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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찬욱·김성수 등 영화인, ‘서부지법 난동 취재’ 정윤석 감독 무죄 탄원

박찬욱, 김성수 감독 등 영화인들이 정유석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 달라며 법원에 탄원서를 냈다.한국독립영화협회는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정윤석 감독의 무죄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모아 서부지법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정 감독은 지난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갔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탄원서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김성수, 변영주, 장항준, 이명세, 신연식, 조현철 감독 등 영화인과 시민 총 2781명이 연명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단체 51곳도 참여했다.이들은 탄원서에서 “정 감독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현장에서 기록해야 한다는 윤리적 의지와 예술가로서의 책무감에 근거해 카메라를 들고 법원으로 향한 것”이라며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며 국회, 언론사 관계자들과 협력해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기소가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예술가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위험한 전례가 될 수 있다”며 “정 감독은 폭도를 찍은 자이지 폭도가 아니다.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급되지 않도록 정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정윤석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를 통해 지존파 사건과 국가 형벌 체계를 조명하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으며, 옴니버스 영화 ‘Jam Docu 강정’로 생태계와 공동체의 붕괴를 기록해 호평받았다. 또한 용산, 세월호,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간 사회적 아픔을 남긴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해 왔다.다음은 영화인 탄원서 전문“정윤석 감독의 무죄를 요구합니다”존경하는 재판장님께,우리 영화인 일동은 다큐멘터리 감독 정윤석에게 씌워진 특수건조물침입 혐의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 사건이 단순한 불법 침입이 아닌 기록의 윤리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중대한 사안임을 말씀드리고자 이 탄원서를 작성합니다.2025년 1월 19일, 정윤석 감독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카메라를 들고 진입했습니다. 검찰은 이를 두고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법원을 ‘난입’한 폭도들과 동조한 행위라 단정하고 기소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단언컨대 정윤석 감독은 그날 폭도를 찍은 자이지, 폭도가 아닙니다.정윤석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 한국 사회의 구조적 폭력과 집단적 망각을 성찰해온 예술가입니다. <논픽션 다이어리>에서는 지존파 사건과 국가 형벌 체계를 조명하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고, 옴니버스 영화 <Jam Docu 강정>에 참여하여 생태계와 공동체의 붕괴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용산, 세월호,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가장 고통스럽고 잊혀지기 쉬운 사회적 순간들을 담담히 기록해온 ‘재난 이후’를 응시하는 작가입니다.사건 당일 역시, 정윤석 감독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현장에서 기록해야 한다는 윤리적 의지와 예술가로서의 책무감에 근거하여 카메라를 들고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당시 JTBC 취재진과 함께 폭력적 상황에 침묵하지 않고 현장을 취재했으며, 다큐멘터리 작업을 위한 영상 기록을 수행 중이었습니다. JTBC 취재진은 해당 영상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반면 정윤석 감독은 기소되었습니다. 이 간극은 무엇을 의미합니까?예술가의 렌즈는 가해가 아닌 증언의 도구입니다. 당시 정윤석 감독은 불법 계엄 시도와 그에 따른 사회적 붕괴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이미 국회 및 언론사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영상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수사 과정에서도 이러한 작업의도는 명확히 소명된 바 있습니다. 정 감독은 “현장의 폭력을 기록하는 일은 폭력에 가담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그 폭력을 멈추기 위한 가장 최소한의 저항”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우리는 이번 기소가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예술가를 범죄자로 낙인 찍는 위험한 전례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합니다. 과거 블랙리스트 사태를 겪었던 우리 영화인들은 창작의 의도가 법적 판단의 고려 대상에서 배제될 때, 얼마나 많은 예술가가 침묵과 자기검열 속으로 내몰리는지를 직접 목격해왔습니다. 아무런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예술가를 처벌한다면, 앞으로 누가 재난의 자리로, 사회적 기록의 가치를 지닌 현장으로 카메라를 들고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우리는 이 사건이 단순히 한 영화감독의 기소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는 예술가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며,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장될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시험입니다. 이번 판결이 예술의 자유와 공공의 책임 사이에서 균형 있는 기준을 세우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재판장님의 깊은 통찰로, 창작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걷히고, 예술이 본래의 사회적 기능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정윤석 감독은 카메라를 든 예술가로서, 이 사회의 어둠과 마주하는 방식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가 처음으로 사회적 충돌의 한복판에 선 것이 아닙니다.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자리에서,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을 뿐입니다.재판장님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시대를 기록하고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급되지 않도록, 정윤석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요청드립니다.2025년 4월 15일영화인 일동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6 17:28
예능

‘최강야구’ 아닌 ‘불꽃야구’ 강행…JTBC vs 장시원PD, 쟁점 셋 [IS포커스]

JTBC와 ‘최강야구’ 제작사 스튜디오 C1(이하 C1)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C1은 ‘최강야구’ 대신 ‘불꽃야구’라는 타이틀로 신규 예능 론칭을 강행하고 있으며, ‘최강야구’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JTBC는 지난달 31일 C1을 상대로 저작권 금지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추가적인 가처분 신청도 예고했다.JTBC 관계자는 지난 14일 “‘최강야구’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촬영, 제작을 강행한다고 해도 ‘최강야구’ 서사를 이어가는 출연진들인 만큼 저작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제작 강행 중단을 요청했고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다. 제작 강행이 계속된다면 가처분 신청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C1은 JTBC의 강경 입장을 무시한 채 ‘불꽃야구’ 제작을 강행하고 있다. C1은 지난 14, 15일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 경북고등학교 야구부와 경기를 치렀다. 기존 ‘최강야구’를 이끌어 온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코치, 선수들도 대거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C1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의 훈련에 임하는 영상을 수시로 공개하고 있다. 또한 ‘최강야구’ 시즌3까지 연출한 C1의 대표 장시원 PD는 개인 SNS를 통해 선수들의 연습 사진을 올리며 프로그램 제작을 진행 중이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쟁점은 JTBC와의 갈등 속에서 ‘불꽃야구’가 문제없이 대중 앞에 공개될 수 있는지다. 양측의 갈등을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갈린다.#타이틀 다르니 저작권 문제없을까?JTBC는 장 PD가 ‘불꽃야구’로 다른 이름을 사용하더라도 은퇴한 전직 야구 선수들이 출연해 야구 유망주들과 경기를 펼치는 기존 ‘최강야구’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가는 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장 PD 측에서는 ‘빽 투 더 그라운드’ 같은 예능처럼 야구를 소재로 하거나 ‘최강야구’와 비슷한 포맷을 가진 ‘슈팅스타’ 등 다른 스포츠 예능이 많은 만큼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양측의 소송은 ‘최강야구’와 ‘불꽃야구’의 유사성을 증명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측 중 누가 더 유리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뉜다.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변호사는 “원칙적으로는 JTBC가 IP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 야구라는 소재, 일부 동일 출연진과 동일 스태프가 함께 만드는 것이라면 장 PD 쪽에서 ‘최강야구’와 ‘불꽃야구’는 본질적으로 다른 콘텐츠라는 걸 입증해야 한다”라며 “‘최강야구’를 도용한 걸로 보이는 징표들이 있으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짚었다.반면 JTBC 측이 유리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건국대 로스쿨 정덕연 교수는 “저작권에서 가장 기본은 아이디어는 누구는 쓸 수 있고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호한다는 것이다. 룰이 비슷해도 예컨대 옷 등 디자인적인 부분 자체를 바꿔버리면 저작권 침해로 규정하기 애매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최강야구’와 비슷하면서도 아주 약간이라도 룰을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면 그것이 JTBC의 고유한 것이라고 주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불꽃야구’ 강행에, JTBC 가처분 소송 예고JTBC는 현재 C1의 ‘불꽃야구’ 제작 강행이 계속된다면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에 이어 제작 금지 가처분 신청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게 봤다. 노 변호사는 “‘최강야구’의 포맷과 컨셉을 따라한 게 명확하다면 가처분은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유튜브 영상만으로는 ‘불꽃야구’가 어떤 콘텐츠로 만들어질지 명확히는 알 수가 없기에 애매하다”며 “JTBC 입장에서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가처분 신청 같은 경우 유사성 입증 책임이 소를 제기한 사람에게 있기 때문인데 만약 가처분 소송에서 JTBC가 지게 된다면 여론전에서 불리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어떤 증거를 낼지에 따라 가처분 신청의 결과는 달라진다. 특히 플랫폼이 아직 정해지지 않고 방송이 아닌 유튜브로 ‘불꽃야구’를 공개한다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는 방송과는 달리 무료로 공개되는 것이고 수익 창출을 안 하겠다고 주장하면 가처분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불꽃야구’ 새 플랫폼 찾을까‘불꽃야구’가 어떤 플랫폼을 찾아서 대중에게 공개될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불꽃야구’가 최근 이틀간 고척스카이돔을 대관해 경기를 진행한 점 등을 들어 이미 다른 플랫폼을 찾아 제작비를 지원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최강야구’ 시리즈는 ‘야덕’(야구 덕후) 등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예능이고 상당수 팬들은 이를 만든 제작진들이 새로 선보일 ‘불꽃야구’를 지지하고 있는 터라 플랫폼의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기도 하다.하지만 방송계에선 JTBC와 C1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 속에서 ‘불꽃야구’가 다른 플랫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이번 사태를 눈여겨보고 있는 여러 플랫폼들은 당장 C1과 협의를 한다기 보단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결론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꽃야구’를 어떤 플랫폼에서 공개하게 된다면 JTBC와 그 플랫폼은 관계가 당연히 틀어지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분쟁을 만들고 싶어 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적어도 이 법적 문제가 해결돼야 플랫폼 입장에서도 ‘불꽃야구’를 받을 수 있다. 장 PD가 제작비를 과다 청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소명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16 06:05
산업

최주선 삼성SDI 2조 유증 "적극 소명", 이복현 "투자 긍정적"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조원 유상증자’ 취지를 적극 소명·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최주선 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감독원의 유상증자 중점심사 대상 1호로 선정된 데 대해 "유상증자의 취지에 대해 당국에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식수는 1182만1000주, 증자 비율은 16.8%다.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가치가 희석되며 삼성SDI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며, 이에 금감원은 삼성SDI에 대해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심사하기로 했다.김종성 경영지원실장 부사장도 주총에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선행 투자를 지속하며 재무구조가 악화했다"며 "최근과 같이 대내외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용하기 위해 건실한 재무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김 부사장은 "차입금이 1년 사이 5조원 이상 증가했고, 2025년과 2026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여러 요소를 고려해 증자를 우선 결정했다"며 "회사채 발행이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포함한 기타 보유자산을 활용해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투자 자금은 제너럴모터스(GM)가 제일 크고, 헝가리 신규 공장 투자, 전고체 배터리 투자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서도 "잘 설득해 증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감원 출입 기자단 간담회에서 삼성SDI 유증 중점심사와 관련해 "금감원의 유상증자 심사는 신속한 심사를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을 드린다는 취지"라며 "삼성SDI의 투자 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삼성SDI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신고서 상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 있다면 최대한 신속히 투자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증권신고서 심사를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점차 회복돼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20%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사장은 유럽 배터리 시장과 관련해 "유럽은 중요한 고객이 포진해 있고,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궁극적으로 친환경 탈탄소가 대세이기 때문에 2028년 이후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친환경 폐기 정책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가능성에 대해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배터리 3사가 협업하고 있고, 자체적으로도 관계자들이 소통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3.19 15:07
연예일반

‘최강야구’ 장시원 PD “JTBC, 제작비 문제 있다면 법적 절차 취해라” 재반박 [전문]

C1스튜디오(이하 CI) 대표이자 ‘최강야구’ 연출자인 장시원 PD가 JTBC의 입장을 재반박했다.장시원 PD는 13일 “JTBC는 제작비 내역을 공개해 기존 양사 간 계약대로 처리하면 될 문제라고 한다. 그런데 독립된 법인이자 JTBC의 계열사도 아닌 C1이 왜 JTBC에 제작비 내역을 공개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JTBC가 애초에 이를 요구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장 PD와 ‘최강야구’ 제작비와 관련해 공방을 펼치고 있는 JTBC는 앞서 12일 C1이 제작비 내역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양사 간 공동제작 계약에 따라 제작비를 순제작비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음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에 장 PD는 “어느 사업체가 제3자에게 그것도 부당하게 영업을 침탈하려고 하는 상대방에게 비용 내역을 공개하겠는지, 그리고 그러한 요구가 정당한 것인지를 상식적으로 봐달라”며 “JTBC는 시즌3 종료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자체 제작을 추진, 전방위적으로 C1의 촬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JTBC가 주장하는 것처럼 법률상, 계약상 권리가 있다면, ‘최강야구’의 촬영 및 제작비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이 있다면 그에 따라 근거를 제시해 법적 절차를 취하면 될 일”이라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기업이 작은 외주제작사를 상대로 말싸움하고 싶어서 이런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장 PD는 “그럼에도 입장문이나 연달아 발표하면서 변죽을 올리는 것은 주요 출연진 및 제 작진을 동요시킴으로써 C1의 촬영을 전방위적으로 방해해 ‘최강야구’를 침탈하겠다는 계획의 일부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스튜디오 C1 입장 전문'최강야구' 관련 JTBC 입장(3/12)에 대한 스튜디오 시원(C1) 입장 JTBC는 "제작비 내역을 공개해 기존 양사 간 계약대로 처리하면 될 문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독립된 법인이자 JTBC의 계열사도 아닌 C1이 왜 JTBC에 제작비 내역을 공개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JTBC가 애초에 이를 요구할 근거가 없습니다. 어느 사업체가 제3자에게, 그것도 부당하게 영업을 침탈하려고 하는 상대방에게 비용내역을 공개하겠는지, 그리고 그러한 요구가 정당한 것인지를 상식적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JTBC는 시즌3 종료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자체제작을 추진하며 전방위적으로 C1의 촬영을 방해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JTBC가 주장하는 것처럼 법률상, 계약상 권리가 있다면, 그리고 만약 '최강야구'의 촬영 및 제작비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이 있다면 그에 따라 근거를 제시하여 법적 절차를 취하면 될 일입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기업이 작은 외주제작사를 상대로 말싸움을 하고 싶어서 이러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도 입장문이나 연달아 발표하면서 변죽을 울리는 것은 역시 주요 출연진 및 제작진을 동요시킴으로써 C1의 촬영을 전방위적으로 방해하여 '최강야구'를 침탈하겠다는 계획의 일부라고 봅니다. 이하 JTBC의 주장에 대해 C1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1. JTBC가 언급한 바와 같이 공동제작계약 제5조 제6항은 "스튜디오는 제작 비를 프로그램의 순제작비 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선 JTBC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하여 C1은 제작비를 순제작비 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적이 전혀 없고 제작비를 남겨 이익을 낸 적도 없음을 명확히 해둡니다. C1의 사내유보는 C1이 계약상 정당하게 수취하기로 된 이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주주들에 대한 배당재원이 됩니다. C1의 프로그램이 성공하여 유보금이 증가하게 되면 JTBC가 가지고 있는 C1의 지분가치도 올라가게 되어, 장시원 PD와 함께 주주로서 동등하게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C1은 JTBC의 지분이 아직 20%에 불과하다는 점을 배려하여 현재까지 단 1원도 배당을 하지 않아 왔다는 점은 일전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C1은 장비임차료, 지급임차료, 기회진행비 등 중복청구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 여기서 명확히 하자면, 회당 제작비'란 120분 분량의 1회 방송분 프로그램 납품단가' 입니다. 그리고 JTBC와 C1 간에 매 시즌 개막 전에 해당 시즌의 총 제작회차(제작편수)와 1회당 제작비를 합의하여 사전에 총액을 정합니다. JTBC의 주장과 같이 9이닝으로 이루어진 1회 경기의 촬영에 투입되는 실제의 제작비를 사후적으로 일일이 검증하여 정산하는 것이 아니고, 뒤에 설명드리겠지만 JTBC는 지난 3년간 단 한 번도 이를 요구한 적도 없습니다.사전에 총액 및 단가를 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회차를 나누는 것은 방송채널인 JTBC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구조입니다. 예컨대 만약 1회 경기를 촬 영하면서 C1이 제작비용을 지출하더라도, 방송분량(120분)이 나오지 않아 1회 방송분을 제작납품하지 못하면 JTBC로부터 회당 제작비를 지급받을 수 없습니다. 요컨대, 실 제작비용을 사후적으로 검증하여 덜 발생하였으면 JTBC에 반환하고, 더 발생하였으면 JTBC에 추가 청구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동제작계약은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명확히 회차당 확정금액으로 제작비를 정하고 있습니다.제5조 (제작비 지급 등) ② 'JTBC중앙'은 '스튜디오'에게 제작비용으로 아래의 금액을 지급한다. 2. 회당 제작비 및 인프라사용료: 일금 *##원(이하 회당 제작비’)JTBC의 입장을 정리하면, C1은 ① JTBC와의 turn-key 구조에서 이익을 남겨서는 안 되는 반면, ② 비용을 지출하였더라도 어떠한 사유로든 납품을 하지 못하면 제작비를 받지 못해 그 손실을 100% 떠안아야 하며, ③ 납품을 하였더라도 사전에 정해진 회차당 제작비를 초과한 비용 역시 100%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이러한 구조의 계약이 존재한다면 현대판 노예계약으로서 연구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2. 공동제작계약 제5조 제4항제2호가 어떻게 실비정산 및 "사후정산"으로 해석이 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JTBC가 공개한 위 조항은 회당 제작비의 지급 절차에 대한 것으로서, "방송된 월의 말일까지 당월 본방송한 프로그램 회차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정산해 JTBC중앙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한다. JTBC중앙은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익월 말일까지 스튜디오의 계좌로 현금 입금한다" 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위 #1에서 설명드린 JTBC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항인 것입니다. C1이 비용을 지출하여 제작을 하였음에도 사유를 불문하고 JTBC 채널에 방영이 되지 않으면 애초에 C1은 제작비를 청구할 수조차 없는 구조입니다. 이 조항 어디에 실비정산" 이나 "사후정산"이라는 문구나 그러한 내용이 나와 있는지 JTBC에 되묻고 싶습니다.게다가 JTBC가 공개한 공동제작계약 제5조 제4항 제2호에 따라 이미 과거 3년간 매월 "정산"을 통하여 "세금계산서가 발행"되었고 익월 말일 스튜디오의 계좌로 전액 입금 완료" 가 되었는데, 실비정산" 이나 "사후정산"이 맞다면 JTBC는 3년간 왜 한마디 문제 제기도 없이 전액을 입금했는지도 되묻고 싶습니다. 공동제작계약 제5조 제4항 제2호 이후의 절차는 규정된 바가 없다는 점이 바로 turn-key 계약이라는 증거이며, 3년간의 월별 입금 거래 자체가 증거일 것이며 JTBC는 이를 스스로 제시하고 인정하는 꼴이 되었습니다.3. 직관 및 부가 사업 수익배분은 합의한 바 없는 근거 없는 요구가 아닙니다. C1은 납품된 촬영물을 이용하여 JTBC의 역량으로 진행하는 부가 사업에 대하여 수익배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C1이 문제 삼는 부분은 '직관 행사' 관련 수익입니다. 직관 행사는 오로지 C1의 인력이 기획, 섭외, 진행, 정리까지 도맡아 진행할 수밖에 없고 실제 그렇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약속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라는 것입니다. 그 계약상 근거는 공동제작계약 제12조 제2항입니다. 실제로 JTBC는 시즌1에는 2회의 직관행사에 대해 수익배분을 하였고, 시즌2에는 수익배분을 전제로 직관 행사 총수익 자료를 C1에 제공하였으며(미지급 상태), 시즌3에는 대표이사가 직관 행사 준비 단계에서 수익배분을 약속하며 행사 진행을 요청하였습니다.제12조('프로그램'의 이용허락)② 본조에 따라 JTBC'에게 발생한 수익은 모두 JTBC'에 귀속된다. 단, JTBC'가 항 5호 '프로그램'을 활용한 '부가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스튜디오'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 사업 수익을 배분할 수 있으며 배분 비율은 사업별로 계약주체 간 상호 협의한다.JTBC는 "서류상 명시적인 비율이 없으니 C1에게 분배해 줄 것이 없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위 계약조항과 기존 분배사례, 대표이사의 직관 행사 요청은 무엇이었다는 말입니까? C1에 무료봉사를 요청한 것이었다면 그렇게 얘기를 했어야지요. 일은 외주제작사에게 다 시키고 그 수익은 독식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것도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서류에 명시하는 것 은 피하고는, "행사는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하면서 선수들과 시청자를 볼모로 삼아서요.4. JTBC는 C1이 제공한 재무 정보에 '최강야구'의 제작비 내역과 증빙이 들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세상에 어느 회사가 20%에 불과한 주주에게, 그것도 지금까지 C1이 이뤄 온 성과를 가져가기 위해 촬영을 못 하도록 전방위적으로 방해를 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어느 누가 제작비 내역과 증빙을 제공하겠는지 상식적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애초에 제작비 내역과 증빙을 요청할 법률상, 계약상 근거가 있다면 이를 제시하고 법적청구를 하면 된다는 것은 JTBC가 더 잘 알 것이며 C1은 이러한 절차에 합당하게 대응할 것이니, JTBC는 이러한 부당한 요구를 마치 권리가 있는 것처럼 오도하는 언론플레이는 더 이상 그만하시기를 바랍니다.5. JTBC는 C1이 과대한 제작비 청구를 통해 약속되지 않은 이익을 가져갔다고 하면서, 계약서에 따라 시비를 가리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계약서에 따라 시 비를 가리는 것은 C1이 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정말 근거가 있는 얘기라면 법적으로 반환청구를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사전 제작비 약정에 따른 거래를 두고 뭐가 '약속되지 않은 이익이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는데, 약속되지 않은 이익이라는 용어는 도대체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요. 어디서 한 번이라도 사용된 적이 있는 용어인지요, 아니면 JTBC가 스스로 만든 용어인지요? 세 시즌이나 진행되었고, 시즌별로 제작비가 약정되었고 3년간 아무런 문제없이 월별로 세금계산서가 발행되어 전액 입금되었습니다. JTBC는 이제와서는 1회 경기를 2회 방송하였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본인들의 채널에서 2회 방송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JTBC가 제시한 제작비가 과도하다면 그때 얘기를 하고 조정하였으면 될 일이고, 정 조건이 맞지 않다 면 JTBC에서 방영을 하지 않았으면 될 일입니다. 그만큼 최강야구'의 가 치를 인정한 것도 JTBC이고 이를 통해 (C1은 알 수도 없지만)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도 JTBC입니다. 이러한 JTBC의 수익을 분배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다만 약속은 지키라는 것이 C1의 입장입니다.6. 상당한 금액의 배당가능이익은 C1의 사업활동을 통해 발생하였습니다. JTBC는 그에 따른 이익을 분배받기 위해 C1에 주주로 참여하였습니다. 주식 회사가 영업거래 상대방에게 배당가능이익의 발생 원천을 소명'해야 하는지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배당가능이익은 C1이 정당하게 계약상 수취하기로 된 이익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명백하게 다시 한번 밝혀드립니다.마지막으로 IP에 대하여 간단히만 말씀드립니다. JTBC와의 공동제작계약 제11조는 "'프로그램'(촬영원본, 편집원본 등 포함)에 대한 저작권법상 저작재산권(2차적 저작물 작성권 포함, 이하 저작권' )은 JTBC중앙'에게 100% 귀속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프로그램'은 JTBC의 채널과 JTBC의 계열사 채널의 편성을 전제로 제작하는 「최강야구(2023),1"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즉 JTBC가 현재 저작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IP는 방 영이 완료된 시즌3의 촬영물에 한정됩니다.이를 넘어 최강야구'의 명칭, 구성, 컨셉은 물론, 특히 감독님 및 선수 여러분들로 구성된 team'이라는 것은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고 오로지 '몬스터즈'와 팬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어떠한 계약에 따라 JTBC에게 이전되거나 귀속될 수 있는 지적재산권 따위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감사합니다.2025. 3. 13.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13 08:22
영화

“가슴으로 부르는 민중가요”…조정래 감독 빚은 韓레미제라블 ‘초혼,’ [종합]

가슴 뜨거운 노래를 부르며 그 시절 민주 정신 혼들을 스크린에 불러왔다. 조정래 감독의 새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다.1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조정래 감독과 배우 김정연, 윤동원이 참석했다.‘귀향’, ‘광대: 소리꾼’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의 신작인 이번 작품은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을 외쳤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광대: 소리꾼’ 이후 5년이 걸렸으나, 조정래 감독 개인적으로는 30년의 세월을 걸려 빚은 작품이다. 이날 92학번이라고 밝힌 조 감독은 “8~90년대 당시와 그 이전 세대 많은 대학생분들이 항상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 되어 열심히 활동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90년대 초 모교 선배이시기도 한 이내창 열사 묘소 참배를 하면서 너무 아팠고, ‘언젠가 영화 속에서 부활을 시켜드리겠다’ 약속을 드렸는데 이제야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거창한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갖고 만든 작품은 아니라고 겸손해했으나 앞서 ‘귀향’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명해 울림을 준 조정래 감독이다. 조 감독은 “제가 아는 범위에서 느끼고 배운 걸 영화로 만든다. 일종의 지난 세월의 해석”이라며 “역사적 사건과 아픔 이전에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제목 ‘초혼’처럼 영화는 실제로 1989년 의문의 죽음을 맞았던 고(故) 이내창, 이철규 열사와 백골단 폭압에 스러진 김귀정 열사, 그리고 고 김경호 위원장 등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스크린에 되살려 뜨거웠던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연대를 환기한다.조 감독은 “‘열사’라고 부르지만 어린 대학생들이었다. 그분들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하다 보니 만들게 됐다”며 “이 작품은 8~90년대의 이야기지만, 훨씬 더 이전부터 그리고 광주 민주 항쟁에서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리고 스러진 역사가 있다. 그 가운데 돌아가신 네 분들을 이 영화에 상징적으로 담아,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서 쟁취했던 민주주의였는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영화는 ‘오월의 노래’, ‘그날이 오면’, ‘나의 친구야’ 등 8~90년대 자주 불리 운 민중가요가 흘러나오며 마치 ‘한국판 레미제라블’을 연상시킨다. 조 감독은 “‘X세대’ ‘오렌지 세대’라며 사회적 변화가 있던 가운데 민중가요에도 변화가 있던 시기의 곡들인데 저희는 요즘 K팝을 듣듯 반복해 즐겨 들으며 선곡했다”며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들이기도, 또 알려졌으면 하는 곡들도 있다. 신곡 두 곡 중 ‘들꽃소리’ 주제가는 당시 뿐 아니라 지금의 청년들도 대변하는 노래가 됐으면 하는 염원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두 남녀 주인공을 맡아 직접 가창과 연주를 소화한 배우 김정연과 윤동원 또한 노래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윤동원은 “저희 아버지가 민중가요는 ‘노래 실력이 아닌 가슴으로 부르는 것’이라고 하셨다. 처음엔 의미를 몰랐는데 노래패 선배님들과 부르면서 ‘이게 민중가요가 가진 힘이구나’ 느꼈다”고 떠올렸다.김정연은 “내 아픔, 내 고통을 넘어서 누군가의 고통에 연대할 수 있고, 92년도에 학생들이 운동에 앞장 섰다는게 제겐 크게 느껴졌다”며 “이 영화가 관객분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초혼’은 12.3 비상계엄부터 탄핵정국까지, 최근 시국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품은 영화가 됐다. 조 감독은 “제가 대한민국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전 세대 어떤 국가보다도 가장 뛰어난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이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랬듯 청년 학생들, 노동자, 수많은 이름 모를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켜졌고, 지켜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저예산 독립영화다 보니 마땅치 않은 여건에서 뜨겁게 전국 상영회를 다니고 있다. 매 상영회마다 함께 해주시는 스태프와 배우진에게 감사하다”며 “우리 영화도 소중하지만 한국 영화 사랑해주시고 극장에 찾아주시길 하는 바람이다. 저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19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0 14:26
영화

“‘더 헌트’ 주인공 된 기분”…양익준, 지인 폭행 혐의 전면 반박 [종합]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인 폭행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신체적 접촉은 있었지만 의도된 폭행은 아니며 일부 언론 보도가 과장·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양익준은 5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지인 폭행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양익준은 “고소인 최씨 이야기가 언론, 방송에 계속 나오고 기사화되고 있다. 지금 최씨가 소명하는 이야기가 제가 겪고, 알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된다. 너무 악의적으로 부풀렸다. 망상에 빠진 거 같다”며 “몇 주 동안 조용했다.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최소한 영화 하는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이어 “사실 3주 사이 중재자 임씨를 통해서 최씨와 화해했다. 하지만 화해 이후 뭔가 요구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이 사단을 멈추지 않는다면 저 역시 어쩔 수 없다. 저도 미친 사람처럼 할 수밖에 없다”며 “제 죄가 있다면 달게 받겠다. 하지만 현 상황을 부풀려 말하는 최씨의 의도에 놀아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더 헌트’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앞서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13일 해당 주점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최씨를 종이 뭉치로 여러 대 때리고 폭언한 혐의로 서울 성북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고소장은 12월 30일 접수됐으며, 경찰은 지난 11일 양익준을 폭행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양익준은 “먼저 이 가게는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지 사장이 아니다. 그리고 최씨는 업계 사람이 아니다. 한 인터뷰에서 업계 자체가 좁아서 저와 척을 지면 불이익이 올 수 있다고 말했던데 발을 들인 적이 없다. 아마추어 예비 영화, 영상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양익준은 “2023년 12월 이 가게에서 소규모 워크숍 진행했다. 7명 수강생이 참여했고 최씨가 수강생 중 한 명의 단편 영화의 촬영감독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고 지냈다.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워크숍을 통해 촬영감독, 배우로 단편 영화도 하나 했다”고 설명했다. 양익준은 “알고 지내면서 최씨가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후 문화센터 워크숍 강사 자리를 제안하고 강사료 45만원을 받기 전 빌려주기도 했다”며 “사건 당일인 12월 13일에 만났을 때도 새로운 워크숍을 제안했다. 수강료 이야기를 했더니 무료로 해도 된다고 했다”고 떠올렸다.그 과정에서 양익준은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양익준은 “최씨를 보면 제가 힘들던 시절이 생각났다.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구 이놈아’라며 통통 머리를 두 번 두드린 것일 뿐”이라며 “최씨가 30~40장, A4용지로 쳤다는데 아니다”라며 해당 종이를 꺼내 보였다. 한 장씩 뜯어지는 15장 분량의 메모장이었다. 양익준은 “이 종이는 현재도 구김, 손상이 없다. 더욱이 직후 최씨는 여기서 파스타도 먹고 갔다”며 “폭력은 말도 안 된다. 당시 여기에 9~12명의 손님이 있었고 잔잔한 재즈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폭력이 있었다면 그들이 그냥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양익준은 되레 자신이 폭언에 시달렸다고 했다. 양익준은 “3일 후 새벽 2시 53분에 최씨에게 전화가 왔다. 19분 가량 비명 같은 괴성이 쏟아졌다. ‘날 왜 때렸냐’ 등이었다. 죽는 줄 알았다. 부들부들 몸이 떨리고 두려웠다. 태어나서 이런 폭언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양익준은 “그때도 미안하다고 했고 전화를 끊고 바로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읽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며 “이후 1월 20일 제가 일본 체류 중일 때 성북경찰서에서 메시지를 받았다. 1월 25일 귀국, 28일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2월 10일 피의자 송치 메시지를 받았고 본격적으로 기사 퍼졌다”고 설명했다. 양익준은 “이후에도 최씨와 여러 차례 만났다. 임씨와 함께 만나서 웃으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눴고 악수하고 포옹하고 어깨동무하며 사진도 찍었다. 최씨가 우리 집으로 오겠다, ‘형’이라고 부르겠다고도 했다. 녹음본도 들려줄 수 있다”며 최씨의 입장 번복을 주장했다. 끝으로 양익준은 “최씨가 저 때문에 기분 상한 일이 있다면 미안하다. 거기에 대해서는 여러 번 사과도 했다. 근데 폭행은 말도 안 된다. 제가 알고 있는 사실, 진실을 말하고 증언이 나옴에도 불구, 제가 폭행했다고 하면 달게 벌을 받겠다. 하지만 전 납득할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양익준은 최씨를 향해 “제게 건네준 최초 합의문 내용 그대로 잘 정리되길 바란다면 임씨를 통해서 전달해 달라. 모레 검찰에 가서 거짓말 탐지기를 받는다. 그날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05 16:19
프로농구

김효범 감독 "팀 연승하니 선수들 욕심 생긴 듯" 조동현 감독 "시야 넓혀 턴오버 줄였으면" [IS 잠실]

"팀이 연승하면서 선수들에게 약간의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연승을 달리며 달라진 듯 했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6연패 중이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선수들을 원 팀으로 만들고자 시도 중이다.삼성은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서 최근 6연패 탈출에 도전한다.올 시즌도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삼성은 지난 2라운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2월 11일 안양 정관장전부터 15일 서울 SK전까지 3연승을 달렸고, 3라운드에도 1월 6일 부산 KCC전부터 13일 KCC전까지 4연승을 내달렸다.그런데 이후 승리가 없다. 김효범 감독으로서도 답답하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29일 서울 SK전에서 4점 차 석패한 후 "아직 원 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5일 현대모비스전에 앞서 김효범 감독에게 '원 팀'에 부족한 요소를 묻자 그는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뚜렷하게 인지해야 한다. 동료에 대한 인정도 필요하다. 그래야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감독은 "선수들이 연승을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연승을 해봐서 그럴 것"이라며 "그 욕심을 정리하는데 신경썼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부터 계속 개인 면담도 하고, 선수단 미팅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부분에서 밸런스를 찾아야 원 팀이 될 수 있다. 동료의 장점을 인정하고, 서로 (의지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연패를 탈출하려면 1옵션 외국인 코피 코번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김효범 감독은 "코번이 저돌적으로 돌파할 때가 있다. 머리를 숙이고 고개를 집어넣고 돌파하면 상대 수비가 당황한다"며 "그런 모습이 매번 나와야 한다. 코번에게 '그런 상황이 경기 중 20번은 오면 최소 10번은 그렇게 해야 한다. 오펜스 파울도 감수해야 우리 팀에도 공간 창출이 이뤄진다'고 전했다"고 말했다.이원석과 공존도 연속선상의 문제다. 김 감독은 "코피가 인사이드를 완전히 장악하면 공간이 창출돼 원석이도 쉬운 찬스를 얻을 수 있다. 그 부분 조합이 잘 맞으면 두 사람을 같이 쓰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김효범 감독은 앞선 맞대결에서 베테랑 함지훈의 활약을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번 울산 경기 때 지훈이와 1대1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 내가 (선수로) 헬프 수비를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내 앞에서 포스트업을 하더라. 그런데 오늘 그런 지훈이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친한 동생(이지만 다행)"이라고 웃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빅맨 이대헌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장 기용하진 않는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아직 허리가 완전치 않다. 상태를 보고 쓰겠다. 스페이싱을 넓히려고 데려온 것이다. 쓰임새가 (트레이드 상대인) 김준일이나 장재석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대헌이에게 당장 롤을 많이 주려는 건 아니다. 같이 맞춰가면서 조금씩 롤을 더 부여하겠다"고 말했다.조동현 감독이 경계하는 건 턴오버다. 모비스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4연패에 빠졌다. 연패는 끊었지만 이후 다시 1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패했다. 조 감독은 "4연패 기간 경기당 평균 턴오버 18개 정도가 나왔다"며 "1~2라운드에서도 큰 점수 차로 지진 않았다. 그때는 승부처에서 함지훈이 중심 역할을 잡아줬다. 중간 역할을 해주고 볼 핸들러 역할도 같이 해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조 감독은 "훈련 때도 턴오버가 많이 나온다. 줄여보려고 하는데, 선수들이 시야를 조금 넓게 봤으면 한다. 옵션이 많은데 한 군데만 보니까 나온다. 상대 수비 상황을 보고 패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동현 감독은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에게 냉정함을 요구했다. 조 감독은 "우리도 외국인 선수가 살아나야 경기력이 살아난다. 최근 4연패에 빠졌을 때는 프림의 불필요한 행동이 있었다"며 "선수가 U파울을 받을 수는 있다. 그후 행동이 문제다. 상대 선수를 밀치거나 심판을 향해 공을 차는 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조 감독은 "프림에게 U파울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다음 행동은 책임지라고 말했다. 이런 행동이 또 나오면 그땐 (동행은) 마지막이라 이야기했다. 선수 본인도 동료들에게 자신 때문에 4경기를 전부 진 것 같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림과 3시즌째다. 프림도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한다. 첫 해와 비교하면 나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믿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5 18:56
스타

박형식 “‘보물섬’ 배우 전환점 될 작품… 다양한 모습 보여줄 것” [IS화보]

‘보물섬’으로 파격 연기 변신을 예고한 박형식의 화보가 공개됐다. 공개된 화보 속 박형식은 날카로운 눈빛과 냉철한 표정으로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화보를 완성했다.박형식은 오는 2월 14일 첫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보물섬’에서 야망에 찬 해커 서동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박형식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차가움과 어두운 그늘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파격 연기 변신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형식은 이번 작품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보물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 보물섬이 타인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했을 때 얼마나 치열하고 비열하고 또 악랄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개인의 욕망과 야망이 충돌로 인한 사건이 벌어진다. 이 작품을 촬영 하면서 저의 보물섬은 무엇인지, 또 무엇을 목표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형식은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형식이라는 배우에 대해 고착화 된 인식이나 이미지가 있으실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들어왔을 때 너무 신기하고, 감독님이 제게서 어떤 모습을 보신 건지 궁금하고 감사했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배우의 소명이지만 타이밍도 안 맞고 그런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군대도 다녀오고 나이가 차다 보니까 마침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형식은 자신이 맡은 서동주 캐릭터에 대해 “(서동주는) 포토메모리라는 특별한 기억을 가진 오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능력을 야망을 실현하는 데 사용하려는 자신만만한 사람이죠. 그런데 똑똑하지만 현명하지는 못해서 자신을 궁지로 몰아 넣기도 한다”고 설명하며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또한 배우로서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M. 나이트 샤말론 감독의 영화 ‘23 아이덴티티’ 속 제임스 맥어보이처럼 자신의 고정된 이미지를 부수고 그걸 뛰어넘는 배우가 되고 싶다. ‘23 아이덴티티’에서 다중인격을 표현해낸 모습이 정말 경이롭다고 생각했다”며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 제 경험이나 감정의 틀을 넓히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 할 때 가장 재미있고 살아 있다고 느낀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한편 ‘보물섬’은 2월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 예정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21 08:48
배구

"심각하고 부적절한 행위" 고희진 감독 조롱한 다니엘레 코치 3경기 출전정지 징계 [종합]

한국배구연맹이 경기 도중 상대팀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한 흥국생명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에게 3경기 출전정지 및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한국배구연맹(총재 조원태)은 26일 오후 연맹 대회의실에서 다니엘레 코치가 정관장 고희진 감독에게 경기 중 취한 불손 행위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상벌위는 "코치가 상대 진영에 넘어가 감독에게 항의하는 행위는 경기 중 일어나서는 안 되는 심각하고 부적절한 행위이며 이에 따른 엄벌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연맹 상벌규정 제10조 1항 4호, 5호 및 <별표2> 징계 및 제재금, 반칙금 부과기준(공식경기) 3. 경기장 난폭행위 및 위협행위 ① 선수 및 코칭스탭, 관중, 연맹 심판 또는 경기운영요원에 대한 폭언·불손 행위에 의거해 다니엘레 코치에게 3경기 출전정지 및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라고 밝혔다. 다니엘레 코치는 지난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 2세트 19-17에서 작전타임 도중 상대팀 선수단이 있는 쪽으로 달려 나오더니 뒷짐을 지고 엉덩이를 쭉 뺀 상태에서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무언가 조롱하는 듯한 행동이었다. 이를 발견한 흥국생명 스태프 한 명이 급하게 다니엘레 코치를 제지했고, 고희진 감독은 황당하다는 듯 심판진에게 이를 항의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연맹이나 구단(흥국생명)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그런 일은 안 일어나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이지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관장은 다니엘레 코치의 행동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KOVO에 발송했다.이후 다니엘레 코치는 통역을 통해 고희진 감독에게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당연히 잘못했다. 코트의 선을 넘어간 행위는 잘못된 행동"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다니엘레 코치는 26일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소명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상벌위 징계 발표 후 "다니엘레 코치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프로배구와 흥국생명 배구단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배구 관계자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다니엘레 코치에 대한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 코치진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페어플레이 교육을 강화하여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다니엘레 코치에게 엄중 경고 조치하였으며, 다니엘레 코치 역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라며 "상호 존중하고 스포츠 정신을 실천하는 성숙한 배구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이형석 기자 2024.12.26 17:03
영화

‘소방관’은 어떻게 ‘곽도원 리스크’를 넘어섰나 [줌인]

주연 배우 리스크로 우려를 샀던 ‘소방관’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는 이변을 써내려 가고 있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소방관’은 개봉 첫 주말(12월 6일~8일) 사흘간 56만 9330명(누적관객수 74만 419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첫 주말스코어 톱5에 해당하는 수치다.특히 ‘소방관’은 내외부적으로 좋지 않은 시장 상황 속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전체 1~2위, 한국영화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개봉 직후와 일요일 등 관객 감소세 구간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점 등에서 눈길을 끈다. 예매율 역시 이날 오전 기준 16%를 넘어서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곽도원 리스크’ 떨친 최약체의 ‘반란’사실 ‘소방관’은 올겨울 영화 중 최약체로 꼽혔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외부 조건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이었다. ‘소방관’은 곽도원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곽도원 복귀작’이란 타이틀로 대중적 반감을 샀다. 같은 이유로 개봉까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오랜된 영화란 부정적 꼬리표까지 달렸다.경쟁작 라인업도 쟁쟁했다. ‘모아나2’, ‘위키드’ 등 외화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1승’이 같은 날 극장에 걸렸다. ‘1승’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의 신작에 송강호, 박정민을 내세운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중의 관심은 ‘1승’도 외화도 아닌 ‘소방관’에 쏠렸다. 개봉 전 ‘1승’에 밀려 예매율 2위로 출발했던 ‘소방관’은 첫날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며 선두를 달렸다. ‘소방관’의 오프닝스코어는 8만 1673만명으로, 같은 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모아나2’(5만 5981명)보다 약 1.5배 높게 집계됐다.한 극장 관계자는 “‘소방관’은 개봉 당일 오전부터 경쟁작 대비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현장 예매도 앞섰다. 내부적으로 예상한 수치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묵직한 실화→선행 마케팅 통했다‘소방관’의 이 같은 반전 서사가 가능했던 첫 번째 이유는 실화의 힘에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화는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란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통해 소방관들의 희생과 소명 의식을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서 너무 감동적이고 슬프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tm****), “적나라하고 잔인한 소방의 현실을 잘 담아냈다. 부디 이 영화가 퍼져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으면 한다”(wi****), “실화여서 그런지 너무 슬펐다”(kk****)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배급사 역시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통해 이 지점을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을 활용한 단순 휘발성 홍보를 넘어 현직 소방공무원 대상 시사회 등 영화의 메시지가 잘 전달 될 수 있는 유의미한 프로모션을 통해 영화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대표적인 게 ‘119 기부 챌린지’다. ‘119 기부 챌린지’는 유료 관람 티켓 한 장당 119원이 소방관 장비 및 처우 개선을 위해 기부되는 것으로, 만약 100만명이 관람하면 기부금은 1억원을 넘긴다. 이러한 마케팅은 영화를 보는 행위가 곧 선행이란 이미지를 심어주며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이미 지난 주말 1차 목표액(1억원)의 절반을 달성했다.‘소방관’ 측은 “실제 사건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에 대한 감동,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 등 영화가 주는 진정성에 실관람객들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만간 관객들의 응원과 힘으로 1차 목표 달성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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