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3건
프로야구

어느덧 16년 차 자이언츠맨...올해도 정훈은 '슈퍼 유틸리티' [IS 피플]

'원클럽맨' 정훈(38)이 롯데 자이언츠, 부산에서 16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올해도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정훈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그는 현대 유니콘스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지만, 방출을 당한 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소화했다.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이후 2009년 말 입단 테스트를 받고 다시 육성선수 신분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그리고 이듬해 그토록 꿈에 그렸던 1군 무대에 섰다. 2013시즌부터는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꽃길은 없었다. 4시즌(2013~2016) 연속 2루수로 800이닝 이상 기록하며 제자리를 만들었지만, 롯데가 외국인 선수로 2루수(앤디 번즈)를 영입한 뒤 자리를 내줬다. 롯데는 이후에도 내야 외국인 타자 영입 기조를 한동안 유지했고, 정훈은 결국 1루수에 이어 외야수까지 소화했다. 자기 자리가 없는 선수는 백업으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두 포지션 이상 소화하는 선수)' 가치가 각광받기 전까지는 그랬다. 정훈은 리그 대표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다가섰지만, 그는 여전히 쓰임새가 많은 선수였다. 간판타자였던 이대호(은퇴)가 지명타자로 고정된 2021시즌에는 1루수로 79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기도 했다. 2022·2023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수비 소화 이닝도 줄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타 요원으로 존재감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2024)도 109경기에 출전했다. 심지어 손호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전까지 17이닝밖에 나서지 않았던 3루수로 7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정훈은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이 됐다. 그사이 절친했던 선·후배들이 은퇴하거나 롯데를 떠났다. 하지만 그는 전준우와 함께 롯데를 지키고 있다. 물론 그사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했다. 정훈은 지난 16일 1차 캠프 자체 청백전에서 주로 2군 선수들로 구성된 선공 팀에 나섰다. 하지만 13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18일 중신 브라더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안타를 치며 여전히 자신이 여전히 롯데에서 필요한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정훈은 1군 정규시즌에 1경기만 더 나서면 1400출장을 기록한다. 100경기를 더하면 1500경기를 채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20:07
프로야구

젊은 거인, 이대호·손아섭 시대 넘어 '팀 최다 안타' 겨냥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2025시즌 창단 단일시즌 '팀' 최다 안타 경신이 유력하다.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젊은 선수가 넘치기 때문이다. 롯데는 2024 정규시즌 팀 안타 1454개를 기록했다. 2023시즌(1289개) 대비 165개 증가했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1542개)에 이어 10개 팀 중 2위였다. 세 자릿수 이상 기록한 선수 수는 나란히 8명이었다. 롯데는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 풀타임을 치른 시즌이 한 번도 없거나 한 번뿐인 새 얼굴들이 급성장하며 주전으로 올라서 모두 100안타 이상 기록했다. '복덩이'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202안타를 기록,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안타왕 이력이 있는 팀 대들보 전준우, 주전 유격수로 나선 박승욱도 각각 124개와 117개를 보탰다. KBO리그가 10개 팀 체제, 정규시즌 팀당 144경기를 치른 2015시즌 이후 롯데의 단일시즌 팀 최다 안타는 1484개였다. 팀 레전드 이대호(은퇴), '타격 기계' 손아섭(NC 다이노스), 'FA 영입 선수' 민병헌(은퇴) 그리고 전준우가 팀을 이끌었던 2018시즌이다.당시 전준우(190개), 손아섭(182개), 이대호(181개)는 나란히 리그 안타 부문 1~3위에 올랐다. 180안타 이상 기록한 세 선수가 한 팀에 있었던 것. 스타플레이어들 이름값을 해내며 만든 기록이었다. 2024시즌 남긴 1454안타는 팀 역대 2위 기록이다. 2018시즌과는 안타 생산 공식이 달랐다. 개막 시점으로 시간을 돌렸을 때, 확실하게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전준우와 레이예스뿐이었다. 2023시즌 젊은 국가대표팀(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뽑혔던 윤동희조차 '2년 차 징크스'가 우려됐다. 부임 첫 시즌을 맞이한 김태형 감독은 '옥석 고르기'를 위해 팀이 최하위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거듭 새 얼굴을 기용했다. 이 과정에서 고승민·박승욱·황성빈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적생' 손호영을 영입한 프런트의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출전 기회가 늘어가고, 고정된 젊은 선수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주전 라인업이 구축됐다. 다가올 시즌 롯데는 이대호·손아섭이 있던 2018시즌보다 더 많은 팀 안타를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주전으로 유력한 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박승욱은 짧게는 3주, 길게는 한 달 반 이상 꾸준히 출전하지 못했다. 황성빈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이들이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나서, 자리를 지킨다면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할 것이다. 여기에 종아리 부상으로 40일 동안 1군에서 이탈해 124안타에 그쳤던 전준우가 30개 이상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예스를 향한 분석과 견제 수준은 높아지겠지만, 그는 올 시즌도 200안타에 도전할 선수다. 2018시즌 롯데는 이미 팀 간판타자, 리그 대표 스타플레이어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현재 롯데 타선은 아직 상한가를 치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다.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다. 젊은 거인 군단은 다가올 시즌 팀 최초 1500안타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0 12:35
프로야구

시즌 4차전 앞둔 두산-롯데...간판타자 허경민-전준우 이탈에 울상 [IS 잠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4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가장 날카로운 창을 쓰지 못한다. 두산은 경기 전 1군 엔트리 변화를 전하며 주전 3루수 허경민이 말소됐다고 전했다. 허경민은 전날(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9회 초 타석에서 상대 야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로 쇄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 기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른쪽 어깨 극상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2주 정도 재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한 박자 쉬어가라는 뜻인 것 같다. 가장 잘 치는 타자가 빠져 큰 손실이지만, 대체할 누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두산은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14일 KIA전까지 9연승을 거뒀다. 5월 치근 13경기에서 9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 1위를 지켰다. 이 기간 허경민은 타율 0.471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안경을 착용한 뒤 한결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 공격 선봉장을 맡은 그가 이탈하며 득점력에 변수가 생겼다. 롯데도 처지가 비슷하다. 팀 캡틴이자 4번 타자 전준우가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준우는 1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훈련 중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 증세가 생겨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더라.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튿날(17일) 두산전을 앞두고 롯데는 1군 엔트리에서 전준우를 말소했다.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 근육 경련이라면 하루 이틀 휴식으로 다스릴 수 있다. 롯데는 다른 베테랑 타자 정훈도 엉덩이 햄스트링 건염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7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2~3㎝ 찢어진 것 같다. 한 달 정도 필요할 것 같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롯데 관계자는 "좌측 종아리 힘줄 부위 미세 손상으로 2주 동안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할 예정이다. 복귀까지 4주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뜨거운 두산과 달리 롯데는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공격력은 여전히 들쑥날쑥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준우가 이탈하는 악재가 생겼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16:42
프로야구

[IS 포커스] 이름값·몸값 무의미...롯데 반등 만든 김태형표 선수단 관리

그야말로 제로 베이스에서 팀을 재건한다. '형님 리더십' 대명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선 이주찬이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고, 3차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2연승과 올 시즌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두산 3연전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수 기용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일단 3차전 10회 말 대타로 이주찬을 투입한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주찬은 그동안 1.5군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이끈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다. 아직 타격 능력을 증명하진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끝내기 승리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내줬다. 이 용병술은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두산 3연전 전까지 2승 7패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지만, '봄에는 강한' 면모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팀 리더 전준우를 제외하면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5일 두산 1차전에서 노진혁 대신 박승욱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6일 두산 2차전, 7일 3차전에선 유강남 대신 1999년생 젊은 포수 정보근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일종의 메시지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올 시즌 롯데 키플레이어로 꼽힌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로 낙점한 나승엽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현재 롯데 주전 3루수 한동희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움직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논의해 강속구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LG에서 백업 3옵션으로 밀린 손호영 영입을 성사시켰다. 좌타자가 많은 내야진에 타격 잠재력을 갖춘 우타자를 보강한 것.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을 영입한 뒤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더불어 지명타자 자리에 그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역시 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정훈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뺀 '전' 주전 유격수 이학주에게도 기회를 줬다. 두산 3차전은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방침이 잘 드러난 경기다. 롯데는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팀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가 만루홈런을 치며 역전했지만, 바로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손호영의 송구 실책을 빌미로 대량 실점하며 다시 역전을 내줬다. 두산 사령탑 시절 수비 기본기가 흔들린 선수를 가차 없이 교체했던 김 감독은 손호영을 바로 빼지 않았다. 아직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집중력 저하로 범한 실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호영은 이어진 8회 말 공격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2점을 추가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손호영은 연장 10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를 치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상황에서 대타 이주찬이 김태형 감독 믿음에 부응하는 적시타를 쳤다. 손호영을 교체하지 않은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7일 두산전은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더불어 기존에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름값·몸값 높은 선수들에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 될 것 같다. 이는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4-2로 역전한 뒤 맞이한 8회 초 무사 1루에서 셋업맨 최준용을 타자 허경민과의 승부 중 전미르로 교체했다. 두산을 이끌던 시절에도 종종 투수의 컨디션이나 기세, 타자와의 기싸움을 보고 승부 중 교체했다. 이 승부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손호영이 실책 하며 역효과가 났다. 흔들린 전미르는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최준용 입장에서는 실점 여부가 아닌, 감독의 교체 자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준용도 전임 감독 체제에서 불펜 주축으로 올라선 투수. 아직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강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태형표 '직관 야구'가 개막 2주 차를 기점으로 고개를 들었다. 선수 기용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거나,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언행을 하면 가차 없이 꾸짖거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만 믿고, 투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00
프로야구

3호까지 한 달 걸렸는데...가속도 붙은 정해영 SV 생산 페이스

“내가 이제 형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이 전반기 막판 전한 각오를 지키고 있다. 정해영은 컨디션 난조 탓에 5월 말부터 한 달 넘게 1군에서 이탈했다. 7월 초 복귀한 그는 조금씩 구위를 회복했고, 지난 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3-2로 앞선 9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며 임무를 완수, 46일 만에 세이브를 올리며 다시 클로저 자리를 되찾았다. 정해영은 지난 28일부터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3연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리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2021시즌은 34개, 2022시즌은 32개를 기록했다. 28일 3연전 1차전에선 KIA가 6-4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에게 좌전 2루타, 2사 뒤 대타 노진혁에게 적시 중전 안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현재 롯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김민석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정해영은 이튿날(29일) 2차전에서도 KIA가 4-1로 앞서 있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윤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니코 구드럼을 삼진 처리했다. 포크볼 3개를 보여준 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어진 박승욱과의 승부에서 다시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롯데 간판타자 전준우를 뜬공으로 잡아낸 뒤 노진혁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데뷔 처음으로 사흘 연속 세이브도 해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30일, KIA가 6-2로 앞선 상황에서 8회 초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이 한동희와 윤동희에게 연속 안타, 정훈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주며 흔들리자,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공 1개로 전준우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마치 정해영이 46일 만에 세이브를 올린 지난달 12일 삼성전처럼, 실점 위기에서 한 타자를 상대해 2구 안에 승부를 보며 임무를 완수했다. 정해영은 재활군과 퓨처스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하체를 이용하는 투구에 집중하며 한때 140㎞/h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직구 구속을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다시 구속이 조금 떨어졌지만, 공 끝에 힘은 여전했고, 직구로 타자를 제압하는 승부가 많았다. 세이브 추가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해영은 팀 경기 기준 23경기, 개인 13경기 만에 시즌 1~3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 달이 넘는 기간이었다. 그만큼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3연전에선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세이브 생산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해영은 전반기 부진하며 이탈했을 때 다른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늘어난 점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후반기엔 자신이 흔들리지 않고, 임무를 다 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소속팀 KIA가 5할 승률에 다가서며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시점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자신을 키플레이어로 꼽은 사령탑 김종국 KIA 감도그이 기대에도 부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1 13:20
프로야구

역시 '만루 변태'...미래 에이스 이의리, '연패 스토퍼' 임무 수행

신인왕 출신 이의리(21·KIA 타이거즈)의 2023시즌 초반 페이스는 들쑥날쑥하다. 하지만 한결같은 강점이 있다. 만루에서는 강하다. 이의리는 지난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KIA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어진 5연패를 끊었다. 이의리는 2일 SSG 랜더스전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의리는 롯데전 3회 말 위기에 놓였다. 김민석에게 안타, 안권수에게 번트안타를 내준 뒤 고승민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롯데 주축 타자 잭 렉스·전준우·안치홍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세 타자 모두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이후 순항하며 6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이의리는 지난 시즌(2022)도 만루에 강했다. 지난해 9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3회 말 연속 볼넷 3개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후 NC 클린업 트리오였던 박건우·양의지·닉 마티니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10월 4일 LG 트윈스전에서도 5회 말 1사 만루에서 상대 간판타자 라인 김현수와 채은성을 각각 내야 뜬공과 3루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이의리는 2022시즌 만루 위기에서 27타자를 상대해 안타를 4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0.167. 삼진만 11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도 6타자를 상대해 1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이의리는 2021시즌 신인왕이다. 1986년 이순철 이후 35년 만에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에 오른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만루 변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에 대해 이의리는 “만루에 더 집중하는 건 맞는데, 만루에 놓이지 않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반성한 바 있다. 이의리는 앞선 3경기 모두 볼넷 5개 이상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다.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투구 내용이 안 좋았다. 확실히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롯데전은 팀이 5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치른 경기였다. 팀 미래 에이스답게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냈다. 18일 롯데 1차전에서 모처럼 득점 응집력을 보여준 KIA. 불펜 난조로 이 경기를 내줬지만, 2차전에서도 빅이닝을 만들며 공격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의리도 조금씩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4.20 10:35
프로야구

전준우, 코로나 확진...주전급 4명째 이탈

후반기 삐걱거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바이러스 악재까지 겹쳤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을 앞두고 간판타자 전준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이다. 롯데는 지난 3일에도 야수 정훈, 포수 정보근, 투수 서준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1군에서 이탈했다. 주축 선수들만 4명이 빠진 셈이다. 롯데는 후반기 치른 12경기에서 2승 1무 9패를 기록,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6위에서 7위로 밀렸고,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도 4일 기준으로 9.5경기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율 0.372 55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와 함께 롯데 공격을 이끌고 있는 선수다.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전준우까지 빠졌다. 득점력이 낮아질 전망이다. 롯데는 외야수 추재현, 투수 이강준과 조무 근을 콜업했다. 안희수 기자 2022.08.05 18:18
프로야구

[IS 스타]'뱀직구로 시즌 6승' 최원준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이길 것"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최원준(28)이 쾌투로 시즌 6승을 거뒀다. 최원준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이 6-1로 승리하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51에서 3.29로 낮췄다. 2점대가 보인다. 최원준은 1회 초 안치홍·전준우·이대호로 이어지는 롯데 간판타자 라인과의 승부에서 깔끔하게 범타 3개를 유도했다. 2회도 잭 렉스를 삼진 처리한 뒤 정훈과 한동희도 각각 우익수 뜬공과 2루수 직선타로 아웃시켰다.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고 처음으로 선두 타자 출루를 내준 3회도 후속 타자 정보근에게 2루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학주는 좌익수 뜬공 처리. 첫 위기도 잘 넘겼다. 4회 초 안치홍과의 2번째 승부에서 몸쪽(우타자 기준) 승부가 깊게 들어가며 사구를 내줬다. 후속 전준우에겐 우측 텍사스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이대호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2구 연속 구사해 삼진을 잡아냈다. 상대적으로 잠수함 투수가 생소한 'KBO리그 신입' 렉스도 다시 한번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시속 140㎞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꽂아 넣어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닝 3번째 아웃카운트도 삼진으로 장식했다. 정훈을 상대했고, 2스트라이크 이후 호쾌한 직구를 낮은 코스에 뿌렸다. 루킹 삼진. 최원준은 5회도 실점을 막았다. 타선은 1회 말 롯데 선발 김진욱으로부터 5점을 뽑는 등 5회까지 6점을 지원했다. 최원준은 6회도 1사 1루에서 이대호에게 2루 땅볼, 렉스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마무리는 조금 아쉬웠다. 최원준은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최승용으로 교체했다. 최원준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최승용이 고승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시 바뀐 투수 정철원이 안중열을 삼진, 이학주를 유격수 앞 땅볼 처리하며 최원준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최원준은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10번이나 해냈다. 그러나 승수는 5승(7패)뿐이다. 팀 전력이 예년보다 떨어지며 하위권으로 처진 탓이다. 그러나 이 경기에선 득점 지원도 넉넉했고, 자신도 호투하며 승리 요건을 따냈다. 두산은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롯데의 추격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했다. 2연패를 끊었다. 경기 뒤 최원준은 "1회부터 야수진이 많은 점수를 내줘서, 가벼운 마음으로 피칭할 수 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포수) 박세혁 형과 어떤 방향으로 후반기를 끌어갈지 많은 얘기를 했다. 전력분석팀과도 전반기 안 좋았던 점을 확인했다. 잔여 등판은 10경기 정도 될 것이다.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2022.07.26 21:42
프로야구

'이대호 연타석 홈런' 롯데, 시즌 최다 득점하며 KT 완파

간판타자 이대호가 폭발한 롯데 자이언츠가 2연패를 끊어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1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대호가 선두 타자로 나선 3회와 5회 모두 홈런을 때려내며 롯데의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 이인복은 1·2차전 뜨거웠던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시즌 26승(2무 32패)째를 거둔 롯데는 7위 KT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2회 말 선두 타자 이호연이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좌전 안타, 후속 추재현이 우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정보근이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하며 주자를 2·3루에 보냈고, 선취점 기회에서 나선 박승욱이 깔끔한 우전 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대호의 홈런은 3회 말 터졌다. 데스파이네의 초구 시속 126㎞ 커브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7호포. 1회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친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통산 3500루타도 돌파했다. 역대 7호 기록이다. 이대호는 잠시 소강 상태였던 팀 타선을 다시 깨웠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서, 다시 한번 데스파이네의 기세를 꺾는 초구 홈런을 때려냈다. 이 상황엔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자신의 시즌 8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359호포였다. 롯데 선발 이인복은 6회까지 KT 타선을 상대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타선은 6회 전준우의 2타점 2루타로 2점 더 달아났고, 7-0으로 앞선 6회는 KT 불펜진을 폭격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서준원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고, 최근 흔들렸던 마무리 투수 최준용도 삼진 1개를 솎아내며 9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롯데는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17개)와 득점(13점)을 해냈다. 이대호는 5타수 4안타 3타점, 전준우는 2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9번 타자로 나서 선취 타점을 올린 박승욱도 3타점을 올렸다. 안희수 기자 2022.06.12 20:20
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타자상…후보만 5명, 초접전 양상

KBO리그 최고 타자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KBO리그 간판타자들이 경쟁하는 최고타자상 후보 중 선두주자는 '타격 천재'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다. 이정후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을 기록, 타격왕에 올랐다. 1994년 타격왕을 차지한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사상 첫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리그 타격왕이 된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1년 내내 기복 없었다. 5월과 9월에는 월간 타율 4할을 넘겼다. 그는 시즌 중 두 번이나 옆구리 근막통증으로 고생했다. 8월에는 20일 넘게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워낙 민감할 수 있는 부위라 조심스러웠지만, 타석에만 들어서면 거침없이 배트를 돌렸다. 득점권(타율 0.341)은 물론이고 만루(타율 0.462)에선 더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타율 0.556(9타수 5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T 위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강백호(22)가 강력한 대항마다. 강백호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으로 화력을 자랑했다. 타격왕 타이틀을 놓쳤지만, 출루율(0.450)과 장타율(0.521)을 합한 OPS가 0.971로 A급이었다. 특히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인 RC/27이 9.85로 리그 전체 1위. 타석에서 보여준 생산성이 그만큼 남달랐다. 여기에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소년 장사' 최정(34·SSG 랜더스)도 최고타자상을 넘본다. 최정은 134경기에서 홈런 35개를 폭발시켜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2017년 이후 4년 만에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10월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오른손 타자로는 리그 사상 첫 개인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왼손 타자를 포함하면 이승엽(467개)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개인 100타점까지 달성해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 2017년에 이어 4년 만에 최고타자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격형 포수' 양의지(34·NC 다이노스)도 후보다. 양의지는 141경기에서 타율 0.325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00타점을 가뿐하게 넘기며 타점왕을 차지했다. 장타율(0.581)도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8월에는 포수로는 역대 6번째로 개인 통산 200홈런을 때려냈고 10월에는 역대 42번째로 통산 2300루타를 채웠다. '최다안타왕' 전준우(35·롯데 자이언츠)도 깜짝 수상을 노린다. 전준우는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92안타로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7경기에서 21개의 안타를 쏟아내 2018년 이정후가 보유하던 주간 최다안타 기록을 19개에서 21개로 경신했다. 시즌 득점권 타율도 0.416로 리그 전체 1위였다. 한편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타자상은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6 17: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