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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통한의 무승부’ 김기동 서울 감독 “꿈에도 생각 못 한 실수”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골키퍼 강현무의 실책을 두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실수였다”라고 돌아봤다.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서 수원FC와 1-1로 비겼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리그 7무(4승4패)째를 기록, 7위(승점 19)를 지켰다.서울은 이날 90분 동안 슈팅 17개, 유효슈팅은 9개나 때렸다. 부상자를 제외한 베스트11이 그대로 투입돼 경기 내내 수원FC를 압도했다.전반전 다소 불운이 겹치고도 루카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전반전을 마쳤다.하지만 후반전 황당한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줬다. 수비 진영에서 골키퍼 강현무가 킥을 처리하려다, 공을 장윤호에게 뺏겼다. 이 공은 건네받은 안데르손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서울은 아껴둔 교체카드를 쓰며 추가 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수원FC의 골문을 두들겼으나,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승점 1을 가져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근 리그 4경기 동안 무패(1승3무)를 달린 것이 위안이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경기도 잘 풀었다. 하지만 실책으로 인해 실점하고, 어려운 상황이 됐다. 나오지 말았어야 할 상황이었다”면서 “실점 뒤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어떤 점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더 동력을 가지고 몰아치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 경기를 위해 잘 정비하겠다”라고 곱씹었다.취재진이 ‘강현무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라 묻자, 김기동 감독은 “경기가 잘 되다 보니 선수단에서 경기를 가볍게 대하는 모습이 있었다. ‘진중하게 대하자’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런 실수는 나오지 말아야 했을 장면이라 본다. 스스로도 안일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돕겠다”라고 말했다.이어 “강현무 선수에게 그냥 롱킥을 시키진 않을 것이다. 똑같이 빌드업을 맡길 예정”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한편 이날 김기동 감독은 팀이 1-1로 맞선 후반 24분 린가드를 빼고 조영욱을 투입했다. 조영욱은 문선민과 자리를 바꾸며 적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찬스 상황에서 아쉽게 득점을 놓쳤다. 김 감독은 “우리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인데, 둑스마저 뺀다면 박스 안에 진입할 선수가 적었을 거라 봤다. 결정력에 있어서는 조영욱 선수가 린가드 선수보다 나았다고 봤다. 상황에 맞게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구단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짧게 답했다.서울은 오는 28일 김천 상무와 16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인다.상암=김우중 기자 2025.05.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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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대전·서울 상대로 승점 확보→김은중 수원FC 감독 “안데르손 대체 어렵지만…팀 경기력 발전 느껴”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이미 외국인 선수 안데르손 이탈을 대비하고 있다.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FC는 2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서 1-1로 비겼다. 수원FC는 이날 무승부로 리그 6무(3승6패)째를 기록, 10위(승점 15)를 지켰다.수원FC 입장에선 최선의 결과였다. 이날 수원FC는 주전 공격수 싸박과 수비수 이지솔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 로테이션을 택했다. 주중에 리그 경기가 예고돼 있어, 전략적인 선택이기도 했다.수원FC는 전반 내내 서울에 압도당하면서도 단 1실점만 허용했다. 후반에는 상대 골키퍼 강현무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안데르손이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넣었다. 장윤호가 강현무로부터 공을 탈취했고, 이를 안데르손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웃었다. 안데르손은 0-0으로 맞선 전반 41분 교체 투입 뒤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밟으며 맹활약했다.수원FC는 서울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서울전 12경기 무승(4무 8패) 징크스는 이어지게 됐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먼저 수원에서 상암까지 응원해 주러 오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화요일 홈에서 제주 SK와 경기가 있는데, 잘 회복해서 이기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이날 김은중 감독은 직전 경기서 멀티 골을 넣은 안데르손을 벤치에 앉히는 선택을 했다. 그러다 0-0으로 맞선 전반 41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공교롭게도 안데르손 투입 뒤 2분 만에 실점했지만, 후반 9분 동점 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은중 감독은 안데르손의 활약에 대해 “사실 전반까지 우리 선수들이 잘 버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잘 안된 부분이 있어서, 안데르손 선수를 빠르게 투입했다. 준비한 부분이 꼬인 것도 있었지만, 후반에 남은 선수들이 득점하며 귀중한 승점을 얻었다”라고 돌아봤다.안데르손은 올 시즌 리그 15경기서 5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수원FC 합류 뒤 리그 성적이 53경기 12골 17도움으로 빼어나다. 하지만 오는 6월부터 열리는 이적시장 중 팀을 떠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은중 감독은 안데르손의 이적설에 대해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 공백을 채우기 위해 최대한 팀에 맞는 선수를 채우려고 한다. 다만 안데르손을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위안은 수원FC가 최근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직전 대전하나시티즌, 이날 서울은 수원FC보다 순위가 높은 팀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력은 유지하면서, 발전하는 부분이 있었다. 사실 1로빈 때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분위기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선수들 스스로 경기력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기에 긍정적으로 플레이했다. 결과만 나온다면, 계속 발전으로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다.수원FC는 오는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제주와 16라운드를 벌인다.상암=김우중 기자 2025.05.2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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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조커 대기 중’ 벤치에 앉은 문선민-안데르손…“두 선수의 후반 대결일 듯”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수원FC의 ‘게임 체인저’ 문선민과 안데르손(브라질)이 나란히 벤치에 앉았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두 선수의 후반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 내다봤다.서울과 수원FC는 2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를 벌인다. 경기 전 서울은 리그 7위(4승6무4패·승점 18), 수원FC는 10위(3승5무6패·승점 14)다.중하위권에 머문 두 팀이지만, 직전 라운드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경기서 상승세를 이어 나가는 게 목표다.홈팀 서울은 리그 7경기 무승(4무3패) 늪에 빠졌다가, 직전 라운드서 대구FC를 1-0으로 꺾었다. 외국인 선수 둑스(크로아티아)가 데뷔 골을 터뜨렸다. 수원FC는 최근 리그 4경기서 2승 1무 1패를 거뒀다. 특히 직전 라운드서 리그 1위 대전하나시티즌을 3-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다만 상대 전적에선 서울이 압도적 우위다. 서울은 수원FC와의 최근 리그 11경기서만 8승 3무를 수확했다. 경기를 앞두고 눈에 띈 건 두 팀의 선발 명단이었다. 서울은 부상자를 제외한 베스트11인 둑스·린가드·루카스·정승원·류재문·황도윤·김진수·김주성·야잔·최준·강현무(GK)를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최근 선발로도 나섰던 문선민은 다시 벤치에 앉았다. 수원FC는 직전 경기와 비교해 네 자리나 주인공이 바뀌었다. 특히 대전전에서 2골을 몰아친 안데르손이 벤치에 앉았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상대가 백3로 나선다고 표시돼 있지만, 상황을 봐야 할 듯하다. 아무래도 전반전에 우리의 힘을 뺀 뒤, 안데르손을 후반에 기용할 것 같다”며 “지난 경기 잘한 선수를 굳이 벤치로 내렸다는 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물론 서울에도 문선민이라는 조커가 대기 중이다. 김기동 감독은 “상대에 따라 선수 기용을 한다. 루카스(브라질), 문선민 선수가 경쟁 중이다. 오늘은 고민하다 루카스 선수를 택했다”면서 “문선민 선수는 후반에 투입되면 누가 보더라도 위협적인 선수다. 이날 경기는 교체로 들어가는 안데르손과 문선민의 후반 대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김기동 감독은 최근 골 결정력 약점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서울은 최근 리그 5경기서 단 2골에 그쳤다. 김 감독은 “여전히 고민이지만, 지난 경기서 둑스 선수가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게 긍정적이다”며 “득점은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득점이 안 들어가면 선수가 위축된다. 최근 회식을 했는데, 둑스 선수가 확실히 밝아졌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이어 “린가드, 일류첸코(수원 삼성) 선수와도 대화를 많이 하는 듯하다. 외국인 선수끼리 감독 욕도 하고, 여러 조언도 구하는 거로 알고 있다”라고 웃었다.한편 서울의 핵심 기성용은 최근 훈련에 복귀한 거로 알려졌다. 다만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경기 연습 경기에서 간단히 30분 정도 소화했다. 애초 진단보다는 굉장히 빨리 복귀했다. 체력적인 부분이 올라온다면,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맞선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오늘 서울과 원정 경기이기도 하고, 대비한 전술적 부분에 따라 선발 명단을 짰다”라고 말했다.이날 수원FC는 오프키르·김도윤·장윤호·김주엽·서재민·노경호·이재원·최규백·이현용·김태한·안준수(GK)로 맞선다. 특히 공격수 싸박(콜롬비아), 수비수 이지솔이 모두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김은중 감독은 “싸박 선수는 최근 장염으로 인해 명단에서 빠졌다. 이지솔 선수는 직전 경기서 상대 선수와 충돌 후 갈비뼈 통증으로 인해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선발 명단에 크게 바뀌었지만, 김은중 감독은 “서울전에 맞춰 일주일 동안 준비했다. 빠른 트랜지션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강조한 부분은 ‘연승’이다. 오늘 서울전 징크스를 깰 수 있다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어색해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이겨내야 한다. 이제는 이겨낼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상암=김우중 기자 2025.05.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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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박찬욱 감독, “‘16세’ 이정현, 충무로 모두에게 충격 안겨” (편스토랑)

박찬욱 감독이 이정현의 첫인상을 회상했다.2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는 이정현이 전주국제영화제에 프로그래머이자 첫 연출작인 단편영화 ‘꽃놀이 간다’의 감독으로 초청된 이야기가 그려졌다.이날 박찬욱 감독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기 노래를 불렀다”며 “내가 얼마나 정확히 봤는지 몰라도 내가 만나본 사람으로서 이정현은 좋은 의미로 평범했다”고 떠올렸다.이어 “특별히 까다롭지 않은데 연기할 때만큼은 사람을 당황시킬 만큼, 소름끼치게 할 만큼 천연덕스럽게 돌변할 수 있는지. 이정현이 그 (갭) 차이가 큰 거 같다”고 치켜세웠다. 박찬욱 감독은 이정현의 데뷔작인 ‘꽃잎’ CD를 만들어 선물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박찬욱 감독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고 거기서 이정현 연기는 더더욱 역사에 남을 명연기다. 충무로 모든 사람에게 충격을 준 연기인데 너무 어렸기에 볼 수 없이 살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연기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정현이 연출한 단편 ‘꽃놀이 간다’에 대한 평도 이어졌다. 박찬욱 감독은 “단편을 해낸 것처럼 장편도 한번 해보길. 직접 연출도 하고 출연도 하고”라며 조언했다. 이정현은 “도와주세요 감독님”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3 21:10
예능

[TVis] “박찬욱 감독이 ‘편스토랑’에 나오다니”…이정현 감독 데뷔 지원사격

박찬욱 감독이 영화 연출 데뷔하는 이정현을 응원하며 ‘편스토랑’에 등장했다.2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는 이정현이 전주국제영화제에 프로그래머이자 첫 연출작인 단편영화 ‘꽃놀이 간다’의 감독으로 초청된 이야기가 그려졌다.이날 이정현은 “좀 부끄럽지만 제가 20대 때부터 꿈이었던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고 밝혀 스튜디오의 박수를 받았다. 40대가 되어 아이를 낳고 마침내 자신의 작품을 탄생시켜 영화제 초청을 받았다.‘꽃놀이 간다’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모녀의 이야기다. 이정현의 남편은 “관객 반응이 시큰둥 하면 어떡하지”라고 놀렸고 이정현은 “소리 많이 질러줘”라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꽃놀이 간다’ 티켓은 매진됐으며 딸 서아도 무대인사를 찾아 훈훈함을 더했다. 박찬욱 감독도 이정현의 응원차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두 사람은 ‘파란만장’이라는 단편영화로 이정현과 인연을 이어왔다. 함께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에도 성공했다. 스튜디오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편스토랑’에 나오다니”라며 놀라워 했다.‘파란만장’ 당시를 두고 박찬욱 감독은 “(이정현과) 함께 일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전화번호도 몰랐다. 최민식 선배 통해 연락했는데 당장 한다며 시나리오는 오는 차에서 읽겠다더라”라며 “하늘이 점지해준 배우가 아니면 설명이 안된다. 운명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애정을 표했다.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마친 후 이정현은 박찬욱 감독에게 직접 담근 매실절임과 만능간장을 선물했다. 박찬욱 감독은 병에 붙은 이정현의 아이들 사진 스티커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잘 먹을게요”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아기를 좋아하신다. 촬영장에서도 우리 서우 사진 보면서 즐거워하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이 이정현 덕에 ‘편스토랑’도 챙겨본다는 비하인드도 덧붙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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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 맞는 건 괜찮다, 그런데…" 통한의 역전 만루 피홈런, 메시지는 간결했다 [IS 인천]

"맞는 건 괜찮다. 그런데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오른손 불펜 김민(26)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이숭용 감독은 23일 인천 LG 트윈스전에 앞서 전날 역전패를 당한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복기했다. SSG는 7회 초까지 4-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으나 7회 말 1점, 8회 말 5실점 하며 5-6으로 무릎 꿇었다. 패전 투수는 팀의 네 번째 투수로 8회 등판, 3분의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한 김민이었다.김민은 첫 타자 양의지를 범타 처리한 뒤 양석환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김기연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오명진의 내야 안타로 1실점 한 뒤 2사 후 임종성에게 통한의 역전 만루 홈런을 맞았다. 이숭용 감독은 "맞는 건 괜찮다"라고 했다며 김민과의 대화를 '살짝' 공개했다. 이 감독은 "양석환에게 2루타를 맞고 김재환에게 볼넷을 준 게 조금 그렇다. 차라리 거기서 홈런을 맞았다면 우리가 이겼을 거다. 너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편하게 던졌을 거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김재환에게 홈런(2점)을 내주더라도 4-3 리드 상황이었다. 그런데 너무 어렵게 승부하다 걸어서 내보냈고 주자가 쌓이면서 결국 역전 만루 홈런까지 이어졌다. 이숭용 감독은 "투수가 올라갈 때마다 (모든 실점 상황을) 막을 수 없다. (실점하더라도) 한 방에 역전만 안 당하면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재환에게 안타나 홈런을 맞았다면 차라리 민이가 편안하게 피칭하지 않았을까"라고 못내 아쉬움을 내비쳤다.겨우내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은 SSG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성적(24경기 평균자책점 5.31)은 시즌 초반보다 악화했으나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여전히 두텁다. 이숭용 감독은 "(김민에게) 3점 차이에 네가 올라갈 때 감독인 나도 다 막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너무 안 맞으려고 하니 볼넷이 돼 어려운 경기를 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을 좀 생각해 보라고 했다. 난 큰 거 맞고 진 거는 얘기 안 한다. 괜찮다. 다음 기회가 오면 또 쓸 거고 우리 팀의 필승조다. 빨리 잊어버리고 네 공을 던질 수 있게끔 해라. 그런 얘길 좀 했다"라고 전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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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들이댔다가 구렁텅이로 간다" 사직 2차전이 유독 아쉬운 염경엽 감독 [IS 인천]

"야구가 진짜 이상하게 되더라."힘겹게 부산 원정 3연전을 마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 말이다.염경엽 감독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주중에 치른 부산 원정 3연전을 복기했다. LG는 3연전 중 1차전을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2차전을 비긴 뒤 3차전을 패했다. 1승 1무 1패. 염 감독에게 아쉬움이 남는 건 시리즈 2차전이었다. LG는 7-5로 앞서 승기를 잡은 듯했지만 8회 말 고승민에게 통한의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염경엽 감독은 "7-5로 이겨야 하는데 거기서 홈런을 맞더라. (이)지강이가 2이닝을 커버해 주면서 됐다 싶었는데 (김)진성이가 맞더라"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당시 김진성은 1스트라이크-2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으나 볼과 파울을 반복한 끝에 7구째 포크볼을 통타당했다. 염 감독은 "(볼카운트가 유리하니 변화구를) 땅바닥에 던지려고 하는 데 공이 또 그렇게 가더라. 그 전에 공 2개가 높게 들어가서 더그아웃에서 낮게 던지라고 난리를 쳤는데 하이라이트 보니까 딱 홈런 치라고 갔다"며 "투수의 제구력이 100%가 되는 건 아니니까…큰 것만 안 맞으면 된다고 했는데 실투가 가도 홈런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롯데 경기는 그렇더라. 야구 정말 모른다"라고 허탈해했다. 롯데와의 3연전 중 2차전 결과가 아쉬운 건 팀 사정도 한몫한다. 주전 외야수 홍창기를 비롯해 팀 내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 염경엽 감독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생각 없이 들이댔다가 완전히 구렁텅이로 갈 수 있다. 부족할 때는 이기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리즈 2차전까지 잡아냈으면 3차전을 좀 더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2차전 결과가 예상을 빗나가면서 3차전의 여유가 없었다. 염 감독은 "목표가 2승 1패였다"며 "(2차전도 이겼으면 3차전에서) 더 많은 휴식을 줄 수 있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한편 이날 LG는 문성주(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 오스틴(1루수)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구본혁(3루수) 송찬의(우익수) 박해민(중견수) 이영빈(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이 짜였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이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3 18:29
영화

김수현 대신 전지현…디즈니플러스, ‘넉오프’ 창고 보내고 분위기 전환 [종합]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로 곤욕을 치렀던 디즈니플러스가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디즈니플러스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본사에서 오픈하우스를 개최하고 한국 콘텐츠 전략 및 하반기 공개 예정작 등을 공개했다.이날 최연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로컬 콘텐츠 총괄은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4년 차를 맞이했다.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매해 디즈니만의 특색을 담은 작품으로 한국뿐 아니라 아태, 글로벌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이어 그 예시로 ‘카지노’, ‘무빙’, ‘킬러들의 쇼핑몰’, ‘조명가게’를 언급한 최 총괄은 “2023년, 2024년 전 세계 최다 로컬 콘텐츠 15개 중 9개가 한국 작품이었다. 한국은 글로벌 확장성과 아시아 콘텐츠 허브로서, 디즈니 비즈니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최 총괄은 또 △텐트폴 △엄선된 셀렉션 △프랜차이즈 시리즈 △새로운 기호를 로컬 콘텐츠 전략으로 꼽으며, 하반기 라인업인 전지현, 강동원 주연 ‘북극성’, 현빈, 정우성 주연 ‘메이드 인 코리아’, 류승룡, 양세종 주연 ‘파인: 촌뜨기들’, 로운, 신예은 주연 ‘탁류’, 지창욱, 도경수 주연 ‘조각도시’를 차례로 소개했다.예고됐던 대로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꼽혔던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는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최 총괄은 “디즈니플러스는 신중한 검토 끝에 공개 계획을 보류했다. 그게 공식 입장”이라며 “그 외 답변은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향후 콘텐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총괄은 “앞으로도 다양한 규모와 장르의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콘텐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며 오는 2026년 수지, 김선호 주연의 시리즈 ‘현혹’과 예능 ‘운명전쟁49’를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예능 제작 확대, 스포츠 중계 등에 대해서는 열린 대답을 내놨다. 최 총괄은 “밸런스를 잡고 있다. 참신한 시도라는 맥락에서 예능 섹션도 포커싱하고 볼 예정”이라며 “(스포츠 중계 역시) 더 좋은 콘텐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면 그 방법과 포맷은 열려있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치열해진 OTT사 간 경쟁을 두고는 “디즈니는 디즈니만의 색깔이 명확히 있다. 그 안에서 톤 앤드 매너를 잡아가면서 크리에이터들과 좋은 협업 관계를 유지하려고 있다. 100년의 역사가 있는 회사로 다양한 글로벌, 로컬 콘텐츠가 있는 것도 강점”이라며 “최선의 노력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픈하우스에는 디즈니플러스의 파트너사인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메이드 인 코리아’ 등 제작) 대표와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2 등) 대표도 참석해 함께 대화를 나눴다.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OTT가 들어오면서 제작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영화감독, 작가가 시리즈물로 넘어가고 반대의 경우도 생겼다”며 “크리에이터들이 형태와 관계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고, 그게 K콘텐츠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돌아봤다.아울러 앞으로의 K콘텐츠 제작에 있어 중요한 것은 유니버스(세계관)라고 짚었다. 유 대표는 “K콘텐츠가 각광받는 이유는 밀도 있는 이야기”라며 “이제는 인물 서사를 다양한 각도로 즐길 수 있는 유니버스가 중심이 돼야 한다. 그게 세계적 흐름이자 세계적으로 소통할 방법”이라고 부연했다.김 대표 역시 동의하며 “시리즈, 영화를 제작할 때 시리즈화, 스핀오프로 제작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한다. 세계관에 관련된 확장할 수 있는 것 위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충분한 파워를 가지고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디즈니플러스와 제작사와 상생해서 멋진 프로젝트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3 13:18
프로야구

불펜 ERA 8위 롯데, 지각 합류한 최준용 "팬들께 보답하겠다"

최근 1군에 합류한 최준용(24)은 롯데 자이언츠 불펜에 '천군만마'와 같다.최준용은 지난 17일 오른 팔꿈치 불편함을 털고 개막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세 차례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안 좋았지만, 21일 LG 트윈스전 연장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부상 복귀 3경기 만에 멀티 이닝(투구 수 28개) 소화 능력을 입증했다. 최준용은 "'볼넷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 (유)강남이 형의 도루 저지와 (2루수) 이호준의 좋은 캐칭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경남고 출신의 최준용은 2020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파이어볼러다. 이듬해 4승 2패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2022년 14세이브 6홀드를, 2023년 14홀드를 기록했다. 뛰어난 재능에도 최근 몇 년간 통증이 반복되자, 2023시즌 종료 후 타자 전향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부상으로 1승 2패 3홀드에 머물렀고, 8월 오른 어깨 견관절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재기를 다짐한 이번 스프링캠프에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두 달이 지나서야 지각 합류했다. 롯데는 최근 불펜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최준용의 합류로 숨통이 트였다. 올 시즌 리그 최다 등판 투수 상위 3명(정현수 32경기, 송재영·김상수 이상 29경기)과 공동 6위 정철원(26경기)이 모두 롯데 소속이다. 불펜 평균자책점(5.18)과 투구 이닝(182와 3분의 1이닝)은 모두 8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준용이 돌아와 불펜진이 다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라고 반겼다. 롯데는 현재 LG, 한화 이글스와 선두 싸움 중이다. 4월 이후 성적만 보면 한화와 승률 공동 1위를 다툰다. 불펜진만 안정되면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프로 6년차 최준용은 아직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롯데의 가장 최근 가을 야구는 2017년이 마지막이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자 사직구장은 지난 21일까지 최근 12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최준용은 "21일 경기는 아쉽게 무승부로 끝났지만, 팀이 실점 이후 쫓아가는 점수를 뽑고 2사 이후 타점을 올리는 등 집중력이 돋보였다"라며 "이런 분위기를 토대로 남은 경기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사직=이형석 기자 2025.05.23 10:03
스타

[단독] ‘정년이’ 정지인 감독 “보편적 이야기와 재미, 콘텐츠 본질 잃지 말아야” [2025 K포럼]

“보편적인 이야기로 공감대와 재미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드라마 ‘정년이’로 여성국극을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알린 정지인 감독이 K콘텐츠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튜디오드래곤 사무실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처음 감독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 K콘텐츠의 위상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높아졌다. 시장성에 중점을 둔 K콘텐츠들이 제작되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콘텐츠의 본질은 결국 이야기이고, 시청자들이 재밌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내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만들 때 이 같은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의 챕터1 ‘STORY WHAT : 표현하는 모든 것이 K다’에 ‘정년이’ 원작 웹툰의 서이레 작가, 배우 정은채와 함께 참여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5 K포럼은 K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정지인 감독은 K포럼에서 ‘정년이’ 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전하며 K콘텐츠 제작자로서 경험을 공유하며 K콘텐츠 발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정년이’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은 내용으로 배우 김태리, 신예은, 정은채 등이 출연했다.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여성국극을 재조명한 ‘정년이’는 지난해 최고 시청률 16.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데다 높은 화제성까지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정 감독은 “‘정년이’는 여성국극이라는 생소한 소재이지만, 결국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은 꿈, 그리고 경쟁과 연대라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정년이’는 방송 전 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지난 2022년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한 정 감독의 차기작이자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모았으나, 여성국극이 생소한 소재이고 원작의 극중극은 영상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은 장치였던 탓이다. 더구나 여느 드라마 인기 요소인 주인공들의 러브라인도 없었다. 그럼에도 ‘정년이’는 최대 3년간 소리를 연마한 배우들의 열연,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기반으로 성공을 거뒀다. 정 감독은 “원작은 그 시대 여성들이 어떤 식으로 삶을 헤쳐 나갔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를 드라마에서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정년이를 포함해 여성 캐릭터들 간의 관계성을 풀어내는 데 작가님과 논의를 무척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정년이’가 여성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정 감독은 원작의 묘미를 살리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에 중심을 뒀다. 정 감독은 “정년이가 여성이라고, ‘정년이’ 서사에서 남성이 소외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중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특정층만 타깃으로 삼지 않는다. 마이너한 소재라도 언제나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년이’는 분명 낯선 이야기지만, 이를 대중적 서사로 만들려고 모두가 노력했어요. 원작에 수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있었는데, 이들 중 가장 보편적인 성격으로 확대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선별했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해당 여성 캐릭터들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물론 드라마에 넣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안타까움도 당연히 있죠.”정 감독이 언제나 작품에서 대중성을 주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그가 MBC에서 커리어를 출발한 영향도 있다. 정 감독은 지난 2005년 MBC 공채프로듀서로 입사해 ‘심야병원’, ‘자체발광 오피스’,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을 연출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선 ‘MBC 연기대상’ 8관왕, ‘올해의 한국PD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정 감독이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 이어 ‘정년이’까지, 연달아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하는 경우 원칙이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원작에 있는 걸 다 보여줄 수 없죠. 그렇다면 어떤 캐릭터와 이야기로 더 많은 시청자들과 얘기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해요.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죠.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드라마나 영화가 원작 팬들의 서비스가 아닌, 별개의 콘텐츠인 것은 분명해요. 원작으로 채워지지 않는 세상을 보여주는 거니까요. 이건 반대도 마찬가지예요. 드라마 ‘정년이’를 보고 원작에 궁금함이 생기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원작 판매 부수가 오르길 바라고 있습니다.(웃음)” ‘정년이’는 해외에서 호평도 대단했다. 글로벌 최대 규모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는 평점 8.3점, 에피소드별 평균 평점 9.0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K소리를 알렸다”, “지나간 시대를 재현하는데 공들인 디테일들이 눈에 띈다” 등의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들의 뒤에는 정 감독의 도전과 노력이 담겼다. 오랜 시간 여러 작품을 연출했지만, 그에게도 여성국극 소재를 다루는 것은 생소하고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성국극 공연을 시청자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사실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여성국극이 어떤 건지 몰랐을 거예요. 여성국극에서 쓰이는 판소리가 어떤 거고 어떤 게 좋은 소리인지 알아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공연을 계속 보러 다녔죠. 판소리를 들을 때 프로와 시청자 기준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 대중에게 잘 전달할지 음악 감독님과 많이 논의했고, 믹싱할 때 어느 부분에서 소리를 키우고 확장할지를 계속 고민했죠.”‘정년이’는 ‘자명고’, ‘춘향전’, ‘바보와 공주’, ‘쌍탑전설’ 등 여성국극 무대를 높은 완성도로 재현했다. 이런 노력이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을 사로잡은 지점이기도 하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드라마 힘의 원천은 결국은 전 세계가 공감하는 보편적인 이야기이며 그걸 풀어내면서 오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해주는 제작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구요. K포럼에서 ‘정년이’ 제작 과정을 바탕으로 그런 이야기를 다소나마 풀어볼까 합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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