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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추석 특선 영화 뭐 있나…‘하이재킹’→‘베테랑2’, 오늘(5일) 방송

영화 ‘하이재킹’, ‘베테랑2’, ‘국가대표’ 등이 추석을 맞아 시청자들을 만난다.5일 편성표에 따르면 TV조선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추석 특선 영화로 하정우, 여진구 주연의 ‘하이재킹’을 방송한다. 제목인 ‘하이재킹’은 운항 중인 항공기나 배 따위를 납치하는 것을 뜻한다.영화는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6월 개봉 당시 감동적인 서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열연 등으로 호평 받았다.tvN은 ‘베테랑2’를 준비했다. 오후 10시부터 방영되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가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베테랑2’는 1341만 관객을 모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015) 속편이다. 전작에 이어 황정민이 서도철 역을 맡았고, 정해인인 새 빌런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추석 개봉한 이 영화는 752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오후 11시부터는 EBS1에서 ‘국가대표’를 방송한다. 2009년작인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스키점프 영화로, 찢어진 점프복을 기워 입어가며 대회에 나가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도전에 성공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의 작품으로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등이 열연을 펼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05 15:02
영화

[30th BIFF] 하정우·정우·고경표…배우들, 연출·제작 발돋움 눈길 [중간결산②]

30돌을 맞아 쇄신을 꾀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직접 만든 영화를 들고 참석한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배역을 표현한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전 세계 영화 팬에게 가장 먼저 선보인 주인공은 하정우와 정우, 고경표다. 이들은 연출·제작자로서 한층 더 발돋움해 축제에 의미를 더했다. ◇벌써 네 번째…‘감독’ 굳힌 하정우감독으로 자리 잡은 하정우가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로 부산을 찾았다.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받은 이 작품은 윗집에 사는 김선생(하정우)과 수경(이하늬) 부부가 아랫집 부부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를 층간소음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털’이 원작이지만 각색 과정에서 하정우의 스타일을 착실히 녹였다. 발칙한 대사들로 이뤄진 ‘티키타카’가 극을 이끄는데, 하정우와 전작을 함께했던 배우들인 만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지루할 틈이 없다”는 영화제 관객들의 평을 끌어냈다.앞서 지난 4월 영화 ‘로비’를 선보인 하정우는 연출 데뷔작 ‘롤러코스터’(2013)로 일찍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적이 있다. 지난 19일 진행된 오픈 토크에서 하정우는 “16년 만에 개막식에 와 봤다”고 남다른 감회를 표하며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연출자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고 열의를 표했다. ◇비공식 천만 영화 후속작 컴백, 정우 2009년 ‘바람’의 후속작을 들고 정우가 부산으로 돌아왔다.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받은 ‘짱구’는 성인이 된 짱구가 배우의 꿈을 안고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바람’에서 원작자로 이름을 올렸던 정우는 이번엔 직접 각본을 쓰고 오성호 감독과 공동 연출했다.정우는 올해 ‘부산이 사랑하는 영화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바람’이 부산 경남권 청소년들의 생활상과 정서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면서 ‘비공식 천만 영화’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받은 덕이다. 이번 ‘짱구’는 서울로 꿈을 품고 상경하는 부산 청년 짱구의 이야기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나아가 오랜 팬들에게 감동도 안긴다.정우는 오픈 토크와 무대 인사를 통해서도 부산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했다. 정우는 사실 ‘짱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이후 바빠지면서 묵혀뒀던 작품이었다며 “(아내) 김유미 씨가 우리 영화 기획으로 함께한다. 김유미 씨가 대본을 보고 그냥 창고에 두기는 너무 아깝다고 했다”고 고백해 현장의 박수를 받았다. ◇영화사 설립 고경표, 첫 장편 공개고경표는 그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필르머’의 첫 장편 영화 ‘미로’로 관객 앞에 섰다. ‘미로’는 아내를 잃고 삶의 균열 속에 갇힌 남자 영문(고경표)의 이야기로, 사설탐정과 만나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며 외면해 온 내면과 마주하는 심리극이다. ‘미로’는 한국과 아시아의 독립영화 신작을 소개하고, 역량 있는 창작자를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비전’ 섹션에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고경표는 주인공으로도 출연하지만, 기획과 제작, 편집 등 창작 전 과정에 참여해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다. 연출을 맡은 신선 감독, 공동 제작에 참여한 배우 강태우와 같은 건국대학교 출신인 고경표의 ‘건대 프로젝트’ 일환이기도 하다. 이 같은 배우들의 도전이 올해 신설된 부산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으로 꾸준히 연결될지 주목된다. 올해는 대만 배우 서기가 연출 데뷔작 ‘소녀’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선례를 남겼다. ‘소녀’는 1988년 한 항구도시의 소녀가 어두운 가정환경을 벗어나 친구와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는 여정을 그리는데, 서기의 어린 시절 경험을 녹여낸 진정성으로 호평받고 있다. 오는 26일 폐막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2 06:00
스포츠일반

박남성 마주, ‘레클리스’ 이름으로 1억원 기부

서울마주협회 소속 박남성 마주(도레미엔터테인먼트 회장)는 호국보훈의 달 및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영웅마 ‘레클리스’의 이름으로 1억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서울마주협회에 따르면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마주(馬主)인 박남성 씨가 생활고를 겪고 있는 저소득 국가유공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의 성금을 쾌척했으며, 지난 25일 오전 11시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에서 기부금 전달식 및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가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국경마 마주들의 단체인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009년부터 ‘말(馬)’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동물명의 기부’ 협약에 따라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기부 문화를 지켜오고 있으며, 이 전통에 따라 박남성 마주 역시 ‘레클리스’의 이름으로 기부의사를 밝혔다. 이날 박남성 마주는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여, 서울 452호, 전국 3691호 회원으로 등재됐다.이로써 박남성 마주와 ‘레클리스’는 호국영웅들의 넋을 기리며 말(馬)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과 마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에 기여하는 등 국가와 민족을 위한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게 됐다. ‘레클리스’는 6. 25 전쟁 당시 군마로 활약하며, 美해병대 하사계급이 수여되고, 라이프지 선정 미국 100대 영웅에 오르는 등 위대함의 상징이 된 자랑스러운 한국의 명마다. 제주에서 태어나 신설동경마장에서 활동했던 암말 경주마 ‘아침해’는 6.25전쟁 당시, 군마로 전장에 나가 수백 kg의 포탄을 혼자서 지고 날라 승리를 이끌며 ‘영웅 레클리스’라는 칭호를 받았다. 미 해병대의 전설이 된 군마, ‘레클리스’는 포탄이 쏟아지는 격렬한 전투 현장에서 죽음의 고지를 넘나들며 쉬지 않고 탄약을 운반하는 투혼으로 미 해병대 전투 작전의 중심이 되었고, 병사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레클리스’의 눈부신 활약으로 미 해병대는 여러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한국과 미국에서 군마 ‘레클리스’는 위대한 영웅마로 추앙받게 되었다. 평소 말을 사랑하고,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겨온 박남성 마주는 지금까지 몽골말로 잘못 알려진 제주마 ‘레클리스’의 기록들을 바로잡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레클리스’ 관련 제주 기념사업 후원과 더불어 지난 4월 군마 ‘레클리스’의 한국전쟁 감동실화를 책으로 발간한 바 있다. 숭고한 자기희생으로 영웅이 된 ‘레클리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책의 판매수익금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결심한 박남성 마주는 이번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기부하게 되었다. 이번 후원은 먼저 서울과 제주 지역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나라를 위한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박남성 마주는 저소득 6.25 참전용사 및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생계비 후원과 더불어 후손들을 위한 ‘레클리스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레클리스’의 고향인 제주를 위해 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의 성이시돌복지의원, 청소년보호시설 ‘숨비소리’ 등을 후원할 예정이다. 박남성 마주는 “6.25전쟁 기념일에 영웅마 ‘레클리스’의 이름으로 기부하게 돼 기쁘다”며, 호국보훈의 달과 6.25를 맞아 호국영웅들과 유공자들께 감사드린다. 보훈(報勳)은 말뜻 그대로 국가를 위해 공훈을 세운 사람이나 유족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일컫는데,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이 생활고를 겪는 등 호국영웅들에 대한 보상은 초라한 것 같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정당한 처우를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김희웅 기자 2025.06.26 12:09
영화

연휴 승자는 ‘판타지’…‘하이파이브’ 웃고, ‘소주전쟁’ 씁쓸 [IS포커스]

조기 대선부터 현충일 연휴까지, 이재인 주연 초능력 판타지 ‘하이파이브’가 관객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실화 모티브 작품보다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통쾌함을 주는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 첫째 주(2~8일) 집계된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하이파이브’가 75만 5002명이 감상해 1위를 차지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115만 500명으로, 징검다리 연휴를 겨냥해 지난달 30일 개봉한 지 9일 만인 지난 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과속스캔들’ ‘써니’ 등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흥행을 거둔 강형철 감독의 신작인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아역 배우 출신 이재인부터 코믹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안재홍, 라미란 등 탄탄한 배우진이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얼굴로 ‘믿고 보는’ 연기 어벤져스를 완성했다. 또한 스피드와 괴력 등 속도감 빠른 액션과 리듬감 좋은 유쾌한 코미디 티키타카가 초반 입소문을 장악하며 10일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끌어냈다.반면 같은 날 개봉한 유해진, 이제훈 주연 ‘소주전쟁’은 쓴잔을 들이키면서 연휴 관객의 온도차를 방증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의 진로그룹이 미국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계획대로 헐값에 매각되기까지의 과정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극중 유해진과 이제훈이 각각 애사심이 투철한 소주 회사 재무이사 종록과 성과 중심의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으로 분해 호연을 펼쳤으나, ‘소주전쟁’은 지난 8일까지 누적 관객 25만 4987명을 모아 상대적으로 더딘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엔 외화의 존재감도 상당하게 작용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현충일 당일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22만 명을 기록했으며, 개봉 후 사흘 동안 54만 398명이 관람해 ‘하이파이브’에 이어 주간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또한 연휴 관객의 꾸준한 선택으로 개봉 23일째인 지난 8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시국과 맞물려 특수를 누린 작품도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연상시켜 주목받은 ‘신명’은 제21대 대통령선거일 전날인 지난 2일 개봉 후 7일간 누적 관객 37만 8645명을 달성했다. 상대적 저예산 작품이지만 다소 자극적으로 현실을 은유하는 오컬트 스릴러 픽션을 추구한 덕에 근래 공개된 정치 소재 작품 중에서도 관객의 흥미를 끌었다는 평이다. 이처럼 호성적을 거둔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판타지 장르 외피를 둘렀거나 비현실적인 소재라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다채로운 초능력자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하이파이브’와 용과 바이킹 소년의 종족을 뛰어넘은 우정을 그린 ‘드래곤 길들이기’는 화려한 볼거리와 따뜻한 웃음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CGV 한 관계자는 “이른 여름 날씨나 팍팍한 현실을 잠시 잊고 극장에서 통쾌함을 느끼며 웃고 떠들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고, 실관람객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늘을 나는 환상적인 장면들 덕에 극장만의 체험도 배가 된다. 특수관을 찾는 관객도 상당하다”고 짚었다.극장만이 줄 수 있는 몰입감을 추구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이파이브’의 강형철 감독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하이파이브’는 세팅 값 자체가 극장 최적화다. 화면과 소리 모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작업과정에서 ‘극장’을 강조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실제로 ‘하이파이브’와 ‘드래곤 길들이기’는 실관람 지수인 CGV에그지수도 90% 중후반대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예매율도 9일 오후 1시 기준 정상을 앞다퉈 추후 흥행 레이스가 주목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4:08
금융·보험·재테크

이복현 금감원장, 3년 임기 마무리…금융개혁 당부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년간 임기를 마무리했다.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2층에서 퇴임식을 열었다. 이날 퇴임식에서 이 원장은 "그간 금감원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라는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왔다"며 "위기와 변화의 순간마다 보여준 전문성과 책임감은 큰 감동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그러면서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티메프 사태 등을 언급하며 "복합적인 난관은 금감원 입장에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며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이 원장은 또 다양한 경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관계기관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당국의 신뢰감 있는 메시지를 신속히 전달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 노력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현장 최전선에서 시장 참여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시스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을 뿐 아니라 직접적인 소비자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이 원장은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을 확보해달라"며 "자본시장 선진화, 지배구조 합리화, 부동산 쏠림 완화, 퇴직연금 노후보장, 금융소비자 보호, 취약층 금융접근성 향상 등 각 주제는 달라 보이나, 금융을 통한 성장과 배분이라는 하나의 드라마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산업의 지속발전은 침체된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매우 중대한 시기인 만큼 당국과 금융사, 기업, 투자자 등 모든 참여자들이 지속적인 금융개혁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적절한 보안을 전제로 우리가 가진 정보와 다양한 분석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협력해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감독업무의 실효성을 제고할 뿐 아니라 금감원의 사회적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퇴임식 이후 이 원장은 금감원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단과 인사를 나누고 향후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이 원장은 "당분간 금융 관련 연구원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간 현안 이슈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진 측면도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 가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변호사 사무소 개업 관련해서도 재개업 신고만 하면 가능하지만, 본격적으로 하기엔 제 자신에 대한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05 11:31
영화

[IS리뷰] ‘하이파이브’, 그야말로 ‘장기’ 자랑 [무비로그①]

장기이식과 건강한 웃음, 심지어 초능력 액션이 공존할 수 있다. 그 증거로 ‘하이파이브’가 K코미디와 K히어로 영화에 방점을 찍었다. 장기들이 제 역할을 하며 몸을 지탱하듯 적재적소 재미가 빛났다.‘하이파이브’는 심장, 폐, 각막, 신장, 간을 이식받은 후 특별한 능력에 눈 뜬 다섯 인물과 그들의 능력을 탐내는 빌런의 대결을 그린 단순명료한 이야기다. 다만 ‘과속스캔들’ ‘써니’를 흥행에 성공 시킨 강형철 감독답게 인간미 느껴지는 따뜻한 웃음이 맛있게 버무려졌다.촬영을 마친 지 4년 만에 마침내 관객을 만나는 작품이다. 팀 ‘하이파이브’의 한 축인 유아인이 지난 2023년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개봉에 차질을 빚었다. 긴 시간 동안 후반 작업에 몰두한 덕에 ‘하이파이브’는 위기를 기회 삼은 ‘육각형’ 작품이 됐다. 영화는 구급차에 긴급 이송된 기묘한 인물의 장기가 새 주인을 찾아가며 시작된다. 태권도장 딸이자 선수였으나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졌던 십대 소녀 완서는 심장을 이식받았다. 이후 손목에 떠오른 문신과 함께 괴력과 스피드까지 갖추게 되며 삶이 180도 달라진다.작가 지망생 지성(안재홍)은 자신도 폐 이식 후 강풍 조절 능력을 갖게 됐다며 완서 앞에 나타나 “장기는 6개까지 기증할 수 있는거 알지”라며 초능력자를 더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두 사람은 각막을 이식받은 후 전자기파를 조종하게 된 백수 기동(유아인)과 신장을 이식받고 미녀가 된 ‘프레시 매니저’ 선녀(라미란)와 그렇게 만난 뒤 사이비 교주 영춘(박진영)과 재단에서 일하는 약선(김희원)까지 엮이며 파란만장한 사건이 펼쳐진다.템포 빠른 티키타카나 상황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단단하게 쌓아 올린 캐릭터 덕분이다. 일례로 지성의 어설픔이 수시로 몸 개그로 나타나는 식이다. 여기에 개성 강한 캐릭터들끼리 저마다 서로 부딪칠 땐 또 다른 재미를 발생시키니 그야말로 ‘케미스트리’다.초능력물인 만큼 CG를 두른 액션의 첫인상은 과장될 수밖에 없다. 언덕길을 단 몇 초만에 주파하는가 하면, 공중에 뛰어오르거나 벽이 움푹 팰 정도로 세게 부딪히는 등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는 장면들의 향연인데 배우들의 리얼한 호연이 상쇄한다. 아무도 상상해 본 적 없을 야쿠르트 카트 추격신은 여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박진감에 코믹함까지 갖춰, 이 영화의 정체성 그 자체로 완성됐다. ‘써니’ ‘스윙키즈’ 등 귀가 즐거웠던 강 감독의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도 음악이 분위기를 살린다. 올드팝인 ‘스냅!’의 ‘더 파워’(The Power)가 흐르는 ‘힙스터’ 기동의 등장 장면부터 도드라진다. 손가락 튕기기 한방으로 전자기파를 다루는 초능력을 가진 기동의 캐릭터 성을 음악과 맞춰 키치하게 풀어냈다. 각 캐릭터 매력도를 높인 덕에 유아인 또한 스크린 밖 논란이 쉬이 연상되지 않는다. 오히려 20대 남성의 동상이몽 현실을 대변하며 ‘혐관’(혐오관계)을 연기한 유아인과 안재홍이 능청스레 벌이는 티격태격 설전은 ‘키보드 배틀’을 현실화한 양 웃음 타율이 높다. 깜짝 놀랄만한 장면의 주인공도 이들이다.장기를 이식받기 전까지는 아픔을 지닌 평범한 시민들이라는 점도 포인트다. 주인공들은 단지 병마와 싸운 것이 아닌 외로움과 우울함, 트라우마로 스스로를 좀먹었던 ‘루저’들이다. 이들이 세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해 연대하고, 힘을 독점해 개인적 야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빌런과 맞서 타인을 돕고자 하니 감동과 사이다 한 스푼까지 챙겨간다.‘어벤져스’보다 친근하고 응원하고픈 우리네 영웅의 탄생이다. 오는 30일 개봉.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8 08:00
예능

BTS 진 “사람 사는 공간을 저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대환장 기안장)

기안84의 상상력이 그대로 구현된 ‘대환장 기안장’에 BTS 진과 지예은이 감탄을 표했다.넷플릭스 새 예능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적 낭만이 가득한 울릉도 기안장에서 기안84, 진, 지예은이 숙박객들과 펼치는 기상천외한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다. ‘효리네 민박’을 통해 민박 버라이어티 장르를 개척한 정효민 PD, 윤신혜 작가와 날것의 솔직함이 무기인 기안84가 만나 웃음도, 감동도, 공감도, 환장도, 환상도 예측 불가한 민박 ‘기안장’을 탄생시켰다. 정효민, 이소민, 황윤서 PD는 “기안84의 상상력이 최대로 발휘된 ‘세상에 하나뿐인’ 민박집을 만들고 싶었다. 비일상적인 경험과 추억을 만나는 곳이 될 것”이라면서 “기안의 상상을 ‘그대로’, 하지만 ‘안전하게’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기안이 설계한 시설의 기본 형태와 핵심 재미를 건드리지 않되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을 강구해 완성했다”라고 강조했다. 26일 공개된 기안장 곳곳을 미리 즐기는 탐방 스틸은 입지부터 상상을 초월한다. 먼저 실시간 바다낚시와 워터파크가 열리는 울릉도 망망대해 위에 자리잡은 기안장 비주얼이 기대를 높인다. 여기에 지예은 선장이 직접 운전하는 특급 ‘보트 픽업 서비스’도 흥미로운 포인트다.낭만 넘치는 바다 위 기안장에서 숙박객을 처음 반기는 것은 3.8m에 달하는 암벽(?) 출입문. 입구는 클라이밍, 출구는 미끄럼틀인 세상 신박한 기안장을 경험할 수 있다. 출입문은 없지만 등근육 짱짱해지는 스펙터클한 암벽 계단이 체크인부터 대환장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노천 침상이나 바다 직행 미끄럼틀 등 조금 빡세고 기상천외하지만 어디에서 경험할 수 없는 기안적 낭만도 가득하다. 기안84, 방탄소년단 진, 지예은 역시 현실화된 기안장에 입을 모아 “놀라웠다”라고 전했다. 기안장 창시자 기안84는“‘이걸 진짜로 만들었다고?’ 싶었다. 이걸 진짜로 만들어 버린 제작진도 장난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밤바다에 떠있는 기안장의 공기나 냄새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라고 말했다.진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저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이건 재능이다’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모든 부분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삶이 무료하고 지칠 때,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을 때, 기안 사장님 같은 삶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을 때 찾아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예은 역시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놀랐다. 생각과 달라서 놀라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기안장은 말 그대로 대환장이고, 모두가 협업해야 생활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대환장 기안장’은 오는 4월 8일부터 3주간 총 9화가 공개되며, 첫 주 3화를 시작으로 매주 3화씩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6 11:16
영화

유아인 지우고 이병헌 달린다…‘승부’ 흥행할 수 있을까 [IS포커스]

‘승부’가 원톱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은 모두 지우고 이병헌 영화로 전면 배치, 작품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에 따르면 영화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을 확정했다.당초 이 영화는 지난 2020년 크랭크인, 이듬해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공개 플랫폼 변경 등 이슈에 이어 주연 배우 유아인의 사법 리스크가 터지면서 오랜 시간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표류했다. 그러던 중 기존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바이포엠에 판권을 넘겼고 이후 개봉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여느 영화가 그렇듯 ‘승부’ 역시 개봉 고지 후 본격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다만 당초 기획 의도와 달리 노출 전략을 바꿨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실존 인물인 조훈현과 이창호는 사제지간이자 라이벌로, 영화는 이들 간 관계 변화를 따라가며 바둑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다시 말해 두 명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끄는 ‘투톱’ 영화로, 캐스팅 단계에서도 이들 두 캐릭터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하지만 4년 만에 극장에 걸리는 ‘승부’는 이병헌 원톱 주연 영화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투자배급사 측은 ‘승부’의 로그 라인은 물론, 공식 포스터에도 유아인을 모두 삭제했다. 이후 순차 공개한 공식 예고편, 스틸 등에서도 유아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영화는 이병헌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식 포스터에는 이병헌의 얼굴을 단독으로 걸었고, 예고편은 이병헌의 감정선을 따라간다. 유아인은 뒷모습 혹은 아역 버전(김강훈)으로만 등장한다. 리스크 ‘선 긋기’ 전략을 쓴 셈인데, 이는 ‘승부’의 새 배급사 바이포엠이 활용하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이들은 ‘소방관’ 때도 음주 운전 물의를 빚은 출연 배우 곽도원을 모든 홍보물에서 덜어내고 다른 지점, 예컨대 감동 실화, 소방관 노고, 조연 배우 등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팔았다. 그 결과 ‘소방관’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손익분기점(25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이번에도 동일한 카드를 꺼내 위기 타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일각에서는 애당초 유아인의 비중 자체가 역할 대비 크지 않았던 만큼 자연스러운 노선 변경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조훈현과 달리 이창호 캐릭터는 유아인과 아역 배우가 분량을 나눠 가지는 구조다. 여기에 ‘돌부처’라는 별명이 있는 이창호 기사의 실제 성향상, 대사보다 단순 호흡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아 영화적으로 살릴 부분이 많지 않았을 거란 설명이다. 오랜만에 홀로 개봉의 무게를 짊어진 이병헌도 여느 때보다 홍보에 열심이다. 그는 지난 19일 ‘짠한형 신동엽’에 이어 21일 유재석의 ‘핑계고’ 녹화까지 마쳤다. 이병헌이 웹예능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당시 유튜브에 나온 적은 있지만, 사생활 오픈을 요하지 않는 공식 채널이나 ‘문명특급’ 같은 콘텐츠 소개 코너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화제성 중심의 채널을 선택, 작품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유아인 리스크’를 이유로 작품 흥행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영화 관계자는 “홍보 과정에서야 이병헌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고 해도 뚜껑을 열어보면 또 다를 일”이라며 “특히 실존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크기 때문에 (그를 연기한) 유아인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영화 한 편을 보는 게 더욱 신중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주연 배우 부정 이슈는 무시할 수 없다. ‘소방관’의 기적이 또 있을 거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05 05:49
드라마

‘스터디그룹’→‘히트맨2’… 한지은, 장르불문 캐릭터 소화력

배우 한지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한지은은 지난달 4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에 이어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 영화 ‘히트맨2’, 연극 ‘애나엑스’를 통해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장르 불문 캐릭터 소화력은 물론, 캐릭터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팔색조 올라운더’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별들에게 물어봐’→‘스터디그룹’ 통해 증명한 연기 스펙트럼안방극장을 비롯해 OTT, 스크린, 연극 무대까지 섭렵한 한지은은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미와 지성, 그리고 능력까지 갖춘 MZ전자 대표 최고은 역으로 활약 중이다. 한지은은 가족에 대한 아픔뿐만 사랑에 대한 결핍을 품고 있는 캐릭터의 서사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내며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약혼자 공룡(이민호)에게 배신당한 고은의 일편단심 순애보를 비롯해 이브 킴(공효진)을 향한 질투와 분노 등 복잡다단한 캐릭터를 실감 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스터디그룹’에서 유성공고 기간제 교사 이한경으로 분한 한지은은 열혈 교사 캐릭터에 착붙해 극의 중심을 다잡고 있다. 오로지 학생만을 생각하는 정의로운 선생님 한경은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동아리 멤버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피한울(차우민)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모욕까지 당한 한경은 꿋꿋하게 소신을 지키는 모습으로 짜릿한 감동을 안겼다.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한지은의 고밀도 열연은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도를 견인하고 있다.◇ 장기 흥행 가도 ‘히트맨2’ 새롭게 합류한 한지은표 코믹‧액션지난달 22일 개봉한 ‘히트맨2’는 지난 14일 누적관객수 239만 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술관 큐레이터 해인 역으로 ‘히트맨2’에 새롭게 합류한 한지은은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다채롭게 그려내며 비밀 병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덕규와 철에게 미스터리하게 접근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한지은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키플레이어 활약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코믹과 액션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극적 서스펜스를 선사한 한지은은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10년여 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 한지은이 완성한 ‘애나엑스’한지은은 오는 3월 16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리는 연극 ‘애나엑스’에 출연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나 만들기’로 인기를 끌었던 ‘애나 소로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으로, 한지은은 소셜 미디어와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가짜 상속녀 애나 역을 맡았다.10년여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한지은은 100분간 완성도 높은 연기로 애나의 서사를 세밀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한지은은 화려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기꾼 애나의 대담한 행동을 유려하게 표현하며 무대를 장악, 한지은만의 애나로 극 완성도의 정점을 찍고 있다. 연기적 성장에 대한 갈증을 채우기 위해 연극 무대에 올랐다는 한지은은 관객들의 ‘N차 관람’을 부르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이처럼 TV, OTT, 스크린, 연극에 동시에 출연하며 유일무이한 올라운더 활약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한지은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열일 행보로 포문을 연 한지은의 향후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18 16:56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소방관’이 흥행에 성공한 진짜 이유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이 지난 22일 전국 관객 250만명을 넘겼다. 250만이라는 수자는 이 영화의 BEP(손익분기점)다. 극장에서 손익 분기를 넘겼으니 이제 한 시름 놓았을 것이다. 게다가 관객 수가 역주행 하는 분위기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들, ‘1승’과 ‘대가족’이 아쉬운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 영화만이 안정된 흥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바람을 탄 모양새이다. 이게 어떤 이유로 가능했을까.당연히 영화가 갖고 있는 내적 에너지 때문이다. 솔직히 영화가 뛰어난 구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분히 상투적이고 진부하며 ‘올드 패셔너블’하다. 그런데 관객들은 영화가 갖고 있는 진심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뭐가 진심일까. 그 핵심은 ‘제복의 진심’이자, ‘제복을 입고 있는 공복들의 진심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다분히 시대적인 시의성을 담고 있는 것인데 지금 대중은 대통령을 비롯해 국가의 일부 공무원들에게 배신과 불신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방관’의 공복들, 곧 소방관들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바친다. 게다가 실제 이야기다. 사람들은 20여년 전(2001년)에 발생한 서울 홍제동 화재사건에서 희생된 소방관들의 얘기를 판타지(허구)로 받아들일 만큼 지금의 세상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어법이 다소 올드하다 하더라도 바로 그 ‘올드함’이 어쩌면 더욱 정직한 것이며 더욱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할 공산이 크다. ‘소방관’의 흥행 성공은 바로 그 지점에서 찾아진다.극중 주인공이자 소방서 진압팀 반장인 진섭(곽도원)은 대원 둘을 앞에 두고 소방관을 영어로 부를 때 자기는 ‘파이어 파이터’란 말이 좋다며 과거 자신의 선배 얘기를 한다. 불길이 무섭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선배는 자신도 무섭다며, 그러나 그 불길 속에서 간절하게 구출을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하면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 사람들을 데려오게 된다고 했다는 말을 전한다. ‘불길 속을 뚜벅뚜벅 걸어서 사람들을 구해 온다’는 말이 전하는 진심에 대해서는 아무런 미사여구가 필요 없다. 아마 시나리오로 이 대목을 읽으면 약간 손발이 오그라들었을 수도 있겠다. 바로 이런 장면을 감정적 엑스터시로 끌어 올린 것은 순전히 곽도원의 자연스런 연기력 덕이다. 이번 영화는 그의 공이 컸다.서브 텍스트의 배우들, 그 심산하면서도 심란한, 신파스러우면서도 아주 그럴 듯한 연기들이 좋다. 순대국집 할머니 역의 허진은 죽은 대원 용태(김민재)의 기일에 국밥 한 그릇을 따로 퍼다 준다. 그러면서 나누는 대화와 표정도 진짜 국밥집 아줌마라면 응당 그랬을 법한 일상의, 소소한 감동을 준다. 그런 대목들의 연출이 좋다. 진섭의 아내(장영남)는 남편이 소방관 일을 그만 두고 자신과 치킨집을 운영하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 난생처음으로 친정집에서 돈도 꿨다. 죽은 용섭의 얘기를 하면서 아내가 칭얼칭얼 눈물을 흘릴 때 진섭은 살짝 미소만 지은 채, 아내를 쳐다보기만 한다. 만약 그 대목에서 진섭이 이런저런, 궁시렁 대는 변명을 해대거나 사명감이니 의지의 소산이니 따위의 얘기를 했다면 영화는 금방 짜증나는 분위기가 됐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던 연출, 그렇지 않았던 연기가 이 영화를 괜찮은 드라마로 만들게 했다.개인적으로는 2001년도, 한일월드컵이 열리기 전의 한국, 특히 서울 홍제동 골목길의 그 남루함과 궁색함의 분위기를 살려 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영화는 실화다. 2001년의 홍제동 사건이 20년 가까이 지나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서 가까스로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 문제가 실현됐다. 그 20년 동안 한국사회는 엄청나게 변화하고 또 발전했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를 보여 준다. 여기에 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갈등과 반목, 그럼에도 어떻게든 합의를 만들어 내고 이루어 낸 결과가 지금의 우리라는 것을 영화 속 ‘후진 골목’들이 실감하게 해 준다. 바로 그 점이 좋다. 과거가 현재를 살리고 죽은 자들이 산 사람들을 살리고 있다는 한강 작가의 어록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소방관’은 역설적으로 배급의 시기가 딱 맞아 떨어진 작품이다. 시운이 다이겠는가. 그보다는 작품이 지닌 진심 때문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진정성 있는 영화가 필요할 때다. 대중들이 그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2.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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