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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출판사 대표에서 다시 배우로…박정민의 두 ‘얼굴’ [IS포커스]

최근 출판사 대표로 동분서주했던 박정민이 ‘본캐’ 배우로 돌아왔다. 이번엔 든든한 파트너 연상호 감독의 손을 잡고 1인 2역이란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박정민의 신작은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얼굴’이다. ‘얼굴’은 시각장애인이란 천형을 이겨내고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모친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는다.◇젊은 임영규X아들 임동환…1인 2역 도전극중 박정민은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임동환을 소화했다. 젊은 임영규는 남들에게 천대받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인물로, 피나는 고생 끝에 도장 가게 청풍전각을 차리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정영희에게 마음을 열고 부부의 연을 맺는다.임동환은 두 사람의 아들이자 청풍전각의 소장으로, 어머니가 사라진 후 아버지를 보필하며 외롭게 자라난다. 어느새 마흔 줄이 된 임동환은 어느 날 모친이 야산에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는다. 이후 그는 정영희의 죽음을 쫓고 예상치 못한 부모의 과거를 마주한다.박정민이 한 작품에서 다인을 연기한 건 ‘얼굴’이 처음이다. 직접 1인 2역을 제안했다는 박정민은 “아들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파헤치는 스토리를 한 배우가 연기하면 묘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듯했다”며 “연기에 영향을 줬다. 젊은 임영규를 연기하면서 임동환이 느끼는 감정이 깊어졌다. 그간 느껴보지 못했던, 생소한 감정이었다”고 회상했다.실제 박정민은 기를 쓰고 살아야 했던 젊은 임영규와 부모의 과거로 인해 혼돈을 겪는 임동환을 각기 다른 온도로 밀도 있게 그려냈다. 눈동자, 헤어스타일 등으로 시각적 차이를 주는 것은 물론, 의심할 여지 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두 캐릭터를 오가며 극에 재미를 더한다. ‘얼굴’ 측은 “박정민이 1인 2역을 통해 그동안 쌓아 왔던 연기폭을 한층 넓혔다”고 귀띔했다. ◇‘연니버스’의 리얼리즘 담당…이번엔 ‘찐’ 현실로‘얼굴’은 박정민과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만남이란 점에서 신뢰를 더한다. 두 사람은 앞서 영화 ‘염력’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을 통해 두 차례 호흡을 맞췄다. 연 감독 특유의 사회 비판적 시선에 장르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박정민은 연 감독의 세계관 안에서 언제나 ‘실존’하는 인물이 됐다.초능력이 난무하는 ‘염력’에서는 인권 변호사로, 사이비가 장악한 ‘지옥’에서는 지옥행 선고를 받은 아기의 아버지로 분해 혼돈 속 윤리와 신념을 지켜냈다. 박정민은 과장 없는 담백한 연기로 ‘연니버스’에 현실성을 부여했고, 연 감독은 현실에 기반한 박정민의 연기를 가장 극적으로 담아냈다. 두 사람의 시너지는 ‘얼굴’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얼굴’은 앞선 작품들과 달리 197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현실 밀착형 드라마다. 박정민은 연 감독이 깔아준 판 위에서 전매특허 생활 연기를 펼친다. 그는 세밀한 표현으로 아름다움과 추함, 믿음과 의심이란 연 감독의 날카로운 메시지를 오차 없이 운반할 예정이다.연 감독은 “‘얼굴’에서는 박정민 특유의 짜증 연기가 나오는데, 이제 깊이와 어떠한 결까지 생겼다. 관객에게 불안을 안기는 박정민의 연기가 우리 영화의 텐션을 만들었다”고 극찬하며 “예전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였다면, 이번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고 치켜세웠다.한편 ‘얼굴’은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작으로, 오는 1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09 05:45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경험한 적 없는 신선한 재미가 온다 [IS리뷰]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독자(안효섭)는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유일한 독자다. 소설은 학창 시절부터 직장인이 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위로였다. 하지만 김독자의 회사 계약이 종료되는 날, 소설 역시 막을 내리고 김독자는 주인공 유중혁(이민호)이 홀로 살아남는 결말에 아쉬움을 느낀다. 허탈한 마음에 작가에게 메시지를 남긴 김독자는 곧 예상치 못한 답변을 받는다. “에필로그는 특별히 독자 투고 방식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직접 써봐라”는.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지하철이 멈추며 소설 속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원작은 누적조회수 2억회, 별점 9.9점을 기록한 인기작으로 웹툰으로도 제작될 만큼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는 원작의 세계관과 게임 서사를 고스란히 가져와 축으로 삼고 이야기를 펼쳐낸다.강점은 선택과 집중이다. 총 353화(외전 포함)로 만들어진 원작 IP의 방대한 이야기는 2시간으로 임팩트 있게 압축됐다. 시나리오(미션)는 총 6개, 동호대교에서 멈춘 지하철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시작돼 금호역을 지나 충무로역까지 3호선 라인을 따라 전개된다. 캐릭터들의 전사 역시 ‘환영 감옥’ 설정을 활용해 빠르고 짚고 넘어간다. ‘전독시’는 영화란 매체 특성에 맞는 과감하면서도 영리한 생략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를 유지한다. 원작의 영상화 과정에 우려를 샀던 세계관 구현은 기대 이상이다. 지하철 승강장, 동호대교 등 배경과 비형, 어룡, 화룡, 땅강아지 등 크리처는 물론, 시나리오와 아이템을 보여주는 네온 빛 안내창, 펌프를 연상케 하는 그린존 등 소설 속 활자들이 3D로 구현돼 펼쳐지는 데 여기서 발생하는 재미와 몰입감이 상당하다. 대규모 세트와 VFX(시각특수효과)로 구축된 완성도 높은 가상 세계는 서서히 관객을 스크린 밖이 아닌 게임 안으로 데려온다.이는 영화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무기이기도 하다. “원작을 봤든 보지 않았든 즐길 수 있게 디자인하는 게 목표였다”는 김병우 감독의 말처럼 ‘전독시’는 서사적, 시각적으로 촘촘하게 세계관을 설계해 원작에 대한 정보가 없는 관객들까지 품어낸다. 모든 게임이 끝난 후 남는 ‘함께’라는 보편적 메시지 또한 ‘전독시’를 마니아 영화가 아닌, 공감대 높은 상업 영화로 만드는 요소다.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는 비현실의 세계를 현실로 치환한다. 김독자로 극을 이끈 안효섭은 텐트폴 주인공 역할을 가뿐하고 너끈하게 해낸다. 데뷔 때부터 혹평을 들어본 적 없는 그의 연기는 스크린에서 빛을 발한다. 유중혁은 이민호여야만 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유중혁은 세상에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없는 캐릭터다. 달리 말해 몸짓 하나 대사 한 줄까지 작위적인 인물인데, 이민호는 여기서 오는 거부감을 오롯이 자신의 스타성으로 덮는다.김독자의 동료로 등장하는 채수빈, 신승호, 나나, 권은성은 맞춤형 캐릭터를 입은 듯한 오차 없는 연기를 펼쳐내며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들의 활약은 충무로 젊은 배우의 부재가 실은 기회의 부재였음을 꼬집는다. 극 후반부 등장하는 지수는 언제나 그랬듯 화면보다는 무대에서, 배우일 때보다는 블랙핑크일 때 더 빛난다.속편을 예고하는 짧은 쿠키 영상이 하나 있다. 오는 2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16 10:08
영화

‘계시록’, 연상호가 판 짜고 류준열이 뛰놀고 [IS리뷰]

연상호 감독이 모처럼 땅에 발을 붙였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열연, 장르적 쾌감을 엔진 삼아 현실 세계 안에서 인간 내면의 불안과 불신을 들여다본다. 영화는 성민찬(류준열) 목사가 이끄는 한 개척 교회에서 시작된다. 신도 모집에 열을 올리던 그는 우연히 교회를 찾아온 권양래(신민재)를 전도하던 중 그가 전과자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며칠 후 교회의 어린 신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단박에 권양래를 떠올린 성민찬은 범인을 단죄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그를 쫓기 시작한다.같은 시각 권양래를 쫓는 이가 또 있다. 동생의 죽음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는 형사 이연희(신현빈)다. 신도 실종 사건과 별개로 권양래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던 그는 자꾸만 자신의 시야에 포착되는 성민찬의 행동에서 수상함을 감지하고, 그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계시록’은 넷플릭스 ‘지옥’ 시리즈를 함께한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지난 2022년 직접 출간한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큰 골격은 만화에서 그대로 가져왔다.눈에 띄는 점은 ‘지옥’ 시리즈를 비롯한 연 감독의 최근작들과 달리 현실에 기반한다는 데 있다. 근 10년간 초현실적 세계, 크리처물에 집중해 온 연 감독은 ‘계시록’을 통해 본인의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초기작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가 그랬듯, 판타지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현실성이 짙게 밴 이야기로 보편타당한 공감대를 형성한다.물론 연 감독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냉소적인 세계관이라든가 사회 비평적인 시선 등은 유효하다. 이성과 비이성, 선과 악, 믿음 등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테마도 그렇다. 연 감독은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이 상대의 그것과 동일 선상에 놓여 충돌할 때 어떤 파국을 낳는지, 개인의 신념과 욕망 사이에 간극이 생기면 인간이 어떤 비합리적인 행위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이를 통해 믿음과 신념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끝에 희망을 일부 열어둔다는 점은 초기작보다는 최근작과 닮았다. 전달 방식은 언제나처럼 직언과 확언이다. 연 감독은 이번에도 모호함을 전시하는 대신 선명함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캐릭터, 특히 전문가(‘계시록’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의 직접적이고 반복적인 화법을 통해서 정확하게 목표에 도달하고 명확한 주제 의식을 설파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전작의 답습이나 영화의 결격 사유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되레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화법을 만나 묵직한 힘을 얻는다.배우들, 그중에서도 류준열과 신민재의 연기는 무섭다. “귀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연 감독에게 질문을 했다는 류준열은 자신이 얻은 답을 차곡차곡 채워 성민찬이란 결과물을 가져왔다. 감정 고저를 매끄럽게 조절할 줄 아는 류준열의 연기는 언제나 오차가 없고, 역시나 나무랄 데가 없다. 류준열로 하여금 이 영화는 심리 스릴러물로서도 완벽하게 기능한다. 신민재는 ‘계시록’의 발견으로 남을 만하다. ‘정이’,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등 연상호 감독이 쓰고 만든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던 신민재는 계시록을 통해 처음 주연 역할에 도전했다. 그간 코믹한 이미지로 주로 소비되어 왔던 그는 권양래의 표정 변화 하나하나까지 정확하게 짚어내 자신의 얼굴에 조각한다.영화 ‘그래비티’, ‘로마’ 등을 연출한 세계적인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이다. 연 감독은 그의 영향 아래 영화의 하이라이트신을 원테이크로 찍었다. 마지막 세 주인공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으로, ‘계시록’의 백미 중 하나다.오는 21일 넷플릭스 공개. 15세 이상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0 06:05
영화

[왓IS] ‘후배폭행 피소’ 양익준 “사실 알면 헛웃음 날 것”…정면반박 입장 낭독 [전문]

배우 양익준이 후배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가운데 직접 반박에 나섰다.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일본 영화 ‘고백’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주연을 맡은 양익준이 상영 전 무대인사에 참석했다.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10일 양익준이 후배 폭행 혐의로 피소된 소식이 전해졌다.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성북구의 주점에 영화 스태프이자 후배인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때리고 폭언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경찰은 11일 양익준을 폭행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논란이 불거진 직후 양익준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무대인사에 선 그는 “혹시라도 오해될 소지가 생길 수 있기에 글로 써 왔다”면서 준비한 입장문을 읽으며 항변했다. 양익준은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건만 폭행으로 고소를 당했다.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 상대(A씨)를 제가 폭행했다고 한다”며 “상대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자신을 고소했고, 익명으로 사실을 확대한 채, 다수의 언론을 통하여 기사화를 시켰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그저께(10일) 그리고 어제(11일)의 기사들에 나온 A씨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사실무근”이라며 “저는 이후 수사기관에 다시 한번 1mm의 오차도 없이 사실대로 명확하게 이야기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양익준은 “여기 계신 기자분들이 ‘사실’을 알게 되신다면 ‘아 우리가 이런 걸로 기사를 낸거야?’ 하며 헛웃음이 나오시거나 아니면 어떤 사실 때문에 깜짝 놀라실 수도 있을 거 라고 생각한다”면서 “(A씨는)내 주변의 너무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고 유린해왔다. 나는 당신이 행하고 저질렸던 모든 일을 알게 됐다. 이제는 내가, 당신이 3진 아웃시킬 마지막 타자인가 보다”라고 주장했다.한편 양익준은 지난 2002년 영화 ‘품행제로’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장편 데뷔작 ‘똥파리’로 감독, 각본, 주연까지 소화해 주목받았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리즈로 글로벌 시청자를 만났다.오는 19일 개봉하는 ‘고백’은 산행 중 느닷없는 눈보라에 조난당한 두 친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일본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연출을 맡았으며, 양익준은 광기 넘치는 한국인 지용 역으로 출연했다.이하 양익준 입장 전문.(혹시라도 오해될 소지가 생길수 있기에 글로 써 왔습니다.)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건만 폭행으로 고소하고 고소를 당했습니다.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 상대를 제가 폭행했다고 합니다.상대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저를 고소를 하였고, 익명으로 사실을 확대한 채, 다수의 언론을 통하여 기사화를 시켰습니다. 제가 영화를 하며 이정토로 조명을 받기는 또 처음이네요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저께 그리고 어제의 기사들에 나온 최씨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사실무근이며, 저는 이후 수사기관에 다시한번 1mm의 오차도 없이 사실대로 명확하게 이야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에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 기자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갖도록 하겠습니다.헌데 여기 계신 기자분들이 ‘사실’을 알게 되신다면 ‘아~ 우리가 이런걸로 기사를 낸거야?’ 하며 헛웃음이 나오시거나 아니면 어떤 사실 때문에 깜짝 놀라실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혹시라도 당시 상황에 대해 추가로 알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당시’ 화장실 제외 10평도 안 되는, 원룸처럼 오픈 되어있는, 제가 일하는 가게에 함께 계셨던 3팀의 손님들, 그 손님들의 전화번호를 구하셔서 연락을 취해보시거나, 가게의 주인과 당시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보시길 바랍니다.이자리까지 와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짧은 이야기지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리고 모쪼록 저의 일과는 별개로, 스태프와 배우가 소중히 만든 작품 잘 소개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OOOO씨, 당신은 나 이외에도 나몰래, 내 주변의 너무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고 유린해왔더군요. 나는 당신이 행하고 저질렸던 모든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당신이 3진 아웃시킬 마지막 타자인가 보네요. 저 역시 아웃이 될까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2 15:04
국가대표

“정몽규 4선 연임 반대 61.1%…홍명보 선임 과정 ‘불공정’ 78%”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에 반대하는 여론이 61.1%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의견은 무려 78.8%였다.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축구 콘텐츠 기업 달수네라이브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의 4선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은 61.1%에 달했다. 4선 연임 찬성 비율은 22.3%, ‘잘 모르겠다’는 16.7%였다. 연임 찬성과 반대 차이는 38.8%p로 오차범위 밖이다.연령별로는 40대(70.7%)가 4선 연임에 반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50대(67.6%), 18~29세(63.5%), 30대(60.8%), 60대(54.9%), 70대(46.1%)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18~29세에서는 정 회장의 4선 연임 찬성 비율이 14.9%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비판적인 여론을 받는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독단적인 운영 체계(30.8%)와 집행부의 무능력·무원칙(27.1%)이 절반이 넘는 선택을 받았다. 특정 이슈가 아니라 전반적인 행정력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크다는 의미다. 이어 감독 선임 과정이 16%, 지난해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8.6%), 기타/잘 모름(76%), 잘못한 일 없음(5.1%),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4.9%) 순이었다.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서는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78%로 매우 높았다. ‘전혀 공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56.2%로 절반이 넘었고, 별로 공정하지 못했다(21.8%)가 그 뒤를 이었다. 공정했다는 의견은 ‘매우 공정했음’ 4.2%, 대체로 ‘공정했음’ 9.8%를 합쳐 13.9%에 그쳤다.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유지해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엔 59.7%가 그만둬야 한다고 답했고,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24.5%에 그쳤다. 차기 축구협회장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지성이 35.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19.5%, 박주호 13.1%, 정몽규 회장 7% 순이었다. 신 교수의 적합도가 5.8%로 가장 낮지만, 이번 조사는 신 교수가 회장직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에 실시됐다고 리얼미터 측은 설명했다. 박문성 달수네라이브 대표는 “축구협회장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여론조사는 거의 없어 이번 조사를 기획했다”며 “특정 선거인단으로 진행되는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적인 의견을 살펴보고 내년 1월 선거의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은 25일부터 사흘간이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3.5% 응답률)한 결과로 자동응답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4년 10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김명석 기자 2024.12.03 16:48
영화

‘구르는’ 김대명 위 ‘나는’ 박병은…‘더러운 돈’ 갖고 노는 법 [무비로그③]

김대명은 굴렀고, 박병은은 날았다. 새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 두 배우는 상반된 행보로 타이틀롤 명득(정우)의 양옆을 지탱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뒷돈 받기를 부업으로 하는 두 형사가 더러운 돈에 손대며 벌인 사건을 스스로 직접 수사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극중 김대명은 명득의 파트너 형사 동혁 역, 박병은은 수사망을 좁히는 광수대 팀장 승찬 역으로 열연했다. ◇10kg 감량 투혼, 김대명 김대명은 치기 어린 형사가 웃음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아픈 어린 딸을 위해 뒷돈에 손을 대야 했던 명득에 비하면 동혁은 철없는 이유다. 그가 갚아야 할 빚은 전부 여자친구와 도박장을 다니며 진 것이다. 만만하다 싶은 상대에게는 거침없던 동혁은 중국 조직으로 보내질 거액의 검은 돈을 가로챌 계획이 성대히 틀어지면서 겁을 먹는다.“형이 하면 나도 할게”라며 명득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애정을 가졌던 그는 돈,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인연들 앞에서 그 동료애를 시험받게 된다. 점입가경으로 동혁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되고, 종국에는 중국 조직이 직접 그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면서 조급해진다. 김대명은 특유의 동글한 앳된 모습이 점차 야위어 가며 속절없이 흔들리는 멘털을 그대로 표정으로 드러낸다.실제로 김대명은 이 작품을 위해 10kg가량 감량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수 감독님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동혁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모습을 주문했다. 그에 부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동혁에 김대명이 가진 이미지가 녹아들기도 했다. 김 감독은 “김대명이 이 역할을 맡아준 것 자체가 동혁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동혁을 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 말대로 극중 동혁은 부패 형사의 면만 있는 것이 아닌, 명득의 딸에게 한없이 친절한 ‘꼴통 삼촌’이기도 하다. 김대명 또한 “제가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더 진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인물”이라고 동혁 역을 돌아봤다.◇반박 불가 섹시함, 박병은 도베르만과 하이에나, 그리고 비단구렁이. 박병은 그 자신이 광수대 팀장 승찬 역에 떠올렸다고 밝힌 이미지다. 공통점이라면 민첩하고, 목표물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것. 극중 승찬의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과 절제된 감정선은 이에 딱 들어맞는다.승찬은 명득과 동혁이 벌인 총격전에 팀원을 잃게 되며 등장한다. 수사 브리핑을 듣다가 본론부터 말하라고 딱 자르는 대목에서 불필요한 것을 굳이 취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게 느껴진다. 외골수인 명득에게 90년대 홍콩 액션물 같은 결이 있다면 그와 옛 인연인 승찬은 어딘가 세련된 요즘 스타일이다. 박병은이 가진 선악이 불분명한 마스크와 섬세함이 승찬의 얼굴에 완벽히 들어맞아 제법 섹시한 인상도 준다.적재적소, 신출귀몰, 동혁과 명득 위를 날며 카운터를 먹이는 승찬은 동요하지 않기에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승찬의 “어쩌지. 증거가 나와버렸네”라는 대사는 노래로 치면 킬링 파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두고 박병은은 “상대를 압박해 극에 긴장을 만드는 상황인데, 힘이나 큰 의미를 싣기보단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박병은은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범인을 잡기 위한 집착, 집념을 표현해 다른 의미에서 악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 감독은 “딕션과 눈빛이 흔들림 없이 정확하다. 평균치가 굉장히 높아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보약 같은 배우”라며 오차 없이 배역을 소화한 박병은을 극찬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4 05:50
국가대표

홍명보 '자진 사퇴'는 없다…불공정·특혜 논란 모두 일축, 행정 '착오' 가능성만 인정

“이 문제로 사임할 생각은 없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부임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홍명보(55)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임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계약 기간 도중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은 불가피하겠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이유로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거라는 '확언'이다.홍명보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참석해 ‘불공정한 절차가 확인될 경우 사임할 의사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물론 성적이 안 좋으면 언젠가는 경질이 되겠죠”라면서도 “이 문제(감독 선임 과정 논란)로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앞서 홍 감독은 지난 7월 울산 HD를 이끌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 2시간의 면담을 거쳐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물러난 뒤 10년 만의 대표팀 감독 복귀다.문제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이후 많은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협상이 번번이 실패한 뒤, 정해성 당시 전력강화위원장 체제 초반부터 거론되던 홍명보 감독이 결국 선임이 됐다는 점이다. 애초에 축구협회 내부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선임으로 결론을 내리고 선임 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시작으로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달리 면접 절차 없이 이임생 이사의 간곡한 요청만으로 선임 작업이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이임생 이사가 감독을 선임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 등 각종 의혹 속 비판 여론이 거셌다.이날 국회 현안질의에서도 쟁점은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된 절차의 정당성 논란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끝난 현안질의 시간 내내 홍 감독 관련 이슈가 메인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이임생 총괄이사는 5명의 다른 기술위원들에게 감독 선임 권한과 관련해 사전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의혹 제기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사퇴’의 뜻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러나 이날 하루종일 자신의 대표팀 감독 부임 과정은 ‘불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홍 감독은 ‘이번 선임 과정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한 번도 대표팀 감독을 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한 적은 없다. 한 번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통해 말씀을 드리면, 불공정했다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맞섰다.이어 “저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1순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받은(수락한) 거다. 제가 혹시라도 2순위, 3순위 후보였다는 저는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1순위라는 이야기를 이임생 이사에게 들었기 때문에 들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이임생 이사와 본인의 자택 인근 베이커리에서 2시간 동안 만나 이룬 대화에 대해서도 홍 감독은 “부탁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이임생 이사가 따로 연락해 단둘이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에는 “이임생 이사의 역할은 최종 3인의 후보를 접촉해서 협상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어디서 만나고 면담을 해야 할지 일정을 짜야한다. 모두가 그렇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감독 선임과 모든 축구적인 측면에서 공분을 일으킨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사퇴 가능성을 언급하는 대신 당장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나아가 2년 뒤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팀을 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만 재차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지금 당장 대표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쉽진 않겠지만, 많은 노력을 통해 예전에 갖고 있던 대표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남은 기간 동안 팀을 강하게 만들고,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내달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등을 통해 불공정한 절차에 의한 임명이라는 결론이 나올 경우에도 직접 물러나겠다는 뜻은 끝내 내비치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은 ‘전력강화위 내부에서 1순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수락했으니, 적어도 자신에게는 이번 대표팀 감독 수락 과정에서 귀책사유가 없다는 뜻이다. 홍 감독은 ‘불공정한 절차에 의해 임명이 됐다고 하면 책임을 지겠는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된 감독이 팀을 계속 이끌었을 때 리더십 등에 대한 문제는 없겠느냐’에 대한 의원들 질문들에 대해서도 “월드컵 예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며 “이번 두 경기에서도 (리더십과 관련한) 큰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첫 번째 경기(팔레스타인전 무승부)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자신의 부임 과정에서 행정적인 착오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인정했다. 자신이 최종 3인 후보에 올랐던 10차 회의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이임생 이사가 대신 권한을 위임받고 자신을 선임하는 과정에 있었던 11차 회의는 오류가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홍 감독은 “어떤 회의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행정에 오차(착오)가 있지 않았었나 싶다.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 등 행정적인 절차가 없었다는 건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10차까지는 정해성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들 모두 오늘 발언을 보면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그러면서도 홍 감독은 “행정적인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지 않았다. 오차(착오)가 있었다고 한 거다. 행정적인 오류를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자신이 스스로 물러나야 할 만한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담긴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이날 홍명보 감독은 전재수 위원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은 뒤 “축구인생 40년 간 가장 힘들었던 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후였다. 월드컵 대표팀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가고 싶지 않았고, 도망가고 싶었다”면서도 “이임생 위원장과 면담할 때 한국축구가 힘든 걸 외면하기 어려웠다. 울산이 아닌 국가대표팀에서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0년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다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면담 이후 그게 나와서 그렇게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명석 기자 2024.09.25 06:03
연예일반

‘설계자’ 강동원, 연기도 얼굴도 짜릿하지 [무비로그②]

강동원이 필모그래피 역사상 가장 차가운 얼굴로 스크린 한복판에 섰다. 온도를 낮춘 그의 연기는 새롭고, 세월을 거스르는 비현실적 얼굴은 여전히 빛난다. 강동원이 신작 ‘설계자’를 선보인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강동원은 타이틀롤 영일을 연기했다. 영일은 청부 살인 조직 삼광보안 팀의 리더이자 설계자다. 이름, 나이, 출신 그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아 일명 ‘깡통’으로 불리는 인물로, 늘상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 한 치의 오차 없는 철저한 플랜으로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하게 조작한다. 하지만 그런 영일에게도 트라우마가 존재한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동료 짝눈(이종석)이 떠난 사고다. 짝눈의 죽음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다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던 영일은 오래지 않아 또 한 명의 팀원을 잃게 되고, 완벽주의자 모습 이면에 자리했던 그의 불안은 점점 커진다.탄탄하게 극을 이끌고 나가던 강동원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지점도 여기서부터다. 강동원은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영일이 외로움과 불안감에 옥죄며 변해가는 모습, 그의 내적 혼란을 소란스럽지 않게 빈틈없이 표현한다.이중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소란스럽지 않게’에 있다. 강동원은 커다란 움직임이나 별다른 대사 없이 오직 순간순간의 눈빛만으로 영일의 복잡한 내면을 전달한다. 특히 극 후반 영일의 의심이 휘몰아칠수록 섬세하게 세공한 감정 연기는 빛을 발한다.예고됐던 대로 강동원의 가장 차갑고 어두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전작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작품들과 최근 출연한 각종 예능을 통해 보여줬던 따뜻하고 어딘가 능청스러운 면모는 흔적 없이 지웠다. 강동원은 시종일관 낮은 음성과 날카로운 눈빛을 유지하는데 그 신선함에서 오는 흡인력이 상당하다. 물론 이 모든 것에는 그의 수려한 얼굴이 기반이 됐다. 강동원은 얼굴 자체로 서사를 만들고 극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그의 잘생김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를 활용하는 능숙함이 더해지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했다. 다시 말해 과거의 강동원은 잘생김을 스스로 어쩌지 못하는 듯 보였다면, 근래의 강동원은 자신의 잘생김을 쓰는 방법을 완벽하게 터득한 느낌이다. ‘설계자’는 그 방증이자 수혜작이다. 강동원은 러닝타임 내내 얼굴이란 자신의 무기를 거부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활용해 관객을 매료시킨다. “완벽한 얼굴에 만화같이 어두운 매력이 있다. 흑미남의 매력을 카메라로 보고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요섭 감독의 말처럼 ‘설계자’와 영일은 일정부분 강동원의 비주얼 자체에 기대고 있다. 강동원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외모가 (이름 앞에) 먼저 따라 나오는 게 신경 쓰이거나 부담스럽진 않다. 굳이 또 안 따라오게 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털어놓으며 “영화를 보고 우리끼리도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얼굴도 생겼구나’ 했다. 제 표정도 좋았다. 아쉬운 지점이야 늘 있지만, (연기가) 늘고 좋아진 점도 보여 다행”이라고 평했다.특별출연한 영화 ‘1987’ 이후 거듭된 부진을 겪으며 내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왔던 강동원이 스스로도 만족한 본 적 없는 얼굴, 변치 않은 미모로 자신의 필모그래피 흥행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7 05:50
프로야구

여자농구 보면서 "뒤통수 얼얼", 박용택 "한국야구 위기, 팬 서비스 잘 했으면"

지난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 프로야구의 전설 박용택 KBS N 해설위원이 현장을 찾았다. 박 위원은 관중석에서 여자농구의 축제를 함께 즐겼다. 이틀 뒤인 9일 박용택 위원은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초청 강사로 132명의 프로야구 신인 선수들 앞에 섰다. 그리고는 이틀 전에 WKBL 올스타전에서 느꼈던 소회를 전했다. 선수들의 개성 있는 등장과 애드리브, 오랜 시간 준비한 듯한 단체 군무, 감독과 선수가 어우러진 올스타전 경기는 그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자농구 인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농구인들을 보면서 박 위원은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박 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짧게는 10초, 길게는 40초 동안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관중들과 관계자들 앞에서 분명 그렇게 못하는 선수들도 많을텐데 팬들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한 것 아닌가.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까지 관중들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뒤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KBO도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박용택 위원은 신인 선수들에게 ‘팬 서비스’를 강조했다. 그는 “프로야구는 실제로 위기다. 새로운 야구팬의 유입이 잘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팬이다”라고 말했다. 박용택 위원은 선수 시절에도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로 유명했다. 경기 후 선수들을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오랫동안 사인을 해주기도 하고, 2022년 그의 은퇴식 땐 다음 날 새벽 3시 30분까지 팬 사인회를 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 그는 2000년대 초반 한 시즌 총관중 300만 명도 되지 않는 KBO리그의 암흑기와 2010년대 800만 관중의 부흥기를 모두 겪었다. 팬들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기에 후배 선수들에게 팬 서비스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2023년 3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프로야구 여론조사(표본오차 ±3.1%·신뢰수준 95%)에 따르면, 30대가 전체 성인 중 27%, 20대가 21%로 적었다. 2013년 30대가 46%, 20대가 44%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크게 줄었다. 프로야구 팬들이 고령화가 두드라지는 반면, 새로운 팬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다. 박용택 위원은 "허구연 KBO 총재님이 매번 하는 말이긴 한데,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고 해서 우리는 절대 여기에 취해있으면 안된다. 앞으로 3~40년 야구 인기가 유지되려면 새로운 팬들의 유입이 필요하다"라면서 "식당이 아무리 맛있어도 손님이 없으면 소용이 없지 않나. 나중엔 팬 서비스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는 시대가 되도록 선수들이 마인드셋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프로야구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KBO리그 온라인 중계 유료화 전환 문제로 분기점에 섰다. OTT(Over The TOP·인터넷동영상서비스) 특성상 월정액을 내야 시청이 가능한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20대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엔 선수와 리그가 좋은 상품이 돼야 하는 상황이다. 박용택 위원은 젊은 세대들의 프로야구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후배 선수들이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팬 서비스에 앞장서길 바랐다. 2024시즌 KT 위즈 1라운드 신인 원상현은 "박용택 선배가 '팬이 없으면 프로도 없고 야구도 없다'고 많이 강조해 주셨는데 정말 공감한다. 프로의식을 가지고 팬분들께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 신인 육선엽도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팬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박용택 선배의 말대로 팬들의 응원을 감사하게 여기고, 팬들에게 더 많이 다가가겠다"라고 다짐했다.윤승재 기자 2024.01.12 06:04
연예일반

마동석, 이병헌․송강호 제치고 올해 관객이 뽑은 최고 영화배우

배우 마동석이 리서치 조사회사 한국갤럽이 발표한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 한해 가장 활약한 영화배우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마동석이 18.0%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천만영화 ‘범죄도시3’의 흥행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국 만 13세 이상 1769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2.3포인트(95% 신뢰수준)다.2위는 이병헌(14.6%)이다. 이병헌은 올해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지진 생존 아파트 주민 대표 영탁 역으로 열연했다. 3위는 송강호(11.1%)가 차지했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브로커’ 상현 역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추석 무렵 개봉작 ‘거미집’의 김감독으로 조용히 돌아왔으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봄’의 전두광 역 황정민(10.1%), 이태신 역 정우성(6.6%)은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밀수’의 조춘자 역 김혜수(7.2%)와 권상사 역 조인성(4.9%)은 각각 6, 8위,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과 ‘1947 보스톤’ ‘비공식작전’ 하정우(이상 2.9%)는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오른 이정재(10.1%, 공동 4위), 지난해 ‘범죄도시2’에 출연한 손석구(3.6%, 9위)는 올해 영화 개봉 신작 없이도 10위권에 들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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