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율 0.071인데, 3회 깜짝 등판한 LG 마무리에 빼앗은 1744일 만의 홈런→SSG 6연패 탈출 앞장
전날까지 타율 0.071에 그친 SSG 랜더스 최준우(26)의 방망이가 제대로 폭발했다. SSG는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최근 6연패(10승 11패)에서 탈출했다. SSG는 시즌 초반 선두 LG를 맹렬히 쫓으며 선전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팀 타율이 0.222로 차갑게 식어 승률이 떨어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도 타격 반등을 통한 팀 분위기 쇄신을 바랐다.
최준우가 답답했던 팀 공격을 확 뚫어줬다. 최준우는 3-0으로 앞선 3회 말 2사 2루에서 이날 두 번째 타석에 들었다. LG는 두 번째 투수 배재준를 교체했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LG 마무리 장현식이었다. 이날 임시 선발 김주온이 나선 데다 장현식이 나흘 휴식함에 따라 컨디션 조절과 함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준우가 장현식의 시속 138㎞ 포크볼을 공략해 우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의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2020년 7월 1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744일 만에 뽑은 홈런. 필요한 순간에 터진 귀중한 홈런이다.
이후 SSG는 LG에 6-3 추격을 허용했다. 7회 말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 2루에서 조형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최준우가 LG 우강훈에게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SSG는 최지훈의 2타점 2루타를 더해 9-3으로 달아났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2차 4라운드 35순위로 입단한 최준우는 타격에 재능을 갖춘 선수다. 주포지션은 내야수. 그러나 SSG 내야진에 빈틈이 없어 올해 외야로 전향했다. 최근에는 지명타자로 나서며 기회를 얻고 있는 상황. 전날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그나마 1안타도 지난 18일 LG전서 번트로 만든 내야 안타였다.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던 최준우는 모처럼 활약으로 팀의 6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자신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후 "야수진에선 최준우의 3회 2점 홈런과 7회 1타점 적시타가 팀에 필요한 순간에 나와 큰 힘이 됐다. 오늘 계기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5.04.20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