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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우진, 연휴 극장가 ‘보스’됐다…극장가 쿠폰 효과는 ‘NO’ [줌인]

조우진 주연의 ‘보스’가 가족 단위 관객을 사로잡으며 최장 10일간 이어진 연휴의 최종 승자가 됐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선전 역시 눈에 띄었지만, 길어진 휴일만큼 여행 등 외부 활동이 늘면서 극장 부흥에는 실패했다.◇‘보스’, 200만 관객 돌파…연휴 승기 잡았다1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스’는 개봉일인 3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열흘 동안 203만 6585명을 모았다. 개봉작 중 최고 기록으로, 앞선 9일에는 손익분기점(170만명)을 돌파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시작했다.‘보스’의 흥행은 개봉 첫날부터 예견됐다. 팬데믹 이후 10월 최고 오프닝스코어(23만명)를 기록한 ‘보스’는 단숨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찍었다. 이후 내내 1위 자리를 지킨 데 이어 추석 당일에는 개봉작 중 가장 높은 40.4%의 좌석판매율(전체 좌석 중 실제로 관객이 앉은 좌석 비율)을 기록했다.이 같은 결과는 장르의 힘에 기인한다. ‘보스’는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둔 식구파의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으로, 쉬운 서사와 높은 웃음 타율로 다양한 연령, 성별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보스 쟁탈전이 아닌 양보전이란 설정과 셰프, 댄서 등을 꿈꾸는 조직원이란 캐릭터 등으로 신선함까지 챙기며 기존 ‘조폭 코미디’의 장르 변주에 성공했다.‘불호’ 없는 배우 라인업도 관객몰이에 힘을 보탰다. 조우진을 필두로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등은 그간 쌓아온 호감형 이미지와 탄탄한 연기로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 유튜브 웹예능은 물론, 최근 줄어든 TV 예능까지 출연하는 등 홍보 창구를 최대치로 늘리며 영화 인지도 상승에 공을 들였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 합세에도 극장 부흥 ‘실패’ 경쟁작들도 나름의 성과를 냈다. ‘어쩔수가없다’는 같은 기간 123만 1017명(누적관객수 263만 449명)을 동원, 손익분기점(130만명)을 돌파하고 250만 고지를 넘어섰다. 대중성 부재로 뒷심이 빠지는 모양새지만, 마니아들의 N차 관람이 이어지며 꾸준히 관객을 추가하고 있다.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예상대로 연휴 극장가 변수가 됐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지난 10일 동안 111만 554명(누적관객수 183만 6680명)의 관객을 만나며 ‘2025년 애니메이션 흥행 2위’ 타이틀을 추가했다. 흥행세는 가장 가파르다. 일찍이 ‘어쩔수가없다’를 꺾고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선 영화는 지난 주말 ‘보스’를 제치고 정상까지 꿰찼다.다만 각 작품의 선전에도 극장가 파이 키우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반등을 기대했던 명절 관객이 저조했다. 추석 연휴 전날인 2일부터 9일까지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514만 1509명으로, 지난해(2004년 9월 13일~18일, 총 관객수 521만 3265명) 대비 1.38% 줄었다. 감소폭이 크지는 않지만, 전년도 추석 연휴가 이틀 짧았다는 점, 당시 극장에 걸린 상업영화가 ‘베테랑2’ 밖에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체감 하락율은 상당하다.더욱이 올 연휴에는 정부의 영화 할인 쿠폰 사용도 유효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에서 회당 6000원 할인된 관람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으로, 지난여름 ‘좀비딸’을 이을 또 한 편의 쿠폰 수혜작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았다.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길었던 연휴가 역효과를 냈다고 짚었다. 멀티플렉스 한 관계자는 “이번 추석 영화들이 대체로 호불호가 강하거나 타깃이 명확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징검다리 연휴로 최장 10일에 가까운 휴일이 확보되면서 오히려 관객 발목을 잡았다. 일찌감치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문화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13 11:34
생활문화

명절엔 영화가 제맛! CGV, 풍성한 한가위 라인업과 혜택 마련

CGV가 추석 황금 연휴를 맞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풍성한 영화 라인업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올해 추석에는 한국영화 ‘보스’, ‘어쩔수가없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등 웰메이드 화제작을 비롯해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이 상영된다. 가족 관객을 위한 키즈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 베이커리타운의 악당들’, 감성적인 K-애니메이션 ‘연의 편지’, 짜릿한 액션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탄생 40주년을 맞아 돌아온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됐다.기술 특별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라인업도 준비됐다. 10월 1일부터 단 일주일간 재개봉하는 ‘아바타: 물의 길’은 SCREENX·4DX·ULTRA 4DX·IMAX에서 3D 포맷으로 상영된다.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최초로 SCREENX 3D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몰입감을 전달한다. ‘트론: 아레스’는 10월 8일부터 SCREENX·4DX·ULTRA 4DX·IMAX·Dolby Atmos 등 CGV 기술 특별관 전 포맷으로 상영돼 가상 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블록버스터 액션의 진수를 선보인다. 관객들을 위한 혜택도 풍성하다. 영화를 1편 관람하면 추첨을 통해 2,025명에게 CJ ONE 포인트 1만점을 지급하며 모든 고객에게 VIP점수 1,000점을 제공한다. 2편을 관람하면 추첨을 통해 5명에게 한돈 황금 수저를 증정하고 모든 관람객에게 VIP점수 2,000점을 제공한다. 3편 이상 관람하면 추첨을 통해 5명에게 씨네드쉐프 초대권 2매를 증정하며 모든 고객에게 VIP점수 3,000점을 제공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고객은 ‘2D 영화 3천원 할인 쿠폰’과 ‘콤보 3천원 할인 쿠폰’을 각 1매씩 받을 수 있다.영화 예매 및 이벤트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CGV 모바일 앱 및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CGV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알차게 즐기실 수 있도록 세대별 입맛에 맞춘 다채로운 영화와 풍성한 혜택을 준비했다”며 “극장에서 가족, 연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가위의 즐거움을 더욱 크게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0.06 09:00
영화

성준→강소라 합류…하이브 아메리카X파라마운트 ‘K팝 영화’ 크랭크인

하이브 아메리카와 미국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공동 제작하는 K팝 영화가 캐스팅 라인업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24일(현지시간) 하이브 아메리카와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배우 성준, 강소라, 이형철, 이아인, 레나타 바카, 실리아 캡시스, 알리야 터너, 김샤나, 박주비 등의 캐스팅 소식과 함께 지난 21일 서울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고밝혔다.앞서 배우 유지영과 에릭남이 주연으로 캐스팅된 데 이어, 이달 초 배우 유지태를 비롯해 토니 레볼로리와 지아킴이 출연 소식을 알린 바 있다영화는 2027년 2월 12일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한국 올로케이션 방식으로 제작된다. 미국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제작사 가운데 모든 촬영을 한국에서 하는 영화는 이번이 최초다. 21일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경기도 김포·파주·가평 등에서 촬영된다.영화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K팝 걸그룹 멤버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한국계 미국 소녀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배우 차인표 주연의 영화 ‘서울 캠프 1986’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벤슨 리가 감독을,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를 공동 집필한 아일린 심이 각본을 맡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5 14:36
영화

“‘보스’와의 승부도 ‘어쩔수가없다’” 조우진, 이병현과 명절 투톱 도전 [종합]

‘조폭 코미디’도 따뜻할 수 있다. 웃음 보법 다른 ‘보스’가 명절 흥행 보스를 노린다.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트타워에서는 영화 ‘보스’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과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황우슬혜가 참석했다.‘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이날 라희찬 감독은 “서로 ‘보스’를 안 하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심플하고 복잡하지 않게 코미디로서 관객들에게 설득되려면 캐릭터들의 개성, 그리고 꿈이 중요했다. 코미디지만 시나리오 쓰면서 조폭이지만 각자 가진 꿈을 가진 딜레마를 중심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일반적인 ‘조폭’ 소재 영화와 달리 등장인물은 조직원의 본업과 각자 가진 주방장, 댄서 등 정체성과 고민하며 아이러니한 웃음을 준다. 라 감독은 “다른 조폭물과 차별화를 두려하기보단 이야기의 재미를 믿고 접근했다”며 “일반적으론 상황이 주는 코미디가 있다면 이번엔 캐릭터와 액션 요소를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믿고 보는 ‘알찬’ 연기력의 배우 라인업을 꾸렸다. 조직의 2인자이자 중식당 주방장 순태로 극을 이끈 조우진은 “역시 추석 액션하면 성룡”이라며 “타격감이 있는데 재밌고 웃음을 유발케 하는 그런 액션에서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타 중식 셰프 여경래, 박은영 셰프의 모습을 참고해 요리 연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정경호는 조직보다 탱고에 올인한 강표로 ‘춤바람’을 새겼다. 사실 원래는 피아노가 콘셉트였으나 그의 제안으로 라 감독과 상의해 마지막에 ‘탱고’로 바꿔 준비했다. 정경호는 “석달 전부터 탱고를 연습했다”며 “춤에 기반해 액션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배우가 아닌 댄서가 온 줄 알았다”며 정경호가 현장에서도 대사보다 열심이었다고 덧붙였다. 홀로 보스 선출에 진심인 넘버3 판호로 분한 박지환도 ‘당랑권’ 등 무협 영화에서 본딴 액션으로 후반부 난투신에서 웃음을 안긴다. 그는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빌드업을 해서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촬영 끝나고 나서도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현장의 열정을 이야기했다.이에 더해 이규형이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태규로 크게 활약한 가운데, 황우슬혜는 순태의 아내 지영으로 ‘코미디 퀸’답게 적재적소 웃음 양념을 쳤다.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약에 취한 연기까지 소화한 이규형은 “웃기려면 반감을 사는 부분이 있어 최대한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했다. 제가 진지할수록 상황이 재밌어지리란 믿음을 갖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약과 조폭 소재를 웃음과 버무리는 선택을 한 라 감독은 “명절에 봐왔던 클리셰 적인 소재긴 하다”면서도 “그보다는 조폭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꿈을 통해 회개하는 이야기. 그리고 한때 같은 편이었던 식구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런 점이 조폭과 마약 소재(의 무거움)와는 상쇄되리라 본다”고 했다.한편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보스’는 이병헌 주연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한국영화 양강구도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병헌과는 전작 ‘내부자들’과 올초 ‘승부’ 인연이 있는 조우진은 “‘보스’와의 ‘승부’는 ‘어쩔수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대결은 꿈꿔본 적이 없다. 대결이라기엔 너무나 영화시장이 좋지 않다.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관람의 기회를 주고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투톱이었으면 하는 작고도 큰 바람”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보스’는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4 17:11
영화

벌써부터 기록 경신…‘어쩔수가없다’, 한국 흥행도 문제없다 [무비로그①]

올가을 최고의 화제작 ‘어쩔수가없다’가 드디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쏟아지는 평단의 호평 속 이미 올해 최고 사전 예매량을 찍은 상황으로, 극장가에 모처럼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개봉을 사흘 앞둔 지난 21일 사전 예매량 3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2025년 최고 흥행작 ‘좀비딸’(누적관객수 561만명)보다 이틀 빠른 속도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최고 기록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 “필생의 프로젝트”라고 언급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작품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출발점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엑스’다. 박 감독은 오랜 시간 마음에 품었던 이 소설을 가장 현대적으로, 또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스크린에 펼쳤다.제작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 만수는 박 감독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를 함께한 이병헌이 맡았다. 이병헌은 벼랑 끝에 몰린 가장의 절박함과 광기가 담긴 모습을 압도적 연기로 펼쳐내 순식간에 관객을 집어삼킬 전망이다. 만수의 아내 미리는 손예진이 연기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3년 간 휴식기를 가졌던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로 성공적인 본업 복귀를 알렸다. 이들 외에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서브 주연으로 활약했으며, 차승원, 유연석, 윤가이 등 굵직한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작품성은 일찍이 인정받았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6일 폐막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한국영화가 해당 섹션에 초청받은 건 무려 13년 만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국영화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어 이달 초에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도 초청돼 글로벌 영화인들을 만났다.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어쩔수없다’를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로 칭하며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품위 있는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극찬했다. 영국 BBC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다”며 “세계적으로 큰 히트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박 감독 특유의 유려하면서도 단단한 자신감이 돋보인다. 가족의 붕괴, 가장의 위기, 그리고 국가의 현주소를 그려낸 초상”(영국 가디언), “심리적 긴장감과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미국 스크린 인터내셔널), “박 감독의 탁월하고, 잔혹하고,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미국 인디와이어) 등의 평가가 잇따랐다.세계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리뷰가 올라온 후 지금까지 평점 100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리뷰는 43개에 달한다.영화를 향한 국내 관객의 뜨거운 관심은 지난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확인됐다.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돼 개막식과 일반 상영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첫 공개됐다. 티켓은 오픈되기가 무섭게 전석 매진됐고, 오픈 토크 등 관련 행사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의 건재함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풍자와 언어유희 등으로 이야기를 굉장히 코믹하게 풀어가면서도 인텔리적인 요소가 많다. 아주 재밌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빛이 난다. 보통 모든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오히려 산만해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조화를 이룬다. 이 역시 박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3 06:00
영화

[30th BIFF] 가장의 무게, 이병헌도 ‘어쩔수가없다’ [IS리뷰]

박찬욱 감독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로 돌아왔다.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불가피함에 내몰린 개인의 서사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불안과 구조적 모순을 꼬집는다.만수(이병헌)는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로, ‘올해의 펄프맨’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노동자다. 그 덕에 오랜 시간 꿈꿨던 집을 되찾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족스러운 삶을 누린다. 하지만 행복이 정점에 달한 그때, 만수는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다.만수는 3개월 내 재취업을 자신했지만, 13개월 후에도 아르바이트만 전전한다. 결국 퇴직금이 동나고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만수는 자존심마저 내던지고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자신에게 ‘적격’인 자리를 발견한다. 문제는 세 명의 경쟁자. 고민 끝에 만수는 스스로 이들을 제거하겠다는 어마무시한 결론을 내린다.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목 그대로 인간이 처한 불가피한 상황을 다룬 작품이다. 이야기는 한 중년 남성이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따라 흐른다. 그간 복수, 욕망 등 주로 추상적 개념을 탐구했던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에선 노동과 생존이란 보다 구체적인 현실로 시선을 옮겼다. 박 감독은 우리 시대의 구조적 모순을 포착, 노동자의 존엄이 어떻게 소거되는지 보여주고, 현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 사회적 불안을 직시한다. 방법은 유쾌하고 또 잔혹하다. 영화는 초반부 익숙한 가족 드라마의 질감을 깔아 관객이 각자의 삶을 빗댈 수 있게 인도한다. 여기에 곳곳에 배치된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꾸준히 엇박자를 만들며 ‘웃픈’ 웃음을 안긴다. 하지만 능력도, 재능도 없는 살인자가 등장하면서 장르는 스릴러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조금씩 배어 나오던 어둠은 이내 유머를 삼키고 불안과 불편의 감정을 켜켜이 쌓는다.사운드와 공간의 힘도 상당한 작품이다.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김창완의 ‘그래 걷자’를 비롯한 1980년대 가요와 클래식 등 감미로운 음악이 극의 역설적 재미를 더하고, 제지 공장의 거대한 기계음 등으로 주인공의 내적 불안을 극대화한다. 박 감독이 직접 “중요한 캐릭터”라고 칭한 집은 단순히 물리적 거처를 넘어 만수의 정체성으로, 영화 자체의 동력이 된다.이병헌의 연기는 이 영화의 메인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병헌은 139분의 한정된 시간 동안 인생의 희로애락을 밀도 높게 담아낸다. 이병헌이 그려낸 중년 가장의 절박함과 분노, 무너져가는 자존심은 만수를 절로 지지하게 만든다. 만수의 아내로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손예진은 현실과 환상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낸다. 다만 박 감독의 전작 속 여성 캐릭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상이 선명하지 못한데, 배우의 문제라기보다는 만수에 방점이 찍힌 서사적 한계다. 주연급 조단역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염혜란이다. 염혜란은 근작들에서 보여준 얼굴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쟁쟁한 배우들을 집어 삼킨다.‘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자신한 것과 달리 아주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다. 물론 그의 필모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단순히 웃기거나 울리는 오락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박찬욱 영화는 박찬욱 영화다.오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19 06:05
영화

저승사자 만난 변요한→방효린…국내 첫 AI 장편 영화 ‘중간계’ 눈길

‘범죄도시’ ‘파인: 촌뜨기들’ 강윤성 감독이 연출한 국내 최초 AI 활용 장편 영화 ‘중간계’가 베일을 벗었다. 17일 배급사 CJ CGV는 ‘중간계’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중간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중간계’에 갇힌 사람들과 그 영혼을 소멸시키려는 저증사자들간의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다.공개된 캐릭터 스틸은 완벽한 캐스팅 라인업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 각기 다른 목적으로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서로 추격전을 벌이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이승과 저승사이, ‘중간계’에 갇히게 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주인공들이 ‘중간계’에서 상상도 못한 상황과 맞닥뜨린 찰나가 스틸로 포착됐다. 텅 비어버린 거리에서 영혼을 거둬가려는 저승사자를 만난 장원(변요한)과 석태(임형준)의 표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아무도 없는 지하철역에서 놀라 쓰러진 설아(방효린)의 모습은 긴장감을 높이는한편, 사찰에 있는 민영(김강우)과 재범(양세종)은 현재 심상치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강윤성 감독의 국내 최초 AI 장편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은 배우들은 모두 “우리나라 최초로 AI 기술을 도입한 영화라는 점이 무척 궁금했다”, “무엇보다 강윤성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이 컸다”,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 기뻤다”, “영화의 일부가 AI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다” 등의 멘트로 촬영 전부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중간계’는 10월 전국 CGV에서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7 14:15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25일 더빙판 개봉…성우 라인업 공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더빙판으로 다시 돌아온다.수입사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에 따르면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오는 25일 더빙판 개봉을 확정 지었다.더빙판에는 성우 이경태(카마도 탄지로 역), 석승훈(아가츠마 젠이츠 역), 민승우(하시비라 이노스케 역), 김하루(코쵸우 시노부 역), 정재헌(토미오카 기유 역), 김승준(키부츠지 무잔 역), 김명준(도우마 역), 권창욱(카이가쿠 역), 남도형(아카자 역) 등이 참여한다.‘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들의 최종 결전 제1장을 그린 영화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4주차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434만명으로, ‘너의 이름은.’을 제치고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순위 3위에 등극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14 09:28
영화

봉준호 졸업작품 ‘지리멸렬’ 메가박스 단독 개봉…새 브랜드 ‘짧은영화’ 론칭

봉준호 감독의 초기작 ‘지리멸렬’이 오는 27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한다. 메가박스는 18일 단편영화 브랜드 ‘짧은영화’를 론칭하며 첫 상영작으로 ‘지리멸렬’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짧은영화’는 오직 메가박스에서만 볼 수 있는 모든 단독 콘텐트를 의미하는 ‘메가 온리(MEGA ONLY)’의 산하 브랜드로 거장 감독들의 초창기 작품들을 비롯해 영화제 수상작, 신인 감독들의 독창적인 단편영화를 매월 한 편씩 선정하여 극장 단독 개봉한다. 그동안 특정 기간에 열리는 영화제를 통해 주로 소개되어 온 단편영화가 메가박스를 통해 보다 폭 넓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짧은영화’의 시작을 여는 작품은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 봉준호 감독의 KAFA(한국영화아카데미) 11기 졸업작품인 ‘지리멸렬’(1994)이다.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영화 ‘지리멸렬’은 사회지도층의 위선과 민낯을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풀어낸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30분이다. ‘지리멸렬’은 8월 27일 메가박스 50여 개 지점에서 단독 개봉한다.메가박스는 보다 폭넒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단편·독립영화 배급사 (주)인디스토리 및 KAFA와 협업한다. 또한 최상의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I 업스케일링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주식회사 인쇼츠와 슈퍼스케일드 4K 개봉을 추진한다.최근 메가박스는 웰메이드 단편영화를 발빠르게 선보여 왔다.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지난 6일 단독 개봉해 호평을 얻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과 ‘파라노이드 키드’를 연속 상영 형태로 단독 개봉한 바 있다.김주홍 메가박스 콘텐트기획팀장은 “소문으로만 익히 접했던 걸작 단편부터,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신인 감독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단편영화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짧은영화’가 신진 창작자를 조명하고 극장 콘텐트의 다양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18 16:12
영화

“광복절 앞두고”…日애니 ‘귀멸의 칼날’ LG 시구, 항의 속 취소 [왓IS]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개봉을 기념해 예정됐던 LG트윈스 시구 행사가 취소됐다. 광복절을 앞두고 적절하지 않다는 항의가 빗발친 결과다.7일 오전 LG트윈스는 오는 9일 오후 6시,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귀멸의 칼날’ 주인공 캐릭터 탄지로와 네즈코가 시구자로 나선다고 알렸다. 3루석 입구에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비주얼로 꾸며진 ‘무한성 ZONE’이 마련되어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부채가 증정될 예정이었다.그러나 일각에서 지적이 나왔다. LG트윈스 공식 계정에는 “광복절을 앞두고 왜색 짙은 일본 애니메이션 시구는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을 담은 항의가 줄을 이었다.LG트윈스는 이날 오후 공식 계정을 통해 행사 라인업을 게시하며 “8월 9일 시구는 취소 되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정대로 8일은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캐릭터 시구와 시타가, 10일은 가수 전소미의 시구가 진행되지만 ‘귀멸의 칼날’이 빠진 9일은 비워둔 상태다. 이번 행사 취소 관련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측 또한 현재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귀멸의 칼날’은 누적 발행 부수 2억 2000만 부의 인기 일본 만화(원작 고토게 코요하루)로, 작품의 배경이 일본 제국 팽창기인 다이쇼 시대라는 점과 탄지로의 귀걸이 디자인이 욱일기와 비슷한 점 등을 들어 우익 논란이 불거져 온 바 있다. 국내 정서를 고려해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 및 극장 개봉에서 해당 귀걸이 디자인은 수정이 이뤄져왔다.한편 오는 22일 개봉하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국내 예매율엔 작품 팬의 높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의 최종 결전 1장을 그린 이야기로, 이날 오후 4시 25분 기준 사전 예매량 21만 2531장을 기록하며 예매율 1위를 수성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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