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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영주 화인컷 대표 “‘노이즈’ 흥행은 행운…이선빈 하드캐리” [IS인터뷰]

“감독, 배우, 투자, 배급사 모두 조화를 이뤄 만든 거죠.” ‘노이즈’를 제작한 서영주 화인컷 대표는 영화의 성공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 “평단의 만족, 스코어, 둘 중 하나는 가져가자는 마음으로 개봉했는데 감사하게도 모두 어느 정도 성취했다. 너무 행운”이라고 말했다.‘노이즈’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다 실종된 동생을 찾아 헤매는 언니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5일 개봉, 18일째 손익분기점(100만명)을 돌파한 영화는 21일 150만 고지도 넘어섰다. 개봉 당시에만 해도 할리우드 공세 속,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작품이지만, 관객들의 입소문 속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등을 차례로 제치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좀 놀랐어요. 워낙 시장이 불안정하니까 (호성적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거란 생각 자체를 안 했어요. 그래서 겸허하게 상황을 지켜봤죠. 근데 자꾸 벽돌 깨기를 계속하는 거예요. 새로운 할리우드 영화가 나와도 1위만 계속 바뀌었어요. 2, 3등 전략이 먹힌 셈이죠.” ‘노이즈’는 화인컷이 처음 단독 제작에 나선 작품이다. 화인컷은 오랜 시간 K무비를 해외에 소개해 온 해외 배급사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봉준호 감독의 ‘괴물’,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이창동 감독의 ‘시’,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등 다수의 한국 영화를 해외에 소개하고 팔며, 글로벌 시장 내 K무비의 명맥을 이어온 일등 공신이다.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영화 제작이 급감하며 해외 세일즈 작품 역시 줄었고, 서 대표는 자연스레 제작에 눈을 돌렸다. ‘노이즈’는 그 시작점으로, 공동 제작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드라마 ‘이번생도 잘 부탁해’보다 먼저 기획됐다. 평소 ‘서스페리아’, ‘오멘’, ‘엑소시스트’ 등을 좋아하고, ‘REC’, ‘검은 물 밑에서’ 등을 한국에 소개해 온 자타공인 호러 마니아인 서 대표는 ‘노이즈’를 보자마자 단숨에 매료됐다.“아르헨티나 합작 영화(‘LION’S DEN’) 공동 제작 당시 경험도 너무 좋았고, 제가 호러 영화 팬이라 잘하는 걸 하면 잘 만들 수 있을 듯 했어요. 당시 기획 PD가 트리트먼트 십여장을 가지고 왔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무섭고 그림이 그려졌죠. 그래서 이거 한 번 해보자 싶었어요.” 물론 제작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가장 큰 허들은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현실 스릴러에 초자연적 요소가 등장하는 호러를 접목시키는 것이었다. 서 대표는 “기획서, 트리트먼트를 주면 다들 ‘숨바꼭질’ ‘도어락’처럼 스릴러로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근데 그러면 차별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막상 해보니 서로 붙지를 않았다. 두 편이 한 시나리오에 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본에만 이제희, 김용환, 김수진 등 세 명의 작가가 붙었다. 이들은 ‘노이즈’의 첫 번째 버전, 호러 버전, 스릴러를 녹인 현 영화 버전을 각각 맡았다. 이 중 마지막 각본을 완성시킨 김수진은 서 대표가 직접 ‘픽’한, 이 영화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서 대표는 김 감독과의 협업 이유를 묻는 말에 그의 데뷔작인 단편 영화 ‘선’을 언급했다. “‘선’이 되게 흥미롭고 쫀쫀해요. 이야기를 되게 잘 쌓아가죠. 사실 우리나라에 스릴러가 아닌 호러에 특화된 감독님은 별로 없어요. 그럼 새로운 시각이 흐르면 어떨까 했죠. 또 호러는 저도 아이디어가 있으니 서로 만들어갈 수 있을 듯했어요. 물론 감독님 아이디어도 굉장히 좋았어요.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인 문자 메시지 장면도 감독님이 고안한 거죠.”그렇게 두 사람이 영화를 만들어가며 집중한 건 균형감과 속도감이었다. 호러와 스릴러, 청각과 시각 등에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조절하고, 이야기에 힘이 빠지지 않도록 과감하게 잘라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노이즈’의 흥행과 직결됐다.“호러는 계속 쌓아가다가 한 번씩 터져줘야 해요. 무섭든 놀라게 하든 이 영화의 장르를 인식하게 해줘야죠. 또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지만 시각적인 것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밀당하면서 균형을 잡았던 거 같아요. 앞에 너무 길어지는 건 과감하게 바꾸거나 자르는 식으로 조율했고요. 실제로 처음에는 110분짜리(최종 러닝타임 93분) 영화였어요.”서 대표는 프리 세일즈도 영화 완성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지난 2023년 12월 크랭크업한 ‘노이즈’는 이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열리는 유러피안 필름마켓을 시작으로 프리 세일즈를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시체스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다. “‘노이즈’는 순제작비가 37억원으로, 저예산 영화가 아니에요. 그래서 해외 프리 세일즈를 먼저 한 거죠. 각 단계의 푸티지를 보여줬을 때, 또 관객 반응을 들으면서 수정 과정을 거쳤죠. 기억 나는 건 일본 바이어가 프라이빗 상영 후에 ‘내가 호러를 좋아하는데 이건 안 무섭다. 근데 무섭다’면서 사갔어요.(웃음)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공포란 반응이었죠.”‘노이즈’의 또 다른 흥행 요소는 배우들의 열연에 있다. 특히 주인공 주영 역으로 극을 이끈 이선빈의 역할이 컸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 ‘소년시대’ 등 그의 대표작과는 거리가 먼 파격 캐스팅에 개봉 전 우려가 인 것도 사실이지만, 이선빈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보통 이름 있는 배우들은 호러 영화를 싫어해요. 신인 등용문 이미지도 있고 종교적 문제도 있죠. 근데 선빈 씨는 아니었죠. 저는 선빈 씨에게 되게 다양한 얼굴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걸 끌어가도 재밌겠다 싶었어요. 역시나 너무 잘하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리드하면서 말 그대로 하드캐리했죠. 표정도 너무 좋았고요.”그러면서 서 대표는 “‘노이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김수진 감독, 이선빈 외에도 수많은 배우, 스태프, 투자, 배급, 마케팅사 모두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많은 단계에서 여러 사람의 협업이 잘 된 작품이었다. 바이럴마케팅의 신선한 시도도 좋았고, 경쟁작 때문에 4월 말로 배급 시기를 논의하다 투자사를 믿고 6월에 개봉한 것도 결국에 좋은 선택이다”고 돌아봤다.“정말 모두의 노력 끝에 나온 영화인데 우리 때문에 영화관에 좀 온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아요. 기획할 때도 어떻게 하면 관객이 극장에 와서 영화를 소비할까 할까 고민하다 나온 작품이거든요. 어쨌든 ‘노이즈’가 함께한 모두에게 기분 좋은 센세이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3 06:00
영화

‘전독시’ 글로벌 흥행 정조준…영화제 초청→美코믹콘

‘전지적 독자 시점’이 글로벌 마켓마저 무서운 기세로 매료시키고 있다.22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전지적 독자시점’의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 소식과 샌디에고 코믹콘 인터내셔널을 비롯한 해외 대규모 프로모션 진행을 알렸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해외 113개국에서 선판매를 확정한 뒤 해외영화제들도 ‘전지적 독자 시점’을 반겨 맞이하고 있다. 지난 11일 아시아 전역의 다양한 장르 영화를 상영하는 뉴욕 아시안 영화제를 시작으로 북미에서 가장 권위있는 장르 영화제인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판타지, SF, 스릴러 등 장르 영화에 특화된 국제 영화제인 독일 판타지 필름페스트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또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샌디에고 코믹콘 인터내셔널(2025 SDCC)에서 ‘전지적 독자 시점’의 브랜드 프레젠테이션과 오프닝 시퀀스가 상영된다. 코믹콘은 전 세계 콘텐츠 산업과 팬덤이 결집하는 글로벌 컬처 페스티벌로, 헐리우드 대작들이 첫 트레일러를 공개하는 대표적인 이벤트로, 북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자 글로벌 팬덤과의 본격적인 만남을 알리는 장이 될 예정이다. 북미 배급사 관계자는 “‘전지적 독자 시점’을 북미 극장에 선보이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샌디에이고 코믹콘은 런칭 무대로 더없이 완벽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28일부터 30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프로모션 투어가 진행된다. 안효섭, 이민호, 김병우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이번 투어는 무대인사, 팬 이벤트, 현지 매체 인터뷰, 브랜드 협업 캠페인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으로 현지 및 아시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배급사 관계자는 “‘전지적 독자 시점’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해당 국가들 간의 공동 마케팅은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글로벌 프레스 정킷은 팬들과 미디어가 출연진을 직접 만나 함께 영화를 축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전지적 독자 시점’ 화제성은 세계 곳곳에서 이미 확인되고 있다. 대만 지역에서 현지 개봉에 앞서 지하철과 쇼핑몰 등에 부착된 대형광고와 옥외광고, 버스 랩핑 광고가 속속 목격된다. 유일무이한 K-판타지 액션으로 글로벌 화제성을 입증한 ‘전지적 독자 시점’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23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2 09:01
영화

연상호X박정민 ‘얼굴’, 토론토영화제 찍고 9월 韓 관객 만난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22일 영화 ‘얼굴’의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초청 소식을 알리며 9월 극장 개봉을 공식화했다.‘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을 시작으로 영화 ‘부산행’, ‘반도’까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연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동명 만화 실사판이다. 연 감독이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건 ‘사이비’, ‘지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얼굴’이 초청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대작을 소개, 다양한 장르의 뛰어난 작품들을 조명하는 섹션으로, 그간 ‘헤어질 결심’, ‘아가씨’, ‘밀정’, ‘밀수’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영화들을 소개해 왔다. 지오바나 풀비(Giovanna Fulvi) 토론토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한국의 가장 선구적이고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인 연상호 감독을 모시고 그의 신작 ‘얼굴’을 토론토에서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이어 “연 감독의 첫 그래픽노블 ‘얼굴’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연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과감한 전환점을 보여주면서도 그의 작품들을 관통해 온 강렬한 에너지와 도덕적 복잡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진 영화를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얼굴’은 이날 1차 포스터 3종과 1차 예고편도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에서는 시각장애가 있지만 도장을 파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젊은 임영규 역의 박정민과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의류 공장의 여공 정영희의 실루엣을 중심으로, 1970년대 청계천 의류 공장 일대의 풍경과 인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1차 예고편은 1인 2역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정민과 배우 인생 최초로 시각장애인 역할을 맡은 권해효의 강렬한 연기가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태어나서 한 번도 세상을 볼 수 없었던 시각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만드는 장인 임영규(권해효)와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 전에 실종된 아내이자 어머니의 백골 사체와 마주하는 모습은 앞으로 ‘얼굴’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이어 남편도 아들도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정영희란 여인의 얼굴을 둘러싼 가려진 진실과 함께, 어머니가 일했던 청계천 의류 공장의 사장 백주상으로 분한 임성재와 정영희의 죽음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PD 김수진으로 분한 한지현의 등장은 과거, 현재에서 각각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만든다.한편 ‘얼굴’의 제공과 제작을 맡은 와우포인트(WOWPOINT)는 이번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얼굴’ 외 한소희, 전종서 주연의 ‘프로젝트 Y’까지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와우포인트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로서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지옥’ 시즌2, ‘계시록’ 등을 제작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2 07:57
영화

악마가 된 ‘융프로티테’…임윤아, 여름 흥행퀸 노린다 [IS포커스]

‘융프로티테’ 임윤아가 악마가 돼 돌아온다. 임윤아는 역대급 캐릭터를 선보인 신작 ‘악마가 돌아왔다’를 통해 여름 극장가 흥행 퀸 자리를 노린다.오는 8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로, 극중 임윤아는 주인공 선지를 연기했다.◇ 선지의 두 얼굴선지는 프랑스 유학을 꿈꾸며 빵집을 운영하는 청년으로, 그에게는 어마어마한 비밀이 하나 있다. 새벽만 되면 악마로 깨어나는 것. 악마의 혼이 들어오면 유순하던 성격은 사라지고 안하무인이 된다. 물론 마냥 악하거나 무서운 캐릭터는 아니다. 선지는 통상 오컬트, 호러물에서 묘사되는 악마와 달리 본심은 따뜻한 ‘츤데레’로, 묘하게 귀여운 구석마저 있다.평범한 청년과 악마를 오가는 설정이 영화의 핵심 설정인 만큼, 임윤아는 선지를 통해 사실상 1인 2역을 소화했다. 캐릭터 설정 자체도 다른 두 사람으로 잡았다. 예컨대 평범한 선지는 차분하고 맑은 톤으로 연기했고, 악마에 빙의될 때면 조금 더 힘 있는 목소리에 과장된 표정과 웃음소리를 더했다.시각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극명한 차별점을 줬다. 낮에는 생머리에 단정한 옷차림으로 청순함을 강조한 반면, 악마로 깨어났을 때는 히피펌과 붉은색의 강렬한 옷을 착용했다. 후자의 경우 배우 임윤아는 물론, 소녀시대 윤아에게서도 본 적 없는 얼굴이다. 임윤아는 “선지는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강력한,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친구”라며 “낮의 선지는 청순하고 깨끗한 소녀 이미지로 설정했고, 악마 선지는 모든 강렬한 요소를 다 넣었다. 네일아트, 렌즈까지 바꾸면서 확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임윤아의 노련함소녀시대 데뷔와 동시에 연기에 발을 들인 임윤아는 그간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상대적으로 영화에는 느지막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스크린 데뷔작은 2017년 개봉한 ‘공조’로, 당시 임윤아는 진태(유해진)의 처제 민영을 연기했다. 그는 전에 없던 능청미로 극에 활기를 부여하며 영화 흥행에 일조했다.이어 선보인 ‘엑시트’는 주연 배우로서 능력치를 증명한 무대였다. 조정석과 투톱으로 극을 이끈 임윤아는 이 영화로 94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그해 여름 반전 흥행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기적’을 거쳐 ‘공조2: 인터내셔날’ 넘어오면서 임윤아는 스크린이란 필드에서 자기만의 인장을 만들어갔다. 그는 올곧고 당찬 면모를 축으로, 크고 작은 변주를 더하며 배우로서 저만의 강점과 매력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그리고 이번 ‘악마가 이사 왔다’는 그간의 경험들이 노련함으로 치환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임윤아는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따라 코미디, 로맨스 등 장르를 매끄럽게 오가며 극을 이끌 예정이다. 여기에 ‘엑시트’를 함께 한 이상근 감독과 조우한 작품이란 점도 기대감을 더한다. 실제 두 사람은 서로의 강점을 최대치로 끌어내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는 귀띔이다.임윤아는 “‘엑시트’ 때 기억을 살려서 감독님이 표현하고 싶은 걸 속속 표현하려 했다. 두 번째라 감독님 코드를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 역시 “(임윤아는) 여러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온 만큼 선지란 복합적 캐릭터도 잘 소화할 수 있을 듯했다”며 “인간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좋은 사람”이라고 애정을 표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2 05:40
영화

‘케데헌’으로 날개 단 안효섭, ‘전독시’로 날아오른다[줌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안효섭이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정식 스크린 데뷔를 앞뒀다. 안정적인 연기로 가상과 현실 사이 균형을 잡으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는 동명 웹소설이 원작으로,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안효섭은 주인공 김독자를 연기했다. 학창 시절부터 사회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가지 방법’(이하 ‘멸살법’)과 함께 한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하지만 회사와의 계약 종료일, 10년 넘게 연재된 ‘멸살법’이 끝을 맺으면서 소설 속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이번 영화는 안효섭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완성도 높은 캐릭터 구축을 위한 그의 남다른 노력이 깃든 작품이다. 외적 설정부터 표정, 대사 톤, 시선 처리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안효섭은 그간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사내맞선’, ‘홍천기’ 등을 통해 보여준 밀도 높은 연기로 김독자를 세밀하게 빚어냈다.특히 인상적인 건 특별함 속 보편성이다. 안효섭이 연기한 김독자는 ‘성장캐’로 일반 히어로물 속 주인공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안효섭은 자신이 가진 신체적 특장점, 그러나 ‘전독시’에서는 한계에 지나지 않는 긴 팔다리와 훤칠한 외모를 오롯이 연기로 가리고, 관객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여러 캐릭터와 협업과 충돌을 통한 김독자의 성장 서사를 자연스럽게 구축,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안효섭은 “원작 인물을 토대로 만들기보다는 나만의 김독자를 만들려고 했다. 내가 김독자에게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보편성이었다. 어떤 무리에 섞여 있어도 그 무리처럼 보이는 일반적인 캐릭터이길 바랐다”며 “최대한 무(無)맛, 아무런 맛이 안 나는 사람으로 비치길 바랐다. 특별함이 없어 보이는 사람으로 보이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타이틀롤로서 시각적 재미도 제공했다. 김독자의 액션은 극중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달리 생존의 느낌이 강하다.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부러진 신념(칼)에 의지한 채 맨몸으로 싸우고 끊임없이 달린다. 안효섭은 김독자의 액션을 위해 무려 석 달 가까이 공을 들였고, 대부분의 장면을 직접 소화하며 현실감을 부여했다. 연출자 김병우 감독 역시 “김독자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으면 했는데 안효섭이 그걸 해냈다”며 “액션 역시 현장에서 대역을 한 번도 안 쓰고 성실하게 다 했다”고 치켜세웠다. 안효섭의 능력치는 ‘전독시’에 앞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서도 한 차례 빛을 발했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케데헌’은 글로벌 K팝 걸그룹 멤버들이 무대 밖에서 악마를 사냥하는 이야기로, 극중 안효섭은 저승사자 아이돌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의 목소리를 연기했다.실제 유년 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낸 안효섭은 안정적인 영어 연기로 진우를 소화하며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해외 언론들 또한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저승사자 진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미국 콜리더), “음성만으로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을 완성했다”(미국 버라이어티) 등 호평을 내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안효섭에 대해 “‘케데헌’에서도 캐릭터 톤과 잘 어우러진 연기를 보여줬고, ‘전독시’에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신선함도 있었고 판타지 장르에서 1020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도 충분했다. 홀로 극을 이끌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하며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로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2 05:35
영화

“넘쳐흐를 정도” 조정석도 과몰입… ‘좀비딸’ 여름 가족영화의 ‘정석’ 등극 [종합]

올여름 가족영화의 ‘정석’ 탄생이다. 믿고보는 여름의 조정석이 웃음과 재미가 절묘한 새로운 좀비물, ‘좀비딸’로 관객몰이에 나선다.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좀비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필감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가 참석했다.‘좀비딸’은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로도 딸을 둔 아빠 조정석이 주인공 정환을 연기했다. 이날 조정석은 “저와 잘 어울리는 역이라고 해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하다”며 “촬영하면서 동화된 나머지 제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넘쳐흘러서 그런 부분을 조절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와닿으면서 힘들기도 했던 양날의 검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앞으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작품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 개인적으로도 제게 잘 맞고, 이 인물에 흠뻑 빠질 수 있던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표했다. ‘인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필 감독은 “제 출신이 ‘청불’이라 수위 조절을 해야 했다. 실제로 밸런스를 잡는 게 주요했다”며 “초반엔 좀비를 무섭고 짜릿하고 사실적인 느낌으로 관객이 받아들였으면 했으나, 코믹 드라마 장르라서 수치를 빗댄다면 51대 49정도 비율로 정도로 코미디를 계속 잡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K팝은 영화만의 차별적인 소재다. 보아의 ‘넘버 원’과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가 적재적소에서 재미와 감동을 건드린다. 필 감독은 “‘넘버 원’의 발랄하고 슬픈 분위기나 가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손가락 동작이 인상적이라 안무로 쓰고 싶었다는 생각이었다”면서 “‘내가 제일 잘나가’는 은봉리 할머니 스웩을 보여주기에 더할 나위 없었고, 놀이공원 장면과 교차편집될 때 좀비인 수아가 활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본적없는 ‘좀비 댄스’를 소화하는 건 수아 역의 최유리다. 마치 반려동물같은 사랑스러움도 놓치지 않은 수준급 좀비 연기를 선보였다. 최유리는 “인간 시절 수아는 케이팝을 좋아하는 질풍노도 소녀 성격을 살리고자 했다면 좀비 시절의 춤은 자의보단 내면의 기억이 살아나 인간시절 춘 춤이 마음을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수아의 할머니 밤순 역으로 높은 웹툰 싱크로율과 웃음 타율을 담당한 이정은은 “부녀 관계를 지켜보고, 제 소중한 자식이 불편하지 않도록 (좀비가 된 딸 수아의) 기강을 잡아주는, 만화적이지만은 않고 실제로 시골 동네에서 볼법한 친화적인 모습으로 연기하고자 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실제로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에 맞춰 춤을 추는 마을잔치 장면은 칠곡 할머니 래퍼를 섭외해서 촬영했다. 이정은은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니 할머니들이 랩으로 한을 푼다는걸 알게 됐다. 단순히 음주가무 즐기는 노년이 아닌 마음 속 아픔에도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댄스에 열정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아무리 K팝을 춰도 트롯풍이 나왔다”고 웃었다. 이정환의 절친 동배 역 윤경호와 첫사랑 연화 역 조여정도 알찬 앙상블을 완성했다. 윤경호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함이 있고 이 작품은 이대로 좋다, 찍으면서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고 진지하게 연기했다. 워낙 대본이 진지할수록 웃을 수 밖에 없게 쓰여있어 제가 ‘맑눈광’처럼 나온 거 같다”고 덧붙였다.원작과 달라진 결말을 맞이해 영화만의 차별화를 뒀다. 필 감독은 “웹툰이 단행본만 7편인 분량이다보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뒷부분의 경우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물을 간소화하는 과정이 있었다. 이야기를 틀었기보단 캐릭터를 정리한 것”이라고 짚었다.끝으로 필 감독은 “짜릿한 좀비와 흐뭇한 웃음, 뭉클한 감동이 있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코미디영화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좀비딸’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1 17:39
스타

‘결혼’ 김재경, 새 프로필 공개…상큼함+시크함 공존

배우 김재경이 새 프로필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21일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김재경의 새로운 프로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재경은 화이트 & 베이지 컬러의 깔끔한 스타일링으로 자신만의 도회적인 아우라를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재경은 화이트 홀터넥에 청바지를 매치해 청량함과 시크함을 오가는 프로필의 정석을 선보이는가 하면 따듯한 베이지 컬러의 착장에는 귀걸이로 포인트를 주어 특유의 상큼함과 사랑스러움을 배가 시킨다. 이렇듯 김재경은 맑은 눈빛이 돋보이는 부드러운 아름다움부터 매혹적인 모습까지 독보적인 무드로 감탄을 자아낸다. 2009년 걸그룹 레인보우로 데뷔한 김재경은 ‘신의 퀴즈4’, ‘배드파파’, ‘초면에 사랑합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 ‘간이역’등을 통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22년 S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조연상을 수상해 한 단계 더 성장한 그는 장르를 불문하고 매 작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특히 ‘O'PENing(오프닝) - 그랜드 샤이닝 호텔’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했고 2023년 개봉한 영화 ‘너를 줍다’에서는 과거의 상처를 지닌 인물의 쓸쓸함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김재경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리버스’ 출연을 확정,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드라마 ‘리버스’는 의문의 별장 폭발 사고와 함께 기억을 잃은 묘진과 그녀의 헌신적인 피앙세이자 전도유망한 모노그룹 차기 회장 준호가 폭발 사고의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멜로 복수극이다. 극중 김재경은 ‘희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한편 소속사는 지난해 12월 "김재경이 소중한 인연을 만나 깊은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지난 여름 직계 가족이 참석한 자리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결혼 소식을 뒤늦게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21 11:05
영화

[빅3특집] ‘좀비딸’ 역대급 웹툰 싱크로율…실사 매력 살렸네 ③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영화는 ‘좀비딸’입니다. <편집자 주> 그야말로 웹툰을 찢었다. ‘좀비딸’이 만화 요소를 장르적 매력으로 살려 ‘영상화의 정석’을 노린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18년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윤창 작가)이 원작으로, 26부작 애니메이션도 제작돼 2022년 EBS에서 방영됐다.연재 종료 후 5년이 흐른 웹툰이지만 여전히 평점 9.9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 말인즉슨 원작 팬덤의 기대도 상당하다는 것. ‘좀비딸’은 높은 비주얼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의 관심도 불러모으고 있다. 캐릭터 개성을 놓치지 않은 배우들의 비주얼이 먼저 눈길을 끈다. 필 감독이 캐스팅 주안점으로 유연한 장르 소화력과 ‘그림체’를 주요하게 고려한 덕이다. 원작 웹툰보단 배우들끼리 닮은 결을 맞췄고, 분장을 통해 싱크로율을 높인 것에 가깝다. 주인공 정환 역 조정석과 그의 좀비가 된 딸 수아 역 최유리는 얼굴형부터 혈연을 의심케 한다는 반응이 따랐다.여기에 최유리는 실감 나는 좀비 분장을 소화했다. 시야가 혼탁한 특수렌즈 착용은 물론, 매 회차 두 시간씩 특수분장을 거쳐 푸른 핏줄까지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좀비가 아님에도 오랜 시간 분장을 받아 가장 만화 같은 비주얼을 완성한 건 이정은이다. 극중 수아의 할머니이자 정환의 엄마인 밤순 역으로, 원작 특유의 동글동글한 헤어스타일을 반영한 통가발을 썼다. 물론 영화만의 해석과 매력 포인트도 충실하다. 좀비 흉내를 내서 탈출한다거나 물리고 보니 좀비가 틀니를 끼고 있었다는 식의 원작 이윤창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를 맛깔나게 살리는 가운데, K팝이 새로운 웃음 요소로 녹아든다. 원작보다 표현 범위가 확장된 만큼 배우들의 해석이 핵심이 됐다.이정은은 “감독님이 영화에 풍요로운 이야기를 덧붙이면서 밤순은 ‘K팝을 즐기는 할머니’가 됐다”며 “웹툰 원작이다 보니 자칫 만화적으로만 보일까 봐 노인 분장을 해도 표정이 읽히지 않는 건 피하고자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최유리의 좀비 모션은 맹수 사육사인 정환의 딸답게 반려동물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수아가 지닌 사랑스러움을 녹였다는 전언이다.‘좀비딸’은 좀비가 소재임에도 가족 드라마 색이 짙은 따뜻한 이야기인 점이 사랑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는 이를 살려 기존 좀비 영화와 다른 컬러풀한 파스텔톤 화면을 만들었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동화책을 넘기는 느낌”을 염두했다고 밝혔다. 마루에서 바닷가가 직접 보이는 은봉리 집은 이를 충족하는 집을 찾다가 세트장을 새로 지었다. 사실 만화적 표현을 그대로 현실에 옮겼을 때 몰입이 저해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총천연색 가발까지 구현하는 일본 만화 실사화와는 달리, 국내 영상화 작품은 현실에 발붙이는 ‘리얼리티’를 획득하고자 비주얼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좀비딸’은 가장 구현이 어려울 캐릭터조차 실사로 구현했다. 원작의 마스코트인 반려묘 애용이다. CG로 표현하는 대신 실사 촬영 원칙으로 실제 고양이를 캐스팅해 배우들과 통일감을 만들었다.이처럼 리얼함과 만화 실사화 감각을 동시에 살려 보는 재미를 높인 ‘좀비딸’은 관객들에게 설득되는 신선함을 선사할 전망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1 05:55
영화

[빅3특집] ‘좀비딸’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 “조정석 놓고 쓴 작품” [IS인터뷰] ②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영화는 ‘좀비딸’입니다. <편집자 주> “코미디와 감동이 함께 있는 작품이죠.”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영화 ‘좀비딸’을 이렇게 소개했다. 권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 “웹툰 영상화에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영상화하기 적합한 이야기 구조인가, 재밌는가. ‘좀비딸’은 이 모두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오는 30일 개봉하는 ‘좀비딸’(감독 필감성)은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 정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명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네이버 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이 지난 2018년 설립 후 처음 제작하는 극장 영화다.“‘부산행’을 시작으로 좀비 이야기는 많은데 그 후를 다룬 작품은 없었죠. 안 끝날 것 같던 코로나19 팬데믹도 지나고 엔데믹이 왔잖아요. 그러니 좀비 다음 세상도 있을 거라 생각했죠. 가족 이야기란 점도 좋았어요. 딸과 좀비 사이에서 아빠가 겪는 어떠한 딜레마가 영화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주인공 정환은 처음부터 조정석이었다. ‘좀비딸’은 시나리오 집필 단계에서부터 정환 역에 조정석을 염두에 뒀다. 스튜디오N과 필감성 감독이 티빙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을 먼저 선보이며, 영화 제작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졌지만, 그 덕에 조정석의 출연이 가능해졌다.“조정석 배우가 가장 큰 허들이었어요. 정석 씨가 아니면 이 캐릭터를 살릴 수 없었죠. 처음에는 스케줄 자체가 안 됐어요. 근데 제작이 연기되면서 맞아떨어지게 됐죠. 긴장한 채로 소속사에 전달했는데 조 배우가 ‘완전 난데?’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 말에 마음이 확 놓였어요. ‘놓고 쓴 효과가 있었구나’ 싶었죠. 답도 바로 왔어요. 이후 캐스팅은 술술 풀렸고요.” 그러면서 권 대표는 “우리 영화에는 조정석뿐만 아니라 연기 구멍이 없다. 그래서 볼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다들 ‘만찢남’, ‘만찢녀’들이다. 예고편 공개 후 싱크로율 호평도 많았다. 의상도 원작과 똑같다”며 “필 감독 역시 웹툰과 같이 가고 싶어 했다”고 부연했다.원작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고양이 캐릭터 김애용은 실사와 CG(컴퓨터 그래픽)을 함께 활용했다. 비율은 6대 4 정도로, 실제 고양이로 레이아웃을 따고 표정 등 디테일한 부분은 CG로 처리했다. 권 대표는 “여섯 번째 캐스팅이라고 할 정도로 애용이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며 미소 지었다.“현실적으로 쉬운 과정은 아니었어요. 예산 문제로 CG를 많이 할 수도 없고, 고양이가 훈련도 안 되거든요. 그래서 순하고 프랜들리한 고양이 두 마리를 데려왔어요. 촬영 걱정은 없었죠. 필 감독님도 ‘캣대디’라 케어도 가능했고요. 의도적으로 넣은 고양이 컷들도 있어요. 아마 집사들이 좋아할 장면이 많을 거예요.”사실 필감성 감독은 고양이 때문에 ‘좀비딸’ 연출을 맡게 된 인연이 있다. 권 대표는 “나도 ‘캣맘’이다. 필 감독과 고양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고양이 캐릭터가 나오는 웹툰이 있다며 권한 게 ‘좀비딸’이었다”고 말했다.원작과 다른, 영화만의 차별점도 물론 있다. 대표적인 게 ‘춤’이다. ‘좀비딸’은 영상화 과정에서 춤을 주요 소재로 활용했다. 일례로 극중 정환, 수아(최유리) 부녀는 보아의 ‘넘버 원’에 맞춰 춤을 추며 교감한다.“영화에서는 춤이 되게 중요해요. 춤은 자전거처럼 몸이 기억하는 거잖아요. 이 포인트가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로 사용됐죠. 어떻게 보면 춤이 ‘좀비딸’의 시작이자 엔딩이에요. 영화 전체를 관통하죠. 웹툰은 물론, 애니메이션과도 다른 명백한 차이점이고요. 또 하나 귀띔하자면 엔딩도 기대와 다를 수 있어요.”권 대표가 언급한 ‘달라진’ 엔딩까지 가는 길에는 웃음만큼 꽤 크고 묵직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스포일러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좀비딸’은 단순 코미디 장르에 국한된 작품이 아니다. “웃음과 눈물, 스릴의 비율은 4:3:3 정도 돼요. 사실 ‘좀비딸’은 코미디가 있지만, 드라마가 더 강한 작품이에요. 앞에는 정말 많이 웃기다가 뒤에 감정이 쌓이면서 터지는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그게 신파는 아니죠. 자연스럽게 오는 감정, 눈물이에요. 아마 올여름 가족 영화로 즐기기에 적합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1 05:55
영화

[빅3특집] ‘좀비딸’, 여름의 ‘정석’과 찾아온 포스트 좀비 시대①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영화는 ‘좀비딸’입니다. <편집자 주> “나의 딸은 좀비다.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유일한 좀비.”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딸’은 그간 영화에서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포스트’ 좀비 시대를 배경으로 삼는다. 주인공은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조정석)과 그의 사춘기 딸 수아(최유리). 영화는 좀비 바이러스가 한바탕 지나간 후, 뒤늦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아를 지키기 위해 고향 은봉리로 떠난 정환의 좀비딸 훈련기를 그린다.로그라인에서 알 수 있듯 ‘좀비딸’은 스펙터클한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는 아니다. 좀비 역시 기존 매체에서 그려져 왔던 없애야 할 괴생명체로 묘사되지 않는다. ‘좀비딸’ 속 좀비는 유해하지만 유약한, 보호해야 할 대상에 가깝다. 영화는 다소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 이 설정을 능청스러운 코미디, 뭉클하고 따뜻한 가족애로 풀어간다.강점은 탄탄한 원작이다.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의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연재된 웹툰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돌파했으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 부문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을 받으며 높은 완성도를 입증했다. 영화는 이처럼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원작의 골격을 유지하고 매력을 부각해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조정석을 가졌다는 건 올여름 시장에서 ‘좀비딸’만이 가진 가장 큰 메리트다. 영화 ‘엑시트’(2019, 누적관객수 942만명), ‘파일럿’(2024, 누적관객수 471만명)으로 여름 극장가 흥행 2연타에 성공한 조정석이 ‘좀비딸’을 통해 ‘여름=조정석’ 공식을 만들며 대중의 신뢰를 쌓을지 주목된다. 이번 작품은 조정석이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코미디 장르를 하나의 축으로 삼는 만큼 관객의 만족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조정석이 처음 연기하는 ‘아빠’ 캐릭터란 점도 기대감을 더한다. 현실에 이어 스크린 속에서도 ‘딸바보’ 아빠가 된 조정석은 생활밀착형 연기로 관객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조정석은 유쾌한 부녀에게 감춰진 사연, 딸을 위한 마지막 선택 등을 통해 아빠 정환의 절절한 마음을 그려내며 눈물과 감동까지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조정석을 둘러싼 배우들의 열연 역시 믿고 볼 만하다. 은봉리 핵인싸 할머니 밤순 역의 이정은, 정환의 첫사랑이자 좀비 헌터 연화 역의 조여정, 정환의 오랜 베프 동배 역의 윤경호, 정환의 딸 수아 역의 최유리 등은 원작을 찢고 나온 역대급 싱크로율과 환상적인 티키타카로 서사 곳곳을 빈틈없이 채운다. 보너스 트랙은 ‘좀비딸’의 마스코트 고양이 애용이의 활약으로, 집사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 감정이 있는, 희로애락 가득한 좀비를 관찰하는 것도 특별한 재미다. ‘좀비딸’은 수아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특수 렌즈를 1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해 활용하는 등 좀비의 감정 전달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매 회차 2시간의 특수 분장을 거쳤다는 최유리는 프리 프로덕션부터 촬영까지 10개월간 좀비 트레이닝까지 받으며 전무후무한 좀비를 완성시켰다는 귀띔이다.데뷔작 ‘인질’(2021)과 티빙 시리즈 ‘운수 오진 날’(2023)로 흡입력 있는 연출을 보여준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원작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했다. 순 제작비는 110억원, 손익분기점 220만명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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