으면 애드먼과 김혜성이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현재 대표팀은 키스톤 콤비로 활약할 유격수 자원으로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오지환(LG 트윈스)의 발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3 17:57
야구

'작은 거인' 김선빈 떠난 자리에 '수비 명인' 김규성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KIA 드류 가뇽은 마운드 위에서 여러 번 미소를 지었다. KIA 2루수 김규성(23)이 몸을 날리며 수비할 때 특히 그랬다. 김규성은 7회말 무사 1루에서 한화 하주석이 때린 중전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가뇽의 눈은 하트로 변했다. 김규성은 이날 묘기에 가까운 호수비를 세 차례 성공했다. '작은 거인' 김선빈(31)이 비운 자리에 '수비 명인' 김규성이 떴다. 적어도 수비에서는 김선빈 공백을 완전히 메우고도 남는다. 이 경기를 지켜본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수비 범위가 정말 넓다. 타격이 얼마나 발전할지 모르겠지만, 김규성은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날 9번타자로 출전한 김규성은 타석에서도 의미 있는 한방을 터뜨렸다. KIA가 4-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김범수의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간 115m 솔로포. 김규성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김규성이 다이아몬드를 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KIA 동료들은 그를 외면했다. 메이저리그식 '사일런트 세리머니'. 김규성은 어색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손뼉을 쳤다. 그걸 보고 동료들이 달려들어 함께 축하했다. 첫 홈런을 때렸으나 그의 타율은 22일 기준으로 0.159에 그치고 있다. 타격 선두권(타율 0.378)에 있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달 초 이탈한 김선빈에 비하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안정적인 동시에 공격적인 김규성의 수비력은 맷 윌리엄스 KIA 감독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비와 짜임새를 강조하는 윌리엄스 감독은 김규성을 당분간 주전으로 쓸 전망이다. 올 시즌 처음 1군을 경험한 김규성으로서는 타석에서도 발전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제법 매서운 타격을 자랑했다. 김규성은 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16년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했다. 이듬해 퓨처스(2군)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긴 재활 훈련을 하다 2017년 11월 입대했다. 강원도 고성의 제22보병사단 박격포 부대에서 현역으로 복무했다. 입대 직후 그는 대대장과의 면담에서 "운동만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덕분에 부대 내 운동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불의의 부상과 이른 입대는 앳된 청년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그럴수록 야구가 더 간절해졌다. 전역 후 백업 내야수로 1군에 머물다 주전을 차지하지 그의 주특기인 수비력이 만개했다. 김규성은 "수비는 자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실수해도 '자신 있게 하라'는 코치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김규성은 "2군에서도 홈런을 1개 쳤다. 오늘 홈런은 맞는 순간 아무 느낌 없었다. 넘어갈 줄도 몰랐다"며 "선빈이 형이 올 때까지 수비에서 내 몫을 해내는 게 목표다. (나중에는) 방망이를 잘 쳐서 주전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롤모델을 묻는 말에 김규성은 "딱히 그런 건 없다. 내가 잘해서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줍어하면서도 할 말은 다 했다. 자세를 낮추고 있다가 '짐승'처럼 뛰어오르는 그의 수비 모습과 오버랩됐다. 대전=김식 기자 2020.07.24 06:00
야구

[IS 피플] "어? 2라운드 지명?" 물음표를 지운 김지찬의 '작은 야구'

'작은 거인' 김지찬(18·삼성 입단 예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김지찬은 8일 막을 내린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히트 상품이다. 대표팀이 치른 9경기에서 타율 0.528(36타수 19안타) 10도루를 기록했다. 이성열 감독이 믿고 내는 주전 2루수였다. 그 결과 타격상·도루상·수비상 등 개인 타이틀 3개를 차지하며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 감독은 3위로 대회를 마친 뒤 김지찬에 대해 "우리 팀 최우수선수(MVP)다. 우리 야구의 절반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김지찬은 지난달 26일 열린 2020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삼성 지명을 받았다. 고교 내야수 중에선 박민(야탑고·KIA) 전의산(경남고·SK) 이주형(경남고·LG)에 이어 네 번째였다. 전의산의 주 포지션이 포수라는 걸 고려하면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그런데 지명 후 '얼리 픽'이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A구단 스카우트는 "김지찬이 잘하긴 해도 예상보다 이름이 너무 빨리 불렸다"고 말하기도 했다.삼성은 내야에 이학주·김상수·김성훈·박계범·이성규 등 자원이 차고 넘친다. 제대를 앞둔 강한울까지 생각하면 신인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다. 특히 거포가 필요한 팀 사정과 달리 김지찬은 키가 163cm에 불과하다. 교타자에 가깝다. 김지찬도 "생각보다 빨리 뽑혀서 의외였다. 5라운드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잘해야 한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교 리그 최고의 '주력'이다. '출루하면 3루까지 도루를 성공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들을 정도다. 올해 고교리그에서 거둔 성적이 타율 0.476(63타수 30안타) 2홈런 28도루. 탄탄한 내야 수비까지 더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신체조건이다. 올해 KBO 리그 최단신 선수인 김선빈(KIA)보다 1cm가 더 작다. 김지찬은 "야구를 하면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지명을 앞두고서는 걱정이 되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야구를 하고 (작은 키 때문에) 후회하진 않았다.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천시 리틀야구단 출신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뒤 계속 앞만 보고 달리는 중이다.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가치를 확인한 김지찬의 다음 목표는 이제 프로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휘젓고 다니는 상상을 한다. 그는 "롤모델은 서건창(키움) 선배다.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다"며 "서건창 선배가 야구 경기를 하는 모습을 전체적으로 닮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에 가서 힘이 밀리지 않으려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한 김지찬.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의 '작은 야구'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09.10 06:00
야구

‘아기 호랑이’ 박찬호를 아시나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리언 특급’ 박찬호(46·은퇴)와 이름이 같은 내야수 박찬호(24)의 활약이 눈부시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7-5로 대승을 거뒀다. KIA 선발 조 윌랜드는 6이닝 7피안타·1실점의 호투를 펼쳐 시즌 4승을 거뒀다. 유격수 박찬호는 6타수 3안타·5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렸다. 지난 16일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KIA는 김 감독이 물러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감독 사임 당시 3할을 겨우 넘겼던 승률(13승 1무 3패, 0.302)이 어느새 4할대(21승 1무 31패, 0.404)로 올라섰다. 꼴찌였던 순위도 9위로 한 계단 올라갔고, 8위 KT와 승차는 ‘0’으로 줄었다. 고졸 6년 차 내야수 박찬호가 KIA 상승세의 주역이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못하는 게 없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100타석 이상 들어선 KIA 타자 중 타율(0.329)이 가장 높다. 수비할 때는 2루수, 3루수, 유격수 어디에 갖다 놔도 임무를 충실히 해낸다. 실책도 3개 뿐이다. 빠른 발을 앞세워 2루타를 10개 쳤고, 도루는 팀내 가장 많은 10개다. 8, 9번을 맡았던 타순은 2번으로 올라갔다. 2014년 장충고를 졸업한 박찬호는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1번)로 KIA에 지명됐다. 고교 시절 청소년 대표에 뽑힐 만큼 재능을 보여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1군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김기태 감독도 직접 지도를 하면서 애정을 쏟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데뷔 후 3년 동안 155경기에 출전했지만 통산 타율은 0.169에 그쳤다. 수비는 곧잘 했지만, 체격이 호리호리한 탓에 파워가 부족했다.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군 복무로 자리를 비웠을 땐 주전을 노렸지만 결국 1군의 벽을 뚫지 못했다. 그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2017년 1월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박찬호는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에서 군 생활을 했다. 다행히 같은 부대에 먼저 입대한 동갑내기 김호재(삼성 내야수)와 틈틈이 캐치볼을 할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전역한 그는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4월부터 1군에서 자리를 잡더니 최근 펄펄 날고 있다. 팬들의 호응도 크다. 최근 구단용품 샵에선 박찬호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이 모두 팔렸을 정도다. KIA 관계자는 “박찬호는 주전 선수가 아니여서 유니폼 수량이 많지 않았다”며 “5월 들어 그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이 5배 이상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입단 초기엔 이름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대선배 박찬호와 이름이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에서 ‘박찬호’를 검색하면 요즘엔 KIA 박찬호가 먼저 나온다. 한자는 다르다. 투수 박찬호는 도울 찬(贊), 타자 박찬호는 빛날 찬(燦)을 쓴다. 등번호 4번을 쓰는 박찬호는 “나중에 야구를 잘 하게 되면 (박찬호 선배가 쓰던) 61번을 달고 싶다”고 했다. 박찬호도 최근 인터뷰에서 “야수 박찬호가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5.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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