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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최다승·최고 승률 새긴 '셔틀콕 여제' 안세영 "내 기록, 내가 깨나가야 할 것"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금의환향했다. 2025시즌 마지막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안세영이 22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을 게임 스코어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올 시즌 11승째를 거두며 역대 BWF 월드투어에서 단일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출전한 77경기에서 승률 94.8%를 기록, 이 부문 신기록까지 경신했다. 안세영은 귀국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한다면 이보다도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어 "이번에 쓴 최다승, 최고 승률 기록을 내가 계속해서 깨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전 승리 뒤 "아직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도 "내가 완벽한 경기를 펼쳤을 때가 내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결과도 낼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남자복식(서승재-김원호 조) 여자복식(이소희-백하나 조)에서도 1위에 오르며 3관왕을 차지했다. 내년 9~10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기대감을 높였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주봉 총감독은 "사실 세 종목을 석권할 것이라고는 예상 못 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특출나고, 선수들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박 감독은 "당장 다음 달에 슈퍼 1000시리즈 대회(말레이시아 오픈)를 치르기 위해 출국하며 새 시즌을 시작하는데, 잘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5.12.22 21:27
스포츠일반

남자복식도 11승...한국 배드민턴, AG 역대 최다 금메달 겨냥 [IS 포커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2025년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내년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전망을 밝혔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마지막 날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시즌 11번째 우승을 거뒀고, 남자복식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도 량웨이컹-왕창(중국) 조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완파했다.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 역시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일본) 조를 완파하며 이 대회 2연패를 해냈다. 시니어 무대 입성 초기였던 2017·2018년, 복식 조로 호흡을 맞췄던 서승재와 김원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로 다른 파트너와 국제 대회 경험을 쌓다가 올해 다시 뭉쳤다. 혼합복식 출전도 병행했던 두 선수는 올해 남자단식에만 전념했다. 재결성 첫 대회였던 1월 말레이시아 오픈부터 우승한 둘은 7월까지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 9만6805점을 쌓아 1위까지 올라섰다. 두 선수는 이후 출전한 6개 대회에서 5승을 더했고, 파이널스에서 시즌 11승째를 거두며 복식 조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해 전영오픈과 파이널스에서 우승한 두 선수는 올해 9월까지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한 번도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랭킹도 5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0월 덴마크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 후 파이널스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올해 파이널스에서 사실상 '종합 우승'을 해냈다. 내년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AG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였다. 종전 최다는 1994년 히로시마,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기록한 4개다.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는 여자 단체전과 여자단식(안세영)에서 금메달을 땄다. 여자복식엔 이소희-백하나 조보다 랭킹이 더 높은 공희용-김혜정(3위) 조도 있다. AG까지 남은 9개월 동안 혼합복식 종목에서 경쟁력을 키우면, 여자 단체전을 포함해 금메달 최대 5개를 기대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22 14:16
스포츠일반

공격력 강화하고 무결점 선수로 진화...'YOUNG G·O·A·T' 안세영 [IS 포커스]

정상에서 또 한 번 진화하며 '무결점' 선수로 거듭났다. 스물세 살 안세영(삼성생명)은 이미 배드민턴 'G·O·A·T(Greatest Of All Times·역사상 최고)'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앞서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10승을 거두며 경이로운 레이스를 이어간 안세영은 각 종목 랭킹 8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어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제패하며 다시 한번 '최강'을 입증했다. 안세영은 2025년 진기록을 쏟아냈다.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시즌 11번째 우승을 거두며, 2019년 남자단식 모모타 겐토(일본)가 해낸 단식 선수 단일시즌 최다 우승(11회)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출전한 77경기에서 73승(4패)를 기록, 역대 단식 선수 단일시즌 최고 승률(94.8%)까지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남자단식 '레전드' 빅토르 악센셀이 2022년 기록한 94.44%(51승 3패)였다. 안세영은 상금도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호주 오픈까지 76만3175달러를 쌓았던 그는 월드투어 파이널스 우승으로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누적 상금 100만3175만 달러(14억8000만원)을 기록, 역대 최초로 단일시즌에 100만 달러를 넘어선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2023년 기량이 만개한 안세영은 그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천위페이와의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경기력이 떨어졌지만, 이듬해 8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일인자' 자리를 지켰다. 올해는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이전까지 강철 같은 체력과 끈질긴 수비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던 안세영은 박주봉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4월 이후 공격력을 강화했다. 박 감독은 중국 선수들이 안세영표 '체력전'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공세로 나선 점을 주시했고, 초반부터 공세로 나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1㎝라도 더 높이 도약(점프) 하고, 팔꿈치와 손목을 활용해 더 빠른 스매싱을 할 수 있도록 특훈 프로그램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세영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세계선수권을 앞둔 지난 6월 한때 '천적'이었던 천위페이(중국)이 막강한 공격력을 언급하며 "나도 그 수준까지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싶다. 그 선수를 따라가기보다는 좋은 점은 유지하면서 내 스타일로 버틸 수 있도록 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안세영은 한 박자 빨리 점프 스매싱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부터 네트 앞으로 대시해 푸시 공격을 하는 빈도로 높아졌다. 그렇다고 후반에 체력 저하로 흔들리지도 않았다. 그렇게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올해도 랭킹 2위 왕즈이와 치른 8번 승부에서 모두 승리했다. BWF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안세영의 경기 영상과 기록들을 게재하면서 'The best! The YOUNG GOAT!'라는 문구를 새겼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도 "이제 안세영의 최대 과제는 실력이 아니라 외부 변수와 부상 관리"라고 했다.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스 우승 뒤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나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22 14:14
프로농구

위성우 감독 “5~6연승은 큰 욕심인 것 같다…하나은행이 이기려는 의지 더 컸어” [IS 패장]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우리은행은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53-61로 졌다.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저쪽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서 아무래도 밀린 것 같다. 단비가 혼자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우리도 선수 가동 인원이 많지 않은데, (한)엄지가 있어서 후반기에 갈수록 풀릴 희망을 봐서 다행”이라고 말했다.4연승을 달렸던 우리은행은 아쉽게 패했다. 3쿼터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4쿼터 때 하나은행의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위성우 감독은 “이 멤버로 5~6연승 하는 것은 큰 욕심인 것 같다. 결과는 졌지만, 개인적으로 1라운드 때 여기서 게임 같지 않은 게임을 하고 져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엄지랑 (유)승희가 더 올라오면 나아질 것 같다. 저쪽이 이기려는 의지가 더 컸다”고 했다.그러면서 “빨리 잊고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전했다.부천=김희웅 기자 2025.12.21 19:37
프로농구

값진 1승에, 신인 더블더블까지…양동근 감독 "건하? 주눅 드는 게 없다" [IS 승장]

울산 현대모비스가 적지에서 값진 1승을 챙겼다.현대 모비스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를 87-7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패하면 리그 공동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었지만, 시즌 8승(15패)째를 따내 9위에서 공동 8위로 도약했다.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36 7리바운드점)와 신인 가드 김건하(11점 10어시스트)가 찰떡 호흡으로 SK 수비 진용을 무너트렸다. 서명진(20점, 3점슛 4개)과 조한진(11점, 3점슛 3개)은 고감도 슛감으로 힘을 보탰다.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뒤 "어려운 경기를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직전 경기에서 많은 점수 차로 이기다가 뒤집혀 내 속도, 선수들도 뒤집혔는데 오늘은 잘 버텨줬다"라고 흡족해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7일 안양 정관장전을 3점 차로 패했다. 최대 19점 차까지 앞섰으나 4쿼터 9-20으로 밀려 홈에서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SK전 승리로 한풀 꺾였던 분위기를 전환했다. 신인 김건하가 승리를 '리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지난 7월 연고 지명 선수 제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울산 무룡고 출신 김건하는 날카로운 패스와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명품 가드' 출신 양동근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도 흠잡을 곳 없는 투맨 게임으로 해먼즈의 득점을 끌어냈고 돌파 이후 킥 아웃 패스로 슈터들의 외곽 찬스를 만들었다.양동근 감독은 "(지금 팀에) 1번이 건하밖에 없다. 그런데도 주눅이 드는 게 없다. 벤치에서 무슨 얘길 해도 가장 먼저 알아듣고 형들한테 가서 얘기해준다. 이런 거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기질이 있는 거"라며 "무룡고가 키가 작은데도 성적이 계속 좋았던 이유도 건하가 조율하고 운영하는 영향이 크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김건하의 고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지금 하는 거 봐서는 패스 타이밍도 좋고 가드 중에선 중위권 위인 거 같다. 더블더블이 쉬운 건 아니지 않나"라며 "이걸 유지해야 한다.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상대방은 우리가 하는 걸 보고 다른 걸 준비한다. 순간 수비 모양 등을 보고 변화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선수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부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21 19:08
프로농구

‘트리플더블+5연승’ KCC 상승세 이끄는 허훈 “투지가 연승의 원동력”

프로농구 부산 KCC 상승세의 중심에는 가드 허훈(30·1m80㎝)이 있다. 다른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그가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KCC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08-81 대승을 거두고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했다. 20일 기준 3위 KCC(14승 8패)는 선두 창원 LG(15승 6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이날 허훈은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는 28분 49초간 코트를 누비며 25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올렸다.경기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 나선 허훈은 “트리플더블이라는 기록을 달성해 무척 기분 좋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팀원들이 잘 도와줬고, 선수 시절 트리플더블을 하신 적 있는 이상민 감독님의 기운도 받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올 시즌 역시 ‘슈퍼팀’으로 평가받은 KCC는 주축 멤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도 최준용과 송교창, 장재석 등이 쓰러졌지만, 허훈이 제 몫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특히 공격에서 매끄러운 볼 배급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어시스트 13개를 쌓으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허훈의 존재 덕에 KCC는 5연승 기간 두 번이나 세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고, 나머지 3경기에서도 80점 이상 올렸다. 어느덧 뜨거운 기세를 뽐내며 선두 경쟁에도 뛰어들었다.허훈은 팀이 잘 나가는 요인을 두고 “기본적인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 리바운드와 루스볼을 잡으려는 투지에서 연승 원동력이 나오는 듯하다. 공격에서는 슛이 좋은 선수가 워낙 많아서 공간이 넓게 생겨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짚었다.KCC의 공격 전개를 맡는 허훈은 ‘친형’ 허웅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숀 롱과 윌리엄 나바로 등 경기 중 패스 선택지가 많다. 그는 “겉으로 웃고 있지만 많이 힘들다. 누구 하나 마음 안 상하게 해주고 있다”고 농담하면서도 “계속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5.12.21 11:55
스타

'동네에서도, 회사에서도'…`갑질`에 멍드는 대한민국 [박나래 이슈로 본 ‘갑을관계’]

방송인 박나래와 소속사 매니저들의 갈등으로 우리 사회 갑을에 대한 갈등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갑질’은 대한민국이 오랫동안 안고 있는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박나래 파문을 계기로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 이코노미스트는 공동 기획을 통해 각 분야의 ‘갑질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해 본다.최근 국회의원실 입법보조원으로 일하던 A(22)씨는 꿈에 그리던 직장에서 3개월 만에 퇴사했다. 근무기간 내내 한 보좌관의 사적 업무 지시와 성희롱에 시달려서다. 보좌관은 ‘임신한 아내에게 초밥을 사서 배달해라’, ‘짐 들러 내려 오라’며 A씨를 개인 비서처럼 여겼고 회식이 끝나면 차로 데려다 주겠다며 단둘이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남자친구 있냐, XXXX 느껴봤냐”고 말하기도 했다.주변 동료들은 A씨가 그만두는 것을 만류했지만 결국 직장을 떠나고 말했다. 지난 7월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강선우 의원이 지명된 후 ‘갑질 논란’이 불거졌지만 감독 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힌 법 적용 제외’로 종결처리된 것을 보면서 보호받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다. A씨는 “그만둔 게 최선의 선택이자 나름의 방어였다”고 했다.소위 ‘갑질’에 우리 사회 곳곳이 멍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오며 사회 곳곳에 숨은 갑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예계가 아니더라도 우리 동네와 회사에서도 갑질이 일상화됐다는 것이다. 상사 등으로부터 폭언과 업무 외 지시, 폭행까지 경험한 적 있는 피해자들은 “갑질을 당했다는 인정받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 모든 피해를 내가 떠안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폭행 당해 경찰도 출동…법도 제재 못하는 ‘갑질’18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갑질은 생활 주변에서도 만연하다.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B(62)씨는 지난 7월 입주민 이모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아파트 밖에서 술을 마시며 소란 피우던 이씨를 제지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이씨의 폭행으로 B씨는 코뼈와 새끼손가락이 골절됐지만 ‘입주민과 생긴 문젠데 어떻게 끝까지 가겠나’는 생각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경비원에 대한 갑질 논란이 연거푸 문제가 되며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21년 경비원 괴롭힘을 방지하는 내용을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에 포함했지만 강제력이 없어 법적으로 보호받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기업 현장에서도 기업규모와 관계 없이 갑질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2년째 대기업에 다니는 장모씨는 상사로부터 “못생겼다”, “뚱뚱하다”며 업무와 관계없는 외모 지적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수습 기간에 실수를 하면 공개적으로 “개XX” 등 욕설을 듣는 모욕감도 견뎌야 했다. 장씨는 “주변에선 가해자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 듣고 넘기라고 한다”며 “왜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싶어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 ‘근로자’ 아니면 ‘직내괴’ 인정도 못 받아…“내가 관둬야”하지만 정규직이 아니거나 법적으로 ‘근로자’도 아닌 경우에는 피해자는 법적 보호를 받기 더욱 어렵다.대학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7월 한 전남대 대학원생은 교수의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대학원생은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니라 괴롭힘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근로자성을 추가로 입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소위 지도교수 등으로부터 갑질을 당해도 고발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최근 전국대학원생노조의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247명 중 ‘관련 경험이 없다’는 49.4%를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는 ‘원하지 않는 연구업무 강요’나 ‘심야 시간 업무지시’ ‘폭언’ ‘사적 심부름’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대학원생활 중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대학 내 제도로 원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이들은 전체의 17.8%(44명)에 그쳤다.이처럼 피해자들은 ‘갑질 피해의 인정과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가장 큰 고통으로 꼽았다. 일을 그만두거나 업계를 떠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 되는 셈이다.방송사에서 프리랜서 PD로 일한 C씨도 메인 PD의 말 한 마디에 당일 해고를 당했지만 항의도 하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났다. 그는 “증거도 없었고, 증거가 있어도 프리랜서인 내 말을 아무도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전문가들도 이 문제를 지적한다.심준형 노무사는 “고용노동부에 소위 직장 내 갑질로 신고해도 피해인정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며 “사용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도 사내 조사를 명령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진아 노무사는 “노동청에서는 사각지대 노동자에 대한 인정이 아주 보수적이라 폭넓게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있는 판례보다 뒤처진 상황”이라고 했다. 또 신고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증거가 없다면 신고자만 허위 신고자로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신고를 주저하게 하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정윤지(yunji@edaily.co.kr) 2025.12.19 08:52
영화

‘넷플 공무원’ 박해수, 연말 대미 장식…‘자백의 대가’ 받고 ‘대홍수’ 터뜨린다 [줌인]

박해수가 ‘넷플릭스 공무원’ 수식어답게 연말까지 성실히 넷플릭스에 풍성함을 더한다. 매번 탈피하듯 새로운 얼굴로 나타나 ‘믿고 보는’ 장르물 장인의 자리를 굳힌다.먼저 지난 5일 공개된 새 시리즈 ‘자백의 대가’에서 박해수는 두 여성 주인공을 추적하며 긴장감을 불어넣는 검사 백동훈 역을 연기했다. 작품은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이 비밀스러운 공모를 나누는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극중 백동훈은 윤수의 사건을 담당한 경찰 출신 검사다.박해수가 표현한 백동훈은 흔히 악으로 그려지곤 하는 검사 캐릭터와 달리 고압적인 수사 방식으로만 피의자를 몰아붙이지 않는다. 서류상이 아닌 현장에서 느낀 자신의 감을 따라 직접 증거를 쫓는 신중함이 돋보인다. 무고한 윤수에게 이상하리만치 집착해 극 중에서도 “좋아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산 백동훈이지만, 박해수는 그것이 불쾌하지 않도록 표현하며 독특한 감상을 안겼다. 실제로 그는 백동훈을 표현한 주안점을 “스릴러지만 멜로라고 생각했다”며 ‘고백의 대가’라고 자칭해 눈길을 끌었다. 검사로서 정의감보단 사건에 대한 집착, 소유욕에 가까운 동기로 움직이는 점으로 해석했단 설명이다. 윤수의 뒤를 밟다 함께 식사하게 된 장면 속에서 전도연과의 케미에 누리꾼은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과 비견하는 멜로 텐션”이라고 흥미로워했다.그런가 하면 19일 공개되는 ‘대홍수’에선 SF 재난 블록버스터 속 특수 용병 역에 도전한다. 이 작품은 대홍수가 덮친 지구 마지막 날, 인류 생존의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극중 박해수는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인공지능 연구원 안나(김다미)를 구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인력보안팀 희조 역을 연기한다. 특수요원 역이지만 ‘인간적인 감정’에 대한 냉소를 품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박해수는 “과거 개인적인 상처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인류의 마지막 날, 안나를 통해 증명하고, 보고 듣고 싶은 게 있는 슬픈 인물”이라고 귀띔했다.이야기에 최적화해 기시감 없는 연기로 창작자의 영감을 불러오는 것이 그의 특장점이다. ‘자백의 대가’ 이정효 감독은 “박해수의 전작을 보며 ‘이렇게 쓰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 했고, ‘대홍수’ 김병우 감독은 “굉장히 선한 모습도 있지만, 날카롭고 악인 같은 모습도 있다”고 짚었다.지난 2021년 ‘오징어 게임’ 시즌1을 통해 글로벌 빌런으로 도약한 뒤, 넷플릭스 다작 배우로 등극한 박해수다. ‘악연’에선 목격남 역으로 큰 인상을 새겼고, 10월에는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에 북한관제사 역으로 특별출연해 올해 넷플릭스에서만 4편에 출연했다.이와 관련 박해수는 “시기를 두고 촬영한 작품들이 한 번에 보여 지게 되어서 여러 염려나 걱정도 있다”며 “많은 친구들이 서고 싶어 하는 무대에 ‘공무원’이라는 이름으로 있다는 게 책임감과 부끄러움도 있다. 배우로서 좋은 장르, 여러 채널로서 만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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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 “이렇게 재밌는 키스신, 장률과 처음”…‘러브 미’로 보여줄 새 멜로 [종합]

‘멜로 장인’ 배우 서현진이 이번엔 조금 다른 결의 로맨스로 돌아온다.1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JTBC 새 금요 시리즈 ‘러브 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영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현진, 유재명, 이시우, 윤세아, 장률, 트와이스 다현이 참석했다. ‘러브 미’는 내 인생만 애틋했던, 조금은 이기적이어서 어쩌면 더 평범한 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 ‘은중과 상연’ 등 섬세한 감정선을 담아온 조영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서현진은 “사랑이라는 게 단순히 남녀 간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소통까지 포함된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자신과의 사랑은 화해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어렵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여러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극 중 서현진은 산부인과 전문의 서준경 역을 맡았다. 번듯한 직업과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워너비 싱글’로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서현진은 “이 작품 속 멜로는 지금 제 나이대에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계속 질문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오해영’부터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까지, 로맨스와 스릴러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연기 톤을 구축해온 서현진은 명료한 딕션과 날 선 감정선으로 로맨스 장르에서 특히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작품 역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그는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제가 멜로를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그렇게 불릴 때마다 부담스럽다”고 웃어 보였다.서현진은 극 중 주도현 역의 장률과 멜로 호흡을 맞춘다. 주도현은 준경의 말하지 못한 외로움을 가장 먼저 알아보는 옆집 남자이자 실력 있는 음악감독이다. 서현진은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다사다난한 멜로였다”며 “감독님이 코믹하지 않은 멜로 레퍼런스를 주셨는데, 장률이 굉장히 의욕적으로 리드해줬다. 의외의 멜로 신들이 많았고, 이렇게 재미있는 키스 신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이에 장률은 “레퍼런스를 전날 보고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며 “액션감이 있는 장면이라 다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현진 선배와 호흡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긴장됐다. 90도로 인사하며 각오를 다졌고, ‘잘 부탁해’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고 회상했다. 또 “선배님의 존재감이 현장에 긴장감을 줬고, 매 촬영 후 집에 돌아가는 길마다 새로운 영감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재명은 늘 웃는 얼굴로 버텨왔지만 지친 마음과 오래된 죄책감을 품고 있는 준경의 아버지 서진호를 연기한다. 이시우는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순진함과 책임 앞에서 흔들리는 20대의 불안을 동시에 지닌 동생 서준서 역을 맡았다. 윤세아는 사교적인 낭만 가이드 진자영으로 분해 유재명과 중년 로맨스를 선보이며, 다현은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단단한 인물 지혜온 역으로 이시우와 청춘 로맨스를 그린다.‘러브 미’는 오는 19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2.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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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미’ 서현진 “장률과 키스, 이렇게 재밌는 신은 처음”

‘러브 미’ 배우 서현진이 장률과의 로맨스 호흡을 전했다. 서현진은 1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열린 JTBC 새 금요 시리즈 ‘러브 미’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에서 멜로는 내 나이대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담고 있다. 그래서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장률과 만들어가는 로맨스에 대해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 있지만 다사다난해서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며 “감독님이 멜로 레퍼런스를 코믹하지 않은 걸 주셨는데, 장률이 의욕적이었다. 의외의 멜로 신에서 장률이 리드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재밌는 키스 신은 처음이었다”고 웃었다. ‘러브 미’는 내 인생만 애틋했던, 조금은 이기적이라 어쩌면 더 평범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 ‘은중과 상연’ 등 감성적인 연출로 이름을 알린 조영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서현진은 극중 산부인과 전문의인 서준경 역을 맡았다. 서준경은 산부인과 전문의란 번듯한 직업을 가진 데다 외모도 아름다운 ‘워너비 싱글’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외로움에 몸서리 치는 인물이다. ‘러브 미’는 오는 19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2.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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