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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우·김태진 경합...키움, '포스트' 김혜성을 찾아라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그의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새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한다. 치열한 신·구 경쟁이 예상된다.김혜성은 지난 세 시즌 2루수로 연속 1000이닝 이상 소화했다. 준수한 수비 능력을 보여줬고, 빼어난 타격 성적을 남기며 이 기간 3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키움의 '전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로 진출하며 생긴 중견수 공백은 일찌감치 그의 후계자로 꼽혔던 이주형이 메웠다. 반면 김혜성이 지켰던 2루는 마땅한 대체 선수를 꼽기 어려워 보인다.키움은 입단 2년 차를 맞이하는 이재상을 주전 유격수로 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2024) 유격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데뷔 11년 차 김태진(30)이 2루수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김태진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타석에서도 작전 수행을 잘 해내는 선수다. 지난 시즌 대졸 신인으로 입단한 고영우(24)도 새 주전 2루수 후보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유명세를 치른 그는 2024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리빌딩 중인 키움의 운영 기조와 적합한 선수다. 지난달 영입한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36), 지난 시즌 김태진을 백업하며 유격수로 14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입단 6년 차 김병휘(24)도 주전 2루수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다. 주축 선수의 포지션 전환도 가능하다. 일단 주전 3루수였던 송성문(29)을 2루수로 내세우고, 3루는 다른 젊은 내야수에게 맡기는 방안도 있다. 지난 시즌 김혜성 다음으로 많이 2루 수비를 소화했던 선수가 송성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도 2루수를 맡기도 했다. 2024시즌에는 주전 1루수로 뛰었지만, 원래 주 포지션이 2루수인 베테랑 최주환(37)도 활용할 수 있다. 다른 베테랑 이원석(38)이 1루수를 대신 맡으면 된다. 이는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장기적으로는 2025년 신인들도 김혜성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 2024년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출신 2라운더 염승원(19)은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자질을 인정받은 선수다. 최근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아 재활 치료 중이지만, 복귀한다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고 출신 3라운더 어준서도 눈여겨볼 유망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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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간판타자 김혜성, 4시즌 연속 150안타 달성...KBO리그 역대 13호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26)이 KBO리그 역대 13번째로 4시즌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김혜성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소속팀이 5-0으로 앞선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전날까지 149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김혜성은 안타 1개 더 추가하며 시즌 150개를 쌓았다. 김혜성은 데뷔 처음으로 3할(0.301) 타율을 기록한 2021시즌(170안타)부터 4시즌 연속 15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 기록은 KBO리그 13호, 구단 역대 2호다. 1회 기록은 메이저리그(MLB) 진출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그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7시즌부터 6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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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돌아오는데...도슨 시즌아웃 유력, 키움 2년 연속 부상 악몽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이탈하고 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도 부상 악몽에 시달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도슨은 오는 6일 대학병원에서 부상 부위를 다시 검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슨은 지난달 3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좌익수로 나서 7회 초 수비 중 상대 타자 권희동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로 나선 팀 동료 이용규와 충돌했다. 두 차례 병원 검진에서 전방십자인대 손상 소견을 받았다. 이 부위가 파열되면 1년 넘게 재활 치료를 받는 게 통상적이다. 도슨의 부상이 그 정도로 심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남은 정규시즌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키움은 3일까지 45승 57패를 기록, 딱 5할 승률(51승 51패)를 지키고 있는 5위 SSG 랜더스에 6경기 밀려 있다. 최하위지만, 물고 물리는 순위 경쟁 양상 속에 아직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 이탈 전날(7월 30일) 리그 타율 5위(0.330)를 지키고 있던 도슨이 빠졌다. 이주형·도슨·송성문·김혜성·최주환으로 이어지는 키움 1~5번 공격력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상위권이었다. 핵심 선수 한 명이 빠지며 공격력 저하가 우려된다. 키움은 개막 첫 한 달 동안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도슨과 함께 주전 외야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주형과 이형종이 차례로 이탈하며 타선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형종은 자신이 친 파울이 발등을 강타한 불운을 겪었다. 키움은 후반기 돌입 직후에는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어깨 통증이 생기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가 재활 치료를 마치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복귀하며 1군 콜업을 예고하자, 이번엔 도슨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도 그랬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월 중순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에이스였던 안우진도 8월 31일 SSG 랜더스전을 마지막으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부상 관리도 팀의 역량이고 노하우다. 하위권 성적 핑계로 삼긴 어렵다. 하지만 이형종이나 도슨처럼 경기 중 불운으로 이탈한 선수도 있다. 2년 연속 안 풀리는 키움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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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타율 0.354...살아난 이정후 후계자, 그런데 올스타 외국인 타자가 수상하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 엇박자에 신음이다. '제2의 이정후' 이주형(23)이 살아나니, '복덩이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29)이 주춤하다. 키움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1회 초 상대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2득점했지만, 이후 6회까지 침묵했다. 잘 버티던 선발 투수 하영민이 6회 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팀 약점인 불펜진이 무너졌다. 1차전 패전(스코어 3-6)에 이어 연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키움은 후반기만 9패(3승)째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선 이주형은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회 초 곽빈 상대 선두 타자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 득점을 해냈고, 팀이 2-3으로 지고 있었던 7회도 2사 뒤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3-7로 지고 있던 9회 1사 3루에서도 이영하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주형은 지난해 이맘때 키움으로 이적한 유망주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워냈다. 3할 3푼대 타율로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했다. 전 소속팀(LG 트윈스) 시절 두꺼운 외야 뎁스 탓에 증명하지 못했던 잠재력이 드러났다. 이주형은 올 시즌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복귀 뒤 7경기 만에 다시 통증이 재발해 재활 치료 기간을 가졌다. 5월 9일 복귀 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치른 45경기에서도 평범한 성적(타율 0.249)를 남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주형을 팀 리빌딩 주축으로 보고, 그의 타격감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급적 많은 타석 기회를 주려고 했다. 1번 타자로 고정한 게 대표적인 배려였다. 이주형은 후반기 개막 뒤 이전보다 타격감이 좋아졌다. 첫 11경기에서 타율 0.326를 기록했다. 멀티히트만 4번. 그리고 24일 경기에서도 3안타를 추가했다. 후반기 타율은 0.354. 특별한 재능이 다시 발휘되고 있다. 문제는 도슨이다. 전반기 타율 0.358를 기록,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에 이어 리그 타격 부문 2위에 올랐을 만큼 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보여준 선수다. 특유의 팬 서비스 정신까지 드러나며 올스타 베스트12에 뽑히기도 했다. 그런 도슨의 타격감이 크게 식었다.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214. 키움이 7연패 기로에 있었던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 8회 타석에서 쐐기 스리런포를 치며 반등 신호탄을 쏘는 듯 보였지만, 23·24일 두산전에서는 각각 4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24일 경기에선 앞 타자로 이주형이 3번이나 다신 앞에 나섰지만, 한 번도 연속 출루를 만들지 못했다. 타구의 질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도슨은 21일 SSG전이 끝난 뒤 "야구는 원래 어려운 스포츠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야구가 쉽지 않다. 키움은 전반기 타격 2~4위, 도슨·송성문·김혜성을 보유한 팀이다. 공격력은 다른 팀에 밀린다고 볼 수 없었다. 이주형까지 살아나면, 상대 배터리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상위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복정이 도슨이 주춤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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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2위, 타율 2~4위 보유...이정후·안우진 지운 키움, 전반기 꼴찌→PS 진출 해낼까 [IS 포커스]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이 전한 말이다. KBO리그 아이콘이었던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났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키움 전력은 크게 떨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키움의 전력 보강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야구 전문가뿐 아니라 팬들도 키움을 1약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키움이 보여줄 반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키움은 2024시즌 초반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보여줬다. 첫 18경기에서 12승 6패를 기록,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키움은 이형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생켰다. 반짝 돌풍은 4월 한 달로 그칠 것 같았다. 실제로 5월부터 내림세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키움은 전반기 막판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탈꼴찌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2주 일정으로 좁히면 승률 1위였다. 현재 개인 타이틀 순위를 보면, 키움이 왜 최하위까지 떨어졌는지 의문이 생긴다. 일단 타선. 이정후·김혜성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선 코어 라인이 단단해졌다. 핵심은 각성한 송성문과 KBO리그 입성 2년 차에 오히려 더 진가를 보여준 로니 도슨이다. 전반기 기준 리그 타율 1위는 기예르모 에레디아(0.361)다. 이어 2~4위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도슨이 0.358로 2위, 송성문이 0.350, 김혜성이 0.349다. MLB 무대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사실상 FA 로이드를 맞았다. 여기에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 데뷔 처음으로 10홈런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지나 시즌 대비 1할 가까이 올랐다. 도슨은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입단해 출전한 57경기에서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60만 달러)에서도 알 수 있듯, 풀타임으로 뛰고도 그런 성적을 남길 선수라는 확신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도슨은 올 시즌 내내 고공비행 중이다. 여기에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팬 서비스 정신까지 투철하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아, 그동안 내야 기대주로 많은 기회를 얻었던 송성문은 올 시즌 만개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으로 새 출발을 했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 기조 속에 위기감을 느끼며 겨우내 독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원래 힘이 좋은 선수가 콘택트 능력까지 좋아졌고, 팀 주장까지 맡으며 책임감까지 커졌다. 키움은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이주형도 있다. 최주환도 기대보다는 성적이 안 좋지만,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현재 타선 전력은 결코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선발진도 하위권으로 보기 어렵다. 전반기 다승 1·2위가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0승, 아리엘 후라도가 8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후라도가 13번으로 1위, 헤이수스가 2위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 부문도 5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3선발을 맡고 있는 하영민도 한 차례 슬럼프를 겪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4·5선발 공백은 리그 상위권 팀들도 가진 숙제다. 현재 키움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강정호(은퇴) 유한준(KT 위즈 코치)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동반 활약하고,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원투 펀치를 맡았던 2014시즌 공격력보다 강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다. 10개 구단 최강 원투 펀치와 타율 기준으로는 가장 탄탄한 2~4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키움. 전반기는 여러 상황 속에 신인 선수, 젊은 선수 기용을 늘려 세대교체를 도모하려는 방침이 명분을 얻었다. 1라운드(2021년)로 지명한 김휘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지명권을 확보했을 때도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당장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으로 폄하받기 보다는 미래 대비 차원으로 여겨졌다. 그 과정에서 고영우, 원성준, 변상권, 박수종(이상 야수) 김인범, 김윤하, 전준표(이상 투수) 등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후반기 키움의 운영 기조는 단기적으로라도 '윈-나우(Win-now)' 체제가 돼야 할 것 같다. 선수 자질을 확인하고, 1군에서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이미 전반기로 충분했다. 8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하다.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육성을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키움 라인업에선 경험 많은 베테랑이 주전을 맡아주는 게 바람직 한 포지션도 있다. 안 그래도 불펜진이 약한데, 조상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건 이토록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포기하는 선택이나 다름 없다. 키움은 불펜에 경험 많은 투수가 부족한다는 명백한 약점이 있지만, 선발진과 화력만큼은 5강을 노려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후반기 키움 성적은 운영이 좌우할 전망이다. 김혜성마저 이적을 예고한 상황.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전반기 최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진귀한 레이스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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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 "조상우 트레이드? 상상도 안 해봤다"

올 시즌 초반부터 키움 히어로즈가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 조상우(30)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문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지방 A구단과 교감했다는 설(說)도 있었다. 이 소문이 사라지지 않은 건, 정규시즌 초반 선전했던 키움이 최하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며 리빌딩을 추진 중인 팀이었기에,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닐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조상우가 키움에서 가장 이름값과 선수 가치가 높은 '30대' 선수라는 점은 분명했다. 키움은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지난해 7월,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에 팀 3선발 최원태를 내주고, 외야수 이주형을 영입한 전력이 있다. 이주형은 현재 팀 주전 외야수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7월 31일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바로 후반기가 시작되고, 순위 경쟁도 본격화된다. 소리 없는 협상도 이미 진행 중이다. 현장은 소문을 의식하지 않는다. 27일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나는 들어보지 못한 얘기다. 신경도 쓰지 않았다. (조상우 트레이드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현장은 경기에 집중한다. 바깥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2023)에 이어 올 시즌도 뒷문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키움이다. 지난 10일엔 셋업맨 김재웅까지 군 입대(상무 야구단) 했다. 결국 군 복무 공백기를 지우고 제 모습을 찾은 조상우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그동안 조상우는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등판 상황이 달랐다. 현장 수장 입장에선 조상우가 없는 불펜 운영은 상상도 하기 싫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트레이드설. 홍원기 감독도 속내를 꺼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KBO리그 대표 파이어볼러 조상우는 2013년 1군에 데뷔, 26일까지 통산 84세이브·53홀드를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제2의 국민 노비'라고 불릴 만큼 김경문 당시 감독의 신임을 많이 받았던 투수다. 올 시즌은 등판한 36경기에서 8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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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슬럼프 겪은 이주형 "이것저것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다" [IS 스타]

한동안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주형(23)이 키움 히어로즈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주형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키움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1차전 끝내기 승리, 2차전 10-7 신승에 이어 3차전까지 잡으며 시리즈를 스윕했다. 4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75이 만에 스윕(3연전 전승)을 거뒀다. 이주형이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1회 말 3점을 내준 상황에서 1회 말 타석에 나섰고, 상대 투수 신민혁을 상대로 집요한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로니 도슨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가볍게 득점했다. 이주형은 3-3 동점이었던 2회 말에는 1사 2루에서 타석에 나서 외야 뜬공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4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키움이 승기를 잡는 결정적 결과를 만들었다. 선두 타자 김재현이 좌중간 안타, 김태진이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나선 1사 2루에서 신민혁의 137㎞/h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 투수 폭투와 최주환의 행운의 안타로 각각 1점씩 더 뽑았다. 9-4로 앞선 상황에서 추격을 허용하며 스코어가 2점 차로 좁혀졌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이주형은 지난해 7월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된 선수다. 3선발 투수였던 최원태를 보내고, 영입한 타격 기대주였다. 실제로 그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타석 기회를 얻었고, 3할대 중반 타율을 기록하며 고공비행했다. 당시 키움 간판타자였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눈앞에 둔 상황. 이주형은 이정후의 후계자로 불렸다. 올 시즌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1군에 복귀한지 7경기 만에 한 차례 더 부상으로 이탈했다. 5월 9일 두 번째 복귀 뒤 꽤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5월까지 타율은 0.311였다. 하지만 6월 치른 22경기(26일 기준)에서 타율 0.216에 그치며 부진했다. 홍원기 감독은 "제2의 이정후라는 프레임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신만의 타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27일 NC전 맹활약은 이런 상황 속에서 나왔다. 고무적인 결과다. 경기 뒤 이주형은 "(김)재형이 형도 앞에서 출루해줬고 (김)태진이 형도 앞에서 2번이나 희생번트를 성공해줘서 이번(홈런을 친 4회) 타석에서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초구에 나도 모르게 반응했다. 오늘은 정말 공 보고 공 친 것 같다"라고 4회 홈런을 친 상황을 돌아봤다. 최근 슬럼프를 겪은 그는 "1번 타자로 나가며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건 좋지만 타석이 빨리 돌아오다보니 안 좋을 때는 그 흐름이 이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이것저것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다 해봤다. 감독님 코치님들께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문제점을 찾아 계속 연습하다 보니까 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이주형은 "감독님께서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을 만드는 데 집중하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그게 잘 된 것 같다.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계속 경기에 넣어주셔서 감사하다.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00:09
프로야구

"열이 안 나네요"...'제2의 이정후' 이주형, 중견수 복귀 의지

현재 키움 히어로즈 지명타자(DH) 타자는 외야수 이주형(23)이 맡고 있다. 원래 체력 관리를 차원에서 여러 선수가 번갈아 나섰던 자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월 중순 당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이탈했던 이주형을 관리하고 있다. 수비는 내보내지 않고, 너무 과감한 주루도 하지 않도록 권유했다. 이주형은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전'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후계자로 기대받는 선수다. 지난해 7월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중견수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2023) 55경기에서 타율 0.330을 기록했다.올 시즌도 부상 전 나선 7경기에서 타율 0.483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3안타 이상 몰아친 경기만 4번이다. 홍원기 감독은 콘택트 능력이 좋은 이주형의 타격 능력을 활용하면서도 부상 재발을 막으려 했다. 이주형은 지난 열흘 동안 치른 9경기 모두 DH로 나섰다.하지만 'DH 이주형'의 공격력은 이전보다 주춤하다. 이 기간 타율 0.243에 그쳤다. 이주형은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삼진도 많이 당했고 타율도 떨어졌다. 득점권에서 부진해 팀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라고 자책했다. 주 포지션인 중견수로 빨리 복귀하고 싶다. 이주형은 "일단 수비를 하지 않고, 더그아웃에만 있다가 타석에 서다 보니 몸에 열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잡생각이 많아지더라. 아웃을 당하면 못 친 장면만 계속 떠올리면서 연연하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수비를 하면 타석에서 남긴 아쉬움을 털어낼 수도 있고, 잡념이 생길 시간이 없는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은 탓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주형은 지난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소속팀 키움이 0-1로 지고 있던 2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오원석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쳤다.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바로 만회하는 득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이날 10-3으로 승리하며 홈 13연패를 끊었다. 이주형은 "직구 타이밍에 스윙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운이 좋게 걸렸다. 결과적으로 난 오늘(19일 SSG전) 한 게 없다"라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하루에 하나씩만 치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선다. 빨리 수비를 나가고 싶다. 다시 중견수로 나서면 타격감이 더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0 15:02
프로야구

'부상 트라우마' 홍원기 감독, 과욕 관리 모드

홍원기(51)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7회 초 공격에서 팀이 득점을 하고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최근까지 재활 치료를 받았던 주축 타자 이주형(23)이 너무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부상 재발 위험을 자초한 것. 이주형은 키움이 2-0으로 앞선 1사 1루 상황에서 투수 이우찬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어진 최주환의 타석에서 투수 이우찬이 구사한 5구째 슬라이더가 폭투가 되며 뒤로 흘렀고, 그사이 이주형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쇄도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포수 김범석의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이주형은 이후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해냈다. 키움은 이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우천순연된 15일 LG전을 앞둔 홍원기 감독은 이 장면을 돌아보며 "심한 말이 나올 뻔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한소리를 하려고 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알아서 득점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주형이를 향해 '너 미쳤냐'라며 혼을 내더라.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주형은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이 생겨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고, 복귀 뒤 7경기 만에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다시 이탈했다. 14일 LG전은 이주형이 복귀한 뒤 5번째로 출전한 경기였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이주형이 두 베이스나 질주하고 몸까지 날리자, 사령탑은 부상 재발 걱정이 앞선 것. 4월 둘째 주까지 3위(11승 6패)를 지켰던 키움은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 주전 포수 김동헌, 백업 내야수 이재상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력이 무뎌졌고, 순위도 8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도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에이스 안우진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상적인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거듭 부상에 발목 잡힌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뿐 아니라 지나친 투지까지 관리할 생각이다. 실제로 외야수인 이주형은 복귀전이었던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부터 5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나섰다. 홍원기 감독은 "외야 수비가 가능해도, 당분간은 지명타자로 내보낼 것이다. 건강한 몸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6 15:31
메이저리그

한국 국대에 밀린 선수에게 주전 빼앗긴 일본 국대...'9000만 달러' 사나이의 추운 봄

일본 야구 대표팀 주전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1·보스턴 레드삭스)는 올 시즌 험난한 주전 경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치른 9경기 중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달 28·29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뿐이다. 4월 1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까지는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 타율은 0.221에 불과했다. 이후 출전이 출었다.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땅볼로 물러난 뒤 대수비로 교체됐다. 28일 컵스전에선 안타 4개를 치며 반등했고, 이튿날 경기도 나섰지만, 1·2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 1·2차전에서 또 결장했다. '코리안 빅리거'이자 지난해 3월 서로 덕담을 주고 받은 이정후와의 대결도 이뤄지지 않았다. 요시다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만 21경기(20선발)에 나섰다. 지난 시즌(2023) 713과 3분의 1이닝 나섰던 좌익수로는 교체 출전해 1이닝만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현재 소속팀에서 요시다는 지명타자 자원이다. 실제로 MLB닷컴 보스턴 뎁스 차트에서도 개럿 쿠퍼와 함께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스턴 외야진 경쟁은 요시다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수비 경쟁력이 부족한 요시다는 타격 능력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지만, MLB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뿐 아니라 영건에게도 밀리고 있다. 현재 보스턴 외야진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는 타일러 오닐이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뛰었던 2021시즌, 그를 지원한 주전 좌익수였다. 타율 0.286·34홈런을 기록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2022~2023시즌 부상에 시달린 오닐을 전력 외 선수로 봤다. 당시 주전 전력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내야수로 뛰었던 토미 에드먼, 일본 대표팀을 뛰었던 라스 눗바 그리고 팀 내 넘버원 유망주였던 조던 워커를 주전 외야진으로 봤다. 결국 보스턴으로부터 유망주 투수 닉 로버트슨과 빅터 산토스를 받고 오닐을 내줬다. 오닐은 올 시즌 보스턴뿐 아니라 아메리칸리그(AL)에서도 가장 뜨거운 타자다. 1일 기준으로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320 9홈런을 기록했다.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에 이어 홈런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세인트루이스 눗바와 워커는 1할 대 타율에 그치고 있고, 에드먼은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없다. 보스턴 다른 외야진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한국계 미국인 롭 레프스나이더가 4월 중순부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고, 10경기에서 타율 0.379를 기록하며 요시다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베네수엘라 국적 빅리그 데뷔 2년 차 윌리어 아브레우도 3할(0.316) 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1일 기준으로 홈런은 2개뿐이지만, 2루타 8개, 3루타 1개를 치며 5할(0.526) 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지명타자 자리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쓰이기도 한다. 팀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도 지난달 27일 컵스전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현재 요시다는 붙박이 지명타자로도 보기 어렵다. 외야 경쟁은 타격 성적으로도 밀리고 있다. 올해 1월 스토브리그 기간 요시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9000만 달러(기간 5년) 몸값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현재 요시다의 입지는 1월보다 더 좁아졌다. 일본 매체는 1일 요시다가 왼손 엄지손가락 문제로 MRI 촬영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경쟁자들은 더 빠른 속도로 앞서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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